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은 밥이다 - 생존과 직결되는 발상 전환법 창의력 시리즈 (김광희) 2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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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억지로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상자 밖에서 던지는 물음"이다. 상자란 고정관념이다. 우리들의 몸에 생각에 베인 습관들, 그런 습관을 타파한 후에 드는 생각들, 아이디어들을 우리는 창의력이라 부를 수 있다. 그런데 창의력이란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난 생각들로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는 또 다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나아가 그 창의력이 세상을 바꾸어나가려면 사람들의 마음을 거쳐 세상의 주된 생각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세상에 태어나서 삶을 유지하는 창의력의 원천은 결국 한 사람의 마음 속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면 결국 창의력을 알기 위해 우리는 마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역의 탐구를 필요로 한다.

 

  저자는 창의력이란 특별한 천재가 타고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타고나면서부터 머리가 비상하거나 삶의 성숙함을 타고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창의력이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그런 의지를 갖고 수년간의 노력이 곁들여진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이 된다고 한다. 폭넓고 깊은 다양한 지식을 갖추고 동기부여를 통해 다양성을 신장하고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세상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창의성 획득의 다양한 기법을 익힌다면 당신도 창의성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창의성을 가장 쉽게 접하는 매체가 바로 상품광고이다. 그 광고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게 되고 그 광고에 등장하는 물건에 마음이 딱~ 붙어 버린다. 몸에 좋지도 않은 코카콜라 광고를 보라 얼마나 마시고 싶게 만들었는가? 피자헛 광고는 또 어떤가? 두 가지 맛의 피자에 닭날개와 감자튀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메뉴...자동차 광고는 또 어떤가? 왠지 늘 자동차 옆에 있는 미녀도 함께 따라올 것 같지 않던가?

 

  그런데 진정한 창의력이란 무엇인가? 나는 생각을 조금 비틀기로 했다. 이 책은 창의성을 보여주고 그것을 어떻게 신상시키는가에 대해서는 보여주고 있지만 그 창의성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가리키지 않는다. 나는 그것을 보리심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위해 그들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이 동기가 되어 자신의 신, 구, 의의 업을 버린 청정한 마음 속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생각들....그것을 창의성이라 부르면 어떨까? 자신의 진정으로 비워져야만 나올 수 있는 생각들 마음들을 가리켜 그것이라 부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창의성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들어가 그들의 가슴에 직접 스며들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표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광고든 보고서든 스피치건 그것이야말로 창의성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들은 그런 창의성의 기회를 눈 앞에 두고 뒤뜰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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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개정판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아르놀트 하우저 지음, 백낙청 외 옮김 / 창비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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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정신문화는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활동에서부터 비롯되었을까? 그리고 생존을 위한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변해가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사상이 드러난 것일까? 아니면 사회적인 의식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것일까? 어쩌면 이 책은 인간의식의 기원을 다룬 책이기도 하지 않을까? 선사시대의 원시인이 땅에다 돌을 갖고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면 그 행위로부터 우리들은 어떤 생각을 도출할 수 있을까? 나아가 물질이 우선인가 의식이 우선인가 하는 철학의 근본문제에까지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구석기시대의 미술

  구석기시대의 미술은 자연주의적 특징을 가졌다. 직접적이고 순수하고 어떠한 이지적인 작용이나 제약도 없는 상태로 인간이 보고 느꼈던 시각적인 인상을 재현했다. 실용적이고 생존을 위한 목적으로 수렵을 하는 원시인이 직접 그린 것이다. 그는 그림을 통해 사물을 소유한다고 믿었고 사물을 지배하는 힘을 얻는다고 믿었을 것이다. 활이나 창에 관통당한 동물의 모습을 통해 그는 사냥이 잘 되길 바랬고 자신의 생존을 보다 풍요롭게 가꾸어가려고 했을 것이다. 이 때의 미술은 마법이자 주문이었을 것이고 주술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다.

 

신석기시대의 미술

  이 시대는 애니미즘과 기하학적 형식을 가진다. 예술은 사물의 이념이나 개념 또는 본질을 포착하려하고 대상의 묘사보다 상징의 창조에 주력하였다. 이 때에 와서 비로소 잉여생산물이 생기고 생산물과 생산수단에 대한 지배관계에 따른 계급이 생기고 드디어 생산활동으로부터 독립된 계층이 생겼다. 종교적 의식과 예배행위가 생겼고 이는 농경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농경사회는 이동생활에서 정착생활을 하면서부터 그 본성에 보수성이 내재되어 있다. 사회의 지배계층은 보다 안정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어 더욱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기하학주의는 통일적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경향과 영속적인 질서 그리고 대체로 현세의 피안을 지향하는 세계관을 갖추게 된다.

