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카 솔닛의 글은 늘 명징하고 재치가 있다. 올해 들어서 읽은 책이 두 권째인데, 둘다 좋았다.

 

 

 

 

 

 

 

 

 

 

 

 

 

 

 

 

 

비슷한 맥락의 글들이다. 리베카 솔닛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페미니즘, 사실은 휴머니즘이고 폭력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 폭력의 대상인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숨김없는 표현력에 탄복하고 이야기를 주변에 머무르기 보다는 좀더 확산해서 이끌어가는 재주에 감탄한다. 페미니즘이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가지는 사람들이야 읽으면 뭐 이런 소리를 .. 할 수도 있겠지만, 페미니즘이 어떤 것인가를 이 책들에서 알 수 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라고 권하고 싶다. 어제까지 읽은 책은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Mansplain)> 이었다. 정말, 멋진 단어다. 많은 것을 설명하는.

 

아무리 사소한 대화에서도, 남자들은 자기가 이야기하는 내용을 알지만 여자들은 잘 모른다는 소리를 여자들이 자꾸만 듣게 되는 것은 세상의 추악함을 지속시키는 일이자 세상의 빛을 가리는 일이다...(중략)... 당시에 내가 어떤 두가지 정황과 관련된 어느 남자의 행동에 반대한 일이 있었는데, 그러자 사람들은 내게 그 사건들은 내가 이야기한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벌어졌으며 주관적이고 망상적이고 과격하고 부정직한 쪽은 오히려 나라고 말했다. 요컨대 너는 여자라는 소리였다... (중략) ... 남자들은 아직도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그리고 내가 알고 그들은 모르는 일에 대해서 내게 잘못된 설명을 늘어놓은 데 대해 사과한 남자는 아직까지 한명도 없었다. (p20-21)

 

 

리베카 솔닛도 얘기한다. 남자가 다 그런 건 아니라고. 그리고 내가 모르는 일을 잘 설명해주는 일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나는 알고 너(남자)는 모르는데, 자꾸 아는 척 억압하려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여자들은 한번쯤은 다 겪어보았을 일이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을 수 있지만, 처음 만난 사람들 중에는 내가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무조건 자기 얘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아주 흔하게 있다. 그리고 내가 얘길 하기 시작하면 드세다고, 주장이 강하다고,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힐난을 섞어 얘기한다. 아주 분하지만, '분위기상' 더 말하지 않고 입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넘의 분위기.

 

그 남자는 자신이 고른 피해자에게는 아무런 권리도 자유도 없지만 자신에게는 그녀를 통제하고 처벌할 권리가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폭력은 무엇보다도 일단 권위주의적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폭력은 내게 상대를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p45)

 

 

도처에서 일어나는 여성에 대한 살인행각들. 물론 여성이 남성을 죽이는 경우도 있겠지만 압도적으로 남성들에 의한 여성 살인이 많다는 것은 통계가 증명한다. 배우자에게 애인에게 아버지에게 어쩌면 가다가 마주치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폭력의 최극단이 살인인 것이고. 사람이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심지어 죽인다는 것은, 통제와 권위주의의 문제임을, 리베카 솔닛이 지적할 때 아 맞아 그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친구 칩 워드는 "계량 가능한 것의 폭압" 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측정될 수 없는 것에 거의 언제나 우선한다는 뜻이다. 사익이 공익에, 속도와 효율이 즐거움과 품질에, 공리주의가 미스터리와 의미에 우선한다. 사실 우리의 생존에는, 또한 우리의 생존 이상의 차원에는, 또한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 남을 모종의 목적과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우리 문명이 간직할 필요가 있는 다른 생명들에는 후자가 훨씬 더 유용한데도 말이다. (p148)

 

이 책이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계량 가능한 것의 폭압. 본질적으로 자본주의의 가장 큰 폐해라 볼 수 있는 이것. 셀 수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그래서 모호하고 일상적이고 미묘한 것들의 가치를 폄하하는 것. 리베카 솔닛이 말하듯, 이것은 이에 대한 반란은 상상력의 반란이어야 할 것이다. "미묘한 것, 돈으로 살 수 없고 기업이 구사할 수 없는 즐거움, 의미의 소비자가 되기보다 생산자가 되는 것, 그리고 느린 것, 배회하는 것, 일탈하는 것, 캐묻는 것, 신비스러운 것, 불확실한 것을 선호하는 반란" (p149)이 이를 탈피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 군데군데 이정표가 있기는 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제 나름의 속도로 걷는 데다가 어떤 사람들은 뒤늦게 합류하고, 어떤 사람들은 전진하는 사람들을 멈춰 세우려고 하고, 심지어 소수의 사람들은 역방향으로 행진하거나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한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도 때로 역행하고, 실패하고, 계속 나아가고, 다시 시도하고, 길을 잃고, 가끔은 훌쩍 뛰어넘고, 스스로가 찾고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던 것을 발견하고, 그러면서도 여전히 여러 세대에 걸쳐 모슨을 간직하곤 하지 않는가. (p207)

