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번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야 만다. 


그러니까 토요일 밤에, 술안주로 김치찜을 만들었다. 며칠전 점심으로 배달시켜 먹은 김치찜이 맛있어서 이건 쉽지 않을까, 해서 만들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인터넷으로 요리방법을 찾았던거다. 김치야 워낙 맛이 보장되어 있는 음식이니 어떻게 만들어도 맛있지 않을까. 그래도 요리방법에 써있는대로 해서 훌륭한 김치찜을 만들어보고자, 나는 그 요리블로거가 시키는대로 배를, 무를 샀다. 양파는 준비되어 있었고, 당연히 시장에 있는 정육점에 들러 좋은 목살도 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요리는 실패할 리가 없었다. 고기를 넣고 김치를 넣고 그냥 푹 끓이기만 하면 되는데, 실패한다면, 그게 이상한거잖아? 여튼, '더' 맛있게 만들자. 그래서 나는 요리블로거가 시키는대로 배를, 무를, 양파를 갈아 돼지고기와 김치를 넣어둔 냄비에 넣었다. 물론 돼지고기를 참기름과 후추와 마늘다진걸로 쪼물쪼물 거려놓았고.


이건 정말 실패할 리가 없잖아. 나는 고기를 많이 깔았고, 이건 정말 실패할 리가 없잖아, 김치를 두 포기나 넣었다. 넣고나니 한 솥이라 엄마도 남동생도 너무 많은거 아냐? 라고 물었지만, 이건 실패할 리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나는 말해두었다. 그리고,


보기좋게 실패했다.


나는 번번이 이런다. 처음 해보는 거면 일단 조금 해보고 맛이 보장된 뒤에 다음번에 양을 늘리면 될텐데, 꼭 처음부터 이상하게 실패할 리 없다고 생각하고 잔뜩 해버리고 만다. 한번도 요리에 성공해본 적이 없으면서 꼭 이런다. 번번이, 번번이. 지난번에 시도한 김치참치스파게티도 한 솥을 해놓고 절반 이상을 버려야 했으면서, 아무리 쉽다고 해도 감자 토르티야마저 괴상하게 만들었는데, 그것도 후라이팬 한가득이라 먹기 힘들었는데, 젠장. 그런데 왜 또 이렇게 많이 해서 힘들어하는 걸까. 


그래도 처음엔 괜찮았다. 뭐, 찜이 아니라 찌개가 된 것 같긴 하지만, 좀 달지만, 남동생도 먹을만하다고 말해주었다. 그런데 이게 양이 너무 많아, 일요일에도 데워 먹으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고, 오늘 아침에 데워 먹으니 더 달아지고 끔찍해졌다. 제기랄. 그냥 김치랑 고기만 넣을걸,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을텐데, 내가 요리를 괴상하게 해놨고, 이젠 처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하다니. 엄마가 맛있게 담근 김친데, 내가 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에도 먹었더니, 흑흑, 이미 어제 남동생은 누나가 다 먹으라고 말했었다, 흑흑, 오늘은 너무 끔찍했어, 그런데 아직도 한 포기나 남았어, 나는 이제 어쩌면 좋아, 왜 나는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까.



이제 다시는 요리하지 않을거야.





- 어제는 뒷산으로 산책을 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보았다. 가을의 가장 선명한 상징, 코스모스를. 그리고 맨드라미를, 채송화를.





가을이구나, 가을이었어. 나는 새삼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덥다 덥다 했는데 가을이 왔네, 라고 말하자 남동생은 덥다 덥다 하지 않아도 가을은 와, 라고 말했다.





- 뒷산에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초저녁잠을 잤다. 일요일의 낮잠은 신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너무 달콤해서 도무지 포기할 수가 없다. 온전히 낮잠을 잘 수 있는 날, 일요일. 나는 아침과 낮과 초저녁에 졸리다. 밤에만 안졸려;; 그런데 평일에 아침과 낮과 초저녁에 잠을 잘 수 없으니 일요일의 낮잠 혹은 초저녁잠이 그렇게나 달콤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제도 스르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으며 얼마나 행복했던가. 물론 그 여파인지 새벽 세시까지 잠을 못자서 지금 캡피곤하지만...그래도, 그런김에, 주말에 읽지 못했던 책을 어젯밤에 읽었다. 레 미제라블을 계속 읽을까 하다가, 으응, 다른걸 읽어볼까, 하고 『물밑 페스티벌』을, 『성녀의 구제』를 읽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단 범인을 밝히고 추리하는 과정을 쓴 소설에서 가장 빛이 나는 것 같다. 여러권을 읽고 히가시노 버릴거야,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성녀의 구제에서는 범인을 미리 밝히고 시작함에도 추리 과정이 재밌는거다. 으윽, 어떻게 그런거지? 오오, 이건 감탄할만한 추리인데, 하면서. 『물밑 페스티벌』을 읽고 재미도 없고 문장력도 없어서 짜증났던터라, 재미를 주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고마웠다. 그래, 재미라도 주는게 어디야, 하면서. 물밑 페스티벌을 읽고서는 뭐야, 메세지만 주면 다냐, 하고 짜증이 났던거다. 레 미제라블을 읽다 읽어서 그런지 문장부터가 짜증이 났다. 절반쯤을 읽고 아, 그만 읽을까를 고민하기도 했었다. 뭐가 생애 단 한번의 사랑이라는거야. 



