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얼마나 구질구질하고 찌질해질 수 있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오늘의 내가 그랬다. 이 구질구질하고 찌질한 기분에서 잘 빠져나와 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한 일은 살풋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글을 읽기.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엇갈린다.
솔직히 말해 그다지 예쁜 여자아이는 아니다. 눈에 띄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머리카락 뒤쪽에는 나쁜 잠버릇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고, 나이도 적지 않다. 벌써 서른 살에 가까울 테니까. 엄밀히 말하면 여자아이라고 할 수도 없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50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터 그녀를 알아볼 정도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부터 내 가슴은 땅울림처럼 떨리고, 입안은 사막처럼 바싹 말라 버린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좋아하는 여자아이 타입이라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령, 발목이 가느다란 여자아이가 좋다든지, 역시 눈이 큰 여자아이라든지, 손가락이 절대적으로 예쁜 여자아이라든지, 잘은 모르겠지만 천천히 식사하는 여자아이에게 끌린다든지와 같은 식의.
나에게도 물론 그런 기호가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아이의 코 모양에 반해 넋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유형화하는 일은 아무도 할 수가 없다. 그녀의 코가 어떻게 생겼었나 하는 따위는 전혀 떠올릴 수가 없다. 아니, 코가 있었는지 어땠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가 없다.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다는 사실뿐이다. 왠지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
"어제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길에서 엇갈렸단 말이야."
하고 나는 누군가에게 말한다.
"흠, 미인이었어?"
라고 그가 묻는다.
"아니야, 그렇진 않아."
"그럼, 좋아하는 타입이었겠군."
"글쎄, 생각나지 않아.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슴이 큰지 작은지, 전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겠다구."
"이상한 일이군."
"이상한 일이야."
"그래서, 무슨 짓을 했나? 말을 건다든가, 뒤를 밟는다든가 말야."
"하긴 뭘 해, 그저 엇갈렸을 뿐이야."
그녀는 동에서 서로, 나는 서에서 동으로 걷고 있었다.
제법 기분이 좋은 4월의 아침이다. 비록 30분이라도 좋으니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녀의 신상 이야기를 듣고도 싶고, 나의 신상 이야기를 털어놓고도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81년 4월 어느 해맑은 아침에, 우리가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엇갈리기에 이른 운명의 경위 같은 것을 밝혀 보고 싶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중략)

 

         -무라카미 하루키,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대하여』中에서 

 

출력했다. 두번이나 읽으면서 역시 하루키가 짱이야, 라고 생각했다. 나 좀 짱이죠? 네 좀 짱이에요. 나는 이 글을 새로 장만한 다이어리에 옮겨적어야 겠다고, 손글씨로 또박또박 옮겨적어야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여전히 구질구질하고 찌질했다. 후진 기분이었다. 더러워, 후져. 난 너무 못났어. 이런참에 다락방씨, 하며 택배가 찾아왔다. 꺄울. 


 

 

 

 

 

 

 

 

 

양장본으로 선택했지만, 정말 양장본으로 줄까 싶었는데, 진짜 양장본이었다. 아, 이런 세심함이라니!! 멋져 >.< 

 

그리고 타부서에 상무님께 결재 올릴게 있어 갔다. 내가 가지고 간 서류가 좀 두꺼웠고, 그것을 고정시킬 집게가 필요했는데 내겐 없었던 터라, 타부서에 가서 저 집게 하나만 주세요, 라고 직원들을 향해 얘기했다.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타부서의 전 직원들이 서랍을 열고 각자 집게를 하나씩 꺼내서 이거면 될까요, 하며 건네준다. 나는 그중 하나를 받아들고서는 갑자기 뭉클해져서 "상무님 이 부서 직원들 너무 착해요." 했다. 상무님은 왜? 하시는데, "집게 달라고 말했더니 전 직원이 하나씩 꺼내줘요!"라고 말했다. 아, 이런 직원들이라니. 나는 오늘 너무 후져있는걸까, 이런 일들에 갑자기 왈칵. 

그리고는 나의 사무실로 돌아가기가 싫어서 비상구 계단으로 갔다. 아무도 없는 비상구 계단에 철푸덕 주저앉았다. 멍하니 앉아 있었다. 비상구 계단이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비상구 계단은 정말로 비상시에 가는 계단이 맞다. 마음이 후져져서 책상 앞에 앉아 더이상 모니터를 볼 수 없을 때, 그런 비상시에 찾아가는 계단. 그러고보니 아주 오래전에, 까마득하게 오래전에도 비상구 계단에 가서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내가 아마도 직장생활 한지 얼마 안되었던 때였던 것 같다. 아, 그러고보니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우는 곳은 다 정해져있는것 같다. 여자화장실이기도 하고, 비상구 계단이기도 하고, 6월달의 나는 탕비실에 가서 울기도 했다. 그중에서 가장 안락함을 주는 곳은 비상구 계단인것 같다. 여자화장실은 울다가 타부서 과장한테 들킨적도 있고..여러모로 안좋아. 역시 비상구 계단이 짱이다.  마음이 후져졌을 때, 정말이지 아무도 상대하고 싶지 않고 혼자 있고 싶을 때, 거기, 비상구 계단이 있다.  

