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검색하면 이렇게 두 개의 사진이 한꺼번에 떠서 마치 두 권의 책인듯 하지만 책은 한 권이다. 앞에서부터 절반을 읽을 수 있고 또 뒤에서부터도 절반을 읽을 수 있게 해놔서 앞 뒤의 두 표지 모두를 올려두었나보다. 어쨌든 이 구성은 알라딘 13주년 기념 이벤트로 받은 책 『13*2』과도 같고 아주 오래전에 내가 읽었던 독일의 책, '안드레아스 슐뤼터'의 『어? 내가 사랑에 빠졌나봐』와도 같다.



지금보니 이 책, 2000년에 나온 책이구나. 벌써 십이년 전의 일이야..







『내가 사랑한 여자』의 목차를 보면 누구나 사랑할 만한 여자를 사랑한다고 선택해놓았기 때문에 사실 그다지 참신함이 느껴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게다가 공선옥과 김미월의 소설을 모두 읽어본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이들은 소설에서 더 빛나는 작가들이구나 싶기도 했다. 공선옥은 이 책에서 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보다 조금 심심했고 김미월은 내가 읽어본 그녀의 소설보다 이 책에서 조금 더 감상적이 되었다. 이 책에서 언급한 여자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혹은 대략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싶다면 이 책을 읽는것은 도움이 될테지만, 당연하게도 그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각 인물에 대한 다른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것이다. 


아! 그러니까, 이런거다. 실비아 플러스를 얘기할때 사람들이 왜 오븐을 얘기하는지 아직 모른다면, 로쟈 룩셈부르크가 지명이름인줄로만 알고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타사 튜더가 동화작가인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카미유 클로델이 로댕의 그늘에 가려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었던 걸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렇게까지 유용하지는 않을것이다. 오히려 좀 재미없다고 생각될 듯.



나는 이 책을 읽다가 '펄 벅'이 궁금해졌다. 정신지체 아이를 낳고 기르던 사람,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던 사람, 인권운동가. 그녀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녀의 가장 유명한 책 『대지』를 검색해봤다.
















앗. 나는 좀 놀랐다. 노벨상과 퓰리쳐상을 받았기 때문에 문학동네나 민음사등의 고전으로 소개되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서문화사와 소담출판사의 작품이 최근에 나온 것들이었다. 물론 다른 출판사도 있었지만..  그래서 어떤걸로 읽을까 하다가 동서문화사  소담출판사의 책으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검색하다 알게된건데, 오, 펄 벅의 책이 대지 말고도 아주 많았다.











우앗, 너무 많아서 다 못넣겠다. 근데 책들의 모습이 뭐랄까..좀....읽기 싫게 생겼다고 해야할까 ;; 어쨌든 『대지』를 읽어볼 것이다. 



이 책에서는 누구나 그 이름을 넣을거라고 생각되는 '전혜린'도 언급되어져 있다. 공선옥이 사랑한 여자에 전혜린이 들어가있는데, 나는 전혜린에 대해서는 개운하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전혜린이 싫다거나 한 게 아니라 내가 전혜린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게 스스로 좀 개운하지 못한거다. 전혜린을 사랑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그다지 관심이 없을 뿐이다. 공선옥은 십대시절 누구나 전혜린을 사랑했다고 하는데, 나는 삼십대가 될 때까지 전혜린을 몰랐다. 그 즈음에 만난 나보다 어린 남자가 전혜린을 좋아하고 언급하길래 누군가 하고 찾아보았고, 그래서 알게 된 인물이었다. 나는 그 남자를 좋아했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 남자가 좋아하는 사람이 궁금해서 전혜린의 책을 샀다. 그러나 내가 산 책의 채 절반도 읽지 못한 채, 나는 그 책을 읽을 수 없다는 걸 알게됐다.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질 않더라. 아무것도 알지 못하니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것. 세상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그 이름에 나는 왜 아무런 감정이 생기질 않을까. 나는 그게 개운하지 못하다. 다들 좋다는데, 왜 나는 그녀를 좋아할 수 없는거야! 


그 책을 다 읽지 못하고 그 책을 읽고 싶어하는 회사동료 E 양에게 주었는데, E 양은 그 책을 읽고 무척 좋다고 했다. 그녀는 전혜린을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나는...나는? 나는 왜 그녀가 좋아지지 않아?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전혜린을 언급하고 전혜린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때마다 참 개운하지 못한 감정이 생겨버리고 만다. 나에게 그녀는 뭔가 다 풀지 못한 숙제같은 느낌이다.















