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69페이지 까지 읽었을 뿐이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서늘해진다. 주인공 '조앤'이 사막에 발이 묶인동안, 그녀가 돌아보게 될 그녀의 삶, 69페이지까지 돌아본 그녀의 삶이 이정도인데 앞으로 며칠동안 더 돌아보게 될 그녀의 과거는 어떤 모습일까. 그녀는 얼마나 많이 자신의 모습을 모르고 있었던걸까. 그녀는 얼마나 강하게 자신의 모습을 자신이 생각한대로 그리고 또 믿고 있는가.


이야기는 '조앤'으로부터 시작한다. 조앤이 바그다드에 있는 딸 바버라의 집에 갔다가 돌아가려는 기차역 숙소 식당에서 고등학교 동창 '블란치'를 우연히 만나면서부터. 학창시절 블란치는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초라해진 모습으로 혼자 앉아있다. 마흔여덟살인 그녀는 마치 예순살처럼 보인다.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나 많은 어리석은 사랑에 빠졌었는지, 그래서 얼마나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지는지를 조앤은 생각한다. 궁핍한 생활을 하는 블란치에게 언젠가 돈을 빌려주었던 생각도 나고. 그러나 블란치 역시 조앤을 발견하고 조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성공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던 조앤의 모습이 사실은 남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게된다. 조앤이 그렇게 안다는 게 아니라 독자인 내가.


변호사로 일하는 유능한 남편과 제 각각의 몫을 알아서 잘 해내고 있는 성실한 세자녀들. 그러나 블란치는 그녀에게 '네 딸이 불행한 가정에서 도망치기 위해 맨 처음 청혼한 남자와 결혼했다'(p.17) 는 소문이 있다고 얘기하고 '네 남편이 연애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더라'(p.18) 는 말을 한다. 조앤은 믿지 않았다. 말도 안된다고 일갈했다. 조앤이야말로 블란치를 가여워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소리람. 그런데 그 한심하게 여겨졌던 블란치가, 그 어리석게 보였던 블란치가, 실패한 인생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블란치가, 조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한테?" 블란치는 그런 생각이 재미있는 듯했다. "넌 친절한 사람이야. 하지만 함부로 동정하진 마. 난 지금까지 꽤 재미있게 살아왔으니까." (p.20)



그러나 사람의 삶이란 게 그렇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판단할 수가 없는거다. 내가 보기에 한심해 보인 사람이 나름 자신의 삶을 최대한 즐기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사람의 눈으로 보는 나 역시 한심하고 초라할 수 있다. 늙어보이고, 늘 초라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돈이 없어 허덕이는 여자가  오히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의 삶 앞에 당당할 수 있다니. 조앤은 코웃음을 치지만, 기차가 기후사정으로 연착되어 사막에 발이 묶이고나자 의도치않게 블란치가 했던 말들을 떠올린다. 떠올려지는 과거의 삶 앞에, 나는 이제 조앤이 살고자 했던 삶이 어떤 삶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조앤이 원했던 건 '인정받는 삶' 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삶,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삶,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일 수 있는 삶. 그리고 그것이 조앤의 가족들을 얼마나 숨막히게 했는지를, 이제 나는 서서히 알게 된다. 단, 조앤은 아직 알지 못한다.



"나는 농사를 짓고 싶어. 리틀 미드 농장이 매물로 나왔어. 상태가 나쁘긴 하지만-홀리가 농장을 방치했거든-그 덕분에 싸게 나온 거야. 정말 좋은 땅이지, 잘 들어봐 ‥‥‥"

그는 빠르게 계획을 풀어놓았다. 전문 용어들이 쏟아져나오자 조앤은 적잖이 당황했다. (p.42)



조앤은 남편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남편이 철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니, 파트너 변호사로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데, 대체 왜 그걸 마다하고 농사를 짓고 싶어한단 말인가. 조앤은 끊임없이 남편의 생각을 바꾸고자 설득한다. 남편은 변호사 일을 해보니 정말 나는 이 일이 싫더라, 고 얘기하지만 조앤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생각을 바꿔서는 안된다며, 자신의 말을 잘 들으면 행복할 거라고 장담한다. 



"아니, 난 싫어해. 오 년동안 거기서 일했어. 내 마음이 어떤지는 내가 똑똑히 알아."

"적응할 거예요. 게다가 이제 사정이 다르잖아요. 아주 달라요. 파트너 변호사가 되는 거니까요. 그리고 결국은 업무에-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될 거예요. 두고봐요, 로드니. 결국에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질 테니까."

그 순간 로드니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슬픈 눈길로 오래도록. 사랑이 깃들었지만 절망감도 있었고, 그와는 또다른 뭔가도 있었다. 어쩌면 마지막으로 희망이 슬쩍 번뜩인 것 같은 ‥‥‥

"내가 행복해질지 당신이 어떻게 알지?" 로드니가 물었다.

"분명 그렇게 될 거예요. 두고보면 알아요." 조앤은 재빨리 명랑하게 대답했다. (p.45)



아, 너무 싫다. 끔찍하다. 어떻게 타인의 행복을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본인에게 맞는 행복의 기준이 타인에게도 맞다고, 대체 어떻게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조앤이 그렇게 장담한 건, 그녀가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자신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남자가, 그렇게 가족이 되어 함께 사는 남자가 자신과 다를 리 없다는 착각. 그에게 이토록 끔직한 희생을 강요해놓고 명랑해 질 수 있는 여자, 너무나 당당하게 너는 행복할 거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어리석은 여자.


