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사정으로 오랜만에 알라딘에 와보니 도서 정가제로 문제로 시끌법석 합니다.알라디넌 분들중에서도 찬방 양론이 다 다르신데 몇몇 알라디너 분들의 글을 읽어봐도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왜 알라딘이 반대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보았더니 이런 신문기사가 뜨는 군요.
도서정가제 강화 반대" 알라딘의 반란
신문가사를 보고 정리해 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1.도서 정가제란?
발행일로부터 18개월 미만 도서(신간)는 19%까지 할인이 가능하고,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경과한 도서(구간)와 실용서·초등학습참고서, 국가기관 등에서 구입하는 도서는 무제한 할인이 가능.
2. 출판문화산업진흥법(출판법) 개정안의 도서 정가제 강화 내용(출판계 요청)
ㄱ.마일리지나 할인쿠폰 제공 등으로 최대 19%에 이르는 할인율을 10%로 제한
ㄴ.신간과 구간의 구분(18개월)을 없애 정가제 적용 제외 축소
ㄷ. 마일리지·할인쿠폰 제공 폐지
3.도서 정가제 강화 찬성
주요 출판사와 중소 서점들 및 작가들
4.찬성 사유
출판계: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 경쟁으로 공멸 위험성을 지양
도서정가제가 지켜지지 않아 오히려 책 값에 거품이 끼는 등 부작용이 극심
도서 정가제는 붕괴된 출판 유통과 출판 콘텐츠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한 제도
중소서점:도서 정가제 붕괴로 동네 서점들이 고사하면 독자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되기에 도서 정가제 강화 시급
기타: "빅4라는 대형 온라인서점 홈페이지에 잘 노출되기 위해 출판사들은 광고비나 수많은 이벤트 비용을 부담하고 요구대로 공급가를 낮춰야 했다"며 온라인 서점이 출판유통 구조를 왜곡시켰다고 지적(한기호 출판마케팅 연구소장)
5. 도서 정가제 강화 반대
일단은 알라딘
6.반대 사유
ㄱ.마일리지 할인이 제한되면 즉각 책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며, 정가제 확대가 독자의 손해를 부르고 저자의 인세 수입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
ㄴ.미국 등 도서 정가제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들이 오히려 출판산업 성장률이 상승,
ㄷ.일본 출판 시장은 완전 도서정가제가 실시된 2003년 이후 서점이 매일 평균 1.2개씩 폐업, 지난 10년간 서점 수가 28%나 감소한 반면 10년간 인터넷 서점 성장과정에서 국내 출간 종수는 22%가 증가.
흠 이렇게 정리하니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습니다.
일단 중소 서점들이 도서 정가제 강화를 찬성하는 이유를 잘 알겠습니다.아무래도 중소 서점들의입장에서 본다면 오프라인 서점의 여러 유지비 문제로 인해 온라인 서점과 할인율 경쟁을 벌일수 없는 구조죠.게다가 교보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력이 작다 보니 출판사에서 받아오는 공급가 역시 높아서 온라인 서점처럼 할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됩니다.(할인을 하려면 서점이 마진이 줄어드니 함부러 하기 힘듭니다.서점의 마진을 줄이면 가능하긴 한데 그럴경우 박리다매처럼 판매가 늘어나야 되지요.하지만 제가 아는 서점 한군데는 온라인 서점과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해 손님이 아주 많기에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게다가 자본력이 딸려서 온라인 서점처럼 마일리지 정책과 무료 택배 배송은 엄두를 못내기에 도서 정가제 강화를 통해 온라인 서점을 압박하겠단 것이 겠지요.
출판업계의 강화 찬성도 대체로 이해가 갑니다.겉으로는 "인터넷 서점의 할인 경쟁으로 다양한 양질의 도서가 나오지 않는다고 찬성이유를 밝히지만 실제는 과도한 할인 경쟁에 따른 출판업계의 도산 위험성 증가,할인 경쟁을 하지 못하는 중소 서점의 고사로 인해 출판계의 경우 향후 대형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간의 관계 설정에 있어 철저히 을의 위치로 떨어질수 있다는 위기감 떄문이죠.
알라딘의 반대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은 박리다매 정책을 추구하고 그를 위해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기에 마치 자전거가 페달을 더 이상 밟지 않으면 쓰러지는 것처럼 판매가 많아야지만이 운영이 가능합니다.그런데 도서 정가제 강화로 인해 책 가격의 할인폭이 줄어든다면 구매도 줄어들수 있으므로 상당한 이윤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요.
뭐 각자의 입장에서 찬성과 반대 이유에 대해 수긍이 가긴 합니다.그럼 도서 정가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선 과연 어떨까요?
