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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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시선'의 사망 10주기를 앞두고 가족들은 제사를 지내기로 한다. 죽은 사람 위해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제사에 반대했고 그런고로 자신을 위한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살아생전 말한 심시선이었기에 가족들은 여태 제사를 안지내고 살아왔지만, 10주기에는 지내보자, 한 것. 물론 전통적인 제사가 아니라 이 가족 고유의 방식으로 하기로 한다.


자, 일단 엄마(이자 할머니이자 장모님)가 젊었을 때 살았던 하와이로 가는거야, 거기에서 온 가족이 각자 취향대로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깊고 좋은 걸 상에 올리기로 하자. 이 특이한 제사는 가족들의 환영을 받고 그렇게 누군가는 하와이의 훌라춤을, 누군가는 하와이의 무지개를, 누군가는 커피를, 파도를, 핫케익을 각자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심시선이 과거에 썼던 글들과 교차하여 가족 구성원 개인의 히스토리도 보여진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탄탄하며 인물마다 캐릭터도 살아있다.



그간 정세랑의 소설을 거의 다 읽어왔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깜짝 놀랄정도로 문장에 감탄했다. 정세랑, 이렇게나 글 잘 썼었나? 하고 몇 번이나 놀랄 정도로 문장력이 좋았다. 게다가 그녀는 시대의 흐름을 분명하게 읽는 작가인지라, 이슈가 되는 모든 것들을 이 책안에 다 박아넣었다. 남자의 여자에 대한 염산테러, 제사, 가스라이팅, 디지털 성폭력, 퀴어, 비혼, 인종차별, 제국주의, 환경문제 등등. 정세랑 특유의 따뜻한 시선이 책 내내 흐른다. 어떤 세상에 살아도 정세랑은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작가일 것 같다. 정세랑 월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세랑은 점점 더 힘이 세지는 작가인데 그건 너무나 마땅하고 당연해 보인다. 지금 이 시대에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이름을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좋은 책이고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라도 이 책은 책장을 팔랑팔랑 잘도 넘길 수 있을 것이며, 베스트셀러가 되어 마땅한 책이다. 눈살 찌푸릴 인간 하나 나오지 않고 오히려 심시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그리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판타지적인 요소도 있지만 어쨌든 매우 착한 소설이다. 좋은 소설이냐 물으면 좋은 소설이라 망설임없이 대답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정말이지, 흠잡을 데 없는 소설이다.



흠잡을 데가 하나도, 하나도 없다. 정말이지 하나도 없어. 착하고 바르고 좋은 소설이다. 그런데,


매력이 없다.


왜 매력이 없는가에 대해서 내가 어제 책장을 덮고서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답을 내릴 수가 없다. 매력이 없어. 책장을 덮고 나서 내가 소설에게 기대하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나 생각의 연장이 일어나지 않는다. 책장을 덮으면 뚝, 끊긴다. 착하고 바른게 나쁜게 아니고 착하고 바른 소설은 분명 존재해야 하지만, 다시 한 번 좋은 소설이라는 데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동의하겠지만, 좋은 소설이라고 해서 좋아하는 소설이 될 순 없는 것 같다. 누가 내게 이 책이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해? 라고 물어보면 응, 이라고 답하겠지만, 네가 좋아하는 소설이야? 물으면 아니, 라고 답할 것 같다.



좋아하는 소설이 뭐냐고 물어보면 지옥 천국을, 올리브 키터리지를,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컷글라스 보울을 얘기하겠지만, 시선으로부터를 말하지는 못할 것 같다. 이 착하고 바른 소설을 왜 좋아하지 못하는가 스스로 물었지만 거기에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다. 착하고 바르고 좋은 소설인데 뭐가 문제인가, 라고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도 나도 그 뭔가 이 어떤 매력없음...이 어떤 지점에서 나오는건지를 잘 모르겠단 말이야?



이만 여기서 마친다.




