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혀
앤드루 윌슨 지음, 나중길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뒤에 책장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나는 대체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려는지 초조하기만 했다. 몇 장 남지 않았는데 이정도로 끝마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 것 같았다. 노(老)작가는 비서의 잘못을 알아야 했고, 비서는 작가에게 나는 너의 전기를 출판하겠다고 말해서 작가의 분노를 건드려야 했으며, 또한 이야기의 끝에 비서는 응징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이 이야기들을 대체 어떻게 끝맺으려고 책장은 이토록 조금 남은걸까. 그러다가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감탄했다. 오, 이 방법이 있었구나! 이럴 수도 있는거였구나.  



나는 가끔 자신의 잘못을 작게 포장하고 거기에 따른 상대의 처벌이 얼마나 가혹했는지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내 작은 실수에 상대가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반응하더라고, 너무하지 않아? 그러나 그런 사람들일수록 다른 사람의 잘못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책 속의 남자가 그랬다.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에 대해서는 그것이 잘못인지도 인식하지 못하는채로, 노작가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그를 역겹고 끔찍하다고 생각한다. 내 잘못이 사소하고 나를 비난하는 사람이 심한거라는 건, 철저하게 자기 기준이다. 그러나 나는 책속의 남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한 상황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들여다보기를 꺼려했던 것이라 생각됐다.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는 '대체 내가 잘못한게 뭐야' 라고 수시로 생각했지만, 막상 자신의 잘못이 세상에 드러나게 될지도 모르는 현실 앞에서는 무너지고 마니까. 잘못을 저지르는 것도, 그 잘못을 보지 않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것도, 비난을 하는것도, 비난을 듣는것도, 비난을 듣는 것에서 귀를 돌려버리는 것도, 보고 싶지 않은것을 보지 않기 위해 눈을 감는 것도 그 모두다 자기 자신이 하는 일이다, 모두 내가 하는 일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영화처럼 그려지는 이야기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좀 더 '책 같은' 혹은 '문학적인' 작품을 좋아한다. 『다빈치 코드』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재미있게 읽었으면서도 그 작품들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내 기준에서는 책 보다는 영화에 가깝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책, 『거짓말하는 혀』도 영화에 가깝다. 순간순간 박진감이 넘치고 흥미롭다. 머릿속에 이탈리아의 골목과 영국의 시골이 떠오르고, 손에 무기를 쥐는 남자의 긴장도 고스란히 그려진다. 그러나 마지막 장, 그것만큼은 책에 가깝다. 책에서 최대치를 줬다. 만약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분명 아주 재미있는 영화가 나올것이다. 마지막장면도 관객들에게 실망을 주지는 않을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마지막 장면 만큼은 책장을 넘겨오다가 글자로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좋을것이다. 



그러나 그 마지막 장면을 출퇴근하는 버스나 지하철안에서 만나지는 않는 쪽이 좋겠다. 내릴 역을 지나칠지도 모른다,

라고 쓰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엄청난 기대감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가 실망할까봐 쓰지 않는 쪽이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내 뜻대로 세상을 사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이 세상에 별로 없다. 이 책속의 남자가 꿈꾸는 미래는 완벽했지만, 그건 단지 그가 꾸는 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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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2-1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 마지막 장면을 한번 느껴보고싶은걸요.
저는 어떤글을 쓰든지 끝맺음을 못해서 말입니다...
저는 대부분의 책을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읽는것을 좋아해요.
소설을 읽노라면 항상 그렇게 되지 않나요...?
그래서인지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는 책은 되게 어려워한답니다.
제가 지금 에세이 신간평가단에서 겪고있는 문제어요... 후후

다락방 2012-02-15 11:04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저도 당연히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책을 읽지요. 그 상황을 그려봐야 이해가 되니까요. 그런데 영화처럼 그려지는 건 좀 다른것 같아요. 책이 책이 전하는 이야기로 그려지는게 아니라 영화처럼 그려진다면 감동이 좀 덜하다고 해야할까요? 저는 영화처럼 그려지는 책들은 감동이 덜하더라구요. 소이진님 말씀대로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는 책은 어려워요. 저도 그래요. 그럴 경우 책 읽기를 포기하기도 한답니다. ㅎㅎ

이 책은 재미있어요. 영화 같은 소설의 대표적인 예가 기욤 뮈소와 더글라스 케네디라면, 이 책은 거기에 조금 더 문학적인게 더해진 것 같아요. 마지막은 특히 더 마음에 들었답니다. 훗

moonnight 2012-02-15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어제 책 주문했는데!!!

좀 아까 네꼬님 서재에 갔다가 그림책 한 권 장바구니에 넣고 다락방님 서재에서 또 한 권 넣습니다. 아침부터 행복한 지름^^

저도 가끔 내가 너무 나 자신을 좋게 포장해서 보여주기에 급급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 들어요.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보면 화가 나면서도 나 역시 내 잘못보다 타인에게 받는 부당한(하다고 느껴지는) 대접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아 씁쓸해요. 못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훌쩍. -_ㅠ

앗 울적한 댓글을 쓸 생각은 없었건만! +_+; (정신을 수습하고;;) 다락방님 발렌타인 데이 잘 보내셨나요? 저랑은 별 상관없는 날이지만;; 연인이 있으신 분들에겐 로맨틱한 날인 듯 하여 ^^* 좋은 하루 보내셔요!

다락방 2012-02-15 11:33   좋아요 0 | URL
무조건 다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무조건 나는 잘못할 리가 없다 니가 나빴다 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많죠. 저는 고집도 세서...ㅠㅠ

발렌타인 데이는 뭐 별 거 없었어요. 저는 초콜렛을 준비한다거나 와인을 함께 마신다거나 하는 등의 일은 전혀 하지를 않아서 ㅎㅎㅎㅎㅎ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여자입니다, 저는. ㅋㅋ 대신에 하이킥 보면서(응?) 과하다, 하는 생각은 좀 했네요. 서지석 과하다, 저렇게까지 하는건 과하다, 하는 뭐 그런 느낌? 정성도 사랑도 너무 지나치면 도망가고 싶은 것 같아요.

아 배고파요. 빨리 점심 먹고 싶어요!! 히히.