저 순간, 남자는 자신의 결혼을 후회했을런지도 모른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좇지 못하는 상황을 원망했을테니까. 그는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을 택했고, 그걸 선택한 이상 자신의 꿈만 좇자고 설득할 수가 없었다.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기로 결심하는 것이 이래서 중요하다. 사랑과 이상은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이상의 방향이 다른 사람, 행복의 기준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사랑이 둘을 함께 살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순 있지만, 전부가 될 수 없는 이유다. 나와 행복에 대한 기준이 다른 사람이라면, 나와 바라보는 방향이 맞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람과 함께 사는 것 보다는 따로 떨어져 살며 사랑을 유지하는 쪽이 더 현명할 것 같다. 그게 서로의 행복을 무너뜨리지 않는 방법일 테니까.


여자가 떠올리는 며칠전의 바그다드. 자신에게 좀 더 있다가 돌아가라고 딸이 말하는 이유가 엄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조앤은 당연히 생각하지만, 그녀가 회상하는 장면에서 나는 알 수 있다. 딸이 엄마를 붙잡은 까닭은 아빠를 좀 더 내버려두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을. 마찬가지로 딸이 그렇게 일찍 결혼해야만 했던 이유를. 


'난 알고 싶지 않아' 라는 책 뒷표지의 문구를 보면, 아마도 내가 아직 읽지 못한 부분에서 그녀는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고 진실을 알게 될 것 같다. 그 모든 사실들을 알게 됐을 때 그녀는 얼마나 휘청이게 될까. 어마어마한 충격으로 무너지지 않을까. 이 책은 결국 어떻게 될까. 무너지는 그녀가 회복하게 될까? 아니면 무너지고나서 끝나고 말까? 현실을 부정할까? 무너지고나서 다시 일어서게될까? 어서 이 책을 읽고 싶고, 똑같은 마음으로 더이상 읽고 싶지 않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니 무척 우울했다. 아, 우울해지는 때가 또 왔구나. 나는 아침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노래를 지하철 역에서 youtube 로 찾아본다. 오늘은 책 읽지말고 음악을 듣자.








아! 우울한 기분이 이 영상을 보는데 풀리기 시작했다. 아, 너무 좋아. 나는 자꾸 웃었다. 저 병약해 보이는 남자가 힘차게, 안간 힘을 써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무척 좋은거다. 남자보다 300배는 더 강해보이는 핑크의 모습도 무척 마음에 들고, 높은음에서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힘들게 노래를 해내는 남자를 보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거다. 아, 좋다, 좋아! 저 남자는 노래 한 곡을 끝내고 몸의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듯하다. 당장이라도 수혈을 받아야 할 듯하지만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이 온 몸 전체에 퍼지는 것 같다. 하하하하하. 핑크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그래, 이 기분을 유지하자 싶어 마이클 잭슨과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사랑스런 영상을 또 찾아봤다.





아 좋다 좋아. 브리트니의 저 건강함이 좋다. 야채만 먹고 비쩍 마른 여자들보다 나는 저런 단단함, 건강함이 좋다. 앗, 그러보고니 핑크도 건강건강! 아이쿠, 이 멋진 여자들. 좋구려~



오늘은 올림픽이고 뭐고 보지말고 일찍 자야겠다. 



핑크 노래가 아침부터 너무 좋아서 오랜만에 음반하나 사자, 하고 알라딘 검색창에 '핑크' 넣었더니 '에이핑크'가 좌르륵 떠서 깜놀했다. 에이핑크, 니네 뭐냣. 어디서 핑크 검색하는데 껴들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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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4-02-1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핑크 욕하지 말아욧! 그나마 데뷔한 걸그룹 중 유일무이하게 노섹시컨셉으로 버티고 있는걸요..!!
(말이 섹시지 아주 요즘은 지나치게 노골적이더군요.)

다락방 2014-02-12 14:23   좋아요 0 | URL
후덜덜..저 테러당하면 어떡하죠? 저 문장..지울까요? 후덜덜..

기억의집 2014-02-12 19:22   좋아요 0 | URL
그녀들의 노래가 노섹시컨셉으로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전 요즘 에이핑크의 nonono 하루 종일 들어요~

다락방 2014-02-14 10:37   좋아요 0 | URL
전 그 노노노 노래가 참..시끄럽더라고요. 하핫 번잡스런 느낌이랄까. ( ")

가넷 2014-02-12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핑크... 좋아요. ㅋㅋ

다락방 2014-02-12 17:20   좋아요 0 | URL
아아- 에이핑크를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핑크가 더 좋습니다! ㅎㅎ

그랴그랴 2014-02-1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을 끝까지 읽지 않은 상태로 어쩌면 이렇게 공감가는 글을 쓸 수 있나요? 아마도 책의 힘? 독서 수련의 힘? 부럽습니다.

다락방 2014-02-14 10:37   좋아요 0 | URL
아이고, 별말씀을요. 쑥스럽네요. 하핫 ^^;;

2014-02-12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4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작나무 2014-02-13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체가 굵은 여자가 좋습니다

다락방 2014-02-14 10:40   좋아요 0 | URL
전 건강미가 넘치는 여자가 좋습니다.
팔과 배 다리가 단단한 남자가 좋고요.

하루 2014-02-1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이클잭슨 공연 찾아보다가 저 공연 봤는데 스피어스가 멋지다는걸 이때 알았어요 :)

다락방 2014-02-14 10:40   좋아요 0 | URL
전 이 공연영상 처음 봤을 때 와, 정말 좋더라고요. 스피어스도 마이클 잭슨도 다 너무너무 근사한거에요. 특히 시피어스의 건강함이 물씬 풍겨지잖아요. 가끔 생각나면 이 영상을 찾아보고 싶어져요.

감은빛 2014-02-1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핑크를 아주 좋아해요!
제 블로그 주소는 핑크를 좋아한다는 고백이에요. ^^
핑크 초기 노래들을 무척 좋아했는데,
여러 해 전부터 노래를 잘 안듣고 살아서 이젠 모르는 노래가 더 많은 것 같네요.
노래 잘 들었습니다.