 

집에 가야지. 집에 가서는 시금치랑 콩나물을 넣고 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슥슥- 밥을 비벼 먹어야지. 그리고 곧바로 누워서 자야지. 아 젠장. 설거지를 해야 되는구나. 그럼 설거지까지만 하고 바로 자야지. 아침까지 깨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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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1월의 어느 쌀쌀한 아침, 82퍼센트의 남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대하여
    from 마지막 키스 2011-11-18 09:05 
    11월의 어느 쌀쌀한 아침, 나는 지하철 2호선안에서 82퍼센트 남자아이와 엇갈린다.솔직히 말해 그다지 잘생긴 남자아이는 아니다.눈에 띄는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멋진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머리카락은 제법 길어 뒤로 묶었고 모자사이로 묶은 머리를 빠져나오게 했다. 나이도 적지 않다. 벌써 서른 살에 가까울 테니까. 엄밀히 말하자면 남자아이라고 할 수도 없으리라. 물론 남자아이가 아닌 쪽이 더 낫긴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1미터 떨어진 그
 
 
버벌 2011-11-15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양장본 양장본. 지금 제 보관함에 문학동네 전집이 들어있어요. 10권씩 묶음 세트. 한데....... 가지고 있는 책들과 적어도 한권씩은 겹쳐서. 뭐 이건 지인들 줘도 괜찮으니 그런갑다 해도. 좀 더 여유가 있을때 구입하려고 담아둔건데. 보관함에 들어간지 한참이어도 지갑 사정은 나아지지가........................ 아악~~~

저는 방금 김치 볶아서 계란이랑 밥을 말았어요. ㅡㅡ;;; 그리고 체중계를 노려보고 있죠. 체중계를 없애든 살을 없애든 둘중 하나는 해야 정신 건강이 좋아질텐데.

저희 병원 비상계단은 아늑함 보단 섬뜩함이 있죠.

저도 하루키를 읽고 짱이야. 라고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 그러니까 가지고 있는 책이라도 다 읽고 나서요.

다락방 2011-11-16 09:27   좋아요 0 | URL
저는 기본적으로 양장본 책들을 안좋아하거든요. 무겁고 딱딱하고 아프고..그런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은 반양장이 너무 허술하다고 해야 하나 껍질이 자꾸 벗겨져가지고 ㅜㅜ
버벌님 근데요, 지갑 사정은 나아질 수 없는건가봐요. 월급은 분명 제가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십년전에 비해 올랐는데, 왜 늘 빚에 허덕이고 카드값에 울어야 하는걸까요?
저는 어제 시금치에 콩나물 넣고 비벼먹은 뒤에 소뿡이를 먹었어요. 소뿡이를 아시나요? ㅋㅋㅋㅋㅋ그다지 맛은 없는데 그냥 소뿡이를 먹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 이번 가을에 버벌님은 하루키를 읽고 저는 사립학교 아이들을 읽읍시다. 저는 그 작가의 책은 [내인생의 남자들]만 읽었었거든요. 그 책이 완전 별로여가지고 ㅎㅎ 남자들도 다 구리고. ㅎㅎㅎㅎㅎ

비로그인 2011-11-16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도 비상구 계단이 필요한 오늘이었는데, 그냥 이렇게 저물어가네요. 그 대신에 방문 닫아놓고 방바닥에 대자로 뻗어서 몇 분동안 천장을 바라보며 있었어요. 어째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 꿀꿀해지더군요. 이러면 안 되는데. 「다시 찾아온 바빌론」 이후로 진도가 안 나가요. 너무 소중해서 그런가. 아까 [슬픈 짐승]을 빌려가지고 왔답니다. 할 일 다 내팽개치고 이 책 읽고 싶은데, 그러면 내일이 더 위태로워지겠죠 ㅠㅠ
아, 내게도 비상구 계단이 필요해...

그나저나 족발 사진이 오늘 저를 터뜨렸습니다요! ㅋㅋ
(아, 이건 이전 페이퍼에 있었네요. 히힛..)

다락방 2011-11-16 09:23   좋아요 0 | URL
족발 사진은 비상구 계단이 필요한 말없는수다쟁이님을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말씀드리자면 족발 사진은 말없는수다쟁이님의 비상구 계단인거죠.

회사에서는 비상구 계단이 있었다면 집에서는 천장을 바라보며 누워있기가 있죠. 그리고 저는 사실 우울할 때는 아주 근사한 문장들을 만나고 싶어져요. 내용은 비극으로 치달아도 상관없지만 문장은 잘 쓰여진 그런 글들이요. 글 자체로 좋은 글. 피츠 제럴드도 그럴때 만나기엔 더할나위 없이 완벽하죠.

오늘은 어때요, 수다쟁이님? 괜찮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아침이에요.

비로그인 2011-11-16 10:06   좋아요 0 | URL
우울할 때면 아주 근사한 사람을 내 눈앞에서 보고 싶습니다. 실물로.

다락방 2011-11-16 10:12   좋아요 0 | URL
아주 근사한 사람을 내 눈앞에서 보는건 좋아요. 좋은데요, 그 사람은 나를 아프게 할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아주 근사한 사람은 그저 보는 것에서 만족해야 하는 것 같아요, 쥬드님. 가지려말고.

비로그인 2011-11-16 12:59   좋아요 0 | URL
내가 애정하는 근사한 이는 지금 지구 어디에 있는지도 몰라..네게로 가는 길은 너무 멀어.
라는, 벗이 했던 말이 떠올라요.

이진 2011-11-15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우왕... 문학동네 이벤트 당첨 되신 건가요 ㅠㅠ 부럽습니다!

그런데 전 직원이 하나씩 꺼내줬다면 안 받아주신 직원분들 정말 무안하셨겠어요 ㅋㅋ

다락방 2011-11-16 09:18   좋아요 0 | URL
움화화홧. 네,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무려 양장본으로 다섯권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꺅 >.<

다른 직원들이 무안하기는요, 뭘. ㅎㅎ 제가 돌아가며 챙겨주면 됩니다. 므흐흐흐흐흐흐흐. 소이진님, 요즘 알라딘 너무 재미있죠? 마태우스님 페이퍼에도 막 이름 등장하고 말입니다. ㅎㅎㅎㅎ

이진 2011-11-16 21:43   좋아요 0 | URL
그렇지 말입니다 ㅋㅋㅋ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긴데 여기 너무 빠지면 안될텐데요 계속 하게 되네요 ㅜ

blanca 2011-11-1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전 후져요. 화장실에서 울다 사수한테 들켜서 완전 굴욕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울지말라고 주변 직원이 얘기하는 소리 듣고 완전히 터져서 꺼이꺼지 책상에 엎어져 울었던 기억이 나면서 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다락방님은 날 울렸어요. 그리고 다락방님 출력한 것!!! 제 베프가 얼마나 극찬을 하며 그 책을 갖다 안겼는지 (그 때 우린 스무 살이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그리고 바로 저 단편이었어요.

