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사정으로 오랜만에 알라딘에 와보니 도서 정가제로 문제로 시끌법석 합니다.알라디넌 분들중에서도 찬방 양론이 다 다르신데 몇몇 알라디너 분들의 글을 읽어봐도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왜 알라딘이 반대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보았더니 이런 신문기사가 뜨는 군요.

 

도서정가제 강화 반대" 알라딘의 반란


신문가사를 보고 정리해 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1.도서 정가제란?

발행일로부터 18개월 미만 도서(신간) 19%까지 할인이 가능하고, 발행일로부터 18개월이 경과한 도서(구간)와 실용서·초등학습참고서, 국가기관 등에서 구입하는 도서는 무제한 할인이 가능.

 

2. 출판문화산업진흥법(출판법) 개정안의 도서 정가제 강화 내용(출판계 요청)

.마일리지나 할인쿠폰 제공 등으로 최대 19%에 이르는 할인율을 10%로 제한

.신간과 구간의 구분(18개월)을 없애 정가제 적용 제외 축소

. 마일리지·할인쿠폰 제공 폐지

 

3.도서 정가제 강화 찬성

주요 출판사와 중소 서점들 및 작가들

 

4.찬성 사유

출판계:제살 깎아먹기식의 할인 경쟁으로 공멸 위험성을 지양

도서정가제가 지켜지지 않아 오히려 책 값에 거품이 끼는 등 부작용이 극심

도서 정가제는 붕괴된 출판 유통과 출판 콘텐츠의 다양성을 위해 필요한 제도
중소서점:도서 정가제 붕괴로 동네 서점들이 고사하면 독자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
게 되기에 도서 정가제 강화 시급

기타: "4라는 대형 온라인서점 홈페이지에 잘 노출되기 위해 출판사들은 광고비나 수많은 이벤트 비용을 부담하고 요구대로 공급가를 낮춰야 했다"며 온라인 서점이 출판유통 구조를 왜곡시켰다고 지적(한기호 출판마케팅 연구소장)

 

5. 도서 정가제 강화 반대

일단은 알라딘

 

6.반대 사유

.마일리지 할인이 제한되면 즉각 책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며, 정가제 확대가 독자의 손해를 부르고 저자의 인세 수입을 줄일 것이라고 주장.

.미국 등 도서 정가제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들이 오히려 출판산업 성장률이 상승,

.일본 출판 시장은 완전 도서정가제가 실시된 2003년 이후 서점이 매일 평균 1.2개씩 폐업, 지난 10년간 서점 수가 28%나 감소한 반면 10년간 인터넷 서점 성장과정에서 국내 출간 종수는 22%가 증가.

 

흠 이렇게 정리하니 무슨 내용인지 알 것 같습니다.

일단 중소 서점들이 도서 정가제 강화를 찬성하는 이유를 잘 알겠습니다.아무래도 중소 서점들의입장에서 본다면 오프라인 서점의 여러 유지비 문제로 인해 온라인 서점과 할인율 경쟁을 벌일수 없는 구조죠.게다가 교보와 같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비해 상대적으로 판매력이 작다 보니 출판사에서 받아오는 공급가 역시 높아서 온라인 서점처럼 할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됩니다.(할인을 하려면 서점이 마진이 줄어드니 함부러 하기 힘듭니다.서점의 마진을 줄이면 가능하긴 한데 그럴경우 박리다매처럼 판매가 늘어나야 되지요.하지만 제가 아는 서점 한군데는 온라인 서점과 동일한 할인율을 적용해 손님이 아주 많기에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게다가 자본력이 딸려서 온라인 서점처럼 마일리지 정책과 무료 택배 배송은 엄두를 못내기에 도서 정가제 강화를 통해 온라인 서점을 압박하겠단 것이 겠지요.