나는 다만, 전혜린을 좋아했던 남자에 대해서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공선옥과 김미월이 선택한 여자들에 대하여 읽노라니, 나라면 어떤 여자들을 사랑한다고 넣었을까, 하고 생각해보게 됐다. 가장 먼저 떠오른 여자는 '안젤리나 졸리'였다. 그리고는 더이상 생각나지 않았다. 나는 사랑한다고 말할만한 여자를 댈 수 없을만큼 무식하구나. 뭘 알아야 사랑을 하지..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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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2012-08-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기 싫게 생겼다'에서 ㅋㅋㅋ 했어요. 십분 동감요. 제가 좋아하는 한 작가의 책들 표지도 다 그렇게 해놨길래 안그래도 뭐 이따구야...하고 화가 좀 났었는데 말이죠.
반가운 이름들이 몇 나오네요. ^^

댈러웨이 2012-08-28 11:5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내가 사랑한 여자> 이 책 알짜배기네요. 고마워요. 아, 근데 저는<대지> 읽었지롱요.

다락방 2012-08-28 12:05   좋아요 0 | URL
무슨 책이 다 초딩용 책 같지 않나요? 왜 표지들이 다... ㅠㅠ
그런데요 댈러웨이님, [대지]는 어땠나요? 대지 읽고 나면 펄 벅을 좋아하게 될까요? 댈러웨이님은 어땠어요?

알짜배기라는 댈러웨이님의 댓글을 읽으니, 댈러웨이님께 이 책, [내가 사랑한 여자]는 꽤 잘 어울리는 조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실비아 플러스, 허난설헌, 프리다 칼로, 카미유 클로델, 전혜린, 펄 벅, 한나 아렌트, 로자 룩셈부르크 등등을 댈러웨이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음..타사 튜더를 좋아하실 것 같지는 않고요.

제가 이 책으로 새롭게 알게 된 김수영의 아내 김현경과 백석의 나타샤 김영한도 댈러웨이님은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야클 2012-08-28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지 3부작 강추! 중딩 때 대지 읽고 감동 먹어서 그 두꺼운 2,3부까지 다 읽었다는...

다락방 2012-08-28 14:20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좋았어! 반드시 읽어보겠어요. 불끈!

토토랑 2012-08-28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전혜린 읽다가 만 1인이요.. 왠지 잘 못 읽겠드라구요.

다락방 2012-08-28 14:41   좋아요 0 | URL
오!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전 도무지 책장이 넘어가질 않아서 붙들고 있고 싶질 않더라구요.

네꼬 2012-08-28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꼬 씨도 여잔데...

다락방 2012-08-28 15:53   좋아요 0 | URL
으응?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와 2012-08-28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읽던 책에서 곰탕에 소주 마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입에 침이 고였어요. 깍뚜기 얘기는 없었는데, 잘 익은 깍뚜기 영상은 자동 재생되고.. 아 지금도 침나와.;;;

다락방 2012-08-28 16:0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레와님아, 왜 갑자기 곰탕에 소주 얘기를 하는거야, 라고 하려다보니 제목이 동동주..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오늘은 날이 이래서 그런가 뜨거운 순대국에 소주를 마시고 싶네요. 밥은 안먹어도 될것같아. 그냥 순대국에 들어 있는 푸짐한 순대랑 고기를 새우젓에 찍어먹는거지! 하아- 취하고 싶다..

굿바이 2012-08-28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혜린을 만난건 그러니까 1991년 여름이었습니다.
좋다,싫다 이런 감정은 없었던 것 같고 나도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뭐 그런 한심한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그나저나 너무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2012년을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태풍 피해는 없으시죠? 바람이 참, 바람같네요.

다락방 2012-08-29 15:15   좋아요 0 | URL
굿바이님, 저는 더 오래 살고 싶어요. 늘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해요. 생에 대한 애착이 저는 무척 강한가봐요. 뭐하나 남들보다 더 누리는 것도 없는데 왜이다지도 생에 대한 애착이 강한걸까요?

굿바이님은 어떠세요? 태풍 피해 없으세요? 저희집은 없는데 어제 뉴스를 보니 참담하더라구요..

