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작가는 우선 독자이며, 우리가 무엇을 읽는가는 중요하다. 나는 주로 페미니즘, 퀴어, 반인종주의 책들을 읽는 독자다. 이런 책들이 이 책의 지적·정치적 지평을 형성한다. 이 책들은 내게 행복이 사회적 형식을 어떻게 창조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내 철학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아카이브에 책과 영화만 있는 것은 아니다. -p.42


일전에 친애하는 알라디너가 모든 책을 육아서로 읽는다는 말씀을 하셨더랬다. 나는 그전까지 한 번도 내가 육아서로 읽었다고 생각을 한 적은 없었지만, 그 말을 듣고보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그래, 모든 책이 육아서가 될 수 있지. 다른 알라디너는 자신에게는 결국 모든 책이 자기계발서가 된다고 했다. 책을 읽고 그것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읽는 자의 몫이므로 역시 자기계발서라는 말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보니 그러네, 나도 자기계발서로 읽는다고 할 수 있지. 이미 그러고 있었어.


오늘 아침 사라 아메드의 책 《행복의 약속》을 읽으면서, 나는 비로소 내 책들이 나에게 와서 무엇이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었고 맞춤한 표현을 찾게 되었다. 육아서일수도 있고 자기계발서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내게는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이 나의 철학책이 되고 있었다. 내가 읽는 모든 책들은, 설사 재미없거나 유쾌하지 않은 내용들이라도, 험담할 거 투성이어도, 나에게로 와 어떻게든 내 사상과 삶의 태도 혹은 방식을 형성하게 해주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고 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주는 것처럼, 내가 읽는 책들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나는 사람 그리고 내가 만나길 피하는 사람, 내가 읽는 책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모두 나를 형성할 것이며, 사라 아메드 말대로 이 모든 것들은 내 아카이브 일 것이다. 책과 영화와 음악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 멀어진 사람들까지도. 



사라 아메드는 우리가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읽는가도 중요하다. 정희진 쌤은 매거진을 통해 작가와 싸우면서 읽으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러니까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는 온전히 읽는 자의 몫일 것이다. 나는 대체적으로 나쁜 책에서도 얻어지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소한 '이런 글은 쓰지 말아야지' 같은 것들 이라도. 


게다가 '모든 작가은 우선 독자'라는 사라 아메드의 말 역시 참이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읽기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끔 읽기는 잘 하지 않으면서 쓰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들의 글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는 본인 빼고 다 안다. 게다가 '나는 글을 좀 잘 쓰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읽기보다 쓰기를 하는 사람들이다. 하나의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읽기가 반드시,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쓰는 건 문장력도 중요하지만 사유와 사상도 중요한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바뀌거나 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읽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고 나는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 소개를 보면 사라 아메드는 '오드리 로드와 글로리아 안잘두아 등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의 작업을 '생명줄' 삼아 현상학적으로 감정의 구조를 탐색함으로써 권력의 작동 방식을 분석하는 저작들을 꾸준히 발표했다' 고 되어 있다.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들의 영향이라니, 사라 아메드도 유색인종 인가보구나 싶었다. 이름에서 유색인종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렇다면 정말 유색인종인건가? 아니면 흑인 페미니스트들한테 영향 받은 백인인건가 싶어 오늘 검색해보았다.


이렇다고 한다(난 안읽음 ㅋ). 한국어 위키피디아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리고 검색하다 아래 사진 보았는데, 아마 말과활에서 사라 아메드의 책을 같이읽기 했던 것 같다.



아니 근데 이 사진 너무 좋지 않나요... 뭔가 주머니에 손 넣고 있는 사라 아메드의 포즈도 좋은데 뒤에 책장들이 ㅋ ㅑ ~ 너무 좋음.


검색하다보니 사라 아메드의 파트너(애인을 말하는 것 같다)가 '사라 프랭클린' 이라고 나온다. 그래서 또 눌러보았더니, 세상에 사라 프랭클린은 인류학자 라고 한다. 학자는 학자를 만나는 것인가... 사라 아메드 교수이고 연구자이고 작가이고 그런데 인류학자랑 연애하는 부분.. 역시 어떤 사람을 사귀는가가 나를 말해주는 것. ㅋ ㅑ ~


내가 지금 비연애상태인 이유는 신비주의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지 않도록 아무도 사귀고 있지 않은 부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그냥 지금 생각나 쓰는 아무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 흐린 하늘을 배경 삼아 행복의 약속을 찍어보았다. 흐린 하늘과 행복의 약속.




지난주에 책을 사려다가 꾹 참고 이번주에 사려고 넘겼는데, 그 사이에 읽고 싶은 책이 또 여러권 생겼다. 아니, 사고 싶은 책! 일단, 정희진 쌤 오디오 매거진에서 들은 이 책! 듣자마자 검색했더니 예약구매라고 나온다. 오... 너무나 읽고 싶다!
















제목부터 뭔가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자세한 내용은 4월호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을 참고하세요~


그리고 해나 개즈비의 책도 나왔더라고!!
















책 사러 가야겠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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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11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날이라 조금 걱정이 되요. 좋아하시는 책 많이 사시면서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11 12:15   좋아요 2 | URL
오늘이 속히 지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ㅠㅠ

얄라알라 2023-04-11 08: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라 프랑클린이 여기서 등장하다니...올려주신.사진.크러쉬입니다^^

다락방 2023-04-11 12:15   좋아요 2 | URL
오, 얄라알라 님이 이미 사라 프랑클린을 알고 계시는군요! 아 세상엔 정말 지적인 여성들이 넘쳐납니다. 꺅 >.<

바람돌이 2023-04-11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라 아메드 포스 매우 매우 좋음요. 아 진짜 나도 저런 포스로 사진찍고 싶은데 왜 내 사진은 개그컷밖에 없는것인가하고 잠시 한탄을.... 역시 뭔가 매우 많이 공부를 하고 내면에서 우러나오는게 있어야하겠죠.
그래서 다락방님이 나에게 모든 책은 철학책이다라는 말에 격렬하게 공감하면서 내 철학 내공을 더 쌓으면 죽기전에는 저런 임팩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봅니다. ㅎㅎ
사람들은 죽은 유대인을 사랑한다는 저 책은 저도 관심이 가서 찜해놨어요.
다락방님이 캐나다숲 나무들도 연두빛 아름다움을 뽐내네요. 그 연두빛 배경의 행복의약속을 읽으면 뭔가 진짜 행복해질거 같은 기분입니다. 책사고 또 행복해지세요. ^^

다락방 2023-04-11 15:12   좋아요 3 | URL
저도 저런 포스로 사진 찍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뭔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도 하고 그래야할 것 같아요. 어쩐지 지금 이 상태는 너무 .. ㅋㅋㅋ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제 철학 내공을 더 쌓으면 저렇게 바깥으로 포스 튀어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그 날을 위해 우리는 계속 전진합시다, 바람돌이 님!!

책 열심히 사고 또 행복해져야 겠어요. 책을 열심히 사는 것은 제 행복을 약속하는 길~ (그거 아니야!! ㅎ)

잠자냥 2023-04-11 1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다가...... 신비주의 때문에서 빵터짐 ㅋㅋㅋㅋㅋㅋ
아 망했다. 나 아직 점심 시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
코웃음으로 푸항한 거 남들이 다 들었겠삼 ㅋㅋㅋㅋㅋㅋ

- 2023-04-11 11:48   좋아요 1 | URL
뭐 먹을거예요?

잠자냥 2023-04-11 12:04   좋아요 3 | URL
집사2가 김밥 싸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4-11 12:08   좋아요 3 | URL
뀨 ㅋㅋㅋ 김밥 비싸 ㅋㅋㅋ (요즘 김밥 비싸서 못사먹겟어요 ㅠㅠ 한 줄만 먹긴 배고푼데…) 구럼 나는 오늘은 안 사먹고 밑반찬에 차려먹어야겠당!!!!