 

출판업계의 강화 찬성도 대체로 이해가 갑니다.겉으로는 "인터넷 서점의 할인 경쟁으로 다양한 양질의 도서가 나오지 않는다고 찬성이유를 밝히지만 실제는 과도한 할인 경쟁에 따른 출판업계의 도산 위험성 증가,할인 경쟁을 하지 못하는 중소 서점의 고사로 인해 출판계의 경우 향후 대형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간의 관계 설정에 있어 철저히 을의 위치로 떨어질수 있다는 위기감 떄문이죠.

 

알라딘의 반대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은 박리다매 정책을 추구하고 그를 위해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기에 마치 자전거가 페달을 더 이상 밟지 않으면 쓰러지는 것처럼 판매가 많아야지만이 운영이 가능합니다.그런데 도서 정가제 강화로 인해 책 가격의 할인폭이 줄어든다면 구매도 줄어들수 있으므로 상당한 이윤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지요.

 

뭐 각자의 입장에서 찬성과 반대 이유에 대해 수긍이 가긴 합니다.그럼 도서 정가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선 과연 어떨까요?

알라딘에겐 다소 미안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은 주로 일반 서점에서 사는 편입니다.분명 알라딘에서 책을 사면 개인적으로 이익이 되지만 자꾸 중소 서점들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서죠.하지만 도서 정가제 강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도서 정가제를 강화하는 이유로 중소 서점들은 "동네 서점들이 고사하면 독자들이 책을 접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즉 문화 공간이 축소된다는 것이죠.중소 도시의 중형 책방들이 도산하는 사실에서 볼수 있듯이 일견 일리가 있는 의견입니다만 그건 온라인 서점탓이기 보다는 오히혀 교보와 같은 대형 서점들이 지방 중소 도시에 입점한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예를 들면 부산,광주,전주,대구등의 유명 항토 서점들이 문을 닫은 것은 대게 교보등이 들들어선 탓에 오프라인 경쟁에서 밀린 탓이 훨씬 크단 생각이 듭니다..따라서 지방 도시의 문화공간으로서 중형 서점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도서 정가제 강화가 아니라 해당 지자체가 여러 도움을 주는 것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자주 가는 편이긴 하지만 소형 서점의 경우는 아무래도 공간이 협소하여 구비된 책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또 있는 책의 반수는 학생 참고서죠),검색도 불가능 한 곳이 많기에 도서 정가제가 강화 된다고 안오던 고객들이 다시 되돌아 올거란 것은 착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판계에선 도서 정가제를 강화하면 할인 경쟁 지양으로 책값 거품이 사라지고 과도한 마케팅 비용축소및 온라인 서점의 공급가 인하 압박에서 벗어나 출판사 체산성이 향상되 양질의 도서를 출판할수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도서 정가제가 강화된다고 책값이 하락하리라고 예상하지 않습니다.한번 올라간 것은 쉽게 내려오기 힘드니까요.온라인 서점의 공급가 인하 요구 역시 좀 웃긴 변명입니다.아마 출판사에서 서점에 주는 공급가는 교보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 ≥ 온라인 서점 > 오프라인 중소형 서점 순이기 때문이죠.비록 온라인에서 구매를 한다해도 우선 오프라인에서 책을 살피는 경우가 많은데다 수많은 책들이 나오는데 반해 진열공간을 한정되어 있기에 아무래도 오프라인 대형 서점들의 공급가가 제일 낮을 수 밖에 없는데 온라인 서점이 공급가를 지정한다고 운운하는 것은 정말 웃긴 얘긴거죠.

게다가 18개월이 지난 책들의 할인율도 10%로 제한하지는 것도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베스트셀러가 아닌한 판매가 부진한 책들은 6개월 정도면 대충 출판사로 반품됩니다.따라서 출판사의 입장에선 출간한지 18개월이 넘는 책들은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될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판매가 안되서 할인율이 높은 책들이 할인율 10%가 된다면 과연 많이 팔릴까요.ㅎㅎ천만의 말씀,만만의 콩떡입니다.

