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준 21세기 정경연구소장을 딱 한 마디로 평가한다면 그를 ‘악마의 재능’이라고 부르고 싶다. 2013년, 신 소장은 ‘시사평론가’ 직함을 달고 TV조선의 <장성민의 시사탱크>의 패널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평범한 시사평론가로 보일 수 있는데, 그에게는 치명적인 문제점 하나 있다. ‘막말’이 문제였다. 2015년 그는 ‘연합뉴스TV’에 출연하여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대응과 관련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런데 신 소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향한 막말은 그게 처음은 아니었다. 신 소장은 종편 채널에 출연하여 지방선거를 앞둔 박원순 후보의 친환경 급식 공약에 대해 ‘농약급식’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결국, 신 소장의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연합뉴스TV 측은 그에게 출연 금지를 조치했다.
요즘 신 소장은 고전 번역 및 저술 그리고 강연 활동을 열심히 한다. 올해 상반기에 그가 펴낸 책은 총 6권. 2015년에 신 소장은 ‘학오재(學吾齋)’라는 전자책 전문 출판사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94종의 전자책을 출판했다. 식지 않는 그의 저술 열정에 존경을 표한다. 종편에 나와서 '극우'에 가까운 막말만 하지 않았으면 그는 방송에 출연하면서 고전 강연을 했을 것이다.
신 소장이 우리말로 옮긴 고전 일부는 인간사랑 출판사에서 나온 것인데, 이 출판사의 아량이 보통이 아니다. 신 소장이 쓴 책의 정가 대부분은 비싼 편이다. 신 소장이 번역한 《한비자》(인간사랑, 2012)의 정가는 59,000원이다. 그런데 이 책이 올재 클래식스 23차 도서로 나오게 된다. 학오재에서 나온 전자책 《한비자》의 정가는 29,000원이다. 올재 클래식스 한정판으로 나오게 될 《한비자》의 정가는 1, 2권 합쳐서 5,800원이다.
올재 클래식스 23차 도서로 선보이는 《상군서》도 신 소장이 번역한 것이다. 물론, 이 책도 2013년에 인간사랑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정가는 20,000원이다. 신 소장의 책이 올재에 나올 때마다 정말 이래도 되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책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긴 하다.
고전연구가 이석명 씨가 옮긴 《회남자》(소명출판, 2010)는 원래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받아 만든 책이다.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로 나온 책들은 전문적인 내용인데다가 책값도 비싸다. 이런 책을 전공자나 연구원이 아닌 이상 일반 독자가 사는 건 부담스럽다. 소명출판사에 나온 《회남자》를 장만하려면 75,6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 가격은 1, 2권을 합친 정가에서 10% 할인된 것이다.
내일부터 교보문고에 판매되는 올재 클래식스 23차 도서를 놓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지금까지 소개된 총 5권의 책을 14,500원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