Kir 2012-02-1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힘들기도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무서울 것 같기도 해요.
폭주할 때 브레이크로 작동할 무언가가 없으면 어쩌지 싶어서일까요?^^;

+) 맛있고 든든한 점심 드셨길 바랍니다~

다락방 2012-02-15 14: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Kircheis 님. 만약 세상이 내 뜻대로 된다면 세상을 살아 무엇하겠어요. 의미도 재미도 없겠지요. 물론 가끔은 너무나 원하는 것 한 두개쯤은 좀 내 마음대로 되줘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말예요. '닐 게이먼'의 [코랄린]이란 그림책에 보면, 마녀가 코랄린을 데려가려고 유혹하면서 니가 원하는 걸 다 해주겠다고 말하거든요. 그때 코랄린이 마녀에게 그래요. 내가 원하는게 다 이루어지면 무슨 재미가 있겠냐고 말이지요.

점심은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만원짜리 김치우동을 상무님께서 사주시는 바람에 먹었는데, 우동 면발을 싫어하는 제가 먹기에도 아주 쫄깃쫄깃하고 맛있었어요. 두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생각하니 다시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훗 :)
 





















오늘 알라딘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이 연습장을 보게 됐는데, 아ㅏㅏㅏㅏㅏㅏㅏㅏ, 나 슬프다. 이 연습장 이름이 무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중성지 연습장


인거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슬퍼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표지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표지라고...그러니까 이 연습장에다가 빽빽이(라는게 요즘도 있나;;)하면 서울대나 연고대 갈거라는 어떤 믿음같은게 생기는걸까. 내가 지금 이런 페이퍼를 쓰고 있지만, 만약 내가 고등학생이었다면 나도 이 연습장을 샀을것 같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서울대 연고대, 대체 대학이 뭐야! 하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런데 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이 빽빽이를 많이 시켰는데 나는 빽빽이 한다고 뭔가 외워진 적이 한 번도 없다. 남들 다 빽빽이한다고 나도 빽빽이 했는데, 나한테 맞는 공부방법은 그게 아니었다. 내 머릿속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지하철안에서 정신집중해서 읽기' 가 가장 적절했는데,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대학 4학년때. 그때야 비로소 시험지 답안지를 채울 수 있었던거다. 그러니까 무작정 열심히 하기 보다는 나한테 맞는 공부방법이 무엇인지를 찾는게 가장 중요할것 같다. 나한테 맞는 걸 찾으면 시간도 절약되고 더 효율적이며 공부가 싫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앗.

이거 잡스런 페이퍼였는데 뭔가 교훈적으로 끝맺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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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2-14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등학교 때 대학교 놀러가면 꼭 연습장 사오고 그랬었어요. 그때는 인터넷으로 시키는 게 없었으니까. ㅋㅋㅋ
그런데 랜덤발송이라니 뭔가 ㅎㄷㄷ해요... ;; 어디든 가면 된다는건가....ㅋㅋ

다락방 2012-02-14 09:16   좋아요 0 | URL
전 고등학교 때 대학교 놀러간 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ㅎㅎ 원서 쓸 때만 가봤네요. 외대 가보고 너무 쪼끄매서 깜짝 놀랐던 기억만 있어요. 대학이 뭐랄까...고등학생이 품는 낭만이 전혀 없어 보였거든요. 그런데 몇년전에 아트하우스 모모 가기 위해 이화여대 갔다가 완전 깜짝 놀랐어요. 대학교가 엄청나게 럭셔리 한거에요. 그 안에 피트니스센터까지 있고. 진짜 대박이더라고요. 그래봤자 여자들밖에 없긴하지만. ( '')

레와 2012-02-14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했어요. 빽빽이. 심지어 볼펜 2개 들고 빈공간을 채우던 친구들도 있었어요.
선생님도 빽빽이가 공부엔 별 도움이 안된다는 걸 알았을텐데, 왜 그렇게 시킨걸까요.

대학교엔 당연히(!) 푸른 잔디가 깔린 교정이 반드시 있을꺼라 믿었는데, 왠걸. 허연 콘크리트 바닥만 있고..ㅋ

다락방 2012-02-14 09:3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빽빽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데, 빽빽이를 하면 하지 않은 것 보다는 단 어 두개쯤은 더 외울 수 있었을까요? 흐음. 그러니까 시킨걸까요?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 빽빽이가 낫다, 뭐 이런거?

저도 대학교에 가면 긴 생머리 늘어뜨리면서 흰 면티에 청바지 입고 교정을 활보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ㅋ 반바지에 쪼리 신고 노란 고무줄로 머리 대충 묶고 다녔네요. 여대라 그랬나 ㅋㅋㅋㅋㅋ 과 애들이 동네 마실왔냐고 막 놀려댔었는데 말입니다. ㅎㅎㅎㅎㅎ


turnleft 2012-02-1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저는 무려 "하바드" 연습장에 물리 과목 전체를 정리했었어요. 앞면에는 이론, 뒷면에는 예제, 이런 식으로.
나중에 후배한테 물려줬는데 엄청 감동했지요 ㅋㅋ

다락방 2012-02-14 09:52   좋아요 0 | URL
아, 하버드 법대를 졸업했다고 말해보는 것이 로망인 저로서는 하바드 연습장에 공부하신 턴님이 정말 위대해 보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역시 목표가 커야(응?) 성공하는것이군요!

그런데 앞면에 이론, 뒷면에 예제, 라니. 오! 완전 공부잘하는 포스가 철철 흐르네요. 히야- 짱이에요, 턴님! 제가 진작에 턴님 같은 분과 친구였다면 저도 공부를 잘했을까요? 라고 물어보려니, 사실 전교1등하고 정말 친한 친구이긴 했네요. 하하하하. 친구가 공부를 잘하든 말든 저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2012-02-14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4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2-02-1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카이 대학 연습장 잘 팔려요. 제 친구도 지금 지방에 사는데도 과외 학생에게 주기 위해서 서울대 왔다가 노트 잔뜩 사가고 그랬어요. -_- 대학 문구점에서 팔죠. 연습장까지 학벌이라니 현실이 참 그렇죠.

다락방 2012-02-14 14:22   좋아요 0 | URL
아, 실제로 대학에서는 저렇게 생긴 노트를 파는군요. 전 왜 저희 학교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것 같을까요. 우리학교는 후져서 연습장 만들 생각도 안했나? 워낙에 아무도 안사니까? ㅋㅋㅋㅋㅋ 웬디양님의 댓글을 봐도 그렇고 대학에서 일반적으로 파는 노트인것 같은데 저는 지금 처음 봤네요. ㅎㅎㅎㅎㅎ

moonnight 2012-02-14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진짜 ㅎㄷㄷ한 연습장 ;;;;
아아 빽빽이 (저는 빡빡이라 그랬었지요^^) 진짜 싫었어요. ㅠ_ㅠ 저도 공부할 때 저렇게 연습장에 쓰면서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빡빡숙제 나오면 한숨이 -_-;;;;;

다락방 2012-02-14 14:21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빽빽이 하는것 자체에 집중하지 내용에 집중하는 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이것을 빨리 채워야 한다, 뭐 이런 사명감에 공부와 전혀 상관 없게 되어버리는 ;;
정말 싫었어요 정말. 아우. 요즘 선생님들도 빽빽이 시키려나요? 어쩐지 시켰다가는 난리날 것 같아요. 요즘 애들 학원이다 뭐다 갈 데도 많을텐데....히융.

