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창비시선 369
권혁웅 지음 / 창비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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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내가 반복해서 본 영화 중 하나다. 특히 윤소이가 정말 무술 같은 걸 배우는 게 가능한가 묻는 류승범한테 일상 속 숨은 도인들을 보여주는 장면을 좋아한다. 거의 자기 키만 한 짐을 머리에 이고 양손 놓고 유유히 걷는 사람, 손가락 사이에 구두를 수십 켤레 끼고 지나가는 사람, 냉장고쯤 번쩍 들어 이삿짐 트럭에 싣는 사람. 눈을 크게 뜨고 보라, 세상에 고수가 얼마나 많은가. 권혁웅 시집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를 읽는 동안 그 장면이 떠올랐다. 시집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눈을 크게 뜨고 보라. 시가 없는 삶이 어디 있나.

 

시가 있는 삶은 그럼 무엇인가. 시계 방향을 따라가면 죽음을 맞이하니, 반시계 방향으로 고스톱을 치며 "힘을 합쳐 시간에 저항하는" 동네 할머니들의 삶이다(고스톱 치는 순서는 왜 왼쪽인가). "현세와 통하는 스위치를 화끈하게 내려버린" 취객이 "다시 직립 인간이 되지는 않겠다는 듯이 / 부장 앞에서 목이 굽은 인간으로 / 진화하지 않겠다는 듯이" 수평으로 편안하게 누워 있는 시간이다(봄밤). "이자는 필요 없으니 원금만 돌려다오" 청춘을 달라고 격렬하게 외치는 주부들의 노랫소리다(주부노래교실). "불굴의 의지로 최선을 다해 망가지는" 아들을 애타게 기다려도 "말 거는 전화는 경찰서에서만" 오는 어미들의 삶이다(호랑이가 온다2). 심지어, 음식에 단번에 앉기 쑥스러워 끈끈이 위에 잠시 앉으려다 영원히 붙잡히는 파리의 짝사랑이다(짝사랑). 모두의 삶에 시가 있다. 그것을 시인은 부지런히, 엄숙하게 받아 적는다. 엄숙하게.

 

애인은 토막난 순대처럼 운다

권혁웅 

 

 

지금 애인의 울음은 변비 비슷해서 두시간째

끊겼다 이어졌다 한다

몸 안을 지나는 긴 울음통이 토막 나 있다

신의주찹쌀순대 2층, 순댓국을 앞에 두고

애인의 눈물은 간을 맞추고 있다

그는 눌린 머리고기처럼 얼굴을 눌러

눈물을 짜낸다

새우젓이 짜부라진 그의 눈을 흉내낸다

나는 당면처럼 미끄럽게 지나간

시간의 다발을 생각하고

마음이 선지처럼 붉어진다 다 잘게 썰린

옛날 일이다

연애의 길고 구부정한 구절양장을 지나는 동안

우리는 빨래판에 치댄 표정이 되었지

융털 촘촘한 세월이었다고 하기엔

뭔가가 빠져 있다

지금 마늘과 깍두기만 먹고 견딘다 해도

동굴 같은 내장 같은

애인의 목구멍을 다시 채워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버릇처럼 애인의 얼굴을 만지려다 만다

휴지를 든 손이 변비 앞에서 멈칫하고 만다  

 

 

시집 속의 삶들이 우리를 웃게 하지만 결코 우습게 보이지 않은 것은 시인이 연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이의 삶에는 눈물이 핑 돌지만 결코 그가 불쌍하지 않은 것은 시인이 그의 삶을 존경하기 때문일 것이다. 울고 웃고 쓰러지고 버티면서 장하게도 살아남는 것이 삶이라고 시집은 웅변한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을 때처럼, 첫 시를 읽고는 앉은자리에서 마지막 시까지 읽었다. 좋아서 표시해둔 부분은 아직 하나도 인용하지 못했는데, 이 글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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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10-21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시가 없는 삶, 시가 없는 순간이 없군요.^^ 동감되는 것 같아요.
요즘 저는 시에 좀 더 꽂히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시도, 연애의 치졸함과 지난함도 왠지 더 와닿네요.
삶이 연애랑 닮은 것도 같고.
"시간의 다발을 생각하고 마음이 선지처럼 붉어진다"
참 좋은 계절에 좋은 시집 한 권 맛보고 가요^^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시길요^^

네꼬 2013-10-28 15:3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안녕하세요? 이 시집은 별다른 마음가짐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이야기 책 읽듯 다 읽어 버렸어요. 뜨끈뜨끈하고 재밌고, 또 사실 좀 귀여운 시집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지금 프레이야님 앞에서 시집 어쩌고 하고 있는 건가요? 제가 지금 번데기 앞에서 인상 쓰고 있는 건가요?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_-;; )

아무개 2013-10-21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단락에 인용구들이 참 ....그렇네요.
그래서
장바구니로 쏙~

시 없는 삶이 어디있을까만은
아직도 제게 시는 사는것 만큼 쉽지 않네요.