다락방 2023-04-11 15:12   좋아요 3 | URL
아! 오늘도 잠자냥 님께 웃음을 주었다. 오늘의 미션 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023-04-11 11: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철학자라는 걸 이제 아셨다니?! 겸손한 (안겸손하지 ㅋㅋㅋㅋ) 천재 철학자!! 책을 읽는 사람들은 많아요. 그렇지만 다락방님 처럼 책 읽는 사람들은 얼마 없어요! (하지만 이것도 본인 스스로가 잘 아시는 듯ㅋㅋㅋ)
신비주의 애인 웃고 갑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1 15:13   좋아요 3 | URL
안녕하세요, 신비주의 다락방 입니다. 저에 대해서 아무도 모릅니다, 알지 못하죠! 라고 하고 싶지만,
이미 너무 많이 맨날 잘난척 하고 있는 현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나 2023-04-11 14: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지적임 철철 넘치는 사라아메드 인터뷰 영상 놓고 갑니다. (말하는 거 보면 더 멋찜요. >_<) 왜 행복인지...직접 간결하게 설명해주는데.....(아, 알아듣고 싶습니다....!!)

다락방 2023-04-11 15:13   좋아요 4 | URL
시에나 님, 인터뷰 영상을... 아직 안두고 가신 것 같습니다?

시에나 2023-04-12 00:28   좋아요 1 | URL
어머나. 제 정신..아주..ㅠ
https://youtu.be/zadqi8Pn0O0?t=342

난티나무 2023-04-11 17: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저런 포스를 위하여!!!!! ㅋㅋㅋㅋㅋ
(그러자면 책장과 책들을 마련?????@@…ㅋㅋㅋ)

저도 가끔 생각하는데, 난 철학책은 안 읽어 못 읽겠어, 하다가 내가 읽는 모든 책이 철학이잖아, 싶거든요. 어떤 책을 읽든 읽는 순간 내가 몰입/고민하고 있는 주제에 따라 원래 장르와는 다르게 읽힐 수 있는 거 같아요. 신비로운 책의 세계!!! ㅎㅎㅎ

다락방 2023-04-12 16:36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 님, 저는 특별히 철학을 공부한 적도 없고 관심을 가진 적도 없고 그래서 철학을 모르는 상태로 여태 살아왔는데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삶의 매순간을 철학적 고민을 하며 살아왔던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사실 우리 인간이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그 모든 고민들이 다 철학 아니겠습니까. 결국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저의 철학을 형성하지요. 그래서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즐겁고도 유익한 것입니다. 만세!!

책읽는나무 2023-04-12 15: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은 넘나 읽기 어려운데 근데 철학책들은 또 읽고 싶은 거에요.
뭔소린지 모르겠지만 이 책도 행복에 대한 철학적 분위기가 막 뿜어져 나오니까 와...넘 멋진데? 이런 기분이 되어가지구선, 짜릿함 반 스트레스 반(못알아 들어서ㅋㅋ) 으로 읽고 있어요^^
다락방님도 철학을 좋아하시군요?ㅋㅋ
요즘 구입하시는 책들을 보면 그런 쪽으로 관심 또는 공부를 하시고 싶으신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 읽는 페미니즘 철학가!ㅋㅋㅋ
사라 아메드 포즈! 저도 멋있게 보이네요. 심지어 편안한 옷도 저렇게 폼 날 수 있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책장도 깔끔하구요.
흰색 책장을 사야 하나? 뭐 그런 엉뚱한 생각을 또 했고, 글을 쓰기에 앞서 읽기가 우선이다! 란 문장은 머릿 속에 꼭 담고 갑니다^^

다락방 2023-04-12 16:38   좋아요 1 | URL
저도 철학이 너무 어렵고 그래서 감히 접근할 생각도 못했거든요. 어렵고도 지루한 게 철학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지금도 철학책이라면 선뜻 집어들 마음이 생기질 않습니다. 그러나 제 삶 자체가, 그러니까 인간의 삶 자체가 철학인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면, 또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바로 이 시간의 철학자 아니겠습니까? 껄껄.

포스 있는 미래를 위해 열심히 읽어요, 책나무 님! 물론 열심히 책을 사기도 하고요. ㅋㅋㅋㅋㅋ
 

친구들과 새로 시작한 영어책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의 《인생 수업》이다.

이 책의 표지는 오래전부터 자주 봐왔고 베스트셀러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표지며 제목이 진짜 딱 내가 안읽게 생긴 책이 아닌가. 관심도 안주고 살고 있었는데, 정희진의 오디오매거진에서 쌤이 이 책을 극찬하시는 거다. 아주 좋은 책이라고. 오... 그렇다고? 그래서 중고로 사려고 해보았지만 중고들의 상태 너무 낡음이었고, 선생님은 영어로 읽어도 괜찮다, 쉽다.. 고 하시는게 아닌가. 그래서 나는 친구들에게 우리 다음책은 정희진 쌤 믿고 가보자! 하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번주에 맛보기로 챕터 1까지 읽자, 하였는데 와... 너무 재미없다. 이럴수가. 너무 재미가 없어.. 재미없다. ㅠㅠ

번역본도 재미없고 영어도 재미없고 영어 단어 막 어려운 거 나오는 거 아닌데 해석 잘 안되고, 그래서 번역본 나란히 펼쳐놓고 봐도 여기가 거기인지 찾을 수가 없다. 선생님은 번역도 칭찬하셨는데, 나는 이 번역 글쎄.. 원문과 대조해 찾기가 좀 힘든데? 너무.. 시적인 번역이라 해야 하나 의역이라 해야하나.. 저는 직역 좋아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이 책읽기는 험난할 예정이다. 챕터1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진도 팍팍 뽑으려고 했는데 챕터1 읽는거 너무 힘들었음. 다음주는 챕터2까지만 읽자 친구들아, 해두었다. 


그래도 챕터1까지만 읽고도 큰 깨달음을 얻었다. 사실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는 거 너무 식상한데, 그러니까 사랑이 모든 것의 답인것처럼 모두가 나아가야 할 길인것처럼 그러는거 좀 식상해서 별로인데, 그런데 우리가 이 생을 떠날 때 가져갈 유일한 것이 사랑이라는 것은 참이 아닌가. 한 번도 그걸 생각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만나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큰 상실감에 빠졌을 때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하고, 간직하고,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p.20


In facing loss, the people we have worked with realized that love is all that matters. Love is really the only thing we can possess, keep with us, and take with us. -p.4


정말 그렇다.

우리가 아무리 돈을 열심히 벌고 쌓아두어도 죽을 때 그 돈을 가져갈 수는 없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노래의 가사는 참이다.

우리가 모아둔 책도, 옷도 가져갈 수가 없다. 시디도 사둔 집도 가져갈 수 없다.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져갈 수 없지만, 그런데 이 책에서 언급한대로, 사랑은 가져갈 수 있지 않나. 죽을 당시에 내 마음에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품고 죽을텐데, 그렇다면 사랑이 진정으로 소유하고 간직하는 것까지 참인지는 모르겠으나,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이지 않나. 


아... 로맨스 소설 읽고 싶다. 

대화로 티키타카 하는 거 읽고 싶다. 무릇 좋아하는 사이에서는 티키타카가 잘 되잖아. 그런거 보는게 큰 기쁨인데.. 쥴리아 퀸이 그런거 잘하는데. 하버드 출신의 로맨스 작가.. 각설하고,


일주일이 지난 현재 나의 텃밭은 점점 찬란해지고 있다. 우선, 서리태 얘기를 하고 싶다. 검정콩 그냥 갖다 심었는데 이게 너무 넝쿨로 자라서 깜짝 놀라가지고 콩이.. 덩굴식물이었어? 하고 검색해보니 서리태가 그렇다는 거다. 나는 덩굴로 자라는 콩을.. 상상도 못했지? 국민학교 때 강낭콩 심었나 그랬을 때 덩굴 아니었는데.. 콩이.. 그래? 축 늘어져 옆으로 자라는 콩에 임시로 지지대 대어주고 다급한 마음에 검색했더니, 서리태 덩굴식물이라는 거예요.. 내가 심은게 서리태야? 하고 엄마랑 다시 콩 꺼내온 통 봤더니 국산 서리태라고 써있는 부분. 