프레이야 2012-08-2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사랑한 여자, 저도 단연 실비아 플라스와 까미유 끌로델이요. 그리고 음음ᆢ다락방님^^ 전 기분 좋아서 골뱅이에 맥주 몇 잔해요. 히히

프레이야 2012-08-28 22:33   좋아요 0 | URL
펄벅의 작품이 저렇게나 많군요. 대지만 오래전 읽었는데ㅠ 역시 대작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었어요.헤밍웨이도 그렇고ᆢ

다락방 2012-08-29 15:14   좋아요 0 | URL
전 점심에 김치찌개에 소주 했더니 기분이 무척 좋아요. 그동안 업무상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는데 오늘 동료랑 그동안의 스트레스에 대해 열변을 토하면서 소주를 홀짝홀짝 넘겼더니 조금 나아지네요. 역시 스트레스엔 소주인가...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전 이 책에 실린 여자들중에서 제가 특별히 사랑하는 여자가 없었어요. 좀 뻔한 느낌이랄까요.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특별하게 여겨지질 않더라구요. 프레이야님의 댓글을 보노라니, 알라디너들을 대상으로 '내가 사랑하는 여자' 의 목록을 뽑아내도 아주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흣.

하루 2012-08-28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대지] 정말 괜찮은 이야기라는.
아 살짝 말씀해드리면 [대지]는 작가 자신이 직접 쓴 속편이 있어요. 아들들의 이야기랄까?
[대지]읽고 마음에 드시면 속편도 꼭 읽어주세요~~

다락방 2012-08-29 15:12   좋아요 0 | URL
네, 하루님. 읽고 좋다면 속편도 읽게 되겠죠. 아..어서 빨리 사서 읽고 싶네요. 그런데 일단 쌓인책들좀 처리하고나서...하아. 언제쯤이면 쌓아둔 책 없이 읽을책들만을 사게 될까요? 그런날이 올까요?

Kir 2012-08-2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으로 읽은 지도 한참 지나서 여전히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전 펄벅의 작품 중에서 <대지>랑 <어머니의 초상>을 좋아하는데 다락방님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대지 시리즈의 2부는 <대지>의 주인공인 왕룽과 오란의 세 '아들들' 이야기라 제목도 <아들들>이에요.
3부는 막내 아들 집안의 이야기인데 제목이... <분열된 일가>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신할 순 없군요^^;

다락방 2012-08-29 15:12   좋아요 0 | URL
[대지]가 괜찮다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 다들 안좋다고 하셨으면 읽기도전에 회의가 들었을것 같은데.. 하하하핫. 저도 무척 읽어보고 싶어요. 제목에서 주는것처럼 그런 웅장함을 느낄수 있을까요? 위화의 글과 같은 느낌일까, 아니 그보다 무겁겠지, 하는 생각을 읽기 전에 혼자 실컷 해보고 있어요.

가연 2012-08-29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펄벅 작품들.. 저 또한 위의 댓글들과 비슷하게.. 대지만 좀 들춰본지라.. 저렇게 많은 책들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다락방 2012-08-29 15:11   좋아요 0 | URL
근데 표지들이 하나같이 구려서 깜쫙 놀랐네요. ㅎㅎ
가연님은 대체 언제 그렇게 책을 읽으세요? 과학서적과 인문서적 소설에 라이트노벨까지. 가연님의 하루는 32시간인가요? 독서내공이 진짜 대단해요!! @.@

moonnight 2012-08-2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표지들이 다 왜 저렇답니까. -_-;;; 대지는, 초중고다니면서 몇 번씩 읽었었어요. 너무 좋아했었는데 대학이후로는 그러고보니 읽은 적이 없네요. 저도 최근에 펄벅이 자꾸 떠올랐는데 다락님 덕분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생각들어요. ^^
제가 좋아하는 여인네를 생각해보니 요네하라 마리. 가 생각나네요. 물론 알라디너 중에서라면, 떠오르는 분들이 아주 많지만요. ^^

다락방 2012-08-30 10:19   좋아요 0 | URL
우앗, 대지를 여러번 읽으셨다니! 대지가 그렇게 좋은 작품입니까, 문나잇님? 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진 책일까요. 다음번에 책 주문할 때 반드시!! 포함해서 주문해야겠어요. ㅎㅎ

저는 안젤리나 졸리를 생각했는데 문나잇님은 요네하라 마리를 생각하셨군요. 이건 좀 더 긴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생각좀 해봐야겠어요. ㅎㅎㅎㅎㅎ
 
나는 거짓말을 하고있다.


