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꽂이의 저 많은 책들을 다 읽으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다 읽은 책을 뭐 하러 꽂아 두냐?” 하고 응수했다는 움베르토 에코 씨의 아름다운 일화.

2. 자신의 화려한 서재를 촬영하러 온 방송국 카메라 앞에서 의연하게 “이것들은 책이라기보다, 아름다운 가구죠.” 라고 말했다는 조지 마이클 씨의 훈훈한 이야기.

3. “책을 읽으려고 사나, 노후 대비로 사는 거지.” 언젠가 은퇴하면 헌책방을 내겠다는 계획으로 (절대 핑계 아님) 책을 사 모으시는 치밀한 우리 팀장님.



분명히 그중 한 권도 제대로 안 읽을 줄 알면서도 꼭 5만원을 넘겨 주문하는 나. 죄책감은커녕 알뜰함을 스스로 칭찬해온 나로서는 아주 가끔, 이래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위의 세 이야기를 번갈아 떠올리며 ‘이정도야 뭐.’ 하고 불편함을 애써 외면해왔다. 그런데 아무래도 불편하다. 불편하다. 마음은 편안한데, 이젠 책상 쓰기가 불편해져버린 것이다. 털썩.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책상을 정리했다. 겹을 이루어 서 있는 책들의 자리를 다시 잡아주느라 책의 숲을 파헤쳐 들어갈 때마다 내 얼굴에 점점 그늘이 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책을 내가 샀더랬지! 그랬지! 내가 샀지! 그러곤 모른척했지! 내가 그랬지! 내가 그랬지!” 하는 자책이 쿵쾅쿵쾅 심장을 두드린다.

 

그러다 가끔 내가 읽고 묻어둔(!) 책들이 보이면 왈칵 반갑다. 읽은 책을 보는 내 눈길엔 반가움을 넘어선 자랑스러움을 넘어선 감격을 넘어선 오만함이 뚝뚝 떨어진다. 반대로, 살 땐 ‘이런 책을 안 읽고 어떻게 살아왔단 말이냐. 그러고도 네가 글을 아는 고양이냐’ 하고 조급증을 내며 사들이고도 까맣게 잊었던 책들과 재회한 내 눈길은, 돈 꾸고 연락 끊은 친구를 사람 많은 길바닥에서 마주친 그것. 무안함을 넘어선 부끄러움을 넘어선 자책을 넘어선 울고 싶은 마음이다.


5월엔 더 이상 책을 사지 않으리.

 

‘사실 난 가구란 말인가’ 라고 신세한탄을 하고 있을 나의 책들아.

이달엔 더 이상 새 가구를 들이지 않고 너희를 읽어주겠다.

그동안, 내가 정말 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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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10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을 끊기 전에는 책지름 끊는 거 사실상 어려워요. 흑흑흑...
여기저기서 얼마나 뽐뿌질들을 하시는지..ㅠㅠ

Mephistopheles 2007-05-10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성이 생겨서 읽은 책이 아니면 주문을 자제하게 되더라구요..^^

비로그인 2007-05-1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왜 사요? 빌려보면 되지 ㅎㅎ

비로그인 2007-05-10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쿨럭........절대 남의 일 같지 않은 이 엄청난 찔림은.........
그러고보니, 알라딘에서 책장 주는 이벤트 한다고 책 구입을 그렇게나 유혹시키더니.
결과가 어떻게 되었나..... 켕. 내 책들 어쩔꼬. (긁적)

향기로운 2007-05-10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네꼬님^^ 글을 아는 고양이냐.하는 반문 너무 멋져요^^ㅎㅎ

네꼬 2007-05-1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그런 의미라면 전, 님을 끊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훌쩍. ㅠ_ㅠ

메피스토님 / 오! "읽을" 이 아니고 "읽은"이에요? 그럼 먼저 읽고 나중에 사신다는...? 오, 이런 발상의 전환이!

테츠님 / '사둔 책도 다 안 읽었는데.' 라는 핑계 때문이죠. -_-. 테츠님은 정말 빌려서도 잘 봐요? 좋겠다.

엘신님 / 엄청난 찔림이라니, 엘신님이 이렇게 반가울 때가 또 있었나!!!!!

네꼬 2007-05-10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 부끄러워요. (짱구 버전의 긁적임과 함께.)

무스탕 2007-05-10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못한줄 아셨으면 됐습니다. 진정한 고양이의 자세입니다 ^^
근데여... 저도그래여... 저도 쟁겨놓고 바라만보고 있는 책들이 많아요... -_-

치유 2007-05-1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한 마음 가져갑니다..*^^*
지름신을 불러오신 님에게 추천@@ 빠방~~~~~~~~~~~~~!!

