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의 맛있는 유혹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1
루트 봄보쉬 지음, 안영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0년 8월
품절


"행복하든 혹은 불행하든, 삶은 인간이 가진 유일한 보물이다. 그러므로 삶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삶 또한 가치가 없다."-9쪽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을 제물로 삼는 '고통'과 수고'와 '포기'가 고급한 인간의 기쁨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21쪽

이제 나는 내 뒤로 멀어져 가는 아름다운 운하를 바라본다. 보트는 한 척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소원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화사한 날, 곤돌라를 타고 힘껏 노를 젓는 젊은 두 사고오가 내 뒤에 깔리는 잿빛 어둠과, 내가 조금 전까지 머물렀던 그곳의 많고 많았던 행복한 사연들이 순간 뇌리를 스쳤을 때 나의 감정은 신께 고야오디는 영혼을 덮쳤고, 내 안에서는 감사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그때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눈물이 나를 압도하는 기쁨에 질식될 것만 같은 가슴을 한바탕 시원하게 쓸어내렸다. 나는 꺼꺽 울었다. 마치 억지로 학교에 끌려가는 어린 아이처럼 그렇게 울었다."-109쪽

"너무 지나치게 자극적인 맛으로 미각을 돋우는 것은 우리 몸 속에 잔재하는 못된 취향이다. 예술도 마찬가징다.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대신, 가식적인 장식에서 기쁨과 안위를 찾는 것 또한 조악한 취향이다."-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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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dts]
멜 깁슨 감독, 제임스 카비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사실 저는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그리 감성적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고 울었던 기억을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것도 몇장면에서였습니다.

 헌데, 이 영화는 영화보는 내내 복받쳐오는 눈물을 참으려고 가슴까지 미어졌습니다.
여태껏 이런 영화는 처음 만나봅니다.

정말 보는 이목이 없었더라면 그냥 편하게 계속 울고 싶어졌습니다.

 영화가 끝나자 모두 울어서 눈이 충혈되었습니다.

 

'패션 오브 더 크리스트'는 제가 가장 많이 읽었던 성경 부분인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전 12시간을 그린 영화입니다.

 반 유대적이다는 평으로 유대인의 반대로 멜 깁슨이 사재를 털게 했던 영화이고,
영화를 보다가 50대 여성은 심장발작으로 사망하게 만들기도 했지요.

사실 영화를 보고 난 후, 제가 유대인을 증오하는 마음 조차 가질수가 없었습니다.

 영화는 무척 사실적입니다.

그래서 더 잔인하면서도 감동적이게 다가왔습니다.

성경을 읽어보지 않으신분은 어찌 보면 너무 오버한건 아닌가 생각할지 몰라도,
정말 예수님은 끔찍한 수난을 당하셨습니다.

 성경으로 읽을때는 사실 그리 와 닿지 않았는데,
막상 스크린으로 옮겨지자 너무나 끔찍하고, 우리가 정말 죄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한 설명은 오히려 스포일러를 제공함으로 이정도라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이 울게 되더군요.

한국어 자막이 아니라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마음으로 와 닿았던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영화라 거부감이 있으실지 모르지만,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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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일반판
볼프강 피터슨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원제 : Troy (2004)

감독 : 볼프강 피터슨

출연 : 브레드 피트 (아킬레우스), 에릭 바나 (헥토르/트로이 왕자), 올란도 블룸(파리스/트로이 왕자), 숀빈 (오딧세우스)

 

 

이제 미국은 대작 영화들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그 스타트를 끊은것이 '트로이'가 아닌가 싶다.

너무나 잘 알려진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를 바탕으로 둔 영화이다.

 

 


오랜만에 브래드 피트를 만나 좋았는데, 영화 선택을 잘 한것 같다..ㅋㅋ

영화를 보면서 좋은건 다 브래드 피트가 했다.

재미있었던것은, 브래드피트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과의 베드신이다.

정말 너무나 통속적인 씬이어서인지, 아님 브래드 피트의 멋진 몸매가 부담스러웠는지

그 당시 남자들의 반응은 반야유였다.^^ 나도 웃겨 죽는줄 알았지만..

 

 

그나저나 우리의 올란도 블룸은 예전의 레골라스나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캐릭터와는 또 다른 성격으로 나왔는데, 사실 그점이 무척 충격을 받았다... ^^;;

사랑에 빠진 로맨티스트로 나와 용서를 하긴 했지만.. 약간 환상이 깨지긴했으니..

하지만, 트로이의 신화를 알고 본다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캐릭터이다.

 

 

그나저나 이번 영화에서 건진것이 있다면 바로 '헥토르'역의 에릭 바나였다.

낯설은 그의 모습에서 묘한 매력을 느꼈고, 브래드 피트와 함께 영화의 한 축을 이어가는 캐릭터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가 불운의 헐크였다^^)

 

 

영화의 80%가 전쟁신이라 어쩜 반복되는 장면에서 지루함이 느껴질수도 있지만, 속도감 있게 처리해서 그 지루함을 덜어주었다.

 


[아킬레우스와 싸우러 가기전의 비장한 그의 모습에서 아타까움이 느껴졌다.

  - 긜고 그의 몸에 눈을 뗄수가 없었다. -.-;;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뭐니 뭐니해도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싸움이 아닐까 싶다.

아킬레우스가 분노하여 헥토르와 싸워 이기지만, 난 무척 슬펐다.

명장은 명장을 알아 본다고, 서로 적으로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사이.

