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한달에 한번은 사줘야 하는 거다. 월급을 받았으면 책을 사야지... 그러고 보면,  내가 예전 아주 예전 회사 처음 입사했을 때 했던 일들이 그런 거였다. 첫 월급을 탄 걸로, 우선 미니 컴포넌트를 샀고 CD를 한 무더기 샀었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을 샀고 잡지를 하나 구독하기 시작했었다 (객석이었나...). 그런 월간 의식은 꽤 오랫동안 행해져서 월급을 타면 무조건 책과 CD를 사모았었다. 아. 그 때 행복했다. 일은 재미없었는 지 모르겠지만, 내가 번 돈으로 책과 CD를 고르고 사고 하는 '의식'이 마음 가득 뿌듯함으로 다가왔던 기억이, 갑자기 났다... 그래... 한달에 한번은 적어도...

 

 

***

 

 

 

 

 

 

 

 

 

 

 

 

 

 

 

 

요 네스뵈의 책을 아직까지 안 샀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뿐이지, 결국 샀어야 하는 책인 거다. 받아보니 그 두께가. 이 아저씨는 도대체 뭘 먹고 이리 힘을 내어 두꺼운 책을 양산하는 건지. 보관하기도 힘들지만, 책 읽을 때 너무 무겁다. ㅜㅜ 그래도 <스노우맨> 직전 이야기라니, 읽지 않고는 배겨낼 도리가 없다. <아이언 하우스>는 존 하트의 책인데, 2013년에 나왔다고 하는... 그걸 왜 지금에야 사는 거얌? <구원의 길>을 읽어서 골랐던 거였나? ... 왜 지금 사는 지는 잘 모르겠고 (기억이 안나요 안나요.. 흑) 암튼 존 하트 책이니까. 하는 마음과 믿음이 있다.

 

 

 

 

 

 

 

 

 

 

 

 

 

 

 

 

 

 

 

<매슬로의 동기이론>은 받아보니 소책자 비스므레했다. 근데 이 표지그림. 이거 마치... '똥'더미 같은 느낌을 받은 건 나 뿐일까? (ㅜ) 워낙 유명한 이론이라 제대로 알고 싶어 사긴 샀지만... 뭐랄까. 사면서도 이 표지는 왜 이런 걸까 한참을 쳐다봐야 했습니다, 그려. 리베카 솔닛의 책은, 번역되어 나온 책은 다 소장한다는 생각으로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를 샀다. 물론 그런 이유만은 아니고.. 맨스플레인이라는 단어가 유행되는 단초가 된 책이니 관심지대. 요즘 페미니즘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리베카 솔닛의 책들은 그 선두에 서는 게 아닌가 싶다. 글도 잘 쓴다. 더할 나위 없지.

 

 

 

 

 

 

 

 

 

 

 

 

 

 

 

 

 

 

소설은, 빼놓지 않고 산다. 물론 스릴러 추리소설도 소설은 소설이지만 그냥 순수소설에 가까운 것들을 말하는 거다. <귀환>은 2017년 논픽션 부문 퓰리쳐상 수상작으로, 히샴 마타르가 아버지의 긴 행적을 좇아가는 이야기이다. 반체제 인사였던 아버지의 실종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뭔가 기시감이 들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단편집은 잘 사지 않는데 제임스 설터의 <아메리칸 급행열차>는 워낙 읽은 분들이 호평이라 구매했다. 버락 오바마도 즐겨 읽는다는 작가의 작품이고. 표지가 마음에 안 드는 건 어쩔..;;;;;

 

 

 

 

 

 

 

 

 

 

 

 

 

 

 

 

 

이건 살까 말까 계속 망설였었다. <자기 앞의 생>을 책으로 가지고 있는데 일러스트 있다고 또 사야 해? 라는 반감 비스므레한 생각 땜에. 하지만 교보문고 가서 이 책을 넘겨본 순간, 아 사야겠어 마음 먹게 되었다. 일러스트가 참 좋아보이는 책이다. 그 김에 이 멋진 소설도 다시 한번 읽어볼 참이다.

