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1989년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이 소설은 확실히 잘 쓰여졌다. 고작 스물을 넘긴 시점에 쓴 소설이라니. 그러나 이 소설 자체만 놓고 보자면 이 소설은 뭐 그다지 특별할 것도 대단할 것도 없다. 천재작가라는 타이틀은 너무 오버한게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고작 이십대 초반이라니, 앞으로 어떤 소설을 쓸지 기대가 되는구나. 

 

 

 

 

 

 

 

60살 할아버지와 22세 젊은 여자와의 사랑이라니, 나는 작가가 혹여 22세의 여자에게 초점을 맞춰 한껏 멋을 부렸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웬걸, 이 소설은 60대 할아버지가 화자로 등장한다.  

육십 대 남자의 심리와 그가 겪어온 시대적 문화적 배경들이 22세 아가씨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자연스럽게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다. 어떻게 해서 나이 든 남자 주인공의 1인칭 시점으로 소설을 쓸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안토니아 케르는 자신은 나이 든 남자들이 이야깃거리를 많이 갖고 있어서 나이 든 남자들을 좋아한다고, 나이 든 남자들의 이야기라면 몇 시간이고 들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옮긴이의 말, 206 

하하. 발랄하고 독특하다. 반면 나는 그녀에게 십년후에는 그 생각이 달라질 것, 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십년후에는 나이 든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스스로가 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고 싶어질 거라고. 아니, 이건 나이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성향탓일지도 모르겠구나. 이야기를 듣기를 원하는 쪽과 자신이 이야기를 만들기를 원하는 쪽. 그건그렇고, 이 소설, 발칙하고 귀엽게 에로틱하다. 

하지만 술 향기에 취한 것만큼이나 조에가 내 오목가슴 위에 남겨둔 어떤 것에 흠뻑 취했다. 나는 타이타닉호였고, 그녀는 빙산이었다. 머지않아 나는 꾸르륵꾸르륵 소리를 내며 침몰할 것이고, 그녀는 자연의 업적답게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터였다. (p.62) 

자신이 너무 늙어서 그녀에게 맞는짝이 오랜시간 될 수는 없을거라고 생각하는 남자, 그 남자는 자신을 침몰하게 될 타이타닉호에 비유했다.  

그녀의 하얀 팬티가 드러났다. 그 마술적인 광경이 내 아랫배를 경련이 일도록 뒤흔들었다. 우리는 친구로 보기는 어려운 기묘한 관계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p.67) 

나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친구 관계에 대해서, 더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로 보기는 어려운 기묘한 관계'에 대해서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친구로 보기는 어려운 기묘한 관계. 더 나아가지는 않되 긴장을 풀 수 없는 이런 관계가 삶을 조금 더 탱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는 자신의 딸이 선택한 남자가 마음에 들질 않는다. 자신의 손주들의 아버지가 정말 내키질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그렇다는 걸 딸에게 숨기지도 않는다. 그런참에 딸과 통화를 한다.  

"기분 좋아질 거다. 하지만 네가 네 아이들을 위해 다른 아빠를 원한다면 나에게 도움을 청하거라. 나는 너처럼 예쁜 여자를 돌보는 일을 반겨할 매력 있는 젊은 남자들을 많이 알고 있어. 어쨌든 오언보다 나은 남자를 찾는 건 별로 힘들지 않을 게다‥‥‥" (p.125) 

딸은 행복하다는데도 그는 딸에게 이렇게 말함으로써 결국은 딸이 울면서 전화를 끊도록 만든다. 그런데 난 이 부분이 너무 웃겨서 피식피식 웃었다. 하하하하. 네 아이들을 위해 다른 아빠를 원한다면, 이라니. 하하하하. 그리고 또 빵 터졌던 부분은 길에서 우연히 만난 수의사와 대화를 나누는 바로 여기. 

"시장하십니까? 제가 토끼 한 마리를 준비했습니다. 관심 있으세요? 오늘 아침 일하러 나가기 전에 총으로 쏘았어요. 우편함 옆에서 서서 자고 있더군요."
"나는 당신이 수의사인 줄 알‥‥‥."
"우리는 동물을 사랑할 수도 있고 동물이 맛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가 대답했다. 분별 있는 말이었다. 그는 과학 잡지들과 포르노가 꽉 들어찬 카운터 위에 김이 피어오르는 짐승을 내려놓았다.
(p.138)

  

하하하하. 이 여자, 재밌네. 

 

어제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다. 마지막에 나는, 생뚱맞게 이런 글귀를 첨부했다. 

레오, 고백할 게 있어요. 물론 해서는 안 되고, 하는 게 좋지도 않지만 그냥 하고 싶어요. 레오, 저는 지금 행복하지 않아요. 왜인지 아세요? (알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얘기할래요. 미안해요.) 저는 행복하지 않아요. 당신이 없어서. 레오의 이메일들은 제 행복에 속해요. 제가 행복하려면 레오의 이메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어요. 그 메일이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어요. 당신 목소리를 알게 된 뒤로 메일이 세 배는 더 그리워요. (p.325) 

 

 

 

 

 

 

 

나는 에미가 저렇게 말하는게 너무 좋다. 당신이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나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게. 그리고 목소리를 알고 나니 세 배는 더 그립다고 말하는 게. 하나를 가지면 다른 하나를 더 가지고 싶고, 다른 하나를 더 가지면 전부를 가지고 싶다. 욕망은 늘 더 간절해지고 충족되질 않는다. 그리운 사람에게 그립다는 말을 하는 에미가, 이 여름을 보내면서 나는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I have to admit something, Leo. Actually I don't have to admit it, and it's not a good thing that I am, but I can't help it. Leo, I'm so unhappy at the moment. And do you know why? (You probably don't want to know at all, but that's just too bad-sorry.) Because you're not there. Emails from Leo make me happy. And I'm unhappy because I'm not getting them. It is my misfortune that my happiness depends so much on your emails. And now that I know your voice, I'm missing your emails three times as much. (p.225) 

내가 당신의 에미였어야 했는데. 그렇다면 좀 더 오래 아주 오래 당신 곁에 머무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어쩌자고 당신의 현실이었을까. 왜 에미이지 못했을까.