그러다가 불을 끄고 잠들기 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문장에 집착하는 독자인건가, 하는 생각. 무언가에 집착하는건 정말 싫다고 스스로 생각해왔는데...나는 내면의 이야기를 뛰어난 문장으로 들려주는 소설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이야기보다는 그런 것들에 더 치중하곤 하는데, 물론 좋은 문장을 좋아하긴 하는데, 문장이 좋다는 생각이 들질 않는 소설에 대해서는 점수를 좀처럼 주지 못하는거다. 그래서 자꾸만, 아, 나 문장에 집착하는 여자였나,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재미 없는 소설, 짜증 나는 소설이 많은데 일단 재미라도 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메세지를 던지고 싶다면 무작정 던져서는 안된다, 거기에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라고 생각하다가, 그런데 그것이 좋은 소설이 되려면 좋은 문장으로 완성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거였다. 아, 역시 코맥 매카시가 그런걸 잘하는데, 라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내가 물밑 페스티벌을 잘 읽어내지 못한 건 빅토르 위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레 미제라블에서 지금 엄청난 문장들과 엄청난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걸 보다가 중간에 본 물밑 페스티벌은, 그래서 상대적으로 나쁜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그런데 어쩌겠나. 그것이 나에게 하필 이 타이밍에 선택된 물밑 페스티벌의 운명인걸.






- 일전에도 한 번 쓴적이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아주아주 오래전 본 단막극이었나, 거기에서 중년의 여자가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와 결혼한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거기에서 그 남자의 아내는 첫사랑 그녀에게 묻는다. 젊은 시절, 내 남편의 어디가 그렇게 좋았냐고. 그러자 그 여자는 코라고 대답한다. 코가 너무너무 잘생겼다고. 그런데 아내는 남편의 코에 대해서 한 순간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노라고 얘기한다. 코가 잘생겼다는 생각을 못했었다고.

내가 그토록 갖고 싶었던 것을, 가치있다고 생각한 것을, 누군가는 별다른 생각없이 가지기도 하고 또 쉽게 가질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삶의, 이 세상의 진리이지만,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이지만, 그걸 깨달을때마다 처참해진다. 내가 그렇게 갖고 싶었는데, 그래도 갖지 못했는데, 쟤는 저토록 쉽게 가졌네. 심지어 그것의 가치도 잘 깨닫지 못하는데, 그것은 내게 최상의 가치였는데, 하면서. 알지만, 처참해진다. 내가 아무리 원해도 안되던 것이 누군가에겐 의미도 없이 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는 사실이. 그럴때는 이를 악물고 질투하지 않는 척 할 수 밖에 없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할 수밖에. 






- 요즘에는 오렌지쥬스가 맛있어서 거의 매일 꼬마병 하나씩을 마시고 있다. 이제 곧 점심을 먹을건데, 하아- 나는 감자탕을 먹고 싶다. 소주를 한 잔 하고 싶다. 조용한 까페의 구석자리에 처박혀 뜨거운 커피를 한 잔 시켜두고 레 미제라블을 읽고 싶다. 그렇게 읽다가 어김없이 배가 고파지면 따뜻한 스콘을 시켜서 버터를 듬뿍 발라 먹고 싶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나는,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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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9-17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김치 넣고 돼지 등갈비찜 했는데, 별로인지 다들 안 먹더라구요. 김치만 먹고. 고기 좀 먹어보라고 했더니 시큰둥하네요. 남은 등갈비김치찜 먹을 생각하니 끔찍해요. 전 고기 별로 안 좋아해서...돼지갈비나 삼겹살이나 구워먹지 찜 종류는 내키지 않는데....계속 끓이면 쫄아서 더 텁텁하죠.

