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반사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3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지내는 일상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건 못견디게 불편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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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2-01-0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다락방님도 별 다섯을!
빨리 읽으셨네요.
저도 이 책 읽고 진짜 마음에 큰 짐 하나 얹은 기분이었어요. ㅠㅠ

다락방 2012-01-02 10:48   좋아요 0 | URL
처음엔 별 넷을 줬거든요, 이매지님. 그리고 잘라고 하는데 자꾸 불편한거에요. 이 불편함을 작가가 노린거라면 그렇다면 그건 진짜 대단한게 아닌가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서 별 다섯으로 수정했어요. 불편해요, 이매지님. ㅜㅜ

이매지 2012-01-02 13:18   좋아요 0 | URL
읽고 시간이 지날수록 불편해지는 책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별 넷이었는데 자꾸만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소설이라 별 다섯으로 수정. ㅎㅎ

다락방 2012-01-02 14:37   좋아요 0 | URL
별 다섯 준것도 불편해요. 뭔가 찝찝하고 불편해서 다시 또 넷을 줄까 어쩔까 고민하고 있어요. ㅎㅎ

moonnight 2012-01-0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별 다섯개. 인데, 생각할수록 불편한 책이로군요. (고민에 빠진다. ;;;;)

다락방 2012-01-02 18:24   좋아요 0 | URL
허투루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다가, 어떻게 그런걸 일일이 신경쓰고 사냐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나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싶었다가..하아..한숨만 나요, 문나잇님.
그렇지만 우리는 '나쁜영향'만 입히는게 아니라 '좋은영향'도 주고 사니까요, 그게 인생이니까요. 후..

개인주의 2012-01-03 0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불편하다는데 궁금해지네..;;

다락방 2012-01-03 10:06   좋아요 0 | URL
스누피님, 읽어보셔도 괜찮아요. ㅎㅎ

개인주의 2012-01-05 11:09   좋아요 0 | URL
-_-안그래도 보관함에 쓰윽..;;
새해 되서 두 번 결제를 했는데
참아야지 하면서 쓰윽..
하지 싶어요..ㅜㅜ

다락방 2012-01-05 11:1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네, 인생은 어차피 그렇게 흘러가죠. 장바구니 결제도 마찬가지. ㅎㅎㅎㅎㅎ
 
하고 싶은 많은 말은 뒤로 하고,


사람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타인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그리고 상처를 입혔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어제의 하이킥이 그랬다. 박하선과 윤계상이 선을 봤다. 박하선과 윤계상은 서로가 서로를 선자리에서 만날 생각은 전혀 없었으나 차마 거절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 나가게 됐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서지석과 백진희는 충격을 받는다. 서지석과 백진희는 윤계상과 박하선의 선자리에 뒤늦게 찾아가보지만, 그들은 이미 2차를 향한 후다. 그래서 서지석과 백진희는 포장마차로 가서 소주를 마신다. 그들은 속상하고 안타깝고 서운하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상대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연인이 될 지도 모를 계기를 가졌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나 윤계상과 박하선은 정말이지 그럴 의도가 없었을 뿐더러, 백희진과 서지석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있다. 윤계성과 박하선은 악의가 전혀 없이, 그리고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데, 그런데 서지석과 백진희는 취하고, 울고, 소리지른다. 그들은 가슴이 아프다. 게다가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못한다. 혼자만 앓는다.


나는 어제 닭볶음탕에 와인을 마시며 하이킥을 봤다. 그러면서 내 앞에 앉아 같이 와인을 마셔주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쟤네들은 저럴 의도도 없었고 알지도 못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쟤네땜에 울어, 세상 참 이상하지? 라고 말했다. 그러자 엄마는 그런게 어디 한둘이니, 라고 했다. 그래, 정말 그렇다. 어쩌면 나도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누군가의 눈에서 눈물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대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듯이. 상대가 내게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나는 심장이 조각난적이 있었던것처럼, 나도 전혀 의도하지 못했는데 나 때문에 누군가는 어떤 이유로든 무너진적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 새삼 인간 관계란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지 않았다한들 얼마나 얽혀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묘하게, 우리는 서로 얽혀있다.