 

 

 

 

 

 

 

 

 

 

 

 

 

 

 

 

영어란.. 영어란...ㅜㅜ 말도 못하지만 글은 더 못써서. 1형식이나 3형식만 줄창 써대는 나인지라, 뭔가 좀 세련된 영어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늘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역자 중 하나인 라성일씨가 한겨레문화센터에서 하는 강의도 들으러 다녔었다는... 그 때 얘기했던 책이 계속 개정되어 12번이나 개정된 판이 2016년에 나온 모양이다. 어쨌든 번역이 되어 나왔고.. 난 또 영어에 대한 해결되지 않는 욕구를 한껏 담아 이 책을 사버렸다. 영어 관련 책만 해도 집에 몇 권이더라? 아 생각을 하면 안된다. 언젠간 읽을 거야. 그럼. 언젠간.

 

 

 

 

 

 

 

 

 

 

 

 

 

 

 

 

 

추천받은 책이다. 구술문학이라고나 할까. 베트남의 역사를 몸소 겪어낸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정리한 책이다. 베트남도 우리만큼이나 서러움이 많은 곳이고, 전쟁도 겪었고 가난도 겪었고... 그래서인지 감정이입이 많이 될 듯한 작품이다. 베트남에 출장을 갈 지도 몰라서, 뭔가 베트남 여행기 같은 것 말고 베트남을 좀 알 수 있을만한 책이 없을까 찾다가 우연히 추천을 받아서 냉큼 샀다. 재미까지는 아니라도... 마음이 너무 아플까 걱정이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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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깨비 2018-05-25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하 🤣🤣🤣 그래 나도 지금 책 한번 사줘야 하는 타이밍인거야 비연님 제게 책을 살 명분을 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안 읽은 책이 집에 얼마나 많은데 또 뭘 사 이것아??? 하며 제 자신을 구박하던 중에. 그나저나 비연님 치다가 비염님 오타가 나서 저 혼자 빵터지고 ㅎㅎ 오타나고 보니 미음이랑 니은이 사이좋게 옆에 붙어 있네요.

비연 2018-05-25 16:07   좋아요 1 | URL
비염님...푸하하하하. 덕분에 저도 빵 터짐...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는 서로 책을 살 명분을 제공하는.... book reader라기 보다는 book buyer들...으흐흐~

2018-05-25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6 09: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저자의 약력부터가 독특하다. 국립타이완대학교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줄곧 '직업 독자' 였고 독서와 독서 관련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하니. 그의 부인도 소설가이고,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의 제부이고... 등등등, 집안 자체도 글과 관련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매우 흥미롭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사람이다. 네 명의 작가가 한 집에 살아서 자기 책상이 없는 탓에 매일 아침 단골 카페에 출근해서 오후 다섯 시까지 책읽기와 글쓰기로 하루를 보낸다.. 이런 인생도 있구나!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인류의 '낭비', 마음을 아프게 할 정도의 낭비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 인간이 평생 열심히 배우고 익힌 성과는 삶이 끝나는 순간. 무의 상태로 돌아간다. 칼비노처럼 똑똑하고 존 스튜어트 밀처럼 박식하며 칸트처럼 치밀한 사상을 지녔다 해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인류가 영혼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이처럼 터무니없는 낭비에 대한 초조함 때무에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어떻게 이처럼 간단하게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갈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착실하고 힘들게 얻은 사유의 성과들은 어떤 초월적 메커니즘과 특별한 잔류의 방식을 갖기 마련이다. 그리고 최소한의 희미한 기억과 흔적이 남는다. 하지만 우리가 갓 태어난 아기들의 반짝이는 눈에서 보는 것들, 중국 소설가 아청의 표현대로 하자면 '아주 깨끗하여 아무것도 없는' 것들은 전부 다시 새롭게 시작되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무력하게 이것이 조물주가 악의적으로 만들어놓은 계책이리라고 믿는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항상 기억의 강 같은 구식 기억청소 장치를 통해서만 익숙한 인간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p73-p74)

 

아. 내가 늘 허무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잘 짚어낸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의 머릿 속에 든 그 하나하나의 우주들이 죽음과 동시에 다 사라진다니. 그것들은 도대체 다 어디로 가는 것인가... 저자는 그래서 문자와 책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 먼저 죽어도 기록으로 남겨두면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후세에 길이길이 남겨져 제로 베이스가 아닌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책에 대해서, 기록에 대해서, 문자에 대해서, 그 효용성을 나름 논리적으로 잘 정리한 듯.

