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일곱 기둥 - 편견과 차별에 맞서 진리탐구를 위해 투쟁한 아웃사이더들
황진명.김유항 지음 / 사과나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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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점  ★★  C






현재 이 책에 한 개의 100자 평이 등록되어 있다. 100자 평 작성자는 목차만 봐도 읽고 싶다라고 썼고, 별점 다섯 개를 줬다. 목차를 훑어보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지는 몇 개의 제목이 눈에 띈다. 불운한 발명가, 열역학 창시자들은 왜 자살을 선택했나?, ‘독가스의 아버지의 부인, ‘양파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진 물리학자, 현대 여성운동의 시조인 스파르타 여성, 피임약의 역사.

 

과학의 일곱 기둥2014년에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를 펴낸 적이 있는 부부 과학도의 두 번째 책이다. 책 제목의 일곱 기둥은 구약성서의 잠언에 나온 구절인 지혜의 일곱 기둥에서 따온 것이다. 과학의 일곱 기둥은 과학자가 지녀야 할 덕목을 의미한다. 이 책을 쓴 공동 저자가 생각한 일곱 가지 덕목은 다음과 같다. 호기심(curiosity), 창의성(creativity), 열린 마음(open mindedness), 끈기(perseverance), 도전(challenge), 인류애(care for humanity), 진실성(integrity)이다과학의 일곱 기둥은 일곱 가지 덕목을 실천한 과학자들의 삶과 업적을 소개한 책이다. 그 외에 책의 주제와 상관 없는 과학사의 뒷이야기가 나온다


머리말에서 저자들은 첫 번째 책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2015년 세종도서 학술 부문 도서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언급(자랑)했다. 필자는 올해 3월 말에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서평을 썼다. 필자는 이 서평에서 책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따졌다. 저자들은 종이로 된 책이 아닌 인터넷 자료를 참고해서 글을 썼다. 저자들이 자료를 수집하면서 사실 검증을 제대로 안 했는지 책 속에 잘못 알려진 내용이 있었다. 문제는 이런 내용이 한두 개가 아니다이 정도면 저자들은 과학 전도사가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 부족하다. 그 덕목이란 지식이 정확한지 검증하는 자세이다. 내용이 부실한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는 세종도서 학술 부문 도서로서의 자격 미달이다. 저자들의 허술한 글쓰기는 책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문제점이 과학의 일곱 기둥에도 나온다.


이 책의 네 번째 글 시대를 앞서 산 진리의 순교자는 고대 이집트에 있었던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히파티아(Hypatia)에 관한 글이다저자들은 히파티아를 기독교 광신도들의 손에 죽어간 마지막 이교도 수학자로 소개했다. 이처럼 여전히 대다수 학자와 저자는 히파티아가 살해당하면서 찬란했던 과학의 숨통이 완전히 끓어졌고, 종교의 권위가 더욱 막강해져서 학문의 자유가 쇠퇴해진 중세 시대가 들어섰다고 평가한다하지만 히파티아의 죽음 이후에도 중세에 고대 그리스 학풍을 이어받은 과학자와 철학자들이 활동했다. 실제로 히파티아는 기독교에 관용적인 태도를 보였고, 그녀를 따르던 제자나 고위 관료 중 절반은 기독교인이었다. 불행하게도 그녀는 기독교 내 두 분파 간의 정치적 대립에 얽히는 바람에 살해당했다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가 급사하는 바람에 대주교의 조카 키릴로스(Kyrillos)와 부주교가 차기 대주교 자리를 놓고 대립한다. 사흘간의 유혈 사태 끝에 키릴로스가 대주교 자리에 오른다. 키릴로스는 부주교를 지지한 세력에게 보복을 가했고, 심지어 부주교를 지지했던 유대인들까지 추방하려고 했다. 키릴로스의 폭압적인 행보에 불만을 표출한 이집트 총독 오레스테스(Orestes)는 기독교인이었다. 총독은 히파티아에게 조언을 구할 정도로 그녀와 친분이 있었다. 히파티아는 대주교와 총독의 갈등에 직접 나서지 않았고, 자신과 친한 총독을 노골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오레스테스파에 향한 분노를 삭이지 않은 키릴로스파는 총독과 친한 히파티아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결국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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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메모수첩 2021-09-08 0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억하기로 사이러스님의 최저점은 별 3개 정도였던 것 같은데(잘못 기억했다면 송구스럽습니다 ㅠ) 별 두 개라니 ㅎㅎ 어쩐지 매우 읽고 싶습니다. “세종도서 학술 부문 도서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을 언급(자랑)했다”란 문장부터 쎄한 느낌이 드네요. <코스모스>에서 고대 그리스 과학의 몰락 중 하나로 노예제를 언급했던 기억이 나는데 확실치 않는 고로 글을 한 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저는 그 책에서 히파티야의 존재를 처음 알았었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cyrus 2021-09-20 21:30   좋아요 2 | URL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도 중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나옵니다. 히파티아가 살해되면서 암흑기가 천 년 동안 지속되었고, 과학 발전이 더디게 되었다고 말이죠. ^^;;

얄라알라 2021-09-11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종도서˝학술˝부문에 올랐던 [과학과 인문학의 탱고]바로 찾아보러 갑니다. cyrus 꾸준히 글 올려주시고 계셨는데 조금 뒷북 인사드리네요

cyrus 2021-09-20 21:31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많은 책이지만, 읽어 볼만합니다. 저는 이런 책을 사는 대신에 도서관에 빌려서 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