2011년은 내게 아주 다이나믹하고 파란만장한 해였다. 2011년에 나는 평생 한 번도 해본적이 없었던 일들을 했었고 그래서인지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해이기도 했다. 봄에도 몇 날을 울었고 여름에도 몇 날을 울었다. 어떻게 그 고통에서 빠져나와야 할지 몰라서  높은 굽을 신고 한참을 걷기도 며칠을 했다. 나는 어떤것들을 시도했었고 그리고 실패했으며 포기했다. 나는 평생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을 내치기로 결심했으며 그리했다. 나는 라식수술을 했고, 유리벽에 부딪쳐서 피를 흘리기도 했고, 세균감염으로 얼굴이 늑대인간처럼 변하기도 했다. 어깨를 수술한 엄마의 병원에서 잠을 자기도 했고, 나를 그냥 나인채로 좋아해주는 남자를 연인으로 곁에 두게 되었고, 그래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번 해에 더 잘 알게 되었다.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그 과정이 어렵고 험난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새롭기도 하다. 나에게 이런면이 있었다고? 하는.



상반기는 한번 정리한 적이 있으니 하반기를 정리해야겠다. 1년을 정리하자니 상반기 정리 페이퍼와 중복될 것들이 많을것 같아서... 자, 시작.


* 한국어로 쓰여진 그토록 아름다웠던 이야기들.















이승우를 읽는 것은 내게 마치 필립 베송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오로지 본인의 내면에 충실한 글, 그리고 그것들을 풀어낸 아름다운 문장들. 앞으로 더 찾아볼 이승우의 소설이 있다는 것은 내게 기쁨이다. 나는 또 한권의 이승우의 소설을 준비해두었다. 신형철도 마찬가지. 문학평론 이라는 분야를 내가 읽어낼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신형철의 글을 읽노라니 나는 신형철의 글이라면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신형철의 평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강의 [희랍어 시간]은 다소 아쉬운 책이었다. 며칠전에 이 책을 읽은 B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가 별을 넷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얘기했는데, 우리는 표현은 달랐지만 느끼는바가 비슷했다. 한강의 [희랍어 시간], 그 책에는 '아름다운 문장들이 가득하지만 미처 완성되지 못한 텍스트' 라는 표현을 나는 하고 싶었는데, 문장에만 너무 집중한 나머지 이야기를 놓쳐버린 기분이다. 문장만은 가히 아름다웠다.




* 당신이 거장인 이유, 필립 로스















필립 로스를 읽었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의 글을 보고난 뒤에야 나는 필립 로스를 읽게 됐는데, 모두들 한결같이 [에브리맨]을 칭송하고 있었다. [울분]은 그 뒤였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울분]쪽이 [에브리맨]보다 훨씬 좋았다. '돈 드릴로'의 소설 [화이트 노이즈]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나오고, 그 두려움을 몰아내줄 약이 판매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그때 꽤 위안을 받았더랬다.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이 나 뿐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나는 내가 죽게 될까봐 두렵다. 내가 어떻게 죽을지도 알 수가 없다. 그 순간이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는 것 때문에 침대에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러나 지인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 '너가 누리고 사는게 많아서 아쉬운가 보다'라는 멍청한 이야기들을 해대서 더이상 말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필립 로스는 돈 드릴로보다 더, 내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에브리맨]도 늙어감과 죽음에 대해 얘기하지만, 막연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 결국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죽게되는 청년의 이야기인 [울분]은 내게 정말 정말 인상 깊은 소설이었다. 그 소설에서 주인공인 청년이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버트런트 러셀'의 책까지 사서 읽었다니깐. 지금 검색해보니 필립 로스의 책은 [휴먼 스테인 1,2]가 더 나와있다. 내년에는 저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 여전히 당신들은 최고















코맥 매카시와 존 쿳시는 이제 내게 어떤 식으로도 흠을 찾아낼 수 없는 작가이다. 상반기에 그들의 작품을 한 권씩 읽어보고 멍했었는데, 하반기에 다시 만난 그들의 작품은 여전히, 그대로 빛났다. 아니, 더했다. 그래서 나는 코맥 매카시의 다른 책들을 두 권 더 준비해 두었고, 존 쿳시의 다른 책도 꽂아두었다.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나는 내년에도 여전히 내 책장에서 꺼내어 읽을 수 있다. 이런게 행복이 아닐까. 문장과 이야기, 그 모두에서 만족감을 얻고 싶다면 나는 코맥 매카시를 망설이지 않고 추천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존 쿳시가 내게 들려주게 될 그 모든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 결국은 눈물을 쏟아내게 될















