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나 영화기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고 있진 않지만 '트랜스포머' 는 아주 흥미로운 영화였다. 우선 이 후텁지근한 여름에 보기에 눈이 시원해서 좋고, 음악도 신 나고, 이 종류의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미덕으로 결말도 산뜻하다.

물론 결국은 미군(그것도 해외에 파견된!)이 지구를 구한다거나(--대통령도 소용없다), 로봇에게조차 적용되는'희생없이 승리없다'는 무서운 가훈의 반복은 상당히 미국적이다. (심지어 주인공의 이름도 Sam이다. 너무 노골적이지 않나?-_-) 미국을 공격하려면 최소한 외계에서 온 로봇은 되어야 한다는 가정도 대단하다. 그래도 비슷하게 거대한 로봇들이 비슷하게 굉장한 화력으로 불을 뿜어봤자 승패가 가려질 리 없으니 결국 육탄전으로 마무리를 본다는 설정은 애교가 넘쳤다.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어쩌면 우리 곁에 있는 사물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모습을 바꾼 로봇일지 모른다'는 것.

영화 속의 변신 로봇들. 단연 압권은 꼬마 악마 프렌지의 변신!

네꼬 씨와 가장 가까운 기계들을 가만 생각해보았다. 몰라서 그렇지 본모습을 감추고 있는 사연 많은 물건일지도 모르니까.

우선 휴대폰인 모토로라 크레이저 파이어. 기계(그것도 디지털)와 사이가 상당히 먼 나는 휴대폰을 한번 사면 다이얼패드가 안 먹혀도 두 번 세 번 고쳐가며 마르고 닳도록 쓰는 편이다. 흠집이 많이 난 애니콜 씨와 오래도록 같이 다녔는데, 지난번 남자친구가 굳이 성탄선물로 휴대폰을 사주어서 당황하는 한편 머쓱하고 좋았더랬다. 그러고 얼마 안 가 그와 헤어졌고 도무지 그가 사준 휴대폰을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아니, 매일 손에 들고 다는 건데!) 새 휴대폰을 장만했다. 평소 로망이었던 빨간 휴대폰이다.  알고 보니 여기엔 내 사랑 올드독의 플래시를 다운받을 수 있고 사진도 예쁘게 나오며 알람 소리가 아름답다. 러블리 클레어 씨가 고양이 홀로그램이 있는 휴대폰 줄도 사줬다. 뜻밖의 기쁨이 되었다고나. 혹시 너도 로봇?

다음은 디지털 카메라, 캐논 익서스 430. 계획에 없던 이 아이템이 내 수중에 들어온 것은 뜻밖의 사고 덕분이었다. 친구들과 차를 렌트해서 강릉에 놀러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다른 차의 실수로 사고가 난 것이다. 좋게 해결하고 넘어가려는데 그쪽에서 황당하게 나오는 바람에 (본인들의 실수를 인정하기는커녕 큰소리를!) 11명 전원이 병원에 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합의금으로 받은 돈을 뜻깊게(!) 소비하기 위해 디카를 마련했다. 덕분에 나는 서재에 숱 많은 소년고양이와 꽁치조림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너도 로봇?

마지막으로 내 차, 2001년식 베르나. 엔카 싸이트에서 이 차를 보고 마음에 들어서 매장을 찾았더니 역시 마음에 쏙 든다. 그런데 계약을 하려고 보니 글쎄 이 차가 가압류 상태에 있는 거다! 전 주인이 신용카드 대금 20만원 정도를 밀렸는데 카드 회사에서 압류를 해버린 것. 물론 차주인이 엔카에 차를 팔 때는 돈을 갚았고 카드 회사에서도 법원에 압류를 풀어달라고 접수를 했으나 수많은 서류 더미에 쌓여 아직 처리 전 단계였던 것이다. 남들은 무슨 중고차를 그렇게 오래 기다려서 갖고 오냐고 날 한심해 했지만, 나는 무려 한 달을 기다려 서류를 깨끗이 하고 그 친구를 데리고 왔다. 과거에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이젠 다 잊고 나랑 새출발 하자, 차가 듣든 말든 나는 그렇게 말해주었다. 지금 내 차 도베 씨는 ('여행하다'라는 뜻의 DOVE로, 신부님이 이름을 지어주셨다) 나의 눈물과 웃음과 혼잣말을 묵묵히 받아주는 소중한 친구다. 그럼 네가 로봇이란 말이냐? 

돌아보면 기계뿐 아니라 많은 것들이 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나에게 왔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해서 그렇지, 기린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도, 냉장고 속의 호박도, 하다 못해 지금 내가 마시는 캔맥주도 다 책 한권 분량의 과거가 있지 않을까? 그러니 서재에서 만나는 나의 고마운 이웃들의 내가 알지 못하는 사연들은 어떻겠는가. 그 생각을 하니 문득 마음이 짠하다. 네꼬 씨답게 역시, 엉뚱한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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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7-08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무슨 제품이던지 한 번 사면 망가질 때까지 씁니다. 집에 7년도 넘은 삼성 yepp mp3도 아직 굴러다니고 있고(용량도 128mb밖에 안돼요) 핸드폰도 대학교 입학하면서 산 스카이 5300(일명 빨래판)낼 모레 졸업인데 아직까지 쓰고 있고ㅎ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왠지 새로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자꾸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뭐 돌아가기만 하면 되죠 :) 네꼬님의 페이퍼까지 보니 트랜스포머 더 끌리는군요. 흐음.

네꼬 2007-07-08 00:47   좋아요 0 | URL
'뭐 돌아가기만 하면 되지' 바로 그거죠. 전화는 걸고 받고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으면 되고, 카메라는 사진 찍히면 되고, 차는 안전하게 잘 다니면 됐고. 역시 이매지님도 제 꽈셔!

세실 2007-07-0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도 트랜스포머 넘 재미있다고 한번 더 간다고 하네요~~~ 작은 아이가 보기 싫다고 해서 아직 못가고 있어요.(익숙한것만 좋아하는 남자애^*^)님 페이퍼 읽고 나니 큰애만 데리고 다녀와야 할듯.
님과 인연이 된 소중한 물건들에 담긴 사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네꼬 2007-07-08 00:48   좋아요 0 | URL
영화관 안에서 시끌시끌한 소년들 목소리가 어쩐지 정겹더군요. 어릴 때 로봇 장난감 갖고 놀면서 '변신! 합체!'를 외치던 친구들 생각이 나서요. ㅋㅋ 어린이들과 함께 보기도 좋아요. (제가 철이 없어서 그럴지도..)

에디 2007-07-08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금 떠올려보니, 구식 핸드폰, 고장난 1세대 아이팟, 고장난 3세대 아이팟, 고장난 아이북 ....왜 다 고장났어;;

트랜스포머는 볼 생각이 없었는데 워낙 주위에서 '이런 영화 잘 안보지만 놀랍더라' 란 호평이 많아서 생각중이에요. 다음주 일요일엔 피판을 : )

네꼬 2007-07-08 00:49   좋아요 0 | URL
저도 참, 기계가 불쌍할 정도로 고장내면서 써요. 나중엔 무안할 정도죠. =__=

오오오오, 주이님, 정말로 피판? 완전 부럽! 열렬 부럽! ㅠ_ㅠ

에디 2007-07-08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pifan.com <- 부러워만 하지 마시고 : )

네꼬 2007-07-08 01:05   좋아요 0 | URL
우옷. 끝내 염장을...? -_- 전 다음 주말에 달리고 있을 거예요.
어디로? 회사로. ㅠ_ㅠ

Mephistopheles 2007-07-08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만화영화를 꼭 보도록 하세요..
시간이 지나 좀 어설픈 감이나 색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분명 명작은 명작이에요..ㅋㅋ
그나저나 고양이가 올드독이라니 올드독..!!!!

네꼬 2007-07-08 22:30   좋아요 0 | URL
아, 원작은 만화영화였군요, 그건 몰랐어요. 기회가 되면 꼭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헴, 그리고요 올드독은 제가 아주아주 사랑하는 만화로, 에, 여러 종의 동물 간의 교류 차원에서, 쿨럭~

비로그인 2007-07-08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봐야겠어요, 아이들과.

네꼬 2007-07-08 22:30   좋아요 0 | URL
"히야~ 히야~" 이런 소릴 내면서 봤어요, 전. 민서님은 그러지 않으시겠지만. ^^

프레이야 2007-07-08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추천 세번 하고 싶은 페이페에요.^^ 왜 아무도 추천을 안 누르시지..
갸우뚱~ 애정의 표시라고 어느님이 그랬는데 말에요.
저도 마지막 문장에서 짠해져요..
전 우선 2003년 4월부터 타고다니는 제 차요. 완전 한몸 같은데. 걔는 어떤
훈봇(체셔님의 번뜩이는 용어^^) 이었을까나..

