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의 맛있는 유혹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1
루트 봄보쉬 지음, 안영란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0년 8월
품절


"행복하든 혹은 불행하든, 삶은 인간이 가진 유일한 보물이다. 그러므로 삶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삶 또한 가치가 없다."-9쪽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을 제물로 삼는 '고통'과 수고'와 '포기'가 고급한 인간의 기쁨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21쪽

이제 나는 내 뒤로 멀어져 가는 아름다운 운하를 바라본다. 보트는 한 척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소원하고 감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화사한 날, 곤돌라를 타고 힘껏 노를 젓는 젊은 두 사고오가 내 뒤에 깔리는 잿빛 어둠과, 내가 조금 전까지 머물렀던 그곳의 많고 많았던 행복한 사연들이 순간 뇌리를 스쳤을 때 나의 감정은 신께 고야오디는 영혼을 덮쳤고, 내 안에서는 감사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그때 갑자기 눈물이 솟구쳤다. 눈물이 나를 압도하는 기쁨에 질식될 것만 같은 가슴을 한바탕 시원하게 쓸어내렸다. 나는 꺼꺽 울었다. 마치 억지로 학교에 끌려가는 어린 아이처럼 그렇게 울었다."-109쪽

"너무 지나치게 자극적인 맛으로 미각을 돋우는 것은 우리 몸 속에 잔재하는 못된 취향이다. 예술도 마찬가징다.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대신, 가식적인 장식에서 기쁨과 안위를 찾는 것 또한 조악한 취향이다."-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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