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글에 올린것처럼 몇달전부터 안질환으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으면서 일상사에 큰 불편을 겪게 되었습니다.

도한눈만 안보일 적에는 그나마 버틸수 있었는데 두 눈다 잘 안보이게 되자 정말 아무일도 못하면서 집에만 콕 박혀 있을수 밖에 없었지요.눈이 안보인다고해서 완전히 안보이는 것은 아니라 희마하게 사물은 분별할수 있어 더듬더듬 거리며 생활은 할수 있었지만 정말 멘붕이 온 상태였습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도 몸 상태가 안좋으셔서 제 현재상황을 알려드리면 걱정하실까봐 일부러 알리지 않았고 또 코로나 시국이다보니 사람도 만나지 못하고 친구들에게도 내 상황을 알려줄수 없어 정말 어디 한군데 답답한 마음을 표할곳이 없더군요.알랄딘 서재에라도 글을 올리면 좀 마음의 위안을 받을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실제 모니터를 보면 그냥 눈 앞에 뿌연 기름막이 뿌려져 있어 도저히 인보이니 그럴수도 없었지요.


이처럼 본의 아니게 나 홀로 방콕 생활을 하다보니 정말 몸과 마음이 피폐해지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되더군요.당장 눈이 안보여 생활의 불편함도 불편함이지만 과연 눈이 나아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매번 매 시간마다 제 가슴을 짓누르는데 그 답답한 마음을 어디다 풀곳이 없습니다.이러다 정말 눈이 안보이면 나는 어떯게 살아가야 하는 불안감에 정말 잠을 제대로 잘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얼마전에 아라뱃길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의 사체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이 여성분은 실종전에 4천만원정도의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당했다고 들은것 같은데 아마 그에 대한 불안과 우울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것이 아닌가 추측되네요.

솔직히 저 역시 앞이 안보여 방구석에만 있다보니 우울한 맘이 극에 달했고 이래 살아서 뭐하나하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 한구석에 맴돌았습니다.이처럼 우울한 맘이 계속 사람을 짓누르다보니 가끔씩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앞이 안보인다고 계속 방에만 쳐박혀 있다간 정말 무슨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기 위해서 등산용 지팡이를 친구삼아 동네를 산책하기 시작했습니다.앞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사물은 희미하게나마 보이기에 등산용 지팡이를 짚으며 서서히 걸었지요.청명한 가을 날씨와 이쁘게 단풍지는 가로수길을 걸으면서 마음을 짓 눌렀던 우울한 감정들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꼈고 눈이 보이지 않다보니 정말 생전 듣지 않았던 라디오를 들으면서 걷는데 라디오속의 음악들과 라디오에서 전해지는 세상사는 이야기들이 저에게 큰 위안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눈상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급적 상황이 좋아지리라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렇게 몇달 지내다보니 정말 우울한 감정이 사람을 지배하면 정말 자신도 모르게 안좋은 선택을 할수 있단 생각이 듭니다.혹시라도 알라디너 여러분들 중에서라도 몸과 마음이 지쳐 우울한 감정이 자신을 지배하게 된다면 한시라도 주위분들에게 도움을 청하는것이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by cas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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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21-11-09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카스피 2021-11-10 09:42   좋아요 0 | URL
잉크냄새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1-0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쾌유를 빌겠습니다...
쾌유되리라 믿습니다.

카스피 2021-11-10 09:44   좋아요 0 | URL
페크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lanca 2021-11-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맑은 눈으로 세상 보시면서 책 얘기 하실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카스피 2021-11-10 09:45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어서 책을 보면 이야기할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스파피필름 2021-11-09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스피님 힘내세요. 꼭 좋아지실 겁니다.

카스피 2021-11-10 09:45   좋아요 0 | URL
스파파필림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11-09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21-11-10 09:4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포스트잇 2021-11-09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든 나날을 보내셨군요 ... 좋아지실 겁니다.
갑자기 왔으니 또 그렇게 씻은 듯이 나아지겠지요.^^

카스피 2021-11-10 09:47   좋아요 0 | URL
포스트잇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갑자기 나았으면 정말 소원이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