다락방 2014-02-20 08:27   좋아요 0 | URL
오, 감은빛님이 핑크를 좋아하신다고요? 지금 감은빛님 서재 주소를 봤더니, 오, 핑크를 좋아한다는 찐한 고백이로군요. 하하하하하.
전 영상 올린 저 노래가 너무 좋아서 시디를 구매했는데, 들어보니 흐음, 이건 내 취향이 아니로군, 싶어지지 뭡니까. 건강한 핑크가 노래부르는 모습을 보는게 저로서는 더 좋은 것 같아요.
 

 

 

 

 

 

 

 

 

 

 

 

 

 

J님의 서재에서 이 시집을 알게 됐다. 쉼보르스카, 라면 그 이름만 들어 알고 있었지 그의 시를 본 적은 없었던것 같다. 이름에서 주는 난해함이 시에 가득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다가서지 못하게 했다. 나는 워낙 시라면 잘 읽지 못하는데 시인의 이름이 '쉼보르스카' 라니. 그런데 J 님이 서재에 올린 시는, 아 너무나 좋은 게 아닌가!

 

 

가장 이상한 세 단어

 

 

내가 "미래"라는 낱말을 입에 올리는 순간,

그 단어의 첫째 음절은 이미 과거를 향해 출발한다.

 

 

내가 "고요"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순간,

나는 이미 정적을 깨고 있다.

 

 

내가 "아무것도"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이미 무언가를 창조하게 된다.

결코 무(無)에 귀속될 수 없는

실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나는 이 시집에 실린 다른 시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시가 주는 느낌이 참 좋아서, 다른 시들이 궁금해진거다. 그래, 나도 쉼보르스카, 그녀의 시를 한 번 읽어보자.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시의 첫번째 연을 읽게 된다. 이 시가 주는 느낌은 대체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열쇠

 

 

열쇠가 갑자기 없어졌다.

어떻게 집으로 들어갈까?

누군가 내 잃어버린 열쇠를 주워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리라 - 아무짝에도 소용없을 텐데.

걸어가다 그 쓸모없는 쇠붙이를

휙 던져버리는 게 고작이겠지.

 

 

너를 향한 내 애타는 감정에도

똑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그건 이미 너와 나, 둘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의 '사랑'이 줄어드는 것이니.

누군가의 낯선 손에 들어 올려져서는

아무런 대문도 열지 못한 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열쇠'의 형태를 지닌 유형물로 존재하게 될

내 잃어버린 열쇠처럼.

고철 덩어리에 덕지덕지 눌어붙은 녹(綠)들은 불같이 화를 내리라.

 

 

카드나 별자리, 공작새의 깃털 따위를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이런 점괘는 종종 나온다.

 

 

내가 시의 해설을 유창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이 시에 대한 해설을 모두에게 뜨거운 마음으로 해줄 수 있을텐데. 그러나 해설은 커녕, 나는 이 시가 주는 느낌이 무엇이라 표현하는 것조차 어려운 사람이다. 그런데 참 좋다. 나는 그것이 없어 집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누군가에게 그것은 쓸모없는 쇠붙이에 불과할 거라는, 저 시가. 그렇게 내 사랑이 누군가에게 쓸모없는 쇠붙이가 되어질 수도 있다고 말하는 저 시가 말이다.

 

 

 

 

 

심은경은 노래를 잘하지 못했다. 극중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소울'이 담긴 노래로 든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거였는데, 그렇게 해내기에 그녀의 목소리도 노래도 부족했다. 그녀가 감정을 담아 노래하는 동안, 그래서 다른 사람의 눈에서도 눈물을 뽑아내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부득이하게 '과거 고생장면'을 넣을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관객들의 감정을 건드리기 위해서는 그 장면장면들을 삽입하는 것이 필요했으리라고.

 

영화의 마지막. 젊은 시절로 되돌아갔던 그녀는 '내새끼' 를 위해 다시 현재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자신이 젊은 시절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일, 가수라는 꿈을 이뤄냈고, 두근두근- 심장이 떨리게 되는 남자를 만나 연정을 품게도 됐는데, 그 모든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그 장면이 불편했다. 왜 그래야 하는가, 왜 그녀는 '새끼'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가. 새끼를 위해 과연 나라면, 젊고 풋풋한 시절을, 비록 그것이 '또한번' 살아내는 것이라고 해도 포기할 수 있을것인가, 저것은 '엄마' 라는 것에 대한 강요된 선택이 아닌가, 싶어진 것이다. 젊음을 포기하게 될지도 모를 그 순간 앞에서 나는 흐느껴 울었다. 그거 포기하지 마요,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해요, 하는 기분.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너라면 저 상황에서 어떨것 같냐, 젊음을 포기할 것 같냐, 라고 내가 물었다. 친구는 말했다. 어쩔 수 없이 그녀와 같은 선택을 하게 될거라고. 나는 다시 물었다. 그렇지만 그 젊음이 좋아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었잖아, 사랑도 느꼈고 하고 싶은 일도 할 수 있게 되었잖아, 그거 포기하기 너무 힘들지 않겠어? 친구는 맞다고, 다 맞는데,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과 관계된 일이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생명을 포기하고 젊음을 선택한다고 그 삶이 즐거울 수 있겠느냐고.