네꼬 2013-10-28 15:34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우왕 '시는 사는 것만틈 쉽지 않다'니 시적이군요!
이 시집은 (위에도 썼지만) 재미있고 따뜻한 책이었어요.
저도 시를 잘 모르는데(동지!) 좋아하면서 읽을 수 있었어요. 추천추천.

치니 2013-10-2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도, 글도, 참 좋아서 가슴이 벅차요.

네꼬 2013-10-28 15:36   좋아요 0 | URL
치니님! 으왕 이런 사랑이라니! (부끄러움 모르고 이런 칭찬을 덥석 받습니다.) 치니님, 저랑 남편이랑 다, 두리 보고 싶어요. (제가 "나 제주도에 아는 개 있다?" 하고 자랑해두었음.)
 

이현 선생님 덕분에(네, 작고 예민한 남자 조남순과 함께 사는 분요) 삼청동의 개 까페 단골이 되었어요. 『세계의 반려견 백과』에 따르면 너무 똑똑해서 주인이 바짝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셰틀랜드 십독들이 사는 까로맘 까페. 거기 가면 일단 (좀 안 어울리는 이름인데) 까꿍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사진이 돌려지질 않아요!) 이때는 『당신의 몸짓은 개에에 무엇을 말하는가?』를 읽기 전이라, 강아지 눈을 빤히 들여다보는 실례를 범했어요. 미안합니다, 까꿍 씨.

 

 

 

 

리코(까꿍이의 손녀)는 장난감을 코앞에 두고 심드렁하게 누워 있었지만

 

 

 

 

막상 집어 가려고 하면 개정색을 합니다. (손 출연 네꼬남)

 

 

 

 

주인 아저씨가 사료를 몇 알 주시는데, 그걸로 "앉아, 엎드려, 기다려, 돌아" 등을 부탁할 수 있어요. 비록 사료 몇 알 먹기 힘들다, 하는 얼굴이긴 하지만요. (손 발 출연 네꼬남)

 

낯선 사람들의 참견이 좋을 리 없을 테니 개들한테는 별로 환영받을 것 같지 않지만, 개를 쓰다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을 때 도움을 청하는 심정으로 찾아갑니다.  

 

 

 

 

 

놀랍게도 개들이 적당히 손님 응대를 합니다. 너무 치근대지도 않고 너무 쌀쌀맞지도 않게요. 개들은 어쩌면 이렇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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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0-17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개 좋아..

네꼬 2013-10-17 12:53   좋아요 0 | URL
개가 좋죠. 그것도 개좋죠. ㅎㅎ (아래 파비님 참고해서 ㅋㅋ)

paviana 2013-10-1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락방님 댓글에 혼자 빵터졌어요. 개란 단어가 중딩들이 쓰는 너무라는 말로 들렸거든요 . ㅋㅋ

네꼬 2013-10-17 12:54   좋아요 0 | URL
중딩들의 그런 말, 한 대 쥐어박고 싶기도 하고 너무 웃기기도 하고 그래요. 히히. 가끔 따라합니다, 사실은.

Mephistopheles 2013-10-17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짜식들 개 이쁘네요... (어 그런데...머리 좋은 개는 저 "레시"로 유명한 콜리보단 보더콜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니까 그 흰바탕에 검은 얼룩이 있고 눈이 좀 붉그스래하며 콜리보단 작은 덩치에 양들을 몰 수 있다는 그 개.....)

네꼬 2013-10-17 12:56   좋아요 0 | URL
이 개들을 콜리가 아니고 셰틀랜드 십독이에요. 책에 따르면 작은 콜리처럼 보이지만 콜리와는 전혀 다른 종이라고 하네요. 이 종도 이름대로 양 모는 일을 했다고 하고요. 콜리나 보더콜리는 커서 좀 무서운데, 이 개들은 크기도 그렇고 얼굴도 그렇고 진짜 너무 좋아요. ㅠㅠ

Mephistopheles 2013-10-17 12:59   좋아요 0 | URL
그래도 전 작은 개보단 큰개 더 좋아요...물론 많이 먹고 많이 싸긴 하지만...ㅋㅋㅋ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시무시한 도베르만이..사실은 주인에게 엄청 애교를 부린다고 하더라고요..ㅋㅋ

네꼬 2013-10-17 13:10   좋아요 0 | URL
메피님 맞아요 큰 개들이 또 그런 의외의 매력도 있대요. 제가 본 책에서는 복서가 예민하고 쉽게 상처받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상냥하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 크고 무섭게 생겨서 애교 부리는 개들이라니... 으왕. 진짜 개좋아요.

