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식물들을 한두개씩 키워 보기 시작했어요. 화분 몇개는 잘 살지 못하고 보냈지만, 그래도 게중 몇개는 겨울을 잘 나고 꽃도 펴서 얼마나 고마운지...^^

 

구문초 처음 살때 꽃봉오리가 있어서 꽃 보겠다... 했는데, 꽃봉오리들이 말라서 꽃을 못 보았는데, 올해 어찌 살아 꽃울 피워 구문초 꽃이 이렇게 생겼구나.. 알았습니다. ^^

 

 

처음 식물을 키울때는 자주 화분들을 살피고 물도 자주 주고....... -.-;;

아마도 식물키우기 초보자이신 경우 저 같은 실수를 많이 하실거예요.

물의 과잉 공급. 과잉 사랑과 관심으로 뿌리가 썩어서 운명한 식물들....

 

몇번의 실수와 식물키우기 책들을 읽으며 물을 어떻게 줘야하는지 배우면서 초반에는 화분마다 물, 가지치기, 액상비료 줄때 날짜 체크해가며 키우기 시작했어요. ㅎㅎ 어느정도 자리를 잡으니 더 이상 날짜 체크 하지 않고 화분 상태와 식물 상태를 보며 가끔식 거리를 두고 챙기니 식물들도 알아서 커주네요. 하지만 아직도 식물 키우는것이 만만치 않아요. 많이 욕심을 내지 않고 우선은 지금 제게 있는 아이들로만 잘 키워서 제 반려식물로 다져 놓으려해요.

 

씨앗으로 나무를 키워낸 분도 있고, 어릴적 식물을 키우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그리운 마음에 화분을 키우게 된 분도 있고, 자신이 직접 키운 식물이 아니더라도 주변의 식물들과 교감하기도 하고, 아니면 자신의 마음속의 식물을 키우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나의 식물들과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싹트네요. 그 마음이 마르거나 썩지 않도록 어느정도 거리를 두되 관심을 주는것을 잊지 않으며 잘 키워나가겠습니다.

 

엄마, 왜 이게 죽었어? 물을 제때 안 줘서 그런거야. 엄마, 저건 또 왜 죽었어?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거야.

-> 이 말 때문에 왠지 식물을 키우기 힘들어...생각하게 했던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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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5-0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구문초 꽃이 이렇게 생겼군요~^^ 꽃 너무 이뻐요 ㅋ 보슬비님 글을 읽으니 저두 화초 처음키울때가 생각납니다. 과습으로 자주 하늘나라로 보내기도 했고 미니장미 와 만데빌라를 키울때는 깍지벌래 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는데 ㅎ 그때 너무 힘들어서 저희집엔 꽃피우는 화초는 키우지 않게...앗! 스파트필름이 꽃을 피우는군요 ㅋ산호수도..

하지만 구문초처럼 꽃을피우기 위한 화초는 키우지 않게 된거 같아요 지금도 요런 이쁜 꽃을보면 키워볼까 싶다가두 관리 못할까봐 걱정에 눈독만 들이구 있답니다. ^~^

보슬비 2015-05-08 20:37   좋아요 1 | URL
사실 저도 꽃을 피우기보다는 구문초가 천연 모기약이라는 말에 혹해서 샀어요. ㅎㅎ 살때 꽃봉오리가 보여서 판매하시는 분도 곧 꽃필거라 했는데, 제가 물주기 조절에 실패해서 말라버렸어요. ㅎㅎ

친구가 제라늄을 많이 키우는데 저처럼 식물 키우기 힘든 사람에게 다육이와 제라늄을 권해 키워보니 확실히 두 식물군이 제가 키우기가 좀 나은것 같아요.^^

AgalmA 2015-05-08 0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기 퇴치용으로 구문초 많이 선호되던데, 올해는 저도 장만할까 싶네요. 그래서 구문초 키우는 리뷰들을 찾아보니 구문초 근처만 안 올 뿐 모기는 딴 곳에서 날아다닌다; 진딧물이 많다;; ... 식물들 죽을까봐 긴 여행도 잘 못다니는데 좋은 소식이 별로 없어 급포기;

보슬비 2015-05-08 20:40   좋아요 0 | URL
ㅋㅋ 저도 모기 퇴치용으로 장만한거였어요. 모기는 오는것 같은데, 확실히 이파리 향이 강해요. 자주 가지치기 해주며 집안에 놓고 비벼가며 말리며 노는데 아직 진딧물은 못봤어요.^^

긴 여행에는 식물이나 동물들 맡기기 힘들긴해요. 저희 친정엄마도 저희 때문에 몇달 여행하실때 식물들 옆집 아줌마에게 부탁해 놓고 가셨어요. 이것저것 생각하면 실천하기 힘들긴하죠.^^ 가끔은 그냥 질러야해요. ㅎㅎ

비로그인 2015-05-08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데려왔던 블랙초코베리가 잭과콩나무 기세로 자라는 걸 보니 자꾸 식물 욕심이 생겨요~ ^^

보슬비 2015-05-08 20:41   좋아요 0 | URL
오호.. 블랙 초코베리 이름 때문에 달달할것 같아요.
크게 자라는 것은 요 구문초하고 덴드롱이 잘 자라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 나무들을 보니 저희집 아이들은 너무 마른것 같아 미안하더라구요. 다음주쯤 아파트 장에 화원이 들어오면 액상 비료라도 사서 넣어줘야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