 

 

... 다름 아니라 아예 이런 비교를 포기하고 독서 자체를 일종의 습관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아울러 가능한 한 독서를 보르헤스가 말한 '향수'의 경지에 놓고 신경질적으로 수확을 헤아리지 않는 것이다. 나태하게 그다지 믿을 만하지 못한 계시가 머리에 떠오르기를 기다리지도 말고, 수시로 투입과 산출의 손익 균형을 세세하게 계산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리하여 독서가 몰라도 행할 수 있는 일종의 의식이 되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 독서를 호흡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언제든 책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펼쳐서 읽고 잠들기 전에도 펼쳐 갈수록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수면제로 삼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매일 책을 읽지 않으면 샤워를 하지 않거나 양치질을 하지 않은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p120)

 

이건 뭐. 알라딘 서재 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이미 하고 있을 것 같다. 흐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뭔가 잃어버린 것 같고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부분을 지나치며 사는 기분이 드는... 뭐 그런 것. 물론 요즘의 나는 이 수면제로서의 기능이 너무 극대화되어 책을 얼굴에 자주 떨어뜨리는 바람에 큰 책은 들지 않는다는 신념 아닌 신념을 구가하고 있지만 말이다. 허허.

 

 

나는 독자들이 눈을 감고 책을 고르는 게 모두 옳다거나 책은 다 좋은 것이고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일은 절대로 없다. 반대로 책의 세계는 만신창이가 된 실존 세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고의 가치도 없는 쓰레기 같은 책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고 그런 책들이 사라져야 한다거나 전부 스린에 있는 폐지 공장으로 보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쓰레기 같은 책들도 나름대로 생존하여 유전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가려지지 않는 질병의 증상으로서 진실을 드러내면서 우리가 이 세계를 얼마나 형편없는 모습으로 만들어놓았는지를 증명하는 증거물이 될 수 있다. 우리 실존세계에 쓰레기 같은 인간이 많듯이 이런 책들도 양도할 수 없는 생존의 권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원래의 모습으로 환원시켜 흙먼지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p136)

 

맞는 말이다. 간혹, 서점에 가서 보이는, 손으로 싹 쓸어버리고 싶은 책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책의 세계도 인간세계와 마찬가지라서, 다 좋을 수는 없는 것이고 내 눈에 좋아 보이지 않는 것도 그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렇게 기다리고 참으면 언젠가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믿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책에 미쳐 사는 사람의 글을 읽는 것은 늘.. 즐거움이고 부러움이다. 그렇게 줄곧 책을 사랑하고 글을 사랑하며 사는 인생이 가능하다는 것에도 놀랍고. 그렇게 만들어진 철학을 함께 하는 것은, 독자로서의 기쁨이기도 하다. 끝까지 재미나게 읽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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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3 2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14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제까지 목청 돋워 싸우고... 그 결과 정리해서 휘릭 넘기고 나니.. 오늘은 좀 여유로운가 싶다. 어젠 정말, 저 면상에다가 자료를 휘릭 날려버리고 표표히 나올까 하다가... 정말 꾸욱 참고.. 내 앞에 있는 저 인간은 붕어다, 붕어다.. (붕어에게 미안..ㅜ) 되뇌이며 겨우 참고 앉아 있었다. 나중에는 언성이 높아지고 알아서 하라고 되받고... 아. 흉흉한 3시간의 회의였다. 도대체 회의를 3시간씩이나 하는 것도 싫고 (이건 회의가 아니라 고문인 거지) 그 붕어같은 면상을 쳐다보는 것도 싫고. 이쯤되면 저 사람과 내가 같이 과제를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는데... ㅜㅜ

 

