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재미있는 책을 한권 읽었다. 소재는 충분히 생각해볼 여지를 주고 이야기는 흥미롭다. 빨리 다음 책장을 넘기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책을 손에서 결코 놓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다들 한번씩 이 책이 다루는 문제-불행을 겪을게 뻔한 아이를 그 삶에서 데리고 나올 권리가 타인에게 있는가 하는-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책장을 덮기도 했다. 가끔씩 써내는 비유들은 날카롭고 모두의 동의를 얻어낼 만 하다. 그러니까 누가 물어보면 어, 그 책 상당히 재미있지 라는 답을 기꺼이 들려줄 수 있는 그런책이다. 그런데, 이 책을 좋아한다고 혹은 이 작가를 좋아한다고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책이다. 

 

 

 

 

 

  



 

처음에 그것은, 그러니까 이 책이 결코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된 건, 혹 서투른 문장탓인가 싶었다. 문장이 차분하지 못하고 공중에 떠도는 느낌. 그러나 작가의 데뷔작이니 만큼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조금, 불만족 스럽긴 하지만 신경을 건드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내내 뭔가가 자꾸만 신경을 건드리는거다. 나는 그 원인을 찾고 싶었다. 뭘까, 대체 뭘까. 그러다 여자주인공의 캐릭터 때문이라는 답을 찾아냈다. 그렇다면 캐릭터가 왜? 

이 책 속의 여자는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샬레인 해리스'가 그려낸 '수키'와 닮아 있다. 둘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자기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그걸 솔직히 인정해낼 줄 안다. 그런데 나는 수키에게는 백프로 몰입하고 공감하고 수키가 될 수 있는데, 이 책 속의 '리들리'에게는 공감할 수가 없고 그녀가 되고 싶지도 않다. 대체 이건 어떤 차이인걸까. 그러다가 나는 자꾸만 내 신경을 건드리는게 뭔지 오늘 아침에야 알았다. 그녀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의 동의를 구한다. 여자는 -혹은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다. 안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물음으로. 이건, 내가 가장 싫어하는 성향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 자기 자신을 인정하기 위해 타인의 동의가 필요한 것. 타인의 인정이 존재에 강한 이유가 되는 것.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타인이 알아봐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특히 어떤 점을 알아봐주기를 원하는지를 스스로 밝힌다. 나는 불의를 보면 참을 수가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정의롭다는 말을 듣기를 원한다. 나는 쿨한 사람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너는 정말 쿨하구나, 라는 인정을 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인정받기를 원하고 밖으로 내뱉은 자신의 특징은 사실 그들에게 그다지 충족되어 있지 못한 성향인 경우가 허다하다. 만약 내가 정말 정의롭다면 또 내가 정말 쿨한사람이라면 내가 입밖에 내어 떠들고 다니지 않아도 다 드러난다. 배트맨은 '자신'이 배트맨임을 드러내지 않지만 우리 모두는 배트맨이 고담시티를 위해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다. 물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자신의 존재이유가 되는 것은 잘못은 아니다. 문제 해결방식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을 수도 있고 외부에서도 찾을 수 있는것 처럼 존재 이유를 스스로의 확신에서 찾을 수 있고 타인의 인정에서 찾을 수도 있을것이다. 그것은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성향이다. 타인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타인을 설득하는 것과는 다르다. 거듭되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 속에서 내가 어떤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는 점점 더 분명해지는데, 나는 약함과 상처받음을 무기로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무기는 상대를 가해자로 만들고 공격자로 만들고 자연스럽게 상대를 찌른다. 내가 생각하는 무기란 나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한 게 아니니까.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타인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타인의 동의를 구한다는 것은 '내게 틀렸다고 말하지 말아줘' 를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속의 여자는, 내가 싫어하는 그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아마도 작가의 성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 충분히 생각해볼만 소재를, 그리고 모두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는 그녀의 상황을, 그녀는 자꾸만 타인에게 동의를 구함으로써 더 멀어지게 한다. 아, 그러나 이건 이런 성향을 싫어하는 내게만 그렇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거슬리지 않는 성향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그녀는, 하아-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을 만들어냈다. 근육질의 잘생기고 다정하면서 요리와 설거지까지 해주는 남자라니. 아, 진짜 말 다했다. 나는 책 속의 그녀를 짜증내면서, 그녀가 그려내는 남자에게는 조금, 반하고 말았다. 젠장. 그러니까, 그의 접근은 이런 식. 

