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엉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거렸네

-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

 

 

 

환한 달빛 미소에 수줍어 구름 사이에 숨은 보름달을 반갑게 맞이하여 웃음이 가득한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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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9-29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정주 시인은 푸른 풋콩 넣은 송편의 기억이 있나 봐요.^^
마지막 문장 보며 싱긋~ 넉넉하게 입꼬리가 올라가요.
사이러스 님도 행복한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제 음식하러 가봐야겠어요.~~~

saint236 2012-09-29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도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지갑은 어쩐지 몰라도 마음만은 풍요로운 명절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