꽃 이쁘네요. 비가 와서 코스모스가 견딜 수 있을지.... ^^

전 스타벅스 에소프레스 매일 한개씩 사서 마셔요. 그거 마실 때 너무 즐거워요. 인생이~

다락방 2012-09-18 17:15   좋아요 0 | URL
어제는 저녁까지 비가 왔는데 정말 저 코스모스가 견뎌냈을까요, 기억의집님? 기억의집님 댓글을 읽으니 저도 걱정이 되네요. 거기까진 생각 못했는데..

제가 만든 김치찜은 누가 먹어도 먹기 싫을만한 김치찜이었어요. 하아- 짜증이 나서 식구들에게 미안할 정도에요. ㅠㅠ 그 고기, 좋은 목살이었는데, 그냥 구워먹을걸. 하아-

전 오전에 한 잔, 오후에 한 잔, 사무실에서 커피 마셔요, 기억의집님. 커피가 아니면 정신이 정신이 아닌것 같아요.

2012-09-17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8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9-1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벅스에 '오렌지 크림치즈 데니쉬' 맛있어요!!! 다음에 내가 사줄게!!

다락방 2012-09-18 17:18   좋아요 0 | URL
어제 스타벅스에서 당근치즈케익인가, 그거 처음 사먹어 보고 화딱지 나서 죽을뻔했다요. 더럽게 맛없었어요. 아무리 내가 뼈해장국에 소주를 마시고 가도 그렇지, 그렇게 맛없으면 안되는거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2-09-17 1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9-18 17:19   좋아요 0 | URL
어제 아빠랑 엄마가 드시고 오늘 아침에도 엄마가 드셨어요. 뭐, 또 남았지만. 전 그것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서 어제 술마셨어요. 아 싫어..-0-

moonnight 2012-09-17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ㅠ_ㅠ
저도 뭔가 요리를 하면 왕창 해 버려요. 양을 조금 해서 간을 맞추는 더 어렵기 때문이에요. ㅠ_ㅠ
다락방님 표 김치찜 맛있겠는걸요. 저는 많이 먹을 수 있는데!!! 갑자기, 다락방님과 식탁에 마주앉아 다락방님의 김치찜 안주로 소주잔을 부딪히는 상상을 해봤어요. 아 기분좋아. ^^

다락방 2012-09-18 17:20   좋아요 0 | URL
전 왜 자꾸 왕창 할까요? 맛있게 만들지도 못하면서...그러면서 왜 손만 클까요? 아, 너무 속상해서 와인 한 병 꿀꺽꿀꺽 원샷하고 기절하고 싶어요.
제가 만든 김치찜 맛없어요, 문나잇님. 맛있는 김치 가지고 뻘짓했어요. ㅠㅠ
그렇지만 문나잇님과 건배하는 상상은 아름다워요. 헤헷 ♡

댈러웨이 2012-09-17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스콘에 딸기쨈이랑 크림 잔뜩 발라서 먹고 싶어요. 감자탕 먹고 싶으시다는데 그게 저한텐 왜 이렇게 쓸쓸하게 들릴까요? 코스모스가 참 이뻐요.

다락방 2012-09-18 17:21   좋아요 0 | URL
저는요 댈러웨이님. 버터가 너무 좋아요. 딸기쨈도 발라먹는데, 그건 일단 버터를 미친듯이 쳐바르고 난 다음에 발라요. ㅎㅎㅎㅎㅎ

전 결국 어제 뼈해장국 먹었어요. 소주랑 같이. 그 순간이 행복했어요. 히히.

가연 2012-09-18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것을 아무런 수고도 없이 손에 넣을 때는 그저 짜증을 내는 수 밖에..ㅎㅎ 저는 개인적으로는 질투심에 죽을 거 같던데, 풋. 한편으로는 나 또한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아무런 수고 없이 손에 얻었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그게 정말 안되더군요. 내 손에 들어온 것은 모두 대단치 않은 것 같고, 다른 사람이 해내는 것은 정말 대단해보이더군요. 처음에는 이를 악물고 나도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모습을 보이려고 하지만.. 이게 또 같은 종류의 분야가 아니면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해서, 풋. 쓸데없이 자존심만 강한거죠. 그런데 음.. 시간이 좀 많이 지난 지금은 사실 이것도 저것도 다 귀찮아서.. 눈감고 현실도피를.. 풋.