치니 2013-10-17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마지막 사진은 눈빛으로 추정하건대, 간식을 손에 든 채로 찍은 건 아닐른지? ㅎㅎ 의심 갑니다.

네꼬 2013-10-18 01:07   좋아요 0 | URL
빙고! 역시 매의 눈 ㅎㅎㅎㅎ 제 뒤에서 남편이 사료를 들고 있었어요. .... ㅠㅠ 그냥은 저렇게 안 봐 주죠... 매정한 것들.

무스탕 2013-10-1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꿍이가 웃고 있어요!
리코네 엄마나 아빠는 어디있어요?
콜리는 정말 커요. 똑똑하구요. 개끈을 매서 같이 걷는데 줄이 팽팽해지게 걷질 않고 꼭 주인과 간격을 맞춰 걷더라구요
아. 맞다. 울 동네 주유소 한 곳에 콜리가 있어서 아는척 하면 멍멍- 짖으며 환영해줘요

네꼬 2013-10-18 01:09   좋아요 0 | URL
리코네 식구들 같이 산다는데 그날은 못 만났어요.
맞아 콜리는 진짜 크죠? 책에서 보니까 그런 개들은 주인도 튼튼해야겠더라구요. 저는 힘은 세지만 그래도 개한테 (혹시라도) 끌려다니면 좀 민망할 것 같아서 키우면 소형견이나 중형견이면 좋겠다 생각하곤 해요. 으왕, 무스탕님 완전 부럽다. 나도 누가 알아보는 개 좀 있었으면.... (우리 동네 개들은 나만 알아보고 걔들은 날 몰라요... 울적.)

BRINY 2013-10-2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들을 쓰다듬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을 때! 아, 완전 공감갑니다.

네꼬 2013-10-28 15:36   좋아요 0 | URL
아시는 겁니까, 그 마음을! 그 격렬한 마음을!!!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글, 테즈카 아케미 그림, 강인 옮김, 츠지하라 야스오 감수 / 사계절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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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름난 작가가 어린이들과 함께 저개발국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쓴 동화를 읽었다. 이야기는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작가의 말은 뜻밖에 마음에 남았다. 함께 간 어린이들이 봉사 여행을 통해 한층 성숙해졌다면서 아이들이 "이 나라 애들은 왜 이렇게 못 사는 거냐."며 눈물을 글썽거린 것을 그 증거로 내세웠고, 우리나라에도 도울 어린이들이 많은데 왜 굳이 다른 나라까지 돕냐는 주변 사람들의 핀잔에 자신은 "한국전쟁 후 도움을 받던 나라가 이만큼 성장해 남을 도울 위치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 우리나라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응수한다며, "우리 스스로 노력해 다른 나라에 가서 인종차별을 받지 않도록 능력을 키워야 된다"고 쓰여 있었다. 남을 돕는 선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그 말들에 숨어 있는 시혜적인 시선과 미묘한 열등감이 불편했다.

 

어쩌면 세계를 이해하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감수성이 아닐까? 세계가 아주 넓고, 문화는 다양하며 사람들은 다 다르고 또 비슷하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감각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이라면 특히 그렇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은 바로 그런 감수성을 키워주는 책, 여기에 흥미로운 정보들이 잘 녹아 있는 책이다.

 

"여러 가지 나무가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여러 동물이 모이듯이, 세계에는 여러 사람이 살고 있어." 첫 두 장면에서 나는 마음을 빼앗겼다. (미리보기를 꼭 보세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전제와 비유, 이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지 찬찬히 설명한다. 신체의 특징 -> 멋 내기 -> 민속 의상 -> 전통적인 집의 특징 -> 좋아하는 음식 -> 간식 -> 시장 풍경 -> 독특한 생활 용품 -> 운송수단 -> 놀이-> 운동 -> 음악과 춤 -> 종교 -> 언어 -> 인사법의 순서다. 세계의 삶이 비슷하게 현대화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TV 여행 프로그램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옷맵시나 가옥의 특징을 전통에 초점을 두어 설명하는 방식은 독자의 흥미를 확 끌어당긴다. 신체와 같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해 추상적인 생활습관 쪽으로 설명을 이어가는 것도 아주 효과적인 구성이다. 

