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축하 드립니다.첫 번째,두 번째 이벤트는 아쉽게도 해당사항 없어,참여할 수 없게끔 되었습니다.세번째에 문을 두드립니다.세덱님이 워낙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계신 것 같아,책을 고르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제가 고른 책들이,세덱님의 안테나망을 벗어났기를 기원하면서.^^


첫 번째 책은,미셸 투르니에의 ‘외면일기’입니다.이 책은,제가 여러번 단골로 선물한 책이기도 하구요.아직까진 반응이 다 좋았다는^^ 1월부터 12월까지 쳅터가 나누어져 있습니다.그래서 곁에두고 조금씩 읽어나가시면 되는,산문집이죠.고종석씨를 좋아하시니,연관지으면 ‘히스토리아’랑 약간 구성이 비슷합니다.하지만 그 책은 1일,365일로 나누어져 있죠..문장들이 아주 깔끔하고 유려합니다.불어번역에 최고,중의 한 분인 김화영 교수님이 번역을 하셨기 때문에,더더욱 신뢰가 가구요.생활속에서 얻는 소박한 통찰,때론 진지하고,때론 유머러스하기도 하구요.번뜩이는 재치도 있구요.줄을 치고 싶은 대목이 여러번 나왔던,책입니다.해마다 다시 읽어보곤 하는데,읽을때마다 또 새롭습니다.


두 번째 책은,정해경의 ‘섹시즘’입니다.개인적으로 이 책 리뷰를 올리고 난 뒤에,댓글과 이메일로 무척 시달렸던 안좋은 기억이 있습니다.암튼 저에겐 엄청난 파장이 있었던 애증(?)의 책인데요..이 책을 추천드린 이유는 언어,에 특히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서요.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가 바로,언어를 수단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여러 가지 실례와 이론들을 다룬 책이거든요.왠지 관심을,가지실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촘스키나 비트겐슈타인의 언어학 이론을 깔고 있기 때문에,학문적이기도 하고 대중적이기도 합니다.‘페미니즘의 도전’ 리뷰로 보아서는,이 책에 무척 공감을 하실걸로 예상해 봅니다.혹시 읽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세 번째 책은,문용직의 ‘바둑의 발견’입니다.저도 최근에 사서 읽은 책인데요,신윤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보이는라디오,책읽는 사람들’ 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거기에서 이 책을 만났지요.이 책,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바둑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뛰어납니다.굉장히 철학적이기도 하구요.바둑을 보는 안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줍니다.바둑의 승패를 떠나서 원리나,철학으로 접근해보면 바둑의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문용직씨는 프로사범이기도 하지만,서울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학자이기도 합니다.이 분을 통해 수나누기,같은 이론을 배웠지요.이 책,2권이 나왔던데 그것도 구입해 읽어볼 생각입니다.이 책은,나중에 제가 리뷰를 써서 보완 하겠습니다.쉬운 책은 아니었습니다만,세덱님의 내공이라면 재밌게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벤트 성황리에,잘 마치시길 바라구요..앞으로 서재 2.0에서 자주 뵙도록 하지요.언제 기회되면 수담이라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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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7-06-24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제 취향 분석까지 세심히 해주셨네요.ㅎㅎ 모두 마음에 들어요. 유독 <섹시즘>에 관심이 가네요.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은 후에 이쪽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흑백TV님의 추천에 탄력을 받아봐야겠습니다..ㅋㅋ 문용직 선생은 우리나라 프로기사로서 첫 박사학위를 받은 바둑계의 유명인사죠. 저도 <바둑의 발견 1>은 작년에 읽었는데요, 바둑에 대한 학문적 정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2권은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어요.ㅎㅎ 아참, 책을 안 고르셨네요.ㅎㅎ 그럼 <바둑의 발견 2>를 고르신걸로 하겠습니다.ㅎㅎ

마늘빵 2007-06-2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백티비님 오랫만에 뵙는군요. 그간 어디 계셨습니까. :)

비로그인 2007-06-24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다행입니다요.3권다 읽으셨음 어떡하나 했는데.^^ 바둑의 발견을 읽으신걸 보니..바둑실력도 수준급이실듯 생각됩니다.

책을 골라주셨네요.주신다면 저야..이벤트의 취지를 살려서.호홋.근데 제가 순위권안에는 들런지..암튼,감사..

아프락사스님.저는 서재 2.0에서 맹활약(?) 중입니다.하핫.앞으로 마실을 자주 다니며,흔적을 좀 남기겠습니다.눈으로만 훑는 버릇이..^^ 잘 지내시지요?

