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팔 원피스를 입었다. 이 원피스에 해줘야하는 허리띠가 보이질 않았다. 옷장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았다. 아 젠장, 이를 어쩌지. 갈아입거나 허리띠를 더 찾다가는 회사에 지각을 할 것이다. 아 .. 나는 거친욕을 해가며 그냥 그 위에 자켓을 입었다. 이대로 가면 안될것 같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버스를 탔다. 자리가 나서 앉았다. 오,



편하다..



이 느낌이 싫었다. 허리띠를 하지 않아 편한 이 느낌이. 아 젠장. 어쩐지 앞으로는 허리띠를 할 수 없을것 같은 느낌. 숨쉬기도 앉기도 모두 편해진 이 살찐느낌.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불편한 이 살찐 느낌. 아, 쉬바, 가을이라 그런거냐, 라고 혼자 이래저래 핑계를 대보지만, 나는 안다, 이건 가을 때문은 아니라는 것을. 다음번에는 입기 전에 벨트를 찾아놓자, 그리고 벨트를 해도 편할 수 있는 몸이 되도록 스파르타식 다이어트를 하자, 라고 불끈 결심해보지만, 아, 과연 될까.



그런데!



이 가을에 스파르타식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들이 제법 있는가 보다. 나처럼 으응, 가을이라 이런거야? 라고 스스로의 육체에 한숨을 내쉬는 사람들. 왜냐하면, 갑자기, 뜬금없이, 그동안은 안그랬는데, 10월 9일, 11일, 12일, 13일에 차례로 이 DVD 에 대한 땡스투 적립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슬프면서 웃기고 웃기면서 슬펐다. 그러니까 다들 봄에 입었던 옷을 입으려는데 힘겨웠구나, 육체의 후덕해짐을 느꼈구나. 다들 그래서 이를 악물고 이 DVD 를 선택했구나. 내가 이 DVD 의 리뷰를 언제 썼는가 확인해봤더니 작년 가을이었다. 한 달만에 10KG 감량을 할 수 있다고 써있는 이 DVD 를 그러나 나는 당연히 한 달을 하지 못했고, 오늘 새삼 땡스투 들어온 걸 보면서 이 DVD 를 찾아 다시 다이어트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다시!! 벨트 하지 않은 내 모습이 챙피해서 얼른 집에 가고 싶다. 하아- 이러면서 점심 메뉴를 생각하고 있다니...orz


















이 책은 굉장히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또한 엄청나게 지적이라는 느낌도 주고. 나는 이 책을 이틀째까지를 읽었는데, 명확하게 그리고 또렷하게 확,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천천히 곱씹어 읽어봐야 하는 책. 어떻게 설명을 하면 될까, 어쨌든 책장에 꽂아두고 천천히 읽어보고 싶은 책이라고 하면 될까. 게다가 존대말로 쓰여졌는데, 그 존대말이 주는 느낌이 꽤 겸손한 느낌까지 준다. 저자는 많은 것들을 자신 안에 품고 있으나 거기에 대해 잘난척을 하려는게 결코 아니다, 지극히 겸손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뿐이다, 하는 느낌. 공부하는 자세로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별 취미가 없는 사람인데, 이 책에 있어서는 공부하는 자세로 읽어야 될 것 같다. 좀 길지만, 몇 구절을 인용해보겠다. 


(미술관, 영화, 음악활동, 텔레비전 시청, 잡지, 스포츠관람, 담배를 그만두면서) 왜일까요? 정보가 없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어리석게 보인다는 것보다 힘든 일이 있습니다. 자신이 정말 옳은지 어떤지를 알 수 없게 된다는 겁니다. 대체 이렇게 있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질문에 시달립니다. 정보가 말해주는 대로 행동하면 그 질문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정보를 모으고 무엇보다 먼저 정보통이 되려고 합니다. 게다가 정보를 무시하는 척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저는 싫었습니다. 그런 태도, 그리고 그런 태도를 가능하게 하는 모든 것을 거절했습니다. (p.19)


새로운 소식을 발빠르게 듣기 위해 혹은 알기 위해 검색을 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발빠르게 적응하는 모습, 그래서 그 모든것들에 우르르 몰려드는 현상들에 대해 묘한 거부감을 갖고 있던 나에게, 위의 구절과 그리고 다음에 인용할 구절은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 


질 들뢰즈의 강력한 말이 있습니다. "타락한 정보가 있는 게 아니라 정보 자체가 타락한 것이다" 라는. 하이데거도 '정보'란 '명령'이라는 의미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다들 명령을 듣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정보를 모은다는 것은 명령을 모으는 일입니다. 언제나 긴장한 채 명령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누군가의 부하에게, 또는 미디어의 익명성 아래에 감추어진 그 누구도 아닌 누군가의 부하로서 희희낙락하며 영락해가는 것입니다. 멋지네요.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자신이 옳다고 믿을 수 있으니까요. 자신이 틀리지 않다고 믿을 수 있을테니까요. (p.22)


그리고 읽고 쓰는 것에 대한 그의 견해들 혹은 그의 견해를 대변해주는 것들.