 

 

 

(죄송하지만, 알라딘에 소개된 그림 갖고 왔어요)

 

 

그리고 그림이 적절하다. 간결한 선으로 대상의 특징이 잘 드러나게 그려졌기 때문에 오히려 사진보다 효과적으로 정보가 전달된다. 이렇게 단순한 선 덕분에 화가 자신의 특징(국적을 포함해서!)은 뒤로 숨고 객관적인 정보가 남는 것이다. 객관적이서서 오히려 냉정하게 보일 수도 있는 그림을 따뜻한 색감이 보완해준다. 전략적인 그림인 것이다!  "놀이 방법도 여러 가지야. 그치만 놀기 좋아하는 건 모두 똑같아. 여러 나라 사람들과 함께 놀고 싶어." 이렇게 핵심을 잘 잡아낸 지문들과, 소소한 듯하지만 흥미로운 캡션도 좋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라면 큰 지문을 읽고 그림을 손으로 짚어가며 캡션의 정보를 읽을 수 있을 것이고,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어린이라면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어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마지막 지문, " 함께 사는 지구. 서로 다르니까 더 재미있어." 서로 존중하자거나, 사이좋게 지내자거나, 도와주자거나 하는 군더더기없이, "서로 다르니까 더 재미있어."가 결론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이로써 충분하지 않은가?

 

TV와 인터넷 덕분에 오늘의 어린이들은 더 많이 '세계'라는 정보에 노출되어 있다. 다문화가정(대체할 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이 많아지면서 어린이들에게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노력도 많아졌다. 하지만 많은 경우 세계의 다양성을 가르치는 책들은 "(약자인)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배려하자"는 구호에서 시작된 것이어서 결국 그 아이들을 타자화하거나, "세계는 넓다"는 것을 알리고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물곤 한다. 그런데 다양성이란 게 뭔지 진짜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소양, 즉 감수성이 전제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곤 했다. 세계를 이해하는 감수성이라니,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은 오히려 단순한 것이다. 세계는 넓고, 문화는 다양해. 사람들도 다 다르지만 어떤 것은 똑같아. 그게 재미야. 이 책과 함께라면 어른들도 그 감수성을 새롭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일단 나부터).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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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10-16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문화 가정, 대체할 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네꼬님의 회색글씨에 격한 공감 누르고 가요..
초면에, 초절정 인기 서재에, 처음으로 첫댓글 남기려니 뒤통수가 뜨끈하네요.ㅎㅎ

네꼬 2013-10-16 22:57   좋아요 0 | URL
견디셔님 안녕하세요? 인사 나누는 것은 처음이지만, 저도 견디셔님 알고 있었어요. (이런 닉네임을 어떻게 모를 수 있겠습니까!) 인기라뇨! *_*

다문화가정이라는 말이 생길 때 사람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지만 요즘은 참 내키지 않아요. 다른 적절한 말이 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없어지든가!

다락방 2013-10-1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어제 했고 오늘은 이 댓글 달러 왔어요.

훌륭한 리뷰입니다!!!!!!!!!!!!!!!!!!!!

네꼬 2013-10-17 13:18   좋아요 0 | URL
헤헤헤헤헤헤헤헤 (<- 이런 표정을 짓고 있어요.)

꿀꿀페파 2013-10-2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보고갑니다.

네꼬 2013-10-28 15:30   좋아요 0 | URL
꿀꿀페파님 안녕하세요? 이거 고맙습니다. (^^)
 
[해피투게더 3 : 야간매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신간평가단 리뷰 도서로 『해피 투게더 3 : 야간 매점』이 왔다. 방송 프로그램이 워낙 인기가 있으니,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았기 때문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음식을 먹기도 만들기도 좋아하는 나 역시 이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본방사수'까지는 아니어도 채널을 돌리다 못 본 편이 나오면 꽤 진지하게 본다. 그렇지만 이 방송이 책으로 나왔다는 걸 알고 좀 의아했다. 방송에서 소개한 요리들은 (가끔 예외는 있어도) 레토르트 식품이나 냉동식품을 갖고 재미 삼아 만드는 게 컨셉인데 그걸로 책이 되나? 심지어 블로거들이 이 방송에 나온 음식을 따라 만들어 포스팅한 걸 보고도 아니 뭐 이런 것까지.. 하고 놀랐으니, 책으로 나왔다는 게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책을 받고 보니, 아마 책을 만드는 입장에서도 그랬던 모양이다. '이 방송을 어떻게 책으로 만들지?'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깐, 방송 얘기를 해야겠다(책 표지에까지 방송의 로고를 붙였고, 지은이가 방송 제작진으로 되어 있으니 그래도 되겠지). 나는 이 방송의 컨셉이 좋다. 출연자들이 과연 진짜 직접 저걸 만들어 먹을까에는 늘 의문이 남지만, 예쁘고 날씬한 잘생기고 건장한 가수 배우 들도 밤의 배고픔은 이기지 못하고 열량 폭탄을 제조해 흡입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때면 어지간한 토크쇼의 눈물 고백을 볼 때보다 훨씬 그들에게 친근감이 생긴다. 소개되는 음식들은 대부분 '요리'라기보다는... (적당한 말 못 찾음)... 그런 것들인데, 야식이란 게 원래 충동적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이니까 그럴 만하다고 생각한다. 냉장고의 남은 요리나 즉석식품을 응용해 짧은 시간에(자막에 소요시간과 예산이 표기된다) 그럴싸한 맛과 적절한 포만감을 주는 만만한 음식이 바로 야식이니까.

