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와 불꽃>은 서한용 님(예전에 ‘서울의 최해성’, 줄여서 ‘서해성’이라고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는 애서가다)과 김지용 님이 만든 독서 모임이다. 두 분은 절친한 친구 사이이며 책 읽기를 좋아한다. 만나면 책 얘기를 했고, 독서와 대화의 폭을 더 넓히기 위해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고 한다. 두 분이 책 이야기를 하기 위해 주로 만나는 곳은 서울 노원구에 있는 카페다.
내가 한용 님을 2022년 6월 강남 코엑스 근처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가 제일 먼저 꺼낸 단어가 ‘책’과 ‘수레바퀴와 불꽃’이었다. 그날 ‘책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독서 모임을 하고 있다면서 언급했는데, 그 ‘친구’가 바로 김지용 님이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아홉 번째 도서]
* 김지효 《인생샷 뒤의 여자들: 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 (오월의봄, 2023년)
4월 27일 토요일은 <수레바퀴와 불꽃> 아홉 번째 모임이 있는 날이었다. 선정 도서는 《인생샷 뒤의 여자들: 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이다. 모임 참석 인원이 2명 이상이면 독서 모임은 세미나실이 있는 <더 숲>이라는 브런치 카페에서 진행된다. <더 숲>은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문화 복합 공간이다.
나는 객원 회원 자격으로 독서 모임에 처음 참석했다. 그날 모임에 특별한 손님 두 분이 오셨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의 저자 김지효 님과 <오월의 봄> 출판사 편집자 임세현 님이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은 20대 여성들이 셀카 찍는 행위와 그에 따른 심리적 반응을 분석한 책이다. 20대 여성들이 주도한 셀카 문화가 페미니즘과 어떻게 맞닿아서 이루어졌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셀카 찍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면서 그녀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페미니즘은 남성의 시선에만 맞춰진 아름다움의 기준을 비판한다. 그녀가 만난 젊은 페미니스트는 셀카를 즐기면서도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셀카 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한다. 또 다른 여성은 자신을 좀 더 예쁘게 나올 수 있게 보정을 하기보다는 본인의 모습을 꾸밈없이 드러난 셀카를 찍는다.
《인생샷 뒤의 여자들》은 원래 저자가 쓴 대학원 학술 논문이다. 저자는 자신의 논문이 셀카를 즐겨 찍는 페미니스트들과 그녀들을 분석하는 연구자들 모두 읽히길 바랐다. 그래서 논문을 직접 출판사에 투고했다. 대학원생과 학자들만 공유할 수 있는 저자의 논문은 모든 독자가 볼 수 있는 한 권의 단행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두 번째 도서]
* 정희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한국 사회 성정치학의 쟁점들》 (교양인, 2023년)
* [절판]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 (교양인, 2005년)
독서 모임 전에 모임 참석자들은 책 감상문과 발제를 단톡방에서 공유했다. <수레바퀴와 불꽃>의 진행 규칙이다. 저자는 모임 참석자들의 감상문에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를 말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이 남성 독자들이 읽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흥미롭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책을 읽고 페미니즘에 입문한 독자들이 있다고 했다. 내가 만난 페미니스트들 대부분은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한국 사회 일상의 성정치학》을 읽고 나서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알기 시작했다. 작년에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라는 제목을 단 두 번째 개정판이 나왔다.
[5월 21일 오전 6시 50분에 내용 수정]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은 ‘《페미니즘의 도전》의 두 번째 개정판’이 아니다. 《페미니즘의 도전》과 다른 별개의 책이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 어떤 책인지 제대로 확인해 보지 않고, 책을 잘못 소개했다.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 번째 도서]
* 제니퍼 프레이저, 정지호 옮김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심심, 2023년)
[독서 모임 <수레바퀴와 불꽃> 열한 번째 도서]
* 빌 브라이슨, 이덕환 옮김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까치, 2020년, 개역판)
5월이 지나가기 전에 ‘오월의 봄’에 나온 책들을 읽어야겠다. 사놓고 안 읽은 책들이 많다. 7월 초에 있을 <수레바퀴와 불꽃> 열 번째 모임 선정 도서는 《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다. 모임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수레바퀴와 불꽃> 열한 번째 모임 선정 도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이고, 열두 번째 모임 선정 도서는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이다. 세 권 모두 가지고 있는 책들이라서 다음 모임에 안 나올 수 없다. 주말 일정을 잘 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