오늘 한국일보에서 김지하가 진중권에게 쓴 소리를 날렸다. "황석영은 그렇게 나쁜 놈 아니다. 진중권이라는 사람은 예술이나 문학에 백치 아닌가." 김지하는 "그 사람(황석영) 변절했다고 그렇게 말하는 건 누구인가? 그 사람이 무슨 공산당이었나"라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자기 맘대로 가는 거다. 특히 그 사람은 나그네인데, 가고 싶은 곳으로 휘젓고 다니는 사람인데…. 놔둬라"라고 말했다.또한 김지하는 '기억력이 금붕어 수준'이라며 진중권씨가 황씨를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진중권이란 사람이 예술이나 문학에 대해서는 전혀 백치다. 작가라는 게 아침마다 변하는데, 기억력이 강한 작가일수록 엉터리 작가다. 그 사람(진중권) 미학과 출신이라는데 미학공부 다시 해야 된다"며 다소 강도높게 비판했다.김지하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뉴라이트 전향선언'이라며 황씨에 대해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저희들이나 잘하라. 내가 황씨를 옹호하는 게 아니다. 좌니 우니 해서 작가들에 자꾸 브랜드 딱지를 매기지 말라. 작가는 자유로워야지, 무슨 소리 하고 있어"라며 거침없이 쓴소리를 했다. 

머 좋다 둘이 친해서 두둔하는거 가지고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원로라는 양반들이 너무 자기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 같이 보기가 참 안쓰럽다. 진보적 가치를 일정정도 공유하고 그것을 위해 일생을 싸웠다는 사람이 현 정권을 '중도적 실용주의 정권'이라고 두둔하는 것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성격상 마음대로 휘젓고 돌아다니는 그의 성정으로 봐서 나쁘다고 할 만한 일도 아닌데 어린것들이 그것도 예술이나 문학에 대해서 젖도 모르는 것들이 비판하는 꼬라지가 영 아니꼬왔나 보다. 

나도 황석영이를 좌나 우로 브랜드 붙이고 싶지는 않다. 워낙 돌출행동을 잘하는 양반이다 보니북으로도 갔다. 남에서 실용주의 정부도 도왔다 하는 것이 이제는 조금 이해가 간다. 뭐 특별한 가치보다 워낙 성격상 마음대로 휘젓고 돌아다니다 보니 발생한 돌출 행동이었던 것이다. 흠... 내가 고민한 부분을 김지하옹께서 설명해 주니 황석영 옹의 행적 배후가 너무 간단해서 투명하게 드러나오히려 허탈하기만 하다.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말들을 하지만, 늙어서까지 젊은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고 존재함으로 가르침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물로 더 추해지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부정하진 못하겠다. 왜 그럴까? 

담배 한 대 물고 비슷한 놈들이 꼴값한다고 비웃다가 문득  나이가 들 수록 욕심이 많아 지는 것이 죽음앞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이루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절대적 초조함이 무리수를 두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마도 나이든 사람만이 뼈저리게 느낄 것이고 그러다 보니 나이들어 공동으로 느끼고 계신 김지하옹께서 황석영 옹을 적극 옹호하는 이유의 배경으로도 타당해 보인다.  아~ 죽음앞에 선 욕심이여~

이거 이런 생각이 들자 김지하 옹을 비판하기도 힘들다... 나도 나이 먹으면 저렇게 초조하게 지내가  뒷세대에게 못할 짓 하고 가는 것 아닐까...ㅎㅎ 하지만 내 일생에 존재감으로 비추어 볼 때 주변의 몇몇에게는 못된 놈이 될 지언정, 황석영 옹처럼 전국적인 배신감을 남기지는 못할테니 미리 몇몇에게 미안해 하면 될 일이고 배신이라 해보았자 얼마나 큰걸 이루었다고 충격을 줄 수 있을까? 주변의 몇몇이 짜식 잘난척 하더니 꼴값 떨면서 간다고 비웃으면 끝일텐데...ㅎㅎ 

진중권이 문학도 예술도 모르고 다시 공부해야 할 놈이면 나야 말로 황석영 옹에 대해서는 입하나 벙긋해서는 안되는 처지지만, 민주주의 좋다는 게 무언가? 나도 내가 꼴리면 맘대로 떠들 수 있는게 민주주의 아닌가? 내가 김지하 옹처럼 문학과 예술에 대해 정통하진 않아도, 시대를 왜곡하고 자기 입맛에 따라 구라치는 문학과 예술이라면 그건 머 쓰레기라고 감히 주장하련다. 문제는 그래도 나름 가치있다고 생각해서 구해 놓은 황석영 옹의 책들을 어찌해야 하는지 현실적 생활적 고민이 풀리지 않고 있으니.... 시대를 증언한 문학이로 봐줘야 하느냐, 늙어서 꼴리는 대로 날뛰는 작가의 거창한 썰로 간주해야 하는냐....이것이 문제로다 

진짜 문하과 예술에 대해 모르다 보니 황석영 옹의 작품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누구 아는 사람있으면 답 좀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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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둥이 2014-01-17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초기에는 독립운동 하다가 변절한 이광수, 윤치호, 기타 등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한순간 마음을

바꿔 먹으면 편히 살 수 있는 딜레머에 빠진 지식인의 나약함을 그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으리오.