멜기세덱 2007-06-25 16:30   좋아요 0 | URL
제가 주로 타이젬에서 놀고다니거든요...ㅎㅎ 거기서 완전 물3단이에요...ㅠㅠ;; 언제 기회되면 한 수 배우겠습니닷!! 아참 현재 순위권이세요...ㅎㅎ 3분 뽑는데, 현재까지 2분 응모라,......으아~~~~~
 

알라딘의 서재 개편에 맞추어 서재 새단장을 경축하고자 진행된, 저의 쓰리쓰리, 삼삼한 이벤트가 현재 진행중에 있습니다.(이 정도면 알라딘에서 홍보대사쯤 위촉해야 되는거 아닌가? 그건 고사하고 어케 홍보나 좀 해 주면 좋겠네요..ㅎㅎ 완전 참여율 꽝이에요...ㅋㅋㅋ)

3개의 이벤트가 진행 중인데요.

첫번째 이벤트 마감이 임박했습니다. 오는 25일 정오(낮 12시)에 마감하겠습니다. 지금이라도 얼른 응모하시기 바랍니다.

응모는 여기에 : http://blog.aladin.co.kr/criticahn/1304467

두번째 이벤트와 세번째 이벤트는 다음주 중에 마감될 예정입니다. 아직 참여가 너무나 저조한 관계로 좀더 기다려보도록 하겠습니다...ㅠㅠ;;

이것도 얼런들 응모해 주세요..ㅎㅎ

두번째 이벤트 응모는 여기에 : http://blog.aladin.co.kr/criticahn/1304506

세번째 이벤트 응모는 <이벤트진행中>게시판에 새페이퍼 쓰기로 등록해 주시기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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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6-2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께 무슨 책을 추천하면 좋을까 계속 고민중이예요 :)

마늘빵 2007-06-24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첫번째는 지원했고, 저도 추천책을 곧 올리도록 하겠심다. :)
 

댓글단날 올리려고 했었는데 상품넣기가 안되는 바람에 오늘에야 시간이 났어요.멜기세덱님!

아직 마감한건 아니죠?

늘 어려운 책만 읽으시는것 같아서요. 솔직히 권해드리기 조심스러운데요. 저 나름대로 한번 권해드릴려구요. 늘 심각한 책만 읽지 마시고 아이들책도 한번쯤 관심갖고 읽어보십사하구요. 생각외로 섬세하게 그 감정이 다가온답니다.

 알라딘상품넣기 여전히 안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복사해왔어요. 이책은 수단내전으로 부모형제를 잃은 가랑이라는 아이의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랍니다. 그림책형식이지만 이책속에선 우리가 알것 같지만 온전히 알지못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들어있지요. 아이들이 그런 큰일을 겪으면 마음이 어떠한가를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가장 가슴아픈대목은 이 아이들은 그저 놀면서  그들이 겪은 어려운 시간을 잊고 싶기때문에 아무 의욕이 없다는 겁니다.

이책은 청소년용으로 나온 책이랍니다. 말로만 듣던 핵이 터지면서 모든일이 일어나게 되는걸 찬찬히 들려줍니다. 역시 아이의 눈으로 본 세상이 잘 나타나 있답니다. 이책을 읽은 후로는 솔직히 어른인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가 없는게 미안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지도 모르는 일이기때문에 더욱 놀랍기만 했습니다. 아이가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세계는 정말 미친것 같았습니다. 왜 우리아이들이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그렇게 고통받아야 하는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아이의 말처럼 분노가 일었습니다.

저는 이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10대를 키우는 아줌마이기때문도 있구요. 사실은 어려운책보다 이런책을 읽어보면 이해도 훨씬 쉽구요. 작가들이 표현해놓은 아이들의 마음도 살펴볼 수가 있어서 아이키우기에도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수시로 이런 심각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해 줄 수가 있어서 좋답니다. 아무리 잘 알고 있어도 모르는 이에게 손쉽게 이야기해 줄 수 없다면 모르는것만 못하다고 생각하니까요. 멜기세덱님 가끔 쉬실때 이런 쉬운책 한번 접해보셔요. 새로운 느낌일껍니다. 쓰다보니 정말 창피하네요. 훨씬 이런것에 대해 잘 알고 계실터인데 말이지요. ㅎㅎㅎ

그리고 제가 보고픈책은 이책이랍니다.