일 년에 한 번, 혹은 두 번 딸을 만났고 그것은 이제 살면서 운이 좋아야 서른 번 남짓 더 볼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우윤이 돌아오기로 마음먹거나, 난정이 미국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같은 상황에서 울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보라고 해, 난정은 의자 깊숙이 몸을 기댔다. - P28

빛나는 재능들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누군가는 유전적인 것이나 환경적인 것을, 또는 그 모든 걸 넘어서는 노력을 재능이라 부르지만 내가 지켜본 바로는 질리지 않는 것이 가장 대단한 재능인 것 같았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면서 질리지 않는 것. 수십 년 한 분야에 몸을 담으면서 흥미를 잃지 않는 것. 같은 주제에 수백수천 번씩 비슷한 듯 다른 각도로 접근하는 것.
사실 그들은 계속 같은 일을 했다. 그리고 조각하고 빚고 찍고…… 아득할 정도의 반복이었다. 예외는 있지만 주제도 한둘이었다. 각자에게 주어진 질문 하나에 온 평생으로 대답하는 것은 질리기 쉬운 일이 아닌가? 그런데도 대가들일수록 질려하지 않았다. 즐거워했다는 게 아니다. 즐거워하면서 일하는 사람은 드물다. 질리지 않았다는 것이 정확하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어떤 일에 뛰어난 것 같은데 얼마 동안 해보니 질린다면, 그 일은 하지 않는 것이 낫다. - P288

당장 뛰어난 것 같지는 않지만 하고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시도해볼 만하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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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8-28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흠.... 착하고 바르고 좋은 소설이라는 거죠? 하지만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소설은 아닌....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나도 정세랑을 읽어봐야겠어요. 문목하도 읽어야 하는데..... 쩝

다락방 2020-08-28 10:08   좋아요 2 | URL
네 사람들, 특히나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장점을 잔뜩 가진 소설이에요. 그런데 저는 소설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너무 큰가 봅니다. 씅에 안차요. ㅎㅎㅎㅎㅎ
내가 소설에 바라는 게 뭔가, 왜 이렇게 흠잡을 데 없는 소설에 대해서 별 다섯을 줄 수 없는가.. 계속 생각해보고 있어요. 단발머리님은 한 번 시도해보세요! 문목하는 너무 좋습니다, 단발머리님.

잠자냥 2020-08-28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이 시대에 정세랑 소설 단 한 권도 안 읽은 사람..... 접니다. (혹시나 하는 말씀입니다만, 올리브 키터리지 때처럼 책 보내지 마세요! 반사! ㅋㅋㅋㅋㅋㅋ)
동생 집에 여러 권 있는데도, 그토록 인기가 많은 작가인데도! 저는 이상하게 손이 안 가네요;;;;
요즘 다락방 님이 정세랑 책 읽는 거 알아서 리뷰 올라오는 거 읽고 한 번 도전해 볼까도 싶었으나.... 걍 그만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0-08-28 10:09   좋아요 1 | URL
제가 정세랑의 이 책을 읽으면서 잠자냥 님과 폴스타프 님 생각을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뜬금없게도 ㅋㅋㅋㅋㅋㅋㅋㅋ모두가 좋아하는 소설이겠지만 어쩐지 잠자냥 님과 폴스타프 님은 이 책을 좋아하진 않을 것 같다....같은 생각을 한 것입니다.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보다는 천 배 낫습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08-28 10:12   좋아요 0 | URL
이햐~~~~ 알라딘 이웃이 좋아하지 않을 소설일것이다,를 알아채는 정도면 도대체 무슨 사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I가 울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8-28 10:16   좋아요 1 | URL
무슨 사이...라기 보다는 그동안 이분들이 책을 선택해서 읽고 리뷰를 쓴 데이터를 종합하여 분석해 내린 결론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8-28 10:20   좋아요 0 | URL
Al보다 똑똑한 락방 님~

단발머리 2020-08-28 10:21   좋아요 0 | URL
AI, 알라딘 추천마법사보다 나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고객 맞춤용 서비스 ㅋㅋㅋㅋㅋㅋㅋ 신청 안 해도 서비스 해줌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8-28 10:30   좋아요 1 | URL
제가 이 구역의 똑똑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엣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연 2020-08-28 12:18   좋아요 0 | URL
저도 정세랑 책 한번도 안 봤는데... 알라딘 AI 다락방님의 진단은 어떨지? ㅎㅎㅎㅎ

다락방 2020-08-28 12:36   좋아요 1 | URL
비연님은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잠자냥 2020-08-28 12:37   좋아요 0 | URL
오오... 이거 점점 궁금해집니다. 추천 마법사 락방의 추천은 적중할 것인가!