책 계단은 여전히 근사하네요. <한눈팔기>만 읽었는데 참 좋았어요. 아, 가만히 저거보니 이벤트 되신 거군요. 우아!

다락방 2011-11-16 09:13   좋아요 0 | URL
혼자 울어야 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거에요, 블랑카님.
울지 말라고 누가 말하면 완전 꺼이꺼이 되잖아요. 어휴...그래서 혼자 울어야 하는 것 같아요. 내가 울고 싶은 만큼 조용히 울게 말이지요.
하루키의 저 단편은 정말 최고죠. 백퍼센트의 여자아이라니. 단순히 '백퍼센트'와 '여자아이'라는 단어들의 조함만으로도 멋진 제목이 탄생하지 않았습니까? 전 하루키를 사랑합니다. 흑흑.

비로그인 2011-11-16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멋진 글이에요..저도 주문넣었어요..^^ 감사해요.

다락방 2011-11-16 09:11   좋아요 0 | URL
으응? 뭘 주문 넣으셨을까요? 하루키의 저 단편소설이요? 저 소설은 정말 좋아요. 저만큼만 읽어도 기분이 좋아지죠. 훗.

무스탕 2011-11-16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상계단하면, 전 신랑이랑 연애할때 비상계단에서 뽀뽀하던 기억이... =3=3=3

다락방 2011-11-16 09:10   좋아요 0 | URL
꺅 >.<
저도 그거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버벌 2011-11-16 10:42   좋아요 0 | URL
꺄아악. 엄머 엄머 나 뭘 상상하고 있는거래~~

다락방 2011-11-16 10:44   좋아요 0 | URL
버벌님.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겁니다. (응?)
=3=3=3=3=3

비로그인 2011-11-16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위에 댓글 넘 웃기네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겁니다! :>

오늘은요 다락방님, 상당히 괜찮은 아침 그리고 포근한 점심을 지냈어요.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책을 한창 읽고 있는데, 옆에 낯익은 실루엣이 눈에 띄는 거에요. 슬쩍 봤더니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봤던 얼굴이었어요.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학교 가는 길에, 출근 길에 몇 번씩 보게 되는 얼굴 있잖아요. 그 실루엣이 딱 눈에 들어오는데 문득 기분이 좋아졌어요. 처음 봤을 때의 그 인상이 다시 떠올라서요.

제 또래의 학생인 그(그녀)는 제가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처음 봤답니다. 계속 서있으려니 다리도 아프고 짜증이 나서 인상을 찌푸렸다 풀었다 하고 있는데, 앞에서 제 또래의 학생이 한쪽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다른 한쪽 다리는 바르게 핀 자세로 고고하게 서있는 거에요. 하나도 힘들지 않다는 듯이. 그(그녀)는 몽실몽실한 스웨터를 깔끔하게 입고 있었고, 한 손에는 한비야의 책을 들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창 밖을 내다보며 감상에 빠져 있었지요. 그(그녀)가 다음 역에서 내릴 때 눈동자를 봤더니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답니다. 지하철에서 힘든 티 내지 않고 책을 한 손에 들고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빠지는 내 또래의 사람에게 감탄했어요. 그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침이 괜스레 기분이 좋았구요. 점심에는 누가 밥 사줘서 마냥 좋았어요. '김치 수제비 밥'을 먹었는데 (이게 메뉴 이름이라네요) 양이 엄청 푸짐해서 저녁치까지 해결하고 온 느낌이에요.

ㅎㅎ 어제의 족발 사진에 이어 오늘도 이렇게 나만의 비상구 계단을 오르내렸네요!

다락방 2011-11-18 13:20   좋아요 0 | URL
수다쟁이님의 댓글로부터 이틀이 지난 지금, 저는 아주 분주한 오전을 보내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수다쟁이님의 서재에 가서 츠바이크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왔지요.
그런데 김치 수제비 밥...은 대체 뭘까요? 김치수제비에 밥을 따로 내어주는 걸까요? 김치수제비에 밥을 말아주는걸까요? 이 세상은 제가 알지 못하는 요리로 가득차있군요.

오늘도 잘 보내요, 남은 하루를요.
:)

2011-11-16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8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1-11-1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아파서 하루종일 힘들었습니다. 얼마 전 입원했던 것과는 관계없는, 하루 푹 자고나면 나을, 몸살 같은 건데요 뜨거운 걸 먹어도 전혀 나아지지가 않네요. 암튼, 집게를 다들 주려고 한 건 부서 사람들이 착해서가 아니라, 달라고 한 사람이 다락방님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다락방 2011-11-18 13:25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그 직원들이 모두 절 돕고 싶어한 것은 그게 바로 저라는 인간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마태우스님. ㅎㅎㅎㅎㅎ
오늘은 어떠세요, 마태우스님? 몸이 좀 괜찮아지셨을까요? 비도 멎었고 날이 좋아지고 있어요. 컨디션도 회복되시기를 바랄게요.

마태우스 2011-11-19 20:23   좋아요 0 | URL
며칠 무리하면 바로 몸살이 나더라구요. 자주 그러는 대신 그게 오래가진 않구, 하루면 다 낫는다는 게 고맙죠. 님도 그게 님이어서 그랬다는 걸 알고 계시군요! 그래서 더 멋진 다락방님이세요!

sweetrain 2011-11-17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예전에, 회사 비상구 계단에서 울던 날들이 있었죠.
저는 낮에는 괜찮다가도, 저녁과 밤에는 종종 제 자신이 후지게 느껴지곤 하네요.

어제는 김치볶음밥을 먹었구요,
오늘은 아침에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나오니, 기분이 훨씬 나아졌어요.

다락방 2011-11-18 13:25   좋아요 0 | URL
저는 회사 비상구 계단에 혼자 앉아서 빵을 먹었던 적도 있어요. 소세지가 들어간 빵이었죠..왜 그랬을까요..

날이 추워요, 스윗레인님. 감기 걸리지 마세요.

