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가 건네준 청첩장을 열었더니

흔한 인사말 대신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처음엔 당신의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구두가 가는 곳과

손길이 닿는 곳을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시작입니다


 


나는 그만 주책없이 눈물이 핑 돌았다.

청첩장 글이 이렇게 뭉클할 수도 있구나, 하고.

 

나의 동료는 예쁘고 날씬하며 경쾌한 아가씨이고,

그의 신랑은 수줍음을 타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건강한 청년이다.

아니 이들이 나 모르는 사이에 이런 시적 감수성을 키웠단 말인가

한 대 맞은 기분이었는데

물어보니 이 글은 그가 그녀에게 쓴 연애편지에 인용되었던 것이란다.

(어쩐지 정말로 한 대 맞은 기분. 그렇지, 세상엔 연애편지라는 게 있지. 털썩.)

시가 좋아서 전문을 찾아보았다.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성미정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그 안에 숨겨진 발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리도 발 못지않게 사랑스럽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당신의 머리까지 그 머리를 감싼 곱슬머리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저의 어디부터 시작했나요

삐딱하게 눌러쓴 모자였나요

약간 휘어진 새끼손가락이었나요

지금 당신은 저의 어디까지 사랑하나요

몇번째 발가락에 이르렀나요

혹시 아직 제 가슴에만 머물러 있는 건 아닌가요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그러했듯 당신도 언젠가 저의 모든 걸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구두에서 머리카락까지 모두 사랑한다면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 아니냐고요

이젠 끝난 게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처음엔 당신의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구두가 가는 곳과 손길이 닿는 곳을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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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2007-06-0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모르게 네꼬님의 청첩장도 무지 뭉클할 것 같아요 ;ㅅ;
[서..설마.. 안 보내 주시는 건 아니겠;;;;;]

2007-06-04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뻐요~ 요즘들어 왜이리 부쩍 예쁜 커플들이 많이 보이는지.
사랑, 참 할만해요? ^^

네꼬 2007-06-04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님 / 제 청첩장이라니, 생각만 해도 뭉클합니다. (농담..... 아님. -_-) [설마... 보냈는데 안 오시는 건 아니겠;;;;;;;;;;;;;]

션님 / 어마, 반가워요! (그동안 어디 가셨던 겝니까!) 사랑, 네, 할 만..하죠. : )

홍수맘 2007-06-0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멋진 글이네요.
사랑은 참 대단하다는, 아니 그런 사랑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Mephistopheles 2007-06-04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 잡으셨나요..?? (마음대로 추측하는 중)
운동화 즐겨 신으면 대략 낭패...

다락방 2007-06-04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퇴근하기전에 이 아름다운 시라니요!!

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웬지 갈비를 먹어서는 안될것 같은, 그런 시잖아요. 에잇. 소주도 함께 마셔야 겠어요. 흑.

프레이야 2007-06-04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첩장의 상투적인 인삿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감동입니다.
정말 멋진 커플이네요. 행복하게 잘 사실 거라 믿습니다.^^
전해주세요, 네꼬님.

마노아 2007-06-0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너무 근사해요. 이런 청첩장은 아직 못 받아보았어요. 네꼬님의 훗날 청첩장도 기대됩니다^^

마늘빵 2007-06-04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쁘다. 두 사람의 사랑이 내 가슴을 꿍딱 거리게 만듭니다.

비로그인 2007-06-04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쳇!

네꼬 2007-06-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 그러게요. 사랑의 힘이 참 대단한....가 봐요. ㅠ_ㅠ

메피님 / 날을 잡기 전에 남자부터 잡아야 할 입장입니다. -_- 상대만 정일우과라면 운동화가 아니라 슬리퍼라도 예뻐 보일걸요.

다락님 / 응? 갈비 누구랑 먹었어요? 나랑도 먹으러 가요!

혜경님 / (아마도 염장 때문인 듯) 속이 쓰리지만, 전해 드릴게요. ^^

마노아님 / 저도 제 청첩장이 기대 되어요. 누가 적혀 있을까요?

아프님 / 꿍딱거리는 가슴으로 어여 연애 시작하세요. : )

체셔님 / 혼자만 당할 수 없어서 다같이 괴롭자는 심정으로 올렸어요. 하하핫. (아우, 사진 제대로다!)