비연 2020-08-28 12:41   좋아요 0 | URL
오케!

잠자냥 2020-08-28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추천마법사보다 다락방 님이 훨씬 제 취향 잘 아는 듯합니다. 알라딘 추천마법사 좀 이상해요. 가끔 보면 좀 정신차리라고 꼬집어 주고 싶음 ㅋㅋㅋㅋㅋ 근데 폴스타프 님이 저보다는 더 독서 스펙트럼이 넓은 거 같습니다. 전 책 고르기 전에 편견도 많고, 지독한 고전주의자(세월의 검증이 꽤 필요함;;)라서..;; 근데 폴스타프 님은 한국 현대 소설도 꽤 읽으시더라고요. 저보다 깊고 넓게 읽는 분이 틀림없습니다. 그분 (기독교인도 아니면서) 심지어 성경도 읽........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8-28 10:5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성경도 읽으셨더라고요. 저도 교회 안다니지만 성격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 생각만 몇 년째 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폴스타프님도 이 책을 읽고나서 좋아하시진 않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랬는데 읽고 막 인생책이라고 하시면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추천마법사의 추천을 저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아마 다들 그렇겠지만.... ㅋㅋㅋㅋㅋ
오늘도 책을 샀고 읽을 책 너무 많아서 미치겠네요. ㅋㅋㅋㅋㅋ 이놈의 회사생활 때문에 사놓고 안읽은 책이 쌓여가요. 아놔.... 진짜... 회사를 때려쳐야지, 원. ㅋㅋㅋㅋㅋ

제이 2020-08-28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쪽 넘어가니 감흥도 없고 지루해져서 어쩌나 하는 중입니다. 다 때려박아 놔서 매력이 없어요ㅠ 동감입니다.

다락방 2020-08-28 11:48   좋아요 0 | URL
매력을 못느끼는 독자가 저 뿐만은 아니군요!

Alex 2020-09-07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독후감) 정말 좋아합니다.^^ 꼭 사서 읽어보고 댓글 달겠습니다.

다락방 2020-09-07 17:10   좋아요 0 | URL
아니, 보잘것 없는 글인데 좋다고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2020-12-25 0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5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7 00: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8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수하 2022-01-10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고 바른데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재미가 없었네요 ㅎㅎㅎ

맞아요. 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었어요..

다락방 2022-01-11 09:41   좋아요 1 | URL
너무 착하고 너무 이것저것 다 담아버려서 매력이 반감된 것 같아요. 그 왜 토이 노래 중에 <좋은 사람> 있잖아요. 오빤 너무 좋은 사람이야~ 할 때의 그 좋은 사람.. 그 느낌이었어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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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친구들과 함께 '알라딘에서 가장 많이 읽었어요 표시된 책이 뭘까'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있다. 저마다 생각나는 책들을 찾아 보았다. 김영하의 책을, 연금술사를 찾아보았는데, 우연히 이 책에 대해 읽었어요가 만 개 넘게 표시되어있다는 걸 알고 뭐여.. 했더랬다. 내가 읽어볼 생각도 안한 책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고? 어린왕자야 이것저것 버젼이 달라져서 나오니 이것보다 횟수가 적을 수 있을 것인데, 이 책은 리커버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책에 표시가 엄청 큰 것이다. 물론 이 책이 가장 많이 읽힌 책인지는 알 수 없다. 다른 책들의 '읽었어요'를 살펴보지 않았으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인데 나는 안읽었다니, 도대체 사람들 이 책 왜 이렇게 많이 읽었나 궁금해져서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책을 잘 안읽는 사람의 집에 갔다가 그 집 책장에 이 책이 꽂힌 걸 보고 빌려오게 됐다. 그렇다. 일 년에 한 권 이상 읽을까 말까 한 사람도 이 책을 사서 읽고 자기 집 그 작은 책장에 꽂아둔 것이었다. 책을 안읽는 사람들도 사서 읽는 책이라니, 도대체 이 책안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네.. 그렇게 빌려왔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재미도 없고 후졌다. 60쪽 까지 읽었을 때 이미 나랑 맞지 않는 책이라는 걸 알고 한 번 책장을 덮었다. 더 읽으면 '아하 역시 베스트셀러가 될만하구나' 라는 무엇이 나올까? 에 대해 생각했지만 딱히 그럴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읽지말까... 고민하다가, 아니야 빌려왔으니까 누구나 다 읽은 책이니까 하고 끝까지 읽으면서 몇 번이나 후졌다, 구리다고 생각해야 했다.