사실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에선(뭐 교보 같은 오프라인 서점도 마찬가지 입니다) 판매가 부진한 책들을 굳이 할인율 10%로 해서 자기 창고에 끌어 안고 있을 필요가 없을 것니다.아마 다 해당 출판사로 반품하겠죠.그럼 해당 출판사는 반품받을 책들을 쌓아놀 창고가 있을까요.설사 있더라도 창고비용외에도 책을 보관하는 시설 비용등의 부담으로 조만간 다 파지용으로 파쇄될겁니다.아깝더라도 그게 더 추가 비용 부담이 없으니까요.혹 헌책방에서 책을 구입하신 분들중에서 책 옆면에 붉은 스프레이 자국이 있는 책들을 보신 분들이 계실겁니다.파지용책에 스프레이를 뿌리는에 일부 책들이 슬면시 헌책방으로 흘러나오는 경우가 있지요.

결국 18개월 이상 책들의 할인율을 10%로 제한한다면 아마 많은 종류의 책들이 독자의 손으로 가기보다는 파지가 될 확률이 더 많을 겁니다.그럼 차라리 50% 할인해서라도 파는 것이 독자나 출판사 모두에게 낫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에 판매가 안되서 50%할인해서 판매하는 책들은 물론 좋은 책임에도 독자들이 몰랐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출판사의 기획 미스란 생각이 듭니다.

 

뭐 출판사나 중소서점의 도서 정가제 강화에 대해 이해하는 편이지만 여기에는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중소 서점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생각을 갖고 있지만 중소 서점역시 소비자 편의를 우한 도서 검색기능 도입이나 매장 확충등 소비자를 끌어들일 부가 서비스 개발없이 도서 정가제 강화에만 안주한다면 온라인 서점 구매 소비자들이 중소 서점보다는 오히려 교보 같은 대형 오프라인 서점을 갈 확률이 더 많겠지요.

그리고 출판계도 도서 정가제를 강화한다면 책 값을 하향 조정하겠다는 공동 선언을 해야 하지요.뭐 그런 것이 없다면 오히려 현재보다 체감적으로 구매 책값만 오르는 셈이니 가뜩이나 책을 잘 읽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더욱 더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셈이죠.

 

현재 도서 정가제 강화의 내용을 보면 실제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과연 어떤 혜택이 있는지에 대한 아무런 대안이 없습니다.

이 도서 정가제 강화는 과연 누굴 위한 도서 정가제 강화란 말씀입니까??????????????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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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3 0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23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3-01-23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정리해주셨네요. 도서정가제 찬성하는 분들, 중소서점 살아날꺼라고 하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씀대로 온라인서점보다는 대형서점때문에 발길이 끊겼다고 생각합니다. 대형서점도 없애자 할껀가 모르겠네요.

행인 2013-01-23 10:3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 근거 여기입니다 http://www.kfoba.or.kr/contents/sub0201_1_3.asp

하이드 2013-01-23 12:05   좋아요 0 | URL
공감이 가지 않으니, 근거를 찾을 수가없네요. 이번에 여러 의견 찾아보면서 느기는건 도서 구매란 상당히 개인적인 경험이고, 남의 얘기 이것저것 들어봤자, 저는 제 경험에 비추어밖에 말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네요. 남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렇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건 허황되게 들리거나 제 밥그릇 챙기기의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문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서점이 특화되고, 외국처럼(이런 말은 좀 싫지만) 볼거리 많은 서점이 되지 않는 이상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서점 말고도 잘 없죠) 살아 날까 싶습니다. 그건 서점만의 일이 아니기도 하구요.

행인 2013-01-23 12:1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근거는 공감으로 찾는게 아니지 않은가요?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근거를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근거를 모르겠다는 소리를 합니까? 어짜피 입장에 맞는 자료만 선택하고 아닌 건 말텐데요. 이런 소리를 해 봐야 공감 못하실테니 한가지만 첨부하고 말겠습니다. 도서정가제 찬성 발언 중 하나입니다.

