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尾註)알 고주(考註)

 

EP. 7

 

 



미주알고주알아주 사소한 일까지 속속들이

 

미주알항문에 닿아 있는 창자의 끝부분

 

고주알미주알과 운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진 의미 없는 단어

 

미주(尾註)논문 따위의 글을 쓸 때본문의 어떤 부분의 뜻을 보충하거나 풀이한 글을 본문이나 책이 끝나는 뒷부분에 따로 달아놓은 것

 

고주(考註)깊이 연구하여 해석하거나 풀이함 또는 풀이한 주석






사회생물학(Sociobiology)을 검토하고 싶어서 에드워드 O. 윌슨(Edward Osborne Wilson)인간 본성에 대하여(On Human Nature, 1978)를 다시 펼쳤다


















*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 2011)


* [구판, 절판] 에드워드 윌슨 인간 본성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 2000)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2000년에 나온 구판이다. 이번에 개정판을 읽었다인간 본성에 대하여1975년에 발표된 사회생물학: 새로운 종합(Sociobiology: The New Synthesis)의 후속작 또는 축약본이라 할 수 있다이 책의 4장과 8장에 논란을 불러일으킨 사회생물학27장의 일부 절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에 대하여에 사회생물학의 정수가 담겨 있다윌슨은 인간의 모든 사회 행동이 동물의 사회적 행동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진화론적 관점으로 인간의 행동을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더 나아가 인문학과 사회과학은 생물학에 통합될 거로 예측한다


















* 스티븐 제이 굴드 다윈 이후(사이언스북스, 2009)


* 리처드 르원틴, 스티븐 로즈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 생물학. 이념. 인간의 본성(한울아카데미, 2009)

 

* [품절] 리처드 르원틴 DNA 독트린(궁리, 2001)





윌슨은 또 유전자가 모든 생명 현상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윌슨과 같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근무하는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는 그의 견해를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 문제를 조장하는 유전자 결정론(genetic determinism)’이라고 비판했으며 리처드 르원틴(Richard Lewontin)도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사회생물학과 유전자 결정론에 대한 두 사람의 비판적 견해를 자세히 알고 싶으면 굴드의 칼럼 모음집 다윈 이후》의 32장과 33장과 리처드 르원틴의 우리 유전자 안에 없다DNA 독트린을 참고하길 바란다)동료 학자, 사회과학 분야의 학자들, 좌파들의 가혹한 비판에 시달린 윌슨은 환경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윌슨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간과한다사실 인간 본성에 대하여에서 윌슨은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행위자(인간)가 창조된다고 주장했다.

 

 

 수 세기 동안 위대한 철학자와 심리학자들은 결정론 대 자유 의지라는 커다란 역설을 붙잡고 씨름해 왔다. 행위자 자체는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통해 창조된다. 그러므로 자유란 단지 자기기만이 아닐까?

 

(99~100)

 


인간 본성에 대하여구판에 이상한이름이 나오는데, 예를 들면 헨리 베르그송(구판, 256)’에스킬러스(구판, 285)’. 개정판에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 225쪽)’아이스킬로스(Aeschylus, 251쪽)’로 고쳐졌다그런데 지금 나온 인간 본성에 대하여》 개정판은 더 개정’되어야 한다. 고쳐야 할 부분이 더 있기 때문이다.

 






1

 

 

* 63


에드워드 테일러(Edward Tylor)

 


[] 테일러(Taylor)가 아니라 타일러(Tylor)’. 에드워드 타일러(1832~1917)는 영국의 인류학자다.






2



* 84~85


정신분열증(Schizophrenia) 



[주] 조현병






3



* 210


트렌트 위원회



[] 트리엔트 공의회(Council of Trient): 1545~1563년까지 이탈리아 트리엔트에서 개최된 종교회의






4



* 211


 태즈메이니아의 원주민들은 과거에 그들과 삼림 서식지를 공유했던 특이한 유대류 늑대들과 마찬가지로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영국 식민지 이주자들이 그 일을 끝내는 데는 겨우 40년이 걸렸을 뿐이다(늑대는 그보다 더 지난 1950년까지 생존했다). []

 


[] 늑대는 호주와 태즈메이니아 섬에 서식했던 유대류 늑대, 주머니 늑대를 가리킨다. 원래 주머니 늑대는 호주 전역에 분포했으나 외래종인 딩고가 등장하면서 주머니 늑대의 개체수가 점차 줄어들었고, 서식지마저 축소되면서 그나마 살아남은 개체는 태즈메이니아 섬에 살았다. 그래서 주머니 늑대는 태즈메이니아 늑대 또는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동물원에 있던 마지막 개체가 1936년에 죽으면서 주머니 늑대가 멸종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윌슨은 주머니 늑대가 1950년까지 살아있었다고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종종 호주 전역에서 주머니 늑대를 목격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나왔으며 2010년대에 들어서도 목격담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머니 늑대가 살아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사람들이 목격한 주머니 늑대로 추정되는 동물은 털이 빠진 늑대인 것으로 밝혀진 경우가 많다.






5



* 248


고르곤(gorgon: 머리털이 뱀으로 되어 있고 쳐다보면 돌이 되어버린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자옮긴이)



[주] 고르곤은 여자 한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세 자매를 가리키는 이름이다. 고르곤 세 자매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이 메두사(Med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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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1-03-03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cyrus 님 다운 글이네요.
오래전 환경운동에 처음 발을 담글 때,
사회생물학 스터디 모임에 나가기도 했었는데,
조금 배우다가 업무에 지쳐서 못 나가게 되었네요.
이젠 다시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도 안 나요. ㅎㅎ

cyrus 2021-03-03 20:09   좋아요 1 | URL
사회생물학을 공부하면 유전자 결정론자라고 오해받기 쉬울 텐데, 그 모임에 참석한 분들이 정말 마음 단단히 하고 시작하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