참 요즘 님의 리뷰덕에 제가 열심히 읽고 있는책도 참 좋더군요.[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은 참 이해하기도 좋게 말을 풀어놓았더군요. 아이에게 설명하는 형식이라 그런가봅니다.세상엔 참 알고도 모르는게 많더군요..정말 씁쓸한 맘이 들었답니다. 얼른 읽고 아들딸에게 이야기해 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된답니다. 좋은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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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기세덱 2007-06-18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번째 이벤트에 첫번째 응모자가 되셨습니다. 축하합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핵 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은 전부터 관심을 두었던 책인데요, 해리포터7님께서 이렇게 소개를 해주시는 더욱 읽고싶어 지는군요. 간혹 책을 읽는 저를 돌아보면서 드는 생각은 괜한 겉멋만 들은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런게 티가 좀 났나봐요.ㅎㅎ 님의 조언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은 시가 아니다 세계사 시인선 139
이승훈 지음 / 세계사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시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시(詩)’라는 것의 시작에서부터 함께 따라다녔다. 지금까지도 그 물음은 풀리지 않았다. 아니 앞으로도 그 물음에 정답을 내어놓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일까? 어쩌면 그것은 애초부터 문제가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바보 같은 질문이랄까! “시의 정의의 역사”는 ‘오류의 역사’라지 않던가? 정의하려면 할수록 그것은 ‘오류’만을 낳을 뿐이다. 그러나 인류는 시를 태생시킨 이후 끊임없이 “시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물고 늘어졌다.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지만 말이다.

  모든 문학의 통칭(統稱)이 시였을 때부터 그 의미가 현저히 축소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시는 변화했고 시의 정의도 늘상 바뀌어왔다. 어쩌면 시를 쓰는 저마다에게 시의 정의는 각각 다를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은 그들의 시적 정의에 입각해 시를 쓴다. 확고한 시의 정의가 없이 쓸 뿐이라고 반문하는 시인 나부랭이도 있을지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그런 시인은 정말 ‘나부랭이’일 것이다. 저마다 가슴 속에 ‘이런 것이 시다.’라는 생각들을 품고 있을 것이고, 그것은 그 나름의 시론(詩論)으로서 그의 시를 탄생시키는데 암묵적이나마 작용할 터이다. 시의 정의, 곧 시론이라는 것은 시에 대한 철학이다. 철학은 사유, 곧 생각인 바, 시론 없이 시를 쓴다는 것은 곧 ‘생각’ 없는 시를 쓴다는 것과 동의어다. 그럴 때 그것은 시가 아닐지 모른다.

  이렇게 시와 시론은 다른듯하면서 같고, 같은듯하면서 또 다르다. “시론과 시쓰기는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라는 불이(不二) 사상과 만나고 그런 점에서 시쓰기에 대한 사유는 시에 대한 사유이고 거꾸로 시에 대한 사유는 시쓰기에 대한 사유”라고 말하는 시인이 있으니 그가 곧 이승훈이다. 이승훈의 이번 시집 『이것은 시가 아니다』에서는 그의 시에 대한, 시쓰기에 대한, 시론에 대한 사유를 만날 수 있다. 그가 생각하는 시란 무엇이고, 그에게 시쓰기는 무엇인지에 관한 그의 시론을 그는 이번 시집을 통해 세상에 내어놓고 있는 것이다.