자하(紫霞) 2011-11-1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이벤트 당첨되셨군요...아웅~ 양장본은 언제나 가슴을 뿌듯하게 해요!ㅋ

다락방 2011-11-18 13:26   좋아요 0 | URL
저는 양장본을 싫어하는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만큼은 양장본이 좋아요. ㅎㅎ

2011-11-17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착한직원들이 가득한 곳에서 근무해보고 싶군요.

다락방 2011-11-18 13:26   좋아요 0 | URL
제가 있는곳으로 오시면, 일단 제가 착한 직원이라 흡족하게 해드릴 수 있을텐데요. ㅎㅎ
 

지난주부터 이 책을 시작했는데 하아- 책장 참 안넘어간다. 그건 내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책에 집중을 못하는 까닭도 있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래도 오랜 세월에 걸쳐 그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니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성숙한 그들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미국과 영국의 베스트셀러라는데 넘기다보면 뭔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꾸역꾸역 읽고 있다가, 7분의 1쯤 읽은 현재상태로 그냥 침대 위에 던져두고 오늘은 다른 책을 집어들고 나왔다. 책이 무거운데 들고 다니기도 귀찮고 그런걸 감당할만큼 재미도 없어..넌 나중에 내가 집에 가면 읽든가 하마. 어제도 읽으려고 했는데 두장 읽고나니까 또 읽기 싫어져서... 여튼 너 포기 안하고 읽어볼테니 재미를 좀 주렴. 

 

컨디션도 메롱에다가 무거운 거 들기도 싫고 그래서 꺼내가지고 나온 책은 이것.  

 

 

 

 

 

 

 

 

출근하는 버스와 지하철안에서 책장을 넘기며 시를 읽는데..이것도 재미가........역시 나는 시를 잘 못읽는구나. 그래도 이 시는 좀 괜찮다.  

 

술 한잔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 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하는 구절이 참 좋은데 그 좋다는 느낌이 막연하다.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랄까. 은유적인 표현인것 같은데 나는 더 깊게 생각할 수가 없다. 시를 이해하는 능력의 부재랄까. 그리고 제목이 반가웠던 이런 시. 

 

강변역에서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 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산에서
저녁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
 

 

너의 운명이 더 슬픈 까닭은 너의 운명에 내가 함께하지 못함을 알기 때문일까. 그리고 이 시집을 통틀어 가장 좋았던 시는 이것이다. 

 

새벽편지 

 

죽음보다 괴로운 것은
그리움이었다 

사랑도 운명이라고
용기도 운명이라고 

홀로 남아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오늘도 내 가엾은 발자국 소리는
네 창가에 머물다 돌아가고 

별들도 강물 위에 
몸을 던졌다
 

 

이건 시 내용 자체에는 내가 크게 공감하지 못하지만 제목이 근사해서-무려 새벽편지!- 좋았던 시인데, 이 시집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친구로부터 선물받았던 바, 그 친구는 이 시집의 어디가 좋았을까, 어떤 시가 좋았을까 읽으면서 갸웃갸웃 해보았지만 좀처럼 알아낼 수는 없었다. 일전에 다른 친구로부터도 정호승의 시집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를 선물 받았던 적이 있다. 시들이 기억나지 않아 지금 읽은 시집의 시들과 겹치는 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때도 그 시집 역시 나한테 와서 닿지 못했다. 서로 다른 두 친구가 정호승의 시집을 좋다고 말하면, 정호승의 시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것 같은데, 그런데 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뭐, 할수없지. 

 

  

일전에 송혜교의 전화번호가 필요하다던 남자에게 내 전화번호를 준 적이 있었는데(응?), 얼마전에 그 남자를 만나 대화를 하던도중 그는 내게 내 조카 사진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는 내 조카의 이름을 가장 먼저 알았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사진을 나로부터 받기도 했던 남자였는데, 내가 휴대폰에서 조카의 사진을 터치하여 그에게 내밀자 그는 내 조카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예쁘다고 했다. 

조카의 사진을 보며 예뻐요, 라고 말하는 걸 듣는데 심장이 막 따뜻해지고 말랑말랑해지고 또 가슴속이 꽉 차오르면서, 나는 마치 사랑손님에게 옥희를 빗질하여 보내던 옥희엄마 같은 기분이 들었다. 몰랑몰랑 몽글몽글해지는 그런 기분. 옥희를 빗질시키고 예쁜 옷을 입히고 그리고 그렇게 사랑손님에게 보내어 인사시켜야지 하는 옥희엄마가 된 기분이랄까. 그렇게 뭔가 아련하고 애틋한 상념에 잠겨있는데, 그는 내 핸드폰 사진첩의 사진을 하나씩 넘겨보기 시작했다.  

응? 내 사진첩에 어떤 사진들이 있었더라? 보여줘도 상관없던가? 일단 나는 이제는 누드사진 찍는 취미는 없고, 셀카를 찍지도 않고, 인물사진은 찍는 족족 지워버리니 크게 상관 없겠군, 하며 내버려두었다. 옆에서 어떤 사진들이 있나 같이 보다가 뭔가 놀랄만한 사진이 나오면 핸드폰을 뺏어버리면 되니까. 그런데 아뿔싸. 이런 젠장. 그는 한 사진 앞에서 이건 뭐에요? 라고 물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나는 "족발시켜먹으려구요" 라고 대답했다. 하아- 

나는 내가 주고 싶었던 이미지가 있었다. 도도하고 세련되고 차갑고 냉정하고 지적이고 ... 블라블라~ 그런데 갑자기 족발사진이 튀어나오는 바람에...하아- 옥희엄마 됐던 기분이 순식간에 박살나고 말았다. 이게 왜 거기있어가지고 ㅠㅠ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표지를 찍어둘걸.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 표지 같은게 있었으면 좀 좋아.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라든가. 하다못해 시집 표지라도 찍어둘걸. 왜 거기에 하필 족발보쌈세트가 있었을까. 시켜먹었으면 지울걸 ㅠㅠ 

 

안녕, 사랑손님. 그리고 안녕, 옥희엄마. 모두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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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11-15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아침에 큰웃음. 고마워 다락방!