 

  한 예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무덤을 장식하며 종교적 색채를 띠는 예술과 순전히 장식적인 요소만을 기술적으로 발전시킨 세속적 예술로 분화되게 된다. 고대 오리엔트에서는 인체묘사의 법칙으로서 인간이 어떠한 자세를 취하고 있건 간에 가슴의 표현만은 그 전부가 감상자쪽을 향하도록 묘사하는 '정면성의 원리'에 입각하는 모습을 가진다. 이는 명확하고 간소한 인상을 띠게 되고 그것을 감상하는 귀족이나 궁중계급에 봉사하는 성격을 가진다. 고대 그리스로 이어지면서 왕과 궁정을 찬미하는 형식으로 나온 아케이즘고 서정시적 양식 등 문학에서 주관주의적 양식이 대두된다. 그리고 자연경제적 생산에서 교육과 화폐경제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형식의 자율화와 예술을 위한 예술이 등장하여 새로운 사회의 자유로운 계층을 대변하게 된다.

 

  이런 식으로 아직 문학과 예술의 세계는 현실의 세계의 영향을 고스란히 가지면서 발전하고 변화해갔다. 아직 문학과 예술이 자신 스스로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이 시기에서도 그런 맹아적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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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위로
앤터니 스토 지음, 이순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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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관계의 힘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다. 전 대통령이셨던 노무현님도 이런 말을 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다."라고. 이렇듯 사람들은 누구나 인간관계를 맺고 산다. 그 인간관계가 어떻느냐에 따라 삶의 행복이 좌우되기도 한다고 믿는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런 인간관계를 부모와 가정에서 습득해가면서 친밀감과 애착을 형성해가고 유아기 때의 인간관계의 문제나 욕구충족의 문제가 성인기의 그 사람의 성격형성을 결정한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세상의 모든 눈은 인간관계를 향해 있고 그 인간관계의 성격과 질에 따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그 사람의 행복감도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인간관계는 우리들의 삶의 행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신을 알아주는 좋은 벗의 가치는 세상 그 어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세상의 시선이 모두 인간관계와 그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쏠리게 되면서 우리에게 또 한편의 조명받지 못한 영역이 애절히 시선을 기다린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그늘에서 있어서 어쩌면 관계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영역, 바로 '고독'의 영역이다. 이 고독의 영역은 인간관계의 영역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공간이다. 또한 인간관계의 그물이 자신을 더욱 힘들게하고 인생의 짐으로 드리워질때 이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공간이다.

 

상실이 늘 비극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인간관계의 문제를 너무나도 크게 생각한다. 어릴 때 겪은 부모의 부재라든가 사랑하는 이의 이별과 사별은 그 사람의 인생에 지울수 없는 상처가 되고 성인기의 성격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런 면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상처는 때로는 성숙함의 발판이 되지도 않던가? 스티븐 스펜더는 부모의 상실이 때로는 홀가분함과 흥분으로 다가오는 사례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부부의 이혼이나 사별 또한 남은 한 사람에게 지울수 없는 영혼의 상처를 주기보다는 새로운 삶과 행복감을 주는 경우도 있다. 감옥이나 유배지에서 인생을 꽃피웠던 사람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 않은가? 다산 정약용 선생은 땅끝 마을로 유배가서 결국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고 500여권에 달하는 책을 써냈고 추사 김정희 선생은 제주도로 유배가서 결국 자신의 글씨체를 완성하지 않았는가? 멀리 역사를 거슬러갈 필요까지도 없다. 김지하 시인과 신영복 선생님을 비롯한 민주지사들의 삶을 보면 감옥에서의 생활이 단순히 외면적으로 보이는 것을 떠나 그 사람의 인격과 사상을 더욱 깊게 한 예이다. 심지어는 유태인 수용소에서조차 인생을 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삶을 다시 보게 되는 사례도 있다. 베토벤은 26살 때 귀를 잃었다. 하지만 그는 이를 통해 창의력에 방해되는 피아노 기교를 배제하고 오직 작곡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그의 불후의 명곡들은 이후에 쏟아져나왔다. 결국은 인간관계의 상실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하는 삶의 선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상실을 수용하는 두가지 길

 

