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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알라딘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게 되었다. 알라딘 블로그를 시작한 기간이 꽤 오래된 것도 아닌데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동률의 노랫말처럼 '2년만에' 다시 블로그 활동으로 하기 위해 돌아왔다. 2학기 막바지에 다다른 12월 학교 일정이 너무나 바쁜 탓에 급하게 오늘 페이퍼를 쓰게 되었다. 그런데 신간도서 추천 페이퍼를 어떻게 써야할지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연말에 들어 글도 많이 안 쓴 것도 있고, 신간도서를 자주 확인할 시간도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첫 신간평가 페이퍼는 소박하게 정말 읽고 싶은 두 권만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1.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 엘도라도
'죽음'은 살아있는 존재에게 가장 두려운 테제이다. 인간에게 죽음은 이성적으로, 혹은 감성적으로도 초월할 수 없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죽음에 대한 주제는 금기시되고 있다. 죽음은 우리들에게 대답할 수 없는 혹은 대답하기 불편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 앞에서 종교적 해석이나 심리적 믿음을 완전히 배제하고 논리와 이성의 측면으로만 죽음의 정의를 소개하고 있다. 죽음은 우리가 일상 안에서 경험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시간적으로 제한된 존재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죽음을 이해한다고 해도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죽음 앞에서도 삶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일말의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 행복의 경제학 /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 중앙북스
내가 이번 학기에 수강하는 전공(행정학과)과목 중에 '발전행정론'라는 것이 있다. 수강 내용 중에 세계화가 가져온 불행에 대해서 토론하고 공부한 적이 있었다.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증가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 세계화가 가져온 또 다른 폐해는 천연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이다. 수입과 수출, 생산과 소비의 과정에서 오염물질과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인도 북부의 오지 라다크가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인해 무너지고 공동체가 분열되는 과정을 기록한 『오래된 미래』는 서구 산업사회에 경종을 울린 고전으로 기억되고 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이번 신간에서 세계화는 경쟁으로 우리를 불안하게하고 자원 낭비와 기후변화를 가속화했으며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 근본적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대규모 중앙집중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의 양식을 추구하는 지역 공동체와 지역화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똑같은 제품을 서로 낭비하면서 생산할 것이 아니라 문화와 종의 다양성을 중시하고, 문화생태학이 정한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오히려 세계적 차원에서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