 

 

 

 

 

-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지하철을 타자마자 책을 읽기 위해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을 뺐다. 그리고 책을 펼쳤는데 코끝으로 훅- 옆에 서있는 남자의 향수냄새가 밀려왔다. 대놓고 볼 수가 없어서 책을 펼친 뒤 옆을 흘깃 보니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남자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며칠전부터 거리에서 여자들의 향수냄새가, 지하철안에서의 남자들의 향수냄새가 달라졌다. 내가 어떤 향을 맡아왔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공기중의 향기는 분명 달라졌다. 날이 추워지고 어둠이 빨리 찾아오면서 나도 향수를 바꿨는데 아마 다른 여자들도 그리고 다른 남자들도 그랬는가보다. 다들 계절의 변화를 어떤식으로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 어제는 동료와 함께 수제버거를 먹으러 갔다. 콜라를 따라놓은 컵 하나에 빨대를 두개 꽂았다. 하나는 하늘색이고 하나는 분홍색. 나는 분홍색 빨대를 입에 물기 전, 동료에게 말했다. 

"내가 핑크로 먹을게. 괜히 나랑 간접키스 하고 싶다고 핑크 빨대로 빨지 마요." 

동료는 소리내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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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1-09-22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입을 옷이 없어서 한참을 옷장 앞에서 서성거렸죠.
(향수도 갈아입는군요. 향수를 쓰지 않아서 생각도 못했는데...)
에미의 말투가 어딘지 내 맘과 같아서 아침부터 다락방님 서재 앞에서 또 서성입니다.
좋은 하루...

다락방 2011-09-22 12:35   좋아요 0 | URL
저는 날이 더울때와 쌀쌀할 때 뿌리는 향수가 다릅니다. 아마도 향수를 쓰는 사람들은 사시사철 같은 향수를 쓸 것 같진 않아요. 흐음, 저만 그런건 아닐 것 같은데.
옷은 저도 없어요. 대체 지난 가을에 아니 올 봄에 어떤 옷을 입고 출퇴근을 한건지 기억도 안나요. 이렇게 입을 옷이 없는데 대체 무얼 입고 다녔던가!

레와 2011-09-2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미말은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는 간절함이 있어요.


바람이 부네요. 가을입니다..

다락방 2011-09-22 12:35   좋아요 0 | URL
표독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워요. 가슴이 싸-해요, 레와님.

June* 2011-09-22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나는 어쩌자고 당신의 현실이었을까.
 이 말이 막 너무 아파서요 , 엉엉.
 

다락방 2011-09-22 12:35   좋아요 0 | URL
현실이 되지 않는 한, 환상은 좀 더 오래 갈 수 있을텐데요. 그치요?

차좋아 2011-09-2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크 빨대를 거절당했으니, 파란 빨대로 콜라에 바람을 불어 넣어서 간접공기키스를 ㅋㅋㅋ 하지는 않던가요? 더러운가??ㅋㅋ

다락방 2011-09-22 12:36   좋아요 0 | URL
아뇨. 아예 생각도 없는 사람한테 제가 뻘짓한거죠. ㅋㅋㅋㅋㅋ

무스탕 2011-09-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83, 총 165166 방문

다락방님의 애정을 무한으로 받는 캐랙터의 대표로는 누가 뭐래도 새벽 세 시에 메일을 쓰는 에미일거에요!
담엔 꼭 핑크 빨대로만 두 개 준비하세요 :)

다락방 2011-09-22 17:10   좋아요 0 | URL
안돼요, 안돼요 ㅎㅎㅎㅎㅎ 핑크 빨대, 말하고 나니 너무 웃겨요. 핑크 빨대. ㅋㅋ 갑자기 버럭 화를 내던 예전 남친이 생각나네요. 사귀는 사이인데 빨대 하나로는 못먹겠다는 여자는 너밖에 없을거라고 했던.. 하하하하. 결벽증인가....음....

무스탕님, 고백하자면,
저는 에미보다는 레오를 더 사랑합니다. 레오가 짱이죠.

꼬마요정 2011-09-23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훅 하고 남자 향수 냄새가 밀려와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두근거리며 향수의 근원지를 찾아 고개를 돌리시면.. 꼬마요정을 볼 지도 몰라요. 남자 향수를 쓰는 여자사람이요..^^

다락방 2011-09-23 08:25   좋아요 0 | URL
앗 저는 여자향수 쓰는 남자사람도 알고 있었는데요. ㅎㅎㅎㅎ 그 남자사람은 구찌엔비 뿌리고 다녔어요. 하하하하. 꼬마요정님은 남자향수 어떤거 뿌리시는 거에요?

꼬마요정 2011-09-23 09:51   좋아요 0 | URL
저는 샤넬 플래티넘 에고이스트랑 불가리 파란 거랑 아르마니 까만 거요.. ㅋㅋ 조만간 ck도 써 보려구요^^

다락방 2011-09-23 13:4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샤넬 플래티넘 에고이스트, 는 샤넬의 남자향수라는 거죠? 저는 불가리라인은 별로 안좋아해서. 샤넬 남자 향수 향 엄청 궁금한데요. 조만간 백화점에 가서 시향해보고 남동생 사줘야겠어요. 얘야, 남자가 되렴, 하고 ㅎㅎ

꼬마요정 2011-09-24 00:31   좋아요 0 | URL
샤넬 남자향수 중에 플래티넘 에고이스트인지 에고이스트 플래티넘인지 하여튼 고거 향 제일 좋아요. ㅋㅋ 뿌리는 즉시 남자가 될 거에요!!!^^

달사르 2011-09-2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 쿳시'의 『슬로우 맨』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지만 이 책도 흥미로운 책이네요. 이십대 초반에 썼다는 젊은 작가도 관심이 가구요.

ㅎㅎ 새벽 세 시.., 에미와 레오의 사랑은 고독감이 묻어나는, 가을의 붉게 타오르며 떨어지는 낙엽같은 느낌이에요. (아직 읽진 않았는데도 이런 느낌을 주다니요. 다락방님이 언급하신 저 부분만 읽었는데도 느낌이 화악! 옵니다. ^^ )

다락방 2011-09-23 13:43   좋아요 0 | URL
이 책 [조에를 위한 꽃]의 작가는요 지금도 이십대 초반이에요. 1989년생. 필립 로스, 우디 앨런에 대한 오마주 라고 책 날개에는 쓰여져 있던데, 저는 다 읽고 나서 그들보다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쪽이 더 생각나더라구요. 잘 자라면 그렇게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에로틱, 에로틱.