다락방 2012-09-18 17:31   좋아요 0 | URL
당연히 질투심에 미칠것 같죠. 그런데 질투하는 걸 티냈다가는 오히려 더 자랑할까봐....하아- 물론, 질투한다고 티 낼 수 있는 어떤 관계라거나 거리에 있는건 아니고..뭐, 혼자 느끼는 감정..그러니까 아무도 모르는.....지극히 은밀한 상황;; 이라고 하면 좋을까. 뭐 좀..그래요. ㅜㅜ

저는 이를 악물고, 라기 보다는 지금 스스로 세뇌시키고 있어요. 별거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잊어버려, 진짜 아무것도 아니야, 이러면서요. 아..뭔가 쓰다보니 더 비참해.. ㅠㅠ

비로그인 2012-09-1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에 관해서라면....저는 뭔가 그럴듯한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피로감을 느낄 때가 많아서 전문엄마표 요리들은 엄두도 못내고 1차원적인 음식들로 만족하는 편이에요... 가급적이면 덜 조리한 단순한 음식들이 건강에도 좋잖아 합리화를 하면서요..ㅋ. 지금까지 다른 사람은 쉽게 가질 수 있었지만 나만은 절대 가질 수 없어 가장 억울했던 것은...역시 사람의 마음이었네요

다락방 2012-09-19 11:02   좋아요 0 | URL
전 '그럴듯한' 요리는 꿈도 안꾸고요, 하하하하, 정말 간단한거, 일단 재료만으로 맛이 보장되어 있는거, 내가 굳이 맛을 창조하지 않아도 되는것들만 시도하고 있는데, 그런 재료인 김치를 가지고도 요리를 망치네요. 하아-
그냥 계란후라이나 해먹어야겠어요.

아른님, 저도 그래서 쓴거였어요. 저는 그 사람을 얻기 위해 오랜기간을 속끓였는데, 누군가는 한 순간에 그걸 한 걸 보고, 그리고 자기가 얻은게 뭔지도 모르는걸 보고, 여기서 발만 동동 구르면서 속이 부글부글해요. 우울속으로 한없이 침잠하려는데, 가까스로 붙들고 있어요. 자꾸만 우울이 폭발할 것 같은데, 견뎌내고 있어요. 하아-

단발머리 2012-09-1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용한 까페의 구석자리에 처박혀 뜨거운 커피를 한 잔 시켜두고 레 미제라블을 읽고 싶다. 그렇게 읽다가 어김없이 배가 고파지면 따뜻한 스콘을 시켜서 버터를 듬뿍 발라 먹고 싶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보내고 싶다.
; 이 문장이 너무 그리운거죠. 너무너무 흐뭇한 풍경이구요.

그런데 나는,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이 아주 많다.
; 이 문장도 부러워요. 저는 집에서 해야할 일이 아주 많거든요. 근데, 지금은 집이 아니랍니다.ㅍㅎㅎ

다락방 2012-09-20 08:55   좋아요 0 | URL
아, 단발머리님. 저 이제 [레 미제라블] 5권 단 한 권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으윽, 이걸 끝까지 다 읽으면 어떨지 막 궁금하고 기대되고 그래요. 휴.

저는 오늘도 사무실에서 해야할 일이 아주 많아요. 밖에 날도 좋은데 흑흑 뛰쳐나가서 책 읽고 싶어요. 흑흑.
 
성녀의 구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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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는 시작과 동시에 범인을 밝히고 범죄의 과정을 추리하는 소설을 제일 재미있게 쓰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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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12-09-1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왠지 히가시노 게이고가 안 끌려요. -_-;

다락방 2012-09-17 17:55   좋아요 0 | URL
히가시노 게이고는 참 이상해요. 여러 작품을 읽게 되긴하는데 도무지 좋아지지를 않아요. ㅎㅎ
그런데 이 책은 추리과정을 참 재미있게 읽었어요. 흣
 
물밑 페스티벌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철들지않은 아이에겐 진실도 진심도 애정도 버겁다. 일본소설 그만 읽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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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7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7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09-17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몰랐던 책인데 알 필요도 없겠네요. 덕분에 맘편히 잊습니다. ^^

다락방 2012-09-18 17:32   좋아요 0 | URL
몰라도 아무 상관 없는 책이에요. 주인공들도 다 상태 메롱이고 -0-

모조 2012-09-17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균형을 맞추려 일부러 왔다갔다 읽어요.
레미제라블 같은 묵직한 책을 한동안 읽다보면 가벼운 이야기가 읽고 싶어질 때가 있거든요.
반대로 가벼운 이야기를 읽다보면 정말 묵직하고 문장들이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가 그리워지구요.

다락방 2012-09-18 17:33   좋아요 0 | URL
네, 모조님. 저도 좀 그런 편이거든요. 그래서 중간에 살짝 이 책을 끼워넣은건데 완전 메롱이었어요. 뭐, 레 미제라블의 가치를 더 높여줬으니 긍정적인 효과도 좀 있다고 봐야할까요?