한 편의 영화같은 느낌을 주는 존 카첸버그의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을 처음 펼쳤을 때, 이 책은 내가 그다지 사랑할 수 없는 종류의 책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신병동에 갇힌 그 모두가 하나가 되어 '아폴로'를 외칠 때, 이건 너무 뻔한 영화같잖아, 하면서도 나는 눈물을 흘렸고, 주인공이 친구를 잃었을 때, 그에게 이제 더 누가 있어야 하나 하는 상실감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다가 콧물까지 흘린 소설이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 그래서 나는 그의 또다른 작품인 [하트의 전쟁]을 준비해 두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라스트 차일드]도 놀랍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비극적인 이야기들 속에서, 그러나 나는 사랑을 말하는 그 짧은 부분에 눈물을 흘렸다. 내가 왔다갔다고 하지말고 지금 여기있다고 말해달라고 하는 아버지의 대사를 읽다가, 그래, 정말 전해야 할 것은 지금 너랑 여기 함께 있다는 거야, 하는 마음이 몽글몽글 피어올라서, 이 슬프도록 아름답고 처절한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바람이 아닌 해가 하는 일, 눈물을 뽑아내는 건 결국 분노나 슬픔보다도 사랑인 것 같다. 



* 당신의 놀라운 데뷔작, 그토록 아름다운.















이 책은 영화화 되기로 결정되었다고 하는데, 영화로 어떻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것이 작가 '버네사 디펜보'의 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어쩌면 그래서 작가는 더 부담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문득, 수키 김이 [통역사] 한 권만 낸 채로 더이상 다른 작품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게 떠오르면서, 만약 버네사 디펜보도 다른 작품을 더이상 쓰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때문에 조금 겁나기는 하지만, 겁내면서 기다려보고 싶다. 버네사 디펜보가 앞으로 하게 될 이야기들이 어떤건지 무척 궁금하다. 꽃으로 대화를 나누는 소녀를 그려내고, 그 소녀가 사랑하고 사랑받게 되는 일들을 그려내고, 엄마가 되어가는 것을 그려가는 그녀가, 앞으로 또 하게 될 이야기는 무엇일까. 작가가 아직 젊고, 나와 동시대를 살고 있고, 그래서 어쩌면 내 기대보다 더 많은 혹은 더 아름다운 혹은 더 훌륭한 이야기들을 써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신난다. 두렵고 신나는 기대, 그것을 버네사 디펜보가 올 해 말, 내게 줬다. 



*굳이 쓸 필요는 없지만  별로였던 하반기의 책들은 아래와 같다. ([당신도 나도 아닌]은 읽다가 포기 ;;)











포기와 실패의 순간, 그리고 눈물 흘렸던 기억들은 모두 다 지나갔고, 유리벽에 부딪쳤던 상처도 나았으며 세균 감염도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나는 지금,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다. 더 바라는 것도 없다.


어제 와인 한 병을 혼자 다 비우고 sbs 가요대전을 보는데 히융..팔뚝 근육이 울룩불룩한 최강창민이 나오는데 막 좋은거다. 아 좋아 ㅠㅠ 어떡해 ㅠㅠ 와인으로 붉어진 얼굴, 뜨거워진 몸, 굵은 팔뚝의 최강창민..하아- 게다가 엠블랙은 떼거지로 나와서 강한 댄스를...히융 ㅠㅠ 난 정말 술과 남자를 좋아하나보다. 새삼 느껴 새삼 ㅠㅠ 인피니티의 내꺼하자~~ 를 듣는데 또 막 좋아서 여동생에게 지금 sbs 가요대전 보냐? 남자들 떼거지로 나온다 좋아..이러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남자는 팔뚝에 근육이 있어야 해. 그게 진짜야.


단 하나, 유감스러운 일이라면

오늘 기모스타킹을 신지 않아서 아침 출근길에 무릎이 시렸다는 거. 미쳤나...왜 안신었지..이따 집에 갈 때는 또 어쩐담. 왜 가끔가다 이렇게 어이없는 또라이짓을 하는거지?



1월1일이 일요일이라는 슬픈 현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왜이렇게 연휴같은 기분이 들까.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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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12-3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처럼 다락방의 페이퍼와 리뷰 덕분에 좋은 책과 영화 음악을 만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해요! :)

[에브리맨]은 나중에 십년정도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지금 난 [모두 다 예쁜말들]과 [꽃으로 말해줘]를 놓고 두 책중에 어떤책을 먼저 읽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어요. 우후후 ^^



다락방 2012-01-02 12:51   좋아요 0 | URL
레와님, 2011년 제 서재에 댓글 많이 달아주신 분 1위입니다. 짐작했지만 정말 1위라니 ㅎㅎㅎㅎㅎ
저야말로 2012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요!!