 

리베카 솔닛의 글이 좋은 것은 이런 면 때문이다.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 미래는 암울하지만, 그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 돌고 돌아 가기는 해도 변화는 일어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진보란 '판도라의 상자'와 같다는 것. 한번 촉발되면 다시 주워 담기 힘든 것으로 어떤 방식으로 가든 가게 된다는 것.. 을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읽는 내내 좋았다. 많이들 읽었겠지만 한번 읽어보라고 권한다. 글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참 부럽다. 자기가 생각하는 이런 섬세한 결들을 단어로 표현하고 문장으로 나타내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 재주. 리베카 솔닛의 다른 책들도 차근차근 읽어보련다. 이미 책장에 꽂힌 게 여러 권이라... (휘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라디너 치고 책방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좋아하는 책을 사방에 두고 유유히 책을 읽으며 책을 사러온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추천도 하고... 아 생각만 해도 뿌듯한 정경이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지. 좋아한다는 것과 그걸로 먹고 산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니까. 이런 로망을 단박에 깨주는 책이 있다.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여긴 뭐가 생기나?"

"서점요. 책 팔 거예요."

천장을 칠하느라 사다리에 올라타 있던나는 고개를 뒤로 돌리며 아주머니에게 답했다.

"아, 만화방?" - p33

 

서점이라고 하면 만화방을 연상하는 동네에 작은 책방을 연다. 희망을 가지고 열었지만, 처음 시작부터 현실이 닥쳐온다.

 

며칠 뒤 총판의 B2B 웹사이트에 접속해 희망 도서를 장바구니에 하나씩 담아보았다. 당장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닌데 책을 고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주문 금액은 순식간에 몇 백만원을 훌쩍 넘겼다. 번뜩 정신이 들면서 책이 더 이상 '책'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제때 팔지 못하면 고스란히 빚으로 남는 마음의 짐. 우선순위를 따져가며 삭제, 삭제, 삭제 버튼을 계속해서 클릭했다. - p37

 

책을 파는 곳이니, 책방이고 서점이고. 따라서 책은 상품이다. 더 이상 내가 즐겨 읽고 사랑하기만 해도 되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 빈 벽을 활용하여 전시공간도 마련해주고 수익을 위해 여러 이벤트도 준비한다. 아무도 없는 책방에 출근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외로움을 느끼며 두려워한다. 혼자 운영하니 화장실을 못 가고 버티는 일이 빈번해져서 나중에는 에라 이건 그냥 해야겠다고 손님들에게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능청을 부려보기도 한다. 저녁 무렵 나타나는 길고양이들이 반갑고, 때로 만나는 이웃들이 든든하며, 책방을 운영하면서 알게 되는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도 좋기는 하다.

 

회사를 나왔다고 해서 자유분방한 삶이 내 품에 와락 안기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느 직장인들이 겪는 고충과 불만은 책방 주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일단멈춤의 안녕을 위해 저녁을 담보로 시간을 빌려 쓰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저녁에 진행되는 워크숍이 책방의 주된 수입원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주일에 두 번뿐이던 수업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속됐다. 자연히 퇴근 시간도 늦춰졌다. 밤 8시면 문을 닫는 평소와 달리 워크숍이 있는 날은 두세 시간 더 자리를 지켜야 했다. 사람들이 떠난 염리동 골목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동네에서 유일하게 불을 밝힌 책방에 덩그라니 앉아 있노라면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는 보람 대신 쓸쓸함이 앞섰다. 밝은 대낮에는 느끼지 못한 일상의 무게에 덜컥 겁이 났다. - p121

 

회사를 벗어나면 자유. 24시간을 내 맘대로 쓸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은 환상에 불과하다. 물론 돈도 많고 정기적인 수입원이 있어서 놀아도 되는 입장이면 그럴 수 있겠지만, 내가 뭔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유는 없다. 책방도 자영업이고, 자영업은 운영하는 사람이 뼈빠지게 일을 해야 그 만큼이 수입으로 돌아온다. 그나마 수입이 있으면 다행. 책방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나면 또 다른 곳을 그리워하게 되고, 그 곳은 어쩌면 더 편하고 더 멋지고 더 자유로울 것이라 상상하게 된다. 내가 속한 곳이 아니면 뭐든 좋아.. 라는 심정쯤일까.