가벼운 이야기를 읽고싶었던건데, 팔랑팔랑, 그런데 이 책은 재미없는 이야기었어요. 주인공들도 다 메롱이고. --;;
 

지하철을 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어디에 가서 설까, 하고 두리번거리는 일인데 요즘엔 그러면서 책 읽는 사람이 있나, 하고 둘러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책 읽는 사람이 눈에 띄면 그 주변으로 가서 그 책이 무엇인가 하고 힐끔힐끔 쳐다본다. 표지를 보이게끔 들고 책을 읽는다면 어떤 책을 읽는지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표지가 보일락말락해도 그 책이 내가 읽은 책이라면 보이는 부분만으로도 어떤 책일지는 추측이 가능할 때도 많다. 그렇지만 앉아서 책을 무릎에 펼쳐놓고 읽는다면 그 책이 무엇인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그 사람이 한 번도 책에서 눈을 떼지도 않고 책을 덮지도 않는다면 그건 그대로 미궁으로 ....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책을 읽는 여자가 보였다. 나는 그 근처로 가 섰다. 그런데 그녀가 무릎에 책을 대고 완전 집중해서 책장을 넘기는 거다. 고개를 단 한 번도 들지 않고, 책장을 단 한 번도 덮지 않고! 안그래도 궁금한데 더 궁금해지던 터. 종합운동장역에서 그녀의 옆자리 아저씨가 일어나 자리가 생겨서 앉았다. 그리고 힐끔, 그녀가 펼쳐둔 책장의 아랫쪽을 보았다. 책의 소제목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내가 그 책에 대해 알 수 있는 무언가가 밑에 본문모다 크게 쓰여져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리고 거기에서 나는 보았다. 이런 제목을.



쁠뤼메 거리의 목가와 쌩-드니 거리의 영웅전



사실 정확히 저 제목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 쌩-드니 를 본 것 같고,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읽는 책에서 본 것 같은 소제목이었던거다. 그래서 저건 설마, 레 미제라블? 내가 요즘 본 것 같은 제목인데? 하면서 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본문에 눈을 돌렸더니 이런 단어가 딱! 보인다.



떼나르디에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떼나르디에는 사기꾼, 꼬제뜨를 구박한 그남자, 사기꾼, 마리우스의 은인. 아, 저건 레미제라블이야! 그런데 판형이 나랑 다르던데. 표지가 어떤걸까, 뭘까, 하고 기웃대봤자 그녀는 여전히 책을 읽기에 열중. 그런데 삼성역에서 그녀가 내린다. 자리에서 일어서고 책을 덮었다. 나는 그녀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읽은 책의 제목은 장발장 이었다. 으응? 저 위에 레미제라블이라고 써있기도 하군. 암튼 엄청 반가웠다. 내가 읽는 책이 물론 훌륭한 고전이기는 하지만, 현재 읽히는 베스트셀러가 아닌데, 그 드문 책읽는 사람들 중에 나랑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이 있다니, 그녀가 내 옆에 앉아있었다니. 반가운 마음이 와락 들어 정말 신났다. 어떻게 이런 일이. 흑흑. 그러니까 지하철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는 일이 가끔, 아주 가끔 있기는 하지만(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를 읽는 여자를 봤을 땐 말걸고 싶었다니깐!), 지금 내가 들고 있는 책을 그 사람도 들고 있는 경우는 처음.  우하하하. 이 사실이 재미있고 즐거웠기 때문인지 급격하게 배가 고파져왔다. 고등어 튀긴거랑 밥 한그릇 뚝딱 먹고 왔는데 왜 벌써...





















"날 얼마만큼 사랑해?" 라고 여자가 묻자 남자는 "하몽만큼 사랑해. 난 하몽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라고 말한다. 이건 자막으로 되서 나온 문장이고, 저 질문에 남자는 사실 이렇게 대답했다.


"하몽 .. 하몽."


이래서 이 영화의 제목이 하몽하몽이구나. 여자는 속옷가게에서 일하고 있고 남자는 하몽을 배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영화의 초반에 그녀가 일하는 장면이 보이고, 남자가 속옷 모델 오디션에 참가하는 장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는 사실 일하는 장면이 그다지 나오질 않는다. 예전의 나였다면 얘네들은 왜 일을 안해, 일터를 그리 오래 비워도 되는거야? 하는 생각을 했겠지만, 스페인에서는 일에 그다지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지금은, 아, 저들은 저렇게 만나고 오토바이를 타고 오락실을 가고 춤추러 가고 술을 마시고 하는 것들이 다 가능하겠구나, 여유롭겠구나 싶었다.