안녕, 덩굴식물아? 나는 내가 키우게 되는게 덩굴.. 일줄은 몰랐어? 일단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지지대 타고 올라가주겠니? 늦어서 미안해..



덩굴식물은 보통 싹이 날 때 지지대를 대어주어야 한다고 한다. 나는... 너무 늦어가지고 ㅠㅠ 미안해, 서리태야 ㅠㅠ


상추도 잘 자라고 있다.


방울토마토도 이렇게 쑥 올라왔다. 이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추 왜 안올라오냐고 애를 태웠는데, 때 되면 이렇게 다 올라오는구먼..


내가 뭘 어떻게 했길래 바질 이렇게 자라는거지. 왜 한쪽에서만 자라는겨.. 이쪽 왜 빈겨...


뒤늦게 레몬밤도 싹이 올라오고 있다. 두 개.. 쪼꼬미..


문제는 페퍼민트인데, 이게 싹이 올라올 기미가 안보인다. 검색해보니 페퍼민트는 싹 틔워내기도 쉽지 않고 키우기도 쉽지 않은 식물이란다. 나는 페퍼민트를 포기했다. 어제 다이소가서 치커리 씨 사다가 이 화분에 뿌렸다. 쌈 싸먹을 때 이제 내 텃밭의 상추와, 고추와, 치커리로 해결하게쒀!!



뭐니뭐니해도 히트는 고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내가 여기에 원래 허브딜을 심었다가 허브딜로 대체 뭘한담 싶어 고수 씨 사다가 뿌렸는데, 며칠안되어 싹이 올라오는 거다. 이게 고수인지 허브딜인지 모르고 있었단 말야? 검색해봐도 둘이 비슷해서 내가 구분할 수가 없는 거다. 그러나 이제는 안다, 이것이 고수라는걸!! 왜? 향이 다 말해주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싹이 무럭무럭 자라길래 아구 이뿌다, 하고 퇴근하고 들여다보는데 확- 고수향이 나는거다. 나 진짜 소리내서 깔깔 웃었네. 너무 예쁘고 귀엽다. 세상에. 여러분 그거 알아요? 고수를 심으면 고수 향이 나요!! ㅎㅎ


그런데 왜 잎이 이 모양이지? 내가 아는 고수는 이런 잎이 아닌데? 하고 검색해보니 싹은 이렇게 나오고 이제 저 사이로 본잎이 나오기 시작할거란다. 그런데 검색해서 알게된 또다른 중요한 사실은, 베란다 텃밭에서 고수가 자라기는 쉽지 않다는 것. 어쩌다 본잎이 하나 나와도 그게 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는 고수처럼 무성하게 자라질 않는다는 거다. 흐음. 여튼 나는 계속 지켜봐야지.


고수에서 왜 고수향이 나냐고 하시면 고수씨를 심었기 때문이라고... 고수 씨를 심었더니 싹이 나고 거기서 고수향 나는거 진짜 너무 좋으네 ㅋㅋㅋ 이게 본잎과 향이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고수향이다, 이거. 엄마도 이거 향 난다고 하시고 남동생도 울집 왔다가, 어떡하냐 이렇게 고수향 나서? 막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 진짜 세상 예쁘다. 고수를 심은건 진짜 너무 잘한 짓인것 같다. 고수야, 본잎까지 틔워내며 잘 자라라... 너무 귀여움, 너무 예쁨. 수시로 들여다보고 있다. 내가 베란다 나가면 또 보러 가냐? 어김없이 엄마랑 아빠가 물으시고 응, 우리 잎사구들 보러가야지~ 막 이런다. ㅋㅋㅋㅋ 


냉장고에 똠양꿍 밀키트 있지롱. 고수야, 무럭무럭 자라라, 똠양꿍 밀키트에 널 넣어주마. 

여동생도 고수 향 맡으러 오고 싶다고 한다. 똠양꿍 끓여서 고수 넣어먹자고 ㅋㅋㅋㅋ 자라라, 고수야, 자라라!!

아아 인간이란 무엇인가. 먹기 위해 키우는 나란 인간... 하늘이시여!























김이설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 《누구도 울지 않는 밤》단편집. 책탑에 포함되지 않은 건 책탑 사진 찍고 책 집으로 옮기고 있는데 도착한 선물이었기 땜시롱. 이렇게 한 권만 똭- 살짝 훑는데 스토킹 폭력.. 이 소재가 되기도 한 것 같다.


《참깨와 백합 그리고 독서에 관하여》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 읽다가 궁금해진 책. 케이트 밀렛이 아주 욕 한바가지 해둔 작가이다. 왜, 도대체 얼마나 빻았길래, 나도 같이 욕해볼려고 샀다.






























《권력은 현실을 어떻게 조작하는가》는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듣고 사게된 책이다. 너무너무 궁금하다. 팟빵 듣다 보니 필리핀도 아주 문제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리아 레사의 책이다.


《런어웨이》는.. 모험하는 마음으로 샀다.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의 아가를 집에 데려다주다가 자기가 그 여자인척 한다는 설정이 너무 말도 안되는 것 같아서 '그게 말이 돼?' 이런 마음이 있지만, 소설이란 그런 상황을 잘 그려내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가 되어버리기 땜시롱 샀는데, 크게 기대하지는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다른 책들은.. 걍 샀다.



아, 내일 끔찍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 너무 스트레스다 ㅠㅠ 싫어 ㅠㅠ

사람은 세상을 혼자 사는게 아니다 보니까 스트레스 받는 일정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도 된다. 싫다고 몸부림을 아무리 쳐봤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겪어내야 하는.. 좆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어. 하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직장이란 무엇인가

돈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똥같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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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3-04-10 1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놔, 고수향에 빵 터짐요. 나 절대 안 키울래요. 그런데 콩! 와, 저도 다이소 미니 화분 사서 콩 키울래요. 저는요, 나이 들면 해야 하는데 정말 싫은 게 없어지는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더 늘더라고요. 성시경도 하고 싶은 거 하나 하려면 하기 싫은 거 아홉 개 해야 하는 거라고 하는 말에 그렇구나, 했네요. 화이팅! 대신 다락방님에게는 멋진 수요일이 올 거잖아요.

다락방 2023-04-10 12:15   좋아요 3 | URL
블랑카 님은 고수 싫어하세요? 저는 좋아해요! 쌀국수랑 똠양꿍에 고수 넣어먹는거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고수 키우고 싶었는데, 아니 향까지.. 이것은 덤~ 고수가 있으면 고수 향이 나는 건 너무 당연한건데 완전 잊고 있었지 뭐예요? 고수향으로 씐나는 매일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야 할텐데요.
콩도 심고 고추도 심어보세요, 블랑카 님! 고추도 은근 좋을 것 같지 않아요? 껄껄.

blanca 2023-04-10 13:20   좋아요 1 | URL
저 아시다시피 베트남 쌀국수 중독자인데요. 고수를 썩 좋아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막 싫어싫어 이 정도는 아니고요. 그런데 또 어떨 땐 넣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솔직히 고백하면 콩 키우다 죽인 적이 한번 있어서 ㅋㅋ

다락방 2023-04-11 08:36   좋아요 0 | URL
저는 고수 너무 좋아해요, 블랑카 님! 저도 제가 고수를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베트남 가서 쌀국수 먹을 때는 그냥 들어있었거든요. 물론 식당마다 다르지만. 그런데 먹다보니 괜찮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좋아지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쌀국수 먹으러 가면 고수 달라고 해서 넣어 먹어요. 그러면 제가 막 베트남에 와있는 기분 같고 막 그래요. 히히히히히.