 

방송을 보면서 가끔은 '맞아, 저렇게 먹으면 맛있지!' 하면서 옛날이 먹었던 간식을 떠올리기도 하고, '저거 괜찮다!' 하고 따라해보기도 한다. (나는 정웅인이 소개한 야식을 보고 조금 응용해서 떡국떡을 기름에 살짝 튀겨 조청과 간장과 참기름을 버무려 간식으로 먹은 적이 있다! 튈 수 있으니까 떡의 물기를 잘 제거해야 한다는 황정민의 참견을 기억하면서 했다.) 그러니 찐 만두를 으깨어 밥과 비벼 먹으니 잡채밥 맛이 난다며 출연자들이 감탄하는 화면도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다. 그게 야식이기 때문이고 즉, 반 이상 장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으로 만드는 것은 방송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일단 『해피 투게더 3 : 야간 매점』이라는 제목을 보고, 화려한 띠지의 문구를 보고 예상되는 것은 방송에 소개된 야식 만드는 법이 모여있는 것이다. 방송에서도 '쉽다 쉽다 쉽게 만들 수 있다'를 컨셉으로 하는데 그걸 책을 보고 따라 해 보라고? 갸우뚱하게 되지만, 요즘은 '쉬운 요리'를 좋아들 하니까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럼 간단한 요리라도 재밌게 소개해주려나? 슬프게도 그렇지가 않았다.

 

침착하게 따지고 보면 표제도 그렇고 지은이도 그렇고, 이 책은 요리가 아닌 방송에 집중한 책이다. 말 그대로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 코너를 책으로 옮긴 것이다. 책장을 넘기면 "빰빰빰 빰! 빰! 빰빰!" 하는 방송 배경음악이 자동 연상될 만큼, 방송이 그대로 책이 되었다. 게스트들이 방송에서 풀어놓은 이야기를 글자로 옮기고, 당시 (대부분 개그맨인) 패널들의 평가를 별로 닮지 않은 만화 캐릭터의 말풍선에 집어 넣고, 야식 조리 방법을 소개했다. (만두를 다져서 부친 만두랑땡을 먹은 누군가의 평 "진짜 맛있다. 만두 맛이다." 이런 게 책에 실려 있다.)  잠깐 숨을 가다듬고 가장 충격적인 부분에 대해 적겠다.... 완성 음식, 만드는 과정 사진은 방송 화면을 캡쳐한 것이다.

 

표지 뒷날개에 방송을 만든 사람들의 이름이 (국장부터) 죽 적혀 있다. 아마 모두들 이 프로그램을 너무나 사랑해서 책으로도 만들고 소개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훌륭한 소설을 화면으로 옮길 때 지문과 대사를 있는 그대로 쓰지 않듯이, 방송을 책으로 만들 때도 책의 문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기록하고 싶은 책이었다면 시청자들이 알고 싶은 방송 만든 이야기나 재미난 에피소드를 진지하게 정리해야 했고, 요리를 소개하고 싶었다면 요리책의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했다. 아마 그들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최소한 두 배의 노력을 했어야 했다. 그리고 그랬다면, 어쨌든 이 '간단한' 음식의 조리 과정을 블로거들조차 꺼리는 '캡쳐'로 대신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알라딘 '가정 / 요리 / 뷰티' 주간 베스트 7위에 올라 있다. 나는 슬프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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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0-1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님. 리뷰로 써주지 그랬어요. 별 하나나 두개 달고!! 신간평가단 책이라 예의상 못그런거에요? 하아- 슬프다. 전 이책을 보지도 않고 대체 이것이 왜 책으로 나왔단 말이냐, 그 막 만든 요리들이 어떻게 책으로 나올 생각을 한단 말이냐 하고 분개했는데 보면 더 분노하겠네요. 헐. 저도 며칠전에 우연히 티븨 돌리다 야간 매점 봤는데 편의점에서 오뎅국물 사가지고 꼬치에 떡볶이 떡 꽂아서 그 오뎅국에 담가놓은걸 야식이라 내놓은거 보고 진짜 헐..했어요. -_-

책이...되게 쉬워지네요. 그러니까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무엇이든 다루는 게 책이 되어야하지만, 정말이지 '아무거나' 다 책이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그 요리 캡쳐한 사진이라니, 아까운 칼라 잉크들.