네꼬 2007-05-10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관대한 용서에 감사하면서도 '무스탕님은 다 읽으시는구나' 했는데, 뒤엣말을 보니 격렬한 친근감이. (^^)

배꽃님 / 이런 (내가 좋아하는) 뜻밖의 결론이! 히죽.

antitheme 2007-05-10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몇권 질렀습니다.

네꼬 2007-05-1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인테리어라고 커밍아웃한바에야, 취향에 맞는 걸 고르는 게 현명하죠. 하하.

안티님 / 저도 어느새 두리번거리는 저를 보아요. ㅠ_ㅠ

마늘빵 2007-05-10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첨에는 실버에 맞추자 했는데, 그 담에 골드까지만, 그러다 이제는 플래티넘을 훌쩍 넘습니다. -_- 음. 난 빌려보는건 안되던데.

Mephistopheles 2007-05-10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타여요 오타 ㅋㅋㅋ "읽을"이 맞아요..^^

네꼬 2007-05-10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네, 저도 플래티넘 할인, 문자 서비스 등을 받기가... 부끄러워요. 누가 볼까 두렵. ㅠ_ㅠ

메피스토님 / 하하하하하. 확 존경할 뻔했는데, 확 좋아졌어요, 메티스토님이. 인간적이셔. ㅋㅋ

치유 2007-05-10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81000

축하드려요..우연찮게 잡았네요..


네꼬 2007-05-10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어므나. 저 이런 거 첨이에요. 전혀 생각도 못했고요. 우하하하핫. 감사합니다. ♡♡♡♡♡ (용기 백배.)

무스탕 2007-05-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머! 아직도 요 숫자네요. 저도 축하!! ^^*

281000


마노아 2007-05-10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말이죠. 일반 회원으로 내려가는 것이 최선의 과제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야 쌓인 책을 좀 읽죠... 흑흑..ㅠ..ㅠ

네꼬 2007-05-10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히히. 쓰다듬어주세요. ♡

마노아님 / 아아, 플래티넘 회원이 일반 회원으로 내려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니, 이 모순된 현실. (퍽! 벽을 때리는 고양이 주먹.) ㅠ_ㅠ

다락방 2007-05-1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어제 회사동료 생일선물용과 저를 위한것으로 11만원어치를 질렀어요. 미친걸까요?

지름의 대마왕. 철푸덕. orz

네꼬 2007-05-1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마왕 다락방님 / 저도 언제나 '이유'가 있답니다. 그만 일어나세요. ^^

마늘빵 2007-05-11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슥삭슥삭.

네꼬 2007-05-11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무스탕님처럼 쓰다듬는 소리죠? (얼핏 칼 가는 소리처럼 들린다는...) 켕.

홍수맘 2007-05-1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괜히 뜨금 하면서 갑니다. ^ ^;;;;;;;;

네꼬 2007-05-1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뜨끔하는 분들이 종종 계시다니 외롭지 않아요. ^^

도넛공주 2007-05-1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멋지시네요. 저는 저희 아버지께서 워낙 책을 모아대셔서 완전히 질려버렸지요. 그래서 사서 읽기보다는 서서 읽기를!

네꼬 2007-05-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님 / 오, 서서! *_* 근데 저는 서서 읽다가 좋은 책은 기어이 사 들고 온다는 게 문제. (저는 왜 서서 보는 걸까요? -_-)
 

평안히 지내셨습니까?

- 평안할 것까지야 없지만, 그럭저럭 잘 지냅니다. '어지간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바로 저의 장점이거든요. 평안치 않은 일들은 모른척하고 있어요. :)

독서 좋아하시는 지요?

- 갱장히는 아니고 조금요.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 먼저 좋아하는 이유는 :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제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조금이라도 나은 내가 될 수도 있고, (시간 낭비를 했다는 의미에서) 더 나쁜 내가 될 수도 있지만 -_- 그래도 다르긴 다르니까요. 그런데 조금만 좋아하는 이유는 : 아아, 읽고 쓰는 일의 즐거움, '되'찾고 싶어라, 라고 대문에 썼다시피, 너무 오랫동안 멈춰 있던 탓인지 사랑이 점점 희미해져가요. ㅠ_ㅠ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 (많은 분들이 그렇듯) 때마다 다릅니다. 어느 분야의 책을 향해 달리느냐에 따라, 수량에도 편차가 커요. ((실제로는 책을 별로 읽지 않는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한 두루뭉술 답변.))


 

주로 읽는 책은 어떤 것인가요?