달사르님, 그런데, 정녕, 아직까지도,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읽지 않으셨단 말입니까? 네? 이게 지금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 좋아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아직도 그 책을 안읽으신 겁니까, 네? 네? 실망이에요. 흥!

달사르 2011-09-23 21:51   좋아요 0 | URL
우헤헤. 삐진 다락방님은 더 매력적이십니다!

넹, 넹~ 저는 이제 장바구니에 잔뜩 모아놓은 것들을 내일, 주문하렵니당. 김승우의 생의 이면, 작가는 기억 안나고 에미와 레오가 나오는 세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를 포함해서 말이죠. ^^ 어떤 책들은 제목만 읽고서도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데 얘네들은 그런 부류! 플러스! 내가 좋아하는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책이기에 또, 미리부터 좋아지는 그런 책. ㅎㅎㅎㅎ

다락방 2011-09-25 16:52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저는 지금 졸린 일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어요. 친구들을 만나고 좀전에 들어왔는데 낮잠을 좀 자야겠어요. 달사르님은 어떤 오후를 보내고 계세요? 책 읽고 계시나요? 일요일이잖아요. 월요일이 올걸 생각하면 지독하게 우울해지지만, 맛있는 거 많이 먹고 기운내서 남은 오후도 잘 보내세요. 다정하고 아름다운 책들이 오늘 오후 달사르님과 좋은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어요.
:)

음. 2011-09-2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괜한 이야기지만, 저도 여자친구랑이라도 가능하면 다른 빨대를 사용하고 싶은데요.
물론 같은 빨대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다락방 2011-09-23 14:20   좋아요 0 | URL
아, 저 같은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니군요. 흐흐
 

여름이 갔네 

 

                                                                    다락방 

 

미소짓던 아침과
다정한 오후와
속삭이던 밤
그 모두를 가지고 갔네 

 

함께 했던 웃음소리와
혼자 웅크리고 울었던 날들의 눈물들을 가지고 갔네 

 

두 손을 꼭 쥐던 겨울을
눈화장이 번졌던 봄을
빨간 구두를 신었던 가을을 가지고 갔네 

 

여름은 저 혼자 가지 않고 
내 사랑을 데리고 함께 갔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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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정말 잘 썼었어요.
왜 다른 시인들은 다락방처럼 쓰질 못할까요.

다락방 2011-09-22 12:36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ㅎㅎ
점심은 드셨습니까?

June* 2011-09-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우산을 쓰고 긴자 거리에서 기다려줄게요 .. .

June* 2011-09-22 09:28   좋아요 0 | URL
 
 자꾸, 숲으로 사라져 버리지 마요.
 자꾸, 잃어버린 듯 잊게 되잖아요.
 

다락방 2011-09-22 12:36   좋아요 0 | URL
전 비닐 우산이 더 좋은데요!
:)

비로그인 2011-09-2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왔네. 코 훌쩍이는 아침과 눈 시린 오후와 몸 으슬으슬한 밤 그 모두를 가지고 왔네.

분위기 있는 시를 읽으면서 비염 생각을 하다니... 죄송해요, 다락방님 ㅎㅎ
그 심보선의 노래가 배경 음악으로 깔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부디, 부디, 부디.
여름은 끝났는데 저는 아직도 [그 여름의 끝]을 조금씩 베어 먹고 있답니다 :)

다락방 2011-09-22 12:37   좋아요 0 | URL
가을은 제게도 비염을 가지고 왔어요. 이왕 올 것이면 근육질의 남자나 데리고 올것이지. 쿨럭. ( '')
그리고요 수다쟁이님, ㅎㅎ, 심보선은 시인, 부디를 부르는 가수는 심규선입니다. ㅋㅋㅋㅋㅋ
올 여름의 끝은 수다쟁이님께 어떤 기억들을 주고 갔습니까?

2011-09-21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2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9-2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놈, 여름.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죽일놈, 여름.

쉽싸리 2011-09-2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절창입니다! ^^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저 '절창'이 뭔지 몰라서 국어사전 찾아봤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쉽싸리님. 므흣

메르헨 2011-09-2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그대롭니다.^^어째서 이렇게 쓰질 못하는지....여름...훅~하고 갔습니다.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정신차려보니 여름이 갔어요. 정식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제대로.

moonnight 2011-09-2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시인 다락방님 ^^
여름이 갔군요. 드디어.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내년에 또 올거에요, 여름은.

pjy 2011-09-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은 잡티와 기미에 덤으로 건조하고 그을린 피부마져 남기고 떠났습니다..갈려면 다 데리고 가든가요-_-;

다락방 2011-09-22 17:10   좋아요 0 | URL
잡티와 기미는 아마도 세월이 준게 아닐까요. 흑흑. 슬퍼요. 나는 늙어가고 좋은건 떠나가고.. 하아- 슬픕니다, 슬퍼요. ㅜㅜ

무스탕 2011-09-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여름이 가지고 간 모든 것들을 내년 여름이 가지고 올거에요 :)

다락방 2011-09-22 17:11   좋아요 0 | URL
가을이 가지고 오면 안될까요, 무스탕님? 내년 여름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ㅜㅜ

hnine 2011-09-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 다섯 편이 모였군요. 곧 시집을 내셔야겠어요 ^^

다락방 2011-09-22 17:1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느 덧 스물 다섯 편이네요, hnine 님.
오십분만 있으면 퇴근이에요. 저녁은 뭘 먹을지 궁리해봐야 겠어요.
:)

달사르 2011-09-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갔는데도 따뜻함은 여전히 남아있는 느낌의 '시' 입니다. 다락방님의 따뜻한 마음만은 여름이 남겨두었나봐요. ^^

다락방 2011-09-23 13:45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저는 쓸쓸한걸요. 흑 ㅠㅠ

비로그인 2011-10-1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여름이 오네" 라는 멋진 시 한편도 부탁 드립니다. 왠지 여름이 "왔네" 보다는 "오네" 가 더 흥분되고 짜릿하고 그럴 것 같아요.