비로그인 2007-06-0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 체셔님이 올리신 사진.....혹시, 치킨집 그 박사자앙~~~??!!! ㅡ.,ㅡ!!

그나저나, 네꼬님. 정말 아름다운 시군요. ^^

네꼬 2007-06-05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저 사진 정말 웃기죠? ^^ 네, 아름답고 질투 나는 시랄까요. : )

이리스 2007-06-05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엇, 구두.. 가 놔와서 후다닥 달려왔어요. ㅋㅋ
역시 구두.. 가 나오니까 참 좋은 시가 ^^;;

네꼬 2007-06-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 이 페이퍼 제목 쓰면서, 저라고 왜 님 생각이 안 났겠습니까? ^^
 

주말에 동거녀와 함께 하루 여행을 다녀왔다. 권정생 선생님 사시던 댁에 아직 분향소가 있다 하여 생전에 한번 못 드린 인사를 드린다는 핑계로 주말 날씨를 만끽하기로 한 것이다. 주초부터의 계획이기도 했다.

선생님이 계시던 시골 마을은 아주 한적한 곳이어서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그곳엔 유명한 조탑동 오층전탑이 있지만 신통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조탑동 오층전답. 통일 신라 때 것이라고 하는데 뭘 모르는 내가 봐도 조형미가 좋다.

 

선생님 댁은 소문대로 정말 '다 쓰러져가는 오두막'이었다. (나는 이런 말이 수사인 줄 알았는데 정말이었다.) 갔더니 동화작가 박기범 씨가 몇몇 분들과 함께 선생님 유품을 정리하고 있었다. 박기범 씨는 사진으로만 봤었는데 실물이 더 좋다. 생각보다 키가 크다. (이 와중에 이런 게 보이는 나.) 선생님 영정에 인사를 드리고, 선생님 뼛가루가 뿌려진 뒷산에 잠시 올랐다 내려왔다. 선생님 댁과 동네는 카메라를 들이대기 무안한 조용한 촌이었다.  영결식 때 왔던 동거녀 말에 의하면 이 조용한 동네에 선생님 문상객들의 자동차가 몇 백 미터 씩 줄을 서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놀라셨다고 한다. 나는 차마 어디를 찍지 못하고 동네에 피어 있는 작약만 찍었다.



 

음. 그런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권정생 선생님이 사시던 동네는

안동이다.

안동.

이번 여행의 쾌거는 왕복 600여 Km에 이르는 길을 경부-영동-중앙 고속도로를 갈아타가며 무사히 완주해낸 나의 체력과 집중력을 확인했다는 것. (그중엔 무려 12Km에 이르는 비포장 도로도 포함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글자 하나가 내 얼굴만한 "안동 간고등어" 간판이 즐비한 고등어의 고장 안동에서 살아돌아왔다는 것.

 

이동삼 옹께는 죄송하지만, 차마 가까이 가진 못하고 멀리서 노려보기만 했다, 제일 작은 고등어 간판.

(경직되어 어색한 네꼬의 뒷모습)

 

나는 고등어의 고장에서 살아돌아온 네꼬.

나는 예전의 고양이가 아니다! 음화화화화화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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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0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팔짱끼고 여유만만히 바라보는 시선!
증거사진이 너무나 맘에 드네요 :) 즐거운 주말보내셨군요 네꼬님!

네꼬 2007-06-0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교주 체셔님 / 네네^^ (실은 여유만만까진 아니고 약간 쫄았어요.)

속삭님 / 으핫! 어쩌다 부린 만용에 이렇게 일침을! =_=

Mephistopheles 2007-06-0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동삼 옹과 기념촬영 및 싸인 받아오시면 인정해드리겠습니다.=3=3=3=3
(혹은 2차 침공을 위해 면적성을 키우기 위한 행동일지도 몰라요.)

마늘빵 2007-06-0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잘못 쓴거 아녀요? 난 예전의 고등어가 아니다.

무스탕 2007-06-04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에서 오라가 마구마구 나오고 있어요.
까짓거 해보자!!