[책을 57%를 할인해 문학동네 신경숙의 소설을 와이프가 샀더군요. 이런 식이면 소매점에서 57%에 사서 독자에게 파는 게 더 남는 상황입니다. 57%에 사서 도매상에 반품해도 됩니다. 이렇게 인터넷 서점이 할인을 하니 동네서점이 살아남겠습니까? 어린왕자 소설을 실용으로 1번을 받습니다. 그러면 30% 신간할인이 되니 말입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첫번째는 도서정가제입니다. 이대로 가면 인터넷 서점만 남고 소매점 망하고 도매상 망하고(소매점이 없으니) 출판사는 인터넷 서점에 휘둘려 할인에 이벤트에 인터넷광고 에 죽는 것은 출판사입니다. 소매점 죽고 출판사 죽고 인터넷 서점만 살리면 되는 상황입니다. 도서정가제 해야 합니다.]

비로그인 2013-01-23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장 정확한 진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건 결국 늘 손해는 소비자의 몫이 아닐까 싶어요.

카스피 2013-01-23 16:26   좋아요 0 | URL
사실 도서 정가제 강화가 소비자에게 무슨 이득을 주는지에 대해 양측이 좀 불명확하지요.특히 강화제 찬성쪽의 입장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측면만을 말하고 있지 소비자가 무슨 이득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반 의견이 없는것이 가장 큰 문제이지요.

행인 2013-01-2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최근 도서정가제에 대해 접한 글 가운데, 가장 명쾌한 글이네요. 찬반을 막론하고 양쪽 다 자기들 이야기만 하면서 상대편 말은 고려할 생각조차 없거나 그 이야기를 할 자격이나 있나 싶은 사람들이 감정배설하는 글이 태반이었는데 말이죠.

카스피 2013-01-23 16:26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oren 2013-01-2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께서 잘 정리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카스피님의 글 내용은 제 느낌으로는 너무 손쉽게(?) '알라딘의 논리'에 수긍하는 듯한 인상이 있어서 다소 까칠한 댓글을 좀 달아보고 싶네요. 사실 이번 문제를 좀 더 심층적으로 바라보면 '대형마트의 논리'와 하등 별다를 바가 없다 싶어요.

대형마트가 '막강한 유통능력'을 앞세워('자본'은 빼겠습니다.) 납품업자들에게 온갖 '부당한 강요'를 일삼고, '재래시장'과 '동네 수퍼'를 고사시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온라인 상거래가 앞으로도 더욱 그 영역을 넓혀 나가는 걸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만 '온라인이 대세'라고 해서 오랜 기간 동안 유지되어 오던 '기본 생태계'까지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면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면, 그래서 정말 '약육강식'을 앞세운 '가격파괴의 승리자'들만 살아 남아서 결국 [제품의 공급자와 소비자뿐 아니라 제품의 가격까지]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게 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어디로 귀착될까요?

한번 무너진 '생태계'는 좀처럼 쉽게 복원되기 어렵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도서정가제 강화'를 둘러싼 갈등은 바로 '책'을 두고 벌이는 '업자들 간의 이전투구'에 다름이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당장에 우리 소비자들이 좀 더 싼 가격으로(신간뿐 아니라 구간을 포함하여 정가제를 교묘하게 우회하는 책들까지 포함해서) '책'을 사 볼 수 있다고 해서 그게 과연 장기적으로도 우리에게 도움이 될지 심사숙고해 볼 일인 것 같습니다.