- 골고루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저는 어린이책을 좋아합니다. 읽기책도 좋고 그림책도 좋아요. 장르로 치면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독자를 웃게 만드는 책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책을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 한 마디로요??? 정의해본 적은 없는데. -_- 비유하자면 생선구이 정도 되겠습니다. 생선의 물이 좋으냐(책의 내용이 좋으냐), 요리가 잘 되었냐(잘 만들어졌냐)에 따라 만족도가 큰 차이가 나지요. 참, 혹시 내가 알레르기가 있는 고등어는 아니냐(나의 취향과 맞느냐)도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겠네요.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위의 답에 따라 당연한 얘기지만) 생선을 발라 먹는 일이다. 가급적이면 발라 먹기 좋은 생선이 좋지만 :) 맛있는 생선이라면 잔가시가 많아도 끈기 있게 먹어치울 수 있으니까요. 경우에 따라서는 가시까지 맛있게 씹어 먹기도!

한국은 독서율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즐기는 풍토가 적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재미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일상화 되어 있지 않아서 그렇지요. 어렸을 때 책 한 권이 내 안으로 들어오는 경로를 몸에 익힌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훨씬 즐겁게 살 수 있을 텐데. 요즘은 좋은 어린이책이 많이 출간되고 어린이의 독서에 마음 쓰는 어른들도 많으니, 앞으로는 좀 두고봐야겠죠. 그런 면에서 엄마아빠선생님인 알라디너들에게 무한한 지지를!

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 <<릴케의 로댕>>을 추천합니다.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댕이라는 한 사람을 이해하게 하고, 조각을 이해하게 하고, 예술을 이해하게 하고, 심지어는 인생을 이해하게 하는 책이었어요, 저에게는. 몇 년 동안 사무실 책꽂이에 꽂아두고 한번씩 꺼내어 아무데나 펼쳐 읽는데, 때마다 새로워요.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저는 만화책은 하나의 독립된 예술 매체라고 봐요. 다른 책과는 호흡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저는 그 호흡을 익히지 못해 늘 끙끙댑니다만. (한 권 읽으려면 소설책 한 권 읽을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그렇지만 '생활만화' <<올드독>> 은 잘 이해했어요. :)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 문학 쪽이 아무래도.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성실하게 답변하고 싶지만, 이 분야에 대해선 전혀 식견이 없어요. 의견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_- 그런데 "소비문학"이라는 말은 좀 의아하네요. 소비적이라는 뜻인가요? (질문자에게 질문을 ^^)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 굉장히 이상한 경로로 그림책 번역자가 되어 버린(!) 적은 있지만, 그땐 그 경로가 부끄러워서 혼났어요.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남의 책에 글을 덧댄 적은 여러 차례 있는데요,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라고 말하면 너무 겸손이고요(하하하하! 부끄러워서 크게 웃으니, 더 부끄럽군요), 어떤 건 제가 쓰고도 너무 맘에 들어서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게 한스럽기도 했죠. (하하하하. 웃으면서 말하지만 농담 아닙니다. 하하하하하. -커지는 웃음소리.)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 로알드 달, 성석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바바 노보루, 정우열, 진은영, 또 많은데.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 <<마틸다>>에서 마틸다의 말을 통해 로알드 달 아저씨가 말씀하셨죠.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고 웃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아저씨, 저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저도 정말, 그런 책이 좋아요. 알랍!  :)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 너무 어려워요. ㅠ_ㅠ 초보 알라디너로서, 제가 아는 분들은 이미 다 쓰셨는데. 혹시 중복될지 모르지만.... 작게작게님, 배꽃님, 다락방님(호명 되었으나 아직 안 쓰고 계시니!), 마태우스님 (모두가 이분은 당연히 호명되셨을 줄 알고 안 불러드릴 것 같아서요 하하하), 테츠님 (바쁘다고 핑계 대지 마삼! ^^)

 

**

 

이름 불러 주신 아프님, 이런 글을 쓰게 되어서 부끄럽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떨렸어요. 고마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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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5-08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선구이라니 신선하네요^^
저도 로알드 달이 좋아요 ♡

네꼬 2007-05-0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 님의 마음, 어느 페이페에선가 보아서, 알고 있었어요. ♡

꼬마요정 2007-05-08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에 대한 시각 멋져요~~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란 걸 느꼈어요~
책이라고 하는 것만이 만화의 위상을 높이는 건 아니라는 걸 배웠습니다.^^
고마워요~~네꼬님

비로그인 2007-05-0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문답을 둘러보다 보니 글에 관해선 다들 한가닥 하시는 분들만 있나봐요~
에효 부끄럽삼~

무스탕 2007-05-0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만화는 9번째 예술로 분리가 되고있지요.. (근거를 들이댈수는 없지만..)
저도 뼈째 먹을수 있는 구운 생선이 몇 가지 있어서 좋습니다 :)

홍수맘 2007-05-08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선구이' 라는 님의 표현에 뽕~ 갑니다. 근디. 왜 하필이면 고등어 알레르기래유. ㅠ.ㅠ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

네꼬 2007-05-08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 반갑습니다. ^^ (실은 아까 저도 슬쩍 님의 서재에 다녀왔는데.) 근데 전 아무래도 만화가 너무 어려워요. 이해하려면 노력을 해야겠지요.