나는 어린 여자아이가 자기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전거를 빼앗기는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손으로 챙을 만들어 눈을 반쯤 가려 두었는데 벤자민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고개를 살짝 갸웃하더니, 앞을 보고소 얘기를 했는데, 이런 말을 했다. 모나 그레이, 당신을 보면, 내 심장이 왠지 모르게 부풀어요. 연쇄살인범은 흰색 밧줄로 여자를 결박했다. 나는 굉장히 큰 목소리로, 뭐라고요? 라고 말했는데, 내 목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우리 자리에서 세 열 뒤쪽에, 혼자 앉아 초콜릿 박하사탕을 먹던 여자가 쉬이 하고 말했고, 잔뜩 긴장을 하고 있던 나는 그 때문에 다시 웃었다. 이제 그가 나를 바주보고서, 했던 말을 다시 해야 하는지, 내 표정을 살폈고, 나는 그가 그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런데 갑자기, 그의 공기가 변했다. 이제 공기는 다른 모습으로, 뭉쳐졌다-연기 같아, 곧 알아볼 수 있었다. (pp.196-197)
















작년 여름, 내가 아주 힘들었을 적에 '에이미 벤더'의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을 읽고 폭풍 공감을 했었다. 그때 그 상황에 그 책을 만났기 때문에 나는 위로받았고, 그랬기 때문에 그 책에 별 다섯을 줬던걸지도 모른다. 책을 만나는 것도 타이밍이 중요하니까. 얼마전에 문득, 에이미 벤더의 다른 책은 없을까, 하고 검색해보다가 이 책, 『보이지 않는 사인』을 알게됐고, 망설임없이 읽었다. 읽으면서 나는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슬픈 감정이 들어있을까. 이런건 어떻게 하는걸까? 그러면서 작가가 궁금해졌다. 이 작가는 자신이 우울해서 이런 글을 쓰는걸까, 아니면 우울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걸까.



고작 두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에이미 벤더는 '공기'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겠다. 레몬케이크에서도 그녀는 조지오빠와 나 사이에 달라진 공기를 느끼지 않았던가. 이 책에서도 벤자민과 모나 사이에 공기는 벤자민의 고백을 기점으로 달라진다. 입밖으로 내는 순간 모든것들은 확실해지고 확연해진다. 당신을 보면 내 심장이 부풀어요, 라고 말하고나면 그 감정은 더욱 진해지는데, 나를 보면 심장이 부풀어오른다고 말해주는 남자와 한 공간에 있다는 걸 알게되면, 그러니까, 이 남자는 나 때문에 심장이 부풀어, 하는걸 인식하게 되면, 그 순간부터의 공기는 그 전까지의 공기와는 전혀, 같을수가 없다. 에이미 벤더는 그걸 알고, 그걸 말해준다.



그의 허벅다리. 그의 척추 위로 흐르는 물결. 얇은 종이 같은 그의 눈꺼풀. 그의 머리칼에서 나는 머리칼 냄새.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 (p.316)



제기랄. 욕이 튀어나올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을 가진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그건 어떻게 가능한걸까? 오래전에 브래드 피트의 파파라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뒷모습이었는데, 나는 그의 등에 홀랑 반해버렸었다. 저렇게 멋진 등을 가진 남자를 만나고 싶다면, 저 등을 쓰다듬고 싶다면, 그렇다면 여자도 저런 등을 가져야 하는거겠지? 그래서 그는 안젤리나 졸리를 만나는 거겠지? 그런 생각으로 쓰디쓴 침을 삼키며 그렇다면 나도 예쁜 등을 가진 여자가 되는거야! 라고 결심했었는데, 그 결심은, 그 결심의 순간만 반짝 했던것. 나는 여전히 내 등의 소유자다.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과 나란히 누워서, 그러다가 결국은 서로를 향해 돌아누워서 눈을 보고 얘기하고 싶다. 결코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을 어루만지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얌전히 누워있고 싶다는 거다. 진짜다.




