  시를 쓰는 저마다에게 시론이 있을진대, 그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독특한 사유를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보편적인 시에 대한 관점에서 그리 벗어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여기 이승훈의 시론은 이것들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시를 쓰는 것은 언어가 있기 때문이고 시는 죽음을 표상하는 언어를 매개로 이 죽음과 싸우는 방식이다. 그러나 시는 이 언어, 현실, 상징계를 극복할 수 없고 그런 점에서 언어와의 싸움이 아니라 언어를 버리는 시가 요구되고 이런 시는 언어도 환상이라는 인식을 동반한다.”고 말하는 시인에게는 시의 매개인 언어에 대한 극심한 부정이 보인다. 즉 언어로부터의 해방을 그는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어로부터 탈출할 때, 곧 언어를 매개로 하여 성립할 수밖에 없는 시는 사라져버리고 만다. 그래서일까? 시인은 “나는 현대시가 끝났다는 입장이고 내 시의 종말(end)이 내 시의 목적(end)이고 내 시의 목적이 내 시의 종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 그는 곧 시의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왜 언어를 부정하고 시의 종말을 향해 가는가? 그것은 언어 자체의 어떤 모순에 대한 시인의 사유에 근거하는데, 이를테면 언어가 가지는 그 자체의 기호성, 상징성, 추상성에 의해 현실과, 사물과 본질을 극히 추상화 시킨다는 것이다. 그러한 언어로 탄생되는 시에는 곧 그 추상화와 상징화에 의해 본질과 진리가 왜곡된다. 그러니 곧 그 시는 가짜가 되어버린다. 본질적 현실과는 다른 시, 시와 삶, 시와 현실이 ‘경계’지어지고 분리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시와 삶, 시와 현실의 경계를 해체하는 데 있고 이런 해체를 통해 근대 부르주아 예술이 강조한 이른바 미적 자율성을 파괴하고 일상과 예술의 단절을 극복함에 있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이것은 나아가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에 충실하게 살면서 시는 순수한 초월의 세계를 노래”하는 그들의 현실과 그들의 시가 철저히 경계 지어진 지금의 시인들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인의 관심은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그의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리얼리즘과는 아무 관계가 없”단다. 그가 “현실을 그대로 옮기는” 작업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언어로부터 탈출하는 것으로써 실현된다. 언어 자체가 현실과 시를 분리시키는 것을 극복하고 현실이 곧 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그의 ‘불이 사상’과 일맥으로 놓아도 될까? 나는 잘 그의 시론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도대체 어떻게 언어로부터 해방되고 시를 쓸 수가 있을까? 정말 시의 종말을 고하기 위해 그는 시를 쓰는 것일까? 하여간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쩌면 허망하기까지 하고, 어떤 ‘정신병적’ 중얼거림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는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미친 소리가 구원”이기 때문일까? 그의 궁극적 지향은 언어로부터의 해방이면서, 언어적 자폐(自閉)가 아닐까?

  그는 이런 그의 시론을 이 시집에 담으면서 독자에 대한 ‘우롱’을 감행한다. 시집의 표제와 동명의 시를 한 시지에 실었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정신병으로 고생하는 제자의 편지 내용을 그대로 옮겼기 때문에 이 글은 시가 아니라 표절이고 그러나 내 이름을 밝히고 제목을 붙였기 때문에 이 글은 표절이 아니고 표절이 아닌 것도 아니다. 좀 우스운 이야기지만 뒤샹은 변기에 ‘샘’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작가 이름을 무트(Mutt)라고 적고 나는 제자 편지의 일부에 「이것은 시가 아니다」라는 제목을 붙이고 내 이름을 적고 시지에선 이 글을 그대로 수록한다.

  따라서 이 글은 시로 대접받은 셈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자. 이 글은 시가 아니다. 제자의 편지, 그것도 정신병에 시달리는 제자의 횡성수설이 어떻게 시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솔직하게 ‘이것은 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도 이상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나의 이런 행위에 대해 아무도 이의가 없다는 점이고 이런 상황은 우리 시의 후진성, 소박성, 무지, 지적 태만과 통한다.”

 

  시인은 본인 스스로 ‘시아 아닌 것’을 시지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시로 대접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당대의 시인들, 비평가들, 독자들에 대한 우롱일 수 있겠다. 너희들에게는 도대체 시론이 있는 것이냐? 생각을 가지고 시를 쓰는 것이냐? 시가 무엇인지 알고는 있느냐? 하는 경멸적인 물음을 제기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아무런 응대가 없더란다. 행여 그가 미리 밝히고 있듯이 그것은 ‘시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응대하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냥 ‘미친 소리’로 치부해 버리고 만 것은 아닐까? 그의 이러한 시론이 오늘날의 현실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 아닐까 한다.

  시인은 이런 우롱은 이 시집 곳곳에서 자리 잡고 있다. 시집을 읽으면서 많이 허탈하고 한 정신병 환자의 중얼거림을 듣는 것 싶기도 했다. 많은 시인들이 언어의 극복을 염원하면서 시적 진실을 언어적 제약 없이 환히 드러내려고 노력해왔지만, 이 시인처럼 언어의 극도의 부정, 나아가 시의 종말을 고한 이는 없었다. 한편으론 충격이면서 한편으론 무시되어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 나는 시인 이승훈의 이러한 시론에 일말의 동의를 구할 수 없을 것 같다. 현실과 시, 삶과 시는 분명 다른 차원에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시인이 지향하는 언어적 해방의 자리에 여전히 시가 존재한다면 모를까, 그의 시의 종말 선고 또한 언어로서 감행되고 있음에서 볼 때 그는 이런 사유는 언어적 자폐의 지향처럼 보일 따름이다. 그래서 이 시집이 아무런 풍파를 일으키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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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소년의 목소리로 세상을 향해 "Tell me why"를 외친다.