꽃으로 말해줘, 읽고 지금 환장할 것 같다는 레와님 페이퍼 읽었는데, 환장하지 말아요, 응? 정신 제대로 챙겨요. 그래야 모두 다 예쁜 말들 읽죠!! 히히.

dreamout 2011-12-30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으로 말해줘.는 읽어봐야겠어요.
데뷔작이란 것은 모두 어느정도는 빛나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참 좋거든요.
예전에.. 유명작가들의 데뷔작들만 읽어보자 이런걸 계획했던 적도 있는데,, 데뷔작들이 번역된 경우가
흔치 않다는 사실을 안 이후론 바로 포기. ㅋㅋ

다락방 2012-01-02 12:52   좋아요 0 | URL
이런 작품으로 데뷔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드림아웃님.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그런 책이요. 게다가 문장도 나쁘지 않은.
읽어보세요, 드림아웃님. 읽어보시고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세요!
:)

하늘바람 2011-12-3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님 덕분에 좋은 책 정보를 얻어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다락방 2012-01-02 12:52   좋아요 0 | URL
하하, 하늘바람님, 고맙습니다. 도움이 됐다면 제가 기쁘죠.
하늘바람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마노아 2011-12-30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의 핵심주제는 결국 마지막에 등장! 원래 주인공은 그런 법이죠.
그런데 세균감염이라니, 놀랐어요. 며칠 전에 술을 마실 수 없었다는 게 그 때문이었나요?
지금은 나아진거죠? 정말 다이나믹했던 2011년이에요.
하지만 마무리는 모두 아름답게!
비록 새해가 일요일이라는 것은 뷁!이지만, 그래도 해피 뉴 이어입니다.^^

다락방 2012-01-02 12:54   좋아요 0 | URL
네, 세균감염. 원인을 알 수 없는 연조직염 이라고 진단서에는 나오더라구요. 어떤 경로로, 어떤 원인으로 이렇게 됐는지 닥터도 모른다고 했어요. 그러나 저는 끔찍한 며칠을 보냈어요. 도저히 인간의 얼굴이 아니었죠. 아바타 찍었어요. ㅠㅠ 늑대인간 이라고 아빠는 말씀하셨고 ㅠㅠ
저 진짜 다이나믹한 2011년 이었어요. 잊을 수 없는 굵직한 일들이 몇개나 생각나는지 몰라요. 힘들었고 또 안정되기도 했던 그런 한 해 였어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마노아님!!

차좋아 2011-12-30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더 이상 책 안 읽어도 되겠네요. 풍성하고 좋은 글 읽어서 배부릅니다.^^

다락방 2012-01-02 12:5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차좋아님, 지금은 무슨 책을 읽고 계신가요?

무스탕 2011-12-3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에 세균 감염이요? 혹시 단독? 그거 참 괴로워 보이던데 잘 나은거 맞요? 고생하셨어요..
1년동안 다락방님 덕분으로다가 참 즐거웠습니다. 많은것 얻어가면서 작은것도 드리지 못해 늘 죄송한 탕입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

(어제 SBS 가요대전이랑 MBC 연예대상을 오락가락하며 보던 신랑이 걸그룹 노래가 끝나고 뽀이들이 나올 차례가 되니 미련없이 MBC로 체녈을 돌려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전 뽀이들을 하나도 못 봤어요 ㅠㅠ)

다락방 2012-01-02 12:57   좋아요 0 | URL
토요일에 진료 받으러 갔었는데 이제 약 안먹어도 될 것 같다고 닥터는 말하더군요. 단독으로 보인다고 닥터가 얘기했어요. 전 무스탕님 덕에 단독이란 용어를 처음 알았는데, 무스탕님은 어떻게 아셨대요? 저 정말 괴로웠어요. 울기도 했답니다. 아픈것보다 이 얼굴로 평생을 살면 어쩌나, 그런 절망스런 생각 때문에. ㅠㅠ

전 MBC 가요대전 보느라 정신줄 놓고 있어서

2012-01-02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1-02 12:58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스탕님!!

이진 2011-12-30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이돌이라면 영 질색이라 친구들이 가요대전 시작했어! 하는데 자버렸답니다 ㅎㅎ

하아, 얼굴에 세균감염이라니 ㅠㅠ
늑대인간처럼 도어버리셨다니, 그런건 처음들어봐요 ㅠ
얼마나 힘드셨을까...

저도 이승우 작품을 오늘 읽으려고 준비해두었는데 괜찮을 것 같아요.
다락방님덕에 '꽃으로 말해줘'라는 아름다운 책까지 알게되었구요. ㅎㅎ
내년에는 다락방님 못지않은 멋진 알라디너가 되기를 꿈꿔야겠어요!