기대만큼 재미있지도 않았고 엉성했던 영화 『제이니 존스』에서 내가 유일하게 건질만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장면은 거의 앞부분에 나온다. 열세 살의 제이니 존스를 길에 버려두고 엄마는 도망가버린다. 제이니 존스는 911에 연락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이 제이니 존스의 아빠를 만나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위탁가정에 맡기는 것보다는 니가 맡는것이 더 좋을거란 말을 한다. 그가 제이니의 아빠를 상대로 하는 말들을 듣고 있노라니 경찰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싶었는데, 제이니 존스를 대하는 걸 보니 정신이 사나울 정도로 멋있다. 저기 너의 아빠가 너와 얘기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주자 제이니 존스는 (아빠를 만나 얘기하는 것을)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경찰차에 나란히 타고 있던 그 경찰은 제이니 존스에게 니가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조곤조곤 제이니 존스에게 그러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더 좋다고 얘기해준다. 그러면서 내가 여기 있을거고, 혹시라도 얘기하던 중에 그만 얘기하고 싶어지면 자기에게 오라고 말한다. 만약 무슨 일이 있다면 나를 부르기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아. 그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따뜻해서, 그는 경찰이라는 신분 때문에 그렇게 대해야 했겠지만, 그래도 그 태도가 무척 다정해서, 나는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 중 그 경찰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는 앞에만 잠깐 나오는 슈퍼조연이지만, 와, 엄청 좋아, 당신같은 경찰만 이 세상에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너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돼, 무슨일이 생기면 나를 부르렴, 해주는 경찰이라니. 아! 진짜 짱 멋진거다!! ㅜㅜ


















몇 년전까지의 나는 아기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 간혹 말그대로 '예쁘게 생긴' 아기들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아기들을 좋아하는 사람의 부류에 속하진 않았다. 내게 아기들을 좋아하는 '아기 없는' 사람들은, 뭐랄까, 천국같은 마음을 가진, 나와는 뇌의 구성이 다른 부류에 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빽빽 소리지르고 울기나 하는 아기들을 대체 무슨수로 좋아한단 말인가, 하고. 아기는 나의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세상일은 그 무엇 하나도 단정지을수 없다. 조카가 태어난 뒤의 나는 확실히 그 전의 나와는 달라졌다. 이제는 지하철안이나 버스안에서 그리고 길에서도 우연히 아기들을 마주치게 되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고 말을 걸고 싶어진다. 손을 잡아보고 싶고 안녕? 하고 인사하고 싶기도 하다. 지난달이었나, 친구 중 한 명이 아기들이 정말 싫다고 말을 하는데 나는 그 말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애틋해졌다. 달라질텐데. 한 아기의 탄생부터 그 아기가 고개를 가누고 뒤집는 걸 보게된다면, 그 아기가 혼자 앉을수 있게되고 설 수도 있게 되면서 사이사이 아프기도 한 걸 보게된다면, 그 아기가 방싯 웃고 내 손을 잡고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걸 보게된다면, 그 아이가 이제는 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의사표현 하는걸 듣게 된다면, 그러니까 한 아기의 성장 과정을 바로 옆에서 계속 보게 된다면, 이 세상의 모든 아기들에 대해서 마냥 사랑이 샘솟게 될텐데. 그렇지만 친구에게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 말을 듣기만 했다. 어쩌면 이런 감정은 모두 '(조카를)가진 자'의 여유에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어쩌면 그 과정들을 지켜보게된다 한들, 모두 그렇게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되지는 않을지도 모르니까.



위의 그림책, 『꼭 잡아주세요, 아빠!』는 자전거를 배우는 한 소녀의 이야기다.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언덕에 오르는 것이, 차들이 지나다니는 길로 가는것이 무섭기만한 소녀가 아빠에게 자전거 배우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아빠에게 손을 놓아도 된다고 말하게 되면서 소녀는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소녀에게 자전거타기는 결코 무서운게 아니라는걸 알려주려던 아빠는, 그러나, 소녀가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게되자, 너의 자전거를 붙잡았던 손을 놓는것은 끔찍이 힘들더구나, 하는 고백을 한다. 그 장면에서 울컥, 해버렸다. 어쩌면 가장 힘든건,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혼자 설 수 있도록 내 손을 놓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나도 들었으니까.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자꾸만 구속하고 참견하고 옆에 있기 위한 핑계를 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혼자서 학교에 가고 혼자서 여행을 가고 하는것들을 나는 이자리에 선 채 보고있을 수 있을까. 아, 나는 그걸 내가 잘해내지 못할 것 같다. 내 조카는 내 여동생의 몫이니 여동생이 감당해야겠지만, 나는 그 모녀가 어떤 삶을 살지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 그것이 내것이 될 경우, 내가 지혜롭고 현명한, 그리고 겁먹지 않는 보호자가 될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자신이 없다.