가사를 음미해 보면 그 목소리가 가일층 호소력을 더한다.

이 책이 이 노래와 겹쳐지는 것은 왜일까?

왜냐고 묻은 아이들에게 우리는 뭐라고 답해줘야 할까?

우리 어른들은 무엇보다 이것을 아파해야하지 않을까?

 

 

(1) 뮤지션소개 : 데클란 갤브레이스 (Declan Galbraith)
   1991년 생 영국 출신 2002년 1집 앨범 [Declan]으로 데뷔 했고,
        2003년 제24회 올해의 영 아티스트상을 수상했습니다
       
(2) 수록앨범 : 2002년 [Declan] 
               수록앨범은 찾을 수가 없네요 ㅜ_ㅜ);

(3) 코멘트 : 엔젤보이스로 알려져있는 데클란은 '10살의 가창력 소년'으로 알려져
              각 종 사이트에서 접해봤을거란- 제 생각입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빨려들어 가게하는
              tell me why를 듣고 이 소년에게 바로 빠져버렸답니다 흙 ㅜ_ㅜ

             (공식 홈페이지 : http://www.declan-galbraith.co.uk )

(4) 가사해석링크 : 동영상에 링크되어 있음 

Tell me why

In my dream,children sing  
A song of love for every boy and girl  
The sky is blue and fields are green:  
And laughter is the language of the world  
Then i wake and all i see  
Is a world full of people in need  

내 꿈 속에서 아이들은 노래해
모든 소년 소녀들을 위한 사랑을 노래를
하늘은 파랗고 들판은 푸르러
그리고 웃음은 세상의 언어야
그리고 내가 꿈에서 깨어나 보는 모든 것들은
무언갈 필요로 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이야

Chorus:  

Tell me why(why) does it have to be like this?  
Tell me why (why) is there something i have missed?  
Tell me why (why) cos i don't understand  
When so many need somebody  
We don't give a helping hand Tell me why?  
Everyday i ask myself  
What will i have to do to be a man?  
Do i have to stand and fight  
To prove to everybody who i am?  
Is that what my life is for  
To waste in a world full of war? 

왜인지 말해줘 이렇게 되야만 할까?
왜인지 말해줘 내가 놓친것이 있는걸까?
왜인지 말해줘 난 이해못하겠어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만
우리들은 돕지 않아 왜인지 말해줘
매일 난 내 자신에게 묻지
어른이 되기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모든 사람에게 날 증명하기 위해
일어나서 싸워야 하는걸까?
전쟁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버려지기 위해
내 삶이 존재하는걸까?

chorus:  


(children)tell me why?(declan)tell me why?  
(children)tell me why?(declan)tell me why?  
(together) just tell me why, why, why?  

왜인지 말해줘
왜인지 말해줘
그저 나에게 왜인지 말해줘

chorus:  

chorus chant:  

Tell me why (why,why,does the tiger run)  
Tell me why(why why do we shoot the gun)  
Tell me why (why,why do we never learn)  
Can someone tell us why we let the forest burn?  
(why,why do we say we care)  
Tell me why(why,why do we stand and stare)  
Tell me why(why,why do the dolphins cry)  
Can some one tell us why we let the ocean die?  
(why,why if we're all the same)  
Tell me why(why,why do we pass the blame)  
Tell me why (why,why does it never end)  
Can some one tell us why we cannot just be friends?


왜인지 말해줘 (왜 호랑이는 달릴까)
왜인지 말해줘 (왜 우리는 총을 쏠까)
왜인지 말해줘 (왜 우리는 배우지 못할까)
누군가 우리가 왜 숲이 불타게 내버려두는지 말해줄수 있어?
(왜 우리는 우리가 신경쓴다고 할까)
왜인지 말해줘 (왜 우리는 일어서서 지켜보기만 할까)
왜인지 말해줘 (왜 돌고래는 울까)
누군가 왜 우리가 바다를 죽게 내버려두는지 말해줄수 있어?
(왜 도대체 왜 우리가 모두 똑같다면)
왜인지 말해줘 (왜 우리는 비난을 서로에게 넘길까)
왜인지 말해줘 (왜 이건 영원히 끝나지 않을까)
누군가 우리가 왜 친구가 되지 못하는지 말해줄수 있어?


 

(5) 출처 : 엠엔캐스트 (www.maca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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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6-1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감동적인 노래에 관한 UCC를 많이 접했는데, 단연코 가장 심금을 울리는군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그에 못지 않은 가사가 마음을 울려요. 안타깝고 부끄럽고, 그런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