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으러 나가기도 귀챦고 (사내식당이 있을 때가 좋았다) 살도 데룩데룩 찌고 있고 겸사겸사해서 점심시간에 고구마와 우유로만 때운 지 며칠 되었다. 몇 년 전인가도 이렇게 해서 살을... 5kg 뺀 적이 있었는데... 그 땐 좋았으나 그러고 나서 열심히 먹어대어 요요현상이 난 나머지 이전보다도 1~2kg 더 늘어난 과체중의 몸이 된 게 지금의 나다. 컥.

 

다이어트도 다이어트지만, 이렇게 내 시간을 좀 버니 좋다. 고구마와 우유를 양손에 쥐고 노트북에 유투브 영상을 크게 띄운 채 음악을 감상한다. 오늘은 챠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들을 때마다 아름답고 처연해서 눈물이 날 정도다. 예전 연주인데, 카라얀이 지휘하고 예프기니 키신이 피아노를 연주한다. 키신의 얼굴이 엄청 앳된 걸 보니... 카라얀은 이미 고인이 된 지 오래고. 음악은 남는구나. 사람은 가고 젊음은 지나가도 말이다.


 

 

 


 

마치 음악회장에 온 느낌이 나서 흐뭇한 느낌이다. 사실 책도 같이 읽으려고 가져왔는데 사람들이 어지간히도 점심을 빨리 먹고 들어오니... 무안스러워서 꺼낼 수가 없다. 뭐 그리 잘났다고(?) 음악에 책이냐 이 말 나올게 뻔한 사람들이라 말이다. 그냥 음악만..ㅎㅎ

 

회사에서 읽으라고 해서 읽는 책이지만 꽤 괜챦은 책을 읽고 있다.

 

 

매우 훌륭한 책이다. 사업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한 여러가지 착안점들과 예들이 잘 실려있고 편집도 훌륭하다. 금새 휘릭휘릭 넘어가지만, 새겨두고 응용하면서 두고두고 볼 만한 책이다. 물론 독후감을 내라고 (읽는 지 안 읽는 지 감시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정말 너무하지 않는가ㅜ) 독촉하는 통에 그 감동이 살짝살짝 사라질 때도 있지만 말이다. 뭐 어쨌거나 이번 주말에도 이 책과 씨름을 하고 독후감도 마저 써서 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다. 괜히 교육 같은 걸 듣겠다고 해서 안 그래도 이것저것 신경쓸 게 많은데 생활이 더 빡빡해지고 있다. 주말에도 수업이고 일욜에는 과제를 해야 하는... 아. 왠지 이제 시작인데도 기분이 다운되려고 한다.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 라는 생각도.

 

그래도 괜챦은 책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면 ... 그것은 소득일 수 있겠다. 이전 오리엔테이션 때도 몇 권 추천을 받았는데, 내가 다 사둔 거여서 괜히 뿌듯. 물론 읽지는 않았다는 게 함정. ㅎㅎㅎ

 

*

 

오늘 나의 별자리 운세를 보니... 세상에나.

 

당신이 비록 지금 해야될 일이 너무 많고 자신의 능력밖의 범위에서 일어난다고 하여도 그렇다고 포기하시면 않됩니다.어쩌보면 행복한 일입니다.자신이 할 일이 많은건 어찌보면 그만큼 당신에게 행운입니다.세상에는 하고 싶어도 할일이 없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그러니 기쁜 마음으로 담담하게 맞이 하시기 바랍니다....

 

딱 맞네 맞아. 그러니까 행복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죽도록 일하라는 뜻이겠지. 오냐. 그러마..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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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4-05-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들어도 참.. 이 음악은 좋다.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들었을까, 차이코프스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