 

그리고, 책방을 일년 육개월 여만에 닫으면서...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 남겨두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핑계를 대며 닫으면서도 저자는 절망하지는 않는다. 그곳에서 머무는 동안, 더 많은 책이 읽고 싶어졌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의욕이 생겼으니 끝이 아니라 어떤 시작과 닿아 있노라 (p169) 이야기한다. 그렇게 오답 앞에서 서성대고 있노라 이야기한다.

 

다른 책들처럼,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엄청나게 재미있고 즐겁기만 한 일이 아니라고 솔직히 털어놓아 주는 이 책이 반가왔다. 책을 정말 좋아한다면, 책방을 하지 말라는 조언도 들었던 바, 이 책이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많이 와닿았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8-08-20 2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방을 운영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아요. 책 소유욕이 강해서 책 팔고 나면 엄청 후회하지 싶어요.. ㅎㅎㅎ

비연 2018-08-20 23:36   좋아요 0 | URL
앗, 그런 점도 있었네요 ㅎㅎㅎ

카스피 2018-08-21 17:10   좋아요 0 | URL
ㅎㅎ 헌책방이면 몰라도 일반 책방이면 팔린책은 주문하면 책 바로 들어와요^^

비연 2018-08-21 17: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소장의 욕심이 커서 다 팔지는 못할 듯 ㅜㅜ

카스피 2018-08-21 17: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적 꿈이 책방 주인이었는데 요즘보면 책방 운용하다간 망할것 같아요ㅜ.ㅜ

비연 2018-08-21 17:16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냥 사서 읽는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 보면서 그런 생각이...

오후즈음 2018-08-21 1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점에서 맥주도 마시는 그런 다른 스타일의 책방이 생기더라구요. 그런 형태라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비연 2018-08-21 19:5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요~ 다양한 형태로 많이 생기고 ... 안 망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사회파 미스테리의 대가다.. 라고 생각해온 미야베 미유키가 최근에 열심을 다하는 분야는, 에도 시대 소설. 북스피어에서 계속 내고 있는데, 나는 이 시리즈를 정말 사랑한다. 책을 사두고도 아까와서 참다가 참다가 읽을 정도. 이 책, <삼귀>도 사둔 지는 좀 되었는데 지난 주말부터 조금씩 쪼개서 읽었는데... 아. 오늘 다 읽어버린 것이다..ㅜ  

 

미미여사의 에도시대 소설 시리즈는 (마포 김사장의 편집 후기에 나왔듯이) 세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오하쓰와 현명한 우쿄노스케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시리즈, 또 하나는 느긋한 도신 헤이시로와 총명한 어린 아이 유미노스케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시리즈, 그리고 이 <삼귀>가 속한 미시마야 괴담이야기 시리즈가 있다. 미시마야 괴담이야기 시리즈는... 고향에서 불의의 사고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오치카라는 소녀가 우연히 의탁하게 된 숙부집 미시마야(주머니 만드는 집)에서 우연히 '흑백의 방'이라는 곳을 빌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세상에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들, 마음에 한으로 남겨진 이야기들을 손님들이 풀어내는 동안,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던 오치카는 오히려 세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간다.. 하는 과정이 즐겁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한 내용이라 에도 시리즈 중에서 내가 특히 애정하는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그것은 때로 인생의 한 귀퉁이에 스며들어 떨어지지 않는 무언가를 보여주는 일이나 마찬가지이니 아무래도 많은 사람의 귀에 들어가는 건 곤란하다. 다만 한 번쯤 입 밖으로 내어 토해 버리고 싶을 뿐이다. 무덤까지 그대로 가져가기는 괴로우니까. 그 무언가가 비석 밑에 다 들어가지 않을까 봐 불안하니까.

그래서 미시마야의 특이한 괴담 자리에는 사람이 모인다.

어려운 규칙은 없다. 듣고 잊어버리고, 말하고 잊어버리고, 그것뿐이다.

오늘도 또 한 사람, 흑백의 방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다.