체셔님 / 님이 "부끄럽삼"이라고 하시다니. 알라딘에서는 아무도 동조해주지 않을 겁니다.

무스탕님 / 만화는 제게 미지의 영역이에요. 그리고 역시 생선은 뼈째 먹어야 제맛! :)

네꼬 2007-05-08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고등어 알레르기라니, 고양이로선 두고두고 놀림 받을 일이지요. ㅠ_ㅠ 그러나 저는 님의 서재에서 솔솔 풍기는 생선 향기에 늘 넋을 잃어요. @_@

비로그인 2007-05-0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선구이. 읽을 때 짭조름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웃음)
그런데 왜 고등어를 싫어하실까. 살도 두툼한데. 그럼, 참치는 어때요?
참치 캔 말고~ 진짜 참치 생선을 고등어처럼 튀겨 먹거나 쩌 먹는 일. 맛있는데. 쩝.

비로그인 2007-05-08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저 썼습니다. ㅎㅎ

프레이야 2007-05-08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도 린드그렌을 좋아하네요.^^
릴케의 로댕, 담아갑니다. 추천!

마늘빵 2007-05-08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마지막 멘트에 저 떨렸...어요. 파르르.

마노아 2007-05-08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선구이 비유 아주 좋았어요. 네꼬님 멋져요^^

네꼬 2007-05-0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고등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알레르기가 있어요. 팔목과 허리에 두드러기가 나요. 웃기죠? -_- 참치라면, 눈이 골뱅이가 됩니다. 캔이든 뭐든 상태는 가리지 않아요. (^^)

테츠님 / 올치올치! 굿이에요, 굿굿굿!

배혜경님 / 어므나, 감사해요. 린드그렌 선생님은 성인 반열에 오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릴케의 로댕도 꼭꼭 읽어보시길 ♡

아프님 / 난 몰라. =__=

마노아님 / 멋진 리뷰 쓰시는 님이 백배 멋지삼. 우리 언제 생선구이 먹으러 같이 가요. =^^=

다락방 2007-05-0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정말 예쁜 분이시네요.
:)

네꼬 2007-05-0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블리 다락방님 / 그저 긍정적인 고양이 한 마리일 뿐입니다. :)

(의연하게 말했지만, 떨려라..)

antitheme 2007-05-09 0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케의 로댕>이라....저희 집 가까운 모대학에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이 큰게 있는데 이책을 읽고 애들한테 설명해주면 되겠군요.

네꼬 2007-05-09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님 /

"그는 이 전체 장관의 위대함과 모든 경악을 본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몸 전체가 두개골이며 혈관 속에 있는 피는 모두 뇌수인 것이다."

라고, 릴케가 <생각하는 사람>을 설명하네요. 덕분에 저도 이 부분을 펴본 아침입니다. :)

비로그인 2007-05-09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네꼬님이 달아주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문구....완전 내 스타일이야~~~
결국, 저도 이 책을 사서 볼 것 같습니다.

네꼬 2007-05-0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시키면~ 와그르르다, 이거죠? 좋았어!!!!! (반성은 안 하고.)

엘신님 / 읽는 동안 심장이 막 두근거렸어요. 제 생각엔, 엘신님도 분명 그걸 아실 듯!!

향기로운 2007-05-0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긍정적인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네꼬 2007-05-09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 저도 긍정적인 고양이가 좋아요. 긍정적인 향기님도요. ^^
 

오늘 (어제구나)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엘리베이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호소문이 붙어 있었다.

 

애완견을 기르고 계신 주민들께서는

취침시간에 짖지 않도록 주의시켜

공동주택 이웃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치 바랍니다.

주민 일동

 

여기까지 읽으면서 갸웃했던 부분은 "취침 시간에 짖지 않도록 주의시켜"였다.

그게 가능한가?

개를 앉혀놓고 "밤 10시부터 아침 9시까지는 절대 짖으면 안 돼! 주의해!" 라고 설명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웃음이 났지만, 오죽하면 이렇게까지 할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 윗층에도 성질 까칠한 개가 한 마리 사는데, 툭하면 거의 발작에 가깝게 짖어댄다. 그 괴로움을 나는 대충 짐작한다.)

그런데 내가 무너진 것은 이 호소문에 쓰인 낙서.

"아침에 때리지 마세요"

"개 때리지 마세요, 몇 호인지 다 압니다."

아니, 개가 맞아서 짖는단 말이야? 이놈의 인간을!!!!!

또 하나의 낙서는 이거였다.

"목줄 매시오!"

그 밑에 누군가 덧붙인 말까지 다시 쓰면 이렇다.

 

목줄 매시오!

   을 따

 

...

이게 뭐지 한참 들여다봤다.

 

......

 

목을.

따시오.