알라딘에겐 다소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은 주로 일반 서점에서 사는 편입니다.분명 알라딘에서 책을 사면 개인적으로 이익이 되지만 자꾸 중소 서점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죠.하지만 도서 정가제 강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도서 정가제를 강화하는 이유로 중소 서점들은 "동네 서점들이 고사하면 독자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즉 문화 공간이 축소된다는 것이죠.중소 도시의 중형 책방들이 도산하는 사실에서 볼수 있듯이 일견 일리가 있는 의견입니다만 그건 온라인 서점탓이기 보다는 오히혀 교보와 같은 대형 서점들이 지방 중소 도시에 입점한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예를 들면 부산,광주,전주,대구등의 유명 항토 서점들이 문을 닫은 것은 대게 교보등이 들들어선 탓에 오프라인 경쟁에서 밀린 탓이 훨씬 크단 생각이 듭니다..따라서 지방 도시의 문화공간으로서 중형 서점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도서 정가제 강화가 아니라 해당 지자체가 여러 도움을 주는 것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자주 가는 편이긴 하지만 소형 서점의 경우는 아무래도 공간이 협소하여 구비된 책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또 있는 책의 반수는 학생 참고서죠),검색도 불가능 한 곳이 많기에 도서 정가제가 강화 된다고 안오던 고객들이 다시 되돌아 올거란 것은 착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판계에선 도서 정가제를 강화하면 할인 경쟁 지양으로 책값 거품이 사라지고 과도한 마케팅 비용축소및 온라인 서점의 공급가 인하 압박에서 벗어나 출판사 체산성이 향상되 양질의 도서를 출판할수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도서 정가제가 강화된다고 책값이 하락하리라고 예상하지 않습니다.한번 올라간 것은 쉽게 내려오기 힘드니까요.온라인 서점의 공급가 인하 요구 역시 좀 웃긴 변명입니다.아마 출판사에서 서점에 주는 공급가는 교보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 ≥ 온라인 서점 > 오프라인 중소형 서점 순이기 때문이죠.비록 온라인에서 구매를 한다해도 우선 오프라인에서 책을 살피는 경우가 많은데다 수많은 책들이 나오는데 반해 진열공간을 한정되어 있기에 아무래도 오프라인 대형 서점들의 공급가가 제일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온라인 서점이 공급가를 지정한다고 운운하는 것은 정말 웃긴 얘긴거죠.
게다가 18개월이 지난 책들의 할인율도 10%로 제한하지는 것도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베스트셀러가 아닌한 판매가 부진한 책들은 6개월 정도면 대충 출판사로 반품됩니다.따라서 출판사의 입장에선 출간한지 18개월이 넘는 책들은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될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판매가 안되서 할인율이 높은 책들이 할인율 10%가 된다면 과연 많이 팔릴까요.ㅎㅎ천만의 말씀,만만의 콩떡입니다.
사실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에선(뭐 교보 같은 오프라인 서점도 마찬가지 입니다) 판매가 부진한 책들을 굳이 할인율 10%로 해서 자기 창고에 끌어 안고 있을 필요가 없을 것니다.아마 다 해당 출판사로 반품하겠죠.그럼 해당 출판사는 반품받을 책들을 쌓아놀 창고가 있을까요.설사 있더라도 창고비용외에도 책을 보관하는 시설 비용등의 부담으로 조만간 다 파지용으로 파쇄될겁니다.아깝더라도 그게 더 추가 비용 부담이 없으니까요.혹 헌책방에서 책을 구입하신 분들중에서 책 옆면에 붉은 스프레이 자국이 있는 책들을 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파지용책에 스프레이를 뿌리는에 일부 책들이 슬면시 헌책방으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지요.
결국 18개월 이상 책들의 할인율을 10%로 제한한다면 아마 많은 종류의 책들이 독자의 손으로 가기보다는 파지가 될 확률이 더 많을 겁니다.그럼 차라리 50% 할인해서라도 파는 것이 독자나 출판사 모두에게 낫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에 판매가 안되서 50%할인해서 판매하는 책들은 물론 좋은 책임에도 독자들이 몰랐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출판사의 기획 미스란 생각이 듭니다.
뭐 출판사나 중소서점의 도서 정가제 강화에 대해 이해하는 편이지만 여기에는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소 서점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을 갖고 있지만 중소 서점역시 소비자 편의를 우한 도서 검색기능 도입이나 매장 확충등 소비자를 끌어들일 부가 서비스 개발없이 도서 정가제 강화에만 안주한다면 온라인 서점 구매 소비자들이 중소 서점보다는 오히려 교보 같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을 갈 확률이 더 많겠지요.
그리고 출판계도 도서 정가제를 강화한다면 책 값을 하향 조정하겠다는 공동 선언을 해야 하지요.뭐 그런 것이 없다면 오히려 현재보다 체감적으로 구매 책값만 오르는 셈이니 가뜩이나 책을 잘 읽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더욱 더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셈이죠.
현재 도서 정가제 강화의 내용을 보면 실제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과연 어떤 혜택이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대안이 없습니다.
이 도서 정가제 강화는 과연 누굴 위한 도서 정가제 강화란 말씀입니까??????????????
by cas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