- p10 ~ p11

 

 

이번 책들에 속한 네 가지 이야기들은 더욱 마음을 파고드는 내용들이었다. 그넘의 괴담 이야기야 그게 그거 아니냐 할 수도있겠지만, 미미여사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는 정말 대단한 것이, 어디서나 들었음직한 괴담 이야기를 마치 새로운 내용인양, 무엇보다 소설 속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감정 이입되어 함께 웃고 울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그래서 좋다. (마음이) 많이 건강해진 오치카가 앞으로 그 역할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게 될 것 같기도 해서 이 시리즈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더 깊어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매년 몇 권씩 읽어대는 이 에도 시리즈 중에서도 이 책이 마음에 많이 남는다.

 

귀신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결국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들이 애달프기도 하고, 외따로 떨어진 곳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며 하지 말아야 할 일들도 해야 했던, 그래서 그 마음들이 원혼이 되기도 하고.. 읽을수록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 따뜻해지면서 사는 게 무언지, 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닌가 라는 마음까지 들게 하는 책이다.

 

곧 <삼귀>의 속편을 번역한다고 하니 (마포 김사장님 감사!) 기대하면서 기다려보련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태우스 2018-07-18 0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안녕하세요. 이책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어요. 좀 순서가 밀렸어요. 제가 미미여사 현대물은 좋아하는데, 고대물은 그보단 조금 덜, 이어서요. 그래도 읽고나면 역시 미미여사야, 라고 하겠죠^^

비연 2018-07-18 14:03   좋아요 0 | URL
앗 마태우스님! 안녕하시죠? ^^ 읽고나면 역시 미미여사야, 하게 되는 거 맞아요 ㅎㅎ 요즘 미미여사는 현대물은 안 쓰는 것 같아요. 에도시대 소설들을 시리즈로 계속 내니.

카스피 2018-07-18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귀신 이야기를 좋아사신다면 포송령이 지은 요재지이를 강추해 드립니다.민음사판인데 절판된것 같기도 한데 귀신 소설의 정점이라고 할수 있어요^^

비연 2018-07-18 18:57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요재지이가 5권인가요? 님의 추천 받고 바로, 바로 보관함에 퐁당퐁당 했습니다.. 감사.. 하지만 읽지 않고 쌓아둔 책들을 바라보며 한숨 푸욱. 추천해주시는 책이 눈에 쏙 들어와 안 살 수 없으니.. 그냥 사서 보렵니다.. 몰라. 사서 볼래. 책 사는 걸로 스트레스 안 받을래.. 이젠 뭐 이런 모드 ㅋㅋㅋ;;;;;

카스피 2018-07-19 11:28   좋아요 1 | URL
아마 모두 6권일 겁니다.대략 500편이 넘는 단편들을 모은 책인데 이 단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장국영,왕조현 주연의 천녀유혼일 겁니다.이후 다른 단편인 화피(황제의 딸의 여주인공인 조미?가 주연)란 영화도 나왔는데 천녀유혼보단 파괴력이 적었던것 같아요^^
 

 

 

 

 

 

 

 

 

 

 

 

 

 

 

 

현대문학에서 서평이 가능하냐는 메일이 왔을 때 나는 무슨 정신으로 확인도 안 해보고 이걸 하겠다며 메일을 바로 보냈을까.. 받아보니 거의 700페이지. 으악. 이 주 안에 서평 써서 올려야 한다. 공짜로 책 받았으니 그것은 당연한 일. 지금 열심히 읽고 있다. 사실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받은 거라 아 이거 어쩌지 싶긴 했는데 말이다.. 막상 읽어보니 재미지긴 하다..(으하하)

 

현재 100페이지 좀 넘게 읽었는데.. 그러니까 제정 러시아 시대의 백작 칭호를 가진 유서깊은 집안의 남자가 볼셰비키 혁명 이후 호텔에 구금되어 살게 되는, 특이한 이야기이다. 호텔 밖을 한 발짝이라도 나가면 총살을 면치 못할 것이라 하니 작은 방에 내몰려서 책 읽다가 졸다가 나와서 밥 먹고 차 마시고... 그러나 그 안에도 인생이 있고 이벤트가 있고 사람이 있고. 그렇게 구금된 생활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그린 이야기이다.  의외로 재미있어서 술술 넘어가니 다행한 일이다. 얼른 읽고 리뷰 올릴게요, 현대문학님...ㅜㅜㅜ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제트50 2018-07-04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밌을 거 같아 구입했어요!^^

비연 2018-07-04 13:58   좋아요 0 | URL
오홍~ 로제트50님. 우리 함께 읽어요.. ^^ 동지가 생긴 듯 하여 왠지 뿌듯.. ㅎㅎ

