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새로운 헌책방의 위치를 발견했습니다. 책방 이름이 ‘책가방’입니다. 이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계속해봤습니다. ‘책가방’은 대구시 달서구 본동에 있습니다. 이곳을 소개한 지역신문 기사 한 건 있었습니다. 기사 내용에 따르면 부부가 13년째 책방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헌책엔 추억이 쌓이고 쌓였죠” 13년째 헌책방 운영 황종미씨]

(영남일보 2016년 3월 2일)

http://www.yeongnam.com/mnews/newsview.do?mode=newsView&newskey=20160302.010160753100001

 

 

 

 

 

 

 

 

어제 ‘책가방’을 직접 가봤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책방 이름이 적힌 간판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책방을 찾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부성빌딩 건물을 찾으면 됩니다. 그 건물 옆에 책방이 있습니다.

 

 

 

 

 

 

 

 

 

‘책가방’은 헌책방이라기보다는 중고책방에 가깝습니다. 제 눈에는 상당히 오래된 책은 많이 보이지 않았거든요. 판타지 소설, 로맨스소설, 만화, 라이트노벨 등 취급하는 중고책방이었습니다. 이 책들 앞표지나 뒤표지에 보면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동네책방 또는 만화 대여점 이름과 바코드가 적힌 라벨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 비디오테이프와 DVD 자료도 있습니다.

 

저처럼 인문 서적, 일반 소설, 사회과학 서적 등을 찾는 분이라면 ‘책가방’에서 원하는 책을 찾기가 ‘아주’ 힘들 것입니다. 저는 3시간 정도 책방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꼼꼼하게 살핀 끝에 제 취향에 맞는 책 세 권을 골랐습니다. 혹시 만화를 구하고 싶은 분은 책방에 방문하는 것보다 책방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화 혹은 온라인 주문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책방 주인이 관리하는 온라인 책방 웹사이트 주소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책방에 다시 방문하게 되면 주인장에게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책방에 반려견 한 마리 살고 있습니다. 책방 부부 주인장과 함께 사는 녀석입니다. 반려견은 곱슬곱슬한 갈색 털의 푸들입니다. 이름이 있을 텐데, 이름이 뭔지 주인장에게 여쭤보지 않았습니다. 저는 책을 살피는 중에, 갑자기 푸들 짖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책방에 방문하는 손님이 많지 않아서 푸들이 외부인의 등장에 많이 놀랐던 것 같습니다. 저를 향해 개가 왕왕 짖든 말든 눈으로 책장을 살폈습니다. 푸들은 제가 보일 때마다 짖어댔습니다.

 

 

 

 

 

운 좋게 이곳에서 법정 스님의 책을 만났습니다. 조선 중기의 승려 휴정(서산대사)이 지은 《선가귀감》을 법정 스님이 우리말로 풀어쓴 것입니다. 절판된 법정 스님의 책의 중고가 액수는 정가 금액보다 높습니다. 저는 이 책을 사기 전에 가격이 얼마 나오는지 예상해봤습니다. 책값은 주인 마음입니다. 아주 구하기 힘든 책이라서 중고가 금액을 최대 3만 원까지 생각했습니다. 혹시 이 책을 사지 못할까 봐 기록을 남기는 차원에서 사진 한 장 찍었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책을 계산대에 올려놨습니다. 다행히 중고가가 만 원이었습니다. 의외의 결과였습니다. 책 상태가 비교적 좋아서 최소 2만 원으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중고가 만 원이면 지갑에 부담 주지 않은 액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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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11 15:57   좋아요 1 | URL
그럴 수도 있겠어요. 제가 갔던 책방이 온라인 주문 위주로 운영된다면, 알자배기 책은 거의 다 판매되었을 겁니다. ^^;;

양철나무꾼 2016-12-12 14: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떡하죠?
저 슬램덩크 시리즈도 가지고 있고, 그 밑 책꽂이의 책들도 거의 (스위프트 입문이랑 혼자뜨는 달이 빠지네요) 거의 가지고 있네요.
서점도 헌 책방도 아니고, 일반 가정집에서 이래도 된단 말입니까?
누가 저 좀 말려줘요~~~@@

cyrus 2016-12-12 17:16   좋아요 1 | URL
제가 그동안 ‘책 덕후’ 양철나무꾼님을 제대로 못 알아봤군요. 서재가 더 넓은 공간이 되면, 슬램덩크 만화 소장하고 싶습니다. ^^

fledgling 2016-12-12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보물을 찾으셨군요. 노력한 보람이 결실을 맺었네요.
<나오미와 가나코>가 눈에 띕니다. ㅎ

cyrus 2016-12-12 17:18   좋아요 1 | URL
이 때 간 건 노력했다기 보다는 운이 정말 좋은 편이었습니다. 만화, 판타지소설이 가득한 곳에서 법정 스님의 책이 나올 줄 전혀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ㅎㅎㅎ

제 생각에는 책방에 만화, 판타지소설, 라이트노벨 마니아들이 좋아할 만한 책들이 더 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