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점점 더워진다는 게, 실감 팍팍 나는 요즘이다. 도대체 5월이라는 달은 봄에 속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벌써 중순부터 27도 28도 그러더니 요 며칠새는 30도라는 말이 종종 들린다. 5월은, 날이 넘 좋아서 결혼하기에도 좋고 연애하기에도 좋고 놀러다니기에도 좋다고 여겨져 왔는데, 더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아야 할 달로 집어넣을 참이다, 이제.

 

오늘은 6월하고도 1일. 덥다. 집에 있는데 뭔가 내가 약한 사우나에 들어온 그런 느낌. 왠지 찌고 왠지 후덥지근하고 왠지 짜증 비스므레한 것까지 치미는 날이다. 겨우 6월하고도 1일인데!

 

할일은 산더미이나 (휴일에? 왜? 왜? ㅜㅜ) 그냥 넋놓고 앉아 있는 참이다. 뭔가 휴일에도 맘편하게 쉬지 못한 지가 꽤 된 것 같다. 항상 머리 한쪽이나 심장 한쪽이 무겁다. 딱 집어 나열할 수도 있겠지만, 나열하지 않아도 그 무게가 느껴진다. 더워 죽겠는데 무겁기까지 하다.


 

 

오늘 이런 책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이건 나를 위한 책 같다. 바빠서 어디 헬스장에 가기도 그렇고 딱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마음도 잘 안 먹어지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살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움직임에 대해 쓴 책이라니. 딱이다. 여기 책 소개에도 있지만, 몸짱 얼짱 되려고 운동하는 게 아니라 그저 기초 체력이나마 유지해서 남들에게 민폐나 끼치지 않는 정도를 원하는 나에게 이건 가뭄속 단비와 같은 책이다. 아니, 아직 안 봤으니까 '책제목'이다..하하.

 

바로 보관함에 퐁당 집어 넣었다. 그러고나서 보니 내가 5월에 책 주문을 한번 했더라. 헉. 한번. 이러기도 하는구나 라는 충격을 받았다. 한달에 2번 주문하기로 결정해놓고도 호시탐탐 한번이라도 더 사기 위해 노리는 나 아니던가. 근데 5월에는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 정신이 없었나보다. 하긴, 책도 많이 못 읽었다. 아 왠지 짜증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온다.


 

 

일드 얘길 했었는데, 이게 책이었다. 일본은 대개 책으로 나온 걸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 경우가 많다. 우리처럼 책따로 드라마따로가 아니라 책의 스토리를 이용한다는 말이다. 그만큼 책이 완성도가 높다고 보면 된다. 물론 그것이 어떤 철학적 깊이나 이런 걸 요구한다면 아니올시다 일수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책이 나오면 그리고 그게 괜챦으면 반드시 활용한다. 그래서 독서라는 것이 우리보다 훨씬 넓게 깊게 퍼져있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늘 얘기하지만, 국수주의적인 관점을 버리고 일본을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본은 선진국이다. 우리는 아니다. 그건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는 여전히 끓어오르는 용광로와 같은 상태이고 일본은 이미 그 단계를 넘어가 철로 만든 물건 가지고 안정되게 살아가는 나라이다. 끓어오를 필요가 없다. 이미 끓는 것 자체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안정은 생각을 이끌고 합리를 낳는다. 끓어오르는 우리는 즉홍적일 때가 많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설 때가 있으며 합리보다는 대세에 따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일본의 그런 점은 좀 배울 필요가 있겠다.... 라지만, 내가 왜 책 얘기 하다가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 암튼 이 책을 소재로 한 드라마 자체가 짜임새가 있어서 책에도 흥미가 생긴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게 본론이다..ㅜ)

 

 

 

 

 

 

 

 

 

 

 

 

 

 

 


 

요리도 못하면서 이런 책에 관심을 가지는 내가, 가끔 한심스럽기는 하지만, 일단 책이 이쁘지 않은가. 표지만으로도 확 당기고. 그래서 이걸 사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렇게 해서 산 책이 집안에 책장 한줄은 차지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한번도 음식을 만들어본 경우는... 없..지? 쩝쩝. 뭐. 일단 관상용이라고 자복해본다. 보면 흐뭇은 하니까.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구!