네꼬 2007-06-0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쬐끄만 사진 멀리서 보는 걸 좀 봐주세요. 불쌍히 여겨주시와. (난 왜 이렇게 메피님께 약해진 걸까!)

네꼬 2007-06-0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이리 와욧!! =3=3=3=3=3

무스탕님 / '오라가 나온다'가 무슨 뜻이에요? (근데 '까짓거 해보자'로 미루어 보건대.....음, 어쩐지 내게 좋은 뜻은 아닌 것 같잖아요!)

무스탕 2007-06-04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라.. 음.. '기' 라고 할까요? 뭔가 몸에서 풍기는 말로 표현 곤란한 뭐 그런거.. 거시기 한 그런거..
나쁜 뜻 아니에요. 덤빌테면 덤벼!! 이런 기운이 넘친다는거죠 ^^
뒷모습이라서 그렇지 뒤돌려 세우면 결의에 찬 눈빛으로 할배를, 고등어를 째려보고계실듯.. ^^;;

네꼬 2007-06-0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아항~ 그러니까 그 말은, 고등어가 아니라 제가 하는 거죠? 우리 무스탕님 ♡ (태도 급변)

antitheme 2007-06-0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동까지 뜻깊은 여행이셨네요....
조금만 더 훈련하면 고등어쯤은...

마노아 2007-06-04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아돌아온 네꼬님을 위해 경축~! 의미있는 여정이었어요. 알흠다운 시간 보낸 것을 축하해요^^

네꼬 2007-06-0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티님 / 네, 잘 다녀왔습니다. : ) 음하하 이제 곧 고등어도 문제 없어요!

마노아님 / 600Km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살아' 돌아왔다는 데 의의를. ^^

2007-06-04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6-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엄훠 (마노아님 흉내), 부끄럽고 좋잖아요. 호호홋.

다락방 2007-06-0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토록 안타까워 하시더니, 잘 다녀오셨어요.
다녀오시는게 다녀오시지 않는것보다 마음적으로도 나을 것 같아요.
잘하셨어요, 네꼬님.
:)

2007-06-04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6-04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 사실 전에 뵌 적이 없는데 이렇게 찾아 뵙는 건 좀 쑥스러웠어요. 너무 유난 떠는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행과 겸하여 다녀오니 그러길 잘했단 생각입니다. 멋진 졸리 씨. : )

속삭님 / 앗, 제가 님의 서재를 서성이는 사이에 이렇게... (아이 좋아라.)

2007-06-04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6-04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왈!!!!!!!!!!!!!!!!!!!!!!(다급한 짖음, 격렬한 경계!)

마법천자문 2007-06-04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앞모습은요? 네?

네꼬 2007-06-05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질공주님 / 엄마야. 깜짝이야! 하하하하하하. 제 앞모습은
<- 이렇게 웃고 있잖아요. : )

2007-06-05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6-0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우리 대단하신 네꼬님. 그 먼 거리를 무사히 완주하시다니. 짝짝짝짝짝 !!!
제목에서 '무슨 일이~?' 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지막에 '과연, 그랬구나! (탁)' 하고
말았답니다. (웃음)
그나저나, '작약'이라 하였나요? 꽃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직접 보고싶다...

네꼬 2007-06-0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으쓱으쓱. 이럴 만하죠? ♡

엘신님 / '함박꽃'이 저 꽃이라지요. 저도 가까이서 들여다본 건 처음인데, 아주 아름답더라구요.
그나저나, 박수 고맙습니다. (왼쪽으로 한번 꾸벅, 오른쪽으로 한번 꾸벅. 관객에게 인사.)

비로그인 2007-06-05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함박꽃'이라 하는군요. 그럼, '작약'은 무슨 뜻입니까. ㅡ_ㅡa
아유, 고맙긴요~ (왼쪽으로 후다닥 가서 인사 받고, 오른쪽으로 후다닥 가서 인사 받고)

네꼬 2007-06-05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약01 (芍藥)
〔작약만[자걍-]〕「명」「1」『식』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 꽃이 크고 아름다워 정원에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백작약, 산작약, 적작약, 호작약 따위가 있다.