잠자냥 2023-04-10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수업>은 알라딘 중고로 2천원까지 내려간 게 나왔어서 사볼까....하다가 공쟝쟝이 명상치유책 같다고 쓴 거 보고 걍 마음을 접었는데, 역시 잘 접은 거 같습니다. 아무리 희진쌤이라지만..... 이건 안 읽을래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전에 <선과 모터사이클> 사두고 아직 안 읽음.....뭐 그런 책이 한두 권이겠냐만은.....ㅋㅋㅋㅋ

다락방 2023-04-10 12:16   좋아요 4 | URL
인생수업에 대해서라면 우리의 첫 느낌이 맞았는데 정희진 쌤 때문에... 그래도 일단 시작한 거 읽어보겠습니다. 혹시 압니까. 인생 수업 완독하고 제가 인생의 참맛 알아버려 회사 때려치고 명상하는 사람 되어 세상을 돌아다닐지... 나마스떼 ㅋㅋ

선과 모터사이클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후회했어요. 왜 샀냐, 언제 읽을거라고..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2023-04-10 12:54   좋아요 4 | URL
ㅋㅋㅋ 저도 희진샘 책에서 나온 거 보고 같은 감동 받고 싶어서 샀는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맛이랄까 ㅋㅋㅋ 근데 나 그때 같이 산 상실 수업도 있어요 ㅋㅋㅋㅋ 암튼 걔도 읽긴 할것인데 ㅋㅋㅋ 아움ㅋㅋㅋ🤔 좋긴 좋은데 ㅋㅋㅋ 내가 너무 수프 맛이 아니라 고수와 마라같은 향신료에 익숙한 독자인가봉가…. 🤔🤔

다락방 2023-04-11 08:39   좋아요 0 | URL
저 너무 제취향 아닐 것 같아서 관심도 안두고 있었는데.. 역시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취향까지 따라갈 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선택한 이상 읽어보겠어요. 빠샤!!

따라쟁이 2023-04-10 14: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일요일에 무려 쌀씨를 심었어요. 이번 주 일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했어요.

다락방 2023-04-11 08:39   좋아요 0 | URL
쌀의 씨...라니. 벼농사를 짓겠다는 말씀이십니까? 꺅!!

- 2023-04-10 15: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화제의 소식에 떠서 다시 왔는데요! 저번 변기부터 자꾸 제목으로 어그로 끄는 거 천재같습니다!! 사랑과 똥이라니…

잠자냥 2023-04-10 17:34   좋아요 2 | URL
변다락방

다락방 2023-04-11 08:40   좋아요 0 | URL
보통 본문 쓴 다음에 제목 정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본문 봐도 제목을 뭘로 할지 생각이 안나서 걍 나오는 단어 두 개를 뺐어요. 사랑과 똥. 샤라라랑~

- 2023-04-11 08:45   좋아요 0 | URL
카피라이터

책먼지 2023-04-10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똠양꿍 밀키트는 살짝 이르지 않나 생각했는데 지난주 사진과 비교해서 애들 자라는 속도 보니 충분히 잡아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집에서 키운 고수로 요리해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네요ㅠㅠ (저는 고수 엄청 좋아해서 참기름 넣고 소금간 해서 나물처럼 무쳐먹기도 합니다..) 세탁소에서 보내주는 철사 옷걸이도 지지대로 좋아요!! 쫙 펴면 길이가 꽤 길어집니다!! 집에 식물들 있으면 자꾸 들여다보고 말걸게 되지 않나요? 가족분들 다들 너무 구여우십니다💕 어흑.. 정말 직장이란 뭘까요😭 책탑 높이가 다락방님 스트레스 지수를 말해주는 듯합니다ㅜㅜ

다락방 2023-04-11 08:42   좋아요 1 | URL
똠양꿍 밀키트가 냉동 밀키트라서요 ㅋㅋ 그런데 고수 자라기 기다리다보면 아마 사둔거 먹고 또 사두지 싶어요. 저 똠양꿍 너무 좋아해요 책먼지님. ㅋㅋㅋ 제 손으로 키운 고수를 넣어 먹을 생각에 씐나지만, 고수가 아직 본잎을 틔우지 않아 좀 기다려봐야겠어요. 아 설렌다.. ㅋㅋㅋㅋㅋ

아니 그런데 참기름 넣고 소금간 해서 먹어도.. 맛있나요? 저는 고수 너무 좋아해서 넣고 김밥 만적 있는데 되게 별로였어요. 아, 좋다고 아무데나 막 넣진 말자.. 라는 깨달음을 얻었지요. ㅋㅋㅋㅋㅋㅋㅋ식구들도 그 김밥 다 피했던 ㅋㅋㅋㅋㅋㅋ

저는 책을 또 살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스트레스로 어지러워요... 하하하하하

책먼지 2023-04-11 12:0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수 김밥은 상상초월!!! 저의 레시피는 끓기 직전의 물에 살짝 담궜다가만 뺀다는 생각으로 고수를 데쳐서 물기 쫙 빼고 평소 다른 나물 무치는 요령으로 무치는 것인데 그러면 향이 좀 독특한 나물 먹는 느낌이 됩니다ㅋㅋㅋ 소금이랑 참기름으로만 약하게 간하면 고수맛이 더 잘나는데 여기에 계란반숙 곁들여서 노른자에 비벼먹으면 또 별미입니다!! (간장, 마늘, 홍고추, 매실청, 깨 등등 넣고 본격적으로 무쳐도 됩니다.. 유학 중에 너무 나물 무쳐먹고 싶다고 하니까 한국인 교수님이 알려주셨던 레시피입니다!!)
다락방님 다음주 책탑도 높을 것 같아서 기대반 염려반입니다😭

다락방 2023-04-11 12:07   좋아요 0 | URL
아.. 저 알려주신대로 한 번 고수 무쳐 먹어야겠어요. 너무 궁금합니다. 뭔가 신세계가 열릴 듯한 느낌적 느낌! 그러기 위해서라도 저의 고수는 풍성하게 자라야 하는 것입니다. 자라라, 고수야, 내가 무쳐먹어주마! 음.. 어쩐지 잔인하군요.. 흠흠.

지금 이를 악물고 참고 참고 있습니다. 책 지르지마, 참아, 참아. 이러면서 장바구니 갔다가 나오고 갔다가 나오고.. 아 인생은 정녕 무엇이란 말입니까!

책읽는나무 2023-04-11 0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수향이 나서 껄껄 웃으셨다 해서 화분에 난 싹을 보고, 먹을 생각에 웃으신 건가? 좀 무섭다! 생각 했었거든요. 근데 저도 상추를 두 종류 심어서 몇 번씩 뜯어 먹고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상추 막 자라 올라오면 씨익 저도 웃었네요. 웃었어ㅋㅋㅋ
근데 엄청 많이 심으셨군요? 콩은 잭과 콩나무처럼 엄청 덩굴을 만들며 자랄 듯해 보입니다. 고추는? 햇빛을 하루종일 봐야 잘 자란다고 하던데...작년에 미국에서 프시케님이랑 라로님 남편 분이 텃밭 농사에서 다른 건 수확 했었는데 고추 농사는 망쳤다고 들었어요. 깻잎 농사였나?
암튼 베란다 화분 텃밭 농사 눈길 갑니다^^
고수! 전 고수를 그닥 안 좋아해서^^;;;
바질은 좋아합니다. 바질 잘 키우셔서 바질 페스토 만들어 드세요. 전 몇 년 전 바질 페스토 만들어서 바질 스파게티 해먹었어요.