나미야 잡화점에는 고민을 상담해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잡화점 우편함으로 편지를 넣으면 다음날까지 할아버지는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우유 박스에 담아둔다. 이미 할아버지가 오래전에 돌아가셨는데 좀도둑들이 폐가와도 마찬가지인 잡화점에 숨어들었다가 문을 닫고 과거의 시간을 살게 되면서 고민을 상담해준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좀도둑들은 자기들을 반성하고.... 권선징악..... 해피엔딩.......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봐도 될듯한데, 후졌다. 이렇게 뻔하다니 돌아버리겠다. 게다가 이 책을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남자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겠다. 에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읽었다면 많이도 읽었는데 어느 순간 뚝 끊어버린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를 손에 쥐고 으으 후졌다, 구리다를 반복했다.

사람들이 많이 읽어서 놀랐고 평이 좋은 것에 또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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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08-2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그 후지다가 아닌 오묘하고 심오한 뜻이 있는 줄 알았어요.
저 이 책 안 읽은 사람임! 음하하.

다락방 2020-08-24 10:25   좋아요 0 | URL
저도 모두가 읽은 이 책 안읽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는데... 하아- 인생이란 무엇인가.....

얼음장수 2020-08-24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에서 재일 재미없는데 제일 많이 읽힌 것 같죠? 다른 시장인들 다르겠냐만 출판시장은 진짜 모르겠어요.

다락방 2020-08-24 10:26   좋아요 0 | URL
오만년전에 [용의자 X의 헌신] 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나중에 소개팅한 남자랑 사귀기로 하고 그 책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고 헤어졌어요. TMI), 어쩌다 이렇게 후진 책 쓰는 히가시노 되었나요..... 미래란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Falstaff 2020-08-2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어볼 생각 1도 하지 않은 1인입니다. ㅋㅋㅋㅋ

다락방 2020-08-24 10:30   좋아요 0 | URL
앞으로도 하지 마세요, 폴스타프님. 폴스타프님의 독서력은 이 책을 용서할 수 없을 겁니다!! ㅎㅎ

그렇게혜윰 2020-08-24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꾹 참다가 얼마전 중고로 샀는데....ㅋㅋㅋ 히가시노가 기복이 심한데 이 책은 그럼 왜 베스트셀러가 된 걸까요???

다락방 2020-08-24 13:28   좋아요 0 | URL
정말 알 수 없어요.
이 책 많이 읽은 만큼 리뷰나 백자평도 많이 달려있는데 저처럼 후지다고 한 사람도 드문드문 보이지만 대부분 다 좋게 읽었더라고요. 취향은 다 다른것이니 그렇게혜윰님에겐 좀 좋은 책일 수도 있을거고요. 아 저는 근데 너무 후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니 2020-08-24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저도 전에 동료가 읽길래 (책 잘 안 보는 분 ㅋㅋ) 저사람도 보니까 재밌나 보다 하고 빌려 읽었다가 개 실망 ㅋㅋㅋ 책 잘 안 보는 분들이 재밌다고 하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그때 통렬하게 깨우쳤습니다. ㅠ

다락방 2020-08-24 14:29   좋아요 0 | URL
진짜 어이없는 책이었어요. 아 너무 후졌어..라는 말만 나오는 그런 책인 것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이제 안읽어요!! 아오..

blanca 2020-08-2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는 이게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줄도 몰랐네요. 어마무시하게 팔리지 않았나요? 다락방님 ㅋㅋㅋ 빵 터졌어요. 히가시노 게이고가 혹시 여기 와서 화 내고 가는 것 아니예요? ㅋㅋㅋ