네꼬 2013-10-15 17:46   좋아요 0 | URL
다락님, 나는 별 하나 달아줄 책의 리뷰는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 그런 책 얘기까지 쓸 여력도 없고, 또 책을 만든 사람들 나름의 사정과 변명이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사실 이 책은 별 하나짜리 리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았어요. 그렇게 안 한 건, 제가 신간평가단이어서 꼭 좋은 말만 써야 한다고 생각해서라기보단... 그게 또 그래요. ㅠㅠ.. 어쨌든 만든 상황을 모르면서 그런 리뷰 쓰기도 그렇고... 또 제가 뭐 특별히 까칠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어쨌든 평가를 받겠다고 책을 보내는 마음이란 것도 있고... 몰라몰라 엉엉엉 (안고 운다.)

캡쳐 사진 너무 어둡고 흔들렸어요(왜 아니겠어요). 너무함. ㅠㅠ

레와 2013-10-15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이건 뭔가요. 대체..;;;;
요즘 해투 보면 마지막에 시청자 선물로 책을 주길래, 자체 제작해서 선물로 주는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서점에서 파는 책이였군요. 그것도 방송 캡쳐화면으로 채워진 책이라뇨.. ㅡ.ㅡㅋ






네꼬 2013-10-15 17:48   좋아요 0 | URL
그니까 뭔가요 대체!! 요리사 레와님이 보면 음, 그래요, 당황할 거라고 해둡시다. 레와님 댓글 보니까, 그래 자체 제작해서 시청자 선물로 주는 거면 적당할 듯도 하네요. (그렇더라도 전 받고 싶지 않습니다만.)

Mephistopheles 2013-10-15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불어 몇몇 출연진들의 음식은 지나칠 정도로 배낀 뻔뻔함도 기억이 나는군요

네꼬 2013-10-16 15:34   좋아요 0 | URL
사실 그 프로그램에서 '창의성'을 기대하긴 어차피 어렵고... 방송은 재밌게 볼 수 있지만... 흑. ㅠㅠ (지못미 유재석.. 응?)

또치 2013-10-20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 닮지 않은 만화 캐릭터의 말풍선에 집어 넣고" <-- 심히 동감.
그린 사람에게 과연 며칠이나 시간을 줬을까... 이런 생각이 나서 슬퍼졌음.

네꼬 2013-10-28 15:31   좋아요 0 | URL
우왕 언니 이 댓글 인제 봤어요. 저는 그림 중에 사람 입모양이 다 하트인 게 특히 싫었어요. 아흑 ㅠㅠ

꿀꿀페파 2013-10-22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하며 갑니다.

네꼬 2013-10-28 15:31   좋아요 0 | URL
꿀꿀페파님도... 그러셨어요? ㅠㅠ 리뷰단이라고 다 즐거운 건 아니군뇨. ㅠㅠ
 

좋은 책을 읽으면 이 책에 대해서 좀더 생각해본 다음 독후감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책이 좋으니까 글도 잘 쓰고 싶다. 그러면 시작이 안 된다. 조금만 묵히기로 하고 다른 책을 읽는다. 그런데 이 책도 좋다. 좋은 책을 읽으면 이 책에 대해서....

 

어머 그러다 보니 그런 책이 여섯 권이나 되었네! 이러다 나는 망하는 걸까? 그럴 수는 없어서 일단 여기에 적어둔다. 모조리 독후감을 쓰겠다! 꼭 쓰겠다!

 

*

 

 

나의 특별한 동물 친구들

 

영국 날씨가 지겨워 그리스의 작은 섬으로 떠난 엄마와 네 남매. 동물에 푹 빠진 막내 제리가 그곳에서 보고 겪은 동물 일화와, 날마다 소동을 벌이는 가족들의 이야기다. 얼마나 재밌는지, 네꼬남이 TV를 보는 동안 나는 옆에서 이걸 읽었다. 폭풍 검색도 했다. 원서 표지도 다 찾아봤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결국 샀다.

 

 

책으로 가는 문

 

"아이들이 책에 몰두할 때는 어처구니 없는 자세를 취합니다. 한 가지 자세로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있는 아이 모습을 그려 이 책 앞부분에 실어 놓았는데, 사실은 훨씬 더 굉장한 자세를 취하고 있을 겁니다."

 

 

 

 

 

 

 

문제아 보고서

 

일 때문에 읽었는데 깜짝 놀랐다. 남자 아이 둘의 밀당이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서 (멀미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캄캄한 버스 안 희미한 조명에 의지해서 읽어야만 했다. 다만 결말이 너무 가파른 느낌이었고(그러나 이건 좀더 생각해볼 일),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맞춤법 틀린 부분이 너무 많다. 그러나 재밌다 진짜! 아이들도 분명 좋아할 것이다.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

 

이 책은 '관심 신간' 페이퍼에도 적었고, 이 페이퍼에 적고, 신간평가단 리뷰도 쓸 거니까 내 서재에 3번이나 올라온다. (두 번 올라온 책도 거의 없다) 그런데 요즘 본 신간 그림책 중 단연 눈에 띄는 데다 실제로 읽어 보니 정말이지 좋아서 이렇게 써두지 않을 수 없다.