주말에 서점 갔더니 김이설 작가님 신간이 눈에 띄어 저도 사 왔습니다. 소설은 여전히 어두운가 보군요^^

다락방 2023-04-11 08:43   좋아요 1 | URL
ㅋㅋㅋ 먹을 생각에 웃었다기보다 너무 당연한 걸 생각못해서 웃었어요. 고수를 심었으면 고수가 날것이고, 그것이 고수라면 고수향이 날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러다 고수향에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달까요. 뭔가 아주 굉장히 당연한 이치를 눈앞에서 마주한것 같고 여튼 귀엽고 사랑스럽고 그래서 웃었어요. 그래놓고 뜯어먹을 생각하다니 저란 인간은 역시.. 아하하하하.

맞아요, 콩은 진짜 천장 뚫어버릴까봐 무서워요. 껄껄. 얼른 뭐가 됐든 수확해 먹고 싶어요!

저 안그래도 바질 페스토 생각중인데, 그런데 이만큼의 바질로 될까 싶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 여튼 바질 수확되는 양에 따라서 페스토 도전해보겠습니다. 아 얼른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감은빛 2023-04-1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파릇파릇 새싹들이 잘 자라고 있군요! 멋져요!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 저 책 출간되었을 때,
사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두께보고 포기했었는데,
과연 엄청난 두께로군요.
4.3 책을 담아갑니다.

다락방 2023-04-13 11:38   좋아요 0 | URL
지금 현재는 잘 자라고 있긴한데, 이게 베란다 텃밭에서는 식물들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고수도 본잎을 겨우 하나 틔운 후 사라질 확률도 있기 때문에.. 아무튼 저의 텃밭 현황은 매주 월요일 올릴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12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즘 여러모로 피곤한데 ㅋㅋㅋㅋㅋ 저번에 읽을 때도 그랬습니다만 고단한 인생에 위로를 전해주는 고마운 책탑입니다.
다락방님, 오래오래 건강하게 씩씩하게 돈 많이 버시고요 밥 많이, 빵 많이, 커피 많이 마시면서 책탑 사진 계속 올려주세요!

다락방 2023-04-13 11:39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의 고단한 인생에 위로를 전해주는게 책탑 사진이라면, 저는 책을 계속 사서 책탑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단발머리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을 산다는듯이... ㅋㅋㅋㅋ

아, 저도 오래오래 건강하게 씩씩하게 돈 많이 벌고 싶은데, 또 업무상 스트레스가 뽝- 오면 다 때려쳐, 때려쳐 이렇게 되어가지고...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우리 화이팅이요, 단발머리 님!

그레이스 2023-04-1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싹들 넘 예뻐요
저는 바질 싹 나는것만 보고 무심히 대했다가 말라버렸어요^^

다락방 2023-04-18 08:03   좋아요 0 | URL
새싹들 너무 예쁘죠? 저도 하나하나 다 너무 예쁘더라고요. 콩은 좀 무섭게 자라고 있긴 하지만.. 특히 고수가 너무 예뻐서 미치겠어요! >.<
 

















어제 데비 텅하고 친구하기 싫다고 써놓고서, 저녁 내내 다시 생각했다. 싫어하는 작품들에 대해 얘기하노라면 그러고보니 '친구하기 싫은 타입' 이란 평을 자꾸 하는데, 그렇다면 나는 친구하고 싶은 타입은 없는건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러자 이내 수키 생각이 났다. '친구하고 싶다'라는 감상을 잘 갖진 않는데, 그건 아마도 내가 딱히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어서인것 같고, 그렇지만 너무너무 좋은 캐릭터는 있기 때문이다. 수키 시리즈의 수키가 그랬다면-요건 언제 한 번 따로 페이퍼를 써보자고 이천년전부터 생각중이다, 칠천년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사벨 아옌데 소설속 등장인물들도 다 너무 좋다. 그러니까 단점을 가진 사기꾼이어도 캐릭터가 생생하다. 이렇게 캐릭터를 잘 만들어두면 그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그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도 좋다. 이사벨 아옌데의 작품은 에세이로 처음 만났었고, 그 에세이 좋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사벨 아옌데 너무 호감이야 책도 다 읽자!' 이렇게 되진 않았었는데, 지난번에 친애하는 알라디너로부터 선물받은 《세피아빛 초상》을 읽고 이사벨 아옌데 다 읽겠다!! 막 이렇게 되었었다. 아무튼 그래서 내가 지금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을 읽고 있다는 말씀. 그리고 내가 작품속 캐릭터를 맨날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꼭 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답니다. 아니, 많답니다? 심지어 작품 속 캐릭터랑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요. 잭 리처.. ♡


《운명의 딸》의 '미스 로즈'에게 어느날 아기가 도착한다. 누가 집앞에 두고간건데, 노처녀 미스 로즈는 이 아이에게 '엘리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기가 키우기로 한다. 로즈는 노처녀라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기 쉬운 입장이지만, 그러나 그녀에게는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로운 첫째 오빠와, 항해가 직업인 둘째 오빠가 있다. 이 오빠들이 경제적으로 지원해주고 또 결혼 안한 오빠들이니만큼 교양있게 사교활동을 하며 이 집안은 별 문제없이 오히려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집에 엘리사가 똭 나타났고 큰오빠는 반대했지만 로즈는 키우고 싶어했던 것. 엘리사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좋은 옷을 입히면서 딸처럼 교육시키고 로즈는 특히 항해후 돌아오는 존 삼촌을 좋아하면서 무럭무럭 자란다. 게다가 이 집에는 집안일을 봐주는 아주머니도 계신데, 그 아주머니도 엘리사를 딸처럼 보듬어주고 지원해준다.


미스 로즈는 노처녀이지만 그렇다고 사랑을 모르는 게 아니다. 젊은 시절 누구보다 뜨거운 사랑을 했고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했다. 남자 알고보니 유부남이었던 사연...그러나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고, 그 시절의 뜨거운 육체적 사랑의 기억은 그녀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 싱글인 그녀에게 가끔 뜨거운 사랑을 고백해오는 남자들이 있지만 로즈는 흥, 콧방귀를 뀌며 다 거절한다. 나는 싱글로 자유롭게 살테다! 그녀는 사랑을 알았지만, 그러나 결혼의 속성을 잘 알고 있었으며 결혼하면 여자가 살게 될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제이컵 토드가 미스 로즈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수줍게나마 감히 표현할 때까지는 다시 몇 주가 더 흘러야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가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을 때 미스 로즈는 못 들은 척했다. 그렇지만 그가 쉽게 굴복하지 않고 집요하게 나오자 미스 로즈도 따끔한 말로 그에게 응답했다.

"결혼해서 딱 하나 좋은 것은 과부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남편이 아무리 멍청해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나아요."

그가 평소의 활달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하지만 내 경우는 아니에요. 남편은 걸림돌만 될 뿐이에요. 남편이 줄 게 뭐가 있겠어요? 나한테는 이미 다 있어요." -p.59~60



아 너무 좋다. ㅋㅋㅋ 너무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해서 좋은 건 과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샤라라랑~ 아 너무 빵터졌네. 게다가 남편이 나한테 뭘 줄 수 있겠니? 나한테 이미 다 있는데! 하며 다가오는 남자를 뻥 차버리는 거 너무 내 타입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재미있어..


아무튼 이 로즈가 엘리사가 자라면서 엘리사의 신랑감을 물색하기로 한다. 자신이야 지원해줄 수 있는 오빠들이 있었지만 엘리사라고 하면 출신도 불분명한데다 지원해줄 사람이 없는 거다. 엘리사가 편하게 살기 위해서, 제대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좋은 혼처를 찾아 결혼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 미스 로즈는 결혼 자체가 싫어서 자신도 안하고 있지만, 그러나 엘리사의 경우에는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해 엘리사를 좋은 신부로 만들기로 한다.