네꼬 2007-07-08 22:32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를 보고 나니 차가 심상치 않게 보이더라구요. 어쩐지 애가 좀 "센서티브"한 것 같고, 뭐랄까 심성이 느껴지고... (^^) 애정의 표시로 추천을 눌러주시는 혜경님.그런 님의 사연은 제가 다 모르지만 그런 채로도 충분히 사랑합니다. : )

비로그인 2007-07-08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 아웃.. 영화초반에 가공할 파괴력을 보여주었죠. 인상적이었답니다.
같이 영화본 아이가 어렸을 적에 F14 톰캣의 변신로봇을 갖고 놀았지요.
'Transformer'의 세대지요.

베르나는 심플한 디자인이 기능적으로 보이는 찹니다.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호감을 갖고 있습니다. 하하


네꼬 2007-07-08 22:34   좋아요 0 | URL
세상에, 블랙 아웃은 거의 프레데터처럼 느껴졌어요. 진심으로 공포를... (간 작은 고양이.) 그런데 F14 톰캣 변신로봇이라니, 외계어 같아요. @_@

아까 장 보고 오는 길에 동거녀에게 제가 말했는데요, "내 차는 뒷모습이... 그러니까... 휴머니즘이 구현된 것 같아." 기능적으로도 보이고 분명 그런 인간미가 있다니까요. : )

다락방 2007-07-08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생각을 하니 저도 마음이 짠해요.
짜안~ 해요.

네꼬 2007-07-08 22:40   좋아요 0 | URL
나를 짜안~하게 하는 다락님. 더울 때일수록 잘 챙겨 먹어야 해요.

nada 2007-07-0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교 넘치는 페이퍼예요.^^ 저도 물건 오래 쓸 줄 아는 사람이 그냥 좋아요. 실은 저도... 꽃봇-_-

네꼬 2007-07-08 22:37   좋아요 0 | URL
꽃봇님! 하하핫, 너무 좋잖아요, 꽃봇이라니!! ㅋㅋ 어쩐지 배추님은 물건을 오래 쓰실 줄 알았어요. 그런 건 알 수 없는 뉘앙스로 알게 되는 것이니까요.

마노아 2007-07-08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그리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정다운 네꼬씨표 페이퍼였어요. 완소 네꼬님, 오늘도 러브러브예요^0^

네꼬 2007-07-08 22:36   좋아요 0 | URL
처음엔 영화 이야길 하려고 했는데 왜 쓰다보면 늘 엉뚱한 결론이 나는 걸까요? -_- 이런 네꼬를 있는 그대로 알아주는 마노아님이 계셔서 전 오늘도 러브러브입니다. ♡

2007-07-08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8 2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07-08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소 네꼬님, 오늘도 러브러브예요^0^ 2

네꼬 2007-07-08 22:40   좋아요 0 | URL
으쓰으쓱. 아, 왜이렇게 기분이 좋은 걸까아? ♪♬♪

홍수맘 2007-07-09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김영하씨의 <포스트잇>이 생각나는 건? 역시 나의 엉뚱함 때문일 거예요. 주변의 물건들도 감정(?)이 있어 주인이 나를 좀 천대시 한다 싶은 알아서 고장이 나 주거나, 잃어버리게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던 것 같은데 참 공감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
활기찬 한 주 되세요. ^^.

네꼬 2007-07-10 09: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래서 물건들 흉 보면 안된다는 얘기가 있었죠. 그 왜, 카메라 잃어버린 얘기하면서, "손가락질까지 해가며"라는 표현 혹시 생각나세요? 전 그 말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후로 김영하 씨가 맘에 안 드는 글을 써도 용서해준답니다. (용서?)

2007-07-09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10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9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10 0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7-10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때문에 노란색 촌스러운 자동차들이 잘 팔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노란차에 반해버렸어요. 고물차라도 좋아. 노란색 빈티지풍의 차를 원해.

네꼬 2007-07-10 09:40   좋아요 0 | URL
정말, 중간에 포르셰로 카피하지 않았어도 좋아요 노란 색? ㅋㅋ 저도 영화 본 후에 지나가다 노란 색 차가 있어 깜짝 놀라 돌아보니 운전면허학원의 연습용 베르나였습니다. (앗, 그럼 그때 내가 탔던 차가 로봇이었나?????)

2007-07-10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10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7-10 17:48   좋아요 0 | URL
여러분 여러분, 요 위의 비밀 제보에 따르면 Dove가 정확히는 "어디로?" 라는 뜻이라고 해요. 외연을 생각하면 여행하다도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어쩐지 "어디로?"가 더 좋은 것 같아요. 근사해 보이죠~

비밀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히힛.
 

꽁치 통조림을 사려고 마트에서 서성이는데 무슨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동원 사조 또 몇 군데가 있다. 그중 내 눈에 띄는 상표는 '펭귄' 이다. 오래된 상표. 펭귄표 꽁치라니, 어쩐지 귀여운 생각이 들어서 그걸 집어 보니까 흥미로운 정보를 준다.


꽁치 고추장 찌개라. 우선 요리법이 간단해보여서 좋은데 내가 재미있다고 느낀 것은 이 말이다. "조미료로 맛을 내어 완성한다." 국물을 뭘로 내라거나 양념을 어떻게 넣으라거나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조미료를 넣어서 맛을 완성하라니. 약간 대담하잖아! 그점이 맘에 들어 이 통조림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 통조림이 시키는 대로 했다. 

  

네꼬표 꽁치조림

그런데 우리집엔 조미료가 없는 관계로 미리 멸치와 다시마로 국물을 냈고, 거기에 고추장과 마늘을 풀고, 지난번에 사다둔 무(아직도 남아있다!!)와 양파를 넉넉히 썰어 넣어 끓였다. 그리고 꽁치, 두부와 대파, 마지막으로 내 맘대로 고추를 썰어 넣어 조림을 완성. 호박도 넣으라고 해서 썰었는데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털썩) 그건 그냥 건새우와 볶아서 반찬을 만들었다. 따라서 나의 오늘 저녁 밥상은 아래와 같았다.

주말에 밑반찬을 좀 만들어야겠다. 오늘따라 뭐가 너무 없잖아. -_-;;

음, 과연 요만큼만 먹었느냐 의심하는 분들 계실 줄 아는데, 물론 그럴 리는 없고 이걸 다 먹은 다음 똑같은 양을 한 번 더 먹었다. -_- v 동거녀1은 부산에 있는 동거녀2를 데리러 가고, 오늘 저녁은 혼자 먹어야 했지만 내가 한 꽁치조림이 너무 맛있어서 (사실 꽁치에 양념이 배어 있으니 당연히 쉽지만) 도저히 한 번만 먹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제 꽁치조림을 할 줄 알게 되었다. 나는 시금치 된장국 과 소고기 무국, 미역국, 북어국을 끓일 줄 알고, 시금치 무침, 버섯볶음, 또 된장 순두부 김치 찌개를 할 줄 알고, 어마어마하게 밥을 잘 한다.

나는 또 운전을 할 줄 알고, 한글도 안다. 알파벳과 히라가나, 일부 가타가나를 읽을 줄 알며, 아참, 사진도 찍을 줄 안다. 생각해보면 아마 할 줄 아는 게 더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어딘가에 있는 그 사람은 아무 걱정하지 말고 어서 나타났으면 좋겠다.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광화문에서 삼청동 꼭대기까지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박물관과 미술관에 같이 가주고, 이따금 되게 비싼 공연 티켓을 끊어와 날 놀래켰으면 좋겠다. 농담을 이해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내가 한참 전에 했던 농담을 갑자기 다시 해도 맥락을 알고 큰 소리로 웃는 사람이면 좋겠다. 영화를 보다가 내가 엉뚱한 데서 울어도 놀리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데리러 갈게"와 "잘 자"라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도 내가 할 줄 아는 것들로 그를 기쁘게 해줄 텐데.

