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 캐럴 오츠의 책은 참 묘해요.
언제나 처음에는 읽기 싫어서 계속 미루다가, 읽게 되면 참 잘 읽었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작가이거든요. 인간의 악한 본성을 정제하지 않고 바로 배설해내는 것이 불편하면서도 묘하게 끌리게 하는 것이 그녀의 매력인것 같아요.
이 책 역시 '악몽'이라는 제목만 봐도 괜히 몸서리치면서도 '조이스 캐럴 오츠'라는 작가를 보고 책 내용도 모른채 바로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하고 대출했답니다.
대출하고 책장 구석에 잘 모셔두고 있다가 도서관으로부터 반납하라는 문자를 받고서야 부랴 부랴 읽기 시작했습니다. 왠지 이 책을 반납하고 나면 다시 대출할 용기가 없어질것 같아서 말이죠.
읽다가 이번엔 흥미가 없으면 바로 반납하고, 재미있으면 연체를 하더라도 끝까지 읽자는 마음에 읽었는데, 하루만에 다 읽어버렸어요. ^^ 흥미로운 내용이었거니와 다행이도 이 책은 장편이 아닌 7편으로 이루어진 중단편 소설이었거든요. 한편 한편 순서대로 읽지 않고 짧은 페이지를 골라서 읽어가면서 읽었는데, 확실히 폭력적이지만 단편이라 그런지 읽기는 장편보다 편했던것 같아요. 그중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화석 형상'과 '옥수수소녀' 였습니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장편이 부담스럽다면 단편집 '악몽'을 먼저 공략해보시는것도 좋을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