아 가련타. 인간 의지의 나약함이여...
 

 

 

 

 

 

보편적인 노래를 너에게 주고 싶어
이건 너무나 평범해서 더 뻔한 노래
어쩌다 우연히 이 노래를 듣는다 해도
서로 모른 채 지나치는 사람들처럼

그때, 그때의 사소한 기분 같은 건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건 너무 슬퍼
사실 아니라고 해도 난 아직 믿고 싶어

너는

이 노래를 듣고서 그때의 마음을
기억할까, 조금은

보편적인 노래가 되어
보편적인 날들이 되어
보편적인 일들이 되어
함께한 시간도 장소도 마음도 기억나지 않는

보편적인 사랑의 노래
보편적인 이별의 노래에
문득 선명하게 떠오르는
그때, 그때의 그때

그렇게 소중했었던 마음이
이젠 지키지 못한 그런 일들로만 남았어
괜찮아 이제는 그냥 잊어버리자
아무리 아니라 생각을 해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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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이] 2009-05-1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한반복해서 듣는 정도는 아니고요ㅎㅎ 듣다보니 좀 질리더라고요;;; 역시 저에겐 해이밖에 없나봅니다.
 

살다 보면 사람들간에 여러가지 관계를 맺고 풀고 끊고.... 

일정한 패턴 속에서 관계의 배치들이 다양하게 변해가지만 결국 어느 정도의 단계가 흐르면 관계의 배치가 새롭게 규정되는가 보다. 배치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개인이 결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관계의 규정은 상호성인데... 상호성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하나의 결절점에 다다라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화를 하고 무어라 할 말이 없거나....그 사람에게 더 이상 편지를 쓸 수 없는 경우.... 관계의 결절점에 도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식은 건 아니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이어지지 않는 느낌...겉도는 느낌... 형식적이고 형해와 되어버린 느낌....이런 느낌들만으로 이미 관계가 힘들어진다면....도데체 관계의 지속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새로운 판을 짜기에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된다면....그래서 새 판을 짤 수도 기존의 판을 유지할 수도 없다면....결절점에 단락이 생긴걸까?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냥 주관적 관성이나 느낌 아닐까? 

불행한 것은 이러한 의문들을 직접 상대방에게 묻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그렇게 관계는 비틀어져 있었던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인정하기 힘들어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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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을 넘어 5월이 시작되었다. 학생때 5월은 항상 핏빛이었고 4월 19일을 넘어 5월이 되는 시기에는 자욱한 최루탄 연기와 전경들의 군화와 핏대선 목청들이 내 젊은 날의 배경이 되엇다...올해 오월 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노동절을 기념하여 명동에서 시위를 하고 ...이틀동안 집에서 칩거했다. 사라마구와 라캉과 싸우면서...... 

4월의 방황을 뒤로하고, 난 5월을 맞이하려 한다.  

전경이 던진 돌....시위대가 던진 돌... 교차하는 증오 속에서 난 다시 내자리를 살핀다. 무엇을 하면서 살아왔는지...이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그저 책속에서 만족을 구하는건 아닌지....삶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필요하다. 내 그릇이 작은데....해결해야 할 과제는 너무도 크고 넓으며 나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여전히 도망가고 싶고 피하고 싶지만....결국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나쁜일에는 한계가 없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있다. 5월은 다시 잔인하게 시작되고...사회적으로는 시민들이 구속되고....개인적으로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한다.  

끝이 보일수록 처음처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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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일이라는게 다 그렇고 그런 모양이다.  

나 스스로 경솔하고 급하며 인내함이 부족함이 많은 건 잘 알고 있다.  

아니 아는 정도가 아니라 은근히 그런 성격에 대해 화통하다고 느끼며 만족하는 편이다.  

그래서 한 번 뱉은 말 주어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일이 발생한다.  

남한테 상처를 준다는거... 사실 노골적으로 준다는 의미다.... 

싫은 사람 앞에서 술 먹고 웃으면서 떠들어대는거 그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 

더구나 내 생활의 목줄을 쥐고 있는 상사도 아니고 ... 이러 저러한 인연으로 만나고 스치는 사람 

들에게 하나하나 내가 맞춰가야 할 필요가 무엇이 있을까.... 

그냥 그려려니 했을 뿐이고....  

그러다보니 조심해야 할 말들이 불쑥 나와버렸다... 술김이라고?  

그건 아니다  

나는 술먹고 지랄하는 넘들을 제일 싫어한다.  

술먹고 말못할 건 맨 정신으로도 말 못한다. 다만, 내가 인정하지 않는 인간에 대해서 무례하고 

오만한 내 성정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싫은 걸 싫다고 한 사실에 대해 오해라고 변명 할 수도 없고  

사실은 사실인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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