카스피 2013-01-23 16:44   좋아요 0 | URL
음 윗글에서 적었듯이 개인적으로 동네 서점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워 가급적 동네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는 편이기에(ㅎㅎ 헌책방도 많이 다니지요),뭐 전적으로 알라딘 편은 아니지요^^;;;;
오렌님 말씀처럼 도서 정가제는 대형 마트와 동네 슈퍼와의 문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온라인 서점이 황소개구리마냥 생태계를 파괴하는 문제아처럼 보이는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문제점은 도서 정가제를 통해 온라인 서점의 책 가격 할인을 10%로 제한한다고 과연 이들 이용 고객들이 중소서점으로 갈 거란 보장이 있느냐 하는 점이죠.검색의 편리성과 집앞까지 배달의 편리성에 여전히 온라인 서짐을 이용할 겁니다.혹 오프라인 서점을 간다면 아마도 교보와 같은 대형서점으로 더 몰리지 않을까요.중소 서점을 이용하지 않았던 소비자라면 도서 정가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중소 서점을 이용하지 않을겁니다.왜냐하면 중소 서점을 가야될 당위성을 찾을수 없을테니까요.
온라인 서점이 할인율이 높은 이유는 막강한 구매파워(결국 판매력이 높단 의미죠)로 다른 유통망보다 동일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받기 때문입니다.온라인 서점과 중소서점이 공정하게 경쟁하기 위해서는 모두 동일한 공급가로 책을 주어야 하는데 출판사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판매가 많은 온라인 서점의 눈치를 보지 않을수 없기에 힘들죠.정부가 강제 할수도 없는에 이는 최종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기에 함부로 접근하기도 힘듭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도서 정가제 강화는 흔히 말하는 일물 다가 정책에도 위반되는 것입니다.수많은 업체들이 경쟁해서 가격을 낮춤으로써 소비자가 이득을 보아야 되는데 이 정책은 소비자의 이해와 상충되기 떄문이죠.
오렌님 말씀처럼 중소서점이 모두 망한뒤 대형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서점들이 가격 정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그건 다른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죠.

중소 서점의 활성화문제는 서점 자체의 차별화를 통해서 소비자를 끌어드려야 하는데 그런 노력없이 단순하게 도서 정가제 강화만으론 중소 서점이 도태되는 현상을 막을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paviana 2013-01-23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이 상태에서 도서정가제 강화는 제 생각에는 교보문고를 위한 도서 강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넷 서점이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 교보의 파워는 더 세지지고, 오프라인 매출도 더 늘고, 이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던 인터넷 교보에서의 이익은 좀 더 증가할테구요.

카스피 2013-01-23 17:36   좋아요 0 | URL
넵,저도 도서 정가제 강화가 중소 서점의 매출 증대보다는 교보와 같은 대형 서점의 신장에만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Arch 2013-01-23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것 같아요. 카스피님 말처럼 그 안에서 소비자의 자리는 없는 것 같아요. 온라인 서점과 출판사의 입장부터 좀 정리하면 좋을텐데 직접적인 이해 관계 당사자이다보니 툭 털어놓고 얘기하기가 어렵나봐요.

카스피 2013-01-23 17:38   좋아요 0 | URL
솔직히 도서 정가제 강화에서 소비자의 자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출판사나 중소 서점역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법 개정을 청원하고 알라딘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알라디너들을 이용하는 것 같아서 좀 불쾌하긴 합니다.
뭐 그러다보니 겉으로는 소비자를 위해요하고 말하기에 톡 까놓고 진실을 말하기 힘들겠지요^^

감은빛 2013-01-23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 말씀처럼 찬,반 양쪽의 입장을 잘 요약해서 정리해주셨네요.
기본적으로 카스피님 말씀처럼 양쪽 모두 자기 입장에만 매몰되어있고,
독자에 대한 고려가 빠져 있다는 말씀에도 대체로 동의합니다.

조금 사실관계가 다른 부분은 공급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출판사마다 다르겠지만, 통상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온라인서점 < 도매 및 총판 < 대형서점 < 중소형서점

전체 유통구조에서 온라인서점이 가장 낮은 공급률을 요구하고,
거기에 맞춰주지 않으면 아예 거래 자체가 성립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현재 도서시장의 유통구조에서 온라인서점이 갖는 파워가 막강합니다!