 

나는 그래도, 그래도, 젊음을 포기할 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내가 사랑에 대해 갖는 생각에 희생은 없었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대신 죽을 수 있어요, 라는 건 누군가는 가질 수 있는 신념이겠지만 나는 아니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어쩔 수 없지, 나는 살아야지, 라는 마인드로 나는 여태 세상을 살아왔으니까. 난 진짜 저런 선택 못할 것 같아, 난 젊음 포기 못하겠어, 나를 선택할거야, 라고 말했다가 그 대상을 구체적으로 대입해보았다. 그러니까 관념적으로 혹은 추상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넣는게 아니라, 그 자리에, 나문희가 선택해야 했던 대상인 '내 새끼'에 '나의 조카'를 대입해본거다. 만약 내게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내가 조카를 위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렇다면 그 때도 나를 위해 젊음을 선택할 것인가? 라고 구체적인 물음을 던졌더니 답이 나왔다. '아니다' 였다. 나는 '조카를 위한' 선택을 할거였다. 아, 나도 그런 선택을 하는구나, 영화속 여자와 같은 선택을 해! 이건 단순히 '모성' 이라 불리는 것과는 다른 어떤 것인것 같았다. 누구나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게 되는 구체적 상대, 그 구체적 상대를 그 입장에 넣으면 대답이 달라지는 거였다. 평소의 내 신념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거였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 라고 하지만 '그렇지만 상대가 그사람이라면 달라지지'가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내가 조카를 사랑하듯, 여자가 자신의 손자를 사랑했던 것이다.

 

 

그러자 영화의 결말이 '뻔하다'는 생각이 들질 않았다. '엄마라고 그냥 쉽게 결론내린 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가, 거듭거듭 나에게 질문을 하고보니 영화속의 선택이야말로 그녀가 최종적으로 내릴 수 있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거다. 그녀라고 그 선택을 쉽게 한 것이 아닐거라고. 누구보다도 자신의 젊음을 안타까워했을 거라고. 만약 그녀의 선택지가 '내 새끼' 가 아니라 다른 대상이었다면 그녀의 선택도 달랐을거라고, 그녀는 무조건적인 희생을 택한 건 아닌거라고 말이다.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나는 반전에 대해서도 m 님에게 물어 알고 있었는데, 아뿔싸, 이 영화를 보러 가게 될 줄이야. 게다가 보면서 내가 그렇게나 흐느낄줄 몰랐다. 어깨를 들썩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킁킁 -0-

 

 

영화속에서 이진욱이 여자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함께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있다. 여자는 집이 좋다며 '너의 집'이냐고 묻는다. 남자는 전세라고 말한다. 집은 넓고 깨끗했고 전망이 좋았다. 아, 나도 저렇게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굳이 집을 살 필요가 무어람, 살 돈으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좋은 원룸하나 전세 얻어 살면 되는거 아닌가, 그게 좋을것 같은거다. 그렇지만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원룸은 전세로라도 내가 얻기에 힘든...가격이겠지. ㅠㅠ

 

 

 

오후에 엄마와 외출을 하고 낮술을 했다. 엄마도 엄마대로 나는 또 나대로 스트레스와 고민을 안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는건 핑계고 낮술을 마시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만두전골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오니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졌다. 아우, 책 읽고 싶은데...나는 그냥 잠을 택했고, 잠에서 깨니 열시반이었나... 화장실에 다녀와 다시 자자 싶어 일어났는데 남동생이 내 손을 잡고 할 말이 있다며 내 방으로 나를 이끌었다.

 

누나 나 이력서 냈어.

 

헉. 아니, 이력서 낼거라고 한 번도 말한적이 없었는데 뜬금없이 이게 뭐람? 싶어 물어보니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 매니저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는 거다. 그런데 마감이 9일까지였다고, 그걸 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부랴부랴 급하게 냈다는거다. 너 거기 지금 니가 다니는 회사보다 월급이 많이 적을텐데 그래도 괜찮겠어? 라고 물어보니 그래도 '된다면' 알라딘 중고서점을 택하겠다는거다. 아...놀랐다. 정말 놀랐다. 내가 아니라 내 남동생이, 알라딘에 입사원서를 넣다니... 자기소개서에 누나가 다락방이라고, 책을 낸 작가라고 썼어야 뽑힐텐데 그걸 못썼다고 아쉬워했다. (읭?)

 

잠시후, 나는 친구와 내 방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데 제방에 있는 남동생으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읽어보니 이렇게 써있었다.

 

 

 

(그 일을)존나 하고 싶다

 

 

아....갑자기 많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나도..낼까? 지난 금요일, 내가 회사에서 얼마나 힘들었는가, 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웠다. 내가 알라딘 중고서점 매니저가 되면 그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텐데, 마음이 더 편할텐데, 월급을 적게 받아도 그 스트레스 대신 이걸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등등. 나도 원서 내볼까? 그러자 남동생으 그래보라고 했다. 시간이 얼마 없으니 빨리 내라고. 부랴부랴 노트북을 켰다. 되든 안되든 선택은 나중문제고 일단 원서를 내보자, 그런 생각으로 피씨 화면을 열고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알라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자유양식이었고, 나는 이력서며 자기소개서를 써 놓은게 없어 새로 쓰기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이메일 화면을 열어두고 그냥 메일로 보내자 싶어 작성하기 시작했다.

 

연락처와 희망연봉을 적고 자기소개서를 쓰는데, 일곱 줄 쓰고나니 더이상 쓸 말이 없었다. 그나마 일곱줄도 내가 왜 지금 앉아서 이 이력서를 쓰고 있는가에 대한 얘기였다. 한 줄을 더 쓰게 된다면 그건 남동생은 분당점에 지원했고 나는 강남점에 지원한다는 얘기가 될 듯 했다. 십몇년만에 써보는 자기 소개서는 멘붕을 가져왔다. 커서는 깜빡이고 시간은 자정을 넘겼다. 깜빡이는 커서를 아무리 들여다보았자 한 줄도 더 써지질 않았다. 그래서 포기했다. 젠장, 너무 충동적이었어, 포기하자. 아, 그렇지만 한동안 계속 머릿속에서 이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것 같다. 몇 시간 후면 출근을 해야하고, 출근을 하면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그동안보다 조금 더, 나의 회사가 싫어질 것만 같다.

