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갔네 

 

                                                                    다락방 

 

미소짓던 아침과
다정한 오후와
속삭이던 밤
그 모두를 가지고 갔네 

 

함께 했던 웃음소리와
혼자 웅크리고 울었던 날들의 눈물들을 가지고 갔네 

 

두 손을 꼭 쥐던 겨울을
눈화장이 번졌던 봄을
빨간 구두를 신었던 가을을 가지고 갔네 

 

여름은 저 혼자 가지 않고 
내 사랑을 데리고 함께 갔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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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 정말 잘 썼었어요.
왜 다른 시인들은 다락방처럼 쓰질 못할까요.

다락방 2011-09-22 12:36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ㅎㅎ
점심은 드셨습니까?

June* 2011-09-21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우산을 쓰고 긴자 거리에서 기다려줄게요 .. .

June* 2011-09-22 09:28   좋아요 0 | URL
 
 자꾸, 숲으로 사라져 버리지 마요.
 자꾸, 잃어버린 듯 잊게 되잖아요.
 

다락방 2011-09-22 12:36   좋아요 0 | URL
전 비닐 우산이 더 좋은데요!
:)

비로그인 2011-09-21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왔네. 코 훌쩍이는 아침과 눈 시린 오후와 몸 으슬으슬한 밤 그 모두를 가지고 왔네.

분위기 있는 시를 읽으면서 비염 생각을 하다니... 죄송해요, 다락방님 ㅎㅎ
그 심보선의 노래가 배경 음악으로 깔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부디, 부디, 부디.
여름은 끝났는데 저는 아직도 [그 여름의 끝]을 조금씩 베어 먹고 있답니다 :)

다락방 2011-09-22 12:37   좋아요 0 | URL
가을은 제게도 비염을 가지고 왔어요. 이왕 올 것이면 근육질의 남자나 데리고 올것이지. 쿨럭. ( '')
그리고요 수다쟁이님, ㅎㅎ, 심보선은 시인, 부디를 부르는 가수는 심규선입니다. ㅋㅋㅋㅋㅋ
올 여름의 끝은 수다쟁이님께 어떤 기억들을 주고 갔습니까?

2011-09-21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2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09-2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쁜놈, 여름.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죽일놈, 여름.

쉽싸리 2011-09-22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절창입니다! ^^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저 '절창'이 뭔지 몰라서 국어사전 찾아봤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쉽싸리님. 므흣

메르헨 2011-09-22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그대롭니다.^^어째서 이렇게 쓰질 못하는지....여름...훅~하고 갔습니다.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정신차려보니 여름이 갔어요. 정식으로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 제대로.

moonnight 2011-09-2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의 시인 다락방님 ^^
여름이 갔군요. 드디어.

다락방 2011-09-22 12:39   좋아요 0 | URL
내년에 또 올거에요, 여름은.

pjy 2011-09-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은 잡티와 기미에 덤으로 건조하고 그을린 피부마져 남기고 떠났습니다..갈려면 다 데리고 가든가요-_-;

다락방 2011-09-22 17:10   좋아요 0 | URL
잡티와 기미는 아마도 세월이 준게 아닐까요. 흑흑. 슬퍼요. 나는 늙어가고 좋은건 떠나가고.. 하아- 슬픕니다, 슬퍼요. ㅜㅜ

무스탕 2011-09-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여름이 가지고 간 모든 것들을 내년 여름이 가지고 올거에요 :)

다락방 2011-09-22 17:11   좋아요 0 | URL
가을이 가지고 오면 안될까요, 무스탕님? 내년 여름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ㅜㅜ

hnine 2011-09-22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물 다섯 편이 모였군요. 곧 시집을 내셔야겠어요 ^^

다락방 2011-09-22 17:1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느 덧 스물 다섯 편이네요, hnine 님.
오십분만 있으면 퇴근이에요. 저녁은 뭘 먹을지 궁리해봐야 겠어요.
:)

달사르 2011-09-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갔는데도 따뜻함은 여전히 남아있는 느낌의 '시' 입니다. 다락방님의 따뜻한 마음만은 여름이 남겨두었나봐요. ^^

다락방 2011-09-23 13:45   좋아요 0 | URL
그렇지만 저는 쓸쓸한걸요. 흑 ㅠㅠ

비로그인 2011-10-1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오랜만에 들렸습니다.

"여름이 오네" 라는 멋진 시 한편도 부탁 드립니다. 왠지 여름이 "왔네" 보다는 "오네" 가 더 흥분되고 짜릿하고 그럴 것 같아요.

음. 혹 그 시를 기다리려면 1년이 지나야 하는 것일까요?
깜깜한 밤을 보고, 잠시 뭐라고 적으실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락방 2011-10-21 13:50   좋아요 0 | URL
여름이 오네, 라는 제목의 시는 정말로 여름이 올 무렵에 여름이 오는 것을 기다리며 적어보겠습니다, 바람결님. 정말로 설레이는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