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선보이는 예술 책 읽기 모임 <두루미> 뉴스 레터입니다.

무료로 읽는 특별한 글입니다.

글을 읽어 보시고 모임 참석을 결정하시면 됩니다.







[예술 책 읽기 모임 <두루미> 5월에 읽는 책]

박보나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바다출판사, 2019)










책 제목은 1969년 스위스에서 열린 전시회 제목 태도가 형식이 될 때(When Attitudes become From)’에서 따온 것입니다. 스위스 출신 큐레이터 하랄트 제만(Harald Szeemann)이 기획한 이 전시회는 당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전시회를 보러 온 관객들과 비평가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전시장에 가면 으레 볼 수 있는 그림과 조각품이 단 한 점도 없었거든요.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예술가들의 행동이었어요. 제만이 기획한 전시회에 참가한 예술가들은 스스로 작품이 된 것이죠.

 

백남준과 친했던 요셉 보이스(Joseph Beuys)1969년 스위스 전시회에 참여한 예술가입니다. 그는 전시장 이곳저곳에 지방 덩어리를 채웠습니다. 그는 관객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행위를 함으로써 자신만의 예술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1965년에 보이스는 파격적인 행위예술을 이미 선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얼굴에 금박을 칠하고, 죽은 토끼 사체를 안은 채 관객들 앞에서 세 시간 동안 작품을 설명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남은 그의 행위예술은 <죽은 토끼에게 예술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태도가 형식이 될 때는 틀에 박힌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예술 작품과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면서 치켜세우는 관객과 비평가들 모두에게 반기를 든 전시회였습니다. 그동안 예술가들은 선배 예술가들의 걸작을 모사하고, 그들이 이미 시도한 표현 방식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과거 예술가들이 선보인 독창적인 표현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예술가라면 반드시 따라야 할 규칙으로 변질되었습니다. 하랄트 제만은 틀에 박힌 규칙을 거부했습니다. 그의 눈에는 새롭지 않았던 것이죠. 제만은 과감하게 규칙을 위반하는 예술가의 태도가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태도가 작품이 될 때는 단조롭고 뻔한 아름다움을 좋아하지 않고, 기존 사회질서를 비딱하게 바라보는 예술가들을 소개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을 땐 저자의 작품 설명에 쫓아가지 마세요. , 저런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가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읽으세요. 예술 작품을 바라보는 우리만의 태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런 분들도 모임에 오시면 좋겠어요.

 


내가 예술이라는 게 뭔지 직접 보여주마.”

 

본인 스스로 , 예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의 예술을 보여주세요. 본인이 직접 만든 예술 작품도 좋고요, 악기를 가져와서 연주해도 됩니다. 멋진 춤을 출 수 있습니다. 짧은 일인극을 보여줘도 좋습니다. 예술가로서의 나를 마음껏 드러내 주세요.

 



좋은 예술가가 있으면 소개해 줘.”

 

나만 알고 싶은 독특한 예술가아니면 나만 알기 아까운 독특한 예술가를 소개해 주세요. 책에 소개되지 않은 예술가도 좋습니다. 본인은 괜찮은데 정작 다른 사람들은 어렵고 이상하다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든 예술가들이 있을 거예요. 익숙하지 않고, 난해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시하거나 비웃지 않을 테니 당신이 좋아하는 예술가들을 자랑해 주세요.

 

독서 모임에 오는 분들의 태도가 다음 달 <두루미> 모임 분위기를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한 분이라도 왔으면 좋겠어요. 모임 참석자가 두 명 이상 모이지 않으면 아무 책 아무 말 대잔치를 하겠습니다.

 

독서 모임의 주인공은 책도, 모임장이 아닙니다. 낯선 모임에 호기심을 느끼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당신이 독서 모임을 이끄는 주인공입니다. 당신의 태도가 그날의 독서 모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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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05-02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좋은 모임인 것 같다. 특히 아무 말 대잔치라니 부담도 없고. 근데 왜 시간하고 장소는 없노?
이러고 저러고 지간에 난 넘 멀어서 못 갈 것 같다. ㅠ

cyrus 2024-05-04 10:51   좋아요 4 | URL
모임 날짜와 장소는 정해졌어요. 여기 일정 공지해봤자 홍보 효과가 없어서 안 올렸어요. 지금 딱 한 분만 모임에 참석한다고 했어요. ^^;;

페크pek0501 2024-05-04 1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날짜와 장소는 써 놔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라도 보고 문의할 수 있죠.
좋은 모임이 될 것 같아요.

cyrus 2024-05-04 19:28   좋아요 0 | URL
알겠습니다. 모임 날짜와 장소를 공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