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만화 교양지 Sync 공식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사진과 글이다.

잊힐 만하면 나오는 간윤의 ‘이현령 비현령’식 결정에 또 한 번 실소하게 된다.

간윤의 논리대로 남녀 간의 성행위 장면을 문제 삼아 음란성이 있다고 본다면 최근에 영화 흥행에 맞춰 복간한 <설국열차>도 청소년 유해매체 도서로 선정되어야 한다. <설국열차>에서도 성행위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이 '청소년 유해매체'라니요.

간행물윤리위원회(이하 간윤)에서 보내온 공문에 따르면 그러하답니다.

 

작품의 맥락을 보고 하는 얘긴지 의심스럽습니다. 노출 장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주인공 안토니오의 날것 그대로의 역사입니다. 이 작품의 주제를 전달하고 독자가 안토니오를 더 깊이 이해하게끔 배치된 장면들이, 음란하다는 게 '간윤'의 결정입니다.

 

스페인에서 상 많이 받은 문학성 있는 작품이란 건 이야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국의 눈밝은 독자분들이 저희의 증인입니다. 독자분들이 지금껏 약 30건 이상의 리뷰를 써주셨지만, 이 작품이 야하다거나 음란해서 걱정된다고 단 한 줄이라도 언급하신 분은 없었습니다.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나가면 그런 생각이 들 수가 없지 않나요?

 

* 저희는 '간윤'의 결정에 반대하며 재심의를 청구할 계획입니다. 보도자료도 준비하고 만화계 및 표현의 자유 관련 전문가의 자문과 지원도 얻을 겁니다.

 

* 그리고 '청소년유해매체'에는 19금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데, 저희는 그렇게 못하겠습니다. 차라리 재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시품절 시킬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재심의 결과가 여전히 '청소년 유해매체'라면 절판까지도 감안하고 있습니다.

 

* 아직 효력 발생일(공식적으로 '청소년유해매체'로 유통되어야 하는 시점)을 명기한 관보 고시는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보통 고시일로부터 효력발생일 사이의 기간은 2주입니다. 따라서 8월 9일 경이 효력발생일이 될 예정입니다. 아마 일시품절은 그때부터가 될 것 같습니다.

 

* '좋아요'는 응원이고 '공유'는 연대입니다. 좋아요와 공유로 이 상황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미 읽으신 분은 다 아실 거예요. 지금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이 당한 일이 얼마나 부당한지.. 작가 알타리바 씨가 요양원으로부터 당한 그 무자비한 관료주의를, 한국에서 다시 당하게 되는 이 일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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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3-08-0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에 또 생각이 나는군요...때론 간윤이 세상의 모든 것을 그런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cyrus 2013-08-05 14:47   좋아요 0 | URL
쿠르베 논란.. 잊고 있었네요. 그 때도 어이가 없던지.. 그래도 간윤 덕분에 쿠르베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었죠 ㅎㅎㅎ

수이 2013-08-03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뭐가 유해하고 유익한지 아무것도 모르나봐- 간윤은 -_-

cyrus 2013-08-05 14:48   좋아요 0 | URL
전체는 안 보고 일부만 보려고하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