미스 로즈도 결혼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내는 자식이나 하인보다 더 권리가 없는 남편의 소유물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재산도 없이 혼자 사는 여자는 더 불리했다. 결혼한 여자는, 남편만 잘 요리하면, 적어도 남편 하나만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아 일찍 과부가 된다면 ……. -p.82



아 너무 웃겨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얘는 나처럼 오빠들 있는 거 아니라 혼자 사는거 불리하지, 그래서 부자 남편 좋은 남편 찾아줘야 해, 그렇게 남편 주무르고 살면 좋지만 제일 좋은 건 남편 일찍 죽는 거 이런 로즈의 사고가 나는 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사벨 아옌데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로즈가 이 남자 저 남자 막 찾아보는데, 똭 적합한 남자가 있어. 귀족답게 생겼는데 무엇보다 해군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래. 진짜 너무 좋은 거다.



미스 로즈의 관점에서는 오랜 시간 항해를 한다는 것 자체가 결혼할 여자에게는 가장 큰 장점처럼 보였다. -p.11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생각에 둘째 오빠가 반대한다. 그 남자 바보똥개멍충이라고. 그러자 로즈가 말한다.



"남편은 모두 지겨운 사람들이에요, 존. 제정신이 박힌 여자 중에 재미있으려고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다 먹고 살려고 결혼하는 거지." -p.115


아, 시대적 배경이 1843년~1848년 임을 밝혀두는 걸 깜빡했네. 아 미스 로즈 만세다. 아무튼,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엘리사가 사랑에 빠진다. 누구랑? 큰삼촌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랑!! 아아, 인생이여, 사랑이여, 그리고 소녀의 미래여…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소녀여… 어리석은 사랑에 빠지면 안돼…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아무튼 엘리사는 한 남자를 보고 격렬한 사랑에 빠져 그 남자 생각만 한다. 아직 그 남자의 이름도 모르는데 그를 처음 보았을 때의 그 강렬한 마음이 막 미치겠어. 고통스러워. 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말 그대로 앓는다.



엘리사는 일주일 내내, 호아킨을 다시 보게 될 때까지는 마마 프레시아의 신기한 약초들이나 독일 약제사의 살구 술에 절인 비소 가루가 모두 속수무책일 정도로 심한 복통을 앓았다. 몸무게가 줄면서 멧비둘기 뼈처럼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다. 놀란 마마 프레시이가 바닷바람이 불면 엘리사가 수평선 너머로 날아갈지도 모른다며 창문들을 죄다 닫고 다닐 정도였다. -p.126



대학시절, 다른 대학에 간 고등학교 동창을 가끔 만났었는데, 어느날엔가는 어떤 남자선배가 너무 좋아 그 남자선배가 있는 동아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짝사랑중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개월도 안돼 다시 만났을 때 이 친구가 완전 홀쭉해져있는 거다. 그 선배에게 여자 친구가 있었다는 거다. 그걸 알고 너무 힘들어서 살이 쏙 빠져 내 앞에 나타난 거였다.


몇번 언급했지만, 할리퀼 로맨스 중에 <개구리의 연가>라는 작품이 있는데 동화작가이며 아버지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을 돕기도 하는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과 다투고 이별하고 몹시 괴로워했다. 우리의 남주인공은 아무래도 이 여자를 잊을 수가 없어 그녀가 일하는 병원에 나타났는데, 그녀를 보고 하는 첫마디가


"대체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마른거요?" 였다.



나도 사랑을 여러번 했고, 그러니 당연히 이별도 여러번 했다.

어떤 사랑은 사랑부터 아팠고 어떤 이별은 다른 이별보다 더 아팠다. 어떤 이별은 너무 아파서 한달 내내 혼자이면 울기도 했더랬다. 그런데 그 시간들동안 나는 한 번도 홀쭉해진 적이 없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는 일은 없었고, 수평선 너머로 날아갈 걱정 같은 건 내 것이 아니었다. 빨랫줄처럼 빼빼 마르는게 다 뭐람. 뱅크도 '며칠 사이 야윈 널 달래고' 라고 노래하지 않나. 노랫속 여자는 사랑을 잃어서 며칠 사이 야위었다는데. 나는 왜 지난 몇 번의 사랑 그리고 또 몇 번의 눈물… 같은게 있었어도 왜  왜 야위질 못해? 그런 장면 나도 한 번 연출해보고 싶다. 헤어진 남자 오랜만에 우연히 마주쳤는데


"너 왜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말랐어?"


이런거 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인생에서 말라본 적도 없고 앞으로 마를 계획도 없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아침에도 황태찜 겁나 배터지게 밥이랑 먹고 왔어. 하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난 틀렸어. 나는 마른 쪽으로는 너무 재능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엘리사는 사랑에 빠지고 고통스러워 야위었어요


다락방은 야윈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내일 구워 먹을라고 갈비도 주문해 두었거든요. 껄껄.



미스 로즈는 엘리사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되고, 그리고 그 상대도 알게 된다. 남루한 청년. 



그렇지만 그녀 또한 그 청년이 위험스러우리만치 매력적임을 느꼈으며, 그의 첫인상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의 누더기 옷과 침울한 표정이 한눈에 들어왔지만, 두 번만 바라보아도 슬픈 시인의 비극적인 영혼이 느껴지는 청년이었다. -p.152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싫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픈 시인…비극적 영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세상에 저런 남자한테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건 알지만, 그러니까 에곤 실레의 그림 같은 그런 이미지, 병약한 이미지에, 소년같은 이미지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거 알지만, 진짜 나는 아니다. 세상에 곰같은 덩치의 곰같은 성질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루 나는 아니다. 나는 병약한 이미지, 비극적 영혼, 슬픈 시인…진짜 딱 질색팔색이고요. 그건 여자든 남자든 진짜 질색 팔색. 비극적 영혼… 으 소름 ㅋㅋㅋㅋㅋㅋㅋㅋ훠이 훠이~ 물렀거랏~~ 저는 제이슨 스타뎀을 좋아합니다. 내 이상형입니다. 뽝뽝 다 죽여버렷! 불의를 저지르는 너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치 않겠다. 얍! 막 이러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까불지맛. 다 꺼졋! 그렇지만 약자에겐 한없이 다정한 사람. 아가야 안다쳤니? 이런거 하는 사람. 잭 리처 좋아합니다. 세상에, 비극적 영혼이라니…으 나한테 비극 묻히지마라


엘리사는 사랑에 빠졌고, 그녀가 먼저 남자에게 쪽지를 건넴으로써 이 혼자 애태우던 열정을 관계로 발전시킨다. 그리고 여차저차 이러저러해가지고 요로케 조로케 되는데, 그래서 어떻게 되냐면, 이렇게 된다.



그녀는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세상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갔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지의 세상으로 가차없이 한 발 한 발 내딛게 되었다. 엘리사는 이제 앞으로 펼쳐질 역사에서 자기가 주인공인 동시에 화자(話者)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 -p.227



아니, 진짜 너무 좋지 않나. 열여섯의 엘리사가 자신이 원해서 어떤 관계속으로 빠져들었고 그리고 선택을 내리고 그리고 깨닫는다. 내가 화자가 될것이라는 것을. 크- 너무 좋지 않나 진짜. 너무 좋다. 이사벨 아옌데 만세만세 만만세다. 이야기로도 재미있고 캐릭터도 너무 좋다. 이사벨 아옌데 진짜 너무 천재되는 것 같다. 크- 



오늘 아침 내 책상 상태가 너무 엉망이라 사진 찍어 동생들과의 단톡방에 보냈다.


"내 책상 정리해주면 오백원!"