 

 

같은 동물 입장에서, 사람들 참 너무한다 싶기도 했지만

주민 일동얼마나 절박한 심정인지

그만 이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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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05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를 키우시는 분들의 입장과 그렇지 않는 분들의 입장을 고루고루 보는 느낌이예요. ㅋㅋㅋ 그러면서도 왜 웃음이 나올까요?

네꼬 2007-05-05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그러게요. 개 짖는 소리 (맞아서 내는 소리니까 울부짖음에 가까웠겠죠) 때문에 잠을 설친 이웃들의 고통이 드러나는 낙서죠. 저는 개를 무척 좋아해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었어요. ^^;;;

비로그인 2007-05-05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나 자식들을 자신의 스트레스 대용으로 생각하는 쓰레기들은 맞아 죽어야 합니다.
정말, 화가 나는군요.

네꼬 2007-05-0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어떤 주인인지 안 봐도 얼굴이 그려져요. 아아, 그런 사람들에겐 정말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antitheme 2007-05-0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생명이랑 함께 할 자격 없는 사람도 많은가봐요.

네꼬 2007-05-0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님 / 제가 좀 과격하게 얘기하자면, 어쩌면 혼자 살 자격도 없을지 몰라요. 크르르르릉....

네꼬 2007-05-0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동물 중에 사람이 제일요. 그죠?

2007-05-07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5-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개를 키우면서 개에게나 이웃에게나 예의가 없는 사람이 정말 문제죠. 낙서가 과격한 것도 사실이지만, 취침시간을 방해받는 괴로움이 묻어나서 마음이 좀 그랬어요. =__=
 

며칠 전, 아주 고전적인 질문을 받았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비슷하게 고전적인 질문으로는 좋아하는 색깔이 뭐예요, 감명 깊게 본 영화가 뭐였어요, 등이 있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답이 잘 나오지 않았다. 좋아하는 음식이 없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나는 음식을 잘 먹는 편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많이 먹는 편이다. 간식은 거의 먹지 않는다. 문제는 식사. 평균 1.5인분을 먹으니까 말하자면 거의 항상 과식을 하는 것이다. 회사를 옮겼을 때 한 달도 되지 않아 이 사실이 회사에 소문이 다 났다. “새로 들어온 네꼬 씨”라고 하면 갸웃하는 사람들도 “그 많이 먹는 네꼬 씨 말이야”라고 하면 아, 그 친구, 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나는 음식을 사랑한다. 먹는 것이 너무 좋다. 입사 때 자기소개서에 “음식은 따뜻한 것을 좋아하지만 대체로 가리지 않고 먹으며 특히 술과 고기를 좋아한다”라고 썼을 정도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마치 어떤 동물의 습성에 대해 기술한 것 같잖아!)


그런데 이런 습관성 과식증을 갖고 있는 나에게도 나름 식성이라는 게 있다. 입맛은 별로 까다롭지 않은 편이지만,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는 메뉴나 맛이 없는 음식을 과식하는 일은 없다. 알레르기가 있는 고등어를 제외하고는 가리는 음식이 없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음식은.... 바로, 이다.

 



 

나는 밥을 그렇게 많이 먹는다. 맛있는 반찬만 있다면 두 그릇 정도는 뚝딱 해치울 수 있다. 그래서 여럿이 간 식당에서 누가 “밥 하나 시켜서 나눠 먹자”고 하면 정중히 사양할 때가 많다. “난 온전히 한 그릇을 더 먹을 건데” 하고. 두 그릇 정도는 먹어야 좀 먹었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밥에 대한 나의 사랑은 각별한 것이어서, 한번 밥을 하면 꼭 넉넉하게 해두고, 남은 밥은 바로 비닐 팩에 넣어 냉동보관한다. 피곤해서 지친 날 먹을 것이 없어 라면을 먹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면서, 내가 지은 밥이 노랗게 굳는 슬픈 일을 막는 내 나름의 애정 표현이다. 저녁에 지은 밥을 아침까지 다 먹지 못했을 때는 지각을 감수하고라도 꼭 냉동실에 넣는다. 집 밖에서 식사를 할 때 나는 가능하면 ‘밥’이 있는 메뉴를 선택한다. 남들이 출출해서 빵 등으로 간식을 먹을 때 나는 밥을 조금 먹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는 배가 고파도 먹지 않고 참는다. 왜냐하면, 식사 때 밥을 잘 먹기 위해서다.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예요?” 하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이거였다. “공기밥을 주는 음식이요.” 상대방은 어리둥절해했지만 나는 내 대답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밥을 많이 먹다 보니, 나의 밥그릇에 밥이 남으면 다들 걱정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네꼬가 밥을 남겨!” (내가 무슨 ‘거침없이 하이킥’ 천하장사 나씨 집안의 나문희여사도 아니고.) 한동안 식사를 거르고 밥을 깨작거리느라고 이번에도 여럿 걱정을 시키고 말았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



