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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접한 무협소설은 '영웅문'이다.
예전엔 나는 편협하게도 무협소설은 문학의 장르로 인정하지 않았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초등학교 6학년때 친척오빠가 읽던 책을 접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다 읽지 못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난 5년후에야 그 책이 영웅문 1부의 2권이라는것을 알았다. 책방에서 6권을 빌려 읽던날, 난 밤을 새워 읽었고 읽는 내내 나는 곽정이 된양 웃고 울고..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결국 나는 이 책을 다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입하게 되었다.

우선 장편소설답게 등장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등장인물마다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당연 주인공인 곽정의 우직함과 황용의 총명함은 말할것도 없었으며, 그 중 나의 눈길을 사로 잡은 캐릭터는 황용의 아버지 동사 황약사다. 너무나 대쪽같은 성격과 남의 이목에 얽매이지 않은 그의 성격은 예의만 차리는 그 당시 시대상황에 볼때 무척이나 악독하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무척이나 인간적이다.

특히나 곽정이 아픈 황용을 위해 일등대사를 만나러 가는 장면에서는 책을 손에서 떼어 놓을래야 놓을수가 없었다. 게다가 영웅문은 실제인물과 허구인물의 적절한 조화는 재미를 더 하게 한다. 무협지가 싸구려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분에게 한번쯤 권하고 싶다.


끝으로 영웅문이 절판되어 무척이나 안타까웠는데 다시 정식계약으로 출판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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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이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오페라의 유령」이 이 책을 읽기 전 오페라의 하나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너무나 유명한 내용이기에 책을 읽기에 선뜻 주저하게 되었다.

굳이 알고 있는 내용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사실 난 오페라의 유령 CD도 구입했었다.

그러던 차에 친하게 지내던 언니로부터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주인공 에릭은 다방면의 재능과 천상의 목소리가 주어졌지만

동시에 저주 받은 외모를 받고 태어났다.

 

사람들은 종종 외모로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 때문에 성형을 하고, 못생겼다고 왕따를 당하고...

시대가 지나 전반적인 사회 인식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더라도 외모가 받혀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세상이다.

 

나 역시 사람을 처음 만날때 외모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첫 인상이 싫다는 이유로, 같이 만나는것을 꺼려하고 심지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지내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참으로 슬픈현실이다.

신은 공평하다고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외모가 있으면 재능이 없더라도 사회에서 인정받을수 있지만,

재능이 있더라도 외모가 떨어지면 사회에서 인정받기 힘들다.

공평하다면 둘다 인정을 받던지, 아님 받지 않아야 하는게 아닐까?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렀지만, 사랑으로 그 현실을 극복해보려던 에릭은

결국 현실을 더 직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에 더 반항하고 적대시하며,

싸우다가 스스로만 만신창이가 되었다. 사랑으로만 극복못하는것이 있다는것을

알게 된 그는 결국 사랑때문에 죽고 만것이다.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그런 성숙된 사회가 오길 바란다.

덧붙이지만 오페라에서는 '사랑'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책에서는

'에릭의 인간적인 고뇌'에 중점으로 풀어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오페라보다는 책의 내용이 더 좋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오페라의 유령'을 다시 들어보았다.

책을 읽기전까지는 머리로만 음악을 들었는데 읽은후는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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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은 나에게 인상 깊은 구절보다는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겼다.
브루클린 미술관에 걸려있는 블레이크록의 '문라이트' 때문이다.

문라이트속의 나는 무척이나 목가적이면서도 외롭고 고독했다.
사람은 누구나 거미줄 같이 수많은 관계 속에 서지 않을 수 없고보면 '관계는 존재'라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혼자'라는 느낌은 관념적으로만 가능한 정신의 일시적 함정에 붙과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달의 궁전'은 포그, 에핑, 솔로몬 세남자와 키티, 엘리자베스, 에밀리 새여자의 이야기다.  비록 여자의 이야기는 미미하나 세남자에게 끼치는 세여자의 존재는 무척 크다.

포그,에핑,솔로몬 그들은 벗어날수없는 운명의 굴레에 얽혀있으며 우연의 연장선상에 마주하게 된다.  세남자는 인생에 있어 가장 바닥까지 닿았으며 지독한 고독을 느꼈고, 가장 절망적이다고 느꼈을때 인생을 다시 시작 할 수 있었다. 

 

달은 태양의 밝은 빛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빛이 사그라졌을때야 자신의 존재를 우리게 드러낸다.

마치 우리가 희망이없다고 가장 좌절 했을때 그 모습을 드러내는것처럼 말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자신이 가장 절망적일때, 희망은 보이기 시작하니 말이다.

달은 시시각각 변하며 달이 차면 이그러지고 이그러졌을때는 다시 찬다는 진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달의 변화는 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의 삶 역시 달과 같아, 눈에 보이기에는 다른사람을 통해 우리의 삶이 영향을 받느것 같지만, 결국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것은 자신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달의 궁전'은 쉬운듯한 내용인데 난해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복적으로 글을 읽어 내려간 덕분에 평소 내가 완독하는 시간보다 더 오랜 투자 끝에 책을 덮을 수가 있었다.

다행이도 내가 미국에 생활하고 있다는것이 이 책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덕분에 뉴욕의 거리와 그외의 지역들을 상상하기가 더 쉬웠고, 내게 더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다.

'달의 궁전'은 내게 지독한 고독함과 좌절감을 안겨준 한편, 미래와 희망을 보여주었다.

끝으로 에핑이 포그에게 훈련시킨 사물을 마음으로 보는 능력처럼 이 글을 읽는다면 분명 기대이상의 것을 얻을것이다.

아, 이건 책 내용과 무관한건데. 하드커버에 약간의 작은 사이즈가 소장하기엔 좋으나 읽기에는 불편했다. 책장을 넘겨 피고 있을때 다시 넘어가지 않도록 힘있게 붙잡아둬야하기 때문에 손목이 아팠기 때문이다.

아래의 글은 '달의 궁전'에서 가장 인상 깊은 구절 하나를 골라 찍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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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와 톨스토이의 '눈보라'를 읽고 있다.
예전부터 로마인 이야기는 읽어보기를 권하는 책인지라
언젠가 읽어봐야지 했었는데, 지금이 그 시기같다^^

근데.. 생각보다 잼없다..ㅠㅠ
지금 3권을 읽고 있는데 좀더 읽어보고 리뷰를 적어야겠다.
그래도 2부 한니발 전쟁은 재미있었다.

로마인 이야기만 읽으면 재미없어서, 중간 중간 다른 책들과 같이 읽고 있다.
우연히 톨스토이의 중단편 3개를 모아 놓은 '눈보라'을 읽고 있는데,
예상외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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