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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변화 시키려는 욕망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대체로 싫어한다. 귀찮아서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진 않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그럴 수도 있지,라며 넘어가거나 글쎄,라는 말로 냉소를 표한다. 긍정의 단계에서 나는 조금 변한다. 엄청난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냉소로 넘어가는 지점에 대해 고민한다. 그건 확률적 현상들의 집합이라 언제나 분명하지 않음으로 끝나는 쳇바퀴이다. 


끈적이는 감정의 연속선 위에서 내 기억의 파편들은 불쑥 튀어나오고 재구성을 반복한다. 지금의 나는 누구에게 감정이입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넘어가는 일이 소설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다. 나는 언젠가 또 변할 것이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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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예가체프 하루 수케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설명대로 산미와 바디감이 좋아 만족. 단맛이 약해 애프터 테이스트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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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권은 출판사든 서점 주인이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있는 시대였고 출판사 등록도 막았고 정기 간행물의 발행도 허락하지 않았다. 2024년에 다시 맞이할 뻔한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낸 사람들이 있었다. 정기간행물이 안된다면 부정기간행물을 만들겠다고 힘을 모은 사람들. 그들은 책(book)도 잡지(magazine)도 아닌 둘의 형식을 조합해서 만든 부정기간행물 무크(mook)를 만들어냈다. 


그 시대에 있었다는 무크의 현재 모양을 알고있다. 한강 작가와 동료들이 함께 만든 무크지 메일링을 받아보았기 때문이다. 글이 있고 사진이 있고 소리가 있었다. 정기간행물인냥 8월과 9월 그리고 노벨상 발표가 있었던 10월까지 메일링은 때맞춰 도착했다. 경사와 소란과 혼란으로 잠잠해진 무크지 '보풀'의 소식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결국 혼자 4권까지 모두 읽었다. 누군가와 함께 1권을 읽기 시작했던 시간과 공간이 떠올랐다. 역사는 반복되곤 한다는 뻔한 말을 내가 했을 것이다. 그때는 몰랐던 미래에 도착해서야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는 사실을 곱씹으면서 선택적 장면들을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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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스카페의 블렌드 원두는 맛이 좋아서 마켓컬리에서 종종 주문한다. 부산 블렌드는 브라질80%, 에티오피아20%였다. 평소대로 35g의 원두를 분쇄한 후 400g의 물을 투입해 드립 커피 두 잔을 만들었다. 고소함과 산미가 있었지만 씁쓸한 뒷맛이 아쉬웠다. 이럴땐 원두양을 줄여본다. 아니면 물 투입 속도를 빠르게 해본다. 추출 시간을 줄이면 잡미를 없앨 수 있다. 진하면서도 산미있는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브라질의 비중이 큰 이 원두는 나에겐 아쉬운 선택이었다. 


그래서 요나스가 작가에게 내어준 카다멈 커피가 생각났다. 원두는 27g으로 줄이고 1g의 카다멈을 뿌렸다. 작가의 레시피는 '카다멈 한꼬집'이다. 350g의 물을 투입했다. 두 잔의 카다멈 커피가 만들어졌다. 두둥! 이런 사소한 도전 같은 요리 레시피를 좋아한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박하사탕같은 카다멈 맛과 커피가 너무 잘 어우러져서 웃음이 났다. 요나스처럼 밀크 초콜릿도 '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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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눈이 좋아지라고 날당근을 먹고(정말 효과가 좋아) 틈틈이 요가를 해.'


'돌아가면 우리 열심히 토론하자, 미국과 우리에 대해서. 왜냐하면 내가 너를 잃고 있는 것처럼, 서로를 이해하는 데 구멍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거든. 그건 아마 내 잘못일 테고, 그래서 신경 쓰여.'


프랑수아즈 쿠아레였던 프랑수아즈 사강의 편지 중 가장 기억하고 싶은 말이었다. 자주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에게 할 수 있는 건 어쩌면 저 두가지 이야기의 변주와 반복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모른다. 삶이 흐트러지지 않게 요즘 어떤 습관을 지켜내며 살아가고 있는지로 시작해서 우리가 만나면 함께 무엇을 하고 싶다는 말로 끝날 편지는 계속 쌓여간다. 우리는 결국 만나서 '구멍'의 일부를 메우려고 실컷 떠들다가 헤어질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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