다락방 2020-08-24 14:30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많이 읽는 것 같긴했지만 이렇게나 많이 읽었을 줄 몰랐어요. 알라딘에서 <읽었어요> 표시만 해도 만 명이 넘더라고요. 누구나 다 읽는 책인것인가 싶은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진짜 너무 후져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블랑카님, 이거 읽지 마세요. 다른 책 읽으세요!!
히가시노 게이고가 설마 알라딘의 이 변방까지 와서 이 리뷰 읽고 화내겠습니까. 대한민국에서 자기 책 얼마나 많이 팔아줬는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syo 2020-08-2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공 이름이 ‘후지다 신고‘랄지 뭐 그런 거라고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8-24 15:26   좋아요 0 | URL
이 상상력 풍부한 분들...그저 후졌다고 말했을 뿐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0-08-24 1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려면 사춘기 애들이 책을 읽어줘야 돼요. 이 책 10대들도 많이 읽어요. 딱 10대 감성에 맞지 않던가요? ㅎㅎ

다락방 2020-08-25 08:03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10대 애들이 많이 읽을 책 같긴 했어요. 그렇지만 딱히 건전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더라고요. 무엇보다 마지막에 호스티스 나올 때는 너무 짜증났어요. 이 남자들은 왜 호스티스를 놓지 못하나..싶고요. 아 저는 정말 별로인 책이었어요. ㅎㅎ

han22598 2020-08-26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 책 재밌게 읽고선 히가시노 게이고 다른 책 읽으면서 깨달았어요..내가 나미야 읽었을때 힘들었었구나 ㅎㅎ

다락방 2020-08-26 11:01   좋아요 1 | URL
책이 사람에게 모두 다르게 다가가잖아요. 정말로 읽는 이의 몫이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누군가에게 나쁜 책도 또 누군가에겐 읽는 때에 따라서 어느 한 구절 때문에 좋은 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한 권의 책에 대해서 감상 혹은 평가도 마구 갈리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책 특히나 소설에 대해서는 뭐랄까, 얄짤 없는 인간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봐주는 거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가혹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an22598 2020-08-27 00:27   좋아요 0 | URL
알짝없지 않아요. 전혀 가혹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오히려 백이면 백 같은 생각과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것이 더 소름끼치는 일인 것 같은데요.ㅎㅎㅎ 지금까지도 그러셨던 것 처럼 앞으로도..솔직하고 유쾌, 명쾌한 다락방님으로 남아주세요 ^^

다락방 2020-08-27 08:14   좋아요 0 | URL
히히 감사합니다. *^^*
 
이토록 멋진 곤충
안네 스베르드루프-튀게손 지음, 니나 마리 앤더슨 그림, 조은영 옮김, 최재천 감수 / 단추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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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어릴 적에 [파브르 곤충기]를 읽었었다. 꼬맹이어서 내가 읽었었단 사실만 기억날 뿐 그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나처럼 곤충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은 이 책을 보는게 좋을 것이다. 친절하고 다정한 설명과 그림은 내가 곤충에 대해 알지 못했던 기본적인 것들을 알려준다. 학창시절 곤충은 머리,가슴,배로 나뉘고 다리가 여섯개라는 걸 배워 알고 있었지만, 거미는 곤충이 아닌것을 다리가 8개인 걸로 알 수 있다고 해서 엇, 정말 그렇네! 했다.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조카 생각이 나서 이 책을 부러 구입했다. 나는 곤충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오늘 새벽에도 벌떡 일어나 모기랑 싸웠고 내가 졌다 ㅠㅠ), 조카는 제아빠와 집 앞에 매미 구경하러도 잘가고 어릴 때 걷다가 쪼그리고 앉아 개미도 한참 보았던 터라, 이거 주면 재미있게 보겠구나 싶어 사서 조카에게 주기 위해 구매했는데, 먼저 읽어보길 잘했다. 모르는 거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아. 그렇지만, 어떤 건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것들도 있더라. 이를테면 진딧물 .. 에 대한 거. 아아, 진딧물 너무 무서워요. 좀비같아....




이거봐.. 암컷이 자신을 복제해 수컷이 없어도 새끼를 낳을 수 있는데 다 자란 진딧물을 낳고..그 새끼 진딧물 뱃속에는 또 새끼 진딧물이... 아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고 있구나. 잘살자... (응?)



내가 곤충에 대해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좀 더 알게 되었다고 해서 바퀴벌레가 좀 더 좋아지거나 하진 않았다. 다른 곤충들도 마찬가지다. 어떤 존재를 모르면서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은 그릇된 면이 있지만 안다고 해도 좋아지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만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곤충을 관찰하고 애정어린 눈으로 봐주고 공존하길 원하는 마음에 이렇게 책을 써주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조금 따뜻하게 느껴진다.