그리고 가볍게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가 문 앞에서 멈췄다. 메를로 와인 한 병과 와인 잔 두 개가 있었다. 잔 하나 속에 메모지가 접혀 있었다. 

제대로 사과할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4E호, 제이크. (P.65)  


정말이지, 비현실적으로 낭만적이다. 내가 돌아올 나의 집 문앞에 놓여진 와인병과 초대라니.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무시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남자가 이미 한번 맞닥뜨린 남자였고 지독하게 매력적이라면? 대체 저 와인병을 들고 그의 집 앞으로 가는 것을 어떻게 거부할 수 있단 말인가? 

갑자기 따뜻한 두 팔이 날 감싸 안고 한 손이 내 입을 덮었다. 체취 때문에 금방 제이크라는 걸 알았던 나는 반항하지 않았다. (P.179) 


발버둥칠 상황에서 체취 때문에 나를 해치지 않을 남자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반항하지 않을 수 있다니. 이 신뢰는 그의 육체가 준 것인가.. 

 

나는 그동안의 연애에서 한번도 연인의 이메일이나 핸드폰을 훔쳐 본적이 없다. 물론 대놓고 본 적도 없다. 그리고 그들의 비밀번호를 물어본 적이 없다. 그들중 어떤 이들은 묻지 않아도 자신의 비밀번호를 대기도 한다. 이것이 나의 비밀번호야, 라고. 그러나 나는 맹세컨대 한번도 그 비밀번호로 그들의 어떤 사생활도 훔쳐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나는 한번도 그들에게 나의 비밀번호를 말해준 적이 없다. 비밀번호를 알려줌으로써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해, 를 증명하려는 태도는 내가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 그런데,

"퀴담(Quidam)."
몸을 휙 돌리자 제이크가 문간에 서 있었다.
"네?"
"패스워드요. '퀴담'이라고요."
그가 날 쳐다보았고 나는 그의 표정을 읽어보려고 했다. 내가 분명 그의 컴퓨터 파일을 뒤적거리거나, 그러려고 하는 걸 보고도 그는 상처받거나 놀란 것 같지 않았다. 이상하게 나 또한 들키고도 별로 당황스럽지가 않았다.
(p.204) 


자신에 대해 말을 아끼는 남자, 그래서 그가 궁금했다. 그에 대한 확신을 갖다가 또다시 그를 의심하다가, 그래서 그의 컴퓨터를 몰래 훔쳐 보려고 했는데, 그가 나서서 비밀번호를 말해준다. 그가 비밀번호를 말해주는 이 순간, 그의 컴퓨터를 보지 않아도 좋겠다는 안도감이 스며든다. 숨기려고 하면 궁금해지지만 숨기지 않는다는 걸 말해주면 의심하지 않을 수 있다. 비밀번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주는 이 남자때문에 이 순간만큼은 다시 그를 믿어도 좋겠다는 확신이 생기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지켜주고 싶어하고, 보호하고 싶어한다. 위탁가정에 맡겨지는 어린시절을 겪고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그는 비뚤어지지도 않았고 나약해지지도 않았다. 이 책속의 여자는 내가 결코 좋아할 수 없는 캐릭터지만, 남자는 다르다. 남자는 좀, 음, 멋지다. 