 

 

엄마한테 들은 얘기인데... 사람들의 경제적인 삶이 나아질수록 의 → 식 → 주 로 관심사가 변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돈이 좀 생기면 좋은 옷을 입으려고 하고 좀 더 발전하면 먹는 걸 잘 먹고 싶어하고 더 발전하면 이제 집을 꾸미는 일에 열중하게 된단다. 요즘 나오는 책들을 봐도 먹는 내용이 많고 ... 이제 인테리어에 대한 책들이 드문드문 가끔씩 나오는 걸 보면 우리도 3단계로 접어드는 모양이다. 나야 원래 입는 거에는 관심이 그닥 있지 않았고 먹는 것에는 무지하게 관심이 많으니 2단계는 되는 모양이다.. ㅎㅎ

 

더워서 그냥 몇 자 끄적이려고 들어왔는데 한바닥을 썼네..;;; 이제 슬슬 쌓인 일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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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일드는 다른 때와 다르게 흥미진진한 게 많아서 챙겨보기 힘들 정도이다.

 

*

 

1. 앨리스의 가시

 

 

 

우에노 주리와  오다기리 조의 조합이라는 것부터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노다메 칸타빌레>이후 그다지 확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던 우에노 주리가 급부상한 드라마라고나 할까. 의사인 아버지와 단 둘이 살던 한 소녀가 의료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것에 더하여 아버지의 명예까지 실추된 것에 분노하여 의사가 되고 그 병원에 들어가 진상을 파헤치며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십오년을 하루같이 그 주변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고 관리하며 산 그 소녀의 어른 모습을... 우에노 주리가 잘 소화해내고 있다. 뭔가 인생에서 많은 것을 포기한 자의 눈빛.

 

 

2. MOZU ~ 때까치 우는 밤


 

 

내가 좋아라 하는 니시지마 히데토시와 카가와 데루유키가 나와서 일찌감치 보려고 찜해둔 드라마였다. 재미있긴 한데... 너무 잔인한 게 흠이다. 거의 괴물같은 살인마가 나오니 말이다. 공안 경찰의 에이스인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역시 공안 출신이었던 아내와 딸 하나를 두고 행복했었는데 어느날 딸이 죽고... 힘들게 살다가 도심 지역의 폭발사고로 아내마저 잃으면서 그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그 와중에 경찰이 끼고 살인마가 끼고 뭐 이런저런.

 

 

3. 스모킹 건 - 결정적 증거

 

 

 

대문짝만하게 보이는 주인공은 카토리 싱고. 목소리가 무지하게 거슬리는데, 주연이다 매번. 하긴 연기는 나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목소리는 정말 거슬린다..ㅜ 주인공은 괴팍한 성격의 경찰 과학수사 쪽에 근무하던 사람이었는데, 동료로 들어온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 둘이 결혼을 할까 말까 하는데 어느날 창고에서 두 사람이 발견되었고 주인공인 카토리 싱고는 겨우 살았으나 여자는 죽어 있더라. 그런데 카토리 싱고가 그 잠깐의 시간을 잊어버렸다.. 그러니까 그 흔한 기억상실증. 결국 민간과학수사연구소로 나오게 되고 거기서 다른 사건도 해결하면서 이 사건의 비밀도 하나씩 밝혀나간다 라는 이야기. 조금 일본 드라마스러운 억지가 있긴 한데 (가끔 오금이 저린다..) 볼 만은 하다.

 

 

4. BORDER

 

 

 

이번 분기에서 가장 재밌는 드라마 중 하나이다. 우리의 오구리 슌이 나온다는 거고 얘는 갈수록 멋져 진다는 거다. 오구리 슌은 촉망받는 경찰인데... 어느 사건에 휘말려서 머리에 총알이 박힌다. (윽) 겨우 살긴 했는데, 좀 위험한 부위에 박혀 있어서 총알을 제거하지 못하고 갖고 살게 되는데 (끔찍)... 그 이후로 죽은 사람이 보이더라 이거다. 사건 현장에 가면 귀신이 지긋이 바라보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사건의 진상을 알려준다. 오구리 슌은 거기에 맞춰서 사건을 해결하게 되고 결국 그건 정의의 사도가 되는 것인데... 이것이 문제가 되는 분위기다..

