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이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역시 「오페라의 유령」이 이 책을 읽기 전 오페라의 하나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너무나 유명한 내용이기에 책을 읽기에 선뜻 주저하게 되었다.
굳이 알고 있는 내용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사실 난 오페라의 유령 CD도 구입했었다.
그러던 차에 친하게 지내던 언니로부터의 권유로 읽게 되었다.
주인공 에릭은 다방면의 재능과 천상의 목소리가 주어졌지만
동시에 저주 받은 외모를 받고 태어났다.
사람들은 종종 외모로 그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취업 때문에 성형을 하고, 못생겼다고 왕따를 당하고...
시대가 지나 전반적인 사회 인식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더라도 외모가 받혀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세상이다.
나 역시 사람을 처음 만날때 외모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첫 인상이 싫다는 이유로, 같이 만나는것을 꺼려하고 심지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지내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참으로 슬픈현실이다.
신은 공평하다고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것 같다.
외모가 있으면 재능이 없더라도 사회에서 인정받을수 있지만,
재능이 있더라도 외모가 떨어지면 사회에서 인정받기 힘들다.
공평하다면 둘다 인정을 받던지, 아님 받지 않아야 하는게 아닐까?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렀지만, 사랑으로 그 현실을 극복해보려던 에릭은
결국 현실을 더 직시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에 더 반항하고 적대시하며,
싸우다가 스스로만 만신창이가 되었다. 사랑으로만 극복못하는것이 있다는것을
알게 된 그는 결국 사랑때문에 죽고 만것이다.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그런 성숙된 사회가 오길 바란다.
덧붙이지만 오페라에서는 '사랑'을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책에서는
'에릭의 인간적인 고뇌'에 중점으로 풀어갔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오페라보다는 책의 내용이 더 좋았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는 '오페라의 유령'을 다시 들어보았다.
책을 읽기전까지는 머리로만 음악을 들었는데 읽은후는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