음. 혹 그 시를 기다리려면 1년이 지나야 하는 것일까요?
깜깜한 밤을 보고, 잠시 뭐라고 적으실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락방 2011-10-21 13:50   좋아요 0 | URL
여름이 오네, 라는 제목의 시는 정말로 여름이 올 무렵에 여름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적어보겠습니다, 바람결님. 정말로 설레이는 마음으로.

:)
 

영화 『그을린 사랑』에서 여자가 종교가 다른 사람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명예살인의 희생자가 될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의 할머니는 그녀를 그 살인으로부터 구해주며, 이곳을 도망치라고 말한다. 도망치고 도시로 가서 교육을 받으라고, 교육을 받고 너는 이런 삶을 살지 말라고 말한다.  

전태일은 누가 뭐라고 말해준게 아닌데도 근로자들과 함께 일을 하다가 그 대우가 부당하다는 것을 느끼고 혼자서 근로기준법을 공부한다. 그리고 그들을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한다. 그 자신이 같은 환경에서 일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같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나는 이 모든것들이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게 여겨졌다. 나로 말하자면 교육이 당연시 되는 환경에서 자라왔고, 학교를 다니는 것은 꽤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지금 내가 영어 회화를 공부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면 학원에 다니면 될 것이고, 뭔가 깊이 있는 학문을 연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대학원에 들어가서 공부를 계속하는 방법을 택할수도 있을거다. 나에게 이것은 그리 새삼스럽거나 특별한 생각은 아니다. 애초에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으니. 모르면 공부하라는 말을 들어왔으니. 그러나 그을린 사랑에서의 할머니나 전태일은 교육을 받지 못했고 또 누가 공부하면 나아진다고 일깨워준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 이것은 옳지 않으며, 상황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이 무척이나 존경스러웠다. 만약 내가 그들과 같은 환경에 놓인다면 나 역시 스스로 그것들을 깨달았을까? 아니, 전혀 그랬을 것 같지가 않다. 나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살아왔잖아' 라든가 '다 이런거지 뭐' 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고통스럽다고 인식하지도 못한채로 살았을 것이며 더 나은 세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깨닫고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 책,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에도 등장한다.  

 

 

 

 

 

 

 

무엇이 계기였을까. 서로 친밀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날로 친구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알이 왜 알래스카 대학에 진학하려고 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파이프라인이 생기고 나서 무스가 눈에 띄게 줄었어. 옛날 스티븐스 마을은 들판에 고립되어 있었지. 그 마을에 가려면 유콘 강을 거치는 수밖에 없었어. 지금은 파이프라인 도로가 마을 근처를 지나가고 있어. 가을 사냥철이 되어도 무스를 볼 수 없게 된 것이 그것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그걸 알아내고 싶은 거야."
(pp.143-144) 

난 이런 사람들을 볼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왜 이럴까, 어째서 이럴까, 어떻게 해야할까를 스스로 생각해내고 답을 구하려고 하는 이런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이런 기질을 타고나는 걸까? 어디에 혹은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 있어도 그들은 어떤것을 문제로 인식하고 그것을 공부해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게 되겠지? 정말이지 존경하지 않을수가 없는것이다.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보노라면 자연이 얼마나 위대하고 무서운지를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인간이란 자연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를. 그리고 마을 인구가 총 백명도 안되는 곳에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 그들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든다. 함께 모여 고래를 잡고 눈 앞에서 곰을 보는 삶은, 대체 어떤 삶일까? 그때 느끼는 감정은 대체 어떤걸까? 그러나 섣불리 느껴보고 싶다거나 경험해보고 싶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알래스카에는 원래 살아오던 원주민들도 있지만, 다른 나라의 도시에서 살다가 알래스카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건너와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어떻게 알래스카에 건너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까? 이 책은 알래스카의 자연과 그곳의 사람들을 다룬 한편의 다큐멘터리 같다. 

 

 

알라딘 중고서점 매장에 다녀왔다는 알라디너들의 글이 간혹 보인다. 나도 이번 주말 오후, 아마도 다섯시에서 여섯시 사이쯤에 그 곳에 들러서 좀 구경을 하지 싶은데, 그렇다면 그 때 그 곳에는 어떤 알라디너들이 있을까? 단체로 후버까페 만남을 갖는 그런 기분이다. 책을 구경하는 틈틈이 흘깃흘깃 사람들을 좀 훔쳐봐야 겠다. 혹여 아는 얼굴이 나오면 반갑게 인사를 할 것이고 아마도 대부분 모르는 얼굴이겠지만 그렇다 해도 누굴까, 누굴까 생각하면서. 흐흣. 광화문에 가면 간혹 교보문고에 들렀었는데, 이제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르면 되겠네. 신난다. 예쁘게 하고 가야지. 므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보쓰는 출근하시면서 날씨가 아주 좋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별 일 없지' 말고는 좀처럼 다른 말씀을 안하시는 분인데, 괜시리 날씨가 더 좋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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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9-21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 오후, 다섯시에서 여섯시 사이쯤에, 종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신다면, 간혹 책을 보면서 간혹 흘깃흘깃 사람들을 훔쳐보는, 신나고 예쁜 안젤리나 졸리를 발견하실수도 있습니다 :)

다락방 2011-09-21 11:35   좋아요 0 | URL
아 무스탕님. 이러시면 안돼요. 사람들이 안젤리나 졸리 상상하고 왔다가 저를 보면......아 그치만 또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는 분이 없을테니 괜찮겠네요. 므흐흣
아 너무 신나요!!