 

*

 

이거 말고도 몇 개 더 있지만 여기까지. 근데 알고 보면 다 복수 얘기 아니면 경찰 얘기, 그리고 귀신/살인마 애기다. 좀 로맨틱한 일상적인 드라마보다는 이런 드라마들이 더 인기다. 그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 듯. 경찰이 나오고 거기에 음모가 얽히고 살인이 일어나고 거기에 복수가 가미되기도 하고. 세상 사는 게 힘들어져서일까. 재미나게 보다가도 사실 좀 씁쓸할 때가 많다.

 

여러가지 나쁜 일들이 많아서인지 나도 너무 슬프거나 너무 낭만적인 내용에 관심이 많이 줄었다. 그러니까 나쁜 사람이 응징받는 내용이 좋고 그래서 좀 웃기고 유치해도 그런 내용을 보게 된다. 경찰의 정의 구현이 드라마나 영화에서라도 나타나면 좋고 ... 그래서 남녀의 사랑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은 저쪽 구석에 쳐박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뭔가 죄책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이렇게 모든 사람이 죄책감을 느껴야 한다니... 참 힘들고 힘든 세상이다. 일드를 재미나게 보면서도 이런 생각이 항상 머리에 붙어 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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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05-26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추 드라마 1. 루즈벨트 게임 2. 롱 굿바이. 놓치지 마세요~~

하이드 2014-05-26 19:29   좋아요 0 | URL
이런 무슨 스팸 같은 댓글 ^^;;

비연 2014-05-29 11:5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루즈벨트 게임을 빠뜨렸네요.. 열심히 보고 있는데. 롱 굿바이도 좋나요? 챙겨봐야겠다~
 

 

스승의 날이다. 그냥 무심코 지나갈 뻔 했는데, 출근 전 라디오에서 선생님 얘기가 자꾸 나와서 날짜를 확인해보니 스승의 날이었다. 스승이라는 말이 예전처럼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을 즈음, 난 그 단어를 잊어버렸다. 물론 지금도 대학원 때 은사들을 모시고 스승의 날 행사를 한다. 제자들이 다 모여서 식사를 하고 선물을 드리고 꽃바구니를 안긴다. 그 모든 절차가 의미없다는 건 아니다. 다만, 스승이라는 말에서 오는 어떤 강박관념... 스승은 어때야 한다 라든가 하는 것이 내게서 사라졌다는 것 뿐이다.

 

스승의 날이 오면, 나도 기억나는 선생님이 있다. 나쁜 의미에서 혹은 좋은 의미에서. 나쁜 의미에서의 스승은 스승이라기보다는 선생님이라는 말을 떠올리자마자 머릿 속에 나타나는, 뭐랄까 고정된 이미지이다. 중학교 때였던가. 담임선생님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에 굉장히 연연해 하시는 분이셨다. 나름대로 매우 똑똑해서 S대를 나왔는데 '고작' 선생님을 한다는 것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계셨다. 항상 화를 냈고 우리 전체를 무시했고 자신의 똑똑함을 뽐내는 분이셨다. 그러니까 반에서 공부를 못하거나 공부를 못하는데다가 날라리라도 되었다가는 심지어 이름도 못외우는 상황이었다. (학년이 다 끝나가는데, 너 이름이 뭐냐? 라고 묻는 담임을 상상해보라)

 

어느날, 우리 반에 집도 그닥 잘살지 않고 공부도 하위권이고 게다가 겉멋이 살짝 들어서 날라리처럼 하고 다니던 남자아이가 옆반의 친구들이 청소하는 데 가서 놀다가 그 반 담임에게 걸린 일이 있었다. 그건 일상에서 그렇게 벗어나는 일도 아니었고 아주 야단스럽게 논 것도 아니었다. 그냥 청소시간에 가서 친구들을 불러내어 같이 논 거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반 담임이 우리 반 담임에게 그 사실을 일렀다는 데에 있었다.