로제트50 2018-07-04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럽시다^^*

비연 2018-07-04 14:12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______^*

2018-07-04 14: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04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8-07-04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700 페이지에 기겁해 거절했는데
제가 그때 잠시 미쳤나 봅니다.ㅠ

비연 2018-07-04 15:42   좋아요 1 | URL
아. 스텔라님. 잘 하신 걸 거에요. 재미있기는 한데 700페이지가 좀 압박이긴 해요.
자기 전까지 열심히 읽다가 자는데도 진도가 쭉쭉 안 나가거든요 ㅎㅎㅎ;;;;;
 

 

그러니까 지난 달에 산 책들 중 읽은 건 절반도 안 되는데 또 사는 나를 보면서, 아 그러니까 일단 올리면 좀더 읽으려고 하지 않을까 라는 일말의 기대? 아니면 바램? 아니면... 강제?.... 의 의미랄까. 매번 그래봐야... 다 못 읽는 건 반복하고 있지만. 최대한 다 읽고 나서 다음에 사야지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건... 좋은 책이, 읽고 싶은 책이 자꾸 나오니까 그렇지! (이건 왠 억지인지) 암튼간에 6월 하고도 이제 중순으로 접어드는 지금. 참다 참다 구매. 많이 참아서.. 7권. (나 잘했지?)

 

 

***

 

 

나는 사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한다. 역사 이야기. 그 역사에 대한 재해석. 아주 즐기는 분야인데, 읽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서 늘 미루고 있는 책들이다. 일단 두껍고... 시간은 없고.. 보고 싶은 책은 많고 해서 자꾸 쌓여만 가는... 저... 책들.... (흑)

 

암튼 이번에는 홀로코스트다. 홀로코스트라는 주제만큼, 인간에 대해 적나라한 분석이 가능한 주제가 있을까 싶다. 가해자와 피해자. 신체적/정신적 구속과 강제 노동, 질병, 두려움, 죽음. 이런 것들에게서 사람은 어떠한 존재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역사란, 어쩌면 불행을 통해 지금의 교훈을, 혹은 지금의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하기도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임은 틀림없기에 가슴아파도 읽어내려가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사랑하는 시리즈니까 무조건 하는 거다. 대체로 시리즈물은 회가 거듭할 수록 초심을 잃고 헤매거나 너무 오바하거나 소재의 고갈로 쓸데없이 장수만 많거나 한데, 이 책들은 아직까지는 날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이 6월을 이 책들과 함께 지낼 걸 생각하니, 벌써부터 좋다. 아. 두근두근. 책을 기다리는 마음.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이 책을 왜 이제까지 안 산 거지. 혹시 산 거 아냐? 하면서 마구 뒤져보았는데 안 샀더라. 근데 마치 산 것처럼 내 책이 되어 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건... 뭐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글을 꼭 읽고 싶었다. 이번에 베를린 영화제에서 상을 타긴 했는데.. 사실 난 상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이 감독의 가족에 대한, 영화에 대한 관점이 좋아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어떤 것일까.

 

 

 

 

 

 

 

 

 

 

책이나 서점에 대한 책들은 끊임없이 나온다. 정말 각양각색의 형태를 띄고.. 거의 붐이지 않나 싶다. 나는 이런 책들은 대체로 다 사는 편인데... <오늘은 책방을 닫았습니다> 이 책의 현실적인 제목이 마음에 든다. 책방을 서점을 하겠다는 마음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꿈꾸어보는 일이겠지만, 책방, 서점은 현실이다. 팔아야 하고 이득을 내야 하고 월세를 내야 하고 알바생들의 월급을 챙겨야 하며 반품되는 책들을 관리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책방을 좀더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요즘엔 다양한 종류의 책방들이 나오니 그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그래서 결국 책방을 닫아버렸다는 저자의 글이 읽고 싶어진다.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은, 도대체 책을 낼 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가 궁금해서 사본다. 알라딘에서 많은 분들이 책을 내고 계시지만.. 어떻게 책을 내게 되는 걸까. 책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궁금 또 궁금이다.

 

 

 

일단 이전의 <히포크라테스 선서>와 <히포크라테스 우울>이 그럭저럭 괜챦았었기 때문에 이 작가의 다른 시리즈물을 한번 찾아보게 되었다.

