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 흥, 말만 살찌냐? 인간도 살 찌는 계절이더라.
그에 비해,
여름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이어트 되는 계절이 되시겠다.
단, 에어컨 빵빵한 시원한 실내에서는 소용없다.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
더우면 입맛이 사라지고 배고픔도 잘 못 느끼기 때문이다.
아니,배는 고프다.
그런데 도통 입맛도 없고 먹는 것도 귀찮은 거다.
이 세상의 음식 종류 중 대다수가 '더운 음식'인 걸 생각해보면 말이쥐.-_-
시원한 곳에서 생활하면, 여름 장군이 화를 낼 정도로 피부는 보송보송 해지고
체온도 정상, 흐물흐물 녹아내릴 것 같던 뇌도 정상작동을 하니 당연히
입맛도 정상이다. 아니, 몸은 겨울에서처럼 '영양보충 해야돼'라는 착각과 더불어
식욕을 돋군다. 에어컨 찬바람에 더운 음식도 '컴 온 베이비' 수준이 되시겠다.
나는, 집이 천장이 높고 자체적으로 시원한 구조라서 에어컨이 아닌 선풍기와
매일 껴안고 산다. 그러나 한낮의 태양까지는 어쩌질 못 하는데다, 저녁이라 해도
개와 1시간씩 산책하고 오면 샤워하고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뻗어 있는 게 다다.
누가 굳이 챙겨주지 않는 이상 요즘은 밥을 입에 데지 않고 있다. ㅡ.,ㅡ
그런데도 신체는 배고프다고 하지 않는다.
즉, 더위로 인한 귀차니즘이 최고조로 달한 지금, 내가 그렇게나 염원하던 ..ㅎㅎ
몸 속에 있는 지방을 빼서 처 먹고 있나 보다. ㅎㅎㅎ
그러나 그것은 영양분이 없어서인지, 뇌는 점점 멍청해져 가고 있다.
내가 하도 밥을 안 먹어서인지 뇌는 급기야 살려고 나를 슈퍼에 가서 초콜릿을 왕창
사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다 먹어치웠다. 아,이런..니미..그럼 다이어트는..
어쨌거나 뇌의 간교에 넘어가지 않는 이상, 더운 여름속에 자신을 던져두면
자동 다이어트 되시겠다. ㅡ_ㅡ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