  어떤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상실이나 욕구의 좌절을 겪어서 평생 지워지지 않는 인생을 짐을 지고 산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원인을 인간관계나 유아기의 욕구좌절로만 돌릴 수는 없지 않을까? 똑같은 환경에서 태어난 쌍동이도 서로 다른 인물이 되고 똑같은 경험을 통해서도 어떤 사람의 인생은 무너지지만 어떤 사람은 인생을 다시 새롭게 사는 계기도 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우리들이 터부시하고 불편하게 회피해왔던 고독의 영역을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누리는가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감옥이란 공간에서 느끼는 가장 큰 괴로움은 대상이나 사물과의 감각 차단이라고 한다. 나아가서 어떤 인간관계의 상황도 주어지지 않는 상황을 최고의 고문이라고 한다. 그들은 고독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불교의 선승들은 스스로 고독을 찾아 산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무문관 수행을 하기도 한다. 진정한 종교인들은 스스로 고독의 영역 속에서 신을 찾아 들어가기도 한다. 세상의 창의적이고 종교적이고 예술적인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때 그들은 고독과 사귀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또 그 고독 속에서 자신의 의미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우리는 어쩌면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대면하기 두려워서 늘 외부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고 그 관계의 단절을 두려워해서 자꾸만 관계를 더 만들어가고 있지만 정작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관계가 주는 행복이라는 허상 속의 헛된 면들을 만날 수 밖에 없게 된다.

 

어느 길로 갈 것인가?

 

  고독의 영역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이기도 하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기도 하다. 이 고독의 영역에 대한 구체적인 이미지를 이 책으로 그릴 수는 없다. 어쩌면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고독의 영역을 다룬 천재나 예술가나 시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자신 스스로에게 내재된 참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라고 말한다. 문제는 나의 선택이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주어진 고독의 얼굴을 찾아야 한다. 그 본래 얼굴을 찾을 수 있다면 힘겨운 인간관계에 매달리면서 낭비하는 시간들을 보다 의미있는 자신의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라 믿는다. 인생의 일들을 접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아야 하고 일상의 시시각각을 접하면서 우리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봐야 하리라.

 

P.S 저자는 해박한 지식으로 정신분석학에서부터 철학자 사상가 문학자 시인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례들을 인용함으로써 자신의 견해에 대해 실증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마치 소설처럼 줄줄 읽히는 문장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다. 오랫만에 수작을 하나 만난 기분이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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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감정사용설명서
롤프 메르클레 & 도리스 볼프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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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은 어떻게 생겨날까?  감정의 뿌리는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일상생활 속에서 상황에 따라 무수한 생각과 감정들의 굴곡을 지나며 산다. 그 생각과 감정들은 기타줄에서 튕겨진 음과 같이 일정한 세기와 길이를 가지고 생겼다 사라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덧붙여 원래의 세기와 길이를 조절하며 산다. 때로는 있는듯 마는듯 한 생각과 감정조차도 자신이 눈덩이처럼 굴려서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결국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들이 통제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통제해서 자신의 욕망체제로 포섭하려는 노력들이 우리들을 감정적으로 지치게 만들고 인생마저 지치게 만든다.

 

  그 생각의 뿌리에 내가 있다. 그러니까 그 '나'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가 감정사용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과 생각들에서부터 내가 특정한 기질과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느끼는 특수한 생각과 감정에 이르기까지....나는 이 모든 것을 바라보며 수용하기만  하면 된다. 그 만들어진 나에게 무엇인가를 덧붙이지만 않는다면 감정과 그로 인한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 말은 우리가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기질과 성격과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생각과 감정을 더이상 키우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된다.

 

  그러나 인생의 습관 속에 이미 자신의 감정처리가 굳혀진 사람들이라면 이제 이 책을 들 것을 권한다. 자신의 생각과 그로인한 감정조절에 곤란을 겪고 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생활과 인생이 힘들어진다면 이제 이 책을 가이드 삼아 자신의 낡은 습관을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미 정해져 있는 룰을 따라 자신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또 하나의 다른 습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래서 자신의 생활 속에서 올라오는 습관과 맞부딛히게 되었을 때 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다면 자신의 삶의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결국은 자신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눈이 필요하며 자신의 생활을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의 차이가 이 책의 활용도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들은 그것을 그냥 회피해서도 안되고 그렇다고 그것을 분노나 폭력적인 방법으로 표출시켜서 해결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회피하면 자신의 몸과 인생을 망치게 되고 폭력적인 방법의 표출은 주변의 인간관계를 어렵게 그리고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자신의 존중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삶의 중심을 갖는 것인데 그것은 자신의 마음을 닦아내는 것과 관계가 깊다. 결국 자신의 삶을 외부의 시선에 따라 흔들리지 않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 자신의 내면적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외부적 상황에 따라 굴곡하지 않는 자신의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기도 하다. 자신의 욕망에 따라 외부상황이나 타인을 통제하려고 하는 노력을 그만두는 순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 감정을 통제하려고 하면 결국 세상을 보는 방식이 바뀌게 되고 세상도 그에 따라 바뀌게 되는 것이리라.