다락방 2012-01-02 13:01   좋아요 0 | URL
이승우는 흐음, 소이진님,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으음, 조금 더 나이 들고 읽는 쪽이 좋을것 같은데 말이죠, 소이진님. [안나 카레니나] , [죄와 벌] 같은 작품을 성인이 되어서 만나는게 더 좋은것처럼요. 지금 제가 생각하기로는 그런데, 제가 어릴때 이승우를 읽어본 건 아니니 또 어떨지 모르겠네요. 분명한건, 이승우는 정말 대단한 작가라는 겁니다. 제 개인적인 순위로는 공지영, 신경숙, 조경란의 작품보다 훨씬 더 위쪽에 있어요.

소이진님, 지금대로라면 2012년에 서재의 달인은 문제 없을것 같은데요? 후훗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치니 2011-12-3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다 예쁜 말들' 다 읽었는데, 그 이야기도 못했네요, 저번에. ㅎㅎ
명백히 문장과 이야기 모든 면에서 만족시키는 작가라는 데 동의해요. 그런데 저는 초반에 몰입이 잘 안 되었었어요. 그러니까 그 뭐냐, 카우보이랑 미국 서부의 배경 묘사, 말을 타는 것에 대한 묘사 등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일일히 신경쓰느라 도리어 몰입이 안 되었달까, 한 마디로 저의 무지때문에 책을 덜 이해한 거죠. 중반 이후로는 엄청난 속도를 내며 휘리릭 ~ 와, 정말 대단한 양반이구나 감탄하며 읽었어요. :)

다락방 2012-01-02 13:03   좋아요 0 | URL
오오, 치니님 읽으셨군요. 누군가도 제게 그랬던것 같아요. 초반 몰입은 힘들었다고. 아, 치니님이 그러셨었나? 갸웃.
정말 대단해요, 코맥 매카시는. 문장과 이야기를 모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만족시킨다니, 으으, 타고난 작가인가봐요. 노력도 중요하고 재능도 중요하지만 그 두가지가 합쳐졌을 때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코맥 매카시는 그 둘을 다 갖춘 작가가 아닐까 싶어요. 어느 한쪽에 치중되어 있는게 분명 있다면, 그건 천부적인 재능쪽일것 같아요. 사랑합니다 코맥매카시 ㅠㅠ

2011-12-30 2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3: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12-3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심했어요. <울분>을 읽기로. 저는 그냥 반항아의 얘기인 줄만 알았어요.다락방님 다이나믹하지만 또 그만큼 성장한 한 해였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올해는 무덤덤했던 한 해라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해요. 저도 거진 매일 4프로 이하의 알코올들과 함께 시상식들을 보는 요즈음이랍니다. 진부하지만 가장 정겨운 표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12-01-02 13:52   좋아요 0 | URL
저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 한 해였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되서 나름대로 얻은것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블랑카님, [울분]은 꼭 읽으세요. 블랑카님도 아마 폭풍리뷰 쓰시게 될거에요. 울분을 읽고 쓰시게 될 블랑카님의 리뷰가 기대됩니다. 꺅 >.<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블랑카님.

라로 2011-12-31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맥 맥카시를 읽어 보기로 결심할게요.
이 페이퍼는 정말 좋군요!!

다락방 2012-01-02 13:52   좋아요 0 | URL
나비님, 코맥 매카시 읽어보세요, 꼭이요. 그는 나무랄데 없는 천재적인 작가랍니다. 아주 타고난 작가에요. 이야기도 문장도 너무 아름다워서 나비님도 사랑하게 되실거에요!!

웽스북스 2011-12-3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2011년 정말 다사다난했네요. 그 모든 것들이 결국 다락방님께 좋은 것으로 남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요~
저는 이상하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올해에요. 더 잘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했던 것들을 기억하며,
심기일전하는 2012년 보내려고요. 히힛. 심기일전, 이거 하나는 내가 정말 잘하잖아요! ㅎㅎ

다락방님 2011년에 많이 고마웠어요. 2012년도 잘 보내요!!! 그리고 자주 봅시다~ 히힛

다락방 2012-01-02 14:04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그 모든것들이 결국은 제게 더 좋은 결과를 주었을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제가 못하는것, 할 수 없는것, 그리고 할 수 있는것이 무엇인지 알게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실패했을지언정 시도했었기 때문에 '그때 그걸 해볼걸'하는 후회는 하지 않을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요.

웬디양님, 우리 2012년에 잘 지내도록 합시다. 웬디양님도 잘 지내고 나도 잘 지내고 우리 서로 잘 지내고!