작약02 (炸藥)
〔작약만[자걍-]〕「명」포탄, 폭탄 따위를 작렬시키는 작용을 하는 화약. 폭발물 안에 재어 넣는다.

작약03 (雀躍)
〔작약만[자걍-]〕「명」너무 좋아서 날뛰며 기뻐함.

세번째 작약, 좋죠?

비로그인 2007-06-05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작약이 3가지나 되는군요!! (번쩍)
"나는 오늘 작약(雀躍)하여 하늘을 훨훨 날았노라~" (씨익)

네꼬 2007-06-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쎈스쟁이!! (^^)

비로그인 2007-06-07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훗. ㅡ_ㅡv (이럴 때 V 해주는 센스도 함께~)

네꼬 2007-06-07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핫. ♡
 

사실은,

며칠 전, 배가 아픈 것이 심상치 않아서 용기를 내어 병원에 갔다. 전에 이런 걸 방치했다가 고생한 적이 있어서다. 회사에 전화해 병원에 들렀다 가겠다고 하고 채비를 하는데 혼자서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풀이 죽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옷을 입고 화장도 예쁘게 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와글와글 모여 있는 사람들 틈에 섞여 순서를 기다리는데 내내 울적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의사로부터 몇 가지 검사를 받고 가라는 말을 듣고 나와 혈액 검사실 앞에 앉아 있는데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자꾸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무섭고 서러웠다. 회사에 다시 전화해 오늘 못 가겠다고 했다. 무뚝뚝한 팀장님 목소리를 듣고도 왈칵 울 뻔하였다.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이 약할까. 그래도 이 나이에 병원에서 우는 것은 너무 창피한 일이기 때문에 꾹 참았다. 검사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죽을 사와서 먹는데 동거녀와 친구가 전화를 해서 걱정해준다. 나는 참지 못하고 울어버렸다.

속을 진정시키는 약이 아니라 수면제를 준 걸까? 며칠 내내 졸렸다. 양껏 먹지 못하고 커피도 못 마시고 해서 기운이 없었나 보다. 그 며칠 사이에 살 빠졌단 얘기와 얼굴 안 좋단 얘기를 몇 명한테 듣고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 말도 어쩐지 서럽고 속상하다.

 

갑자기 차고 단 음료수도 마시고 싶고, 끝이 까맣게 탄 지글지글 돼지갈비도 먹고 싶고, 두부 많이 넣은 된장찌개에 밥을 꼭 두 공기 먹고 싶고, 소시지 구이에 맥주도 벌컥벌컥 마시고 싶었지만, 에너지를 총 동원해 참았다.


다시 오라고 했기 때문에 오늘 병원에 또 갔다. 다행히(?) 스트레스성 위경련이라고 한다. 의사가 음식 조심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당분간 무리하지 말라는,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싱거운 처방을 줘서 서운했다. 삼치를 세 마리 구워 먹으라거나,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웃기는 영화를 다섯 편 이상 보라거나, 헤어진 남자를 데리고 오면 코를 때려주겠다거나 하는 처방이면 좋았을 텐데.

 

 

 

이런 내용의 페이퍼를 쓰려고 마음 먹고 왔더니, 세상에,

 

 

 

 

"고양이 성인 침공 대작전"

 

메피님의 저 갱장한 페이퍼를 좀 보라지!

 

바로 이게 내가 원했던 처방전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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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6-0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 데이트를 하세요. 그리고 둘이 어깨를 닿은 채로 영화를 보세요. 아프의 처방전.

Mephistopheles 2007-06-0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고등어기 떼로 나오는데도 말입니다....=3=3=3=3=3

향기로운 2007-06-01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것도 향기로운 고등어래요~^^*

다락방 2007-06-0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이예요, 네꼬님?
네꼬님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그 인간을 제게 데려오세요. 그 인간의 입을 스태플러로 다다닥 박아버릴게요. 다시는 네꼬님께 한마디도 하지 못하도록. 다다닥 박고 나서 손을 탁탁털며 네꼬님께 말할게요.