아우.. 말도 안 되게 이럴 순 없을 만큼 얼이 빠질 정도로 미치도록 완벽하게 군살이라곤 없이 좋은 몸이 되기 위해 어제 뽈록뽈록한 훌라후프를 조금 돌렸더니 지금 너무 아프다. 다 멍들어버린 것 같아.. ㅠㅠ 스텝퍼는 썩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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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2-08-27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하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The prisoner of heaven] 에는 이런 문구가 나오네요.

"I paused to admire the curve of her back and its enticing descent which no nightdress in the world could have obscured. I'd been married to that wonderful creature for almost two years and was still surprised to wake up by her side, feeling her warmth."

여기서 I 는 다니엘이고, her 는 베아. 읽고싶죠? ㅎㅎ

다락방 2012-08-27 16:36   좋아요 0 | URL
턴님도 그래요? 다니엘처럼..여전히 그래요? (질문에 질문으로 받기 ㅎㅎ)

... 2012-08-27 23:39   좋아요 0 | URL
턴님/ 벌써 읽기 시작했군요! 전 이번 달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이 없어요 엉엉
다락방님/ 보이지 않는 사인도 레몬 케이크만큼 좋아요?

turnleft 2012-08-28 02:1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엄훠, 저는 아직 1년도 안 되었는데 비교하심 안되죠~
브론테님/ 저 며칠전에 책 한 권 끝냈는데 4월에 시작한 책이었다는..(털썩)

다락방 2012-08-28 10:24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 보이지 않는 사인은 레몬 케이크만큼 좋지는 않아요. 그런데 전반적으로 슬픔이 베어있어서, 이런걸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녀가 궁금해져요.


턴님/ 쳇! 뭔가 약간 삐지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요? 흥.

Jeanne_Hebuterne 2012-08-27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네 집에는 이백만원짜리 빨래 건조대가 있어요.

이진 2012-08-27 18:28   좋아요 0 | URL
세상에나!!

Jeanne_Hebuterne 2012-08-27 20:59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제 댓글이 오해의 여지가 있는 듯 하여 설명 댓글을 남깁니다.
그러니까 그 '이백만원짜리 빨래 건조대'는 러닝머신이에요. 운동하겠다고 사더니 운동하지 않고, 쓸모는 없으니 빨래를 말릴 때 활용하더군요. 후훗

이진 2012-08-27 23:08   좋아요 0 | URL
나 왜 이렇게 멍청하죠... 키키
흔한 고등학교 1학년의 세상 물정 모르는 착각이었음을 잊이 말아 주셔요 ... 히히

다락방 2012-08-28 10:26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전 쟌님의 댓글을 읽고 무슨 뜻인줄 알았지만 소이진님은 잘 모르겠구나, 생각하긴 했어요. 저희집엔 거의 40만원짜리 옷걸이 있어요. ㅋㅋㅋㅋㅋ 남동생이 큰누나의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하고 불끈 할부로 긁어준 헬쓰용 자전거인데 마지막으로 그 위에 올라탔던게 아마도 『일곱번째 파도』가 출간됐던 때였던 것 같네요. 그 위에서 그 책을 읽었던 기억이....


소이진님, 이건 소이진님이 멍청한게 아니라요, 아직 헛돈 쓴 일이 없어서 그러는거에요. 헛돈 쓰지 말아요. 비싼 옷걸이랑 건조대 사지 말아요. 흑흑 ㅠㅠ

하루 2012-08-27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이니 존스!!!

다락방 2012-08-28 10:26   좋아요 0 | URL
같이 본 친구는 좋다고 했는데 전 재미없었어요, 하루님. 영화가 엉성해서...;;

네꼬 2012-08-28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이니존스 나 보고 싶었는데, (나 이 댓글 단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다락님이 얘기한 장면 때문에라도 반드시 봐야겠군요!