대형서점도 물론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만,
온라인서점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현재 국회에 상정된 '출판문화인쇄진흥법 개정안'은
이러한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첫 발자국이라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해마다 수많은 중소형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몇 해전부터는 대형 도매상과 총판들도 부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제 공멸이라는 길로 이미 접어들었다고 보여집니다.
이 위기의 시기에 최소한 하나씩 바로잡아가기 위한 출발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요한 건, 분명히 변화는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생각되구요.
단순히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서로 열어놓고 의견을 나누면 좋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 독자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되구요.

카스피 2013-01-23 17:44   좋아요 0 | URL
흠 온라인 서점이 가장 싸게 책을 공급받는군요.제가 잘못 알았습니다ㅜ.ㅜ
저 역시도 온라인 서점,출판사,중소 서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된다는 점에 동의 합니다.
하지만 이번 도서 정가제 강화와 관련해서 두 이해 집단이 모두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가장 큰 이해 집단인 소비자는 배제하는 것을 좀 어이 없단 생각이 듭니다.
감은빛님 말씀처럼 모두 머리를 맡대고 현명한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오니 2013-01-2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출판사가 이윤만을 위해서 찬성하는 것도 맞지만 책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중소형서점이 사라지고 인터넷서점의 독점력이 커디면 출판사는 인터넷서점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단가를 낮춰야 합니다. 결국 작가, 번역가에게 돌아가는 몫부터 줄어듭니다. 특히 번역서적의 경우 단가를 줄이기 위해 초보번역가, 번역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책을 맡기게 되고 결국 쓰레기같은 번역을 읽게 되는 건 독자입니다. 독자들은 양질의 책을 읽기 위해 책을 구매하는 것 아닌가요? 아무책이나 덮어놓고 싸다고 사는 건 아니니까요.

뭐, 이게 다 기본적으로 책 읽는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빚어진 사태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도서정가제 강화에 소비자 자리가 없다는 건 위 같은 사실을 모르시기 때문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의견인거죠.

카스피 2013-01-28 11:12   좋아요 0 | URL
ㅎㅎ 뭐 그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간 출판계의 행태를 볼적에 그닥 믿음이 가지 않는것도 사실이지요^^

Gorilla 2013-01-28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긴 다들 책을 많이 읽으니 윗분 중엔 대형마트와 동네슈퍼의 문제와 같이 보시는 분도 계시군요. 그런데 한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생필품을 안살수는 없지만 '책'은 안 살수도 있다는 겁니다.

'책'은 현재 수 많은 즐길것들의 대체재일 뿐입니다. 물론 저나 여기 계신 분들은 아니겠지만요. 그게 현실이고, 그러니 출판업계도 단순히 이 시장 안에서 싸워봤자 승산이 없다는 겁니다. 50% 할인으로 일년에 그나마 한두편 보던 사람도 이 시장에 발을 안 들여놓게 되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한국서점조합회도 그렇습니다. 과연 조합회는 어떤 목적을 위해 정가제를 실시하려고 할까요? 중소서점의 부흥? 매출 신장?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근거와 논리가 아니라 실제 도서 정가제 실시 이후의 서점 매출, 중소 서점 수 등 이런 부분을 조사하고 연구하여 공표해야 하지 않을까요? 조금 답답합니다.

독서는 습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스스로 진입장벽을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을 취하려 합니다. 결국 누가 이익인지는 몇년이 흐른 후 우리 아이들의 독서율, 그리고 우리 출판시장의 매출액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에 대한 적정한 근거와 연구 없이 단순히 모든 출판업계의 문제를 정가제에 환원시켜 생각하는 논리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에 강남의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었습니다. 팔려는 사람도 살려는 사람도 많더군요. 그거였습니다. 제가 본 우리 출판업계의 미래는. 그렇게 북적북적해야 하지 않을까요? 과연 거기 고객들이 정가제였다면 그렇게 많았을까요?

알라딘이 만들어 준 새로운 중고서적 생태계를 응원합니다. 그리고 또 내놓은 도서정가제에 대한 반대 공론화도 지지합니다. 의견이 많아져서 좋은 책을 적정가격에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카스피 2013-01-28 11:12   좋아요 0 | URL
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좋은 댓글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