들뢰즈는 삶자체를 노래하는 문학이나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 자살하는 자가 왜 많은가 하고 물었습니다만, 그 이유는 저절로 분명해집니다. 읽고 또 쓰는 그 한 행 한 행에 어렴풋이 자신의 생사를 걸고 있는 것이니까요. 다시 한 번 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인용해보겠습니다. 그녀는 무서운 사람입니다. 시원시원하게 이런 말을 써버리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바람직하다 하더라도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독서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것(독서) 자체가 즐거워서 그것(독서)을 하는 즐거움은 세상에 없는 걸까요? 목적 자체인 즐거움이라는 건 없는 걸까요? 독서는 그런 것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요? 적어도 나는 때로 다음과 같은 꿈을 꿉니다. 최후 심판의 날 아침, 위대한 정복자, 법률가, 정치가 들이 그들의 보답- 보석으로 꾸민 관, 월계관, 불멸의 대리석에 영원히 새겨진 잉름 등-을 받으러 왔을 때 신은 우리가 옆구리에 책을 끼고 오는 것을 보시고 사도 베드로에게 얼굴을 돌리고 선망의 마음을 담아 이렇게 말하시겠지요. "자, 이 사람들은 보답이 필요 없어. 그들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사람들은 책 읽는 걸 좋아하니까." (pp.51-52)



루터는 무엇을 했을까요? 성서를 읽었습니다. 그의 곤난은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무슨 일일까요?

그는 알았던 것입니다. 이 세계에는, 이 세계의 질서에는 아무런 근거도 없다는 것을. 성서에는 교황이 높은 사람이라는 따위의 이야기는 쓰여 있지 않습니다. 추기경을, 대주고 자리를, 주교 자리를 마련하라고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황제가 높은 사람이라고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교회법을 지키라고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십계명을 지켜라" 라고 쓰여 있을 뿐입니다. 수도원을 지으라고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공의회를 열라고도, 그 결정에 따르라고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성직자는 결혼해서는 안 된다고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면죄부는 논할 계제도 못 됩니다. 며 번을 읽어도 그런 것은 쓰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반대 이야기가 쓰여 있습니다. (pp.78-79)



어느 날 루터가 있던 비텐베르크에서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혁명의 민중이 폭도로 변하는 것을 보고 루터는 그것을 제지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연설합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여기서 "태양과 별이 우리를 속입니다"라는 것은, 이단으로 생각되고 있던 점성술을 말합니다. 연설은 이렇습니다.


남자들은 술과 여자로 몸을 망칠 염려가 있다.

그렇다면 술을 금지하고 여자를 죽이라고 할 것인가?

태양과 별이 우리를 속인다고 한다면,

그것을 하늘에서 떼어내야 하는가?

그런 성급함이나 폭력은 신에 대한 신뢰의 결여를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기도하고 설교하는 것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신이 나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하셨는지를 생각해보라.

말이 그 모든 것을 이루었던 것이다.


여기서 루터가 '읽은 것'을 "기도이고 명상이며 시련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떠올립시다. 의미는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는 성급함이나 폭력을 부정하고 말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pp.98-99)




멋지다. 대단히 멋진 책이 아닌가! 조금 쉬었다가 사흘째를 읽을참인데, 오, 그러나 이 책의 운명은 이미 제목에서 드러나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가진 이 책의 표지는 이지경이 된 것.