업무적으로도 맘에 안 들지만, 인간적으로도 정말 같이 있기 싫은 스타일이라 때마다 부딪힐 것 같다. 내가 싫어하는 면 중의 하나는, 해외 출장 나가서의 양태이다. 호텔에서 조식을 먹는데, 냅킨에다가 음식을 담기 시작한다. 빵, 과일... 그것도 모자라, 일회용 포크, 스트로... 요구르트. 이런 걸 냅킨 몇 장으로 둘둘 말아서 들고 나오는데 아연실색. 아니 비닐봉지라도 하나 들고와서 얌전히 넣어 가방에 투입 후 나오면 어디 덧나나. 그러고는 점심 시간이 되면 그걸 펼쳐 놓고 먹으라고 강요한다. 자기가 싸왔다며. 안 먹겠다고 그러자니 무시하는 것 같고 먹자니 나까지 수준이 떨어지는 것 같고. 다른 사람 얘길 들으니, 비행기에서 나오는 커피잔과 일회용 스푼, 포크 이런 것들 다 챙겨나오는 습관이 있다고.. 부끄럽습니다... 왜 부끄러움은 늘 제 몫인 건가요. 이런 심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업무도 딱 이렇게 한다. 정말 회의하다보면, 내가 미치겠다.. 라는 생각이 치솟아서... 여기까지. 다시 혈압이 상승되면서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스트레스가 쓰나미처럼 밀려온다...ㅜㅜ

 

아뭏든, 여유가 있으니 오랜만에 새로나온 책들을 둘러보고 있다. 신난다. 이 때만큼은 신나. 이 중에서 또 뭘 사지? 뭐 이런 것 생각하는 것도 신나고, 세상에 책이 계속 끊임없이 나온다는 것도 신나고. ... 내가 이 직장에서 이런 신남을 느낀 적이 있었나? 문득 그런 생각을 하니.. 흑. 다 때려치고 제주도 한달살기 같은 거 하면서 책이나 맘껏 읽었으면... 아. 여기까지.

 

 

....

 

드라마 제목으로 봤던 것 같은데, 이 책이 4권짜리였구나. 근데 0~3? 이것은 어찌 된 것인지? .. 지방 소도시의 작은 병원을 배경으로 한 따뜻한 이야기라고 하니, 읽고 싶어진다. 작가 자체가 현직 의사라는 것이 더욱 흥미를 더하고 말이다.

 

지방의 작은 병원을 배경으로 주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생생하게 보여준 덕에 일본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들은 물론이고 서점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그리고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까지 한 몸에 받은 <신의 카르테>는 2009년 처음 모습을 선보인 후, 2010년 <신의 카르테 2>, 2012년 <신의 카르테 3>을 차례대로 출간한다. 2015년에는 프리퀄에 해당하는 <신의 카르테 0>까지 출간하며 2018년 현재 누계 판매부수 320만 부를 돌파하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알라딘 책 소개 중>

 

세트로 팔 때 얼른 사야 하나. 이러면 곤란한데. 요즘 긴축재정 중이라 책 사는 돈도 아주아주 아끼고 있는 마당에 이렇게 세트로 묶어서 나오고 그러면 안되지.. 아 근데 곧 살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인 든다.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의 권위자가 쓴 책이다. 2차대전과 홀로코스트는 히틀러의 마음 속에 처음부터 있었다고 말하는..  그래서 유대인을 없애는 것이 진정 독일을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라고 믿었다는... 끔찍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번역자가 주로 역사에 관한 책을 번역하는 분이라서 (조행복... 이름만 봐도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좀더 번역에 신뢰가 간다. 요즘 읽는 책 중에 번역이 시원챦은 게 있어서 자세히 읽으면 짜증이 나는 바람에 대충 건너뛰며 읽고 있어서 더 번역에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 역사책은 읽겠다 읽겠다 하면서 쌓아놓고 있는데 제대로 읽지는 못하고 있어서 살까? 라는 생각 뒤에.. 좀 참아. 라는 마음이 불쑥 솟아난다. 아... 정말 나에겐 쭈욱 책을 읽을 시간이 필요하다.

