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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일전에 친구들과 함께 '알라딘에서 가장 많이 읽었어요 표시된 책이 뭘까'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있다. 저마다 생각나는 책들을 찾아 보았다. 김영하의 책을, 연금술사를 찾아보았는데, 우연히 이 책에 대해 읽었어요가 만 개 넘게 표시되어있다는 걸 알고 뭐여.. 했더랬다. 내가 읽어볼 생각도 안한 책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고? 어린왕자야 이것저것 버젼이 달라져서 나오니 이것보다 횟수가 적을 수 있을 것인데, 이 책은 리커버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책에 표시가 엄청 큰 것이다. 물론 이 책이 가장 많이 읽힌 책인지는 알 수 없다. 다른 책들의 '읽었어요'를 살펴보지 않았으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은 책인데 나는 안읽었다니, 도대체 사람들 이 책 왜 이렇게 많이 읽었나 궁금해져서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얼마전에 책을 잘 안읽는 사람의 집에 갔다가 그 집 책장에 이 책이 꽂힌 걸 보고 빌려오게 됐다. 그렇다. 일 년에 한 권 이상 읽을까 말까 한 사람도 이 책을 사서 읽고 자기 집 그 작은 책장에 꽂아둔 것이었다. 책을 안읽는 사람들도 사서 읽는 책이라니, 도대체 이 책안에 어떤 매력이 있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네.. 그렇게 빌려왔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재미도 없고 후졌다. 60쪽 까지 읽었을 때 이미 나랑 맞지 않는 책이라는 걸 알고 한 번 책장을 덮었다. 더 읽으면 '아하 역시 베스트셀러가 될만하구나' 라는 무엇이 나올까? 에 대해 생각했지만 딱히 그럴 것 같지 않았다. 그렇다면 읽지말까... 고민하다가, 아니야 빌려왔으니까 누구나 다 읽은 책이니까 하고 끝까지 읽으면서 몇 번이나 후졌다, 구리다고 생각해야 했다.
나미야 잡화점에는 고민을 상담해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잡화점 우편함으로 편지를 넣으면 다음날까지 할아버지는 그 편지에 대한 답장을 우유 박스에 담아둔다. 이미 할아버지가 오래전에 돌아가셨는데 좀도둑들이 폐가와도 마찬가지인 잡화점에 숨어들었다가 문을 닫고 과거의 시간을 살게 되면서 고민을 상담해준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좀도둑들은 자기들을 반성하고.... 권선징악..... 해피엔딩.......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봐도 될듯한데, 후졌다. 이렇게 뻔하다니 돌아버리겠다. 게다가 이 책을 쓰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남자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겠다. 에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읽었다면 많이도 읽었는데 어느 순간 뚝 끊어버린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를 손에 쥐고 으으 후졌다, 구리다를 반복했다.
사람들이 많이 읽어서 놀랐고 평이 좋은 것에 또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