 

그 며칠 후인가. (우린 사실 그런 일이 있었던 줄도 몰랐다) 담임이 종례 시간에 엄청나게 화가 난 얼굴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이를 불렀다. 그 아인, 날라리이긴 했어도 그냥 착한 애였다. 쭈뼛거리며 그 아이가 교탁 앞에 서자마자 담임은 일단 뺨따귀를 때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가타부타 말도 없이 그냥 때렸다. 그 때 흘렀던 그 적막. 맞은 아이도 어안이 벙벙하고 우리도 할 말을 잊은. 그리고 잠시 후 조성되던 알 수 없는 공포의 분위기. 담임은 물어봤다. 아니 거의 취조하는 수준이었다. 그 아이는 맞은 이후라 대답도 잘 하지 못했고 담임은 윽박지르기 시작했다.

 

결국 그랬다는 그 아이의 모기만한 목소리에 더 때릴 구실을 찾았다는 듯이 담임은 그 큰 손으로 그 아이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냥 뺨만 때렸다. 어찌나 세게 때렸던지 앞 칠판에서 뒤 칠판까지 아이가 밀려갔다. 밀려가는 와중에 계속 때렸다. 뒤 칠판에서 아이가 넘어졌다. 일어나라고 했다. 다시 앞 칠판까지 뺨만 때리면서 아이를 몰아세웠다. 그런 왕복이 세번 계속 되었다. 나중엔 아이가 거의 기진맥진했다. 사실 비명도 없었다. 아프다고도 얘기하지 않았다.

 

그 아인 그냥 중학생이었던 거다. 평범한 중학생. 공부가 하기 싫고 외모에 관심이 부쩍 는, 그런 아이였을 뿐이다. 우리는 아무 말도 못하고 쥐죽은 듯이 가만히 있었다. 선생님 그만 하세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비겁함이 나의 정의를 눌렀다. 난 그 때 느꼈던 나의, 그리고 우리반 모두의 비겁함을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 아이가, 공부를 잘 했거나, 집이 잘 살았거나, 좀 잘 차려입고 다녔다거나, 똑똑했거나 그랬다면 그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 난 교실에서 세상의 부조리를 다 느낀 심정이었다.

 

구타(이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있을까)가 끝나고 들어가라고 했다. 그 아이는 얼마나 창피했을까. 친구들 앞에서 그런 식으로 맞았으니. 어쨌든 들어가 앉았다. 담임은 청소시간에 다른 반에 가서 노닥거림으로써 자기에게 얘기가 들어오는 일이 앞으론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저 그 한마디 했으면 될 일이었다. 담임의 얼굴에는, 뭔가 자신의 울분이 풀린 듯한 시원한 웃음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난 그 표정 그 말을 내내 잊지 않고 있었다. 그건 정말 충격이었기 때문에.

 

내게도 좋은 스승들이 있었는데, 이상하게 선생님을 생각하면 이 장면이 늘 떠오르는 건... 사춘기 시절의 나에게 약한 사람이 어떤 취급을 받는가를 똑똑히 느끼게 해준 순간이어서일거라고 생각한다. 늘 그 아이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고 있을까 궁금했다. 소식도 알 수 없지만.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기를 바랬다. 그래서 예전에 그런 취급 받았던 걸 웃으며 얘기할 수 있도록.

 

... 그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실까도 가끔 궁금하다. 지금쯤은 연세가 꽤 드셨을텐데. 아직도 그럴까. 살면서 가장 안 좋은 것은 피해의식인데 그걸 떨쳐내셨을까. '고작' 선생님이라는 생각으로 생계를 위해 끝까지 선생님을 하셨을까. 갖가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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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나가기도 귀챦고 (사내식당이 있을 때가 좋았다) 살도 데룩데룩 찌고 있고 겸사겸사해서 점심시간에 고구마와 우유로만 때운 지 며칠 되었다. 몇 년 전인가도 이렇게 해서 살을... 5kg 뺀 적이 있었는데... 그 땐 좋았으나 그러고 나서 열심히 먹어대어 요요현상이 난 나머지 이전보다도 1~2kg 더 늘어난 과체중의 몸이 된 게 지금의 나다. 컥.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이렇게 내 시간을 좀 버니 좋다. 고구마와 우유를 양손에 쥐고 노트북에 유투브 영상을 크게 띄운 채 음악을 감상한다. 오늘은 챠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들을 때마다 아름답고 처연해서 눈물이 날 정도다. 예전 연주인데, 카라얀이 지휘하고 예프기니 키신이 피아노를 연주한다. 키신의 얼굴이 엄청 앳된 걸 보니... 카라얀은 이미 고인이 된 지 오래고. 음악은 남는구나. 사람은 가고 젊음은 지나가도 말이다.