 

  그대 안의 블루, 그대 안의 보물..을 찾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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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12-01-03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반가워요.
감정이 파도처럼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란 걸 알고 나면
감정에 메이지 않게 되지요.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보는 것.
쉽지 않겠지요.

미소 가득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인도에서 너무 맑고 밝은 미소들을 많이 만나서
저도 올해의 할 일 중에 하나로 '눈 마주치는 사람마다 미소짓기'를 넣었답니다.^^

달팽이 2012-01-0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혜덕화님.
늦은 안부 여쭙니다.

인도에 다녀오셨군요.
모처럼 방학이라 눈의 기력이 있을 때
책 좀 들어보려 합니다.

미소짓기 위한 마음의 밭을
잘 가꾸어야겠구나...생각합니다.
저도 배워봅니다. 미소짓기..^^
 
인생의 낮잠 - 사진, 여행, 삶의 또 다른 시선
후지와라 신야 글.사진, 장은선 옮김 / 다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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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와라 신야님의 책들을 보면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것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억지로 표현하자면 '새로움' 또는 '신선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담아내는 파인드 속의 풍경과 사물 또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 속에는 삶의 사각지대에 놓여진 곳을 향하는 그만의 시선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책을 읽을 때마다 이런 느낌을 가진다. 짜여진 스토리의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갖게 되는 뻔한 결말을 미리 생각할 필요가 없다. 표지 사진을 보면서도 인생의 낮잠이란 타이틀 속에 놓여진 개와 돼지의 경계없는 공간의 공유 속에 '종의 해탈' 속 서로 오가는 마음들이 풍경 속에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눈썹이 그려진 개'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도 흥미롭다. "인격은 타자에 의해 형성된다고 했는데 견격(?)도 타자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아닐까? 눈썹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람과 개가 화해하고, 마음을 나누고, 이 세계의 한 구석을 평화의 아우라로 물들이고 있었다. 나는 이것을 천사의 눈썹이라 부르고 싶다." 도시화된 삶 속에서 서로서로가 고립된 섬처럼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가슴 속에 자신이 인연되어 닿는 사물과 생명에 이런 따뜻한 시선을 부여하는 그의 공간을 공유하고 싶을 마음이 생기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흥미있는 것은 그의 이런 생활의 결정이 즉흥적이고 직관적이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마음을 비워낸 상태에서 주어진 인연을 마음으로 갈무리해서 결정짓는 그만의 방식과 이미 결정된 미로의 길을 통해 들어간 그의 생활 속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는 그만의 여행방식과 사진에 담아내는 방식은 담긴 사진 속에서도 그만의 빛깔을 드러낸다. 책이란 매체다. 그것은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색깔과 매력을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존재하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있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구태의연하지 않은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일상적인 소재 속에서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오즈의 문을 그는 우리에게 열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난민들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은 결과만을 담아내는 것이며 전쟁과정을 담아내는 작업은 훨씬 위험하며 힘들다는 사실과 완전히 탈진한 채 짐 더미에 기댄 젊은 여성에게서 엉큼한 마음을 느끼기도 했다는 그의 솔직한 말 속에는 드러내기 불편한 자신이 속을 과감히 보여준다. 결국 자신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솔직한 판단에 대한 마음이 떳떳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태도가 아닌가?

 

  이번 책에서는 사진을 많이 아꼈다. 대신 자신의 여행기를 글로써 많이 표현했다. 일본 여성지 [CERA]에 게재했던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사유방식을 더욱 자세하게 볼 수 있고 그것은 또 다른 사진이 된다. 그가 보여주는 작업은 사진과 글이 같다. 결국엔 그의 삶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과 글을 통해서 보여주는 그의 삶과 삶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풍경이 더욱 선명해지듯이, 이 책에서는 더욱 선명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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