어디서든 잘 살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도록 해요. 그 때까진 나도 알아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을 테니. 꽁치조림을 먹으면서 별 생각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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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라딘 '네꼬님'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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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7-06-2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조림이 시키는 대로.^-^
참. 어마어마하게 밥을 잘하는 비결 좀 알려 주세요.
아직도 겨우겨우 밥을 하거든요.-.-

네꼬 2007-06-30 00:42   좋아요 0 | URL
전 저런 가이드에 굉장히 잘 넘어가요. 남의 말을 잘 믿는 성정 덕분이죠. -_-;;

밥을 잘 하는 비결은....... 설명 드리기 어렵고요, 밥을 맛있게 먹으면 결과적으로는 밥을 잘 한 게 된다는.... 응? 좀 이상한 얘기지만 그러니까 뭔지 아시죠?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밥을 어마어마하게 잘 먹는단 얘기가 되겠습니다. 부끄러워요;;;;;

전호인 2007-06-29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쏘주가 생각이 납니다.
이 밤에 어쩌라고.......

네꼬 2007-06-30 00:43   좋아요 0 | URL
어쩌긴요!! 드셔야죠, 쏘주!!! 전 EBS 시네마천국 보면서 맥주를 한 캔 마셨어요. 뭐니뭐니해도 금요일이잖아요. : )

마노아 2007-06-29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마지막의 저 문구들은 모두 제 얘기에요. 우린 역시 사랑할 운명인가봐요(>_<)

네꼬 2007-06-30 00:44   좋아요 0 | URL
마지막 문구들이라니, 설마.... "꽁치조림을 먹으면서 별 생각을 다 했다"는 아니죠? 하하핫. 농담이에요. 농담을 이해하는 마노아님, 그래서 제가 사랑하잖아요, 운명적으로. ♡

치유 2007-06-30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굴지 엄청나게 좋겠어요..저렇게 여러가지를 할줄 아는 고양이 흔치 않는데 말이지요..그분은 어디에 숨었나???ㅋㅋㅋ

아.. 먹고 싶어라....배에서 꼬르륵~~~~~~~@@

네꼬 2007-07-01 19:29   좋아요 0 | URL
꽁치조림을 할 줄 아는 고양이를 찾긴 좀 어렵긴 하죠. (으쓱) 어디 숨었는지 혹 배꽃님이 발견하시면 당장 데리고 와주세요. ^^

무스탕 2007-06-3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글을 아는 고양이니 뭘 더 바랍니까?! ^^;
꽁치는 가시가 너무 많아서 선호를 안하는 품목입니다만... --;
네꼬님표 꽁치조림은 정말 맛나보여요. 백반집에 내놔도 손색없어 보여요!!

네꼬 2007-07-01 19:32   좋아요 0 | URL
(통조림에 들어 있는 꽁치는 가시를 같이 먹어버려도 괜찮다는 장점이 있어요!) 백반집 관련 칭찬하신 말씀은 저를 날아가게 합니다요. (보기에만 그렇다 하더라도요. 호호.)

근데 제가 글을 안다는 점에 대해선 조 밑에 네댓사님의 날카로운 지적이. 쿨럭~

비로그인 2007-06-3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할 줄 아는게 많다고 하면
남자들은 그 말을 정말 믿고 뭐든 여자가 다 해주길 바란답니다.
여자는 비싼 티를 내야 기선을 잡고 살기 편해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그러니 이것 조금 못해도 이해해 달라.
어떡해..이거 내가 한 거 맞아? 너무 맛있어...
이렇게 하세요. 아셨죠?

네꼬 2007-07-01 19:33   좋아요 0 | URL
하하, 네. 꽁치조림 할 줄 안단 얘기가 진지하게 되어버렸네요. ㅋㅋ

여하간 "어떡해-"는 꼭 한번 써먹겠습니다. ^^

도넛공주 2007-06-30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살림꾼 네꼬님.

네꼬 2007-07-01 19:34   좋아요 0 | URL
아휴 시인 도넛님. ♬

paviana 2007-06-30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록색으로 쓰신 부분이 참 좋아요. 어디선가 길모퉁이를 돌면 그분이 갑자기 나타날거에요.
이렇게 예쁘고 글도 아는 고양이를 몰라볼리가 없지요.

네꼬 2007-07-01 19:35   좋아요 0 | URL
자, 그럼 전 이제부터 모퉁이를 집중공략. 열심히 걸어다녀야겠네요. 하핫. 감사합니다 파비님~

비로그인 2007-06-3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네꼬님은 완벽한 신부감이라니까...^^
누군지 데려갈 사람은 진짜 복권당첨보다 더한 행운이라는...:)

네꼬 2007-07-01 19:37   좋아요 0 | URL
오마나, 교주님께 그런 말을 듣다니 넘 좋잖아요. 그나저나 그런 말씀은 가급적 제 서재 말고 님의 서재에서 해주세요. ('다른 데서 해주세요'라고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교주님 서재가 가장 효과적인 광고 장소라..^^)

2007-06-30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1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6-30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네꼬님 따라 한번 해보고 싶어졌어요.
여름에 뜨거운 사랑이 하고 싶어졌구나?
고양이의 사랑은 아기자기 하고 더 달콤할 것 같애요. ^^

네꼬 2007-07-01 19:41   좋아요 0 | URL
에, 체셔님께 물어보셔도 아시겠지만 고양이의 사랑은 정열적입니다!!! ㅋㅋ
뭐 우선 여름은 너무 더우니까 그렇고, 가을부터 뜨거운 연애를 하..려고 합니다. 협조 부탁 드려요. 어떻게? 하하하.

Mephistopheles 2007-06-30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자랑으로 시작하여..결국은 나 외로워~! 힝~ 으로 끝나는 페이퍼시군요..
하루빨리 좋은 짝 만나시길..^^

네꼬 2007-07-01 19:42   좋아요 0 | URL
어허 어허 어허! 꼭 이렇게 핵심을 간파하신다니까!!!

nada 2007-06-30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서히 나타나면 안 되는 거예요? 너무 갑자기 나타나면 여리여리한 네꼬님 놀랄까 봐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역시 꽁치 하면 펭귄이어요.^^

네꼬 2007-07-01 19:43   좋아요 0 | URL
여리여리하다니, 배추님이 제 실체를 아신다면 배신감 느끼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계속 눈치 못 채시게.....) 펭귄의 꽁치, 아시는군요!!

다락방 2007-07-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꼬님. 이 글의 추천을 누르는데 전 온 마음을 다했어요. 때때로 추천을 클릭한번으로 하는게 아니라 마음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이 글에 대한 추천은 저로서는 정말이지 크게크게 누를것 같은데요.

데리러 갈게와 잘자, 라니 참 다정한 남자여야 겠어요. 그쵸? 전 데리러 갈게와 밥 먹었어로 할래요. 어쩐지 밥을 먹었냐고 물어보면 제가 살아있길 바라는 것 같은 묘한 감동이 느껴지거든요.

오랜만에 들어와서 좋은 글 읽으니 기분이 좋아져요. 제가 네꼬님을 좋아하는게 스스로 막 자랑스러워져요. 앞으로도 계속 좋아해야겠어요 :)

네꼬 2007-07-01 19:45   좋아요 0 | URL
여러모로 생각해봐도 전 역시 다정한 사람이 좋아요. 남자든 여자든 외계인이든 동물이든요. 그러니 제가 다락님을 얼마나 좋아하겠어요! 이 다정쟁이같으니라고.

며칠째 안 계셔서 제가 참 많이 찾았습니다. (도망 못 가게 묶어놓을까보다! 간만에 난폭 모드.♡)

mong 2007-07-01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마나, 네꼬님 페이퍼 초반을 읽으며 꺄아~네꼬님이랑 잘 어울리는 내용이닷~
하다가 뒤로 갈수록 내용의 귀여움에 반합니다 ^^
대체 누굽니까~꼭꼭 숨어서 나타나지도 않고 말이죠 버럭~

네꼬 2007-07-01 19:46   좋아요 0 | URL
꼭꼭 숨는다니, 그것은 몽님이 노란 벽에 숨으시는 게 최고죠! 하하핫. 저는 몽님의 퍼스나콘이 넘넘 좋아요. 약간 샘이 날 정도로!!! 버럭~

네댓사 2007-07-01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꽁치(고추장) 찌게를 끓이는 줄 알았는데 왜 갑자기 "꽁치 조림"으로 바뀌었어요??? 글... 아는 고양이 맞아요?

네꼬 2007-07-01 19:48   좋아요 0 | URL
아아앗... 아무도 눈치 못챌 줄 알았는데... 털썩.
그게... 저도 하다 보니까 조림이 되어 버려서 어떡하지 하면서도 '누가 뭐라기야 하겠어!' 하고 올렸거든요. (약간 떨리긴 했지만요.) 네댓사님, (배꽃님 표현대로) 왕팬인 줄 알았는데 예리한 비평가이셨군요!!!