레와 2011-09-2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기대!! >_<
시간은 5시보다 여섯시 언저리가 될 것 같죠? 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턴레프티님 페이퍼에서 보고 찜해두었어요.^^

다락방 2011-09-21 11:36   좋아요 0 | URL
아 몰라몰라몰라몰라 ㅋㅋㅋㅋ 너무 좋아요. 막 기대되고 신나고 그래요. 서점 가는 일을 이렇게 기뻐하게 되다니. 알라딘 중고서점은 좀 특별하니까. 그쵸? 거기에서는 어쩌면 많은 알라디너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ㅎㅎㅎㅎㅎ

레와님은 턴레프트님 페이퍼에서 이 책을 찜하고, 저는 이 책을 읽는 턴레프트님을 찜했어요. ㅎㅎ(뭐래 ㅋ)

잘잘라 2011-09-2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요. 이 책이 우리 동네 도서관에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락방 2011-09-21 11:38   좋아요 0 | URL
메리포핀스님, 바람 말이죠, 바람.
제가 주말에 이제 막 14개월이 된 조카를 데리고 공원에 갔었거든요. 아장아장 걷던 조카가 바람이 불자 멈춰서는 거에요. 그러더니 양팔을 벌리고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바람을 느끼더라구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기절할 뻔 했는데요, 집에 돌아와서 여동생에게 말하니 집에서도 그런데요. 창문 열어놓은 베란다로 갑자기 바람이 들어오면 놀다가도 일어서서 양 팔을 벌리고 손으로 바람을 잡으려고 한대요.

이 책이 메리포핀스님 동네의 도서관에 있었으면 좋겠고, 제 조카에게는 늘 아름다운 바람이 찾아가 주었으면 좋겠어요.
:)

pjy 2011-09-21 11:49   좋아요 0 | URL
바람을 잡으려는 느끼는 조카라니~~~ 저는 어제 퇴근하니 쌍둥이조카가 그토록 물고빨던 고모의 얼굴을 외면하더이다..아, 저녁모임에서 청하에 생마늘 쫌 씹었었지ㅋㅋ;

다락방 2011-09-21 15:21   좋아요 0 | URL
pjy님. 저는 조카가 저를 물고빨고 해주는게 소원이에요. 조카랑 뽀뽀하고 싶어서 요즘엔 입술 관리도 들어갔어요. 흑흑. 그렇지만 조카는 저를 외면해요. 서러워요 ㅜㅜ

Forgettable. 2011-09-2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로라.. 나는 봤지롱 ㅋㅋㅋ

다락방 2011-09-21 15:21   좋아요 0 | URL
알지롱, 안그래도 저 부분 보면서 뽀 생각했지롱. ㅋㅋ

moonnight 2011-09-2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도 여러분들 댓글 보면서 긴가민가 했었는데 알라딘 중고서점이 인터넷에만 있는 게 아닌가봐요. -_-;;;;;;; 저도 구경가고 싶어요. 흐흑. ㅠ_ㅠ (책도 보고 안젤리나 졸리도 보고 ^^)

다락방 2011-09-22 12:40   좋아요 0 | URL
아니, 종로에 오픈한 알라딘 중고서점 소식을 아직도 모르셨단 말입니까!! ㅎㅎ
저는 토요일에 구경갑니다. 문나잇님도 오세요. KTX 타고 ㅎㅎ

메르헨 2011-09-21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중에 가려구요. 그것도 다음 주에요.ㅜㅜ그전엔 시간이 안되어요. 아효...
책은 40자평과 함께 충동질을...합니다.^^장바구니에 슬쩍....

다락방 2011-09-22 12:41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 주말 되기전에 한번 갔다오려고 했는데 좀처럼 종로에 나가게 되지를 않네요.
이 책 좋아요, 메르헨님. 사진도 좋습니다. 막 가슴이 벅차올라요. 웅장한 자연의 사진때문에요.

차좋아 2011-09-21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래를 잡고 곰을 삶는다, 고 잘못 읽을 뻔 했어요.ㅋ

영화 그을린 사랑과 알래스카 라는 책. 둘 다 매력적인데 전 영화는 잘 안보니 아쉽게도 패스하고 책은 장바구니에 쏙!ㅎㅎㅎ 쫗은 책 소개해줘서 땡스2! 다락방님 ^^

다락방 2011-09-22 12:41   좋아요 0 | URL
차좋아님, 이 책은 여러가지로 좋은 책이었어요. 자연앞에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지 알게되는것도 그렇지만, 사냥에 대해 알래스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거든요.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차좋아님도 읽어보세요. 그리고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세요.
:)

버벌 2011-09-2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 그을린사랑....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는데. 시간대가 맞지 않아서 어둠의 경로로 보았어요. 한데 자막과 영상이 맞지 않아 너무 힘들었어요. 궁금한건. 할머니가 주인공 머리를 쓰다듬기 전. 주인공이 임신을 고백하고 할머니에게 소리를 들은 후. 집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리잖아요. 그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맞고 있는건지 다른건지 이해가 안갔어요. 아세요? ㅠㅠ 영상과 자막이 맞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훌쩍.

다락방 2011-09-22 12:42   좋아요 0 | URL
글쎄요, 그 부분이 어떤 부분이지? 아마도 맞고 있는 부분이었을 것 같아요. 정황상 아이 낳는 부분은 아니니까요. 자막과 맞지 않다니. 슬프다.. ㅠㅠ

비로그인 2011-09-2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 오후, 알라딘 중고서점에 다락방님 현상수배 전단지가 붙어있을지도 몰라요, 조심하세요 ㅡ_ㅡ+

이건 농담이구요. [해리포터]를 보면서 난 절대 해리가 될 수 없을 것만 같아~~~ 매번 이렇게 느끼는 제 마음과도 흡사한 것 같네요. 어떻게 자발적으로 그런 의지가 나오는지, 너무 부끄럽고 막연하고 그렇지만 체념하게 되는... 후천적인 노력이라도 열심히는 해야겠지만 말이에요. 반값등록금 멤버십인가, 그거 오늘 가입했답니다. 이것저것 반값등록금 행사에 참여할 때 혜택을 주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거 들고서는 뿌듯해했는데, 생각해보니 가입하는 건 초간단해서 어린 애도 할 수 있는 일이고 실질적인 행동이라고 보기에도 역부족이네요. 아흙...

다락방 2011-09-22 12:44   좋아요 0 | URL
ㅎㅎ 수다쟁이님도 올거에요? ㅋㅋ

저는 그게 무엇이든 스스로 깨닫는 사람들에 대해서 한없이 존경심이 생겨요.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잘 모르겠어요.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나는건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데 낮의 태양은 뜨겁네요. 이게 가을인건가 봐요.

2011-09-21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2 1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2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1-09-21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니 다락방님, 포토리뷰마저 쓰는 부지런한 여자사람이었습니까?!