 

 

 

 

 

 

 

 <물리의 정석> 고전역학 편에 이어 양자역학 편이 나왔다. 과학책에 대한 이 끊임없는 호기심은.... 계속 이런 류의 책들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이 책들은 물리에 대한 나의 지식을 넓혀줄 좋은 책들이라는 생각이 들고.. (교양 물리 강의라니) 예전에 고등학교 때 물리를 많이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물리라는 과목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 이치를 파고들면 상당히 재미난 학문이라... 무엇보다 선생님이 좋았지. (중요 포인트) 선생님이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치셨던 몇 안되는 과목 중 하나였다. 생각해보면, 우리 학교는 영어, 수학, 국어 선생님들은.. 흠흠... 이었지만, 물리, 화학, 생물, 독일어 등등의 과목들의 선생님들은 매우 좋았던 것 같다. major한 과목에서 실패하여 다들 그다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허허;;;;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 일러스트와 함께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하나라서 두 번 정도 읽었던 것 같은데... 일러스트 자기앞의 생을 따로 사서 읽고 싶다... 이 생각보다는 갖고 있는 <자기 앞의 생>을 다시 읽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이 더 드는군.

 

하긴, 보아하니 일러스트도 매우 훌륭한 것 같네. 한 권 정도 소장해볼만도 하겠다 싶다. 일러스트레이터 자체도 유명한 사람이고. 이 내용을 어떻게 일러스트로 옮겼을까도 급궁금해지긴 한다.

 

 

 

 

 

 

 

 

박노자의 <러시아 혁명사 강의>라. 눈길을 끄는 책이다. 아마 작년에 나온 걸 이번에 리커버 에디션으로 다시 내놓은 모양이다. 예전에 박노자의 책을 몇 권 읽어보았을 때, 한국에 귀화한 외국인, 특히나 러시아 사람이라는 독특한 status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새로왔었다. 비판적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애정을 담고 있는 시선이었고.

 

러시아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거쳐거쳐 한국까지 오게 된, 독특하다면 독특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박노자의 글. 그 자신의 모국인 러시아의 혁명과, 현대에 내려오는 영향들을 고찰한 글. 다른 러시아사와는 좀 다른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다.

 

 

 

 

 

 

 

 

 

요즘 시집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라서, 시인에 대해서나 시에 대해서는 문외한에 가깝지만, 가끔씩 올려지는 영롱한 싯구들에 감동을 받을 정도는 되는 나인지라 시집이 이렇게 나오면 한번쯤 다시 돌아보게 된다.

 

시집의 제목들이 남다르다. <사람은 모두 울고 난 얼굴>,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 그리고 <울프 노트>. 여름이 다가오면 시집을 가까이 해볼까. 늘 생각만 있고 막상 사면 잘 안 읽게 되는 게 문제다. 마음에 스트레스도 가득한데, 정제된 싯구로 마음을 달래볼 기회를 가지는 게 좋지 않을까. 그냥 생각해본다.

 

 

 

아... 야구 용어만 보면 읽고 싶어지는 이 병. 그러나, 정작 사놓고는 제대로 읽은 게 그리 많지 않다는 게 함정. 그나저나 <야구 룰 교과서> 이건 읽고 싶네. 야구를 보면서 모르는 걸 물어볼 데가 마땅치 않고 인터넷에 물어보면 이게 맞는 건지 알쏭달쏭 할 때가 많아서.. 뭔가 참고서적이 필요하긴 하다. 뭔가.. 내게 그런 책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흠.... 뒤지면 나올 듯. 휘릭.

 

 

 

 

 

 

 

 

 

 

....

 

헥헥. 신간이 많구나. 이후는 나중에. 이 중 몇 권 구매하고..냐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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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4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4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04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깨비 2018-05-05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 앞에 있는 저 인간은 붕어다, 붕어다, 캬아 이 방법 최곱니다! ㅋㅋㅋ 🤣 요긴하게 쓸께요.

비연 2018-05-05 11:18   좋아요 1 | URL
북깨비님 ㅎㅎ;; 상당히 유용하더이다.. 잘못하면 입밖으로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 그것만 주의하시면 ^^;;;;

북깨비 2018-05-05 12:0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입밖으로 튀어나올 수 있겠네요. ㅋㅋㅋ 🤣 명심해야겠습니다.
 

이 책, 묘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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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5-01 17: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의 길을 따라 가면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요. 그래서 책을 읽는 건 좋은 일이에요. ^^

비연 2018-05-01 20:41   좋아요 0 | URL
완전 동감요~^^*
 

 

마음이 혼란스러우니 책도 참 번잡스럽게 이것저것 읽고 있는 중이다. 물론 어느 순간인가부터 한 권만 쭈욱 파고드는 일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종류도 다른 책들을 다 붙잡고 가는 일은 흔치 않다. 덕분에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헤매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게 맞는 건지.