ㅠ_ㅠ 울면서 달려 나간다=3=3=3=3=3=3


2007-07-01 2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에디 2007-07-01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은 쿠쿠가 하는거죠. 안그래요? : )

네꼬 2007-07-02 10:31   좋아요 0 | URL
으응? 뭐 꼭 그렇게 집어 말씀하실 것까지야. ㅋㅋ 귀여운 쿠쿠님!

2007-07-03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03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7-07-06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귀여우신 네꼬님~~ 준비된 신부란 말씀인거죠? 아 꽁치고추장 찌개 맛있어 보여요~
전 꽁치김치찜을 할 줄 안답니다~~~ 뭐 그냥 김치 썰어넣으면 되죠~
자주 뵈어요~

네꼬 2007-07-07 23:23   좋아요 0 | URL
'준비된 신부'에 그만 세차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거의 떨어져나갈 정도) 자주 뵈어요, 반갑습니다. 히히. : )

에디 2007-07-08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밤에 새삼 이 글을 - 사진을 - 보니 언젠가/갑자기/나타날(?) 그 분이 부럽네요 +_+

네꼬 2007-07-08 01:07   좋아요 0 | URL
새삼 부끄럽지만 솔직히 얘기하면,




저도 그 사람이 부러워요. =3=3=3=3=3=3
 

"교차로 앞에서는 속도를 줄여라."

지난 가을 내가 운전을 시작했을 때 우리 아빠는 몇 번이나 같은 말씀을 하셨다. 안전운전을 자랑하는 아빠가 딱 한번 딱지를 떼인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교차로 신호위반이었다고 한다. 주황색 불이 들어와 속도를 높였는데 중간에 빨간 불로 바뀌는 바람에 교차로 건너에 있던 교통경찰에게 딱 걸린 것이다.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었는데 그럼 어떡하냐고 항변하셨더니 교통경찰이 그러더란다. "교차로 전에서 속도를 줄이셨어야죠." 덕분에 나도 같은 얘기를 몇 번이고 들어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 나는 그 말씀을 잘 지키지 못한다. 성미가 급한 데다가 이상하게도, 교차로 근처에 오면 "아 곧 주황색불이 될지도 모르니까 속도를 줄여야겠다" 생각하기보다 "아 곧 주황색불이 될지도 모르니까 얼른 지나가야지" 하고 오히려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운전 습관으로 치자면 나쁜 습관이다. 오늘 엄마 집에 갔다 오는 길에 교차로에서 큰 사고가 난 걸 보면서 다시 한번 조심해야겠다 결심했다. 그러니까 이건 운전에 대한 얘기다.

-

주말에 '두번째 사랑' 을 보았다. 뉴욕에서 성공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소피는 오랜 노력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한국인 불법체류 노동자 지하에게 모종의 거래를 제안한다. 한번 잠자리를 하면 300달러를, 나중에 임신이 되면 30000달러를 주겠다는 것.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그가 팔 수 있는 유일한 것인 정자조차 팔 수 없는 지하는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없다. 그렇게 시작한 그들의 관계는 육체적인 것이었지만 (거의 필연적으로) 정신적인 것으로 발전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쓰느라 자신을 돌보지 않았던 소피와, 고단한 현실 때문에 마음을 돌보지 않았던 지하의 사랑은 뻔한 것이지만 그만큼 자연스럽다.


기도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했던 소피는 지하에게서

돌을 쌓으면서 소원을 빌면 된다는 새로운  기도법을 배운다.


소피는 마침내(?) 임신에 성공하지만 (보는 사람 조마조마하게 해가면) 지하의 남루한 아파트를 계속해서 찾아간다. 아, 이쯤되면 남편이 알 만도 한데. 그만 가야 하는데. 소피의 뒷모습을 쫓아가는 카메라 뒤에서 나는 속으로 외쳤다. 멈춰야 해. 거기서 멈춰야 해요. 그러나 내 말을 들을 리 없고 듣는다 해도 참고해줄 리 없는 소피는 멈추지 않는다. 바보같이. 뻔한 길을 왜 가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는 나도 한편으로는 생각했다.

멈출 수 있다면, 사랑일까.

멈추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멈춘 적이, 내게는 있다. 더 가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조금 더 가보았고, 더 간 그만큼 아니 그의 몇 갑절의 상처를 돌려받고 난 뒤에 이제는 멈추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조금 늦었지만 나는 거기에서 멈추었다. 그런데 그게 멈추어야겠다는 결정 때문은 아니었다.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거기서 멈추고 아픈 길을 걸어 나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나는 안도하였다. 아마 사랑이라고 생각했다면 더 누더기가 되었어도 나는 속도를 내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교차로에서 속력을 내는 사람이다. 그런 고양이다.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마음을 열 수 있을까 요즘 그런 고민을 해보았다. 정말로 한 때는 내가 그러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것이 겁이 났다. 상투적인 전개와 하정우의 불안한 영어 발음(!)-어쩌면 불법체류자로서의 연기였을 수도-이 약간 어색하고, 소피의 남편이 둘의 사랑을 목도하는 타이밍이 너무 도식적으로 설정되어 눈을 가리게 했지만(나는 그런 조마조마한 장면을 도저히 바로 볼 수가 없다-_-), 영화를 보면서 깨달았다. 나는,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나는, 역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런 사람이다. 멈출 때와 멈추지 않을 때를 아는 고양이다. 그런 내가 누가 뭐래도 나는 좋다. 알랍, 네꼬♡ (엉뚱한 결론 1)

*하지만 운전할 땐 조심할게요. 교차로 전에는 속도를 줄일 것. 여러분 안전운전! (엉뚱한 결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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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6-24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이제부터 교차로에서 속도를 줄이듯이 안전한 사랑을 하시겠다는 말씀..? 이신건가요?

네꼬 2007-06-25 00:00   좋아요 0 | URL
에, 운전은 안전운전. 사랑은 버닝. 사랑에선 여전히 멈추지 않겠다는 말씀...입니다요. : )

Mephistopheles 2007-06-25 00:06   좋아요 0 | URL
멈춰야 될 사랑도 분명 존재하는 법이랍죠...예를 들면..고양이가 살쾡이를 사랑한다던지 호랑이를 사랑하면 절대 안되죠...^^

네꼬 2007-06-25 00:08   좋아요 0 | URL
이젠 이런 말씀해놓고 도망도 안 가시는군요. =__= 나 놀리는 게 그렇게 잼나세요? (쿠궁.) 흥흥흥, 호랑이 따위 뭐 별 거라고!!!!!

antitheme 2007-06-2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영화 애들엄마랑 보러갈려고 하는데 주변에 상영하는 극장이 없어요.

네꼬 2007-06-25 00:12   좋아요 0 | URL
저는 광화문의 미로스페이스에서 보았는데요, 거기서만 할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여러곳에서 하더라구요. 음, 부부가 같이 본다면 어떨까? (솔깃.) 혹 보시게 되면 어땠는지 꼭 알려주세요. : )

마노아 2007-06-25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멈춰야한다고 생각해서 멈췄고, 그 후 다시 그길로 가지 않았는데, 오랜 세월 지나서 후회는 남지 않았지만, 미련은 약간 남았어요. 다음 번엔 멈추지 않아도 될 사랑을 하리!라고 다짐하고 수년이 흘렀어요^^ㅎㅎㅎ

네꼬 2007-06-25 00:14   좋아요 0 | URL
수년 흘렀으니 이젠 때가 됐을 겁니다. 달리는 거예요!!! 버닝이야 버닝!!!!! (응? 내가 왜 흥분했죠?)

이매지 2007-06-25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랑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이거 무던~하게 묻어가는 것 같은 사랑이니 원. 그게 더 좋을 수도 있지만요^^;

네꼬 2007-06-25 02:28   좋아요 0 | URL
무던~하게 묻어가는 것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되겠지요. 사실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은 바로 그런 멈출 수 없는 묻어감일 수도... ^^

무스탕 2007-06-2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의 아우토반같은 사랑 이야기를 기대할께요 ^^

네꼬 2007-06-25 10:14   좋아요 0 | URL
저도 기대가 큽니다. ㅋㅋ (기대에 부응할게요. ^^)

nada 2007-06-2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정우, 히트에서 진짜 완전소중이었어요. 히트 느무 좋아해서 고현정까지 비호감에서 호감으로 바뀌었다는..+_+ 이 영화 인터넷 평점으로는 다들 욕하던데..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나 봐요. 그 데이트 취소한 남자한테선 또 연락 없구요?^^

네꼬 2007-06-25 10:17   좋아요 0 | URL
전 히트 때 하정우가 아주 살짝 어딘가 그러니까 알 수 없게 어딘가 쬐금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영화에선 그게 엔간히 채워진 것 같아요. 영화는 파격적인 결말이 있다거나 되게 좋다거나 한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생각할 것들을 주었어요. (데이트남은...)

