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내 뒤로 멀어져 가는 아름다운 운하를 바라본다. 보트는 한 척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소원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화사한 날, 곤돌라를 타고 힘껏 노를 젓는 젊은 두 사고오가 내 뒤에 깔리는 잿빛 어둠과, 내가 조금 전까지 머물렀던 그곳의 많고 많았던 행복한 사연들이 순간 뇌리를 스쳤을 때 나의 감정은 신께 고야오디는 영혼을 덮쳤고, 내 안에서는 감사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그때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눈물이 나를 압도하는 기쁨에 질식될 것만 같은 가슴을 한바탕 시원하게 쓸어내렸다. 나는 꺼꺽 울었다. 마치 억지로 학교에 끌려가는 어린 아이처럼 그렇게 울었다."-10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