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것들의 세계 - 가장 크고, 가장 빠르고, 가장 치명적인 생물의 진화
매슈 D. 러플랜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북트리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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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다 자란 골든 리트리버만한 고양이가 있다고 상상해보자. 전 세계 애묘인과 고양이 집사들이 새로운 종()의 등장에 열광할 것이다하지만 거대 고양이의 습성과 생태를 모른다면 그것이 미지의 생물(Cryptid)’ 또는 괴물로 보일 수 있다. 인간은 거대한 생물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문제는 호기심과 막연한 두려움에 그친다는 점이다. 동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과학이 특이한 생명체의 정체를 밝혀 주리라 믿고 있다. 하지만 과학은 특이한 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만 학계에 보고할 뿐이지 그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았다.


지구에 우리가 모르는 신비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그들 중에 우리보다 몸집이 큰 생물이 있으며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 아주 작은 생물도 있다. 수명이 아주 긴 생물은 인간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 엄청 뜨겁고, 엄청 추운 곳에도 생물이 있다. 극단의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대부분 사람에게 낯설다. 극단의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무지는 실례가 된다. 극단의 생명체들은 인간보다 먼저 지구에 나타난 존재이기 때문이다극단의 생명체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지구라는 좁은 행성 위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연약한 존재다. 극단의 생명체는 온갖 열악한 환경을 개척하고 적응하는 프런티어(frontier)’ 정신을 가지고 있다. 굉장한 것들의 세계(Superlative: The Biology of Extremes)는 가혹한 환경에 적응해온 존재들의 생존기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몸집이 크다.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임신 기간이 길고, 새끼를 많이 낳지 못한다. 거대한 몸집은 아프리카코끼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아프리카코끼리가 진화론적 약점을 극복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암 억제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암 억제 유전자는 변이 분열을 일으키는 세포(암세포)가 자살하도록 유도한다. 몸집이 큰 대형 동물은 인간보다 유전자 수가 많다. 아프리카코끼리의 암 억제 유전자는 인간보다 훨씬 많이 가지고 있다.


심해에 가장 오래 사는 생명체가 있다. 유리해면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모노라피스 쿠니(Monorhaphis chuni)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온도계. 심해 연구가들은 유리해면을 관찰해서 심해의 기후를 관측한다. 영화 <짝패>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것이다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오래 가는 놈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동물이 나무늘보. 사람들은 느림보의 대명사인 나무늘보가 생태계의 최약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무늘보는 느릿느릿한 습성 덕분에 다른 포유류에 비해 신체활동을 위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지 않는 체질이다. 나무늘보는 주변에 있는 풀이나 나뭇잎을 먹으면서 생활한다. 그들은 잘 먹고, 새끼를 잘 낳는방식으로 진화했다. 먹이를 구하러 이동하지 않는 나무늘보는 자손을 퍼뜨리는 일에 집중한다.


극단의 생명체가 살아가는 방식은 인간이 보기에 소소한 이야기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생존기는 소소하지만 굉장하다. 극단의 생명체는 우리가 적응하지 못한 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의 생명체는 인간보다 훨씬 앞서 있다.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다른 행성에 살려고 한다면 극단의 생명체에게 한 수 배워야 한다. 먼저 배우기 전에 그들이 누군지 알아야 한다. 인류를 구원해줄 수 있는 극단의 존재에게 미지라는 수식어를 계속 붙여줄 수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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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고대 신화에서 우주 창조자로 등장하는 뿔 달린 거대한 신 반고(盤古)에서부터 현대 미국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엄청나게 큰 고릴라 킹콩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사례가 있다.


[] 반고의 몸에 커다란 뿔이 달려 있지 않다. 반고가 죽으면서 남겨진 육신과 체액은 산, , 바람, 해와 달 등이 되었다고 한다. (참고문헌: 위앤커, 중국신화전설 1, 민음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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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21-03-17 14: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교열보이 cyrus 님! ㅎㅎ 수수하지만 굉장해!는, 드라마군요! 검색해봤더니 줄여서 ‘수수굉‘이라고, 돈가스 음식점(부산)도 3개나 나오구요. ㅎㅎ

cyrus 2021-03-17 15:24   좋아요 2 | URL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는 누군지 알겠는데, 드라마는 한 번도 보지 못했어요. 제목만 아는 드라마에요. 앞으로 ‘교열 보이’라는 닉네임을 자주 써야겠어요. ^^

얄라알라북사랑 2021-03-17 16: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Superlative
요 단어를 ˝굉장한 것들˝로 옮겼네요^^
소개해주신 굉장한 생명들과 딱 어울리는 제목입니다.
코끼리 상아가, 밀렵꾼 피해 점점 사라지는 쪽으로 간다는 글을 (사실 여부 확인 안하고) 읽었지만 암 억제 유전자라니! 이거 또 새롭네요^^

cyrus 2021-03-18 08:23   좋아요 1 | URL
코끼리가 친숙한 동물인데도 그들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이 꽤 많아요. 코끼리가 점잖은 동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코끼리는 초음파로 대화를 하는 동물이래요.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아서 그렇지, 코끼리는 말 많은 동물이에요. ^^

2021-03-18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