Heⓔ 2007-06-2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방통행에서 멈추지 않고 질주해봤자 다쳐요..
상대방이 다치지 않도록 유턴할 수 있을 때는 유턴을 해야 해요.
다른 곳을 향한 일방통행로에서 역주행을 한다면 더더욱.
전 항상 일방통행이에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시동을 꺼놨어요.

어쨌든 운전할 땐 조심하세요. 교차로 전에는 속도를 줄일 것. 네꼬님 안전운전! (엉뚱한 결론 3)

네꼬 2007-06-25 10:19   좋아요 0 | URL
히-님, 사고는 피하는 게 좋고 그러니 안전운전을 해야겠지만, 시동을 꺼두는 것은 좋지 않아요. 더구나 시동을 꺼두었다고 장담하면 더욱 곤란! 언제 불타오를지 모르니까 장담하면 안 되어요. (그러니까 8 쯤 되나? ^^) 퍼스나콘처럼 곱게 손 마주잡고 다닐 그녀가 곧 나타나길 바랄게요. : ) 안전운전!

2007-06-25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25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25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25 16: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07-06-25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사고의 원인은 조급증에서 비롯된다지요, 특히나 교차로에서 신호가 깜박거릴 때 통과하려는 심리로 속도를 내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 같아요, 안전운전합시다. 나를 지키고 다른 사람의 가정을 지켜주는 일이니까요

네꼬 2007-06-25 13:20   좋아요 0 | URL
네. 조심하겠습니다. (갑자기 무릎 꿇고 얌전히 듣는 고양이 모드.) ----- 아니..... 사랑은 그렇고.... 운전은 조심하겠다는..... (땀 뻘뻘.)

홍수맘 2007-06-25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의 말씀에 이어 사랑도 조급증을 조심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해봅니다. 어찌보면 일상생활속에서 밀려오는 조용한 사랑법도 나름 괜찮을 듯 해요.
두 문장의 의미가 같은 건가? 다른건가? 써 놓고 헷갈려 한다는 ^^;;;;

네꼬 2007-06-25 13:21   좋아요 0 | URL
조용히 물밀려오는 사랑이 더 귀하죠. 제게도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음, 착하게 살아야지. 엉뚱한 결심?)

2007-06-25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25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6-25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두번째 사랑, 보고 싶은 영화에요.
운전은 안전이 제일이죠^^ 사랑도 그런가?

네꼬 2007-06-25 16:25   좋아요 0 | URL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가 얻어맞는 게 더 아프던걸요. 운전은 안전운전, 사랑은 레이싱~

비로그인 2007-06-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혼자 보려하는데요.

네꼬 2007-06-25 17:52   좋아요 0 | URL
음 그것도 괜찮을 거예요. 조 밑에 "D"님처럼 ^^ 막 보고나서보다는 하루쯤 묵히고 난 뒤에 생각나는 게 더 많다는 의견도 있으니, 혼자 천천히 보시고 천천히 생각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

2007-06-25 17: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25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06-25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제 리뷰의 댓글에도 달았지만, 이 영화는 참 이상한 영화예요. 보자마자는 좋다는 느낌을 확 받은건 아니었는데 자꾸 생각이 나요. 하루가 지났을때는 영화에 더 푹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이틀이 지난 지금은 어쩐지 갖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가 되버렸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각나는 그런 이상한 영화예요. 영화를 보고 이런 느낌이 들다니 너무나 신기해요. 그리고 좋아요. 그래서 지금은 최종적으로 참 좋은 영화가 되버리고 말았어요. 정말 이상한 영화지요?

네꼬 2007-06-25 17:58   좋아요 0 | URL
다락님. 다락님은 참 이상한 다락님이에요. 보자마자도 좋다는 느낌을 확 받았는데 그러고 나서도 자꾸 생각이 나요. 하루가 지났을때는 다락님께 더 푹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지금은 어쩐지 갖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다락님이 되어버렸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각나는 그런 이상한 다락님이에요. 사람을 보고 이런 느낌이 들다니 너무나 신기해요. 그리고 좋아요. 정말 이상한 다락님이지요?

다락방 2007-06-25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네꼬님때문에 얼굴이 발그레 *^^*

네꼬 2007-06-26 09:53   좋아요 0 | URL
이상한 다락님. 그런 표정도 이뻐요. : )

치유 2007-06-26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영화 저도 봐야겠네요..

네꼬 2007-06-28 08:29   좋아요 0 | URL
제게는 별 셋 반에서 넷 사이를 오가는 영화예요. 그런데 제가 하정우를 더 좋아했다면 미련없이 네 개 줬을지도 몰라요. ^^

꼬마요정 2007-06-2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도 한참을 더 갔더랬죠. 그러고는 저도 네꼬님과 같은 이유로 딱 멈췄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저 자신을 속이고 있었더랬죠. 왜 그랬을까요... 두 번째 사랑 보고 싶은데 제 주위엔 상영을 안 해요~~ㅠㅠ

네꼬 2007-06-28 08:30   좋아요 0 | URL
자, 요정님 그러니 다음에 달릴 기회가 오면 (무스탕님 말씀따나) 아우토반을 달려보아요. 가는 거야!! (응? 생각보다 여러군데서 하던데.~)

꼬마요정 2007-06-28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달리는 중이랍니다.^*^

네꼬 2007-06-28 21:5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이것은 염장 댓글이군요!!!
 

6월 19일. 맑고 더움.

1. 아침에 동거녀가 구워준 떡을 먹고 출근했다. 일단 시작이 보람차다.

2. 회사에 오니 대뜸, 나의 완소 동료(이자 친구) 클레어 씨(가명)가 잘 입지 않는 옷이라며 갱장 예쁜 티셔츠와 갱장 예쁜 셔츠를 준다. 클레어씨의 안목은 평소에 믿음이 가는 데다, 그 중 한 벌은 아예 가격표도 떼지 않은 새옷. (게다가 비싼 옷이다)  나는 그만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3. 그 기념으로 점심 때 클레어 씨에게 냉면과 수육을 쐈다. 비싼 만큼 맛있었고, 러블리 클레어 씨와 간만에 둘이 밥 먹는 것도 넘 좋았다. 먹다 보니 회사의 다른 팀 식구들이 들어와 옆 테이블에 자리잡고 냉면을 시켜 먹는다. 넷이 서로 거의 말이 없다. 음, 우리 팀만 썰렁하게 먹는 건 아니구나.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4. 오후에 몇 가지 귀찮은 일이 있었으나 상쾌하게 해결해주고, 일도 그럭저럭 열심히 했다. (그럭저럭 열심히는 좀 이상한가? 아무튼.)

5. 퇴근 전 클레어씨와 이야기 중에 갑자기 함께 교보문고에 가기로 의기투합. 미술팀 언니에게 빵을 얻어서 광화문 가는 길에 먹고, 한산한 서점에서 각자 실컷 책을 보았다. 나는 몇 권의 잡지를 구입. (잡지를 사면 어쩐지 내가 부자같다.)

6. 그 이름도 유명한 청진식당을 드디어 방문. 자리에 앉자 마자 "#$$%%##$%@ 드릴까요?" 하시는 아주머니의 능숙한 질문에 얼떨결에 "네" 했더니 불판 가득 불고기부터 주신다. 메뉴판을 보니 메뉴는 단 두 가지. 불고기 / 오징어볶음 (각 5,000원!)  나와 클레어 씨는 이것이 분명 2인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잠시 뒤 역시 2인분으로 가늠되는 오징어볶음 등장. 눈이 ♡.♡ 요렇게 돼서 밥 한 공기를 가뿐히 비운 뒤, 공기밥을 추가해 남은 불고기+오징어볶음과 함께 볶아 먹었다. 양이 문제가 아니라, 맛, 그 맛이.....!!!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앞으로 남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만.) 그래도 이 정보는 빠뜨릴 수 없는데, 공기밥은 공짜다. (오 예!)

7. 클레어 씨를 안전하게 집까지 모시고 나도 집에 왔다. 기분이 계속 좋다. 여전히 배도 부르다. 쓰레기도 버릴 겸, 맥주도 살 겸, 집에서 도로 나와 룰룰루 단지 앞 가게에 갔다. 별 생각 없이 가게 앞 냉장고를 들여다보니 세상에, "초키초키"가 있는 것이다! 집 앞에! 초키초키가!! 초키초키는 나의 여름에서 슈퍼 울트라 나이스 판타스틱 프레셔스 아이템이다. (초키초키를 위한 페이퍼 조만간 작성 예정.) 나는 이성을 잃고 가게에 있는 초키초키 4개를 몽땅 사버렸다. 맥주도 5 캔. 나의 행운을 믿을 수 없었다.