다락방 2011-09-22 12:47   좋아요 0 | URL
저 요즘 왜이렇게 자꾸 글이 막 쏟아져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먹으면 다 글로 가는가 봐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살로도 가고.. ( '')
이 책은 사진이 정말 대단해서요. 사진을 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마노아 2011-09-2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하는 나무를 살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동작가의 책이군요! 다락방님은 제목도 시적으로 잘 써요.
그나저나 타미 너무 사랑스러운 거 아닙니까! 머리는 좀 자랐어요? 사진 본지 한참이에요..ㅜ.ㅜ

다락방 2011-09-22 12:47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오늘 자꾸만 눈앞에 타미가 아른아른. 흑흑. 이럴땐 대체 어째야 할지. 조카란 이모에게 이런 존재로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머리는 좀 자랐어요. 살도 좀 빠졌구요. 키는 좀 컸답니다. 웃을때마다 기절할 것 같아요. 흑흑

노이에자이트 2011-09-2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듯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호시노 미치오인데 최후는 너무 슬프죠?

다락방 2011-09-22 17:13   좋아요 0 | URL
네. 그렇지만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곰 때문에 죽었으니 어쩌면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일전에 영화 [폭풍속으로]에서 패트릭 스웨이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죽는게 가장 행복하다고 했으니까...흐음.

노이에자이트 2011-09-22 22:23   좋아요 0 | URL
자기가 곰을 좋아했는데 곰에게 죽은 게 너무 슬프더라고요.흑흑흑...

프레이야 2011-09-22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래스카, 정말이지 동경의 땅이에요.
'여행하는 나무'도 참 좋았어요.^^
사람이 사는 곳, 환경, 몸담고 있는 공간이 사람을 어느 정도까지 지배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공간의 기운에 사로잡히면 사람도 좀 다르게 살아질까요. 그렇겠죠.(뜬금없는^^)

다락방 2011-09-22 17:18   좋아요 0 | URL
여행하는 나무, 지금 검색해보니 반값이에요. 아우, 어쩌면 좋아요! 장바구니에 냉큼 넣었어요.
알래스카는 저는 감히 동경할 수도 없을 것 같더라구요. 너무나 웅장해서 말이지요. '공간의 기운'으로 말하자면 알래스카는 압도적으로 인간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프레이야님, 알래스카를 동경하셨군요!

프레이야 2011-09-22 20:04   좋아요 0 | URL
반값에요? 잘 됐네요.

네, 전 빙산 사이를 배를 타고 유유히 떠다녀보고도 싶고 연어떼도 보고 싶어요.
작살로 잡아보고도 싶구요.ㅎㅎ 언젠가는..불끈!!
그곳에 살면 그런 힘이 마구 날 것 같아요.

다락방 2011-09-23 08:27   좋아요 0 | URL
이 책을 보면요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서 고래를 잡는 장면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고래를 잡고 나면 마을 사람 전체가 다같이 모여서 먹고 또 나눠 가지고 가는거에요. 프레이야님, 알래스카에 가시게 되면 고래잡이에도 마을 축제에도 참가하실 수 있겠어요. >.<

고양이라디오 2016-10-09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같은 상황 속에서도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존경스럽습니다.

다락방 2016-10-10 08:27   좋아요 1 | URL
고양이라디오님의 이 댓글 덕에 이 글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좋은 글이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 잘썼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오래전에도 이렇게 좋은 글을 쓰고 살았네요,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당신이 아니라면 대체 내가 어떻게, 어디서 이런 글과 사진을 만날수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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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1-09-21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금방 읽으셨네요 :)

다락방 2011-09-21 11:24   좋아요 0 | URL

메르헨 2011-09-21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자 평에서 이렇게 구매충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니요....^^

다락방 2011-09-21 11:25   좋아요 0 | URL
사진도 글도 참 좋은 책이에요, 메르헨님. 자연은 실로 거대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moonnight 2011-09-2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나도 읽어볼래요!!! >.<

다락방 2011-09-22 12:48   좋아요 0 | URL
좋아요, 문나잇님. 정말 좋았어요.
 

아주 재미있는 책을 한권 읽었다. 소재는 충분히 생각해볼 여지를 주고 이야기는 흥미롭다. 빨리 다음 책장을 넘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책을 손에서 결코 놓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다들 한번씩 이 책이 다루는 문제-불행을 겪을게 뻔한 아이를 그 삶에서 데리고 나올 권리가 타인에게 있는가 하는-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덮기도 했다. 가끔씩 써내는 비유들은 날카롭고 모두의 동의를 얻어낼 만 하다. 그러니까 누가 물어보면 어, 그 책 상당히 재미있지 라는 답을 기꺼이 들려줄 수 있는 그런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좋아한다고 혹은 이 작가를 좋아한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책이다. 

 

 

 

 

 

  



 

처음에 그것은, 그러니까 이 책이 결코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건, 혹 서투른 문장탓인가 싶었다. 문장이 차분하지 못하고 공중에 떠도는 느낌. 그러나 작가의 데뷔작이니 만큼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조금, 불만족 스럽긴 하지만 신경을 건드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내내 뭔가가 자꾸만 신경을 건드리는거다. 나는 그 원인을 찾고 싶었다. 뭘까, 대체 뭘까. 그러다 여자주인공의 캐릭터 때문이라는 답을 찾아냈다. 그렇다면 캐릭터가 왜? 