좀 더 많은 곤충을 얘기하는 좀 더 두꺼운 책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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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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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매달 새로운 커피가 나오면 여동생이 잽싸게 사 마신다. 그리고 후기를 나랑 공유하는데, 이 커피에 대해서는 청국장 향이 난다면서 별로라고 하는거다. 지난번에 건자두 향이 난다는 모모스 커피를 마시면서 나 역시 된장 향..을 맡았던지라, 새로나온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에 대해서는 나의 경험에 여동생의 감상을 덧붙여 일단 드립백으로 사보기로 했다. 핸드 드립용 원두를 사기 전에 미리 테스팅 해보자, 한 것. 그렇게 오늘 이 드립백을 내리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봉투를 뜯자마자 웃음부터 나왔다. 왜냐하면, 정말 딸기 향이 나서! 보통 커피 구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크 초콜릿, 감귤.. 등등 써있어도 그 향을 맡기 위해서는 좀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 커피는 음미고 뭐고 할 시간이 전혀 필요가 없어. 봉투 뜯자마자 똭- 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딸기 향이 나는데, 딸기라고 써진걸 봤으니 딸기라고 생각했지, 만약 써진 걸 보지 못했다면 뭔가 상큼달큼한 과일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긴 하다. 딸기라고 콕 짚어낼 순 없었을 듯. 하하하하 진짜 딸기향 나네, 하면서 뜨거운 물을 붓는데, 그렇게 붓는 와중에도 딸기 향이 난다. 요점인즉슨, 내리기 전에도 내리고 난 후에도 딸기 향이 난다는 것.


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딸기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내리고 있는데, 으이크, 평소보다 보쓰가 빨리 출근해버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이나 냄새에 예민한 보쓰... 그래서 커피도 본인이 마시는 것만 고집하는 보쓰인데, 사무실 들어서자 마자


"뭔가 볶는 냄새가 난다?"


하시는거다. 아이쿠 이런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나는 들었지만 못들은척 이를 어쩌나..하다가, 보쓰가 재차 말하는 바람에 에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하게 말했다.



"제꺼 커피를 내려서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처하기 짝이없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 커피 향 뭐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하필 이거 내릴 때 왜 보쓰 출근 빨리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셔보니 드립백의 특성인건지 좀 싱겁다. 내가 물을 많이 넣은거겠지... 남아있는 엘 보르보욘 다 마시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도 원두로 사도 괜찮겠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는데,



1. 뜯자마자 딸기향이 난다.

2. 그런데 장(그것이 청국장이든 된장이든)의 향도 난다.


그간 나온 알라딘 커피 중에서 호불호가 가장 갈릴 것 같은 커피다. 나에게는 좀 웃긴 커피다. 웃기고 난처한 커피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뭔가 커피 내리면서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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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8-14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향이라는 것도 신기한데 장 냄새 어쩌란 말이냐 ㅋㅋㅋㅋㅋㅋ 전 원두 차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상상하기 어렵지만 담에 책 살때 이건 꼭 사서 먹어볼려고요.
딸기향 플러스 청국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08-14 08:38   좋아요 0 | URL
저도 원두 차이를 잘 몰라서 무슨무슨 향이라고 해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이 커피는 확실히 딸기향이 납니다. 뭔가 상큼한 과일 향이 뽝- 나요. 꼭! 한 번 경험해 보세요. 그런데 호불호 완전히 극과극으로 갈릴 것 같으니 일단 드립백 하나만 사보시길 적극 권장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반유행열반인 2020-08-14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딸기맛 커피는 처음먹어 봐요 ㅎㅎㅎ

다락방 2020-08-14 09:28   좋아요 1 | URL
뜯자마자 너무 웃겨서 웃었어요. 아니 진짜 딸기향이야!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0-08-14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요? 저 어제 책 주문하면서 이거 같이 주문했는데 뭔가 상품하자 있는 거 발견된 게 있어서 나중에 보내준다는 메모와 함께 이 커피만 안 왔더라고요???? 알라딘도 장 냄새를 맡은 것인가....... 걍 취소할까 ㅠㅠㅠ 심지어 원두 200그램짜리로 했는데............. 커피 마시면서 된장 마시는 기분은 싫은데.... ㅠㅠ

다락방 2020-08-14 09:30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커피에 대한 구매자평 살펴봤는데요 된장 냄새 얘기한 건 저밖에 없는 것 같아요, 잠자냥 님. 너무 두려워 마시옵소서 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산뜻하고 가볍대요. 근데 저는 식으니까 된장향이 더 강하게 느껴져요.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지금 이 원두를 살까말까 망설이고 엘 보르보욘이나 한 잔 더 내려마시려고요.