"이제 다 처리됐어. 그러니 걱정말고 나랑 노가리나 먹으러 가자!"
라구요.
:)

비로그인 2007-06-0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님 나두나두~

홍수맘 2007-06-0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치를 세 마리 구워 먹으라거나" 난 이런 것만 눈에 띄어요. ㅋㅋㅋ
몸 조리 잘하세요. 메피님의 "고양이 성인 침공 대작전" 너무 멋지지 않아요? 거기에 나도 나와요. 아이 좋아라 *^ ^*

네꼬 2007-06-0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처방전은 맘에 쏙 들지만, 약을 구할 수가 없어요. (털썩.)

메피님 / 악당이지만 거의 주연이잖아요. 아이 좋아. =3=3=3 (그런데 왜 쫓아가지?)

향기님 / 고등어 향기라니. 울컥. ㅠ_ㅠ

다락님 / 얏호오~ 기꺼이 님의 손을 잡고 맥주에 퐁당이어요. 러블리 ♡

체셔교주님 / 응? 그러면 같이 퐁당?

속삭님 / 오오올~ 멋진 처방전이에요! 어느 약국으로 가면 될까요? ㅋㅋ

홍수맘님 / 하하하. 저도 님네 생선가게 생각났어요. 그렇잖아도 어제, 집에 있는 옥돔 다 먹으면 그 가게 가자고 동거녀와 합의했어요. : )




마늘빵 2007-06-0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의 저 대사는 오프라인에서 들어야 제맛인데. 흉내도 못내겠어.

무스탕 2007-06-0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네꼬님의 주치의는 메피님이 하세요 ^^

치유 2007-06-0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너무 귀여운 페퍼에 큭큭 거리며 웃다가 ;;;
이제 확실한 처방전을 받으시고 다 좋아지셨지요??

네꼬 2007-06-01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나, 거기 정말 한 표. 녹음해둘까봐요.

무스탕님 / 처방전에 고등어 그림이 그려져 있을 듯. -_-;;;; (내가 썼지만 웃긴다.)

배꽃님 / 나름 처절한 페이퍼였는데.... 히히. 하지만 님을 웃게 했다는 데 으쓱. 네, 만족할 처방전을 얻었으니까요. : )

2007-06-01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6-01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아아. 제가 갈게요, 님의 서재로요.

마노아 2007-06-01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하던 처방전을 얻었으니 추카해요^^ㅎㅎㅎ 속 잘 다스리구요. 스트레스 저 멀리 날려버리셔욧*(>_<)

Heⓔ 2007-06-01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지 마세요~
연약한 것도 너무 지나치면 매력이 감소돼요 :)

네꼬 2007-06-0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감사합니다. 딴 건 몰라도 스트레스는 다락님의 원펀치로 슉- 날려버렸어욧 >_<

히-님 / 보셔서 아시겠지만 연약과는 거리가 아주 멉니다. 나이가 부끄럽게 겁이 많을 뿐이죠. : )
 
 전출처 : Mephistopheles > 고양이성인 침공 대작전

20XX년 6월 평화로운 지구를 향해 서서히 다가오는 검은 먹구름이 있었으니...
저 멀리 외계 안드로메다 깐따삐야 성운의 제 5행성 묘(猫)성인의 우두머리이자 통치자인 체셔고양이는 지구침략 총사령관으로  네꼬를 임명하여 지구침략을 시도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미리 감지한 지구의 과학자 아프락사스엘신은 각국의 지도부에 고양이성인의 침략경고를 부르짖었으나 모두 그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다가올 전운의 먹구름을 파악조차 하지 못하는 우매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20XX년 6월 1일 침공을 감행한 고양이성인 총사령관 네꼬의 명령으로 지구 강습이 이루어진다.
대기에 점점히 뿌려지는 붉은 덩어리들을 보며 지구인들은 별동별의 쑈라고 기뻐 날뛰었으나 그것이 곧 그들에게 닥쳐올 인류 최고의 재양인 고양이성인의 냐오-001 상륙강습정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는데는 불과 몇분의 시간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총사령관 네꼬의 명령을 받은 고양이성인 척탄마린은 인류에게 무차별 학살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단. 외모가 준수하고 몸매가 착한 지구남성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포하라는 명령과 함께...그건 아마도 고양이 성인의 통치자 체셔고양이의 전리품을 목적으로 내린 명령이라고 추측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침공에도 지구군은 고양이성인의 전술은 커녕 외모조차 파악이 안되는 상황속에 집단적인 공황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다. 앞서 고양이성인의 침공에 대해 경고를 부르짖었던 과학자 아프락사스엘신 침공 전부터 고양이성인의 스파이로 인류에 침투한 야클을 생포하여 지구연방군에 인계하면서 서서히 그들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한다.

