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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Dark, No Stars (Mass Market Paperback)
스티븐 킹 지음 / Simon & Schuster Export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나도 참...
집에 책이 있으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다니... ^^;;
집의 책은 왠지 언젠가 읽을수 있다는 생각에 계속 미루게 되는데,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은 대출기한이 있어서인지 좀 빨리 읽게 되는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가끔은 집에 있으면서도 도서관에 대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요.. ㅎㅎ
암튼..
집에 스티븐 킹의 책이 꽤 있어요. 출간 순서로 본다면 이 책은 최근작품이라 다른 작품부터 읽어야하는데, 이 책이 중편소설이라는 이유만으로 먼저 읽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직 번역이 되지 안았다는 점도 한몫했어요.
스티븐킹의 책이라면 출간되면 바로 번역되는 줄 알았는데, 워낙 다작을 하는 작가인지라 약간의 간을 보는가 봅니다. 왜, 이 책은 번역이 되지 않았을까? 설마... 재미가 없는건 아닐까? ㅎㅎ 그나마 아마존 평점이 좋은것을 보아 재미가 떨어지는것 같지는 않은데...하고 생각하며 읽었는데, 읽고나니 정서적인 면 때문에 번역이 안될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Full Dark No Stars'은 3편의 중편과 1편의 단편이 수록된 작품이예요. 다 읽고보니 정도의 차가 있지만 '복수'를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죽은 아내의 복수, 피해자의 복수, 열등감을 갇고 있던 친구의 복수 그리고 자신의 삶을 송투리째 흔들어버린 남편에 대한 복수) 오디오북과 함께 들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는데, 4편의 주인공의 성별에 따라 나레이터의 성별도 바뀌는 방식도 마음에 들었어요.
번역이 안된 책이라 책 내용이 좀 자세하게 써서 스포일러가 있을수있습니다.
1922
4편 중에 가장 징그럽고 소름끼쳤어요.
그리고 이 작품 때문에 혹시 국내에 소개가 안된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땅을 팔고 이혼해서 아들과 함께 떠나려는 아내를 막기 위해, 십대 아들을 꼬셔서 아내를 살해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루었거든요. 그 과정도 좀 소름끼치지만, 죽은 아내를 우물에 버리는 과정은 완전 쇼킹했어요. 읽으면서..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신랑 저녁상차리면서 그 장면 이야기했다가, 신랑에게 한소리 들었어요. (우물속에 버려진 아내의 시체를 먹어치우는 쥐들. 특히나 아내의 벌어진 입으로 속을 파먹고 있는쥐 꼬리가 드러나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충격적이었어요. 그 장면 묘사를 신랑에게 이야기했으니.... ^^;; <- 드래그하시면 그 장면을 읽으실수 있답니다.ㅎㅎ 궁금하시죠? )
결국 아내의 죽은 영혼과 쥐들의 망령에 쫒기는 남자는 이상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처럼 그냥 미쳐서 자신의 살을 뜯어먹어 죽었는지...
아니면 그 남자의 생각대로 쥐들에게 뜯어 먹혔는지는.. 읽는이의 상상에 맡기지만, 신랑은 후자가 맞을것 같다고 하네요.
1편은 아내를 죽인후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 미쳐버린 남자의 삶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여자이다보니 남자보다는 여자 입장을 생각하게 되는것 같아요. 전 세계에 남편이나 남자친구에게 목숨을 잃는 여자가 꽤 되는것을 보니, 자신의 목숨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느끼게 했다고 할까요.^^
Big Driver
여자라면 마음속 깊은 곳에 갖고 있는 두려움을 다룬 작품이예요.
낯선 장소, 낯선 남자를 만날경우, 언제든지 강간을 당할수도 있다는 사실을 잠재적으로 갖게 되는것 같아요. 혼자보다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때의 묘한 긴장감...
주인공 여자가 바로 그런 경우였답니다. 운전중에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 멈춘 곳이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남자가 완전 싸이코였던거죠.
아주 운이 좋게 탈출하지만, 자신이 겪은일이 우연이 아닌 동료의 함정이었다는 것을 안 여주인공은 복수를 합니다.
사실 복수를 하면서 좀 억울했어요. 자신이 당한 공포를 상대도 느껴야했는데, 고문없이 너무 빨리 죽여버렸기 때문이랍니다. 그런 죽음조차 너무 아까운 놈들이었어요.
Fair Extension
한편의 단편소설이랍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항상 끝이 안 좋던데, 이번 경우는 다릅니다.
자신의 악운을 자신의 친구가 다 가져가니 말입니다. ^^;;
그래서인지 4편중에 가장 유쾌했던 소설이었어요.
A Good Marriage
행복한 결혼 27년을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남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자기와 함께 27년을 보내 남편이 연쇄 살인마였다니..
차라리 덱스터처럼 살인자를 죽이는 연쇄 살인마였으면 괜찮았을텐데, 죄없는 아녀자를 죽이는 변태성욕자였으니 더 소름끼쳐요. 자는 남편 다시 보고, 자나 깨나 남편조심해야하나?? ^^
남편은 아내가 27년의 삶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신고하지 않을거라는것도 압니다.
하지만 정작 아내가 자신의 속을 몰랐듯이, 자신도 아내의 속을 정확히 파악못했네요.
이번편에서는 '돌로레스 클레이본'과 '쇼생크의 탈출'을 살짝 연상케하는 부분들이 있었어요. ㅎㅎ 일부러 그런 부분들을 살짝 넣은것 같기도 하고...
4편 모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보니 스티븐 킹의 읽지 않은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의욕이 불끈 불끈 생겼어요. 앞으로도 오래 오래 살아서 좋은 작품 계속 계속 만나고 싶은 작가예요.
처음 스티븐 킹의 모습을 보고 참 못생겨서 충격을 받았는데, 나이가 드니 중후해지면서 나름 매력적이게 보이네요. ㅎㅎ