저야말로 2011년에 웬디양님께 많이 고마웠어요. 물론 그 전해에도, 그 전해에도 그랬구요. 앞으로도 웬디양님께 고마워해야 할 일이 많을것 같아요. 전 일단 웬디양님 존재 자체가 고마우니까요.
:)

mira 2011-12-3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다양한 책들을 많이 읽으시네요. 저도 참고해 볼께요. 인간관계, 사람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글들이었어요. 우리가 의도한 상처주기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상처를 주기 까지 합치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 많은 상처를 주고 받는것 같네요. 내년에는 누구에게 상처주지 않는 삶을 살아야할텐데 마음에 새길께요.

다락방 2012-01-02 14:05   좋아요 0 | URL
같으면서 다른 이야긴데 어제 읽은 [난반사]란 작품도 개인의 사소한 이기주의가 어떻게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지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내내 불편했어요. 사람들사이의 관계 때문에 우리는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또 사람들 사이의 관계 때문에 우리는 위로받기도 하지요. 그렇게 이 사회는 순환하는가 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jongheuk 2011-12-31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왓 저도 필립 로스의 책은 꼭 한번 읽어 보고 싶었는데.. 다락방님이 좋으시다니 조금 더 확신을 갖고 다음 기회에 반드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1-02 14:06   좋아요 0 | URL
종혁씨는 필립 로스 아주 좋아할 것 같아요. 흐음, 종혁씨라면 그곳에서 원서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서 괜찮을 거에요. 한번 시도해보고 그리고 어땠는지 얘기해줘요!!

해피 뉴 이어.

... 2011-12-31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다락방님 이렇게 조목조목 짚어주시다니. 흐뭇 ^^* 별로였던 책들에게까지 골고루 시선을 주시다니, 당신 혹시 여자 신형철? ㅎㅎㅎ

저는 이번주 그제, 어제, 오늘 삼일동안 일년내내 일어났을 법한 각종 사건사고를 죄다 겪었더니 기력상실. 어이상실 ㅜㅜ 그래도 시간이 흘러가니 다행이네요.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엔 코맥 매카시를 꼭 만나볼께요 ㅎㅎ (^_______________^)


다락방 2012-01-02 14:29   좋아요 0 | URL
ㅎㅎㅎ 여자 신형철이라니. 오와. 그렇게 된다면 완전 기쁘겠네요. 그러나 택도 없죠, 저는. ㅠㅠ 저는 그저 노멀한 월급쟁이 orz

저도 얼굴이 아바타가 되어가지고 엄청 당황스런 연말을 보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이 붓는 기현상까지 .. 하아- 고통스러웠어요. 그래서 새해를 시작하는 주말에는 모든걸 다 정지시키고 먹고자고하는 일을 반복했답니다. 제겐 그게 간절히 필요했던 것 같아서요. 네, 시간이 흘러서 다행이에요. 시간이 흘러서 두렵고 무섭기도 하지만, 다행인것도 분명해요.

브론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말씀하신대로 코맥 매카시도 꼭 만나보시구요!
:)

비로그인 2011-12-3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한 해 정말 많은 일을 겪으셨군요. 어쨌든 소설에 관심이 많은 저 같은 사람에게 올 한 해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소설 얘기를 많이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염치없지만 내년에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셔서 일단 건강부터 챙기셔야겠네요^^

다락방 2012-01-02 14:31   좋아요 0 | URL
후와님은 책 링크를 하지 않고 글만 쓰시는데도, 저는 그 책을 검색해서 구입하였습니다. 가장 최근의 소설로는 [여섯 살]이 그것이지요. 저야말로 후와님,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더 많은, 그러나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들로 소개 많이 부탁드릴게요. 전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들이 좋아요.

후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피 뉴 이어!!
:)

2012-01-01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2 14: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써커스의 밤
앤절라 카터 지음, 조현준 옮김 / 창비 / 2011년 2월
절판


"그럼, 내가 내가 아니면, 뭐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3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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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1-12-29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2.

moonnight 2011-12-29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3. ^^;

웽스북스 2011-12-29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내 서재명은 예술이야. 그러게. (북치고 장구치고~)
 
불편해도 괜찮아 -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김두식 지음 / 창비 / 201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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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한가운데 서서 등교길과 출근길의 모두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책. 읽어보세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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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12-2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두명에게 선물했다. 차차 더 해야지.

레와 2011-12-29 09:59   좋아요 0 | URL
오! ^^

다락방 2011-12-29 10:06   좋아요 0 | URL
제부랑 회사동료. 제부는 교사니까 학생인권에 대해 좀 읽었으면 좋겠더라구요. 히히.