이 책 속의 여자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샬레인 해리스'가 그려낸 '수키'와 닮아 있다. 둘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자기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걸 솔직히 인정해낼 줄 안다. 그런데 나는 수키에게는 백프로 몰입하고 공감하고 수키가 될 수 있는데, 이 책 속의 '리들리'에게는 공감할 수가 없고 그녀가 되고 싶지도 않다. 대체 이건 어떤 차이인걸까. 그러다가 나는 자꾸만 내 신경을 건드리는게 뭔지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그녀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의 동의를 구한다. 여자는 -혹은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다. 안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물음으로. 이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성향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 위해 타인의 동의가 필요한 것. 타인의 인정이 존재에 강한 이유가 되는 것.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타인이 알아봐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특히 어떤 점을 알아봐주기를 원하는지를 스스로 밝힌다. 나는 불의를 보면 참을 수가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정의롭다는 말을 듣기를 원한다. 나는 쿨한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너는 정말 쿨하구나, 라는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밖으로 내뱉은 자신의 특징은 사실 그들에게 그다지 충족되어 있지 못한 성향인 경우가 허다하다. 만약 내가 정말 정의롭다면 또 내가 정말 쿨한사람이라면 내가 입밖에 내어 떠들고 다니지 않아도 다 드러난다. 배트맨은 '자신'이 배트맨임을 드러내지 않지만 우리 모두는 배트맨이 고담시티를 위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다. 물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자신의 존재이유가 되는 것은 잘못은 아니다. 문제 해결방식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을 수도 있고 외부에서도 찾을 수 있는것 처럼 존재 이유를 스스로의 확신에서 찾을 수 있고 타인의 인정에서 찾을 수도 있을것이다. 그것은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성향이다. 타인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타인을 설득하는 것과는 다르다. 거듭되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속에서 내가 어떤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는 점점 더 분명해지는데, 나는 약함과 상처받음을 무기로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무기는 상대를 가해자로 만들고 공격자로 만들고 자연스럽게 상대를 찌른다. 내가 생각하는 무기란 나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게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타인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의 동의를 구한다는 것은 '내게 틀렸다고 말하지 말아줘' 를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속의 여자는, 내가 싫어하는 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아마도 작가의 성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 충분히 생각해볼만 소재를, 그리고 모두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그녀의 상황을, 그녀는 자꾸만 타인에게 동의를 구함으로써 더 멀어지게 한다. 아, 그러나 이건 이런 성향을 싫어하는 내게만 그렇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거슬리지 않는 성향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그녀는, 하아-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근육질의 잘생기고 다정하면서 요리와 설거지까지 해주는 남자라니. 아, 진짜 말 다했다. 나는 책 속의 그녀를 짜증내면서, 그녀가 그려내는 남자에게는 조금, 반하고 말았다. 젠장. 그러니까, 그의 접근은 이런 식. 

그리고 가볍게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가 문 앞에서 멈췄다. 메를로 와인 한 병과 와인 잔 두 개가 있었다. 잔 하나 속에 메모지가 접혀 있었다. 

제대로 사과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4E호, 제이크. (P.65)  


정말이지, 비현실적으로 낭만적이다. 내가 돌아올 나의 집 문앞에 놓여진 와인병과 초대라니.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무시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남자가 이미 한번 맞닥뜨린 남자였고 지독하게 매력적이라면? 대체 저 와인병을 들고 그의 집 앞으로 가는 것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갑자기 따뜻한 두 팔이 날 감싸 안고 한 손이 내 입을 덮었다. 체취 때문에 금방 제이크라는 걸 알았던 나는 반항하지 않았다. (P.179) 


발버둥칠 상황에서 체취 때문에 나를 해치지 않을 남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반항하지 않을 수 있다니. 이 신뢰는 그의 육체가 준 것인가.. 

 

나는 그동안의 연애에서 한번도 연인의 이메일이나 핸드폰을 훔쳐 본적이 없다. 물론 대놓고 본 적도 없다. 그리고 그들의 비밀번호를 물어본 적이 없다. 그들중 어떤 이들은 묻지 않아도 자신의 비밀번호를 대기도 한다. 이것이 나의 비밀번호야, 라고. 그러나 나는 맹세컨대 한번도 그 비밀번호로 그들의 어떤 사생활도 훔쳐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나는 한번도 그들에게 나의 비밀번호를 말해준 적이 없다. 비밀번호를 알려줌으로써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해, 를 증명하려는 태도는 내가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 그런데,

"퀴담(Quidam)."
몸을 휙 돌리자 제이크가 문간에 서 있었다.
"네?"
"패스워드요. '퀴담'이라고요."
그가 날 쳐다보았고 나는 그의 표정을 읽어보려고 했다. 내가 분명 그의 컴퓨터 파일을 뒤적거리거나, 그러려고 하는 걸 보고도 그는 상처받거나 놀란 것 같지 않았다. 이상하게 나 또한 들키고도 별로 당황스럽지가 않았다.
(p.204) 


자신에 대해 말을 아끼는 남자, 그래서 그가 궁금했다. 그에 대한 확신을 갖다가 또다시 그를 의심하다가, 그래서 그의 컴퓨터를 몰래 훔쳐 보려고 했는데, 그가 나서서 비밀번호를 말해준다. 그가 비밀번호를 말해주는 이 순간, 그의 컴퓨터를 보지 않아도 좋겠다는 안도감이 스며든다. 숨기려고 하면 궁금해지지만 숨기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면 의심하지 않을 수 있다. 비밀번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주는 이 남자때문에 이 순간만큼은 다시 그를 믿어도 좋겠다는 확신이 생기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지켜주고 싶어하고, 보호하고 싶어한다. 위탁가정에 맡겨지는 어린시절을 겪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그는 비뚤어지지도 않았고 나약해지지도 않았다. 이 책속의 여자는 내가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캐릭터지만, 남자는 다르다. 남자는 좀, 음, 멋지다. 


 
 

어제는 동료와 삼겹살을 먹었다. 이번주까지 금주해야 할 상황이었던 나는 삼겹살을 먹자는 제안에 No! 를 강하게 외쳐야 했겠지만, 나도 모르게 예스를 말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소주를 마실 수는 없는데, 소주 없이 삼겹살을 먹어야 하는게 도무지 용납이 안되서, 나는 삼겹살 집에서 사이다를 시키고 소주잔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소주잔에 사이다를 따라서 마치 그것을 소주인양 마셨다. 

일전에 나의 엄마는 '그 쓴 소주를 왜그렇게 마셔대는지 모르겠다' 라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의 아빠는 '쓰니까 자꾸 마시지 달면 그렇게 못마셔' 라고 하셨더랬다. 나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었는데, 어제는 정말로 그 말이 온 몸에 확 와닿았다. 사이다는 결코 훌륭한 대체품이 아니었다. 사이다는 소주를 따라올 수가 없다. 사이다는 너무 달아서 고기의 맛까지 떨어뜨렸다. 입에 단맛이 남아 있었다. 고기를 맛있게 먹다가 짜증이 났고, 결국 사이다를 소주만큼 마실 수가 없었다. 쓴 게 진리다. 소주가 진리다. 역시 삼겹살엔 소주인건데, 어설프게 비슷한걸 찾으려다가 기분만 나빠졌다.  