스파이 야클(길고양이들에게 참치캔을 이용해 교신하는 과정에서 생포되었다고 한다.)의 심문과정에서 그들 별의 위치와 현 통치자, 그리고 지구침략 총사령관 네꼬의 존재까지 알게 되었으나 지구보다 고도로 발달된 문명을 자랑하는 그들의 무력에는 어떠한 약점도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게 된다.

지구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 무스탕 전투편대도 그들에게는 속수무책이였다. 급한 마음에 당분간 동면에 들어간 지구방위군 마태우스맨에게 지구의 위기를 알렸으나 그는 이미 속세의 연을 끊고 다락방에 칩거해 면벽수도를 하고 있는 상황. 지구가 고양이성인의 식민지화 되는 과정에 어떠한 걸림돌도 존재하지 않는 듯 했다.

과학자 아프락사스엘신은 고양이성인의 약점을 잡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의 침략은 지구의 대륙 어디 한군데 안거친 곳이 없었으나 이상하게 경상북도 안동지방에는 그들이 출몰했다는 흔적조차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동으로 급히 진상을 파악하러 떠나는 아프락사스엘신 앞에는 네꼬의 친위대가 기다리고 있었으나 간신히 그들의 추적을 뿌리친 두명의 과학자는 겨우 안동에 도달하게 되었다.

안동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의 코를 찌르는 내음....그 냄새를 추적해 따라가보니 마을 광장에서 누군가가 한손에 쥔 소금으로 현란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바로 안동 간잽이 고등어 명인으로 이름을 날리는 이동삼 옹 이였다.



우정출연 : 안동 간잽이 고등어 명인 "이동삼 옹"

고양이성인의 약점이 밝혀지는 순간..
그들은 순도 100%의 소금으로 절여진 고등어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는 사실을 알고 지구연방군에 이 사실을 타전하게 된다. 그러나 순도 100%의 소금을 얻기위해선 심해의 바닥에서 채취 해야 한다는 사실에 다시 좌절하게 된다. 이때 혜성처럼 등장한 지구방위군 제 2공병연대 08소대 소대장 작게작게가 이 임무에 자원하게 된다. 그는 초당 300회라는 어마어마한 삽질을 통해 심해 깊숙히 묻어있는 순도 100% 소금을 채취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간잽이 이동삼 옹의 손에 의해 절여진 고등어는 세계 최대 수산물유통업체인 홍수맘 수산을 통해 야심한 달밤을 틈타 전 지역에 배달되어 서서히 고양이 성인에 맞서기 시작한다.

최후의 일전을 앞두고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지구방위군은 달과 지구사이에 떠있는 총사령관 네꼬의 모함에 고등어 미사일 수만발을 날리기 시작한다. 이에 놀란 총사령관 네꼬는 황급히 자신의 행성으로 퇴각하기에 이르렀다.그것도 고양이성인의 통치자 체셔고양이의 전리품을 팽개친 채로....

혁혁한 공을 세운 아프락사스엘신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아프락사스 : "고등어 내음이 이리도 향기로운 줄은 미쳐 몰랐습니다."
엘신 : "전 이제 연구따윈 안할래요 평생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인생이 되었으니까요
춤추는 인생이라고나 할까요~ 하하하"

-END-

뱀꼬리1 : 출연한 알라디너는 총 몇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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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6-01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정말..... 못살겠다. 아이 좋아. : )

2007-06-01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7-06-0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오케이. ^^

2007-06-02 1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와인데이 때문에 오래간만에 꺼내어 본 창해 ABC북의 『고양이』


 

고양이는 상반된 이미지대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 침묵을 즐기는가 하면 쉬지 않고 야옹거릴 수도 있다. 소파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깊은 잠에 빠졌다가도, 갑자기 미친 듯이 달리기도 하고 나무 꼭대기에 기어오르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할 높이까지 뛰어올랐다가 사뿐히 다시 내려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어떻게 내려와야 할지 모르는 듯 당황해하기도 한다.