 
 

어제는 동료와 삼겹살을 먹었다. 이번주까지 금주해야 할 상황이었던 나는 삼겹살을 먹자는 제안에 No! 를 강하게 외쳐야 했겠지만, 나도 모르게 예스를 말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소주를 마실 수는 없는데, 소주 없이 삼겹살을 먹어야 하는게 도무지 용납이 안되서, 나는 삼겹살 집에서 사이다를 시키고 소주잔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소주잔에 사이다를 따라서 마치 그것을 소주인양 마셨다. 

일전에 나의 엄마는 '그 쓴 소주를 왜그렇게 마셔대는지 모르겠다' 라고 말씀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의 아빠는 '쓰니까 자꾸 마시지 달면 그렇게 못마셔' 라고 하셨더랬다. 나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었는데, 어제는 정말로 그 말이 온 몸에 확 와닿았다. 사이다는 결코 훌륭한 대체품이 아니었다. 사이다는 소주를 따라올 수가 없다. 사이다는 너무 달아서 고기의 맛까지 떨어뜨렸다. 입에 단맛이 남아 있었다. 고기를 맛있게 먹다가 짜증이 났고, 결국 사이다를 소주만큼 마실 수가 없었다. 쓴 게 진리다. 소주가 진리다. 역시 삼겹살엔 소주인건데, 어설프게 비슷한걸 찾으려다가 기분만 나빠졌다.  

잊지말자. 삼겹살엔 소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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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0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9-2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다락방님. 의지가 너무 강하시잖아요. 삼겹살을 드시면서 소주를 안 드시다닛. 저 같으면 또 에라 모르겠다 괜찮겠지 뭐. 하고 마셔버렸지 싶어요. -_ㅠ
아름다운 거짓말. 보관함에 담았어요. 제이큰가 하는 신비의 이웃을 만나보고 싶어서요. 머, 멋지다. 사과의 뜻으로 와인을 가져다두다니. ;;;; 다른 얘기지만 추석때 들어오는 과일 선물 같은 거 말고 누가 맥주 한 박스 부쳐주면 좋겠다 생각했더랬어요. ㅋㅋ
아아. 오늘 야근인데, 끝나고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고파요. 아직 네시도 안 됐네. 흑. ㅠ_ㅠ

다락방 2011-09-21 11:30   좋아요 0 | URL
저도 제 의지가 강해서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저 지금 금주 11일째. 움화화화홧. 의지의 다락방이라고 불러주세요. 다이어트와 공부에 대한것만 아니라면 언제나 어디서나 의지를 발현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 ㅎㅎ
저는 추석 선물로 누가 좀 와인 좀 줬으면 좋겠어요. 왜 이날까지 살아도 와인 선물 한병이 안들어 올까요? 인생 헛산 기분 --;;
아, 문나잇님. 이 책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거에요. 소재도 이야기도 재미있고 흥미롭거든요.

메르헨 2011-09-20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는 소주잔에..사이다...마십니다.
아하하하 소주 등 술을 못 마시는지라 사이다 마시고 아주 잘~노는데
삼겹에 사이다 완전 사랑하는데...^^
그의 체취에 안심을 하다를 읽다보니...문득 또 옛날 일 생각나네요. 유후~~

다락방 2011-09-21 11:31   좋아요 0 | URL
예전 동료중에 사이다에 삼겹살 마시는 동료가 있어서 저는 나름 괜찮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전 소주타입이었어요. 탄산음료 원래 안좋아하는데 괜히 삼겹살에 먹어가지고. ㅠㅠ
메르헨님, 이 책 읽어보세요. 재미있어요. 남자주인공도 아마 마음에 드실겁니다. 근육질의 남자 품에 폭 안긴다는 생각을 하면 막 온 몸이 부르르 떨리지 않습니까? ㅎㅎㅎㅎㅎ