 

 

*

 

 

요렇게 구분을 하는 건, 역시 또 너무나 좋은 책들에 대해서 숨고르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술사의 코끼리

생쥐 기사 데스페로

 

 

 

 

 

둘 다 케이트 디카밀로의 작품이다. 오래 전 읽은 <<내 친구 윈딕시>>는 따뜻한 동화다,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에 <<마술사의 코끼리>>를 읽고 깜짝 놀라서 <<생쥐 기사 데스페로>>도 읽어 보니 한 대 맞은 기분이다. 두 작품 모두, 아름답고 강렬하고 흥미로운 작품이다. 특히 <<마술사의 코끼리>>를 읽으면서는 그만 징징 엉엉 울고 말았다. 이 얘긴 다른 페이퍼로 꼭 쓰겠다. (그냥 쓰면 되지 뭘 다짐씩이나 하냐 -_-)

 

 

*

 

좋은 책들 얘기를 하다 보니 기분도 좋다. 게다가 아침엔 알라딘님이 이달의 리뷰 뽑아주셔서 알사탕도 받았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이런 사진도 올려 본다. (물론 연관성은 없어요.)

 

 

 

아침 일찍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또 빌려서 오는 길, 집 앞 가게에서 얼갈이를 한 단에 1950원으로 세일한다는 걸 보고는 냉큼 샀다. 집에 들어와 현관 거울을 보니, 마침 가방도 뭔가 있어 보이고 내가 어딘가 친환경적인 것 같고 왠지 좀 그런 것처럼 보이고 해서 찍어 두었다. (원래는 다리도 찍혔지만 편집.)

 

 

그래서 이런 걸 담갔다.

 

 

 

 

 

- 어머니께 들은 대로 절인 물을 잘 뺐는데도 왜 자꾸 모든 김치가 물김치가 되는지 알 수가 없네.

 

- 이 페이퍼는 뒤죽박죽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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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3-10-1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어엇 초흥분. 처음엔 네꼬님이 꽃다발 들고 있나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배추네!! 얼갈이 얼갈이 갈이갈이 얼갈이. 게다가 에코백이고 말야. 완전 짱멋져! 아 완전 사랑합니다 네꼬님. 네꼬님은 어쩜 사람이 이래요? 사랑을 막 불러일으켜요! ♡.♡

네꼬 2013-10-11 11:03   좋아요 0 | URL
나는 다락님의 하트를 받고 역시 흥분해서 그만 '댓글달기'를 누른다는 게 '삭제'를 누를 뻔했다오. ㅎㅎㅎ 갈이갈이 얼갈이 깔깔깔. 배추김치보다 얼갈이배추김치가 어쩐지 더 쉬워요. 너무 많다 싶으면 바로 무쳐서 먹어도 되니까... 아니아니 내가 김치 얘길 하려던 게 아니지. 헤헤. 사랑과 하트 감사합니다. 정중히 받고 뒤돌아 날뜀.

Mephistopheles 2013-10-11 13:22   좋아요 0 | URL
전 여기서...왠지 배추를 버터에 절이면??? 이란 생각이 문뜩 들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락방 2013-10-11 13:51   좋아요 0 | URL
메피스토님, 정말 이러시기에욧!!!!!!!!!!!!!!!!!!!!! ㅡㅡ^

네꼬 2013-10-12 14:11   좋아요 0 | URL
메피님, 이상하게 또 삭제 누를 뻔했네요? ㅋㅋㅋ
일단 저는 느끼한 걸 좋아하고, 그러니 (다락님이 하신 거라면) 버터 냄새 나는 된장찌개도 (한 번은) 먹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 드리는 바입니다요. ㅋㅋ

... 다락님 화이팅!

2013-10-11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0-11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3-10-1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굴도 궁금하고 다리도 궁금하고(ㅎㅎㅎㅎ) 막 궁금합니다. 네꼬님!!
저 얼갈이 김치에 밥넣고 슥슥 비벼 먹고 싶어요. 아고 침나와..ㅎ

네꼬 2013-10-11 11:06   좋아요 0 | URL
레와님이 궁금해하는 건 모두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레와님을 잃고 싶지 않아요.... 진짜예요.... ㅠㅠ 얼갈이김치 + 고추장 + 매실액 + 참기름 + 깨 + 밥을 썩썩 비벼서 먹는 날들입니다요. 으하하.