먹이 앞에서나 위협을 느낄 때는 발톱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다가도, 사람의 다리에 몸을 비비며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병마개를 갖고 천진난만하게 놀기도 하며, 때로는 더없이 신중히 세수를 하기도 한다. 요컨대 고양이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반면, 우리를 당황스럽게도 만든다. 허상의 먹이를 쫓기도 하고, 무슨 일을 하다가도 갑자기 다른 일에 몰두하며, 개박하를 먹고 신비한 흥분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12-13면)


 

고양이는 인간의 보살핌을 받더라도 인간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듯하다. 완벽하게 길들이기가 불가능하고 다루기가 쉽지 않은 고양이는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한다. 개는 애정 어린 토닥거림으로 만족하지만 고양이는 그것과 다른 쓰다듬기를 요구한다. 부드럽고 리듬이 있으며, 사랑이 듬뿍 담긴 이 쓰다듬기는 관능과 육감(肉感)을 자극하게 된다. 그러나 애교스러운 이 동물은 인간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도망갈 궁리만 한다. 따라서 인간은 항상 그들과 같이 있어 주어야 하고, 그들의 애착을 얻어야 하며, 그들의 행복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 이처럼 고양이는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완전히 길들일 수 없으며, 흔히 ‘음흉하다’고 이야기한다. (21-22면)




그냥 강아지 쓰다듬기 정도라도 만족할 테니까,

오늘은 누가 나를 좀 돌봐줬으면 좋겠다.

피곤하고 울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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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7-05-30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리와요, 내가 안아줄게요.. 토닥토닥..

비로그인 2007-05-30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우울모드가 조련사님한테까지 전염되었나 보네...
기운내셔요 :) 고양이는 자가치료 종족이예요. 개하고는 틀려서.
힘 냅시다 조련사님 ^^

2007-05-30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7-05-3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야니야

Mephistopheles 2007-05-30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침울한 것보단 우울이 더 나은 건 아닐까 싶습니다..

치유 2007-05-30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다듬으면 정말 보드라울 것 같아요..
님의 울적하고 피곤한 맘은 모두 사라지셨겠지요??
저는 커피한잔 하고 부엌을 다 뒤집어 정리하고 나니 답답한 맘이 개운해 지네요..
창가로 들어오는 바람결이 참 ㄱㅣ분좋게 하네요..네꼬님..네꼬님..그냥 불러봅니다..^^&

무스탕 2007-05-30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이랑 체셔님이랑 냥이님들 몽창 델꼬 지붕위로 올라가 달구경 했음 좋겠어요.. 낭만고양이같이요.. ^^

네꼬 2007-05-30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 기꺼이 님의 무릎 위로 뛰어 올라요.

체셔님 / 자가치유 능력은 '교주'정도 되어야 생기는 걸까요? 저는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려 합니다. : )

2007-05-30 15:09 속삭님 / 아흐.. 황홀경.. ~~~

2007-05-30 15:15 속삭님 / 그분 말씀은 언제나 옳아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아프님 / 야옹 야옹 : )

메피님 / 침울 : 걱정이나 근심에 잠겨서 마음이 우울하다. 우울 :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음, 저는 활기가 없음, 정도이니까 그게 낫네요.

배꽃님 / 네네, 저 여기 있어요. 저도 오늘 가서 부엌 정리를 할까요? 안 되면 거실이라도...



네꼬 2007-05-30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 아우~~!! (앗, 이건 늑댄가?)

비로그인 2007-05-30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키우고 싶다....

네꼬 2007-05-30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 저 여기 있어요. :)

마노아 2007-05-30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안아줄게요. 포오~~~~옥!

다락방 2007-05-30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분들이 안아주고 쓰다듬어주고 난리도 아니군요.

그렇다면 전,
네꼬님의 발톱을 손질해줄게요 :)

네꼬 2007-05-31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 꽉요!

다락님 / 아, 우리의 친밀함이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