 

 

새벽 한 시 삼 분, 내가 아직 깨어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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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2-1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깨어있으니 배고프구나..

2014-02-10 0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10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4-02-1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락방님은 홀몸이시다보니...주먹 불끈쥐고 "그래 월급이 적어도...!!!"라는 선택의 폭이 넓은게 아닐까요..^^

다락방 2014-02-10 17:20   좋아요 0 | URL
그쵸,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런데 자기소개서 쓰다가 막혀버렸어요. 전 어쩌면 월급이 더 적은곳에 사실은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머릿속이 복잡합니다. Orz

Mephistopheles 2014-02-11 09:18   좋아요 0 | URL
들어오는 급료가 반으로 줄었을 때. 생각보다 포기해야 할것이 제법 많습니다. -유경험자-

착한시경 2014-02-10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시집 정말 좋아해요~ 오래 전... 이 시인을 알고 계신 분을 만남적이 있었는데 다락방님 글을보니 생각이 나네요^^
열쇠라는 시도 좋으네요~ 고민 너무 많이 하지마시구요,,,되어지는 일이 운명이라네요^^

다락방 2014-02-10 17:21   좋아요 0 | URL
되어지는 일이 운명..이라.
마음먹고 자기소개서 한 번 써봐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제가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다음번에 또 기회가 오면 그 때는 내봐야겠죠.
그런데..저는 정말 어디에서 일하고 싶은걸까요? 아니, 저는 일하고 싶은 곳은 없고 일하기 싫은 곳만 있는 것 같아요. 휴..

무스탕 2014-02-1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셨구려.. 생각보다 괜찮았죠? ^^
제가 민원부서에서 엄청 오래 일해온 경험으로 민원인들에게 받는 스트레스도 정말 장난 아닙니다.
좋아하는 책 속에 파뭍혀 있는건 분명히 좋은 일인데 그게 생업이 되고 손님들에겐 숙이고 들어갈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ㅠㅠ

다락방 2014-02-10 17:22   좋아요 0 | URL
네,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전 그 무슨 페스티벌에서 엄청 유명한 락가수 얼굴 클로즈업 씬에서 빵터졌네요. 그리고 반전은 으흐흐흐흐흐흐흐 알고 봤는데도 '후달리'더라고요. ㅋㅋㅋㅋㅋ

blanca 2014-02-1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영화들.. 아쉽네요.
아, 저도 쉼보르스카 서재에서 소개받고 애정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다락방님도 동생분도 뵙게 되기를...저는 종로였나요? 알라딘 중고서점에 집에서 (동대문) 거기까지 한시간 걸려 걸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걷기 운동에 필받아서 거기에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올 때는 너무 힘들어서 ㅋㅋ 후회했었어요. 그런 좋은 곳에 계신다면 다락방님도 행복해지실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다면 저도 또 가볼게요.

다락방 2014-02-10 17:23   좋아요 0 | URL
시간내어 천천히, 틈틈이 시들을 읽어봐야겠어요. 또 훅- 다가오는 시가 있으면 좋겠어요. 흣

'알라딘 중고서점' 이란 것도, '중고서점' 이란 것 자체로도 다 좋은데, 가보셔서 아시겠지만...손님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죠. 거기서 과연 제가 추구하는 '서점의 낭만'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제 남동생도 그걸 기해다는 것 같은데...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흑흑 ㅜㅜ

달사르 2014-02-1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동생이라는 생각이..^^

최근에 제 남동생도 기존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준비 중인데요. 그 설레임과 불안함이 두근두근, 심장 소리처럼 제 귀에 들리는 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누나라서 그런지.

락방님 동생분에게 팟팅을!

다락방 2014-02-10 17:24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의 남동생은 어떤 일을 시작하려는 걸까요?
저는..잘 모르겠어요. 제가 이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강한데 그렇다고 막상 무엇을 하겠다 이런 생각은 없어서...어제 괜히 자기소개서 쓴다고 놋북 앞에 앉아있어서, 그 뒤로 머릿속만 복잡해졌네요. 마음이 이상해요. 싱숭생숭..

네, 달사르님의 동생에게도 그리고 제 동생에게도 파이팅!!

마노아 2014-02-10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에서 성동일의 대사가 인상적이었어요. 내 새끼는 내가 살릴 테니까 어머니 인생 사시라는 말이요. 당장 내 피붙이가 죽게 생겼는데, 그거 살려줄 수 있는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도 못 잡잖아요. 자기 어머니가 자기 하나 키우느라고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를 알기 때문에 차마 붙잡지 못하는 그 염치가 굉장히 마음을 뜨겁게 했어요.
아, 우리도 나이 70까지 열심히 살았으면, 인생에서 다만 한달이라도 스무 살로 돌아가서 해보고 싶은 것 맘껏 해보라고 보내주는 휴가가 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의 까메오는 알고 봐도 후덜덜하죠? 으하하핫, 정말 빵터졌어요.^^

다락방 2014-02-10 17:4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부분에서 완전 대성통곡 했네요. 자기 새끼가 누워 있는데도 어머니한테 어머니 인생 사시라고 말하는 그 부분이요. 어휴. 손수건 꺼내서 눈물 닦으면서 어깨를 들썩들썩. 말그대로 흐느꼈어요. 그런데 심은경 노래가 생각보다 좀..구렸어요. -0-

거기 이진욱 있잖아요. ㅋㅋㅋㅋㅋㅋ ㅇㅍㄹㅅㅅ 님 닮지 않았던가요? 전 보면서 아, 똑같네 똑같아 이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oonnight 2014-02-10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다락님과 동생분이 모두 알라딘의 직원분이 되시는건가요? 알라딘 좋겠다. +_+;;;;;;

영화는 안 봤지만, 저는 스무살로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고생해서 먹은 나이인데요. -_-;;;;;;;;;;
어쨌든;;; '내새끼'에 '조카'를 대입해보고 마음이 바뀌셨다는 건 아주 공감되어요. 저역시, 어떤 상황이더라도 조카를 위한 선택을 할 거거든요. ^^


다락방 2014-02-12 11:40   좋아요 0 | URL
저는 자기소개서 쓰다가 포기했으니 알라딘의 직원이 되지는 못할것 같고요;; 남동생은 서류전형 합격했다고 연락왔습니다. 고민이 많은것 같아요. 옆에서 보는 저도 고민이고요. 흐음.