 

 

 

 

 

 

 

 

 

 

 

 

 

 

 

 

 

 

 

 

우선은 이 네 권으로 압축된다. <GDP는 틀렸다> 이 책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어려운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썼고 내가 진정 관심있어하는 분야인데, 진도는 잘 안 나간다. 머리가 복잡하니 뭔가 진지한 생각을 해야 하는 책이 머리에 착 달라 붙지 않는 모양이다. 프랑스 같은 나라는 정말 복받은 나라이다 그런 생각을 우선 많이 하고 있다. 대통령(혹은 정권)이 이런 지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독립적인 위원회를 만들어, 그 연구를 뒷받침하다니. 앞단에 사르코지 대통령의 서문이 있는데 감동이다.

 

<인투더 워터>는 어제인가부터 집어든 책이다. <걸 온더 트레인>의 작가, 폴라 호킨스의 책이다. <걸 온더 트레인>은 매우 흥미로운 소재의 책이었지만 나는 막 좋다 그런 느낌은 없었는데, 이 책 <인투더 워터>는 어쩐지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겨대어서 다시 같은 작가의 책을 사고야 말았다. 처음 몇 십 페이지를 읽은 결과는.. 잘 모르겠다 이고. 이거 대충 알 만한 내용 아닌가 라는 느낌도 있고. 일단은 읽어봐야지.

 

<마르케스의 서재에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씩은 다 만지작거렸을 책이다. 구성이 좀 독특해서 마르케스의 ,미로 속의 장군>을 일관된 주제로 책에 대한 내용을 쭈욱 풀어내고 있다. 중국 사람 (정확히는 타이완 사람)이 써서 문체가 좀 머리에 쏙쏙 박히지 않는 느낌이긴 하지만, 꽤 재미난 책임은 틀림었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해 좀 더 얘기할 필요가 있다. 망고 빙수와 딩타이펑 음식점으로 잘 알려져 종일 한국과 일본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타이베이 용캉제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2층 카페가 하나 있다. 이 책의 저자 탕누어가 자신의 아내이자 타이완에서 최고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소설가 주톈신과 함께 매일 출근하는 공간이다. 탕누어가 카페에서 일하는 건 맞지만 카페 직원은 아니다. 좁은 집에서 온 가족이 다 작가인 여섯 식구가 함께 살다보니 두 사람에게는 고정된 책상이 없어, 대신 이런 공간을 작업실 삼아 주 5일 아침 열 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출근’하여 일을 하는 것이다. - 알라딘 책소개 중에서

 

이거 찾아내서 한번 가보고 싶다. 고정된 책상이 없어서 카페에 가 일을 한다니. 이건 뭐 나중에 명물 카페로 이름 매겨질 곳이 아니던가. 좁은 집을 옮기기 보다 고정 작업실을 이렇게 외부에 두는 방법도 맘에 들고..ㅎㅎ

 

<나의 첫 인테리어 쇼핑>은 필요에 의해 읽는 책이다. 곧 독립을 하게 되어서 (그렇다. 그 긴 세월 동안 나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인테리어라 할 것도 없는 수리를 하게 되었는데 아 이게 이만저만 발품을 팔아야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처음엔 도배와 페인트만 하지 뭐 했는데 막상 시작해보니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으악. 게다가 세간살이 다 사야 하고... 내가 예상한 것의 2배 이상의 돈이 들어가게 생겼다. 이렇게 해서 한동안 회사에 또 매이는 것인가.. 라는 생각에 조금 좌절스럽기도 하지만 어쨌든 큰 결심을 한 만큼 끝내야 하는 일이라 올케가 소개해준 이 책을 읽게 된 것. 7월말쯤 옮기게 될 것 같은데.. 그 때까지 머리 꽤나 아프게 생겼다. 흠흠. 물론 돈도 꽤나 쓰게 생겼고. (아. 내 돈)

 

 

.....

 

 

회사 와서 일하기 싫으니까 아침에 커피 한잔 마시며 이런 글 올리고. 누가 볼까 두렵다...라고는 하지만 이미 여러 사람 지나가면서 보았을 것 같기는 하네. 아 이제 일로 돌아가자. 일로,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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