이진 2012-02-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저런게 있단 말이에요?
저는 이제 고등학생인데도 별로 저런것에는 끌리질 않는군요.
저런데에 쓴다고 스카이대 가는것도 아니고, ㅠㅠㅠ

다락방 2012-02-14 14:1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저는 제가 스카이대를 갈 성적이 안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저런 연습장을 썼을것 같아요. 이거 쓰니까 가라가라 막 이러면서 자기 최면을 걸 것 같은. 하하하하하.
참, 그런 약한 마음을 노리다니, 노릴 수 밖에 없다니, 뭔가...슬퍼요. orz

BRINY 2012-02-1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손은 책상 서랍 속에 찔러놓고 한 손은 머리를 받치고 '수학의 정석'을 눈으로 보고만 있는 애들이 많아서 전 빽빽이를 강제로 시켜볼까하던 참이었어요.

다락방 2012-02-15 12:4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빽빽이가 아주 사라진건 아니군요! 저기 위에 레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볼펜 두 자루를 한꺼번에 쥐고 빽빽이 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요즘애들은 어쩐지 더 기발한 방법으로 해낼 것 같아요. 하하. 다른 반 친구에게도 한장씩 부탁하던 애들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BRINY 2012-02-15 15:34   좋아요 0 | URL
요즘은 빽빽이 하는 애들 못봤어요. 그래서 강제로 시키려고 해볼까하는 거였는데, 아마 다락방님 말씀대로 요령만 피울 거 같길래요...

꽃핑키 2012-02-1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락방님 저는 고등학생아닌데도ㅋㅋ
울대,연대,고대 다 갖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쟁여놨어요! 날잡아서 왕창 살거예요!! ㅋㅋ
하아 ㅋㅋ 그런것이었군요ㅋㅋ 저는 빽빽이를 몇십장씩해도 ㅠㅠ 절대 안 외워지길래
난 정말 머리가 나쁘구나. 도저히 가망이 없구나 하고 공부를 포기해버렸는데;;;;; ㅋ
내게 맞는 공부방법을 아직 못찾아서 그런거지 ㅋㅋㅋ 머리는 괜찮은거겠죠? 막이래~ ㅋㅋ

다락방 2012-02-16 13:07   좋아요 0 | URL
핑키님 근데 연습장 사면 뭐하실건데요? ㅋㅋㅋㅋㅋ 저도 노트 몇권 사뒀었는데 도무지 쓸 데가 없더라구요. 공부를 하는것도 아니고..일기 쓰기도 뭣하고. 그래서 사뒀는데 애물단지. 결국 동료도 주고 동생도 주고 막 퍼주고 두 권 남았는데 그게 어디다 뒀는지 기억도 안나고 ㅋㅋㅋㅋㅋ

네, 머리 나쁜거 아니에요, 핑키님. 방법을 못찾아서 그런게요. 진짜에요. 진짜란 말이에요!!!(아무리 빽빽이해봤자 아무것도 외우지 못했던 1人)
 


아, 이 영화가 참 좋은데 더이상 알라딘에 40자평을 쓸 수 없어서 안타깝다. 나는 영화를 보고난 후에는 아, 40자로 어떻게 말하지, 하고 잠깐씩 고민하곤 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네, 쓸수가 없으니까.


오래전에 자식을 잃은 부부가 나온다. 아내는 자식을 잃은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늘 집 안에서만 지낸다. 바깥에서 신문을 가져오는 일 조차 할 수가 없다. 남편은 단골 레스토랑의 웨이트리스와 사년째 잠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이 부부 사이에 별 대화는 없다. 그들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다툼도 웃음도 없이, 그저 그렇게. 남편은 또한번 소중한 사람을 잃는 상처를 받게되지만 그것을 아내에게 말하지 못하는채로 차고에 들어가 혼자 흐느낀다. 그리고 그는 업무차 출장을 간다. 출장을 간 곳에서 그는 죽기전의 자신의 딸과 비슷한 나이의 스트립걸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그에게 랩댄스를 춰주고 돈을 받기를 원하지만 그는 그녀를 손끝하나 건드릴 생각이 없다. 그는 회사를 팔아치우고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당분간 당신에게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뒤, 스트립 걸을 돌봐주기로 한다. 그녀의 집에 다시 전기가 들어오도록 해주고, 그녀의 옷을 빨아주고, 그녀 집의 화장실 막힌 변기를 뚫어준다. 그녀가 일을 끝내면 데리러 가주고 그녀에게 꼬박꼬박 생활비도 준다. 그녀도 역시 점차로 그를 좋아하게 되고, 그가 자신에게 화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와 함께 지내면서 거칠게 말하는 것도 고쳐가려고 애쓴다. 그런참에 그의 아내가, 그를 만나러 그가 있는 곳으로 온다. 그의 아내, 그녀로서는 아주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혼자서 레스토랑에 가서 밥을 먹고 지도를 보고 운전을 하고 하는 것들. 그녀에겐 너무 오랜만이라 낯설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서 그녀는 내내 긴장한다. 


아내는 드디어 그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 그리고 그에게 전화를 건다. 나 여기 있다고, 당신이 있는 이곳에. 남편은 아내의 전화를 받고 놀란다. 그녀가 내게로 오다니, 그녀가 외출을 하다니. 남편은 거기에 그대로 있으라고 말한뒤에 그녀가 있는곳으로 달려간다. 그리고 그녀를 만난다. 당신이 바깥으로 나올 줄 알았다면 내가 좀 더 일찍 낯선곳으로 올걸 그랬어. 남편은 아내의 외출을 진심으로 행복해한다. 아내는 남편을 만나서 이제 웃는다. 치유될 수 없었던 그녀의 증상은 그녀 스스로 사랑하는 남편을 찾으러 오면서 치유가 되었다. 