저는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지만 결국 선택지에서는 지금의 저를 선택하게 될 것 같아요. 지금의 저가 저 자신과 가장 잘 맞는것 같단 생각이 들거든요. 하핫.
영화는 폭풍 눈물 흘리면서 봤습니다, 문나잇님. 저도 제가 이 영화를 울면서 볼 줄은 몰랐어요. ㅠㅠ

단발머리 2014-02-12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카하.... 저는 저 아름다운 두 개의 시가 핸폰에 문자메시지로 있다는 거 아닙니까. 제가 사모하는 락방님이 보내주신 걸로... 영구보관^^ 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2. 저는 영화를 안 봤지만, '내새끼'의 생명이 걸린일이라면.... 아...
그런데, 그건 자주 생각하게 되요. 생명이 걸린일이 아니라면요, 그 정도까지가 아니라면, 그래도 '내'가 먼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어른들 하시는 말씀, "자식들 다 소용없어."가 어쩌면 진실에 가까울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거기에는 '조카'를 넣어도 되지요. 다 소용없다,는 말은 모든 걸, 자신의 모든 걸 다해 사랑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기는 하지요. 모든 마음을 모아 사랑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희생을 해도 말이예요, 사람은 변하고, 사랑은 떠나고, 아이들도 그렇지요. 그렇다고 사랑하지 말자,는 아니구요~~ ㅎㅎ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사랑하고, 아껴주고, 격려해주고, 그리고 도와주다가, 그리고 제 스스로 선다고 할 때, 나와 잠시 떨어져 있고 싶다 할 때, 그 때는 '다 소용없어' 이런 말 하지 않고, 그냥 쿨하게 시간을 내주고 싶어요. 아.... 슬픈가요? 참고 1) 락방님 조카는 자기 엄마한테는 독립선언해도, 이모한테는 안 할 수도 있어요. 엄마보다 이모~~ 참고 2) 이미 알고 계시듯, 저는 날라리 주부, 설렁설렁 엄마입니다.

3. 락방님 동생분이랑 두 분 사이, 너무 좋아보이고, 또 부러워요.
저도 동생이랑 그렇게 하고 싶어, 전화를 하니, 안 받네요.. 뭥미...

다락방 2014-02-12 11:42   좋아요 0 | URL
너무 지나친 사랑을 주는건 주는 사람에게도 또 받는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가져오는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는건 당연해 보이지만, 내가 일단 내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져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도 자연스레 잘 되겠죠. 저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언제나 모든걸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진 않지만, 모든 조건에서 예외가 되는 그런 사람이 누구나 있기 마련이니, 그 사람에 대해서라면 기준 자체를 새로 쓸 수도 있겠죠. 제겐 조카가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남동생도 여동생도, 제겐 정말이지 신이 저를 사랑해서 내려주신 선물 같은 존재들이에요. 다시 태어나도 둘 다 제 동생으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천사들이에요 천사 ㅠㅠ

기억의집 2014-02-1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역시 다락방님 글은 경쾌하면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아요~
간혹 미즈넷에 고등학생들이 쓴 이런 글이 올라올 때가 있어요. 엄마가 바람을 펴요. 자식인 제가 어떡할까요? 라고요. 그러면 의외로 대부분의 답들이 엄마인생은 엄마인생이니 너는 자식으로 너 인생 살고 엄마 내버려 둬.라고요. 거의 80%이상이 엄마인생이라고 신경 끄라는 덧글을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엄마 인생으로 자신을 위해 살봐엔 뭐하러 애 낳고 키울려고 하는지. 자기 인생 자유롭고 편하게 살고 싶으면 결혼하지 말고 자유연애 하면서 살면 되지 뭐하러 자식은 낳아서 저 아이에게 커다란 상처를 주지. 엄마 인생을 찾기 이전에 자식에 대한 책임은 져야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예요.... 전 요즘 사람들이 탁 트인건지 제가 좁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결혼전의 자기 성향이 결혼해서 누군가를 책임지지 말아야할 봐엔 결혼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배우자에 대한 책임은 성인이기 때문에 아내보다 여자인생으로 살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아이를 낳았다면 적어도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진 엄마로서 우선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저는 나문희의 선택이 결코 쉬운 건 아니였다고 힘든 결정이었다과 봐요. 흐흐 근데 저 아직 저 영화 안 봤어요~

저도 원서 한번 내 볼까요? 아이들도 다 컸겠다 손도 별로 안 가는데... 다락방님 저는 월급 많은데가 좋을 것 같아요...나중에 결혼해서 가정을 꾸릴려면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 못 하더라구요...

다락방 2014-02-12 11:50   좋아요 0 | URL
하하. 저는 이제 너무 나이 들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엄마한테 가끔 그러거든요. 나가서 다른 남자들도 만나보고 다른 연애도 좀 해보고 그러라고. 그럴때마다 엄마가 퉁을 놓지요. 너나 잘해! 라고요. ( ")
엄마와 자식이 분리된 인생을 살 수는 없죠, 당연히. 글쎄요. 어떤식으로 접근해서 말하는 게 옳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무조건 '너는 너인생 살어 엄마는 엄마인생 살게 '라기 보다는 '엄마에게도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바람을 피운다' 라니, 그런 극단적인 행위 앞에서는 뭐든 조심스러야겠지만 말입니다. 다만 자식으로서도 엄마가 '여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계속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고등학생에겐 너무 어려운 일일까요?