ㅋㅋㅋㅋㅋㅋㅋ 여동생 빵터지고 남동생은


"뭐 깨끗한데?"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남동생에게 말했다.


"넌 역시 내 영혼의 쌍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동생도 진짜 나랑 너무 성격이 똑같아가지고 ㅋㅋ 자기 책상은 내 책상보다 더 지저분하단다. 쓰레기도 많다고. 커피 마시고 컵도 안치운단다. ㅋㅋ 그래서 내가 "넌 뭐든 안치우잖아" 했더니 남동생은 "크게 불편하지 않아." 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답했다.



"나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리된 책상으로 살고 싶다면 결혼 밖에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왜 지저분한 책상만 보면 결혼을 하고 싶을까. 정리정돈 잘하는 사람하고, 그런데 내꺼 정리정돈 해주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하고 결혼하고 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갖고 싶은 건, 뭘까? 남편 … 아니면 … ??


이사벨 아엔데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읽고 싶은데 정신차려보니 벌써 4월 7일이고, 이제 슬슬 

《행복의 약속》을 읽어야하지 않나.. 싶다. 킁킁.



금요일이라 너무 씐난다! 

엘리사는 그 남자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그런 엄청난 사랑이 자기의 혼만 빼놓았을 리 없다고 단순히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의 논리로는 그 도시 어느 곳에선가 그도 마찬가지로 사랑의 열병을 앓고 있을 게 틀림없었다. - P154

이제는 품격 높은 시에서 여자를 표현하기 위해 눈앞에 여자를 둘 필요가 없었다. 기억만으로도 충분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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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 2023-04-07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극적 영혼이라니.
할 일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징징거리지 않는 인간이 제일이지.

너무 동감한 나머지 좋아요 10개 누르고 싶은 아침입니다!

다락방 2023-04-07 10:36   좋아요 1 | URL
비극적 영혼이라니, 저는 그렇게 판단된 순간 냅다 도망칠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은 무슨 사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7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두기만 했는데 옮겨주신 문장 보니 정말 또 재미난 필이 마구 느껴지네요.
요즘 집어든 책마다 재미가 없어서 심드렁했는데, 이 책으로 갈아탈까 싶어집니다.
그나저나 아침부터 황태찜. ㅋㅋㅋㅋㅋㅋㅋㅋ 소주 생각 안 나던가요? ㅋㅋㅋㅋㅋ

다락방님에게 필요한 것은 청소 잘하는 근육남 잭 리처- 청소할 때 윗도리는 벗고 하라고 하세요....

다락방 2023-04-07 10:36   좋아요 3 | URL
내 머릿속에 이미 상체 헐벗은 남성이 청소중 …

햇살과함께 2023-04-07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영혼의 집 밖에 안 읽었는데 이 책도 얼릉 읽고 싶네요!!
뱅크! 가질 수 없는 너! 20대 노래방 애창곡이었는데 ㅋㅋㅋ 갖고 싶은 너는 없었지만...

다락방 2023-04-07 14:2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이 노래는 노래방애창곡 이죠! 며칠 사위 야윈 널 달래고호~ 집으로 돌아오면서~~ ㅋ ㅑ- 역시 노래는 그시절 노래가 좋아요. 가슴 절절하지 않습니까. 이 노래랑 컬트의 <너를 품에 안으면>이 같이 힛뚜였죠 힛뚜다 힛뚜~ ㅋ ㅑ ~

이사벨 아옌데의 <운명의 딸> 적극 추천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4-07 1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다락방님은 소설 문장 문장마다 재미 요소를 찾아 잘근잘근 맛나게 씹어 드시는 것 같아요. 잘 씹어 삼켜 심장 속에 저장해 버리는 듯한....ㅋㅋㅋ
맛깔나게 읽히니 저도 이 소설 꼭 읽고 싶네요^^
뱅크의 전설적인 노래! 저도 넘 좋아했던^^..제 친구들 ‘가질 수 없는 너‘ 라고 하면 지금도 쓰러지거든요ㅋㅋㅋ
아..그렇군요! 거기에도 ‘며칠사이 야윈 널~‘
가사가 있었군요ㅋㅋㅋ 그렇게 슬펐던 노래가 왜 갑자기...명랑 코믹 장르의 노래로 느껴지죠? 이젠 지나가다 이 노래 들음 ˝너 왜 이렇게 빨랫줄처럼 빼빼 말랐어?˝ 이 말이 자꾸 떠오를 것 같네요. 아...나 이젠 이 노래 들음 계속 웃겠네???ㅋㅋㅋ
갑자기 생각 났는데요. 지금의 남편이랑 연애시절 우리 헤어지자!!!! 그러곤 전화 끊고 한 두 시간 지났나? 배가 고파서 밥 먹고 있는데 남편 전화가 다시 왔었거든요. 안 먹은 척 했는데 목소리가 밥 먹은 목소리가 나왔던지 바로 알아채곤...(그 시절 이름이 뜨는 핸드폰만 있었어도 전화 안받는 건데, 집 전화라...ㅜㅜ)
암튼 그 후, 어떻게 애인이랑 헤어진 마당에 밥을 먹을 수 있느냐고 정말 넌 대단한 여자라고!!
몇 번이나 놀려먹더군요.
헤어져도 배는 당연히 고프던데...그래서 애인과 헤어져도 빨랫줄이 되지 못한다는 말씀에 대공감 합니다^^

다락방 2023-04-07 15:11   좋아요 2 | URL
오랜만에 재미있는 소설 읽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이제 1권 다 읽어가는데 주말동안 2권까지 다 읽었으면 좋겠어요. 후훗. 읽을게 너무 많네요.
방금 도서관에서 신청한 도서 들어왔다고 빌려가라는데 제가 신청한 기억은 나는데 뭘 신청한지를 몰라가지고 검색해봤더니 <톨레도의 유대여인> 희망도서로 신청했었네요. 이거 4만원이 넘는 책이어서 ㅋㅋ 이것도 빌리러 가야되고. 아무튼 제가 책이 또 많이 오기도 했고. 너무 많이 쌓아뒀는데 그래도 책이 재미있으면 너무 좋아요!

저도 한 이십년전 연애에서 헤어졌다 얼마 안가 다시 만난 애인이

˝너 나랑 헤어져서 힘들었다며 왜 살쪘어?˝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을 죽일까 살릴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장 최근의 연애에서는 라면 끓였는데 애인이 전화해서 ˝아 라면 불어...˝하고 제가 좀 짜증을 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애인이 대충격을 먹었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야위기는 틀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랫줄은 무슨 빨랫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 안돼요. 오늘 저녁은 감자탕 먹을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 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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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에서 데비 텅은 자신에게 찾아왔던 우울증과 불안, 자책, 그로 인해 괴로웠던 경험과 상담을 받으며 서서히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고, 세상에 자신의 경험을 알렸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저같은 사람이 또 있네요' 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이란 부제가 붙었으니 아마도 우울한 사람들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쩌면 데비텅이 언제나 내세우는 MBTI 인 INFJ 인 사람들은 더 공감할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나는 아니었다.



그간 데비텅 읽고 좋았던 적은 없었지만, 이번 책은 그중 제일 별로였다. 내가 우울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성격이 너무 달라서 그런건지 읽는 내내 친구라면 관계 끊고 싶어지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가 됐든 살을 붙이지 않고 뼈대만 말하자면, 그러니까 인정사정 없이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이렇게 아픈 사람하고 친하게 지내는 게 싫다.



자기가 가진 부정적 감정들 혹은 고통스러운 감정들, 그것이 크던 작던 표현하지 못하고 차곡차곡 감추고 쌓다가 우울증으로 터져나온 걸로 데비 텅은 생각하는 것 같은데, 나는 데비 텅이 자기 자신을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몫의 행동들을 해내지 못함으로써 자신을 혹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행동들이 분명 사소하게 나타나는데-그래서 내가 친구하기 싫은거임- 자기가 표현을 안한다고 혹은 감춘다고 생각하는 게 나로서는 영 수긍이 되질 않는 거다. 중간까지는 읽다가 그냥 팔아버릴까 생각도 했다.