이 영화에서 좋았던 장면은 사실 이 장면 말고도 여럿 있었지만, 나는 이 장면이 무척이나 좋았다. 삼십년이나 함께 살아온 부부. 그들은 삼십년을 함께 지내면서 같은 아픔을 겪었고 같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들에게 더이상의 대화는 없었고 그들에게 더이상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듯 보였다. 둘은 해야할 말들을 하지 않은채 살았고 아픔은 각자 삭혀야했다. 상처가 없었다고 해도 서로에게 권태를 느낄지도 모를 삼십년이란 긴 세월이 지났건만, 그런데 그들은 여전히 서로를 걱정하고 있었다. 삼십년이 지나도 상대의 치유를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는 것이 내게는 사랑의 완성으로 보였다. 아, 저런건가. 저런게 사랑인건가. 사랑은 저런건가 싶어졌다. 사랑이란 건 한 순간의 열정이 지나도 서로에게 지치지도 지겨워지지도 않는거라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상대에게 여전히 행복과 웃음을 줄 수 있는거라고. 나는 늘 사랑이란 한 순간이라 믿어왔지만, 아니 어쩌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거라고, 그런 생각이 그 장면에서 들었다. 여전히 나는 영원한 사랑이란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도대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니까), 그러나 어쩌면 아주아주 오래 지속되는 사랑은 존재할 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남자도 엄청 좋았지만(웃는 모습이 진짜 귀엽다!), 영화 『트와일라잇』에서보다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훨씬 더 좋아졌다. 그녀는 이미 엄청난 인기를 받는 스타가 되어 있었는데, 이 영화속에서는 예쁘장한 하이틴 여자배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세상사에 찌들어서 입이 거칠어졌고, 세상은 온통 더러운 욕망으로 가득차있다는 걸 깨달은 여자지만, 그러나 자신이 아끼는 상대가 자신에게 화내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 약한 소녀로 나온다. 게다가, 엄청나게 예쁘다. 오와- 스트립댄스를 추기위해 망사스타킹을 입은 모습보다, 헐렁한 청바지와 커다란 박스티를 입은 그녀가 세상에 얼마나 예쁜지. 진정한 여자의 아름다움은 박스티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어졌다. 박스티를 입고 예쁜 여자가 진짜 예쁜 여자가 아닐까. 하아- 


만약 이 영화가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로 끝을 맺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 이건 너무나 뻔한 영화잖아, 라고 신경질을 냈을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그것을 말해준다. 나를 당신들의 딸처럼 취급하지 말아요, 나는 당신들의 딸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들도 한순간 딸같은 그녀에게 몰두했었음을 알게된다. 그녀를 딸 취급했음을. 저 아이는 우리의 딸이 아니에요. 그러나 그런 것을 스스로에게 또 상대에게 납득시키고 받아들이는 그 과정동안 이미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일들이 그들에게 일어났다. 그러니 괜찮다. 이제 그들이 서로 떨어져 각자 산다고 한들 분명 그들이 서로 만나기 전보다는 더 나은 삶이 펼쳐지게 될테니까.




백진희가 했다, 고백을. 거절당했다, 역시. 여동생 같다, 는 것이 이유였는데, 사실 그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그녀에게 일어난 일은 '거절' 이다. 여동생 같다고? 흥. 개나 주라지. 사실 나는 하이킥에서 백진희 캐릭터를 참 안좋아라 하는데(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박지선. 박지선 짱임!!), 이날 고백씬은 아니아니, 거절씬은 흠뻑 빠져들었다. 그녀가 괜찮다고 해서, 억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은 괜찮다고 해서, 혼자 좀 앉아있겠다고 해서, 그곳이 어느 공원의 벤치여서, 그녀가 캔커피를 들고 있어서, 그가 떠난 뒤에 홀로 앉아 눈물을 흘려서, 그녀가 생각하는 건 그와 단둘이 있었을 때의 일들이어서, 그녀가 짧은 치마를 입었을 때 그가 자켓을 벗어 덮어주던 일, 아아, 그런걸 왜 떠올리는지 나는 알겠어, 그렇지만 이 여자야, 자켓을 벗어주는 건 사랑이 아니야, 그렇지만 그럴 때 사랑을 느꼈다한들 당신에겐 잘못은 없어, 당신은 사랑을 느낄만 했어, 어떻게 그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어. 캔커피 대신 맥주캔을 쥐어줬다면,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백진희는 영락없이 과거 어느 한 때의 나다. 아 젠장, 남자 때문에 속상해서 공원 벤치에 앉아 우는 일이 생기다니, 그런 일을 겪게 되다니. 그렇지만 그 시간을 견디는 것도 그리 나쁜건 아니다. 그 시간은 반드시 지나간다. 그것만큼은 내가 장담한다. 공원 벤치에 앉아 혼자 늦은밤에 우는 일, 그거 괜찮아, 해도 된다. 그러나 물론,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았으면 한다.




이 앨범은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는걸까? 디지털로만 판매하는걸까? 젠장. 게다가 내가 올리고 싶은 노래의 동영상 조차도 찾을 수가 없더라.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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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어서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무작정 그 버스에 올랐어
나를 안으며, 사랑한다 말하던
우리 추억이 사는 그 동네를 가는 길

많이 변했다 예전같지 않은 풍경에
너무 놀라서 바보같이 눈물이 났어
그렇게 다짐을 했었는데

많이 변했니?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보다
밥은 챙겨먹는지 아픈곳은 없는지
가끔 걱정되곤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땐 몰랐지 우리가 헤어지게 될 순간을
참 많이 싸웠었고 참 많이 미워했지
돌이켜 생각하면 너에게 미안해

많이 변했니?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보다
밥은 챙겨먹는지 아픈곳은 없는지
가끔 걱정되곤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땐 몰랐지 우리가 헤어지게 될 순간을
참 많이 싸웠었고 참 많이 미워했지
돌이켜 생각하면 너에게 미안해

잊을 수 있니? 우리가 사랑했던 그 기억들
참 많이 좋아하고 너무나 사랑했던
그때의 계절을... 그 기억의 시절



3215란 제목만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었다. 뭐지? 그러나 노래를 들으면서야 비로소 아, 버스 번호구나 싶었다. 나도 그렇게 만들 수 있는 버스 번호가 있는데, 그렇지만 여정이 훤히 드러나는 그 버스의 번호를 적지는 않겠다.

사람들이 사는건 별반 다르지가 않다. 헤어진 사람이 그리워서, 만날 수 없을거란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미친 기대감으로 그 사람과 함께 탔던 버스를 타고, 그 사람과 함께 갔던 장소엘 가고. 하하하, 웃음만 나온다. 나 역시 그런 장소에 몇 번이고 가보았지만, 내 기대는 언제나 불발에 그쳤었다. 한번도 그곳에서 그 사람을 만났던 적은 없다. 그러면서도 다음에 또 가보고, 또 가보고. 대체 그런 미친짓을 왜 했던걸까. 만났다면, 그랬다면 또 뭘 어쨌을라고? 나 너를 만나려고 수도없이 이곳에 왔었다, 라는 따위의 말을 하려고?