8. 까만 비닐 봉다리 두 개 아이스크림과 맥주를 나누어 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파트 현관 앞에서, 왜 그랬을까 (이 부분 미스테리)

문득,

작게작게님 생각이 났다.

초키초키 사진을 찍어서 작게님 서재로 찾아가 방명록에 올리면, 보아주실까? 예를 들면 이렇게.

 

"작게님, 제가 정말 아끼는 건데 이거 드릴게요. 이제 그만 서재를 열어주세요. 네?"

 

그런데 방명록에는 사진을 못 올리잖아? 아, 2.0에선 올릴 수 있던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여기까지 생각했는데

 

 

우당탕탕탕!!!

 

 

소리 3초 뒤, 사람의 움직임이 없자 센서가 꺼져 깜깜한 계단. 다시 2초 뒤, 계단 4개에 걸쳐 엎어져 있는 네꼬 씨 발견됨. 캔맥주 5개와 초키초키 4개가 계단 아래로 돌돌돌 굴러내려가고, 지갑은 계단참으로 날아가 있음. 일어나려고 하는데 너무 너무 (정말로) 아프다. 정강이가 제대로 나갔다. (나중에 보니 양쪽 무릎 아래에 각각 직경 5cm의 이 들었다. 오른쪽 팔꿈치 아래의 초록색 멍은 덤으로.) 나, 새파랗고 짧은 원피스 사서 아직 한번도 안 입었는데, 이 멍 어떡해.

 

작게님도 없는데 알라딘 마을이 통째로 이사 갈 때 너무 서럽고 속상했지만 작게님이 "걱정 근심 금지"라고 하셔서 내가 눈물을 꾹 참았다. 나는 너무 억울하다. 그렇게 참았는데 원피스도 못 입게 되다니. 너무 억울해서 이제 나도 할 말은 해야겠다.

 

 



작게님은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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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7-06-2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멋져요, 멋져. 이런 페이퍼를 보고 작게님이 돌아오시지 않을 수 없겠어요. 정말 멋지고 훌륭한 페이퍼예요. 저는 그저 소리없이 일어나 우렁차게 박수를 보내요.
작게님은 돌아오라, 돌아오라!!

네꼬 2007-06-20 11:53   좋아요 0 | URL
ㅠ_ㅠ 작게님이 돌아오신다면 이 사건도 모두 없었던 일로 해드릴 텐데요. ㅠ_ㅠ 박수에 감사. 크흑.

2007-06-20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20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향기로운 2007-06-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작게작게님을 위한 페이퍼네요^^ 어디선가 언제든지 이 페이퍼 보면 눈물을 흘릴지도 몰라요^^ 감동해서요... 네꼬님 홧팅~

네꼬 2007-06-20 11:59   좋아요 0 | URL
화이팅 감사합니다. 눈물을 닦고 멍을 지우도록 노력해볼게요. ㅜ_ㅜ

paviana 2007-06-20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와락 !!!
멋지세요. 초키초키들은 무사했지요? 그 와중에 부서지거나 한건 아니겠지요?
저도 작게님 보고파요.

네꼬 2007-06-20 12:00   좋아요 0 | URL
앗, 파비님! 와락!! (덥석!)
맥주는 찌그러졌지만, 초키초키는 무사해요. 부서진 건 제 정강이. 흙. 작게님 보고파요. 그쵸?

치유 2007-06-20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네꼬님 이뻐요..^&

네꼬 2007-06-20 12:00   좋아요 0 | URL
정강이와 팔꿈치가 엉망진창이어도요? ㅠ_ㅠ

비로그인 2007-06-20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어헛. 그러셨군요. 어제 저녁 즐겁게 산책하시는 것 같더니..그런 사고가..=_=
그나저나, 멍...금방 나으실거에요. 아직 여름은 길잖아요? ^^
왜...여기서 '서민성 선생'이 생각났을까요? (웃음)

네꼬 2007-06-20 12:01   좋아요 0 | URL
우아아아아앙. 제 멍을 염려해주신 건 우리 엘신님 뿐! 으아아아아앙. (응? 서선생이라뇨!!!)

비로그인 2007-06-20 14:56   좋아요 0 | URL
'서 선생'도 잘 넘어지던데요...(쿠훗)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이야기도 들려드릴께요. '동병상련'이 목적.^^
15살인가? 16살인가? 그 쯤에 혼자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나갔었죠.
도로에서 달리다가 뒤에서 버스가 오길래 횡단보도에서 보도블럭으로 올라가려고
갑자기 자전거를 틀다가 자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거긴 버스정류장인데다 횡단보도라서 사람들이 많았죠.
무릎을 보니 피가 철철이더군요. 그러나 저는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고 아무렇지
않은 척 꿋꿋히 걸어갔습니다. 그럴 때는 아픈게 문제가 아닙니다. (웃음)

무튼, 한참을 자전거 타고 달려서 약국까지 간 다음에 혼자 치료하고 집으로 귀가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하나 있어요.
저는 주로 사람들 많은데서 잘 엎어지나 봅니다. (웃음)

21살쯤에, 횡단보도를 급히 건너다가 한 가운데서 콰당 넘어졌는데.
"그 순간 필요한건 뭐~?" "스피드"
쪽팔림과 파란불이 꺼져가서 빨리 건너야 한다는 촉박함에 저는 아픔도 모르고 냅다
뛰었습니다. 횡단보도를 다 건넜는데도, 저는 저 멀리까지 뛰었었습니다.

네꼬님은 그나마 아무도 안 본것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얼른얼른 나으세요.
즐거운 생각만이 가장 좋은 치료제랍니다. 오케이? ^^

네꼬 2007-06-20 17:08   좋아요 0 | URL
"냅다 뛰었습니다. 횡단보도를 다 건넜는데도, 저는 저 멀리까지 뛰었었습니다."

하하하. 너무 웃었어요. 엘신님도 잘 넘어지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세찬 악수!) 횡단보도에서 넘어진 경험은 제게만 있는 게 아니었군요! 그런데 전 반복되다보니 어느 경지에 이르렀는지, 이젠 다시 부끄러운 것보다 아픈 게 더 세게 느껴지기도 해요. -_- 그래도 어젯밤엔 아무도 보지 않아 다행입니다.

비로그인 2007-06-20 18:09   좋아요 0 | URL
문에 발가락이 찍혔을 경우, 죄도 없는 그 문에 승질을 내게 되죠.
팔꿈치를 찍었을 때도 마찬가지.
공통점은 -
그렇게 뼈에 가한 통증에는 비명 소리가 안 나오고 온 몸을 뒹군다 입니다.
으하하하하핫.

네꼬 2007-06-20 18:42   좋아요 0 | URL
ㅋㅋ 그쯤 되면 정신이 혼미하지요.

홍수맘 2007-06-2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역시 네꼬님이세요.
저도 작게작게님 무지 그리운데 정말, 이페퍼 보고 빨리 돌아오셨으면 하는 바램이랍니다.

네꼬 2007-06-20 12:02   좋아요 0 | URL
으응? 넘어진 게 네꼬다운 건가요? ㅠ_ㅠ 그래도 작게님만 돌아오신다면... (또 넘어지겠단 건 아니에요!!)

Mephistopheles 2007-06-2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갑자기 기분이 한결 좋아지고 상쾌해지더라구요...

네꼬 2007-06-20 13:28   좋아요 0 | URL
이 심술쟁이 메피님!! 생일 축하 취소해버릴까보다. >_<

2007-06-20 1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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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13: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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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15: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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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0 17: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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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6-2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일터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져서 엉덩방아를 쪘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아.. *팔릴뻔했어요..)
작게님은 제가 빤쮸 줄여놨다고 방을 써 붙여도 안오고 계셔..
어디서 빤쮸 새거 사 입으셨나봐요.. ㅠ.ㅠ

네꼬 2007-06-20 18:40   좋아요 0 | URL
오옷, 나의 동지셔! ㅋㅋ 작게님은 빤쮸가 아니라 다른 게 필요하신 걸까요? 뭐든 말씀하시면 구해놓을 텐데요. -_-a

마노아 2007-06-20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랑스러운 러브콜이라니~ 운수좋은 날이었지만, 작게님만 돌아오신다면 진짜 운수좋은 날이 될 텐데요. 멍든 부분에다가 뭘 발라야 할까요? 어여 나으셔요. 호오~~~

네꼬 2007-06-20 18:41   좋아요 0 | URL
당분간은 스커트를 입기 어려울 것 같아요. 털썩. 그러나 마노아님의 따뜻한 입김, 감사합니다. 작게님 돌아오실 때까지 얼렁 나아서 초미니 스커트에 도전할게요. : )

nada 2007-06-20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키초키, 작게작게, 어딘가 운이 맞아서 생각 나셨을까요? ㅎㅎ 암턴 갱장 귀여우십니다. (갱장, 이거 요즘 유행인가요?) 저도 작게님이 얼른 오시면 좋겠어요~ (참, 호~ 한 방 해드리고 갑니다..)