다락방 2011-11-15 09:22   좋아요 0 | URL
나의 슬픔은 레와님의 기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추워요 너무 추워요 꼭 안아주세요 ㅋㅋㅋㅋㅋ

blanca 2011-11-15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족발사진에 뻥 터졌어요. 응 조카가 예쁘다고 하는 것은 제 남동생 경험으로 볼 때 작업인 것 같은데요^^

다락방 2011-11-15 11:50   좋아요 0 | URL
조카가 예쁘다고 하는것은 조카가 예쁘기 때문이에요, 블랑카님. ㅎㅎㅎㅎ
그러나 족발사진, 저와 정말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웽스북스 2011-11-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정리중.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1-11-15 11:50   좋아요 0 | URL
수시로 정리하자!! 오늘의 교훈. ㅎㅎ

카스피 2011-11-15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족발사진에서 빵 터졌어용^^

다락방 2011-11-15 11:50   좋아요 0 | URL
저는 당황했었어요. ㅎㅎ

2011-11-15 0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5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11-11-15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근데 진짜 뒤르켐의 자살론 표지 같은게 있었으면 살짝 정 떨어졌을 것 같은데.. ㅋㅋ

다락방 2011-11-15 11:52   좋아요 0 | URL
아, 그럴까요? 뭔가 우울하고 고독한 멋을 풍기는 지적인 여자같지 않았을까요? ㅎㅎ

마노아 2011-11-15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뜩해. 완전 빵 터졌어요.ㅋㅋㅋ
시름시름 졸다가 잠시 눈이 떠지네요.^^ㅎㅎㅎ

다락방 2011-11-15 11:5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점심은 족발로 하시겠습니까? ㅋㅋ

sweetrain 2011-11-1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를 보니 족발이 먹고싶어집니다...ㅋㅋㅋㅋ

저도 요즘 책장이 통 넘어가지가 않아 큰일이어요.
책 좀 읽어야 할텐데요.^^;;

다락방 2011-11-15 11:55   좋아요 0 | URL
책장이 넘어가지 않을 때는 책장을 안넘기면 됩니다, 스윗레인님. 그냥 그러면 되는거에요. 넘어갈 때 넘깁시다. 저녁은 족발로 드시구요. ㅎㅎ

비로그인 2011-11-15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사진 폴더에는,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진들이 있어요. 너무 소중하고 아련하고 애틋해서, 나조차도 보면 계속 울며 보게 되는 사진.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자연스레 핸드폰을 맡기던 버릇이 사라졌습니다. 그냥 겁이 나서요. 그런데 나의 감정은 나의 감정일 뿐이죠. 상대에게서 파생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다락방님은 그냥 조카의 사진과 족발의 사진을 같이 보관했을 뿐이구요.

나는 나의 할 일을 했고, 너는 너의 할 일을 했어.
이렇게 말하는 관계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전 시, 당최 못읽겠어요. 쉼보르스카만 겨우 읽고, 나머지는 다 집어치웠습니다. 감성박약 의지박약.

다락방 2011-11-15 13:20   좋아요 0 | URL
모든일들은 다 일어날만해서 일어나는 것 같아요, 쥬드님. 오늘 아침에 내게 일어난 일에, 나는 지나치게 '착하게'반응한 것 같아서 지금 속이 타들어가요. 표독스럽게 굴걸. 냉정하게 차버릴걸. 내가 너무 상대를 배려했어요. 애정이 커서 그랬어요. 그 애정이 나를 죽이는데도.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너 참 못났다, 고 그렇게 모질게 말해줘야겠어요. 못난게 맞으니까요.
쥬드님 말이 맞아요. 난 내가 하고 싶은걸 했고, 난 잘못하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나는 그 착하게 반응한것에 조차도 미안하다는 말은 단 한번도 쓰지 않았어요. 미안해야하는 건 내가 아니니까요. 나는 미안하지 않다는걸, 잘못하지는 않았다는 걸, 상대도 알거에요. 그쵸? 그러니 내게 미안하다고 말한건 상대였던거에요. 왜냐하면 상대는 내게 미안해야했으니까요. 횡설수설하지만, 쥬드님은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얘기들이니까.

저 역시 시를 잘 못읽겠어요. 감성이라면 저도 어디가서 뒤지지는 않는 것 같은데, 시는 감성만으로 읽어내는게 아닌가봐요. 다른게 더 있어야 하나봐요. 그런데 그게 뭐가됐든 저한테는 없는것 같아요. 아주 부족하거나.

moonnight 2011-11-1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치킨집 메뉴사진 갖고 있어요. ㅋㅋ.
오전에, 사람 싫은 건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구나. 하고 새삼 느끼게 되는 일이 있어서 좀 우울쩍했었는데 다락방님 페이퍼에 빵. 하고 웃었어요. 땡큐 다락방님 ^^

다락방 2011-11-15 13:42   좋아요 0 | URL
누구나 핸드폰 사진첩에 음식점 메뉴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거잖아요, 그쵸? 다 그런거죠, 문나잇님? 하필 족발집 가격표였던들 어때요? 그쵸?

전 이 페이퍼 쓸 때는 기분 좋았는데 쓰고나서 구려졌어요. 회복이 안되고 있어요. 살려줘요, 문나잇님. ㅠㅠ

2011-11-15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5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5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11-15 14:04   좋아요 0 | URL
뭘 이정도 가지고 ㅎㅎㅎㅎㅎ

버벌 2011-11-1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사진 폴더에는...... 여동생 결혼식 사진뿐이라는. 아마도 그녀석 애가 태어나면 그 사진으로 메워지겠죠. 아 먼가 슬픈가? 아니 슬픈게 아닌가? 족발. ㅠㅠ

다락방 2011-11-15 17:45   좋아요 0 | URL
결혼식 사진 지워버려요!! 피씨에 옮기면 되잖아요. 지워버려요, 지워버려. 순대 사진이나 찍어요!!