_


어제는 저녁에 모처럼 번개로 술을 잔뜩 마셨다. 그리고 오늘 점심시간에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여 메기+빠가 매운탕을 먹었다. 네 명이 소(小)자를 시킨 것이 내심 불만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나온 것을 보니 양이 적을까봐 조바심이 났다. 내 심기를 눈치 챈 선배 하나가 “난 한번만 떠먹으면 돼.” 라고 말해서 사람들이 다 웃었다. 그리고 내가 누구에게도 동조를 구하지 않고 “여기 공기밥 하나만 더 주세요.” 라고 외쳤을 때, 팀장님이 말씀하셨다. “난 네꼬 씨가 아까 밥 뚜껑을 열고 ‘와, 밥 맛있겠다’고 말했을 때 이미 짐작했어. 아니 어떻게 밥을 보자마자 맛있겠다 소리가 나와?” 사람들이 또 크게 웃었다. 웃거나 말거나, 아무튼 나는 오늘 오래간만에 밥 두 그릇을 싹싹 비웠다.


아 자알 먹었다, 싶을 뿐 전혀, 과식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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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0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만 그냥 계속 씹으면 단 맛이 나서 좋아요.
저는 제일 좋아하는 것이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요리인 '카레라이스'입니다만.
뜨겁거나 매운 음식이 아니라면, 한식은 대체로 다 좋아하기도 합니다. (웃음)

(다...쓰고 나니. '아차, 혹시 질문한게 아니라 그냥 독백이었나'하고 슬그머니 움찔하지만
그냥 올리는....ㅋㅋ)

네꼬 2007-05-0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단맛,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어떤 음식하고나 어울리지요. ^^ 저도 카레를 좋아해요. 우울할 때 먹으면 정말 최고. (그리고 질문이기도 했어요. 하핫.)

향기로운 2007-05-0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밥을 보면 맛있겠다.하는 생각을 하는데^^;; 아, 배고파요~

비로그인 2007-05-04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하네요. 전 정말이지 밥은 안땡겨요.
전 빵이나, 떡이나, 파스타류는 토하도록;; 먹을 수 있는데
한국사람 주식인 <흰쌀밥>은 정말 저하고는 인연이 없다죠.
물론 제일 많이 먹는 건 생선이예요 :)

비로그인 2007-05-04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옷 나도 생선 좋아하는데... 네꼬야 밥하나 시켜서 노나먹자~ㅋ

2007-05-04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갑자기 '오이소박이'가 번뜩 떠오르는 걸까요~ 쓰읍~ 아아 배고플 시간에~

비로그인 2007-05-0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레 어떤 맛 좋아하세요? 전 약간 매운 맛. 그것도 진하게 - (질문 맞구나.ㅋㅋ)

체셔님은 밥이 아닌, 빵,떡,파스타류로 탄수화물 섭취를 대체하니까 굳이 밥을 안 드셔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만. (웃음)
그런데, 정말 토할 때까지 먹을 수 있습니까? (왠지 실험하고픈 사악함이 꾸물꾸물)

네꼬 2007-05-0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 오오 그 마음을 아시는군요! (그렇게 먹고 이 시간에 또 배고픈 나. ㅠㅠ)

체셔님 / 저도 생선이라면 눈이 반짝(거의 번뜩..)! 그러니 밥과 생선을 먹으면 정말 쵝오!

테츠님/ 몇 공기째 밥이냐에 따라.. 특별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이정도면 저로서는 정말 편애예요. ^^

션님 / 밥을 좋아하니까, 나머지 음식들이 좀 설명되지 않아요? ^^ 저도 배고파요. 저녁은 다같이 과식하기로 해요.

엘신님 / 바로 그거예요! 약간 매운 맛, 진하게. 체셔님이 몇 그릇 째 파스타에서 토하시는지 우리 같이 지켜보기로 해요. (꾸물꾸물. 그러게, B컵이라고 재지 마시지! 흥!)

네꼬 2007-05-04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어찌 님을 따르겠습니까. (매우 겸손한 어조로.) -- 하지만 반가워요! (매우 격한 어조로!)

무스탕 2007-05-04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사실 이거 참 슬픈건데..
네꼬님을 꼬실땐 햇반에 리본 달아서 내놓으면 되겠네요 ^^

다락방 2007-05-04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체로 가리지 않고 먹으며 특히 술과 고기를 좋아한다.