(이제부터 19금 내용 포함. 미성년자는 그만 읽으세요. 보호자의 각별한 지도를 요합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뭐, 뻔하기는 했지만. 그러니까 간략 줄거리는 이렇다. 속옷공장에서 일하는 여자는 속옷공장 사장의 아들과 연인관계이며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 사장의 아들은 엄마에게 그녀를 허락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여자는 점점 불안감을 느끼고, 이 사장(엄마)은 자신의 아들에게서 그녀를 떼어놓기 위해 하몽배달꾼을 찾아가 돈을 주며 그녀를 유혹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 하몽배달꾼이 돈을 받고 그녀를 유혹하려고 보니 그녀가 너무 예쁜거다! 그래서 정말로 사랑에 빠지고 만거다. 자꾸만 그녀를 따라다니며 구애를 한다. 자신의 손가락에 피가 났는데 이걸 니가 좀 빨아달라, 자신이 타르를 밟았는데 니가 이걸 좀 닦아줘라, 널 내여자라고 소문내고 다니겠다 등등. 그러면서 육탄공격까지 서슴지 않는다. 여자는 계속되는 구애에 그에게로 끌리는 자신을 인정하는데........


영화는 로맨틱한 결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좀 허무하고 난장판인것 같은.. 여튼, 그런데 포스터의 저 장면. 저건 영화의 한 장면인데. 저 날은 비가 왔다. 여자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당연히 브래지어는 미착용) 비를 쫄딱 맞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구애하던 남자를 찾아간다. 그렇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홀딱 젖은채로. 남자는 그녀를 안고 외부에서(응?) 아니, 야외에서(이것도 아닌가...), 벌판에서(이상한가?) 여튼 바깥에서 그대로 섹스를 하게 되는데, 참으로 놀라운 장면이었다. 벽에 기댄것도 아니고 누운것도 아니고 선 채로 저렇게 여자를 안고 했던 것. 저게...가능한...건가? 그러니까 여자가 새털처럼 가벼우면.. 가능한 건가? 여자가 새털처럼 가벼워도 모든 남자들에게 가능하진 않을테고(체력이 약한 남자는 아주 많으니까), 저렇게 맨날 하몽과 마늘을 옆에 끼고 다니는 우람한 남자여서.. 가능한건가? 지면으로부터 들어올리는 것도, 무거운 걸 들고 움직이는 것도 모두 힘든일인데, 어떻게 그 두가지를 같이 할 수가 있지? 영화라서 가능한건가? 뒤에...그러니까 벽에 기댄것도 아닌데....어떻게 저게...되지? 뭔가, 난 좀 패닉..



오래전에 저 영화를 봤을 때는 미처 몰랐는데, 저 남자주인공, 무려 하비에르 바르뎀이다. 그의 풋풋한 모습(극중 22살)을 보는게 너무 신선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비우티풀』, 『뉴욕은 언제나 사랑중』,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의 그보다는 확연히 젊은 모습이다. 좀 징그럽기도 하다. 뭐랄까. 너무..육덕진 느낌? 여튼 2년전인가,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는 결혼했단다. 실제로. 하몽하몽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에서 만났던 그들이..정말..결혼에 이르렀단다. 오! 




어젯밤에 잠든 후로 오늘 아침까지 한 번도 깨지 않았다. 눈을 떴는데 아침이라니, 당황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주 푹 잘 잤다는 느낌이 들고 슬며시 기분이 좋아졌다. 훗, 한 번도 안깼네. 잘잤다. 어제 하몽하몽을 봤기 때문에 푹 잤나보다. 하몽하몽은 당연히 [19세미만 관람불가] 영화다. 난 이런 영화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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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2-09-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을 발견하는 재미란. :)

다락방 2012-09-14 13:05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신나더라구요, 하루님! 그런 재미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말이죠. 전 그저 책 읽는 사람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신나하는 사람인데!

비로그인 2012-09-1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의 책탐색도, 새벽세시님께 말걸뻔한 다락방님도 급격히 배고픔을 느끼는 다락방님도 어쩜 이리 사랑스럽죠 ~~ 본격적인 아침일과에 들어가며 다락방님 글 덕분에 기분이 더 좋아졌어요^^ (하몽하몽 얼른 봐야지!)