버벌 2011-11-16 02:05   좋아요 0 | URL
아시죠? 순대 인증샷 들어갑니다. 조만간에 뵈요.
아.. 순대. 침 고인다 ㅠㅠ

다락방 2011-11-16 11:04   좋아요 0 | URL
배고파 미치겠어요, 버벌님 ㅜㅜ

2011-11-15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6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5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6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1-11-15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족발 하나도 날리시다니 정말 안타까운데요 ㅠㅠ 저는 폰에 치킨집번호가 저장되어 있답니다. 가끔 동생이랑 돈 모아서 사먹을떄 일일히 확인하는 작업이 여간 귀찮은게 아니더라구요 ㅋㅋ

다락방 2011-11-16 11:12   좋아요 0 | URL
사실요 소이진님,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 따위는 제가 원래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꾸미려고 했어요. 그런데...그조차도 잘 되질 않네요. ㅎㅎ
누구나 핸드폰에 잘 시켜먹는 야식집 전화번호는 한두개쯤 있는거잖아요. ㅎㅎ

소이진님 서재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저는 중고등학교시절에 절대로 소이진님 같은 글을 쓸 수 없었을거에요. 소이진님 보면서 아까 잠깐 천재인가..그런 생각했어요. ㅎㅎ

메르헨 2011-11-1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족발....................ㅋㅋㅋㅋㅋ
정말 말할 수 없이 유쾌한 다락방님의 서재~
다녀갑니다.ㅋㅋ

다락방 2011-11-16 11:12   좋아요 0 | URL
메르헨님, 감기 잘 걸리시는것 같으네 어떻게, 이 춥게 변한 날씨에 잘 적응하고 계십니까?
건강하게 잘 삽시다. 흑흑.

2011-11-17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은 읽지않고, 사랑방 손님을 위해 정성스래 족발을 삶아 옥희편에 보내는 어머니가 떠올라버렸습니다.
옥희는 족발이 좋아서 손님도 좋아하냐고 언제나같은 말괄량이 어조로 물어보지요.

다락방 2011-11-17 15:50   좋아요 0 | URL
저라면 족발을 삶아 옥희편에 보내는게 아니라 소주까지 차려두고 손님을 불러내겠어요. 나와요, 족발먹읍시다, 하고 말이지요. 자고로 오고가는 음주속에 싹트는 애정..뭐 이런게 있잖습니까. 하핫.

pjy 2011-11-17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시간인데요~ 왜 꼭 다락방님의 이런 글은 결정적 타이밍에 볼까요ㅋㅋㅋㅋ 막국수비벼서 족발이랑 점심먹고 싶네요^^; 제 핸폰을 점검하니 막걸리와 부침개 사진이 띡!

다락방 2011-11-17 15:52   좋아요 0 | URL
저도 지금 갑자기 족발이 너무 먹고싶어져서 어쩌지 어쩌지 하고 있어요. 참어, 말어? 아 족발 씹고 싶어요. 특히 그 기름기 있는 부분. 그래서 씹으면 꼬소함이 느껴지는 그 부분.
핸드폰에 먹을거 사진 있는건 죄가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감은빛 2011-11-1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종종 당하는 일이예요.
오랫만에 만나거나 혹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아이들 얘길해서, 사진 보여달라고 하길래,
휴대폰을 넘기면 허락도 없이(어쩌면 넘겨주는 행위 자체를 허락으로 생각한 듯)사진들을 넘겨보는 일.
그럼 머리가 복잡해지죠. 대부분 아이들 사진이지만,
혹시 뭐 보여줘선 안되거나, 보여주기 싫은 사진이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예를들면 집회 사진이라던가, 경찰간부들 사진이라던가)
사진이랑 별로 안친하고, 별로 자주 찍지도 않는데,
그래서 사진첩에 뭐가 있는지도 잘 모르고 사는터라 말이죠.

어쨌거나 족발 사진은 정말 재밌네요! 다락방님 글은 너무 재밌어서 중독성이 있어요! ^^

다락방 2011-11-17 15:59   좋아요 0 | URL
제 사진첩을 제가 종종 정리해야겠어요. 그런데 저 나름 정리한다고 한건데, 족발사진은 거기서 살아남은 사진인거죠. ㅎㅎㅎㅎㅎ 전 다른건 죽일지언정 족발은 죽일 수 없다의 마인드로 살고 있는겁니다. 족발은 소중하니까요.

아 일해야 되는데 하기 싫어서 미치겠어요, 감은빛님. 어쩌면 이렇게도 일에는 집중하기가 힘이든걸까요?
 
변호 측 증인
고이즈미 기미코 지음, 권영주 옮김 / 검은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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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무렵에 어? 하고 책 앞을 다시 들춰보긴 했지만, 재미는 없었다. 이게 전부라니.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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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1-1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알사탕주네. 괜히 교보에서 샀네 ㅠㅠ

moonnight 2011-11-1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다락방님 덕분에 보관함에서 과감히 삭제 ^^;

2011-11-13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4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4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4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4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4 1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을 빌려드립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하늘연못 / 2006년 11월
구판절판


그리고 이러한 것을 읽으면서 60년대에 쿠바에서 떠돌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내가 자주 그 나라를 여행 하면서도 확인할 수 없었다. 쿠바는 중국에서 수백만 개의 콘돔을 구입했지만 그 콘돔이 너무 작아 쿠바 사람들이 새끼손가락에 끼고는 배꼽 잡고 웃는다는 말이 떠돌고 있었다. 그러자 콘돔에 색깔을 칠하고는 공기를 넣어 카니발 축제 때처럼 커다란 풍선을 만들었던 것이다.-223쪽

