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을 넘어 5월이 시작되었다. 학생때 5월은 항상 핏빛이었고 4월 19일을 넘어 5월이 되는 시기에는 자욱한 최루탄 연기와 전경들의 군화와 핏대선 목청들이 내 젊은 날의 배경이 되엇다...올해 오월 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노동절을 기념하여 명동에서 시위를 하고 ...이틀동안 집에서 칩거했다. 사라마구와 라캉과 싸우면서...... 

4월의 방황을 뒤로하고, 난 5월을 맞이하려 한다.  

전경이 던진 돌....시위대가 던진 돌... 교차하는 증오 속에서 난 다시 내자리를 살핀다. 무엇을 하면서 살아왔는지...이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한다고 하면서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그저 책속에서 만족을 구하는건 아닌지....삶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해와 애정도 필요하다. 내 그릇이 작은데....해결해야 할 과제는 너무도 크고 넓으며 나에게 인내를 요구한다. 여전히 도망가고 싶고 피하고 싶지만....결국 피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다시 한 번 돌아봐야 한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나쁜일에는 한계가 없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하고 있다. 5월은 다시 잔인하게 시작되고...사회적으로는 시민들이 구속되고....개인적으로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한다.  

끝이 보일수록 처음처럼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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