그러니까 목요일부터 조카가 와있었다. 책읽자, 라며 내 손을 끌고 가 내 책장앞에 선 조카는 왔다갔다, 어딨지? 어딨지? 를 반복하며 책을 찾는척 하더니 가네시로 가즈키의 『GO』를 들고 내 침대에 앉았다. 그러더니 이모 가방 어딨지? 어딨지? 라며 내 게도 책을 읽으라고 하는거다. 내 가방에서 내가 읽는 책이 나온다는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방에서 이 책을 꺼내들었다. 조카는 내게 자신의 옆에 앉으라고 하더니 쫑알쫑알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내뱉으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나는 그 옆에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데, 조카는 틈틈이 내게 '이모 책읽어' 라고 하는거다. 알았다고 내 책을 보는 척 하다가 나는 이모 물마시고 올게, 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응, 이라고 대답하던 조카는, 그러나, 물 마시고 돌아온 내게, 이렇게 찢어진 책표지를 들고서는 '이모 찢었어' 라고 하는거다. 아! 아! 아! 아! 아! 나는 찢어진 책 표지를 보며, 결국 잘렸구나, 하고 책의 제목을 보며 잔인한 운명을 탓했다.


















영화는 초반부터 어떤 진행이 될지를 충분히 알 수 있을만큼 진부하다. 그러나, 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열세살 소년의 짝사랑이 재미있어서기도 하지만, 영화속 '라이언 고슬링'이 무척이나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별로 할 일 없는 그러나 돈은 많은 바람둥이인데, 와, 진짜 엄청 멋있어. 그가 양복을 차려입고 술 집에서 여자들에게 말을 걸면 그녀들은 하나같이 그를 따라 그의 집으로 간다. 당연히 그를 따라가지 않은 여자가 등장하고, 그가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라이언 고슬링, 그 멋진 남자가 여자를 침대로 데려가기 위해 유혹하는 최종미션은 무려, 영화 『더티댄싱』의 마지막 장면인 그 리프트다. The time of my life 를 틀어놓고 여자가 남자에게 뛰어가고 남자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번쩍- 들어올리는 바로 그 장면. 와- 보는데 막 좋고 흥분되는거다. 꺄울,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


이 바람둥이가 진짜 사랑을 하게되고, 그래서 여자를 유혹하고 섹스를 하는 대신 밤이 깊도록 '대화'를 한다. 그리고 여자의 가족들을 만난다. 이제 남자는 변했다. 그는 이제 사랑을 하게 됐는데, 오, 겉모습이 진짜 우라지게 멋지다. 하아- 라이언 고슬링, 당신 진짜 짱멋지네요. 흑흑.





조카는 어제 돌아갔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할머니와 이모가 같이 가야한다며 비명을 지르고 울었다. 할미 같이, 이모 같이, 라고 계속 소리질렀는데도 할머니와 이모는 차에 타질 않았고, 조카는 같이 가지 못한다는 것을 이내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예전엔 안그랬는데, 이젠 헤어지는게 뭔지 알아가는 것 같다. 물론, 다시 만날테지만, 자주 만날테지만. 그 어린 아이가, 고작 27개월을 살아가고 있는 아이가, '같이'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니. 애틋하다.




원피스는 벨트와 같이 입어줘야 한다.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웽스북스 2012-10-1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벨트 있는 원피스는 잘 안사게 되더라고요. ㅎㅎ 취향이에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개미허리가 되면 그땐 취향이 바뀔 지도 모를 일이죠 ㅋㅋ

그래도 허리띠를 못찾는 쪽이 허리를 못찾는 쪽보다 낫겠죠?

다락방 2012-10-15 11:55   좋아요 0 | URL
저는 허리띠가 없는 원피스를 사면 지하철에서 계속 자리 양보 '당해요'! 굳이 벨트해주고 나 자리 양보 안받아도 된다고 강조해야 하는 상황 -0-
벨트 없는 원피스 한 번 샀다가 입어보고 바로 여동생 줬어요. 사람들이 길도 비켜줄 것 같아서 ..orz

저는 허리를 제외한 부분도 실로 엄청나게 거대해서 허리가 있어보여요. 하하하하하하하. 웃고있지만 눈물나는.. ㅠㅠ

꽃핑키 2012-10-1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 거친욕을하셨다는데 엄청나게 깊은 공감을하며..
저도 지난주부터 조깅을 시작했는데요;; 죽을만큼ㅋㅋ 겨우 20분 달리다 걷다 해놓고 ㅋㅋ
집에 돌아오면 운동한거에 열배는 더 먹어요 ㅋㅋㅋㅋ
좀 전에도 뛰고 와서 어제 밤에 먹다남은 피자와 스파게티를 포풍흡입 ㅠㅠ 슬퍼요 다락방님 ㅋㅋ

저도 다락방님과 같이 멋진 가을 풍경 어딘가를 같이.. 걷고싶네요 :)

다락방 2012-10-15 13:09   좋아요 0 | URL
조깅이라니, 짱 멋져요! 한동안 하루키에 푹 빠져 사시더니 그래서 조깅에의 욕구가 생긴겁니까? ㅎㅎ 전 항상 조깅하는 여자들을(물론 남자들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지독하게 섹시해요. 건강을 위해 조깅은 분명 권장할만한 것이지만, 그렇지만 핑키님!!