게다가 잘 생각해보면, 비행기 안에서 사랑을 시도하는 것은 전혀 금지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령 이착륙할 때와 비행기 금연석 및 화장실에서는 담배 피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그래서 그런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 글자판 등(燈)이 켜지고 꺼지는 것이다. 이런것으로 유추해볼 때, 만일 사랑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면, 마찬가지로 비슷한 글자판이 켜지고 꺼져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대서양을 건너는 여행 동안 참을 수 없는 공포심을 억제하기 위해 나는 수없이 비행기 티켓 뒤에 깨알 만한 글자들로 인쇄되어 있는 승객 의무 조항을 읽었는데, 그런 자연적인 현상을 금지하는 어떤 문장도 없었다.-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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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16: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결혼 전 물어야 할 한 가지 - 결혼을 배운 적이 없는 모든 당신들을 위하여
강수돌 외 지음 / 샨티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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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부정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일단 결혼하기로 결심한 뒤에 예식장을 예약하고 예물을 맞추고 하는 예식전의 준비과정도 한숨이 나오고, 결혼식에서 여러사람들을 모아놓고 나는 이 사람과 한 평생을 살기로 맹세하겠다, 고 내뱉는것도 부담 작렬한다. 웨딩사진은 어떤가, 그 오글거림. 이 모든 번거로운 과정을 마치고 나면 내게는 시댁 식구라는 어마어마한 집단이 생긴다. 내가 갖기를 한순간도 원하지 않았던 구성원들. 나는 이제 그들을 내 식구인듯 살갑게 챙겨야 하는걸까. 게다가 내가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며느리가 된다면, 나는 직장생활을 하며 일년에 몇번 찾아오지 않는 달콤한 명절의 긴 연휴를 시댁에 가서 전부치다가 끝낼 판이다. 그 시간에 나는 세수를 미룬채로 늘어져 잘 수도 있고 다른곳으로 여행갈 수도 있을텐데. 게다가 아이를 낳는것은 어떠한가, 그 아이를 내가 이 땅에서 키워 간다는 것. 내가 아이를 '너무' 사랑하거나 혹은 '덜' 사랑하는 것 사이의 그 거리를 잘 조율해낼 수 있을까. 그 아이가 괜찮은 어른이 되게끔 도와줄 수 있을까. 이 모든것들이 암담하다. 나는 결혼하기 전의 나와 결혼하고 난 후의 내가 달라지길 원하지 않는다. 다른 삶을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결혼전에 즐겼던 것을 결혼 후에도 즐기고 싶다. 그러나 이 땅에서 결혼이란 의식을 치루고 나면,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의 '목수정'의 글은 한줄 한줄 내 의견과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할 때, 주례가 신랑과 신부에게 묻는 한 가지는 죽기 전까지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할 것인가이다. 사랑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건만, 순간 이는 의지의 문제로 환치된다. 미래에 자신이 갖게 될 감정에 대해서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그것을 알기에, 감정의 문제를 의지와 신의의 문제로 환치시켜 만인 앞에 선서하게 만든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증인을 서게 함으로써, 이는 도덕의 문제로까지 연결된다. (목수정, p.27) 

 

 
   

 

   
 

각자에게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의 전부여서는 곤란하다. 그를, 그녀를 잃는 것이 내 전부를 잃는 것과 같다면, 처음부터 당신들은 잘못 만난 것이다. 서로가 언제든지 날개를 달고, 멀리 날아갈 수 있는 존재인 동시에 언제든지 서로를 다시 찾아 서로의 목덜미를 더듬으며 위안을 나누는 사이여야 한다. (목수정,pp.35-36) 

 
   

 

물론, 대부분의 성인남녀들이 결혼을 선택하고 그것을 유지하고 살아가고 있다면, 거기에는 부정적인 것 보다 더 큰 긍정적인 것들이 자리하고 있을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삶을 꾸리기로 결정했다면, 그 삶은, 물론 내 예상대로 전개된다는 전제하에, 안정적이고 편안할 것이고 든든할 것이다. 결혼후에 어떤 삶을 살수 있는지 애인이 달콤하게 속삭이면 흔들리는게 사실이다. 형광등을 갈아주고 맥주캔의 뚜껑을 따주고 살림을 도맡아 해 줄, 내가 아닌 타인이 나와 한 공간에 머무른다는게 어찌 장점이 아닐 수 있겠는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다정하게 마주 앉아 술잔을 기울이면서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줄 수도 있을것이다. 악몽에 뒤척이다가 든든하게 나를 안아주는 팔을 느끼며 식은땀을 닦아낼 수도 있을 것이고, 천둥번개가 치는 날 또 몸이 몹시도 아픈 날, 옆에서 손을 잡아줄 이가 있다는 것은 포기할 수 없으리만큼 유혹적이지 않은가. 물론, 나도 그에게 많은 것들을 해줄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커피를 내려준다든가..........음............커피를 내려주는 것 같은것 말이다. 

 

그러나 로맨스는? 로맨스는 결혼과 동시에 끝나는게 아닐까? 물론 남편 될 사람과 몇년간 설레임을 유지할 수는 있겠지만, 내 삶에 로맨스가 이걸로 끝이라는 생각을 하면 세상이 잿빛이된다. 만약 다른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내가 '이미 결혼했다'는 이유로 그를 거부해야 할 것인가, 또 더이상 아무도 나를 여자로서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는 나의 결혼을 핑계 삼을지도 모르잖은가. 이게 다 내가 결혼을 했기 때문이야. 그런점에서 이 책의 임혜지 편은 결혼해도 되는 이유를 너무나 공감되게 한줄로 표현해준다. 

   
  나는 이혼이라는 제도가 없었다면 결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임혜지,p.78)    
   

저 문장을 읽는 순간 결혼이라는 제도에 한줄기 구원의 빛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언젠가는 이혼할거야'라는 생각으로 산다는게 아니라 '굳이 힘들어도 이를 악물고 이걸 버텨내며 내 자존감을 죽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혼은, 어쩌면 결혼이란 제도를 선택해서 불행해질지도 모를 나를 위한 개런티 같은 것.  

 

나를 비롯하여 내 주변에는 결혼대신 비혼을 선택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들중에는 결혼을 원하지만 아직 상대를 못만난 경우도 있고, 연애상대는 있지만 결혼이란 제도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혼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중 대부분의 여성들은 내가 가진 부담감이나 부정적인 면들에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나같은 사람은 나 혼자뿐인게 아니었다. 