-->완전 반했어요. 저랑 똑같아요. 네꼬님 사랑해요 ♡
어디 사세요? 우리 만나서 고기랑 술 먹어요 :)


(아, 저는 술과 고기를 잔뜩 먹은다음에 공기밥도 한공기 뚝딱해요. 밥도 사랑해요. 네꼬님만큼 ㅎㅎ)

프레이야 2007-05-0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원래 밥보다 빵을 좋아했는데 갈수록 밥이 좋아지더군요.
얼마전 압력솥을 바꾸고부터 밥맛이 확 달라져서 밥이 자꾸 당겨요.^^

비로그인 2007-05-0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네꼬님. 볼수록 귀여우십니다.
그럼, 우리 같이 '체셔님 파스타 몇그릇 째서 토하는가' 프로젝트를 진행해 볼까요? (속닥)

네꼬 2007-05-05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바로 그런 이유로, 우리 윤호 정일우 군이 다른 것도 아닌 "햇반"을 광고해서 제 눈이 이렇게 되었지요. -----> ♡.♡

다락방님 / 오, 나의 다락방님! 고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요. 남의 살이라면 가리지 않고 먹는 포악한 저를, 그래도 사랑해주시렵니까? (고기를 먹었다고 밥을 먹지 않는 이들을 저는 아직 이해하지 못해요. 진지.)

배혜경님 / 그나저나 님 때문에, "끊었던" 김훈을 읽게 생겼어요. 책임지세요. (늘 그렇듯 엉뚱한 결론.) ... 참,원래 드리려던 말씀은, 압력밥솥 어디 건데요? 완전 솔깃!

엘신님 / (저 사실은 귀여운 캐릭터 아닌데. -_-a) 제 생각엔 그 프로젝트에 울컥하여 동참할 알라디너들이 적지 않을 듯. (쑥덕쑥덕)

다락방 2007-05-05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우리는 '체셔님 파스타 몇그릇 째서 토하는가' 에 참가하지 말고 어디 조용한데 가서 참이슬이랑 고기먹는게 어때요? 으흐흣

네꼬 2007-05-05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 (제게 그런 쓴맛을 주시고 이런 멋진 제안을 하시면 전 어떡하라고요...ㅠㅠ) 그럼, 체셔님이 토하는 장면은 엘신님 혼자 지키게 하고 우린... 좋아요, 좋아요. 흥, 살짝 엿보니까 체셔님 아프님 엘신님끼리 만나서 노는 모양이던데, 흥, 우린 우리끼리 놀아요. 술과 고기를 우리, 산적처럼 먹어 보아요. (전 일산에 있지만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초진심.)

Mephistopheles 2007-05-05 0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대근씨 주연의 "밥만 먹곤 못 살아!"란 영화가 생각나버렸습니다..ㅋㅋ

다락방 2007-05-05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그럼요. 밥만 먹곤 못살아요. ㅎㅎ 가끔 참이슬도 들이켜 줘야 한다지요. 흐흣.

네꼬 2007-05-05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 응? 그럼요? 그럼 뭘? ('') (..) ( '')

다락님 / 사실 저, 알아들어버렸다는.....

antitheme 2007-05-05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밥만 먹곤 못살아요. ㅎㅎ 가끔 참이슬도 들이켜 줘야 한다지요. 흐흣.2

네꼬 2007-05-05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테마님 / 아... 그렇죠? 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 참이슬, 아... 그러니까.... (이 야하기대장들!)

안티테마님, 제가 늘 기웃거렸는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닉네임 설명하기 이벤트에서 안티테마님이 절망하시는 댓글에 어찌나 웃었던지요. ^^

비로그인 2007-05-05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체셔님이랑 아프님이랑 제가 모이게 된 동기는 -
<죽음의 와사비 오인분 라면 프로젝트>를 시행해서인데. 사실, 아직 두 자리 남았으니
네꼬님도 참석하시죠? (씨익)

그나저나, 네꼬님. 절 배신 할 참인겝니까. 흥-
좋아, 그렇다면 - 두 사람 다 물귀신 작전인겁니다 ! (씨익)

홍수맘 2007-05-05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밥을 즐겨야 하는데 우리집에선 제가 젤 군것질을 잘해서리 ^ ^;;;;;;;

네꼬 2007-05-0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하하하. "밥을 즐긴다"고요? 그 표현 마음에 드는데요!

비로그인 2007-05-05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님 딱 걸리셨어!
나 파스타 열그릇 먹어도 안 토할 거라구요 쳇!

프레이야 2007-05-05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휘슬러~에요. 백화점에도 있던데 전 모 홈쇼핑에서 샀지요.
후라이팬에 앞치마까지 덤으로요.^^

네꼬 2007-05-0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님 / 음, 그럼 일단 열 그릇은 기본이고... ^^;;; 그 대신 실험은, 특별히 맛있는 파스타로 하겠어요. (나름 애정 표현♡)

혜경님 / 역시 짐작했던 대로 휘슬러군요. 그렇지 않아도 저랑 동거녀가 눈독 들이고 있어요. 역시 밥솥은 중요해요. (^^)

2007-05-05 2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5-0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님의 서재로 가요, 지금!
 