핑키님은 얼굴도 몸매도 이미 충분히 미모롭잖습니까!! 전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구요!! 흥, 칫, 뿡, 쳇!!!

레와 2012-10-15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타미 사진을 보여주시오!!! 타미이모!!!

다락방 2012-10-15 13:46   좋아요 0 | URL
우걀걀걀걀걀걀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개 2012-10-15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지금까지 다락방님이 소개해주신 책중에서 가장 확 끌리는데요 ^^:::::::::
특히 버지니아 울프의 글, 정말 마음에 드네요.
책 읽으면서 딱히 달라지는것 같지 않은 제 자신을 보면서 도대체 나 왜 이렇게 책읽는 일에 집착하는걸까
시간낭비일 뿐인 현실도피가 아닐까 하고 많이 고민하거든요.

그리고...다이어트는 ..................................
전 외출복이 이제 없어요. 트레이닝복밖에 맞는게 없어서 ㅠ..ㅠ

다락방 2012-10-16 12: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읽으면서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아직 절반도 채 못읽었는데 천천히 읽으려고요. 한꺼번에 읽어치우기엔 음, 저에겐 과분한 책이라서 말이지요.

전 어제도 다이어트 하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하고서는 집에가자마자 볶음김치랑 계란말이 스팸 남은거 죄다 후라이팬에 넣고 밥 가득 퍼서 볶아 먹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네꼬 2012-10-1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랑 같이 있어준다면 벨트 사줄게요. (벨트 없이 살기 시작하면... 안돼요, 안돼.)

다락방 2012-10-16 12:55   좋아요 0 | URL
벨트..찾아야 되는데..아우....난 뭘 찾는건 너무 싫어요. -0-

소이진 2012-10-15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다락방님 페이퍼 읽는데 여전히 유쾌하시고 재밌으시군요 ㅎㅎ
추석 지나고... 후덕함을 느낀, 그래서 위기를 느낀 많은 분들이 땡스투를 속속 날렸군요.
아 걱정됩니다. 이제 날이 추워지면 춥다고 더 운동을 안 하게 될테고, 그럼 저는 결국 ... 차마 입에 담을 수가 없군요. 허헛.
저는 학교에서 책을 읽다가 걸려서 두번이나 찢김을 당했어요. 두 번 모두 과학 선생님께 걸렸는데 한 권은 만화책이었죠. 심지어 제가 읽다가 걸린게 아니라 제 친구가 제 만화책을 읽다가 걸린 거였어요. 여자애였는데, 상당히 마음이 여려 책이 찢어지는 걸 보고는 충격을 받았는지 펑펑 울었죠. 하긴 ... 쿨한 척 하긴 했지만 울고 싶었죠, 저도...

다락방 2012-10-16 12:5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추석 지나고 후덕함을 느낀건지, 가을이라 느낀건지, 뭐 어쨌든 후덕함을 저도 느끼고 있습니다. 후덕함은 왜이렇게 저와 달라붙어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다이어트는 언제나 '내일부터' 라니. 흑흑 ㅠㅠ 의지박약아 ㅠㅠ

저도 고등학교 영어시간에 할리퀸 교과서에 감춰 읽다 걸렸는데 마침 선생님이 뺏어서 읽으 부분에 여주인공이 남주인공한테 '추파를 던진다'는 표현이 나와서 아주 대단히 부끄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 책의 제목은 『개구리 연가』였던걸로 기억해요. 휴..

단발머리 2012-10-15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너무 부러워요. 예전엔 홍콩이던가요, 어디예요, 여행가서 이름이 다섯글자인 맛난거 먹었던거 부러웠는데, 인제 책 좋아하는 조카라니요~~ 버지니아 울프 이야기도 완전 최고네요...