다락방 2012-09-14 13:08   좋아요 0 | URL
저도 아침 출근길에 대한 글을 써야 하루 일과 시작이 좋아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기분이랄까. 아마도 아침 출근길은 늘 빡세기 때문인가봐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른님, 새벽 세시를 읽던 사람이 젊은 남자였다면....더 좋았을것 같아요! 생각만해도 가슴이 벌렁벌렁거리네요. 하아-
(하몽하몽은 19금이라는걸 잊지마세요! 소리도 좀 줄이고 보심이..쿨럭)

레와 2012-09-14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내가 읽었거나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말걸고 싶어요! "이 책 재미있죠!?" 이러면서..ㅋㅋ


아침부터 이렇게 야한 페이퍼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2-09-14 13:09   좋아요 0 | URL
좋지좋지완전좋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침부터 이렇게 야한 페이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레와님께 야한 질문 하나 해보려다가, 우리 순진한 레와님 일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까봐 꾹 참고있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 2012-09-1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하철에서 되도록이면 아가씨 옆에 앉습니다. 뭐 절대 이상한 의도는 아니고 -_-; 그저 남자들 옆에 앉으면 아무래도 덩치가 있으니까 공간도 좁아지고 담배냄새 찌든 퀴퀴한 숫넘 냄새도 좀 나고 시끄럽기도 하고 ... 아무튼요.

그리고 포스터그림의 현실세계 적용가능성과 실제 주변의 발생사례 연구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좀 있으나 , 지금은 정신이 말똥말똥한 오전시간이고 게다가 엄숙한 근무시간인 관계로... 흠흠.

다락방 2012-09-14 13:18   좋아요 0 | URL
저도 오늘 마을버스안에서 어떤 아저씨 옆에 앉았는데 아무리아무리 좁게 앉으려고 해도 자꾸만 아저씨 허벅지가 제 허벅지에 닿아서 ㅠㅠ 아저씨가 주무시느라 다리가 자꾸 벌어지고 ㅠㅠ 에잇. 쩍벌남이 싫어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어, 그러니까, 어, 하고자 하시는 말씀에 대해서라면 비밀댓글로..주셔도 저는 진짜 완전 괜춘한데... 어쨌든, 혹시라도, 저게, 가능하려면, 어, 그러니까, 그게 되기도 하는거라면, 역시 저는 앞으로는 근육질스트롱맨...을 만나야..............전 원래........강한 남자를 좋아하니까...........파워!

(수습이 안되고 있네요 -_-)

moonnight 2012-09-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스트셀러가 아니고 서재에서만 유행중인 책을 읽으시는 분을 발견하면, 혹시 알라디너가 아닐까 궁금하더라고요^^ 그나저나, 야클님의 후속댓글이 무척 궁금합니다. +_+;;;;;;;;;

야클 2012-09-14 12:29   좋아요 0 | URL
어허 젊은, 아니 어린(?) 처자가 그게 왜 궁금할꼬? -..-

다락방 2012-09-14 13:19   좋아요 0 | URL
알라디너로 의심가면 어쩐지 묻고 싶어지요? 저기요...혹시 알라디너 아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클님! 저도 어린 여자입니다. =3=3=3=3=3=3=3=3=3=3=3=3=3=3=3=3=3=3=3=3=3=3=3=3

moonnight 2012-09-14 17:35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가가서 막 친한 척하고 싶어져요. 알라디너 맞죠? 이러면서. ㅋㅋ



야클님. 너무 어려서 부끄럽군요. 죄송합니다. ㅋㅋ (냉큼 도망;;)

다락방 2012-09-17 10:09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아니, 그러니까, 우리는 왜이리 어려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12-09-1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레 미제라블, 뮤지컬 보셨어요? 그것도 참 좋아요. 전 세번 봤어요. 특히 고제뜨의 노래가 지금 머리에 윙윙 울리네요.

다락방 2012-09-17 10:10   좋아요 0 | URL
아, 한 번도 본 적도 없어요. 그간 관심이 없었다고 말해야 정확하겠네요. 그런데 지금 책을 읽으면서 뮤지컬이라니, 그것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대단한 작품이에요, 나인님.

단발머리 2012-09-1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ㅎ 이런 경우죠. 다락방님 옆에서 책을 읽던 여자는 알라디너였던 거예요. 다락방님 페이퍼를 보고 <레 미제라블>을 읽기 시작한 거죠.
근데 다락방님과 같은 판형은 구하지 못 했던 거예요. 그 여자가 오늘 밤에 알라딘서재에 들어와서 다락방님 페이퍼를 보고는 이렇게 말하는거죠.
"어? 이 애기 내 얘기네." 그렇다면 아까 내 옆에 앉았던 사람이, 다락방님? ㅋㅎㅎㅎㅎㅎ

다락방 2012-09-17 10:1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혹시...단발머리님 아니셨습니까? 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프레이야 2012-09-15 0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몽하몽, 젊은 하비에르바르뎀ᆢ그런거에요? 오홋!