다락방 2012-08-30 10:20   좋아요 0 | URL
네꼬님, 나는 그런 장면이 무척 좋아요. 강한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을 보호해주고 배려해주는 그런 장면들이요. 그러나 결코 생색내지 않는. 무척 매력적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근데 난 이 영화 별로였다요. ㅎㅎ
 
사이드웨이 - 할인행사
알렉산더 페인 감독, 폴 지아마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특별한 순간, 특별한 사람을 기다리지 말아요. 바로 지금, 여기, 당신이 특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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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2-08-27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장과 공기 그리고 자전거.에 저는 지금 기계가 되고 싶어요. 라고 댓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내 기분이 하향세라고 해서 기운 빠지는 댓글을 남기면 안된다는 생각에 말았어요. 그런데 이런 문장을 만나게 되네요. 바로 지금, 여기, 당신이 특별해요. 이 말. 지금, 여기의 제게 아주 필요한 말이었어요. 고마워요.

다락방 2012-08-28 08:33   좋아요 0 | URL
드림아웃님, 이 영화 봤어요?

dreamout 2012-09-01 17:41   좋아요 0 | URL
영화는 안봤어요. ^^;

2012-09-01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2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7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8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통 탐험가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박승희 옮김 / 부키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결국은 요통이 완쾌되는지 너무 궁금해서 걸으면서도 읽었잖아요! 수영을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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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2-08-2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ㅋㅋㅋ 반가워라, 다락님도 이 책 봤다니! (응 결국 수영이라니.. 난 수영 못하는데..)

다락방 2012-08-27 09: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미치겠는거에요, 네꼬님. 아윽, 더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이냣! 이러면서 초조하게 끝까지 넘겼는데.... 나도 수영 못해요! 해볼 생각도 안했어요. 그런데 이 책 보고나니 수영은 이래저래 좋은 운동이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언젠가는 좀 배워봐야겠어요.

레와 2012-08-2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영은 정말 강추!!!
나도 9월부터 다시 시작할라고 지금 수영복 보고 있어요.ㅋㅋㅋ

다락방 2012-08-27 09:55   좋아요 0 | URL
우와~
나도 언젠가는 배워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ㅎㅎ

가넷 2012-08-27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물이 무서워...서라기 보다는 살결을 내보이기가 싫어서 수영을 싫어합니다?...ㅎㅎ

다락방 2012-08-28 10:27   좋아요 0 | URL
전 살결을 내보이기가 무섭다기 보다는 살을 내보이기가 싫어서....쿨럭.orz
 
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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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경이 웃긴 글도 쓰는구나, 하하. 부자로 태어나면 사랑도 부자랑 하는걸까,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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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7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7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12-08-2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해서 기냥 여름날 불볕더위아래 즐겁고 유쾌하게 읽기만 하면 되는 책이라고 봐요.ㅋㅋㅋ암튼 재미는 만땅이잖아요? 게다가 이 작가는 문장도 좋으니까...다 용서가 되네요...코믹하이틴로맨스..아니아니코믹중년로맨스...이히히

다락방 2012-08-27 11:16   좋아요 0 | URL
전 재미는 있었는데 좀 실망했어요.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달의 제단] 같은걸 너무 좋게 읽었었기 때문인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그다지 의미는 없는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큰올케 때문에 빵터졌었었어요. 내말 허투루 듣지마~ 하는 그 분이요. ㅎㅎㅎㅎㅎ

아무개 2012-08-27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주말 내내 책만 읽은겁니까아? 뭐 이리 많아요. 전 김연수의 '지지 않는다는 말'이거 한권 꼴랑 읽었는뎅.

다락방 2012-08-27 11:16   좋아요 0 | URL
아, 주말에만 읽은게 아니라 그 전에도 읽은거에요. 하하하하. 책만 읽은게 아니라 술만 마셨어요, 마중물님. 속 쓰릴정도로 말이지요. 후아-

아무개 2012-08-27 14:48   좋아요 0 | URL
전 금욜저녁에 안동찜닭에 소주 마시고 취한게 아니라 체해서 고대로 다 토했답니다.ㅡ..ㅡ
그래서 토욜은 조신하게 책을 봤지요. ㅋㅋ

다락방 2012-08-28 10:28   좋아요 0 | URL
ㅎㅎ 전 어제는 떡볶이 순대 튀김에 맥주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속이 어떠세요, 마중물님? 토요일 조신하게 책을 본 이후로 좀 나아지셨어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