분노로 눈이 멀어 아킬레우스의 실수를 보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다. 물론 원작에 충실하게 표현했지만 죽은 헥토르에 행한 행동은 용서하기 힘든 행동이었다.

 

결국 트로이의 왕이 직접 찾아와 아들의 시신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아킬레우스는 무척 번민하게 된다. 아마도 감독은 이 장면을 넣고 싶어 위의 상황을 더 극적으로 연출했는지도 모르겠다. (원작에서는 왕이 아들의 시신을 돈으로 지불하고 데리고 온다.)

 

트로이의 왕은 '아리비아의 로렌스'의 피터 오툴이 맡았는데, 멋진 왕으로 등장한다.

많이 늙었지만, 아주 적합한 배역 설정이라는 생각을 했다.

 

 

철없는 왕자의 사랑으로 결국 트로이는 함락 되지만, 원작과 약간 다른 결말로 난 위로 받을수 있었다.

 

암튼, 이번 영화로 인해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아'를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

 


[아킬레우스의 싸움방식 중에 멋진 몇 장면이다. 날렵하게 날아 적의 목을 겨냥하는 그의 모습에서 한마리 맹수의 모습을 볼수 있다.]

 


[여신 테티스와 인간인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불세출의 전쟁 영웅 위대한 전사 아킬레스. 어린 시절, 어머니 테티스가 그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황천)에 담궜을 때 손으로 붙잡고 있던 발뒤꿈치에는 강물이 묻질 않아 치명적이 급소가 되었다.

어머니의 역은 '닥터 지바고'의 라라이다.. 세월이 흘러더 여전히 이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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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SE [dts] - [할인행사]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데니스 퀘이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제가 좋아하는 류의 영화중에는 '재난'영화도 포함이 되어있어요.

영화 예고편을 봤을때, 어쩜 뻔한 스토리일거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런류의 영화는 그래도 영화관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볼거리는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잘 나가다가 중간에 아버지가 아들을 구하러 가는 장면은 참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꼭 공식처럼 감동적인 장면을 집어넣어야한다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가 그래도 괜찮다고 느꼈던 부분은 마지막 장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부대통령이 미국이 잘못했다고 시인하는 장면에서는 영화관이 좀 숙연해지더군요.

미국에 살면서 느낀거지만, 분리수거도 안하고 마켓에서는 비닐 사용이 남발하고 쓰레기 버릴때는 당연 마켓에서 준 비닐에 담아 버리고, 게다가 음식물 쓰레기는 곧바로 싱크대 개수로 분쇄해서 내릴때면 이 나라는 자기 국민들만 편하게 살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암튼..
이 영화는 너무 기대하지 말고, 그냥 즐기면서 보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근데, 나사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코멘트를 하지 말라고 명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왠지... 구린데가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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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 / 창비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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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아이는 행복해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행복해지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 행복해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배만 고팠던 것이 아닙니다. 배가 고플 때 마음도 같이 고팠습니다. 하루 세끼 밥으로 텅 빈 그 아이의 마음을 채워주기엔 너무 늦었나봅니다. 그 아이는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젓가락 한 벌만 들고 학교로 갈 때, 가방에 도시락을 넣어 줄 수 있었어라면, 외로움에 지쳐 방 한 구석에서 울다 지쳤을 때 이불이라도 덮어 줄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그 아이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에도 걸리지 않았을 테고,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아파하지도 않았을 겁니다.-4-5쪽

선생님이 무슨 말씀 하시는지 알아요. 선생님은 좀 그러듯한 직업을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데 전 그냥 기술자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전 그냥 기술자가 되고 싶어요. 한가지 기술로 오랫동안 직장을 다닐 수 있는 그런 기술자, 그게 제 꿈이예요.
.....
선생님은 제 소원이 시시하다고 생각하시죠?-228쪽

'어 새싹이네!' 허리를 펴 주위를 둘레둘레 살펴보니 햇볕이 드는 곳마다 푸른 싹들이 비쭉비쭉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동수는 저 여린 풀들이 볕도 잘 안 드는 공장 지대 한구석에서 긴 겨울을 어떻게 견뎌 냈는지 신기했다. 그리고 아직 여린 민들레 싹이 비좁은 철문 틈에 뿌리를 내리고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민들레의 노란 꽃이 참말로 보고 싶어졌다. 동수는 민들레 싹 곁에 쭈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담 밑에 먼지처럼 쌓여 있는 흙가루들을 쓸어다가 뿌리 위에 덮어 주며 말했다.
'어떻게 그 긴 겨울을 견디고 나왔니? 외로웠지? 그래도 이렇게 싹을 틔우고 나오니까 참 좋지? 여기저기 친구들이 참 많다. 자, 봐. 여기 우리 공장 옆에도, 저기 길 건너 철공소 앞에도 네 친구들이 있잖아. 나도 많이 외롭고 힘들었는데 친구들 덕분에 이젠 괜찮다. 우리 친구하자. 여기가 좀 좁고 답답해도 참고 잘 자라라. 아침마다 내가 놀아줄게.-272쪽

동수는 숙자와 숙희, 동준이, 명환이 영호 삼촌, 숙자어머니와 김명희 선생님, 그리고 갓난아이와 호용이의 얼굴을 하나씩 떠올렸다. 햇살을 가득 품은 식구들의 얼굴을 생각하니 힘이 솟는것 같았다. 동수는 컨테이너 박스로 사무실에 들어가 작업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교복은 옷걸리에 곱게 걸었다. 동수는 걸레를 들고 기계를 닦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렸다.''봄, 봄, 봄, 봄, 봄이 왔어요......-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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