네꼬 2007-06-21 09:23   좋아요 0 | URL
앗, 그러고 보니 나름대로 운율이 맞아떨어지는군요!! '갱장'은 유행어라기보다, 뭐 제가 감정이 격할 때 잘 쓰는 말입니다. 그나저나 배추님, 반가워요. 서재가 비어 있을 때도 가끔 기웃거리곤 했어요. : )

2007-06-21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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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1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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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1 12: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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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댓사 2007-06-2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네꼬님 페이퍼에 댓글 달려고 알라딘 등록한 사람

네꼬 2007-06-21 18:53   좋아요 0 | URL
살다 보니 이렇게 반가운 일도 있군요! 고맙습니다, 네댓사님, 정말 영광이어요. =^^=

2007-06-21 23: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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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1 23: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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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2 08: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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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2 09: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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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6-22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왕팬이 있었군요..*^^*
상처는 어때요??

네꼬 2007-06-23 10:46   좋아요 0 | URL
검은색이었던 멍이 파란색을 거쳐 이제 노란색이 되었어요. 잘 하면 다음 주엔 파란 원피스를 입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핫. 그리고 배꽃님에겐 왕팬 제가 있지요. : )
 

나의 동거녀는 사실 두 명이다. 동거녀 1은 나의 페이퍼에 곧잘 등장하는 그녀이고, 동거녀 2는 현재 부산에서 검사시보를 하고 있다. 내려오기만 하면 잠자리도 제공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무엇보다 매일 접하는 부산의 사기꾼 아저씨 아줌마와 주먹 깨나 쓰는 청년들의 이야기도 들려주겠노라 (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외로움에 몸서리치기 때문이라는 걸 나도 알고 동거녀1도 안다) 호언장담하는 말에 넘어가 주기로 하고, 금요일 밤 KTX를 타고 부산에 갔다.

부산역에 내려서 보니 여긴 과연 부산. 전철 노선도에 이름이 '자갈치'인 역이 있다. 삼치가 유명했다면, "삼치"역이 되었을까? "다음 역은 삼치, 삼치역입니다." 그랬다면 입맛 좀 다셨을 텐데.

 



동거녀와 눈물의 재회를 하고, 다음날은 부산의 명물 '밀면'을 먹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가게에 적힌 설명에 의하면, 한국전쟁 당시 북쪽 지역에서 온 피난민들이 고향의 냉면을 너무너무 먹고 싶지만 메밀은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기 때문에 밀가루를 이용해 면을 뽑아서 냉면처럼 만들어 먹으면서 '밀면'이 탄생했다고 한다. 나는 원래 함흥 회냉면을 제일 좋아하기 때문에 제일 비슷하려니 생각하고 비빔밀면 (물론 大) 한 그릇을 시켜 먹었다. 쫄깃하고 새콤달콤하고 맛있었다.


맛은 있었지만 계란이 반쪽보다 작은 게 나와서 좀 야박하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2005년 APEC 정상회담이 열렸던 '누리마루'라나 하는 곳을 갔는데, 대통령들이 모여 있던 회의실은 물론 다과를 나눈 경치 좋은 응접실(!)조차도 기념관으로 만들어 들어가지도 못하고 구경만 하게 해놔서 어리둥절했다. 그들이 썼던 집기며 일반에 판매한 기념품(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도 전시해놨는데, 나로서는 이 모든 것이 어리둥절한 데다가 이 많은 인력이 (내가 본 것만도 댓 명의 요원들이) 거길 지키고 있는 것도 못마땅했다. (투덜투덜 잔소리가 길다.) 여하간 그래서 기념관에선 쳇쳇 소리를 내며 얼른 나와, 조금 걸었다.

등대를 보는 것도 좋고, 바닷가에 자리잡은 도시를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해운대로 가는 길 :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카메라 배터리는 전사. 휴대폰에 의지해야 해서 너무 아쉬웠다.

 

6월 중순의 해운대에는 부대낄 정도도, 한적할 정도도 아닌 적당한 사람들이 모여 일광욕을 즐기거나 바닷물에 발을 (일부는 허리까지) 담그고 놀고 있었다. 바닷바람은 적당히 건조하고 차가웠다. 부산엔 생각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있었는데, 과감하게 드러누워 일광욕을 하는 이들도,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고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노는 이들도, 근육을 씰룩거리며 괜히 해변을 왔다갔다하는 이들도 다 외국인들이었다. -_- 아무튼 그 틈에 잠시 이 고양이도 바닷가에서 노는 시간을 가졌다. 폐에 바닷바람을 잔뜩 잔뜩 채우면서.










모처럼 신나게 놀고 잠시 부산 시립미술관에 들러 신소장품전을 구경했는데, 상설전시까진 못 봐서 모르겠지만, (그냥 보기에도) 좋은 그림이 많이 있어서 좋았다. 휴식을 취하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고양이들의 천국,

자갈치시장!



'혼수용', '선물셋트' 이런 것도 다 고양이를 위한 말인듯! *_*





끝없는 생선의 물결에 정신이 다 혼미했다.

겨우 정신 수습하고 회타운에 안착. 위의 사진에 있는 광어, 우럭, 놀래미 씨는 아래와 같이 변신.


부산의 소주 시원과 함께!


 

싸고 맛있는 회와 매운탕을 배불리 먹고 나와 느긋하게 걷다 보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저 멀리 솟대가 보였다. 응? 솟대? 죄인들이 여기로 도망오나? 하고 다가가서 보니.

 



!!! 참으로 고양이를 위한 솟대로다!!!!!!

그런데 부산엔 사연 많은 사람이 많은 걸까? 부산을 떠나기 전 커피를 한잔 하려는데, 밖에 있는 플래카드가 눈길을 끈다.


난 이런 게 어쩐지 울컥하다.

 


부산엔 바다도 있고 생선도 있다. 대한민국 제 2의 대도시라고들 하지만, 고양이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여길 만하다. 이번엔 시찰로 마쳤지만, 다음엔 꼭 확실히 접수해야지. 그러면 내가 부산시민들 억울한 사연 다 들어드릴게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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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6-1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나도 부산가고 싶다. 아직 한번도 못가봤어요. 바다도 보고 싶고 회도 먹고 싶고. -_-

네꼬 2007-06-18 13:14   좋아요 0 | URL
저는 무척 오래간만에 갔는데, 어렸을 때 본 거랑 또 다르더라고요. 바닷바람이라는 게 이렇구나 싶게 시원했어요. 가보시길 권함. : )

비로그인 2007-06-18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

네꼬 2007-06-18 13:15   좋아요 0 | URL
앗, 정말 그랬어요. 자갈치 시장에서 나오는 길에 보니까,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밑애 Come! See! Buy! 이렇게 적혀있더군요. (느낌 넘 달라요-_-)

비로그인 2007-06-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나는 항상 배고플 때 '음식이 나오는' 페이퍼를 보게 되는걸까.(어질~)
부산, 이렇게 보니까 외국같아 보이네요. 소주 이름이 특이합니다.
부산만의 소주? 흠...매콤달콤한 회무침 먹고 싶다....(주륵)

네꼬 2007-06-18 13:17   좋아요 0 | URL
응, 시원은 밑에 토토랑님 말씀따나 지역 소주인 것이죠. 저도 이번에 보니 부산이 무척 이국적이었어요.

토토랑 2007-06-18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산이랑 자갈치 시장 이렇게 사진으로 라도 보니 참 반갑네요 ^^;;
네꼬님 덕분에 잘 봤습니당~~
L-Shin 님 부산 C1 소주 맛있어요 ^^;;; 각지의 소주로는 대전의 린? 맞나??? 경북의 White, 제주도의 한라산, 등등 많아요

네꼬 2007-06-18 13:18   좋아요 0 | URL
카메라 배터리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찍은 건데, 아쉬운대로 바다가 보였음 좋겠네요. 홋, 지역별 소주를 이렇게 자세히 아시다니! 이분이분!!

