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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알라딘에서 매달 새로운 커피가 나오면 여동생이 잽싸게 사 마신다. 그리고 후기를 나랑 공유하는데, 이 커피에 대해서는 청국장 향이 난다면서 별로라고 하는거다. 지난번에 건자두 향이 난다는 모모스 커피를 마시면서 나 역시 된장 향..을 맡았던지라, 새로나온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에 대해서는 나의 경험에 여동생의 감상을 덧붙여 일단 드립백으로 사보기로 했다. 핸드 드립용 원두를 사기 전에 미리 테스팅 해보자, 한 것. 그렇게 오늘 이 드립백을 내리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봉투를 뜯자마자 웃음부터 나왔다. 왜냐하면, 정말 딸기 향이 나서! 보통 커피 구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다크 초콜릿, 감귤.. 등등 써있어도 그 향을 맡기 위해서는 좀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 커피는 음미고 뭐고 할 시간이 전혀 필요가 없어. 봉투 뜯자마자 똭- 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면서 딸기 향이 나는데, 딸기라고 써진걸 봤으니 딸기라고 생각했지, 만약 써진 걸 보지 못했다면 뭔가 상큼달큼한 과일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긴 하다. 딸기라고 콕 짚어낼 순 없었을 듯. 하하하하 진짜 딸기향 나네, 하면서 뜨거운 물을 붓는데, 그렇게 붓는 와중에도 딸기 향이 난다. 요점인즉슨, 내리기 전에도 내리고 난 후에도 딸기 향이 난다는 것.
아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딸기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면서 내리고 있는데, 으이크, 평소보다 보쓰가 빨리 출근해버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향이나 냄새에 예민한 보쓰... 그래서 커피도 본인이 마시는 것만 고집하는 보쓰인데, 사무실 들어서자 마자
"뭔가 볶는 냄새가 난다?"
하시는거다. 아이쿠 이런 어쩜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나는 들었지만 못들은척 이를 어쩌나..하다가, 보쓰가 재차 말하는 바람에 에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할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하게 말했다.
"제꺼 커피를 내려서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처하기 짝이없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 커피 향 뭐야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하필 이거 내릴 때 왜 보쓰 출근 빨리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셔보니 드립백의 특성인건지 좀 싱겁다. 내가 물을 많이 넣은거겠지... 남아있는 엘 보르보욘 다 마시면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도 원두로 사도 괜찮겠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는데,
1. 뜯자마자 딸기향이 난다.
2. 그런데 장(그것이 청국장이든 된장이든)의 향도 난다.
그간 나온 알라딘 커피 중에서 호불호가 가장 갈릴 것 같은 커피다. 나에게는 좀 웃긴 커피다. 웃기고 난처한 커피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뭔가 커피 내리면서 빵터졌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