잠자냥 님 화이팅!

잠자냥 2020-08-14 09:33   좋아요 0 | URL
어쩌면 다들 커피 100자평 이벤트로 천원 받고 싶어서 된장 냄새 애써 무시했는지도 모르잖아요...ㅠㅠㅠ ㅋㅋㅋㅋ

다락방 2020-08-14 09:37   좋아요 1 | URL
아? 그런 이벤트 중이었나요? 전 땡투 목적으로 썼는데... 이 리뷰 땡투 받으면 70 원..

아아..나는 스케일이 작아도 너무 작구나.... 아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근데 제 여동생도 장 냄새 나서 싫다고 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장 냄새가 누군가에게 특히 예민하게 느껴지는가 봐요. 뭐, 모든 냄새가 그렇긴 하지만요... 잠자냥 님 내려 마셔보시면 꼭 알려주세요!! 궁금해요! >.<

Falstaff 2020-08-14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어떤 감각을 지녔으면 커피에서 청국장 냄새를 맡을 수 있을까, 진짜 진짜 진짜 궁금합니다!
예가체프는 제가 좋아하는 커피인데요, 이 커피 만큼은 로스팅 기계로 볶은 거 말고, 참나무 숯의 백탄으로, 직화 볶음커피를 구할 수 있어서 그것만 사서 마십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이 글 읽고 댓글 단 다음에 잘 생각하니까, 거의 모든 커피에서 된장 비슷한 냄새 나는 거 같아요. 아 이를 어째 앞으로 커피 마시면서 계속 된장, 청국장, 화초장, 고추장 냄새 맡을 거 같으니....
다락방 님 때문입니다. ㅜㅜ

다락방 2020-08-14 10:04   좋아요 0 | URL
식으니까 더 간장 향이 나는 것 같아요. 진간장도 추가합니다. ㅎㅎ

제가 위에 잠자냥 님 댓글에도 답했지만 다른 분들의 평 보면 산뜻하다는 게 주를 이루더라고요. 저처럼 장의 향이 난다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저랑 제 여동생만 이거 장냄새 나네.. 했습니다. 저랑 제 여동생이 장 냄새에 민감한 사람인가 봅니다. 아니면 과일의 어떤 향이 커피랑 섞이면 장냄새와 헷갈리는 건지도.... 아무튼 저는 장 냄새에 예민한 감각을 지닌 사람인것입니다. 하하하하하.

앞으로 폴스타프 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커피생활을 응원합니다... 장냄새는 잊으세요..... 그럼 이만.....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욜로욜로 시리즈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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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리 작가의 책은 이번이 세번째인데 박지리 작가에게 여성은 어떤 존재인걸까? 여러차례 의문이었다.
상황을 보는 눈은 날카롭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도 대단한데 여성혐오를 끝내 버리지 못한것일까.
대기업 연수원에서 남자 동기들은 안경잡이, 회색 셔츠, 친구, 꼬마 등으로 칭하면서 왜 여자동기는 여자1, 여자2 일까. 그리고 그 여자들은 왜! 매주 생리 핑계로 봉사활동에 빠지려하고 왜! 봉사활동 가서도 바지에 진흙이 튈까 염려하는걸까? 왜 본부장에게 사적인 질문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던지고 욕을 먹을까? 너무나 전형적으로 힘든 일 안하려는 얌체같은 여자들의 전형이며 심지어 한심하다. 왜 박지리 작가는 스스로도 여성이면서 남자 화자를 내세우고 여자를 이런 식으로 뒤로 치울까?

똑똑하고 힘있는 소설인데 찜찜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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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0-07-09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런 표현을 다분히 의도적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했는데 읽은지 벌써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네요...

그렇게혜윰 2020-07-09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추천하길래 한 권 사둔 게 있는데 읽어보고 저도 한 번 판단해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