Mephistopheles 2007-06-18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
APEC의 기념관 건은 우리나라가 보여줄게 없다 보니 이런 이유로
기념관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워낙...내세울게 없잖아요
그리고 자갈치시장 회는 좀 이상하군요..
그냥 퍼덕이는 생선 한마리가 접시에 올라와야 정상인데..??

네꼬 2007-06-18 13:21   좋아요 0 | URL
맞아요. APEC 기념관은 정말로 이상했어요. 꼭 이런것까지 해야 하나 싶고. =_= 회는 저래봬도 아주 맛있고 푸짐했다구요. :)

Mephistopheles 2007-06-18 15:18   좋아요 0 | URL
아니..내말은..저렇게 회칼로 썰어주는 건 인간들이 먹는 회고..
고양이의 경우는 그냥 퍼덕이는 생선 한마리를 냅다~ =3=3=3

네꼬 2007-06-18 19:17   좋아요 0 | URL
그럼 그렇지, 메피님이 요즘 어째 안 놀리신다 했어. 이리오세욧 =3=3=3

향기로운 2007-06-18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부산에서 13년째 살아요~~

네꼬 2007-06-18 13:21   좋아요 0 | URL
으헛, 쿠궁!! (무릎꿇는 소리. 까불어서 죄송합니다.) ^^ 부럽부럽!!

마노아 2007-06-18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덕분에 부산에 억울한 일이 줄어들 것만 같아요^^ 가슴까지 시원해 지는 사진이 여럿이에요. 돌아오셔서 기뻐요^^

네꼬 2007-06-18 13:2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제 마음을 열고 부산시민들의 억울한 사연을 들어주는 자리를 마련해야겠어요. 제가 주먹은 쓰지만 마음은 또 넓은 고양이 아니겠습니까!

다락방 2007-06-18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진도 글도. 너무너무 반가워요, 네꼬님. 잘 다녀오셔서 다행이예요. 부산에는 몇번 가봤었는데 저한테도 잊지 못할 곳이예요. 네꼬님의 글을 보게 되다니 어쩐지 마구 안심이 되요. 흑흑.

네꼬 2007-06-18 13:23   좋아요 0 | URL
"어쩐지 마구 안심" 그런 거 뭔지, 저 알아요. 우리 다락님. 걱정 마세요. 부산엔 바다도 있고, 제가 다녀간 흔적도 어딘가 있을 겁니다. 다락님도 이런 거 뭔지, 아시죠?

2007-06-18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18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ntitheme 2007-06-1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야 밀면도 맛있지만 광복동 할매집 회국수랑 그옆 원산 면옥의 냉면도 좋은데...
제 고향이 부산이라 무척 반갑네요...

네꼬 2007-06-18 13:25   좋아요 0 | URL
오옷, 안티님, 부산 분이셨군요. (안티님의 억울한 사연은?--- 농담입니다. -_-) 맛있는 게 많을 것 같은데 다 못 먹어서 아쉬워요. 하루에 여섯 끼를 먹는 게 일반화된 문화였으면 좋겠어요. 털썩.

antitheme 2007-06-1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울한 사연 있어요. 저는 회나 생선류는 입에도 못덴답니다.

네꼬 2007-06-18 14:07   좋아요 0 | URL
아니 그렇게 억울한 일이!! 말도 안돼요!!!!!!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억울한 일 있으면 전화하라고 경찰청장실 전화번호가 있어요. 제가 대신 호소해드릴까요? ^^ )

홍수맘 2007-06-1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가보고 싶다.
우린 무조건 비행기를 타야하는지라 언제쯤이면 부산이란 곳을 가볼려나 ㅠ.ㅠ
좋은 주말 보내셨네요.^^

네꼬 2007-06-18 14:08   좋아요 0 | URL
네 ^^ 좋은 주말 보냈습니다. 그런데 자갈치 시장에서도 "제주 은갈치"를 팔더군요. 역시 갈치는 제주, 갈치는 홍수맘님네 생선가게!

프레이야 2007-06-18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어이쿠 반가워요. 저도 부산 살잖수!
비빔밀면 맛나보여요. 저도 저거 좋아라하지요. 누리마루에서 나와 보이는 등대와 바다..
자갈치 생선회.. 동거녀2랑 즐거운 시간 보내신거죠? ㅎㅎ 전 광안리쪽이랑 가까운동네
에 살아요. 이쪽 회도 맛나답니다. ~~

네꼬 2007-06-18 18:08   좋아요 0 | URL
옷, 혜경님! 사진 속 이정표를 들여다보면 광안리 방면이 있는데, 아앗 저쯤에 님이 계셨군요. : ) 회는 비교적 싸고 맛있었어요. (특히 매운탕이.) 다음엔 꼭 광안리에 가서도 먹어봐야겠어요. 그땐 꼭 혜경님이랑 같이!

무스탕 2007-06-18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 가셔서 숫고양이 몇 마리나 혼을 빼놓고 오셨나요? 그네들이 억울하다고 하소연 할겁니다. 네꼬 고양이를 부산에 잡아둬야 해~~~ 하면서요 ^^
해운대 바람이 페이퍼에 가득해요 :)

네꼬 2007-06-18 18:09   좋아요 0 | URL
생선에 정신이 팔려서 (상상이 가시지 않습니까. -_-) 고양이고 뭐고 낚지는 못했어요. 그런데.... 외국 고양이가 꽤 많던데....

2007-06-18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18 1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넛공주 2007-06-18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외국같아요...그리고 지금 생각났는데 저 '동거녀'라는 표현때문에 네꼬님을 남자라고 생각했었답니다.

네꼬 2007-06-18 19:21   좋아요 0 | URL
시원한 바람도 그렇고, 유원지이지만 (아직은) 지나치게 북적대지 않는 사람들도 그렇고, 기분 좋게 있다 왔습니다. 그런데 하하하핫! 제가 남자고, 동거인을 '동거녀'라 칭하는 거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치유 2007-06-18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셨군요..냉면에 잔뜩 눈독들이며 입맛 다시고...부럽다는..나도 가보고파라..혜경님도 살고 바람돌이님도 또 그외...몇분 더 사시는 그곳...정말 멋집니다..이렇게 눈요기 실컷 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네꼬 2007-06-18 19:08   좋아요 0 | URL
저도 부산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지 뭐예요. (사시는 분들이 부럽!) 냉면이 아니고 '밀면'이라더라고요. 쫄깃하고 맛났어요. (혼자만 먹어서 죄송~) ^^

비로그인 2007-06-1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제갑니까 부산 저도 간지 5년도 넘은듯해요. ㅠㅠ
부산국제영화제 간다고 맨날 불끈! 하기만 하고...

네꼬 2007-06-19 14:15   좋아요 0 | URL
저도 부산국제영화제 가고 싶어요. 그런데 요즘은 하도 잘 돼서 표 구하기가 고양이 수염뽑기라던데..

향기로운 2007-06-1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산에 살면서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딱 한번 갔었더라는... 시간도 없었고요.. 사람이 많은곳은 웬지 피하게 되더라구요^^ 네꼬님의 사진과 이야기 너무 좋아요~ 사실 저기 위에 보이는 솟대는 처음봐요^^;;

네꼬 2007-06-19 14:16   좋아요 0 | URL
저 비현실적인(!) 솟대는 자갈치 시장 회타운 뒷편에 있었어요. 정말 깜짝 놀란 거 있죠! (전 향기님이 조아효. 흣.)

전호인 2007-06-19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아무 이유없이 부산을 방문하고픈 생각이 밀려오게 만드는 페이퍼군요. 카아~ 근데 왜 C1쏘주만 보인다냐. 참말로

네꼬 2007-06-20 09:04   좋아요 0 | URL
참말로, 맛나더군요, 소주도. 히히힛. 저도 동거녀2 보는 것 말곤 별 생각없이 갔는데 아주 좋았어요. 또 어디 좋은 데 없을까요? 물 좋은 데. (앗 이건 아닌가?)

2007-06-19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6-20 09:04   좋아요 0 | URL
네!

Heⓔ 2007-06-19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동거녀가 둘이나 되셨다니..
그나저나 말로만 듣던 씨원소주의 사진을 보니...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아..그러고보니까..
저 부산 한 번도 안 가봤어요; 데리고 가주세요 :)

네꼬 2007-06-20 09:05   좋아요 0 | URL
히-님, 동거녀를 하나 얼른 만드셔서 부산에 내려 보내시는 방법이 있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