다락방 2012-10-16 12:58   좋아요 0 | URL
마카오에서 프란세시냐 먹었습니다, 단발머리님. ㅋㅋㅋㅋ 저 단발머리님 댓글 읽고, 응? 프란세시냐가 다섯글자인가? 하고 손가락 꼽아봤는데 다섯 글자네요. ㅋㅋ

조카는 책을 좋아하는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저 다른 놀이 하는것처럼 하는 것 같아요. 아직 글자를 읽지도 못하거든요. 그런데 쪼꼬만게 자기가 봐야할 그림책보다 제 방에 있는 글자 가득한 책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건 좀 더 지켜볼 일이지만, 그 쪼꼬만게 이모 책장이라고 앞에 서서 두리번 거리는게 무척 흡족해요. 헤헷.

sweetrain 2012-10-16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제일 힘든 건 아픈게 아니라 병원 밥이 너무나 맛이 없다는 거에요...수술한지 열시간도 안된 지금 폭풍식욕이 몰려오지만 참고 자야 하는게 슬퍼요. 작년에 크던 청바지가 올해는 안맞는데도 말이죠..ㅜ.ㅜ

다락방 2012-10-16 12:59   좋아요 0 | URL
이 세상에 맛있는 병원밥은 없는걸까요? 아니면 아파서 입맛이 없어 병원밥은 유독 맛없게 여겨지는 걸까요?

저는 이제 옷을 새로 사야하는데, 더 큰 옷으로 사기가 죽기보다 싫어서 낡고 찢어져도 억지로 낑겨 입고 있어요. 이렇게 살 수 없다는 결론이 언제나 나오지만, 의지는 초박약 ㅠㅠ

입원이라니, 얼른 나으세요 스윗레인님.

blanca 2012-10-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질리안의 비디오 땡쓰투엔 저도 들어 있습니다. ㅋㅋㅋ 그런데 레벨1 두 번 하고 레벨2 1번 하고 너무 고통스러워서 ㅋㅋ 관둬버렸어요. 조카 아 아 너무 귀여워요. "이모도 책 읽어" "찢었어" 아...

다락방 2012-10-16 13:02   좋아요 0 | URL
전 레벨1만 몇 번 해봤어요. 그것도 일 년 사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는 볼 생각도 안했다능 ㅋㅋㅋㅋ 1이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내가 어떻게 2를 하겠어? 하고 말이지요. 하핫. 그렇지만 이제 다시 시작해볼거에요. 먼지 쌓인 dvd 를 꺼내겠어요. ㅠㅠ

저도 제 조카가 귀여워서 정말 미치겠어요, 블랑카님. ㅎㅎㅎㅎㅎ

향기 2012-10-16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ㅎㅎ 참지 못하고 사버렸어요 ㅎㅎ 지금 사무실에서 택배만 기다리고 있어용

다락방 2012-10-16 13:03   좋아요 0 | URL
오, 향기님. 그러니까 질리안의 dvd 를 구입하셨단 말씀이신가요? ㅋㅋㅋㅋㅋ 한달에 십키로 감량 성공하시면 페이퍼 올려주세요! ㅎㅎㅎㅎㅎ

가연 2012-10-18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 책은 매우 흥미로운 책이지요.. 다만 정말 아쉬운 운명을 맞이했네요.

다락방 2012-10-18 10:33   좋아요 0 | URL
제 조카에게는 표지가 흥미로웠나 봅니다. 거침없이 찢어버리다니. 흑흑 orz

감은빛 2012-10-2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리 작은 아이 손에 아끼던 책 표지가 찢어진 것을 목격하고,
무척 마음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허리띠는 찾으셨나요?
저도 요즘 허리띠를 찾고 있는데, 통 보이지 않네요.
이제 더이상 꽉 끼는 청바지는 못 입겠어요.
허리띠를 해야만 입을 수 있는 면바지를 꺼냈는데,
대체 허리띠가 어디있는지 며칠 째 찾지 못하고 있네요.

다락방 2012-10-24 12:57   좋아요 0 | URL
허리띠는 못찾았는데요, 감은빛님. 아마도..제가 못찾고 싶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찾아보지 않았거든요. ( ")
찾으면 해야하고 하면....불편.......쿨럭. orz

제가 있는 사무실이 6층인데요, 허리띠를 다시 찾고 하기 위해서라도 출퇴근을 계단으로 해야겠어요. 불끈!!

알로하 2012-10-3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을 알고 갑니다~ㅋ 조카랑 헤어지는 순간은 언제나 좀 애잔하더라구요. 다만 아이들의 미덕이 금방 잊고 또 금방 웃는 거 아니겠어요? 책을 찢어도 사랑스런 조카네요.

다락방 2012-11-07 16:30   좋아요 0 | URL
가만보니 조카는 책 표지가 있는 것들은 책 표지를 죄다 벗겨내더라구요. 그런데 잘라라~ 저 책의 표지가 참 얇았어요. 찢기에 딱 좋았다는...orz

조카가 집에 와있습니다, 알로하님. 퇴근길이 행복해요! 므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