   
 

고학력 여성군의 독신 비율이 늘어나는 이유도 우리 사회 결혼 제도의 모순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함께 사는 안정감은 누리고 싶지만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주는 부담감을 갖고 싶지 않은 여성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 이것은 분명 지금 같은 방식의 결혼이라는 제도가 사회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우리의 의식 또한 그 변화와 제도, 풍습 사이에서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이다. (오진희, p.121-122) 

 
   

이 땅에서, 여자로서, 지금 결혼하게 된다면, 누릴수 있는 것보다 잃게 될 것이 훨씬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이 선뜻 결혼에 다가서지 못하게 하는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결혼하기 전에 물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려고 했던 이 책의 의도는 참신했지만, 그러나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가 나의 결혼이나 비혼에 대해 결심이 바뀌거나 생각 자체가 바뀌지는 않았다. 물론, 이 책의 몇몇이 쓴 글은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말해주기도 하고(서재를 이혼시키자는 서윤영의 글은 나 역시도 서재를 이혼시키는 쪽이 낫겠다는 결론에 이르게했다), 또 내가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확신하게 되기도 했지만, 또 몇몇의 글은 너무나 뻔한 조언성의 글들이라 읽기에 지루했다. 이미 결혼했고 그다지 행복하진 못하지만 행복하다고 부르짖으며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강요하려는 대부분의 동네 아줌마 아저씨들 혹은 친척들의 잔소리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기전에도 그리고 읽고 난 후에도, 나는 앞으로의 내 삶을 어떻게 꾸려갈 것인가 하는 것은 내 몫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연애의 상대를 선택하는 것도, 그리고 내가 결혼이나 비혼으로 갈 삶을 선택하는 것도. 그 모두가 오로지 내가 선택할 몫이다. 그 선택에 있어서 나는 나만 생각할 것이고, 나를 중심에 둘 것이며, 나의 행복이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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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1-11-10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페이퍼에서 보고 하루키책이랑 함께 주문했더니 아직 올려면 멀었는데 이를 어쩌죠. 다락님 리뷰 읽으니 이미 책 다 읽은 느낌. ^^;
맞아요. 선택은 오로지 나의 몫. 그리고 선택을 했다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억울해 하지도 말아야 하고요. 제 주변의 몇몇은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절대로 결혼은 안 할 거다. 달밤 너처럼 속 편하게 혼자 살 거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데요. 듣기 불편해요. 무엇보다 본인들의 아이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말 아닌가 싶어요. 그들의 존재까지도 후회스러운 것으로 만드는 것 같아서.

다락방 2011-11-10 12:47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제 개인적으로 이 책은 꼭 읽어볼만한 책은 전혀 아니지만, 그런데 읽어보면 좋을것 같기는 해요. 막연하게 결혼에 대해 짐작했던 것이 음, 확연히 눈에 보인다고 해야할까요. 결혼은 환상이 아니고, 환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우리도 알고 있으니까요. 이 책에는 제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혼후의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도 나오는데,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이기도 해요. 그래, 내가 원하는대로 살 수 있을지도 몰라,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물론 그것은 상대가 누구냐,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도 중요하고요. 물론 리뷰에 쓴것처럼 지루한 글도 있어요. -_-

2011-11-10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0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0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1-11-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빌려줘요 다락방님!! ㅋㅋ

다락방 2011-11-10 13:39   좋아요 0 | URL
네, 빌려줄게요! 웬디양님은 임영신의 글을 좋아할까? 여기 임영신의 글도 있거든요.

2011-11-10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0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Arch 2011-11-1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내가 임혜지, 목수정 얘기했는데... 이 글 보기 전이었다구요!
다락방 찌찌뽕~

그리고 커피 내려주는게 얼마나 '큰 일' 인데요. 무려 커피를 내려주는거라구요^^

다락방 2011-11-11 09:29   좋아요 0 | URL
난 아치가 내 글 읽고 얘기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다니. 진짜 완전 찌찌뽕이다. 임영신은 안궁금해요? 아치는 임영신 좋아하잖아.

Arch 2011-11-11 14:43   좋아요 0 | URL
임영신? 페이퍼를 쓰는 임영신. 좋아한다고 생각해본적 없는데.. 어디서 봤대요~ 다락방

다락방 2011-11-11 15:49   좋아요 0 | URL
아, 아치가 일전에 [희망을 여행하라]되게 좋게 보고 페이퍼 쓴것 같아서요. 그래서 ㅎㅎ

Arch 2011-11-16 09:28   좋아요 0 | URL
멍충이, 멍충이
임영신! 맞아요. 임영신씨 글 좋아해요.
왜 난 이분을 월간 페이퍼 쓰는 분 이름이랑 헷갈렸지. 황경신인가. 늙었나봐...
다락방은 이런걸 어떻게 다 기억한대요. 나도 까먹었는데^^

어제 다락방에게 엽서 보내려고 엽서를 고르는데 헐, 된장. 유치한 그림 밖에 없더라구요. 다음에 꼭 보낼게요. 더 추워지기 전에.

다락방 2011-11-16 09:29   좋아요 0 | URL
이런거 기억하는 건 일도 아니죠, 뭐. 훗.
제 기억력은 가끔 천재적일 때가 있다구요!! ㅎㅎㅎㅎㅎ

Arch 2011-11-16 17:29   좋아요 0 | URL
진짜진짜 다락방은 똑똑한 여자~

2011-11-10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1-11-1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이 책 읽었군요! 기대보다는 부족한데 나름 뭐 그냥 무슨 생각들을 하나 읽을만한.

다락방 2011-11-11 09:55   좋아요 0 | URL
네, 읽어보는 건 좋을것 같아요. 그런데 뭐 딱히 재미는 없더라구요. ㅎㅎ

2011-11-11 16: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11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넷 2011-11-1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결혼과는 먼 인생이라 생각해서.ㅋㅋ;;;

다락방 2011-11-14 09:12   좋아요 0 | URL
저도, 아마도.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