잘잘라 2013-10-1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얼갈이 배추를 강원도 고랭지에서 얼었다 녹았다 하며 자란 배추를 일컫는 말로 알고 있는, 낼모레 쉬흔인 남자에게 얼갈이 배추란, ......(막상 설명하려니 저도 잘 모르겠기에) 차라리 어린 배추 정도로 이해하는게 좋겠다는 말을 하며 얼갈이배추된장국을 먹었습니다. 얼었다 녹았다 하며 자라다니 무슨 황태 말리기도 아니고 말이지요. ㅎㅎㅎ

네꼬 2013-10-12 14:1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 메리포핀스님, 얼었다 녹았다 황태라니 너무 웃겨요. 그렇지만 얼갈이배추김치를 어떻게 잘 해서 북엇국에 넣어도 맛있을 것 같군요. (이건 또 무슨 결론...) 저 메리포핀스님 100자 평 덕분에 갈등하던 "다시, 그림이다" 샀는데. 물론 땡스투도 하고요. (^^) 아직 못 읽었지만, 읽고 또 말씀 드릴게요. 미리 감사해요!

웽스북스 2013-10-1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코백에 얼갈이라니.....!!!!
뭔가 채식하는 여자같아요. ㅎㅎㅎㅎ

에코백 넘 귀엽당. 네꼬님 패션도 좋아. 힝힝.

네꼬 2013-10-12 14:16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 채식이란 말보다 웬디님의 ㅎㅎㅎㅎ가 왜 더 크게 보이는 걸까요? 왜죠? 채식이라... 하하하하하... 채식... 하하하하... (고기 반찬이 없으면 소시지라도 볶아 먹어야 한끼가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여자의 웃음입니다.)

저 가방은 대림미술관 슈타이들 전시에서 산 거예요. 사실은 어깨 거는 부분이 너무 길고 천도 얇아서 좀 불편한데 예뻐서 참고 있어요. 나란 여자. -_-

BRINY 2013-10-11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연주의' 그런 잡지에 실린 사진 같네요!

네꼬 2013-10-12 14:17   좋아요 0 | URL
그런 잡지에는 배추만 또는 가방만 실리는 건가요! 크하하. 사진의 편집된 부분은 저만 고이 간직하겠어요. 브라이니님. (^^)

마노아 2013-10-1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왕, 이 사진은 레옹에서 화분 들고 있는 마틸다를 연상시켜요. 막 안아주고 싶은 네꼬님! 맛보기로 보여준 책들도 눈 번쩍!하면서 봤어요. 이 페이퍼 조으다, 조으다~

네꼬 2013-10-12 14:18   좋아요 0 | URL
마틸다 화분..에 비해서 얼갈이 배추는 어딘가 좀 속 없는 느낌이지만, 대신 실속이 있으니까. 헤헤. 마노아님, "문제아 보고서" 읽어봐요. 엄청 재밌어요! 마노아님도 좋아할 것 같아요!

서니데이 2013-10-1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서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저도 윗분처럼, 편집되지 않은 네꼬님이 궁금합니다. ^^ (다시 봐도 사진찍는 손이 예뻐요.)

네꼬 2013-10-12 14:20   좋아요 0 | URL
사진은 저희집 현관의 노란 센서 등과 아이폰의 "따뜻함" 필터의 합작입니다 :) 으음, 그리고 위에 썼다시피, 편집된 부분은 저만 간직....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요?) 서니데이님, 저희 거대한 손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책읽는여름 2013-10-11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배추를 든 아름다운 모습과... 언급된 모든 책을 따라 읽게 만들고 싶은 페이퍼 되겠습니당^^

네꼬 2013-10-12 14:21   좋아요 0 | URL
달콤한책2님 안녕하세요? 사진은 사실 좀 폼 잡는 거고 책도 겉핥기 소개이지만 덕분에 인사 나누게 되었으니 좋습니다 :)

노이에자이트 2013-10-12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뜨거운 밥에 저 김치를 먹고 싶군요.냠냠냠...

네꼬 2013-10-15 17:22   좋아요 0 | URL
노이에자이트님 오래간만에 뵈어요! (저는 그렇게 먹고 있답니다. 크하하하핳)

moonnight 2013-10-13 0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너무 예뻐요!!! (근데 왜 다리를 편집하는 겁니까. 음흉한 목소리로;;) 책이 가득 든 예쁜 에코백과 얼갈이배추. 깜찍한 새댁 네꼬님>.< 말씀해주신 책들 다 읽고 싶어요! 네꼬님은 지름여신^^

네꼬 2013-10-15 17:24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 안녕? 다리를 왜 편집했겠습니까? 네? 몰라서 물으십니까? (화난 목소리로) 쑥..쑥스러우니까 지름여신 말고 지름신으로 해주세요. (긁적긁적) 자자 우리 같이 지릅시다! 같이 망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