다락방 2012-09-17 10:11   좋아요 0 | URL
네, 프레이야님. 무엇보다 [비우티풀]의 그와 매치가 잘 안되더라구요. ㅎㅎ

흠흠... 2012-09-17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AV에 보면 저런 장면이 가끔씩 등장하곤 한다는...

다락방 2012-09-17 10:11   좋아요 0 | URL
오, 그렇다면 가능하단 말이군요! 흐음..
저는 AV 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요.

테레사 2012-09-17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요즘 레미제라블 읽고 있어요....속도가 안나가는 부분도 있고, 폭풍몰입되는 부분도 있고...어제는 그 유명한 마들렌드 시장의 의식을 엿보는 장면에서 12시를 넘겨버렸어요...아...그 장면은 어찌나 ...무섭도록 인간적인지....장발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숙명의 사나이가 어떻게 그 순간을 넘어서는지....정말이지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아르스에 도착하기 직전까지 읽다가 책을 덮었어요. 여기까지..여기까지...잠을 자야해..낼 일을 해야 하니까..

다락방 2012-09-17 10:13   좋아요 0 | URL
우앗, 테레사님, 벌써 2권 읽으시는거에요? 네, 저도 2권의 처음 워털루 전투 부분에서 진도가 잘 안나가더라구요. 게다가 주석이 뒤에 있어서(테레사님도 펭귄으로 읽으시는건가요?) 짜증나요. 주석은 안읽고 있답니다. -_- 그렇지만 다시 또 말씀하신대로 폭풍몰입이 되요. 마들렌드 시장이 마차 밑의 노인을 구하는 부분에서 저도 막 심장이 뛰더라구요. 어쩔것인가, 저 사람을 구할것인가 말 것인가 하고 말이지요. 어휴.

전 4권 초반 읽고 있어요, 테레사님. 비도 오는데, 조퇴해서는 조용한 까페에 앉아 레 미제라블을 읽고 싶어요. 흑.

테레사 2012-09-17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비가 거칠게 오네요...스타킹 신지 않은 다리 피부표피층으로 바람이 마구 달겨들고....아, 이렇게 되면 가을이 짧다는 얘긴데..흑흑 너무 너무 슬퍼요..안돼..가을, 너 그리 빨리 가면 안돼 하는 심정으로 창밖을 보고 있어요...일이고 나발이고....따뜻한 커피한잔.....글고 펭귄 너무 하네요..정말이지 진도 막는 주범이라니까요 주석 말이에요..엇 짜증나..

다락방 2012-09-18 17:34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처음 스타킹을 신었는데 답답하지도 덥지도 않더라구요. 스타킹이 어울리는 날씨였어요. 물론 비 때문에 다 젖어버리긴 했지만...

테레사님은 주석을 다 읽으시는 거에요? 전 죄다 패스해버려요. 아니 99프로쯤 패쓰, 패쓰. 거의 무시하는 수준이죠. 그냥 책만 읽어요. 도저히 그 많은 주석들을 뒤로 넘겨봐가면서 읽을 수가 없어서 말이죠. 밑에다 해놨어도 안읽었을테지만 뒤에다 해놓다니...아................주석 바보에요. ㅠㅠ

테레사 2012-09-1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니에요..저도 안읽고 패쓰해요..ㅠㅠ 근데 모르면 안되는 것들이 있어 가끔 보는...맞아요..
주석...멍청이에요..ㅋㅋ

다락방 2012-09-24 14:40   좋아요 0 | URL
테레사님, 전 이제 [노틀담의 꼽추]를 보고 싶은데, 이전에 봤던건 큰 재미를 못 느껴서 다른 출판사로 보려고 하거든요. '민음사'가 그나마 가장 낫지 않을까 싶은데 번역이 안좋다고들 많은 분들이 평을 쓰셔서..그런데 마땅히 다른 출판사의 것이 눈에 띄질 않고. 아이참, 이걸 어쩌면 좋나 몰라요. ㅠㅠ
 
레 미제라블 3 펭귄클래식 93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그대를 알고부터 사랑은 시작되고 사랑을 알고부터 그대만을 느꼈어요. 연정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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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9-1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벌써 3권 다 읽었네요! 나도 분발하겠어요~

다락방 2012-09-14 13:05   좋아요 0 | URL
마리우스가 꼬쩨뜨를 만났어요, 사랑이 싹텄어요. 꺅 >.<

moonnight 2012-09-14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존경!!! +_+

다락방 2012-09-14 13:05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도 시작하신다면 좍좍 읽어나가실 겁니다. 움화화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