밥은 챙겨먹는지, 반찬은 어떤걸 먹는지, 아픈 곳은 없는지, 춥진 않은지, 수면 양말을 신고 자는지 따위를 이제는 내가 물어서도 안되고 또 설사 물었다 한들 다 부질없는 것들이지만, 나는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 3215 를 들으면서, 자꾸만 흥얼대고 고개를 끄덕인다. 잊을 수 있니? 그래 잊혀지긴 하겠지. 그렇지만 때때로 문득 가끔 생각나지 않을까. 내가 기억하는게 당신의 손이 움직이던 모습이라면 당신은 내 휘청거리던 발걸음을 떠올릴지도 모르지. 우리는 아마도 다른 것들을 생각하겠지. 그렇지만  그 다른 생각들 속에 우리는 함께 있었는데. 너를 읽었는데, 너의 행간을 읽지 못했어. 그렇게 나는 너를 잃었지.



그나저나 에피톤 프로젝트 새 앨범 언제 나오는걸까? 콘서트에서 언제쯤 나올거다, 라고 말했던 건 생각나는데 그게 언제쯤인지는 통 기억이 나지를 않네.



출근할 때부터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반복하고 있는 월요일이다. 슬라이스 햄이 몇 겹으로 겹쳐져 있고 체다 치즈가 들어있는, 양상치도 아주 푸짐하게 들어있는 그런 샌드위치를 먹고 싶다. 오렌지 쥬스도 곁들여 마시고 싶다. 햇볕이 따뜻했으면 좋겠고,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가 흘러 나왔으면 좋겠다. 집에 가고만 싶다. 집에 가는 길에 로또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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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3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3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3 1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3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2-1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웰컴 투.." 어제 보려다가 늦잠 자는 바람에(열두 시 삼십분에 한 번 상영 -_-) 미뤄뒀는데. 수요일에 꼭 볼래요. 기대기대 ^^ 크리스틴 스튜어트. 진짜 너무 예뻐요. >.< 연기도 잘 하고, 얼굴도 예쁘고. 거기다 그 몸은 사람의 몸이 아니에욧!!! (왜 화를 내고 있;;;)

여기는 눈오는 월요일이에요. 아아. 집에 가서 이불 덮어쓰고 잠들어버리고 싶어요. -_ㅠ 점심 든든히 드시고 오늘도 우리, 힘내자구요. ^^

다락방 2012-02-14 09:04   좋아요 0 | URL
저 트왈랏에서는 잘 몰랐었는데요(에드워드 보느라 정신이 없엇;;) 이 영화 보니까 와, 몸매 진짜 장난 아니에요. 너무 마른것 같아서 그게 좀 그렇지만, 세상에, 다리가 완전 길어요. 사람의 다리가 아니에요. 엄청 길어요 엄청. 다리가 끝이 안나. 하아-

저는 오늘도 집에 가서 일찍 잘래요. 당분간은 그냥 집에 가서 일찍 잘거에요. 잠만 잘거에요. ㅠㅠ

치니 2012-02-1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스 티가 잘 어울리는 것과 비슷한 사례로, 여자가 남자 옷(하얀 와이셔츠 등)을 입어 박스 티의 효과가 나는데 눈이 부시게 이쁠 때, 후아 - 이건 같은 여성으로서도 홀라당 넘어가게 되는 매력 포인트인 듯. 이젠 너무나 많은 광고에서 써먹어서 클리셰가 되었지만요. 암튼 그래서 모든 코디에서 마른 몸매가 유리한가 봐요 힝.

굿바이 2012-02-13 12:52   좋아요 0 | URL
치니님의 댓글을 읽고 꼭 남기고 싶은 에피소드 하나!
제 친구가 말이죠, 드라마의 한 장면, 그게 아마 뉴욕에 사는 여자 네 명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여튼 주인공이 연못인가 강에 빠진 후 남자친구 집에 가서 셔츠를 빌려입고 자기 집에 가는 장면이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남자친구의 셔츠에 벨트를 하자 미니드레스처럼 연출이 되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는 완전.... 친구는 허리가 길고, 남자친구는 체구가 작고....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웃겼을지 ㅋㅋㅋ
여튼 그 이야기 듣다가 기절하게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락방 2012-02-14 09:21   좋아요 0 | URL
스미스 부부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와이셔츠 입고 총싸움했던 거 생각나네요. 어휴...완전 멋져. 그여자는 뭘 걸쳐도 멋져. 맞아요. 모든 코디에서 마른 몸매가 유리한 것 같긴 해요. 일단 뭘 걸쳐도 뽀대가 나니깐요. 일전에 이효리가 어떤 뮤비에서 박스티 입고 나왔는데 엄청 예쁘더라구요. 저 그 뮤비보면서 박스티 입고 친구들하고 등산갔는데 그냥 막 스스로 초라하고, 나는 왜 이효리가 아닌 것인가 이런 좌절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온...................


굿바이님, 일전에 제가 작고 마른 남자랑 교제한 적이 있었는데요, 뭐 교제라기보다는 음 친하게 지낸 정도? 암튼 녀석은 꽤 장난끼가 다분한 놈이었는데, 툭하면 저한테 바지를 바꿔 입어 보자고 했었어요. 내 바지는 자신한테 클것 같다며 -_- 반면 그녀석 바지는 제 무릎에도 안 들어갈것 같았어요. 녀석이 복고풍으로 입고 다녀서 몸에 딱 붙는 바지를 즐겨 입었거든요. 키 작은 근육질의 녀석이었죠. 아우..

2012-02-13 2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4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dreamout 2012-02-14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동생 같다. 라는 대사 들으니까.. 토이의 좋은 사람. 생각 나는 걸요...
뭐... 남자도 비슷하답니다.

다락방 2012-02-14 09:23   좋아요 0 | URL
그쵸, 사실 너무 식상한 말인데 누구나 한번쯤 말해보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여동생같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고, 넌 남자가 아니라 친구야 따위의 말을 누군가에게 한 적도 있네요. 하하하하하. 이런건 그때 당시에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말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정말 오글거려요.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이문열 지음 / 민음사 / 1992년 4월
평점 :
절판


엄석대이거나 엄석대의 쫄따구이거나. 우리는 한때 그런삶을 살았거나, 살고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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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0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2-10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푸른바다 2012-02-1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문열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황제를 위하여>와 더불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이문열은 <변경>을 읽다가 멀어졌습니다..