 

<속죄의 소나타>로 포문을 연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는, 소년 시절 유아 살해를 저질렀다는 과거를 가지고 현재 최강이자 최악의 변호사로 활약하는 문제적 인물 미코시바 레이지를 주인공으로 하는 법정 미스터리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 -

 

시리즈물을 좋아하는 것은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이 성장해가는 것, 친밀해지는 것이 좋아서인데 이 책은 어떨 지 모르겠다. 일본 소설의 특징상, 그렇게 흡인력 있는 시리즈물이 될까 조금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우선은 사보았다는.

 

 

 

 

 

 

***

 

여기까지. 이제 곧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 10시. 근데 우리 팀장은 센스없이 그 때 회의를 하자고 한다. 정말 여러가지로 마음에 안 든다. 연이 안 닿는 모양. 아무래도 정리가 필요하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제트50 2018-06-12 1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간책방의 이동진이 그러더군요.
책은 읽으려고 사는 게 아니다, 산
책 중에서 읽는 거다 라고요~^^
전 예전에 구입목록에 둔 책이
절판된 가슴아픈 적이 있어 맘에
들어온 책은 일단 삽니다 ✊

비연 2018-06-12 12:50   좋아요 1 | URL
아. 그 유명한 말을 누가 했나 했더니 이동진이었군요!^^
산 책 중에 읽는다... ㅎㅎㅎㅎ 저한테도 딱 맞는.
저도 일단 눈에 들어오면 다 사고 봅니다.. 내 지갑...은 얇아지죠 지속적으로 ㅜㅜㅜ

stella.K 2018-06-12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그말 알쓸신잡에서 김영하했는데 이동진이 한 말을 인용한 걸까요?ㅋ
그런데 저는 그말대로 한때 막 사들였는데
그러다보니 지금 읽고 싶은 책을 못 사보겠더라구요.
이미 사놓은 책도 있는데 지금 또 새로나온 책을 사면 언제 읽나
뭐 그래서...ㅠ
또 그러다보니 지금 읽고 싶은 책이 없어졌어요.
갑자기 관심이 생긴 책이 있고 그것과 관련된 다른이 막 읽고 싶고.
이러다 책에 압사당할 것 같아요.ㅠ

비연 2018-06-12 15:54   좋아요 1 | URL
흑흑. 정말 책을 사고 읽고 하는 것은 어려워요.
읽고 있는 것을 읽기도 해야 하는데 읽고 싶은 책은 계속 나오고
그러다보니 또 사게 되고 사고 났는데 읽으려면 지금 읽고 있는 게 눈에 밟히고요.. ;;;;

레삭매냐 2018-06-12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black earth 를 black us
인가 착각했네요...

열린책들에서 미는 책인가 본데 너무 진중
하고 그래서 생각만큼 잘 나가지 않는가
봅니다.

비연 2018-06-12 15:55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에서 나온 책 치고는 표지도 그렇고 두각을 막 나타내고 그러진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이런 내용 궁금해서... ㅎㅎㅎㅎ;;;;

2018-06-12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6-12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greeni20 2018-06-16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샀다고 매번 올리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나하고 같은 사람이 있구나 싶어 반가워서 들어와 본문글까지 전부 읽었습니다^^;본문글까지 읽으니 저와 정말 같아서 신기했어요.저도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지만 또 구입해야할 책이 보이면 구입하고 맙니다ㅠㅠ.그래도 후회는 안해요.

비연 2018-06-17 12:19   좋아요 0 | URL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이자 즐거움이자 딜레마이자..ㅠ
그래도 저와 비슷하다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 보면 완전 반가와요! greeni20님! ^^**

임평예 2018-06-17 0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똑 같은맘으로 구입하시는분이 있구나 신기하면서 살짝웃음이 나오네요
같은 맘으로 사는사람 혼자가 아니라는것이
왠지 반갑네요~~~~

비연 2018-06-17 12:19   좋아요 0 | URL
임평예님. 저도 비슷한 맘 가진 분들이 이렇게 답글 남겨주시면 반갑고 막 위안되고 그래요 ㅎㅎ^^
우리 그냥, 사고 싶으면 사고 읽고 싶으면 읽고... 그렇게 지내요~^^;;;

김연원 2018-06-17 1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ㅜㅜ 완전 공감 읽고싶어서 사둔게 천지인데
다 읽지도 않고 다른책을 사는 저 자신을 보면서
나만 이런건가 했었는데ㅋㅋ

비연 2018-06-18 00: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이렇게 저와 공감 이루는 분들 덕분에 제가 위안과 힘받아.. 책을 삽니다!^^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