토니 2011-09-20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께 인사도 못하고 왔네요. 깊은 친분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저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신 고마운 분이라 떠나기 전 생각 많이 했는데 남동생이 너무도 일찍 인터넷을 끊는 바람에. 한국이 IT 강국이라는 말 완전 맞는 말이네요. 이곳은 선진국이라지만 인터넷에 접속하기가 이리도 힘이 드니.. 쩝.. 접속이 되어도 30분을 제대로 못버티니... 쩝.. 암튼 앞으로 종종 방문해서 글 남길께요. 비록 권하시는 책들은 거의 읽지 못하겠지만 이곳에 올리는 맛깔스런 글들이 저의 짧은(?) 타향살이에 많은 힘이 되어 줄겁니다. 특히 늦공부가 어렵다고 느껴질때 찾아 뵙겠습니다. ^^

다락방 2011-09-21 11:32   좋아요 0 | URL
토니님, 어디 가셨어요? 안그래도 최근 책방출 때 토니님의 댓글이 보이질 않아서 요즘 어디 가신걸까 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혹시라도 제게 문자를 넣어주셨나요? 저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구요, 번호연결 서비스를 해놓지 않아서 문자를 보냈어도 제게 도착하지 못했을 거에요. 혹시 싶어 다시 알려드릴게요. 뒤의 네자리는 변함 없구요 앞 번호는 010-6224 로 바뀌었어요.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책 방출 할 때 또 댓글 남겨주세요, 토니님. 해외까지 보내드릴 수 있어요. 토니님이 원하신다면요. 그곳에서 제가 드리는 책을 받고 기뻐하실거라면 말이죠.
:)

차좋아 2011-09-2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쓴 소주가 삼겹살을 달게 했군요! 여태 그걸 몰랐다니... 아 진짜 몰랐어요. 아니 입은 알고있었던거 같아요. 다락방님의 글을 읽자마자 깨달았으니깐요.
다락방님 정종, 청주 이런거는 달아서 싫어하실 거 같아요 맞죠? ㅎㅎ
근데 다락방님 사람들이 소주 마시면서 달다고 하는 말, 진짜 단건지 아버지 한테 함 물어봐 주시면 안돼요?

다락방 2011-09-21 11:33   좋아요 0 | URL
저 따뜻한 정종 차가운 정종 둘다 사랑합니다. 웬만한 남자보다 정종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아, 생각나면 아버지께 여쭤볼게요. 정말 단건지. 저는 정말이지 한번도 소주가 달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ㅎㅎㅎㅎㅎ

감은빛 2011-09-20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잊지않겠습니다! 삼겹살엔 소주라는거! ^^ 저는 가끔 며칠연속 달린 날엔 맥주를 마시곤했는데, 반성하고 앞으론 소주만...... ^^

다락방 2011-09-21 11: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 반성까지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이 댓글 읽고 빵터졌네요. 맥주 마신걸 반성하는 댓글이라니. ㅋㅋㅋㅋㅋ 저는요 감은빛님, 1차로 소주를 마시고 2차로 맥주를 마시는 음주 패턴을 가지고 있구요, 그 패턴을 지나치게 사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여름엔 맥주에 미쳐서 엄청 퍼마셨지만 말이죠. 훗

pjy 2011-09-21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결혼을 해도 괜찮아, 안해도 괜찮아...이럼 안쓰러운? 노처녀의 충고를 남발하면서
11월 결혼을 앞둔 아이와 도가니까지 주는 2만원짜리 쇠고기수육과 5천원짜리 맛난 비빔냉면에 따순 육수를 두주전자나 먹었지요~청하 첫잔은 달더이다!

다락방 2011-09-22 12:49   좋아요 0 | URL
저도 내일모레 부터는 술 마실 거에요. 와인도 마실거고 맥주도 마실거에요. 맛있는것도 지금보다 더 많이 많이 먹을거에요. 움화화홧.
결혼은 저 역시도 하든 말든 뭐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으면 하는거고 말고 싶으면 마는거라고 말이지요. 엄마 생각은 제 생각과 다르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