웽스북스 2011-12-29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두식 교수님 책들이 대체로 좋죠. 내용도 헐겁지 않으면서 읽기도 쉽고. 이건 진짜 김두식 교수님의 미덕 :)
지금 창비에서 연재중인 [색,계: 대한민국 아저씨들의 욕망과 규범] 이것도 내년에 책으로 나온다는데, 기대되요. ㅋㅋ 학교 다닐 때 교수님들이 여학생들 머리 쓰다듬거나 등을 툭툭 치면 뿌리치면서 "이런 씨방새" 라고 하라고 알려주셨었거든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1-12-29 10:26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 페이퍼나 리뷰를 쓰고 싶은데 아직 절반밖에 못읽었어요. 그래서 더 많은 것들을 쓸 수 없을것 같아 꾹 참고 있어요. 현재 읽은것 만으로도 너무 좋아요. [빌리 엘리어트]에 대한 부분을 버스안에서 읽는데 말이죠, 제가 생각한 것들이 거기 다 쉽게 적혀있어서 너무 놀랐고 또 감동해서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어휴.
중고등학교때 가지고 다니던 몽둥이로 여학생들의 가슴에 걸린 명찰을 건드리시던(건드린게 명찰일까요 가슴일까요), 그런 씨방새들이 생각나네요. 그때 씨방새들이라고 말하지 못한게 두고두고 한이되요. 후아-

카스피 2011-12-29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두식교수의 책 몇권 읽어봤는데 상당히 좋은 내용이 책이 많더군요.

다락방 2011-12-29 10:47   좋아요 0 | URL
아 그래요? 저도 더 찾아 읽어봐야겠습니다.

치니 2011-12-29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책 나눔쟁이, 멋쟁이!

다락방 2011-12-29 13:13   좋아요 0 | URL
어제 회사동료가 [기타보이]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권은 미국으로 가고 있는 중 ㅋㅋㅋㅋㅋ

치니 2011-12-29 13:51   좋아요 0 | URL
우왓! 감동의 쓰나미! ㅠㅠ 미쿡 씩이나!

moonnight 2011-12-29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앗. 맞다. 그렇지! 하는 깨달음도 얻었고요. 교수님 너무 멋져요. ^^

다락방 2011-12-29 13:13   좋아요 0 | URL
저 이 책 계속 읽고 싶은데 지금 일이 너무 많아서 일에 치어 죽을 지경이네요, 문나잇님. 아 빨리 읽고 싶어요. 할 말이 아주아주 많을것 같아요!!
 
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어릴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 하나 잘 사귈 수 없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어떤쪽이든 '언젠가는' 나를 사랑해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걸까. 사람에게 누구나 어느정도의 타인은 허락되는걸까. 그렇다면, 정말로 그렇다면, 세상에 대해 가진 불신을 혹은 증오를 조금쯤 줄여도 되지 않을까.

이 책속의 빅토리아는 사랑받았던 적이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할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언제나 모두들 자신을 내쳤듯이 누구든 그럴거라고. 그래서 그녀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나 아홉살에도, 열살에도 또 열 여덟이 될 때까지도 사랑받지 못했던 그녀는, 그 사이에 정말로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까지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하나씩 얻게 된다. 그들에게 자신이 무언가를 베푼적도 없었는데. 


아, 그녀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럴줄은 몰랐는데,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갈비뼈 밑의 공간이 부풀어 올랐다. 실내가 이상할 정도로 환하게 느껴졌고 산소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p.123)


그러나 그녀는 남자가 아닌 자신을 믿지 못한다. 자신이 그 사랑을, 그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알수가 없다. 자신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을 도와주고 믿어주었던 꽃집의 사장님, 자신이 사랑한 남자, 자신이 낳은 아이. 여자는 자신에게 새로 생겨나는 그 관계들과 사랑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이다. 사랑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발음하는 것 처럼 쉽지가 않다. 내가 태어날때부터 정해진 가족을 사랑하고 그 가정을 지켜가는 일도 어렵지만, 전혀 다른 타인을 만나 사랑이란 감정을 교류하면서 나를 중심으로 한 가족을 새로 만드는 것은 또 얼마나 어려울까. 내게 이것은 아주 먼 일 같고 또 아주 무섭게 느껴진다. 한 남자를 만나서 사랑하고 그 사람과 한집에 살면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에게 너무 지나치지도 또 너무 모자라지도 않는 사랑을 쏟아붓는 일이, 나는 마냥 두렵기만 하다. 그걸 어떻게 잘해낼 수 있을까? 그걸 내가 할 수 있을까? 대체 다른 사람들은 그런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것일까. 