어쩔 수 없이 사랑이란 것에 대해 생각했다.


한 사람이 1인분의 몫을 살아가는게 제일 좋고, 그게 나를 위해서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도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가끔 이렇게 우울증이든 뭐든 어떤 연유로 채 1인분을 못해낼 때, 0.7인분 정도의 몫만 해내고 있을 때, 그럴 때에 짜증내거나 돌아서는 게 아니라 부족한 0.3인분을 채워갈 수 있도록 옆에서 머물고 들어주고 감싸 안아주는 것. 데비 텅이 서서히 세상 속에 다시 섞여들어가고 자기를 돌볼 수 있게 된 건, 너 상담 선생님 찾아가면 어때? 너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오늘은 기분이 어때? 라고 물어주는 사랑하는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 같은 거다. 한결같이 옆을 지켜주는 사람, 0.7인분이 되어도 떠나지 않는 사람.


데비 텅은 전작에서도 INFJ 인 자신과 세상을 이어주는 건 자신의 애인이란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세상에 어떤 사람들은, 다른 누군가가 연결해줘야만 세상과 이어지는 것 같은데, 나는 그 때에도 그 연결을 내가 해주고 싶진 않다는 생각을 했다.

또 이번 책에서 데비 텅 보면서 데비 텅 옆에 나는 못있겠다 싶은거다. 


역시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이군, 사랑을 선택하지 않는 사람이야,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될 자신도 없고 되고 싶지도 않지만, 변함없는 마음으로 옆을 지켜주는 애인이 데비 텅 옆에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데비 텅이 보냈던 시간을 마찬가지로 보내는 사람들이라면, 성향이 데비 텅 같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맞춤한 연인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나 말고. 나는 그런 사람 아님. 



아무튼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저마다 다른 사람들과 친구하고 사랑도 하고 그래서 천만다행이다. 0.7인분 한다고 떠나버리는 나같이 싸가지 없는 사람만 있으면 세상 각박해서 어찌 사누.. 온정없는 월드가 되겠지. 데비 텅 같은 사람이 더 많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으로 감싸주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데비 텅의 작품이 한국에 번역도 되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겠지. 



조카가 데비 텅 좋아해서 신간 나왔다길래 주려고 산거였는데 나는 여태 읽은 데비 텅 중에 제일 별로였다. ㅎㅎ

그래도 조카는 내가 아니고 내가 조카도 아니고, 조카 엠비티아이 뭔지 모르겠지만(다른 사람꺼 들어도 까먹고 내꺼 외우는 것도 3년 걸림), 조카는 또 좋아할 수 있으니, 우리가 서로 다른 사람임을 존중하며 조카에게 역시 계획대로 주도록 하겠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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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DADDY 2023-04-06 18: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위에서 하도 MBTI에 대한 이야기가 많고 종종 물어보는 사람도 있어서 해봤는데 (결과 INT*) 해설을 보면 꼭 다 맞는 것은 아니더군요. 그리고 살아가면서 성격은 변하기 마련이니 재미 정도가 적당한 것 같아요. ^^

다락방 2023-04-07 15:12   좋아요 2 | URL
저는 하긴 했지만 딱히 관심도 없었고 그리고 해봤자 ‘이걸로 나를 어떻게 알아, 나는 나다!!‘ 이런 마인드여 가지고 ㅋㅋㅋ 아무튼 데비 텅은 제 타입이 아닙니다. 흠흠.

책읽는나무 2023-04-07 2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우울할 땐 뇌과학>을 읽고 있는데요. 뭔가 죄다 내 얘기인 것 같아 급 우울하다가, 우울증 예방법? 치료법 같은 얘기들이 뒤에 나올 것 같아 귀 쫑긋입니다.
다락방 님은 긍정적인 뇌 회로가 발전되어 있는 사람이시군요? 뇌 회로쪽이 발달되어 있는 구조가 긍정적, 부정적으로 발달된 부분이 다르다는군요. 부정적인 편향이 심한 사람들이 당연히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크구요. 예방하는 방법은 낮에 햇볕 보고 밤에 잘 자야 한다던데 다락방 님은 매일 예방하고 계시기에 우울증을 앓지 않으시는 건가?싶습니다ㅋㅋㅋ
그런 영향을 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우울하려다가도 우울증이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4-10 09:37   좋아요 1 | URL
저는 부정적인 사람들하고 얘기하면 피로해집니다.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기보다 안될 가능성을 품고 얘기하는 건 정말 기빨리고요, 그렇게 안된다는 생각만 하는데 될게 뭐람 싶어서요. 말씀하신 대로 긍정적인 뇌 회로와 부정적이 뇌 회로가 있는거라면 저는 긍정적인 쪽만 발달한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낮에 부지런히 햇빛도 보고 밤에도 잘 자네요. 책만 펼치면 잠이 쏟아지는... ㅋㅋㅋㅋㅋ

책나무님 해 좋을 때 부지런히 걸읍시다. 걷는게 최고인 것 같아요! >.<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 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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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내가 우울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영 별로였다. 중간까지 너무 짜증났네. 친구였으면 서서히 연락 끊었을 것 같고 만남을 피했을 것 같다.
데비 텅이 내세우는 본인의 MBTI 인 INFJ 가 나랑 안맞는건지, 사실 그게 뭔상관이야, 걍 데비 텅 나랑 안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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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06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부장님 INTJ랑은 맞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06 17:18   좋아요 2 | URL
전 사실 엠비티아이에 대해서라면 잘 모르겠고 데비 텅 같은 사람이랑 친구하기가 너무 싫으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3-04-07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근 남편이, 너는 너무 너랑 안 맞는 사람이 많다며 한소리 했는데,
내가 안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왜 친해져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최근, 다니는 골프장에 같은 시간대에 마주치는 여자 사람 2명이 있는데
한 명은 핑크색 골프채를 치는 20대 여자아이(일단 핑크색 채가 싫고, 너무 젊어서 싫...어..?)
한 명은 저랑 비슷한 나이인데, 골프 프로님에게 (단단한 남자?) 자꾸 반말을 해서 싫어요.

아니, 대체 골프 레슨을 받는데, 얘기 할 게 뭐가 있나요? 치라고 하면 치고, 다시 하라면 다시 하고 하는거지.
어차피 혼자 꾸준히 연습하는 길 밖에 없는 것을.

그랬더니 우리 남편은 너무 저더러 너무 별나다면서, 세상 사람 다 싫어서 대체 누가 좋냐며.ㅠㅠ
저는.... 제가 제일 좋은 건가봐요.


다락방 2023-04-07 12:16   좋아요 1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관심이 없어서 저 사람 싫다 라는 감정은 잘 안느끼는 편인데요 그냥 무관심에 가까운데, 그런데 이렇게 책이나 영화에서 만나는 인물들을 보다보면 ‘으 친해지기 싫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대체적으로 그게 정신적으로 약하거나 아픈 혹은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부정적인 사람들이더라고요, 이 문장만으로 되게 별로잖아요. 세상 나쁜인간의 느낌? 약자 혐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은 같이 있으면 제 기가 빨려버려가지고 .. 어휴.. 제가 만나기 싫어하는, 친해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다른사람 에너지 빨아먹고 사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에너지 빨리기 싫어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4-07 2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행이네요. 전 INFP에요^^

다락방 2023-04-08 17:07   좋아요 1 | URL
엠비티아이로 저런 우울증이 느타날 것 같진 않고요 개인 성향인 것 같아요. 아픈거잖아요. 이 작가가 저랑 안맞는 타입같아요. 책나무님은 제타입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