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스폰스섹션] 21세기는 바이러스의 세기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과 의학의 허점을 짚고 스릴러의 수준을 높인 작품!
프랑스의 유명한 종합병원인 코생Cochin병원에서 의대생을 가르치며, 방사선과 의사이자 골반 부위 초음파 전문의인 에릭 나타프의 첫 소설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과학스릴러가 프랑스 독서계를 휘어잡고 있던 2005년, 현직 의사인 저자의 생생한 현장 경험과 바이러스에 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풍부한 문학적 상상력이 덧붙여진 이 새로운 작품은 출간과 동시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것으로 에릭 나타프는 과학, 의학의 지적 정보들을 추리기법 서사로 소설화시켜 문학적 완성도를 높였다는 극찬을 받으며, 가장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로 추대되는 영예를 얻었다.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은 “만약 인류로 인해 존재의 위협을 받고 있는 바이러스가 태고 적부터 이어온 인간과의 공생 관계를 끝내고 종(鍾)들의 전쟁에 돌입한다면”이란 가정에 상상력이 덧붙여진 작품이다. 저자는 미래를 내다보는 이 소설에서 바이러스의 목소리를 빌어 과학과 의학 문명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현대인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았다.
■ 소설 배경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은 인간의 체내에 생겨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창조해냄으로써 50년 후의 미래 사회를 겨냥해 상상력을 발휘한 과학 소설이다. 의료인으로서 지난 세기말 유럽을 강타했던 광우병 사태를 지켜본 저자는 “연구소 내부 갈등, 각국 학계 간의 정보전, 보건 당국의 대처 방식, 특종을 노리는 언론” 등, 새로운 질병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아주 설득력 있게 묘사해냈다. (우리는 최근
황우석 줄기세포 사태로 충분히 체험한 일들이다.)
■ 소설 요약
총 6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1971년의 비밀 수첩의 기록으로부터 신종 바이러스의 2050년의 일기까지,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건을 따라 전개된다. 미세한 세균보다도 더 작은 입자이면서 다수이자 하나인 존재, 그러나 공동의 의식과 전략을 갖춘 바이러스가 인간들 몰래 남성
생식세포의 Y염색체에 침투한다. 즉 시스탁, 후천성 불임 증후군이란 새로운 질병이 탄생된 것이다. 인류를 멸종하기 위한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단서는 그 질병이 선진국, 그것도 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수치뿐이다. 위기감은 점점 더 고조되고,
인공수정 전문의 막스 주르노는 그 질병의 진원과 숙주를 밝혀내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대중적인 나팔관 인공수정 시술에 성공한다.
그러나 파트너이자 부인이었던 줄리아의 사후, 줄리아의 일기가 아닌 지성을 가진 바이러스의 일기장을 통해 밝혀지는 무서운 진실과 형이상학적 공포. 주르노는 마침내 인간과 바이러스와의 결합, 인류의 새로운 종(鍾), 자신의 아들 바이러스 아담의 탄생을 목도하게 되며,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게 된다.
■ 역자 _ 이상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불어과 졸업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릴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낭만적 영혼과 꿈』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 『
바둑 두는 여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 프랭』 『지옥 만세』 『
영혼의 산』 『11분』 『돌의 집회』 『
측천무후』 등이 있으며, 『측천무후』로 제2회
한국출판문화대상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