저 역시 기억의집님과 어느 부분 생각이 같아요. 누군가와 함께 사는게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은 분명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다기 보다는 혼자 사는게 더 행복한 사람 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제 경우엔 그런 사람인 것 같고, 그래서 저는 제 선택을 고수할 생각입니다, 현재로서는 말이죠.


저도 최후엔 월급을 선택할 것 같은데, 그간 받아온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따위 돈, 포기하자 싶어지기도 해요. ㅠㅠ

꿈꾸는섬 2014-02-1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엄마의 강요된 희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어차피 인생은 그 순간만 살 순 없는거니까, 그녀가 다시 노인으로 돌아가도 후회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쉼보르스카, 이름이 어렵지만 시가 정말 좋네요.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다락방 2014-02-12 11:51   좋아요 0 | URL
관객, 제삼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엄마가 젊음을 반환하는 것은 모성을 강요한 걸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처음에 그렇게 받아들였고요. 그러나 페이퍼에 쓴것처럼 그 입장이 되었을 때 내가 반드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내 젊음과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 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한 쪽을 선택할 때 어마어마한 고민이 따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결정도 쉽지 않았겠구나, 하는. 네, 다시 노인으로 돌아가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다고, 저 역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

유부만두 2014-02-1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까 그 동화책 페이퍼 수정했어요. 본문 박스 넣다가 실패... 박스 아래 다른 글은 못 하겠더라구요. 어떻게 하셨어요???

다락방 2014-02-12 11:52   좋아요 0 | URL
아, 제 경우엔요 글 다 써놓고나서 박스를 넣어요. 원하는 부분만 블록 지정해서요. ㅎㅎ

주태백 2014-02-12 0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사담입니다.
// 분명 다락방님 블로그에서 본걸로 기억해서 책을 한권 주문하고 ... 그책을 다 읽기도전에 여자 동창에게 선물했다가...
// 시끕한기억이... "말할수 없는 애인" 김이듬 지음. 아하하.....

// 감기조심하세요~ 매일 와서 눈팅은 하고있답니다~!

다락방 2014-02-12 11:54   좋아요 0 | URL
오, 그렇지만 주태백님, 그 시집은 뭐 꼭 애인에게 선물하지 않아도 좋은 시집이니깐요. 시집이잖아요, 시집. 제 경우에도 사귀지 않는 남자사람친구에게 그 시집을 선물했었는걸요. 괜찮습니다. 하하하하.

최근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하하하.
 
나의 프랑스식 서재 - 김남주 번역 에세이
김남주 지음 / 이봄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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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때 이른 죽음(1932~63)에 대한 세인의 피상적 관심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어릴 때 겪은 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정신적 상처(실제로 그녀는 세번째 시도 끝에 자살에 성공한다)와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경도, 그녀의 <일기>에서 그 편린을 엿볼 수 있는 유한한 삶의 한계와 신화에의 매혹, 그런 논리적인 근거들보다, 남편의 외도가 자살의 원인으로 손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인 김혜순이 어느 글에서 지적하듯, "자살하지 않고 여전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살한 예술가가 남긴 깨끗하고 넓은 백지 위에다 자꾸만 무언가를 쓰려고" 하기 때문에 그의 "생의 시간들은 신화라는 덧칠로 괴팍해지고, 주인공도 없는데 나날이 길어지"는지도 모른다. (pp.191-192)



피카소의 작품론을 번역하기 위해 나는 2년에 걸쳐 여러 권의 참고문헌을 읽고 인쇄물로, 화면으로, 실제로 수많은 도판과 작품을 노려보아야 했다. (p.196)



'실비아 플라스'의 책 <침대 이야기>를 얘기하며 김남주는 '김혜순'의 글을 인용한다. 이 글에서뿐만 아니라 이 책에 실린 '역자후기'에는 꼭 다른이의 의견이나 표현이 인용되어 있다. 자신이 번역하는 책에 자신의 느낌만을 적는 게 아니라, 번역하게 될 저자와 책에 대해 쏟아지는 다른이의 관심까지도 다 챙겨본다는 뜻일테다. 기억에 의존해서 그것들을 인용하든 혹은 메모를 해놓고 인용하든, 나는 바로 이 부분에서 김남주의 번역이 단순히 일적인 차원의 것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고 그 사랑하는 문학을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의욕까지 들어간 막중한 책임감과 성의의 결과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피카소의 작품론을 번역하기 위해서는 또 어떠했나. 2년에 걸쳐 참고문헌을 읽고 작품을 챙겨보았다지 않는가. 그녀의 번역물에 대한 신뢰가 자라나는 지점이다. 게다가 그녀는 번역만 하는게 아니라 많은 책들을 읽고 문학을 사랑하기 때문인지 역자후기 자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문학 작품으로 완성된다. 아름답고 우아하다는 말을 이 역자후기들을 읽어가며 떠올린다. 그러나,


이 역자후기가 에세이란 타이틀을 달고 책 한 권이 되어 나온것은 좀 지나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나같은 생각을 가지게될 사람들 때문에 에세이 앞에 '번역' 이란 말을 붙여 '번역 에세이'란 타이틀로 약간 수정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번역 에세이라면, 번역한 후에 본인이 가졌던 생각과 느낌을 말 그대로 '새로' 적어나가는 것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나오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렇게 기존의 역자 후기를 가져오는 게 내게는 지나치다는 느낌을 준다. 이것이 역자후기라면, 김선우의 소설에 정여울의 해설처럼,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조현천이 해설을 썼던것처럼, 작품 자체의 이해를 돕는 데 크게 한 몫을 해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알지 못하는 책들에 대한 역자 후기는 그 책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 보다는 '책을 읽고 나서 읽는게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이토록 문장을 우아하게 쓰는 번역가라면, 문학을 사랑하고 미술을 사랑하고 음악을 사랑하며 거기에 대해 이토록 방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게다가 번역가 모임에서 그토록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교류를 맺고 있는 사람이라면, '역자 후기'에 기대지 않아도 근사한 에세이 한 권쯤은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게다가 나는 도무지 이 책의 간지, 총 다섯장에 이르는 간지의 역할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해 답답했다. 이런 식이다.