그런데,


눈을 붙이려 애써보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아이, 내 몸속에서 생명을 얻은 아이에 대한 경외감으로 가슴이 벅찼다. 잠든 아기를 바라보면서, 나는 아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실을 아기도 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소박한 성취감으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었다. (p.283)


위 문장을 읽다가, 그녀의 아드레날린이 내게도 전해져서, 어쩌면 그것은, 누군가와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사랑을 쏟아 붓는 일은, 내 생각처럼 두렵지도 또 무섭지도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당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생각이 그녀가 사랑에 서툴러서 모든걸 내치는 그 안타까운 과정에서, 그리고 다시 자신이 잃었던 걸 되찾기 위해 서서히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 삶과 사랑과 사람이 그녀에게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하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기 위한 그 모든 시간들 속에서, 내게도 스며들었다. 



과거에 어떤 시간을 보냈든 누구를 만났든, 사랑에 서툴렀든 혹은 익숙했든, 모두에게는 어느만큼의 허락된 사랑과 행복은 보장되어 있는게 아닐까.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어떤이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험난한 과정과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에게 어느 만큼은 허락되어 있는게 아닐까. 그러니까 우리는 조금 더 사랑에 대해 마음을 열어두어도 좋지 않을까.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소녀가 사랑을 받는다.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었던 소녀에게 말을 걸고 대답해주는 사람이 생겼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던 소녀가 이제는 다른 사람을 도울수도 있게 됐다. 사랑을 받는데 서툴었던 소녀가 이제 사랑을 주는 것을 배운다. 이 책속에 이 모든게 들어있고, 그리고 그 과정들 속에 꽃이  매게가 된다. 나 역시도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꽃말 사전을 찾아서 한장씩 넘겨보고 싶을만큼 꽃에 대한 아름다움이 이 책속에 가득하다. 더할나위없이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다. 울다가 결국은 미소짓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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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2011-12-28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다락방님. 얼마전 킨들을 구매한 이후로 의식적으로 알라딘이나 여타 오프라인 서점 이용을 자제하려고 하는데요. 킨들 후 구매한 첫번째 종이책이 되었네요. 좋은 책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나쁘지 않은 연말 보내세요.

다락방 2011-12-29 08:43   좋아요 0 | URL
아아 에디님. 그간 자주 볼 수 없었던 것은 정녕 킨들 탓입니까? 네? 그런겁니까? 킨들 나빠요. ㅜㅜ

에디님도 좋은 연말 보내세요. 이제 며칠 안남았네요. 그리고 킨들은 킨들이고!! 자주 좀 나타나주세요!

이진 2011-12-28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다락방님 꽃으로 말해줘 홀릭이십니다...
벌써 다락방님의 글에서 4번은 본 듯해요.
그런의미에서 장바구니로 =3=3

다락방 2011-12-29 08:43   좋아요 0 | URL
네, 저 이 책 완전 좋으네요. ㅎㅎㅎㅎㅎ 소이진님도 읽어요. 마음이 말랑말랑 해질거에요. 히히 :D

2011-12-29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2-29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1-12-29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도착합니다!! ㅎㅎㅎㅎ 이 페이퍼는 책 다 읽고 보겠어요~

다락방 2011-12-29 10:48   좋아요 0 | URL
올해안에 읽어버려욧!!

달사르 2011-12-2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책을 읽으면 왠지 사랑이 성큼, 다가올 듯 합니다! 내년엔, 기필코, 불끈!
일단 이 책부터 읽어야겠어요. 저는 내년에 도착할 듯요. ^^

다락방 2011-12-30 04:39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잘 주무시고 계십니까. 한 해를 시작하는책으로도 이 책은 손색이 없을거에요. 물론 한 해를마무리하는 책으로도 좋지만 말이죠.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따뜻한 달사르님의 마음에 어떻게 닿을지몹시 기대가 됩니다. 흣.
달사르님이 간혹 약국에 오는 손님들과 나누는 대화도 꽃이란 매게는 없지만 아름다워요.
:)

꽃핑키 2012-02-08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아 락방님 드디어 이 책을 오늘 다 읽었습니다!
이런 좋은 책을 다락방님께 선물받았다니. 안 그래도 좋은 책이 최고로 더 좋은 책이 되었습니다. ㅋ
락방님의 마지막 예언처럼 엉엉 울다가 활짝!
마음이 따뜻해지고. 좋아졌습니다 ㅋㅋㅋ
이 책을 알게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다락방님 ~_~♡

다락방 2012-02-08 15:03   좋아요 0 | URL
우아앙 다행이에요, 핑키님. 핑키님도 이 책을 좋아해서 말이지요. 선물한 책이 혹은 선물 받은 책이 모두에게 좋을수는 없는건데, 이 책은 선물 한 저도 선물 받은 핑키님도 아주 재미있게 읽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니 저 역시 기쁩니다!! 헤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