다락방 2012-02-14 09:23   좋아요 0 | URL
저는 이문열은 삼국지 말고는 읽어본 게 없었고, 앞으로도 그러려고 했었는데, 좋아하는 친구가 이 책이 엄청 재미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됐거든요.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테레사 2012-02-1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입학하니 이문열의 젊은날의 초상인가(?)이 베스트셀러였나 그랬어요..그런데 정말 더럽게 재미없어서,내가 지적연령이 낮나보다고 생각했어요.아무튼 그 뒤에도 그리 재밌지 않더라고요. 헌데 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재밌었어요. 하지만,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도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그 왼 인상적인 책이 없었고,또 왠일인지 그의 행보가 마음에 안들어 읽지 않기 시작했죠...

다락방 2012-02-14 09:25   좋아요 0 | URL
대학 교양수업 때, 이문열의 [선택] 이 시험범위였던 적이 있어요. 전 그 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시험범위라는 말에 내팽개쳤죠. 안 읽었어요. 난 시험으로 인한 독서는 하지 않겠어! 이런 어떤 미친 자존심? ㅎㅎㅎㅎㅎ
저도 삼국지 이후에는 아웃오브안중 이었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더군요! 아주 잘 읽혔어요.

웽스북스 2012-02-10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절대로! 그런 삶을 살지 않았습니다. (가카말투로 읽는게 포인트)

다락방 2012-02-14 09: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제가 살아봐서 아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 안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넷 2012-02-10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석영 작가의 단편중에 비슷한 내용이 있었던 것이 기억나네요. 지금은 거의 기억도 나지 않지만[작가가 맞는지도 모르겠네요], 황석영 작가의 작품이 이문열 작가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보다는 더 재미있고 인상깊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금시조>가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생각해보니 단편이긴 하지만, 전문을 읽은 기억은 없는 것 같네요. 음; 이것도 곧 읽어봐야겠어요.ㅎㅎ

다락방 2012-02-14 09:28   좋아요 0 | URL
황석영의 작품도 그리고 [금시조]도 저는 뭔지 알 수조차 없네요. 이 책도 남들 다 읽었는데 너무 늦게 읽은것 같아요. 하핫. 그래도 친구가 아니었으면 아예 읽을 생각도 안했을 거에요. 그런데 읽으면서 끝이 다르게 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 했어요. 예상외로 고위 관직에 있게 되면서 여전히 사람을 부리는 ... 뭐 그런...나쁜 결말을요. 하핫 ;;

가넷 2012-02-1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라는 단편이었네요.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선생님이 전문을 갱지에 인쇄해서 준 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네요. 아마 듣기로는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관련해서 표절논란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기억이 안나서 방금 찾아봐서야 기억이 난건데, 흥미롭게도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도 어떤 일본작가의 작품에 대한 표절 의혹도 있었나 보네요. ㅋ

다락방 2012-02-16 13:09   좋아요 0 | URL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발표당시 이상문학상 수상했던데, 표절인 작품에 그런 상을 주면 안되는것 아닐까요? 흐음. 이문열은 황석영을 황석영은 일본 작가를...표절했다는 의혹인건가요? 아, 씁쓸하다. 흐음..
 
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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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다.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데, 책이 내게 주는건 재미뿐만은 아니다. 책은 내가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해주고, 상상하지 못했던 것을 펼쳐 보여준다. 다른사람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것과 또 지식을 주는 것, 그것이 책이 주는 대표적인 것이라면, 나는 아주 당당하게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은 '내가 생각해왔으나 미처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것', 인데, 그래, 이 책이 그것을 했다. 때때로 아, 그래, 내가 말하려고 했던게 이거였어, 했던 것을 나는 책에서 만나곤 하는것이다. 아, 책은 정말이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나는 대부분의 불매운동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것이 내게 주는 이미지는 정의롭거나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의롭거나 명확하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입밖으로 내야할지 모르겠어서 단순히 그건 아닌것 같은데, 로 입장 정리를 하고 있었다. 삼성 불매운동에 대한것이 대표적인데, 주변에 삼성 불매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면서 나는 고개를 갸웃했던 거다. 왜? 그게 정말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걸까? 삼성을 불매한다면, 삼성에서 일하는 그 많은 사람들은 뭐가 되지? 삼성을 불매하면서 원하는게 뭐지? 삼성이 망하는건가? 불매가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걸까? 최선의 방법이라고? 그런데 왜 나는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질 않는거지? 그러나 나는 삼성 불매를 하는 사람들에게 '불매하지 말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도덕적으로 확신을 가진것처럼 보여서, 내가 불매를 중단하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비도덕적인 사람으로 정해지는 것 같다는 스스로의 생각 때문에. 불매는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부자의 편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서. 또한 누가 나에게 불매를 강요하는 것을 내가 못견디듯이, 내가 그들에게 불매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이 그들에게 못견디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이 책에서 김어준이, 내가 확실히 말하지 못했던것을 아주 단호하게 말해준다. 아, 정말 나는 소름 돋았다니까. 감동이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디어가 자기로부터 나오고 그 구현을 직원들과 함께 하잖아. 이건희 일가가 잘하는 건 그게 아니지. 그 일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건 자기 재산을 지키는거지. (웃음) 그런데 아까 이야기한, 이건희가 곧 삼성이라는 상징화가 워낙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이건희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사회적 불안을 유발하는 거야. 그러니까 삼성을 제대로 문제 삼으려면 삼성이란 기업의 상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할 게 아니라 삼성과 이건희를 분리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이건희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삼성의 상징화 작업에 자신도 모르게 포섭되어 이건희를 비판해야 할 걸 삼성  제품을 비토하는 걸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삼성 물건 좋은 거 많아. 왜 기업의 정상적인 제품을 미워해. 물론 삼성 제품을 비판하는 게 상징적으로 이건희를 비판하는 거라 여길 수도 있어. 삼성 문제에 대해 개인이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까. 하지만 그건 그들의 프레임에 넘어가는 거야. (p.165)


삼성과 다른 재벌들과의 차이는, 다른 재벌들은 법을 피해 가려고 한다면 삼성은 자신들을 위해 법을 만든다는 거야. 삼성은 이미 국가보다 강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p.166)