잊지말자. 삼겹살엔 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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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0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9-2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락방님. 의지가 너무 강하시잖아요. 삼겹살을 드시면서 소주를 안 드시다닛. 저 같으면 또 에라 모르겠다 괜찮겠지 뭐. 하고 마셔버렸지 싶어요. -_ㅠ
아름다운 거짓말. 보관함에 담았어요. 제이큰가 하는 신비의 이웃을 만나보고 싶어서요. 머, 멋지다. 사과의 뜻으로 와인을 가져다두다니. ;;;; 다른 얘기지만 추석때 들어오는 과일 선물 같은 거 말고 누가 맥주 한 박스 부쳐주면 좋겠다 생각했더랬어요. ㅋㅋ
아아. 오늘 야근인데, 끝나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고파요. 아직 네시도 안 됐네. 흑. ㅠ_ㅠ

다락방 2011-09-21 11:30   좋아요 0 | URL
저도 제 의지가 강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저 지금 금주 11일째. 움화화화홧. 의지의 다락방이라고 불러주세요. 다이어트와 공부에 대한것만 아니라면 언제나 어디서나 의지를 발현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 ㅎㅎ
저는 추석 선물로 누가 좀 와인 좀 줬으면 좋겠어요. 왜 이날까지 살아도 와인 선물 한병이 안들어 올까요? 인생 헛산 기분 --;;
아, 문나잇님. 이 책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소재도 이야기도 재미있고 흥미롭거든요.

메르헨 2011-09-2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는 소주잔에..사이다...마십니다.
아하하하 소주 등 술을 못 마시는지라 사이다 마시고 아주 잘~노는데
삼겹에 사이다 완전 사랑하는데...^^
그의 체취에 안심을 하다를 읽다보니...문득 또 옛날 일 생각나네요. 유후~~

다락방 2011-09-21 11:31   좋아요 0 | URL
예전 동료중에 사이다에 삼겹살 마시는 동료가 있어서 저는 나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전 소주타입이었어요. 탄산음료 원래 안좋아하는데 괜히 삼겹살에 먹어가지고. ㅠㅠ
메르헨님, 이 책 읽어보세요. 재미있어요. 남자주인공도 아마 마음에 드실겁니다. 근육질의 남자 품에 폭 안긴다는 생각을 하면 막 온 몸이 부르르 떨리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토니 2011-09-2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께 인사도 못하고 왔네요. 깊은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신 고마운 분이라 떠나기 전 생각 많이 했는데 남동생이 너무도 일찍 인터넷을 끊는 바람에.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말 완전 맞는 말이네요. 이곳은 선진국이라지만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이리도 힘이 드니.. 쩝.. 접속이 되어도 30분을 제대로 못버티니... 쩝.. 암튼 앞으로 종종 방문해서 글 남길께요. 비록 권하시는 책들은 거의 읽지 못하겠지만 이곳에 올리는 맛깔스런 글들이 저의 짧은(?) 타향살이에 많은 힘이 되어 줄겁니다. 특히 늦공부가 어렵다고 느껴질때 찾아 뵙겠습니다. ^^

다락방 2011-09-21 11:32   좋아요 0 | URL
토니님, 어디 가셨어요? 안그래도 최근 책방출 때 토니님의 댓글이 보이질 않아서 요즘 어디 가신걸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혹시라도 제게 문자를 넣어주셨나요? 저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구요, 번호연결 서비스를 해놓지 않아서 문자를 보냈어도 제게 도착하지 못했을 거에요. 혹시 싶어 다시 알려드릴게요. 뒤의 네자리는 변함 없구요 앞 번호는 010-6224 로 바뀌었어요.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책 방출 할 때 또 댓글 남겨주세요, 토니님. 해외까지 보내드릴 수 있어요. 토니님이 원하신다면요. 그곳에서 제가 드리는 책을 받고 기뻐하실거라면 말이죠.
:)

차좋아 2011-09-2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쓴 소주가 삼겹살을 달게 했군요! 여태 그걸 몰랐다니... 아 진짜 몰랐어요. 아니 입은 알고있었던거 같아요. 다락방님의 글을 읽자마자 깨달았으니깐요.
다락방님 정종, 청주 이런거는 달아서 싫어하실 거 같아요 맞죠? ㅎㅎ
근데 다락방님 사람들이 소주 마시면서 달다고 하는 말, 진짜 단건지 아버지 한테 함 물어봐 주시면 안돼요?

다락방 2011-09-21 11:33   좋아요 0 | URL
저 따뜻한 정종 차가운 정종 둘다 사랑합니다. 웬만한 남자보다 정종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아, 생각나면 아버지께 여쭤볼게요. 정말 단건지. 저는 정말이지 한번도 소주가 달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ㅎㅎㅎㅎㅎ

감은빛 2011-09-20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않겠습니다! 삼겹살엔 소주라는거! ^^ 저는 가끔 며칠연속 달린 날엔 맥주를 마시곤했는데, 반성하고 앞으론 소주만...... ^^

다락방 2011-09-21 11: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 반성까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 댓글 읽고 빵터졌네요. 맥주 마신걸 반성하는 댓글이라니. ㅋㅋㅋㅋㅋ 저는요 감은빛님, 1차로 소주를 마시고 2차로 맥주를 마시는 음주 패턴을 가지고 있구요, 그 패턴을 지나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여름엔 맥주에 미쳐서 엄청 퍼마셨지만 말이죠. 훗

pjy 2011-09-2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결혼을 해도 괜찮아, 안해도 괜찮아...이럼 안쓰러운? 노처녀의 충고를 남발하면서
11월 결혼을 앞둔 아이와 도가니까지 주는 2만원짜리 쇠고기수육과 5천원짜리 맛난 비빔냉면에 따순 육수를 두주전자나 먹었지요~청하 첫잔은 달더이다!

다락방 2011-09-22 12:49   좋아요 0 | URL
저도 내일모레 부터는 술 마실 거에요. 와인도 마실거고 맥주도 마실거에요. 맛있는것도 지금보다 더 많이 많이 먹을거에요. 움화화홧.
결혼은 저 역시도 하든 말든 뭐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말고 싶으면 마는거라고 말이지요. 엄마 생각은 제 생각과 다르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