저 주홍빛의 간지는..대체 왜 있는걸까? 분위기가 묘하니 예쁘긴 한데, 예쁘라고 있는걸까, 정녕? 그렇다면 나는 필요없다. 정말 필요없다. 이건 아마 사람의 성향탓이겠지만, 내가 가진 성향이란 실속 없는 아름다운 것에 대해서는 가치를 두지도 않으며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쪽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단순히 장식을 위한 아름다움에 가치를 둔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나는 그렇질 않다. 내 방에는 쓸모 없는 장식품이란 하나도 없다. 혹여라도 인형이나 또 뭐가 있을까, 여튼 예쁜 장식품들이 선물로 들어오면 나는 그걸 받는 족족 다른 사람들에게 줘버린다. 내 책장엔 책만 꽂혀있고, 간혹 와인이 세워져 있다. 너무 옆길로 샜는데,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나같은 성향을 가진 독자가 읽기에 이 책의 저 주홍빛 간지는, 정말이지 돈이 아깝다는거다. 종이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대체 저게 저기 있는 이유가 뭘까? 뭔가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는걸까? 잠시 쉬어가라는걸까? 만약 그렇다면, 쉬어가는 것쯤은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다.



책의 끝에는 몇 장의 일상 사진이 실려있다. 그 사진들 중 하나에 특히 더 눈길이 갔다. '우아하다'는 단어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바로 이 사진을 보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었던 그런 사진.



앞에 놓인 LP 뒤로 보이는 책장, 그 책장속의 수많은 LP 들과 원서들. 어쩐지 나와는 다른 공간에서 다른 생각을 하며 마찬가지로 다른 시간을 가질듯한, 내가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우아함의 경지에 존재하는 듯한 사진이다. 


그 사진들 어느 밑에, 김남주는 이런 글을 써놨다. 



언젠가 나를 만든, 내가 읽은 책들에 대해 쓰고 싶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내 곁에 있어준 책 이상의 책들,

그중에는 루이 알튀세르, 에드먼드 윌슨, 마가렛 미드,

화이트 헤드, 자크 모노, 테리 이글턴, 김우창도 있다. (P.266)



이 문장들을 보며 나도 그녀가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 그녀가 번역을 한 작품이 아니라 그녀가 읽은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 그 편의 하나의 에세이가 되어 나오는 쪽이 내게는 더 애정이 생길 것 같다. 



몇번이나 이 책에는 오타가 등장해서 미간이 찡그려진다. 일일이 찾아내고 표기하거나 적어두진 않았지만, 당장 눈에 띄는 두 개만 언급하자면 243쪽의 '실레'는 '실례'로 고쳐야 할 것이고, 244쪽의 '차근리'는 '차근히' 로 고쳐야 할 것이다. 차근리는 대체 어느 지방에 위치한 리란 말이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을 잘 실행해오고 있다가 이 책에 있어서는 어기고 말았는데, 좋다는 말만 써줄 수 없어 유감이다. 역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지 않는 쪽이, 내 돈주고 내가 사는 쪽이 내게는 더 잘 맞는것 같다. 그게 내 마음이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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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4-02-07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책이 첨 출간될 당시 트위터에 불이 나길래 호기심 쭉쭉 올라가다가 마침 도서관에 들어와 들춰보니 몇쪽 못읽고 빈수레구나...싶은 생각에 불쾌감을 느꼈어요. 내가 본 온통 호평들은 뭐였담?싶은 배신감도요ㅠㅠ

다락방 2014-02-07 11:19   좋아요 0 | URL
그동안 김남주 번역의 소설을 많이 읽어왔고, 그 때 만났던 번역이나 후기에 대해서는 오히려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만 따로 모아놓은 책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더라고요. 새로운 글을 써주지,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답니다. 흐음.

그렇게혜윰 2014-02-08 01: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굳이 왜....이런 느낌이었어요ㅠㅠ
 
친화력 괴테전집 7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래현 옮김 / 민음사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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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면 막장 드라마가 되었을지도 모를 내용이 괴테의 문장을 만나니 확 달라진다. 꼭꼭 씹어먹고 싶은, 육즙이 진하게 배인 고품질의 소고기 같아졌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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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2-06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띵동~~ 관리 들어왔습니다^^
육즙이 진하게 배인 고품질의 소고기라면....
아, 역시 고기는 스테이크, 문장은 괴테군요.

다락방 2014-02-07 11:19   좋아요 0 | URL
아- 스테이크 먹고싶네요, 단발머리님.
아침엔 훈제연어가 그렇게나 먹고싶더니.. 흑흑 ㅜㅜ

아무개 2014-02-06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테의 책이 투뿔 소고기가 되었군요. 크흐흣

다락방 2014-02-07 11:20   좋아요 0 | URL
아무 책이나 다 소고기가 될 순 없는겁니다. 하하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 (완전판) -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캬- 추리의 고전이란 이런것이구나! 작가와는 달리 나는 `캐롤라인`에게 애정을 가질 순 없었지만(애정이라니 천만의 말씀, 딱 싫어!) 재미있게 읽었다. 게다가 범인은 내가 짐작조차 못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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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06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07 1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