문제는 이건희 일가가 상속과 지배를 공고히 하는 과정에서 국가 시스템을 자신들 사익을 위해 조작할 정도의 힘을 가져버렸다는 거야. 국가는 이익을 좇는 사조직이 아니잖아. 국가는 공동체를 위한 운영체제잖아. 이게 일개 가족에게만 유리하게 작동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더구나 그 과정에서 그 가족은 단순히 자신을 보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이익까지 뺏고 있다고. 그러면서도 자기들 아니면 니들 굶어 죽는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하지만 삼성이란 기업 집단은 그 자체로는 악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삼성과 이건희를 분리해야 한다고. 그건 오로지 법으로만 할 수 있어. (p.169)


개인적으로는 내가 구체적으로 정리하지 못했던 것을 큰 목소리로 말해준 김어준이 고맙고, 더 크게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존재가 이 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고맙다. 사실 나는 [나는 꼼수다]를 듣지는 않는다. 두 번 쯤 들어봤는데, 이상하게 불편한거다. 그게 정확히 어떤 불편인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그게 전혀 재미있질 않은거다. 이걸 사람들은 왜 재미있다고 하는걸까. 나는 도무지 모르겠는거다. 정말 이게 재미있나? 나는 불편한데? 그 불편함에 대한 정확한 대상을 찾을수가 없어서, 나는 이 책도 사두고는 한동안 읽지 않았다. 그 방송을 듣는것처럼 어떤 식으로든 나를 불편하게 할까봐. 세상 모두가 좋다고 말해도 나는 불편할 수 있는거니까. 그런데 오,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 말 그대로 재.미.있.다.


54페이지의 '뇌에 구김살이 없어' 라는 표현을 읽을 때는 지하철에서 혼자 소리내서 푸핫, 하고 웃어버리고 말았다. 76페이지의 '해맑아, 해맑고 투명해' 에서는 어떤가. 아..나는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 80페이지의 '어찌나 수줍은 검찰인지' 에서는 진짜 빵터졌다. 아..검찰들 수줍구나..수줍은 검찰들이구나. 하하하하. 이런식이라면 나꼼수도 재미있겠구나. 그런데 왜 방송을 들었을때는 나는 이런식의 재미보다는 불편함이 먼저 와 닿았을까? 조국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을 읽고 이 책을 쓰게 됐다는 김어준의 말을, 나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건 내가 그 책을 읽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읽지 않았어도 무었을 말하는지 대부분 사람들이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은 중간중간 김어준의 표현들이  빵터지게 웃게 만들어서 그 재미때문에 읽기 시작하긴 했지만, 52페이지의 김어준의 복지에 대한 생각이 이 책을 계속 읽게 만들었다.


복지란 불쌍해서 돕는 게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를 공동으로 보장해주려는 사회적 염치라는 걸 이해할 수가 없는거야. 나는 우리나라 우파는 원시인을 설명하는 수준에서 백 퍼센트 해석된다고 봐. (p.52)



재미있어서 책장 넘기기를 멈출수가 없는데, 그가 하는 말이 그릇된 말이 없다. 게다가 한번쯤 들어볼 만한 말들이며 때로는 내 생각을 대변한다. 또한 문재인의 책을 읽어보고 문재인을 좀 알아봐야 겠다고 생각하게도 만들었다. 이만하면 이 책은 책이 갖추어야 할 것들을 모두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리뷰를 쓰면서 별점을 클릭하는건 때때로 고민스러운데, 이 책은 기꺼이 넷 이었다가, 삼성 불매에 대한 그의 말에 깊은 공감과 또한 모두들 이 책을 읽고 복지에 대한 생각을 확고히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그의 생각들이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는 응원까지 별 하나에 담아 별 다섯개를 찍는다. 나는 이 책을 선물할 몇몇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그들에게 재미와 생각을 동시에 줄 수 있다면 나 역시 기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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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핑키 2012-02-0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아아~~~ 다락방님 ㅠㅠ 이런 리뷰라니 계속 미루고 미루고만 있었는데ㅠ
땡스투하고 ㅋㅋ 당장 지르러 가야겠어요ㅋ
어제 오늘 좀 우울해서 하루에 몇 번씩 카드 긁게 되네요.
흑;; 나 백순데 ㅠㅠ 담달 카드값어쩔;;; ㅋㅋㅋ

다락방 2012-02-10 14:36   좋아요 0 | URL
오늘 보니까 이 책의 땡투가 두 권 들어와 있던데...한 분은 핑키님이십니까? ㅎㅎ
이거 재미있어요, 핑키님. 전혀 어렵지 않게 팔랑팔랑 잘 넘어갈겁니다. 훗.
스트레스 받았을 때는 소비가 정말 해소에 도움이 되죠. 저도 우울이 극에 달했을 때 백화점에 가서 백화점 털고올 뻔한 적이 있어요. 털고 오고 싶었지만.....돈이.............orz

테레사 2012-02-09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드뎌 이 책 읽으셨군요. 진짜진짜 통쾌하죠? 저 역시 참 통쾌하고 속 시원하고, 그러면서도 재밌는 정치책은 생전 처음이에요.무겁고 진지하고, 비장한 책들이 얼마나 많아요? 헌데 그런 책은 안 읽히잖아요. 전 정말이지 김어준씨가 우리와 동시대인이라서 다행이고 고맙고, 뭐 그래요.

다락방 2012-02-10 14:3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무겁고 진지하고 비장한 책들은 안 읽히고 또 그럴까봐 아예 시도조차 안하게 되는 경우가 수두룩한데, 이 책은 재미있더라구요. 게다가 이렇게 동의할 수 있는, 그러니까 제 생각과 같은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까 막 더 신났어요! 저는 이제 [건투를 빈다]도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히히.

기억의집 2012-02-09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 리뷰 넘 재밌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삼성불매하지만, 타인에게 절대로 강요하지 않아요. 혼자만 불매. 집에 삼성 제품 아예 없어요. 애아빠한테는 은근 불매를 강요하긴 하지만.

사실 저의 애아빠도 기업을 다니는데, 어떤 기업이 사회적으로 떳떳할 수 있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애아빠가 다니는 기업이 과연 삼성만큼 부도덕하진 않지만 사회에 기여를 하거나 공정하다고 보지는 않거든요. 어떤 기업이든지 불공정의 사슬에 매여있기에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이상, 특정한 기업에 대한 집단적인 불매운동은 또 한편으론 노동자의 살인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삼성은 부자이기에 나 혼자 불매하자. 나 혼자 불매한다고 꺼지지 않으니깐. 절대 강요하지 말자 이런 주의에요.