 

수차례의 "딸라빚" 일본 여행 중에 알게 된 쿠니카타 할머니는 올해로 73세. 요즘 한국어를 공부하고 계신다. 며칠 전 한국에 오셨을 때 인사동에서도 뵈었는데, 소원이던 "전동자" (전통차)를 드시고 매우 만족하셨더랬다. 다음에 일본에 오면 꼭 당신 집에서 자라며 "우리 집에.. 한명.. 살아요" 라고 강조. (혼자 사신단 뜻이다.)

일본에 가셔서는 이렇게 깜찍한 엽서를 보내셨다.  압권은 "오사카에 자세요". 나의 동거녀에게 보낸 편지에는 "(함께 만났던 동거녀의 동생)에게 잘 절해주세요."라는 대목이 있다고. 나도 나중에 꼭 귀여운 할머니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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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4-27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귀엽다~~~~ ^^ 흐흣...
네꼬님 지금도 귀여우세요 :)
할머니가 되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피같지 않을까? ㅎㅎ

무스탕 2007-04-27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3세에 참 열심히 사시는 할머니세요. 보기 정말 좋습니다 ^^

홍수맘 2007-04-27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저도 나이들어 저런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 ^.

네꼬 2007-04-27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 / 저의 소원은 뚱뚱한 할머니(반드시 뚱뚱한 할머니어야 합니다!)가 되어 동네 아이들이 제집처럼 드나드는 집에서 살다 죽는 거예요. '할머니' 소피라면 혹시 애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요? ㅠ_ㅠ 그래도 영광이어요. 호호.

무스탕님 / 얼마나 귀여우신지 몰라요. 누에고치로 만든 인형을 제게 선물하시면서 "누에고치"를 설명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결국, 옆의 할아버지가 빌려주신 전자사전을 이용했다는... ^^

네꼬 2007-04-27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으핫. 우리 귀여운 할머니 되기 위해 노력해 보아요. (그런데 어떤 노력을....?)

2007-04-27 1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4-27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니의 애정이 예뻐요^^

네꼬 2007-04-27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그렇죠? 그래서 저도 갱장한 일본어 엽서를 준비 중입니다. (말도 안 되는, 웃기는 일본어가 되겠지요-_-)

향기로운 2007-04-2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마음이 짠하네요..^^ 울 학교 선배님도 할머님과 펜팔하던데.. 그 할머니도 한글을 정말 이쁘게 잘 쓰시던데요. 맞춤법은 조금 틀리긴 했지만, 그 노력이 보여서 정말 예뻤었어요^^

프레이야 2007-04-28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귀여운 할머니에요. 글자도 잘 쓰셨네요. 전동자 ㅎㅎ
두분 간의 정이 느껴져요. 오사카에 자세요 ㅎㅎ

네꼬 2007-04-2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 회사의 모군 왈, "폰트가 죽이네요." ^^ 또박또박 글씨를 보니, 저의 일본어 엽서도 두렵지 않아요.

배혜경님 / 전동자. ㅋㅋ 모과차를 드셨다는데 달고 맛있었다고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좀 손해보더라도, 정이 넘치는 사람이 좋아요. :)

2007-04-28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4-29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님의 서재로.. ^^

2007-04-29 15: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4-30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그럼요. 1순위 릿스너이신 걸요. :)

비로그인 2007-04-3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만나면, '오바-짱' 하고 불러주면 기분이 더 좋아지지 않을실까 생각합니다만.
나이에 상관없이 항상 젊게 아름답게 사시는 분들이 너무나 좋습니다. (웃음)
아싸-! 내가 좋아하는 숫자 '13'번째 댓글. (후훗)

네꼬 2007-04-3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 전에 뵈었을 때도 "오바아짱"하고 불러드렸더니 얼굴이 환해지시더군요. 전 이 할머니들을 뵈면 나이 드는 게 겁나지 않기도 하고 겁나기도 하고 그래요. (눈물)
13을 (굳이) 좋아하신다니, 혹 으스스한 님이세요? @_@

비로그인 2007-05-01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좋아합니다만. 으스스한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웃음)
추가로, 2와 17도 좋아하는 숫자입니다만. (긁적)

네꼬 2007-05-02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댓글을 보고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숫자가 있나 생각해봤어요... 예전엔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없네요. (긁적긁적)

비로그인 2007-05-0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생길 것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숫자나 색은 항상 있어야 한다' 라는 고정관념은 필요없습니다.(웃음)

네꼬 2007-05-02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하하하. 그것도 그렇네요. :)

치유 2007-05-1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보기 좋아요..^^*
글씨도 정말 이쁘고 보기 좋게 쓰시는 할머니네요..상상만으로도 에너지가 넘침니다..

네꼬 2007-05-1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 제 나이가 무색해지는 에너지죠. 아울러 제 글씨도 무색.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