 

 

 


 

마치 음악회장에 온 느낌이 나서 흐뭇한 느낌이다. 사실 책도 같이 읽으려고 가져왔는데 사람들이 어지간히도 점심을 빨리 먹고 들어오니... 무안스러워서 꺼낼 수가 없다. 뭐 그리 잘났다고(?) 음악에 책이냐 이 말 나올게 뻔한 사람들이라 말이다. 그냥 음악만..ㅎㅎ

 

회사에서 읽으라고 해서 읽는 책이지만 꽤 괜챦은 책을 읽고 있다.

 

 

매우 훌륭한 책이다. 사업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러가지 착안점들과 예들이 잘 실려있고 편집도 훌륭하다. 금새 휘릭휘릭 넘어가지만, 새겨두고 응용하면서 두고두고 볼 만한 책이다. 물론 독후감을 내라고 (읽는 지 안 읽는 지 감시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정말 너무하지 않는가ㅜ) 독촉하는 통에 그 감동이 살짝살짝 사라질 때도 있지만 말이다. 뭐 어쨌거나 이번 주말에도 이 책과 씨름을 하고 독후감도 마저 써서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괜히 교육 같은 걸 듣겠다고 해서 안 그래도 이것저것 신경쓸 게 많은데 생활이 더 빡빡해지고 있다. 주말에도 수업이고 일욜에는 과제를 해야 하는... 아. 왠지 이제 시작인데도 기분이 다운되려고 한다.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 라는 생각도.

 

그래도 괜챦은 책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면 ... 그것은 소득일 수 있겠다. 이전 오리엔테이션 때도 몇 권 추천을 받았는데, 내가 다 사둔 거여서 괜히 뿌듯. 물론 읽지는 않았다는 게 함정. ㅎㅎㅎ

 

*

 

오늘 나의 별자리 운세를 보니... 세상에나.

 

당신이 비록 지금 해야될 일이 너무 많고 자신의 능력밖의 범위에서 일어난다고 하여도 그렇다고 포기하시면 않됩니다.어쩌보면 행복한 일입니다.자신이 할 일이 많은건 어찌보면 그만큼 당신에게 행운입니다.세상에는 하고 싶어도 할일이 없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그러니 기쁜 마음으로 담담하게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딱 맞네 맞아. 그러니까 행복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죽도록 일하라는 뜻이겠지. 오냐. 그러마..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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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05-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들어도 참.. 이 음악은 좋다.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들었을까, 차이코프스키는.
 

 

난 하이드님의 꽃이 좋다.

 

예쁘면서도 풍성하고 기념할 날들의 모습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하이드님이 신논현역에 가게를 오픈하고나서부터 때마다 부탁드리고 있는데, 비용에 비해서도 너무나 예쁘고 좋은 꽃들을 써주셔서 늘 고마울 뿐이다. 

 

*

 

그동안 모아두었던 꽃사진들을 풀어놓아 볼까나.

 

 

3년 전인가. 어버이날이라고 꽃을 사러 갔었다. 하이드님이랑 처음으로 실물 조인을 했던 듯..ㅎ

 

 

 

2년 전인가 누군가의 기념일에 보냈던 꽃.

 

 

 

 이건 언제였지? 너무너무 예뻤었는데...

 

 

이것도 어버이날이었던 듯. 작년인가.

 

 

 

이것도 작년인가 어느 기념일에. 적어두질 않아 생각이 나질 않네...

 

 

올해 엄마 칠순 때 만들었던 꽃바구니.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이뻤다..

 

 

올해 어버이날 카네이션 바구니. 지금 마루에 놓아두었는데 정말 화사하고 이쁘다.

 

*

 

몇 개인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사진이 어디 있는 지 찾기가 어려워서 일단 포기. 이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좋다. 사실 뒤져서 보면 언제 어떤 꽃이었는 지 알텐데... 귀챦아서 사진만 주루룩.

 

사람들에게 늘 꽃 사진을 보여주는데, 다들 늘 감탄이다. 괜히 내가 으쓱.

하이드님, 꽃 예쁘게 만들어주셔서 정말 늘 고마와요. 여기에서라도 한번 더 인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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