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귀야행 1
이마 이치코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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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귀야행』은 가문의 오랜 내력탓에 귀신이 보이는 리쓰와 급사한 아버지 몸에 아오아라시라는 요괴가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우선 만화를 보면서 리쓰는 이전의 퇴마사와 요괴간의 피튀기는 싸움보다는 '식스센스'의 아이의 선택처럼 귀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결해가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래서인지 『백귀야행』에서 나오는 귀신들은 인간과 같이 분노, 질투, 슬픔 등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귀신은 항상 무서운 존재, 절대악으로 분류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백귀야행』에서는 선악의 구분이 모호하며 귀신과 인간이 서로 적대시 하는 존재가 아닌, 서로 공존해야 하는 생각은 무척이나 참신한 느낌이었다.

어떤 면에 있어선 귀신보다 인간이 더 무서운 존재가 아닐수가 없다. 대부분의 문제는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되어 재앙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본에는 귀신의 종류가 많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백귀야행』에는 다양한 종류의 귀신들이 등장한다. 그 중에 나는 오구로, 오지로 캐릭터가 무척 마음에 든다.

덕분에 『백귀야행』은 으스스한 느낌도 있지만 곳곳에 유머스러운 면도 있어 공포물보다는 휴먼드라마에 가깝고,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어 읽기가 편하다.

귀신이 나온다하여 무섭기보다는 신비스럽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하므로, 판타지를 좋아하는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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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20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내가 좋아하는 만화네요.
전 이만화를 보고 나서 제가 피곤하면 항상 내 어깨에 온갖 잡귀들이
앉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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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쉬운듯한 내용인데 난해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글을 읽어 내려간 덕분에 평소 내가 완독하는 시간보다 더 오랜 투자 끝에 책을 덮을 수가 있었다.

'달의 궁전'에서는 세 남자가 나온다. 포그, 바버, 에핑. 셋 모두 지독한 고독과 밑바닥을 경험했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다시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다. 달은 태양의 밝은 빛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빛이 사그라졌을때야 자신의 존재를 우리게 드러낸다. 마치 우리가 희망이없다고 가장 좌절 했을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것처럼 말이다. 그 셋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면서, 결국엔 뫼비우스띠처럼 서로가 만나는 듯 하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기로에 놓이게 된다.

'태양은 과거고 세상은 현재고 달은 미래다'

포그가 받은 중국과자의 점괘는 태양은 솔로몬, 현재는 에핑, 미래는 포그를 뜻하는것 같았다. 삼대의 순서는 할아버지-아버지-나였겠지만, 포그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과거고 할아버지는 현재며 자신은 미래인것이다. 특히 이름 속에서 태양을 상징하는 솔이나 미래의 불투명함을 안개(포그)로 에핑이 톰이라는 이름을 얻었을때의 그 상황에서 나는 그렇게 느꼈다.

'달의 궁전'은 내게 지독한 고독함과 좌절감을 안겨준 한편,미래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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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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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고 마음에 들어 선택한 후속작품이다. 우선 책을 읽는 동안 '열정'과 비슷한 구조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랑과 증오, 배신과 기다림을 다루고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열정>은 70대의 남성인 콘라드가 <유언>은 40대의 여성 에스터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는것 뿐. 그래서인지 두권의 책을 같이 읽어야 비로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이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도둑이나 앞날의 계획, 천상과 지상의 그 어떤 율법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랑해야 하오.'

참 가슴에 남는 대사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말. 그러나 이 말을 뱉은자가 에스터를 버리고 빌마와 결혼 라요스라는 것이 문제다. 과연 라요스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게다가 자신에 잘못에 대한 책임전가를 모두 에스더에게 모두 떠 넘기니 너무 뻔뻔하다. 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모든것을 알고도 속아주고, 라요스의 요구를 들어줄때 나는 그녀의 선택에 찬성 할 수가 없었다. 요즘 세상에 에스더 같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에스더의 결정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에스더는 더 이상 과거의 사랑에 옭매이지 않고 자유로와질수 있었다. 그녀는 현명한 선택을 한것이다.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으신 분이라면 <유언>도 같이 권하고 싶다. 어쩜 진부하게 느껴지는 사랑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배가 되고 '사랑'은 충분히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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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에 PART 1 - 이토준지 공포만화 콜렉션 3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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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와 더불어 영화로 개봉된 작품이다. 역시나 영화보다는 원작이 더 마음에 든 작품이다. 아무래도 원작이 만화라 만화로써의 표현을 영상으로 담는건 무리였나보다. 토미에를 사랑한 나머지 소유욕에 죽이지만 그녀는 계속 재생하고 분열한다. 토미에를 보면 정제되지 않은 어린아이와 같다. 그렇기때문에 그녀가 더 무섭게 느껴지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편내내 토미에의 부활과 죽음의 반복은 우리의 잠재된 욕망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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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엉가 2004-03-20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토준지 만화책은 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 것이죠.
그러나 제하고 같이 사는 사람은 정말 저보고 알 수가 없데요.
기생수하며 몬스터하며 베르셰르크하며 우째 고상한것은 잘 보지도 않고
끔찍할 걸 그리 보냐구.
취향이죠 (^^)

보슬비 2004-03-2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취향이예요^^ 저도 그러류가 좋지만 그렇다고 순정류도 싫어하지 않아요. 잡식이죠... 조금 더 호러류를 좋아하는 것뿐이죠^^
 
소용돌이 1
이토 준지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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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용돌이'를 보고 잔인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원작을 보지 못한 분이다. 영화는 원작의 1/10도 표현 못했기 때문이다. '소용돌이'는 내가 이토준지를 사랑하게 만든 작품이다. 요즘 '소용돌이'보다 더 엽기적인 영화들이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토준지 만화가 더 엽기적으로 다가오는걸까? 그의 작품에서는 남들이 표현 못하는 자신만의 독특함과 신비스러움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즉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나 할까?

잔인한걸 보지 못하시는 분들에게는 굳이 추천하고 싶지않다. 비극적인 결말외에도 끔찍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러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고, 엽기적이고 자극적인것을 찾기 원하는분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은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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