김어준은 사회에 품고 있었던 의문들을 아주 논리적으로 풀어주죠. 저도 짧게 리뷰 썼지만, 말빨이 쎈 거 보다 김어준은 논리적이어서 말빨이 센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읽고 나서 왠지 속시원해진 느낌.

검찰에 대한 글도 진짜 웃겼어요. 검찰이 고3 선도부장이라니~ ㅋㅋ

다락방 2012-02-10 14:54   좋아요 0 | URL
네, 사실 그렇게 따지고 들면 떳떳하기만 한 기업이 어디 있을까 싶더라구요. 사회적으로 떳떳한 일을 한다해도 그 안으로 들어가보면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와 갈등을 갖고 있기도 할거구요. 말씀하신것처럼 특정한 기업에 대한 집단적인 불매운동은 단순히 그 기업의 정신에 반대한다고 하기엔 잔인하게 생각되어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불매가 아니라면 어떤식으로 그 기업에 반박할 수 있을것인가 싶기도 하구요.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은 아주 좁지 않나 싶어요.

전 위에 리뷰에도 썼지만 아~ 뇌에 구김살이 없다는 표현 때문에 진짜 많이 웃었어요. 하하하하하

비로그인 2012-02-09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척이나 재밌는 백분토론을 시청한 느낌이네요 :)

다락방 2012-02-10 14:54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재미있어요, 수다쟁이님. 흣 :)

레와 2012-02-09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문재인의 '운명' 읽어볼라고..^^

다락방 2012-02-10 14:55   좋아요 0 | URL
그래서 책 검색해봤는데 두꺼운것 같더라구요. 아, 소설이 아닌 책들은 좀 안두꺼웠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그래서 나는 또 보류...( '')

moonnight 2012-02-09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는 확실하죠. 모든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

다락방 2012-02-10 14:55   좋아요 0 | URL
네, 재미있더라구요. 저는 대체적으로 거의 모든 의견에 동의했던 것 같아요. 오, 오, 오, 오 그렇군! 하면서 말이죠. 문나잇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치니 2012-02-0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이게 재미있었고 복지 문제에 대해 저런 의견에 동의한다면 비그포르스도 읽어 봐요 ~ 분명히 힘이 나실 거에요!

다락방 2012-02-10 14:56   좋아요 0 | URL
치니님 댓글 읽고 비그포르스 검색해봤는데, 어휴, 이거 너무 어렵게 생겨서 저는 읽을 엄두가 안나요. orz
제가 읽을 수 없는 종류의 책일 것 같아요.

Kir 2012-02-0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다락방님도 읽으셨군요! 마침 바로 옆에 이 책이 있는 터라 리뷰가 더 반갑습니다^^

다락방 2012-02-10 15:23   좋아요 0 | URL
읽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읽은건데 오, 재밌었어요. [달려라, 정봉주]보다는 이 책이 더 재미있더군요. ㅎㅎ

마늘빵 2012-02-10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랑 많이 다르게 느끼셨네요. ^^ 전 김어준의 저 부분이 젤 잘못 짚은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삼성. -_- 동의할 수 있는 의견, 없는 의견 둘 다 있지만 재미는 있는 책이에요. 나꼼수를 꼭 닮은.

다락방 2012-02-10 15:24   좋아요 0 | URL
저기 위에 문나잇님도 말씀하셨듯이, 네, 물론 모든것에 동의할 수는 없겠죠. 동의할 수 있는 부분과 없는 부분은 분명히 있을거에요. 저는 대체적으로 동의했지만 말예요. 저는 특히 인용한 삼성에 대한 부분과 박근혜에 대한 부분에 많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달사르 2012-02-1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기존에 알고 있던 단어였는데 김어준 입에서 나오면 빛이 반짝반짝하는 거 같애요. 저는 '깔대기'라는 표현이 매번 나와도 못 알아먹다가요. 최근에서야 이해했다니까요. 거의 외국어를 이해못하고 계속 듣다보면 어느날 저절로 이해되듯이 말에요. 그정도로 김어준 말은 팍팍 꽂히는 거 같애요. 뇌에 구김살이 없어. 완전 대박. ㅎ

저도 김어준이 삼성에 대해서 한 말과 박근혜 부분에서 공감했습니다. 김어준은 일반 대중의 정서 부분에 대한 탁월한 분석, 본능적인 분석을 하는 듯해서요.

다락방 2012-02-14 09:56   좋아요 0 | URL
저는 나꼼수를 안들어서 그런지 깔대기란 표현을 아직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그냥 추측추측 ㅎㅎ 저 진짜 뇌에 구김살에 없다는 표현 읽다가 지하철에서 혼자 소리내서 웃었다니깐요. 아마 그날 지하철에서 저 본 사람들중에 이 책 산 사람도 있을 것 같아요. 왜 미친년처럼 웃지, 저책 재미있나?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대다수가 말하는 선' 혹은 '대다수가 말하는 정의'를 좀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스스로가 '선' 이나 '정의' 에 대해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확신을 가지고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왜 저사람은 저렇게 생각하지? 하는 의문도 함께요. 그런면에서 김어준은 다수를 파악하고 자신의 확신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히히.

버벌 2012-02-12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행입니다. 재미있게 읽으셔서. 전 재미있게 읽지를 못했어요. 재미없다라기 보다. 손에 잡고 끝까지 읽기는 힘들더라구요. 늘 같은 말만 반복되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김어준은 팬입니다만 그는 글보다 목소리로 만나는게 아직은 더 좋은것 같아요. 막 욕하는 것 들어요 ㅎㅎㅎㅎ

부럽기도 해요. 그가 사용하는 단어들이 딱딱 자리를 맞게 찾아가는 걸 보면서요.

다락방 2012-02-14 09:57   좋아요 0 | URL
저는 사실 김어준을 몰라요. 딴지일보도 나꼼수도 한번도 그를 접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나꼼수도 두 번인가 듣다가 말아가지고 ㅎㅎㅎ [닥치고 정치]가 그를 처음 만난 책인건데, 참 재미있었어요. 그래서 그의 다른 책도 읽어볼까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은 아니고 나중에, 한참 후에요. 지금은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그에게 먼저 자리를 내어줄 수는 없거든요. ㅎㅎㅎㅎㅎ

테레사 2012-02-1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친절한 안내 너무 감사드리고요, 전 문준태님의 시집을 선택했어요.정말 감사드려요^^. 다락방님은, 정말이지...참....^^

다락방 2012-02-14 09:58   좋아요 0 | URL
정말이지 참 뭐요? 예뻐요? 히히히히히

문태준을 선택하셨군요, 네, 잘 선택하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