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줬으면 좋겠다, 누군가. ㅡ.,ㅡ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하루종일 혹은 며칠씩 실내에서만 꼼짝 안 하고 있는 것도 잘 하지만
밖에 싸돌아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한 여름 낮은 빼고...-_-)
어쨌거나 밖에 나가면 나를 제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이 화장실이다.
생긴 것이 요 모양이라,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며 벽에 붙는다.
나는 흥,하고 무시하면서 박스칸 안으로 들어간다.
그건 내 나름대로의 배려이자, 요즘 시대의 대세를 따르기 위해서다.
그 꼴 보기 싫어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면 거울보던 사람들이 흠칫 놀라며 쳐다본다.
아줌마들은 더 노골적으로 깜짝 놀라기도 하거나 그냥 그런 얘겠거니
하고 무덤덤히 대한다. (그러니까, '그런 애'라는 표정은 무슨 뜻일까...;; -_-)
도대체 난 어디로 가면 되는 거니, 응?
ㅡ.,ㅡ....
나를 너무나 당연하게 여자화장실로 데려가는 사람한테는 아무 말 안하고 따라간다.
외계인이라 성별없다고 큰 소리 쳐놓고, 거기다 대놓고 뭐라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남자화장실에서 나오는 모습을 본 사람은 '어랏'하는 의혹의
눈빛을 보내지만 나는 상콤히 무시해준다. 이유는 위와 같기 때문이다.
늘 뻔뻔의 대왕같던 나도 가끔은 공중화장실 입구 앞에서 고민을 한다.
오늘은 어디로 들어가면 좋을까,하고. 하아... (정말 큰 한숨을 쉬며..;;)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나를 보는 낯선이들의 당황은 왠지 안쓰럽기 때문이다.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