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유언>은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고 마음에 들어 선택한 후속작품이다. 우선 책을 읽는 동안 '열정'과 비슷한 구조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동안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사랑과 증오, 배신과 기다림을 다루고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열정>은 70대의 남성인 콘라드가 <유언>은 40대의 여성 에스터의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는것 뿐. 그래서인지 두권의 책을 같이 읽어야 비로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 느낌이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하오. 도둑이나 앞날의 계획, 천상과 지상의 그 어떤 율법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사랑해야 하오.'

참 가슴에 남는 대사다... 용감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말. 그러나 이 말을 뱉은자가 에스터를 버리고 빌마와 결혼 라요스라는 것이 문제다. 과연 라요스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 게다가 자신에 잘못에 대한 책임전가를 모두 에스더에게 모두 떠 넘기니 너무 뻔뻔하다. 만약 그녀에게 죄가 있다면 진실한 사랑을 모르는 남자를 사랑했다는것이다.

모든것을 알고도 속아주고, 라요스의 요구를 들어줄때 나는 그녀의 선택에 찬성 할 수가 없었다. 요즘 세상에 에스더 같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에스더의 결정에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에스더는 더 이상 과거의 사랑에 옭매이지 않고 자유로와질수 있었다. 그녀는 현명한 선택을 한것이다.

산도르 마라이의 <열정>을 읽으신 분이라면 <유언>도 같이 권하고 싶다. 어쩜 진부하게 느껴지는 사랑일지라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동이 배가 되고 '사랑'은 충분히 우리에게 만족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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